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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실장의 친구사냥 -완-

돌아가야할 곳 (폐출산석 현역 복귀)


− − 1− −


4월 중순.... 산음 지방의 어느 산중

한마리의 실장석이 강을 떠내려 간다.
인간에게 이용당한 끝에 산 속에서 안식처와 많은 자들을 얻었던 식용 폐출산석이었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주고 나면 뺏는 법.
 


    나는 죽지 않는 데스
    포기하지 않는 데스우
    돌아가는 데슷
    꼭 돌아가 데스우
    딸들이 기다리는 집에
    돌아가는데스우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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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일어나자 그녀는 석양이 내리는 풍경 속에 있다.
눈 앞에 굴 입구가 있다.


    ...? 여기는 집인 데스?
    어느새 돌아온 데스우?



    레후우- 레후우- 레후에에-
    츄츄~ 레츄~ 레치이이-
    테챠-테챠아아아~
    테치이이이...


굴 속에서 테치테치 자들의 시끄러운 울음 소리가 들려 온다.
아, 출산석은 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들어간다.


    어쨌든 돌아온 데스우.
    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데스.
    배가 고플 데스우.
    빨리 젖을 주는 데스.
    지금 방금 돌아온 데스우.
    마마가 돌아온 데스♪
    다 얌전히 있었던 데스우?


폐출산석이 어두컴컴한 굴 입구를 통과한다.

그 때..

    ……돌아오는 테치 마마・・・

어둠 속에서


새끼들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마마~마마아-
    어서 오시는 테치
    빨리 오시는..테치이
    기다렸던 테치이이이...


    쓸쓸했던 레츄,
    프니프니,
    ... 늦은 테치이이이이
    많이 기다렸던 테치


    마마가...마마가 돌아와 준 테치


    마마~마마아~
    마마아~ 마마아~
    마마~, 마마아-


    돌아 오신 데치이이이이이이

데스우...우우우우아아아...

계속 잊고 있었다.

그 자들의 목소리,

『절규』를.





    아픈 레후. 아픈 레후.
    아픈 레후우우우우우우우우ー
 
    뜨거운 레치
    뜨거운 레치이이이이이이ー
 
    마마! 마마!
    여기는 정말 괴로운 테챠아아ー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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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


산나물 캐러 간 봄산에서 이상한 독라 실장석을 주웠다.
눈이 녹아 물이 불어난 개울 바닥에 기절하여 쓰러진 놈이다.
실장복 대신 새끼 실장 옷을 여러개 꿰맨 누더기를 몸에 두르고 있다.

꽤 커서 60cm 가까운 거물.
5~6년은 된 산실장 같다.
식육용의 성체 가축석 크기다.
지난해 잡았던 월동굴의 장로 산실장도 50cm는 안됐다.
이 사이즈를 동면 전에 잡았다면 시장 가격으로 4만엔 정도 하지 않나?
아쉽네!



− − 3− −


    아아아..이...인간에게
    "맛있게 됐던" 자들이 아아-!?!?
    냄비 안에서 부르는 데히이잇!
    왜? 왜인 데샤아아?
    여기는 어디인 데스ーーㅅ?!
    와타시의 자는
    어떻게 된 데스우우우?!



    마마아...마마아, 나쁜 레치이-
    아타치들도 마마의 자였든 테치-
    마마랑 같이 있고 싶던 테치-
    구더기 더 자라고 싶던 레후-
    밥 한번 먹고 싶었던 레치이-
 
    스시ー 스테이크ー
 
    어렵게 태어났던 레치
 
    옷ー 돈까스ー
 
    조금도 행복해지지 못한 테치-
 
    컨페이토ー
 
    마마, 전혀 지켜 주지 않은 테치-
 
    프니프니ー 딸기 케익ー
 
    모두 "맛있게 된" 레치이이!!!!
    프니프니 많이 받고 싶었던 레후!
    거짓말이었던 레치!!!
    마마는 거짓말장이였던 레치-!
 
    배가 아픈 레치이....
    사타구니 아픈 테치이....
    아타치의 다리 돌려주는 테치...
    마마아아......
    모두 모두...늘...쭉...
    마마 돌아오기를 기다렸던 테챠-
    돌아오는 테치.
    어서 오시는 테치..
    기쁜 테치..
 
    마마아, 마마아,





    이건 꿈인 데스ー!
    전부 악몽인 데ー스우ー!

    데갸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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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


그러나... 이 산실장은 아무래도 동면 초반 같이 신체가 야무지진 않다.
뱃살이 많이 물렁물렁 한게 민물게 꼴이다.
(※솔잎게는 탈피 직후엔 껍질이 부드럽다)
모처럼 갖고 돌아왔으니 조리한다.

