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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일상 번외편

[으음-, 마라실장이, 마라실장이, 어디 있나?]

지금 마라실장을 찾아서 전력질주하면 피곤하니까 어슬렁 어슬렁 걷고 있는 나는,
구직활동을 할 생각이 있는 듯 없는 듯한, 매우 일반적인 무직 닌겐 3 년차.

무리해서 다른 점을 들어보라고 한다면,
아버지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도 생활비를 핑게로
애비가 거의 급료를 주지 않는 다는 점일래나.

그런 이유로 근심 풀이 상대(실장석 한정)을 찾아서 근처의 공원에 들른 것이다.
문득 바라보니 벤치에 마라실장이 1 마리 앉아 있었다.
우훗! 좋은 마라실장.

남의 눈 따위 신경쓰지 않고,
기세등등하게 솟구친 거시기를 다루기 버거운 듯이 주물주물 만지작 거리면서,
머리가 나빠 보이는 쾌락의 신음소리를 질러대며 자위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해로운 짐승이다.
저런 게 공원에 죽치고 있으니까 어린 아이가 있는 엄마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순진한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마마, 저거 뭐야?] 라고 질문받는 다는 것은 수치 플레이 & 말 능욕에 해당할테니까...

다른 놈을 찾아도 금새 발견할 테지만, 귀찮으니까 저걸로도 괜찮지, 결정.

[좋아, 너로 정했닷ㅅㅅ!]

[데즈우앗!?]

나는 문답무용으로 마라실장을 마대자루에 쑤셔 넣어서 데려갔다.
몇 분 후, 마라실장이 거꾸로 매달린 마대자루에서 굴러 떨어진 것은, 공원 근처에 있는 자동차 차고 안에서였다.
... 참고로 우리집이니까 실장을 데려와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이 근처에는 창고만 있으니까 큰 소리를 내도 민폐는 끼치지 않는다.
혹시나 깽깽댈 놈들이 있을까 해서 미리 말해둔다.

[자, 도망치지 말라구... 기분 좋게 해줄테니까]

[데...데즈우웃!]

변태같은 내 대사와 모습에 뒷걸음질치는 마라실장을 구석에 몰아 붙여서, 도망갈 길을 막고는,
준비해둔 그걸 마라실장에게 들이 밀었다.

[데에에에에-ㅅ!!]

마라실장이 비명을 지르는 걸 무시하고, 내가 스위치를 켜자 비명은 곧장 다른 것으로 바뀌었다.
... 억누를 수 없는 환희의 소리로.

[어떠냐? 진공청소기에 빨리는 느낌은?]

[데아아아! 데우오오오오오오!]

모터에서 쥐어짜는 듯한 높은 소리가 계속되고, 그 장대한 거시기를 감싼 호스가 쭈욱하고 빨아들이자,
마라실장은 지금까지 맛본 일이 없던 너무나도 강렬한 흡입력에 전신을 떨면서 몸을 뒤로 젖히고는, 5 초도 안되어 방출했다.

[너, 좀 더 이걸로 해 주길 바라냐?]

[데즈우웃, 데즈우우우아아!]

내 질문에, 마사실장은 목을 부러져라 하고 위아래로 흔든다.
정말 알아 듣고 있는 건가?

[알겠냐, 잘 들어라. 또 이녀석을 맛보고 싶으면 오늘밤 여기에 마라가 달린 동료를 데리고 와라.]

[데에엣, 데에엣!]

[엉뚱한 놈 데려오지 말고, 마라실장이다? 1 마리 데리고 올 때마다 1 번 싸게 해줄테니까]

[데즈우웃, 데즈우우!]

[알겠냐? 1 마리당 1번, 3 마리면 3 번 싸게 해준다, 엄청나지?]

[데즈우우우우!]


그 횟수의 쾌락을 예상했는지, 만세를 하는 마라실장의 거시기 끝에서 백탁 액체가 성급하게도 퓩 하고 튀었다.
그 눈은 이미 반쯤 제 정신을 잃고 있는 듯, 시선은 내가 손에 든 청소기의 호스를 쫓고 있었다.
딱 한 번 만에 노예가 되어버릴 줄이야, 정말로 쾌락에 약한 생물이구나 실장석은...

홀린 듯한 표정을 하고서 몇번이나 뒤를 돌아보며 공원으로 돌아가는 마라실장을 배웅한 뒤,
공원의 시계탑을 바라보니 현재 오후 3시 반.
집에 돌아가서 유통기한이 지난 푸딩이라도 먹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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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데즈우우우]

저녁밥을 먹은 뒤 차고로 가서, 셔터를 올리고 불을 켜자 금새 어둠속에서 마라실장이 나타났다.
그 뒤에는 마라실장의 모습이 3 마리 보였다.