우선 수도꼭지로 똥뽑기.
하지만 배의 내용물은 강에서 다 탈분한 듯.
물 밖에 안 나오니 차라리 좋다.
강물로 꼼꼼히 온몸을 씻은 후이니 그대로 큰 도마에 올린다.
비닐 노끈으로 목과 손발을 싱크대에 동여매고 해체 개시.
우선 늘상 하듯 위석 적출 처리를 위해 배를 가른다.



    뎃-캬ー!— — — —!!!!!!


배를 찢기자 정신을 차린 실장석이
비명을 지른다.
신경 쓰지 않고 위석을

도려내........................어!

뭐야 이건!
이 위석…코팅 처리되어 있어......

어떻게 된거야?
코팅된 위석을 든 채 고개를 갸웃하다가, 절규하는 실장석과 눈이 맞는다.


...


내 얼굴을 본순간,
실장석은 유난히 큰 눈을 부릅뜨고 언청이 입을 연 채, 굳어져 다시 기절한다.
상당히 충격적을 받았는지 손에 든 위석이 부들부들하고 맥동치는게 느껴진다.


...응, 이 녀석은 기억이 ...
아 아 아!
생각 났어..........



− − 5− −


    이건 꿈인 데스ーㅅ!
    전부 나쁜 꿈인 데ー스우ー-!


라고 절규하며 악몽에서 깨어난 폐출산석
.......이 본 것은 악몽보다 비참한 현실.


! ? ! ? ! @?!ココハにンケ゛ンウジチャ

ンワタしノオなベらくエンぷニフーアつイレチコnぺイト

ーぉうちクるチいベリコママのあん汚ヨーフく死あワせウ

レ血いウそちュいちゴけー木おかヱりナサ九るチイレ

ふムすてーメーきョワヒヒャヒャハヤ・・・

(※ 이 부분은 일본어 동음이의를 이용해 의식의 흐름을 표현했는데 번역 불가입니다. 실력파들의 도움을 구합니다 :-)


− − 6− −


으으으...
떠내려 보냈던 물건을 주워 버렸다
..이지만 모처럼 손에 돌아온 가축이다.

게다가,
최근 식량 수요 급등의 여파로 올해 식용 출산석의 입하가 늦어지고 있다.
납품은 빨라야  4월 말에서 5월 초.

그럼 죽순의 시즌에 댈 수가 없다.
(※왜 갑자기 죽순이 나오는지는 번역된 "죽순찜" 을 보세요)

이는 천우신조라고 생각한다.

출산석으로 재이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
고기 상태는 불평할 거리가 없다.
지난 연말에 헤어졌을 때는 마시멜로 덩어리 같았다.
그것이 산실장으로 잘못 볼 만큼 탱탱해져 있으니 좋은 일이다.
냄새도 그리 나쁘지 않다.
아마 이대로 먹어도 그냥 맛없는 고기로 그만저만할 것이다.
위석은 좀 걱정돼서 영양제에 담그기로 한다.
새끼 실장들의 위석을 담근 매실주이다.
이것은 실장석을 다룰 때 여러가지 용도로 쓸 수 있다.
물론 그대로 마시기도 한다.
지난해 낳은 자들의 위석 추출물이 풍부한 매실주에 담그니 흐리던 위석의 빛이
순식간에 돌아온다.

위석이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내장의 상태를 살펴본다.
지난해와 달리 지방분이 많지 않고, 전보다 색깔이 좋아져 있다.
그래 그래.
문제 없다..라고 생각하려니, 중대한 문제가 발견된다.

지난해 이 녀석의 배를 갈랐을 때 위벽봉합에 사용했던 실이 심장겸 혈관에 부착된
심리 안정 장치에 얽혀 있다.
이 기계는 아주 작은 오르골로 되어 있고 실장석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기능이 있다.
혈관을 흐르는 혈류로 돌아가는 물레방아가 특수 오르골을 구동시켜 작은 소리를 낸다.
내용은 스시, 스테이크, 컨페이토와 같이 실장석이 좋아하는 평범한 것을 나열하는 것 뿐이지만,
이것이 출산석의 성능 유지에 의외로 효과가 있는 것이다.
꼬인 실타래가 특수 효과 혈관을 압박해 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었다.
무명실이 아니고, 제대로 실장석용 견사를 사용했다면 체내에서 녹아 줬을 것이다.
중요한 장치이니까 핀셋으로 신중하게 실을 제거한다.



− − 7− −

만약 그녀의 위석이 자괴 방지용 코팅 처리되지 않았다면, 솔직히 정신적 충격이 위석을 무너뜨려 생애를 마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전용 수지로 이루어진 코팅은 그녀의 영혼이 피안으로 도피하는 것을
불허했다.
학대파가 순간 접착제로 장난치는 즉석 위석 처리와는 기술이 다르다.

이용하는기 위해서 살린다!
절대로 죽게 하지 않아!

그것이 프로의 솜씨.
취미와는 다르다.

피안의 길을 거부당하고 현세의 감옥에 갇힌 폐출산석.
견디기 어려운 악몽과 더 지독한 현실 사이에서
그녀의 신경은 폭주한다.

    ...치이 레 후 무 스테-메이
    마음 요와히햐햐하야
    ☆%8kω게 Δ에 ε-⊿ P!!.......
    ・・・チイレふムすてーメー
    きョワヒヒャヒャハヤ☆%8kωくΔへεー  
    ー⊿P! … ! ……  !.......)

새하얀 빛이 의식을 뒤덮는다.
그리고 그녀의 영혼은
따뜻한 어둠 속으로 떨어져서 간다.



− − 8− −


위석을 체내에 되돌리고 배를 봉합한다.
양쪽에 송곳으로 구멍을 뚫고 구멍에 비닐 노끈을 통해 연결한다.
하는 김에 눈을 뜨고 날뛰지 않도록 대나무로 만든 발로 감아둔다.

황급히 헛간에서 실장용틀을 내고 조립한다.
매년 하던 일이라 곧 할 수 있다.
공연히 대발로 감았네.
감은 로프를 풀어
아직 혼절한 채인 출산석을 우리에 넣는다.

부뚜막에 불을 지펴, 냄비로 물을 끓인다.
상한 월동 고구마를 창고에서 가리고 있는데

데에-데에- 우는 소리가 난다.
겨우 정신이 든 것 같군.

내가 보러 가니 출산석은
데스ーㅇ 데스우ーㅇ
하고 아양을 떨기 시작한다.

모습이 이상하다.
미친 사람처럼 폭주할거라 생각했는데.
입고 있던 누더기를 녀석의 눈 앞에서 가마의 불에 넣어 보자.
옷을 남겨두면 반항심의 근거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장작 불에 타는 누더기를 보면서도
전혀 신경 쓰는 모습이 아니다.
원래 자기 옷이 아니고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아했는지도 모른다.
타는 옷에 눈길도 주지 않고, 양동이에 넣어온 고구마에 시선을 모으고

뎃스ー♪ 데스ー♪

하며 울고 있다.
이 녀석……
여기 돌아온 것을 기뻐하고 있는 것?
...음, 잘 생각해 보면 그렇지.

산생활에 비하면 먹이걱정 없는 이곳은 천국이지

그래, 바로 먹이를 준비해 주지.
올해도 맛있는 새끼를 많이 낳아 줘요.

물이 끓는 냄비에 고구마를 삶고 밭에서 꽃을 피운 배추를 썰어 먹이를 만들어 준다.

반갑게 와구와구 먹이를 먹는 출산석을 바라보고 있으니 작년 일이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작년 이맘쯤 이 녀석의 첫 자를 삶아서 먹은 거지..





− − 에필로그 − −


며칠 후...


대기에 충만한 삼나무 꽃가루가 그녀의 태내에 새로운 생명을 내려 주었다.
그녀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그녀는 마마가 되는 기쁨을 담아
태교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본능대로 『행복의 노래』를 부른다.

얼마나 너희들을 사랑하는지,
태어나는 이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미래가 얼마나 기쁨과 희망에 가득한지를...

    뎃게로게, ♪ 뎃게로게, ♪

    나의 귀여운 자들.,
    햇님이 따끈따끈 따뜻한 데스~
    하늘은 매우 푸른 데스,
    구름은 매우 하얀 데스,
    분홍색 꽃이 많은 데스,
    세상은 굉장히 예쁜 데스~
    밥은 인간님이 주시는 데스,
    매일 맛있는 음식을,
    뱃속 가득히 넣는 데스,

    빨리 태어나는 데스
    뎃게로게, ♪
    마마는 너희 마마가 되어서
    행복한 데스~
    인간님도 귀엽게 봐주시는 데스
    모두 사이좋게 사는 데스♪
    즐겁게 지내는 데스, ♪

    마마는 무척 기쁜 데스~
    나의 "첫" 자들,
    강하고 건강하게,
    빨리 태어나는 데스~
    마마는 너희들 만날 날만
    기다리는 데스♪

    뎃게로겟게에♪
    뎃게로게ー ♪



악몽에서 해방되어 아픈 기억도 슬픈 기억도 없다.

맛있는 밥,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계, 뱃속의 자들.

그녀는 『지금』 너무 행복하다.



그리고 계절은 거듭된다...


=산실장의 친구사냥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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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 이라 해놨지만
이후 외전들이 이어집니다.

댓글 3개:

  1. 대애애애애애 충격인데스..너무나도 비극데스 오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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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분충에게는 과분한 행복한 결말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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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여기는 인간의 집이데스우?!
    와타시가 바라던 프니후와 콘페이토

    두문장은 번역되는데 그 뒤는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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