최초의 마라실장은 말할 것도 없고, 뒤에 있는 3 마리도 처음 놈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사타구니에 달린 거시기를 빳빳하게 세우고 숨을 거칠게 쉬고 있다.

[기대에 가슴이 부풀어 오른다]가 아니라 [기대에 거시기가 부풀어 오른다] 인가, 케케케.

[오오, 대단한 걸. 정말로 3 마리나 데려온 거냐]

[데에엣, 데에에에-ㅅ!]

[알았다 알았어, 그대로 꼬추국물 묻으니까 들러붙지 마라...
 거기 너희들, 이녀석의 모습을 잘 봐둬라]

셔터를 내린 다음에, 맨 처음 마라실장의 기대대로 청소기 호스를 씌우고,
스위치를 넣어 주자 그녀석은 금방 싸고 끝나버렸다.
마라실장은 사정할 때마다 평소와 다르게 앓는 듯한 신음소리를 지르기 때문에 횟수를 세는 건 간단한 일이다.
그대로 놔두자 3 번이라는 회수는 30초도 안걸려서 끝나버렸다.

[자아, 다음은 누가 할래?]

너무나 강렬한 쾌락에, 정신을 잃어버린 마라실장에게서 호스에서 떼며 물어보자,
3 마리는 남을 제치며 내가 내가 하며 앞으로 나선다.
천박한 놈들이구만, 정말로...

3 마리 전부 한 번씩 빨아들여 싸게 해주자, 그녀석들도 맨 처음 녀석과 마찬가지로 완전히 쾌락의 노예가 되어버렸다.
스위치를 끄자 미련이 남은 듯이 호스 입구에 거시기를 쑤셔보는 놈도 있었지만,
그 강력한 흡입력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기에 눈물을 흘리며 뒹굴어 대며 분해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한다.

엎드려 빌거나, 아첨하며 애교 섞인 목소리를 내면서, 다시 그 쾌락을 맛보고 싶다고 필사적으로 굴기에,
나는 처음부터 계획하던 대로 준비한 대사를 읊었다.

[알겠냐, 또 이녀석을 맛보고 싶으면, 여기에 자실장을 데리고 와라.
 1 마리에 1번, 3 마리면 3 번 싸게 해주마, 대단하지?]

[[[[데즈우웃, 데즈우우!]]]]

마라실장 4 마리가 정신줄 놓은 듯이 녹아내린 듯한 표정으로 끄덕끄덕하고 고개를 흔드는 모습은
나마저도 기분나쁠 정도였다.

편의상, 마라실장의 이름 대신에 두건과 뺨에 매직으로 번호를 적어서, 차고 밖에 내보내 주었을 무렵에는 8 시를 지나고 있었다.
오늘은 9시부터 야근이 있기에 서둘러 집에 돌아가 샤워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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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3 일이 지났다.
여기에 오는 마라실장은 7 마리로 늘어 있었다. 현재 공원에 있는 실장 무리와 같은 수이기에
아마 무리에서 리더격인 마라실장은 모두 온 게 아닐까.
저 4 마리가 자랑하듯이 다른 마라실장에게 말하고 있는 모습이 안봐도 뻔할 정도로 떠올랐다.

그 전부가 청소기 흡입력의 노예가 되어서, 매일밤 매일밤 양팔 가득히 자실장을 안아 들고서 이 차고에 방문했기 때문에,
하룻밤만에 수집되는 자실장의 수는 무려 40 마리가 넘었다.
아마 자기 하렘에서 태어난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오는 것일 것이다.
이 주변에서 꽤 넓은 편인 공원이라고 해도, 이만큼 씩이나 되는 자실장과 또 이걸 낳는 친실장이 있다고 하는 것이니
실제로 엄청나게 바글댄다는 소리다.

[데즈웃]

[4 번은 6 마리... 6 번이구나]

[[[[텟츄-, 텟츄-♪]]]]

마라실장이 내민 자실장을 헤아린 후, 옆에 있는 골판지 박스에 던져 넣었다.
몇 십마리나 되는 자실장이 일제히 테츄테츄 하고 우는 것이니 시끄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똑같은 얼굴이 가득 늘어서서 이쪽을 일제히 보고 있는 상황은,
조그만 것이 빽빽하게 늘어선 모습을 보는 것이 괴로운,
소위 환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절할 만한 광경이었다.

환공포증이 없는 나마저도 보기 싫은 꼬라지였기에
뚜껑이 열리지 않도록 위에 베니어 합판을 얹고, 돌을 올려 놔서 확실히 뚜껑을 덮어 놓았다.

[그럼 시작한다, 스위치 온]

[데에에에에아아...데우오오오! 데데..., 데우오오오!]

처음에는 때때로 1 번 정도 더 많이 발사하게 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익숙해졌다.
콧노래가 섞인 마라실장이 절정에 오르는 소리를 세기만 하면 되었다... 역겨운 이야기지만.

놈들은 눈치채고 있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매일 조금씩 청소기의 흡입력 레벨을 올리고 있다.
처음에는 1 단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4 단으로 하고 있다.
오늘은 거기에 더해서 거시기에 물파스를 발라준다고 하는 대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이 자극은 그야말로...

매일매일 강해져가는,
놈들에게 있어서는 이제 마약이나 다름없는 쾌락에 중독되어 점점 빠져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 훤히 보였다.
눈 아래에는 다크서클이 생기고, 매일매일 말라가는 것은 전원 당연하고,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놈들이 전원 배가 곯은 상태로 먹지도 않고 자실장을 안고 여기에 온다고 하는 것이다.

자실장을 평소에 즐겨 먹는다고 하는 저 생물이,
식욕을 채우지도 않고 사정의 회수를 늘리려고 참고 애쓴다는 것이니 웃기는 이야기가 아닌가.
배가 고파서 굶어 죽는 것보다, 정액을 쥐어짜다 말라 비틀어져서 죽는게 더 좋다고 하는 소리니까.


[자, 끝. 구석에서 뒹굴고 있어라]

[[데즈웃]]]]

6 번을 눈깜짝할 사이에 끝내고, 숨이 끊어질 듯 헐떡대는 4 번이 순번이 끝난 마라들의 손에 끌려가고, 다음 5 번이 나선다.
그 손에는 자실장이 1 마리도 없다.

[어떻게 된 거냐 5 번, 오늘은 견학만 하게? 뭐, 때로는 쉬는 것도 좋겠지]

꼴불견으로 우는 5 번에게, 일부러 비꼬듯이 물어 보았다.
어제 마라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5 번은 새끼 먹기를 즐기는 개체인 듯하다.
더불어 성욕이 강해서, 2 번째에는 자실장을 10 마리나 데리고 나타났을 정도였지만,
평소의 새끼 먹기가 원인이 되어 어제는 겨우 4 마리뿐이었다.
오늘 분량은 자신의 하렘에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럼, 다음 6 번]

내가 무시하듯이 말하자, 5 법은 내 신발에 들러 붙는다.
너희들 들러붙으면 국물이 묻으니까 하지말라고 했잖아, 등신새끼가.

[데, 데즈우우!]

[응석부려도 소용없어, 하고 싶으면 여기에 자실장을 데리고 와라]

내가 다리를 흔들어 털자 데굴데굴 구른 뒤, 그래도 아직 내게 매달리려고 네발로 기어오는 5 번의 앞을 1 ~ 3 번이 막아선다.
내게 아부하려고 경호원 흉내를 내고 있다... 그러면 나는 악덕상인이라는 거냐.

[[[데즈웃!]]]

[어이어이, 소중한 동료잖아. 폭력은 좋지 않다고]

지금 당장이라도 5 번을 멍석말이하려고 하기에 내가 말리자
3 마리는 이런이런 어쩔 수 없구만이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으로 뒤로 물러선다.

[그렇지... 아직 자실장을 데리고 있는 6 번과 7 번에게 부탁해 봐라. 그녀석들한테 1 마리 빌릴 수 있으면 하게 해주마]

내 말에 5 번이 고개를 숙인채 눈만 위쪽을 쳐다보는 표정으로 힐끔힐끔 2 마리를 바라보자,
2 마리 모두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린다.
그녀석들의 가슴에 안겨있는 자실장에게까지 외면당하자
5 번 이외의 마라실장들이 데프프프... 하고 남을 비웃는 좆같이 기분나쁜 웃음을 띄운다.
처음부터 네놈들의 동료의식에는 기대한 적은 없지만.

엄청 놀란 5 번의 옆을 지나서, 나는 실장이 드나들 정도로 셔터를 올려 주었다.

[자, 오늘은 돌아가라. 자실장이 태어나면 다시 와도 좋다]

[...ㅅㅅ 데에에에에-엥!]

내가 말을 걸자, 5 번 마라실장은 울면서 밖으로 뛰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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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번까지 다 마치고, 셔터를 열어서 마라실장들을 밖에 내보낼 무렵에 5 번 녀석이 실장석을 1 마리 데리고 돌아 왔다.
양눈이 녹색이고, 배가 꽤나 커다래진 녀석이었다.
금새라도 눈이 빨갛게 되어 출산할 정도의 녀석이다.
자신의 하렘에 있는 녀석을 데리고 온 것일 것이다.

[데즈웃!]

[데에에엣]

5 번은 도리도리하는 임산부실장을 내 앞으로 밀쳤다.

[나는 자실장을 데려 오라고 했는데? 성체에게는 관심 없다고]

[데에에엣!]

냉정하게 말하고 등을 돌리려고 하는 나에게,
5 번은 크게 한번 울부짖고는 임산부실장의 위에 올라타고 힘차게 점프를 반복한다.

[뎃갸아아!]

점프할 때마다 임산부실장은 크게 비명소리를 지르더니, 총배설구에서 점액투성이의 자실장을 강제적으로 출산해간다.
전부 6 마리의 자를 배출해냈을 무렵에는, 완전히 배가 짖밟혀서 뭉개져서는 임산부실장은 숨통이 끊어져 있었다.

[... 어쩔 수 없구만, 네 행동을 봐서 이번만 봐주마]

[데, 데즈웃]

[다른 놈들은 저 쓰레기를 정리해 둬라]

내가 말할 필요도 없이, 마라실장 6 마리는 그 사체를 물어 뜯고 있었다.
5 번은 점액 투성이인 나의 자(이미 억지로 배출하느라 반정도는 뭉개져서 고기덩어리가 되어버렸지만)을 전부 줍고는
희희낙락하며 내 뒤를 따라서 차고로 들어 간다.

슬슬 때가 되었나...
자실장의 재고가 소진된 마라실장이 나온 이상, 전체의 균형이 깨질 가능성이 생겨났다.
늦어도 모래, 빠르면 내일에는 내가 해온 일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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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즉 오늘, 공원 안은 실장석의 사체가 무수히 뒹굴고 있었다.
내 예상대로, 공원 안에서 마라실장이 다른 무리에 있는 자실장을 노리고 싸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마침내 15 분 정도 전에 남은 마라실장 2 마리가 빼앗은 자실장을 각각 20 마리 이상 데리고 차고에 나타났다.
싸움과 매일 밤의 방출 탓에 쇄약해진 2 마리는,
코 앞에 뿌려진 코로리 스프레이를 가볍게 들이마신 것 만으로도 자실장처럼 허망하게 즉사했다.

리더격인 전원이 죽었으니, 이 공원에 무리지어 뭉치는 일은 없게 되었다.
자실장도 4 일간 200 마리 가깝게 폐기 콘테이너에 넣어서 처분해 버렸으니까,
남은 실장석이 금새 대번식할 일은 없을 것이다.
이걸로 한동안, 주변의 실장피해가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래봐야 반년 정도만에 원래대로 돌아갈 지도 모르는 것이 실장이지만.

[... 그래도 남한테 말할 수는 없겠구만...]

개인레벨에서 이렇게나 큰 일을 했는데... 나는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항쟁으로 괴멸한 7 개의 실장 무리.
그 그림자에는 마라실장의 거시기를 청소기로 빨아들여서 쾌락에 쩔게 만들고,
자실장을 빼앗아 실장석을 괴멸로 몰아 넣은 한 남자의 모습이 있었다.

영상은 나오지 않고 자막으로만 내보내는 뉴스라고 해도 남한테 말할만한 내용이 아니라고, 이건.
틀림없이 노랑 경광등을 켠 차에 실려가 쇠창살이 쳐진 병동에 갇히게 되버릴 내용이라고.

[[[[텟츄-, 텟츄-웅♪]]]]

뚜껑을 열자 골판지 박스 빼곡히 채워진 자실장이 일제히 아첨을 해댄다.
뒷뜰로 돌아온 내게는 아직 이녀석들을 적당히 나누어 마대자루에 담아서 폐기컨테이너에 버리는 일이 남아 있다.
주머니에서 코로리 스프레이를 꺼내어 버튼을 누르지만, 아무 반응이 없다.
마라실장 2 마리를 끝장냈을때 다 써버린 모양이다.

[쓰실래요?]

옆에서 내밀어진 스프레이에, 문득 얼굴을 들어 보니 아키씨가 상자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아, 고맙습니다]

[오늘도 또 꽤나 잡으셨네요]

[이 동네도 이걸로 한동안 평화로워지겠지요]

2 ~ 3 번 흔들어서, 자실장 위에 원을 그리듯 2 번 정도 뿌리자 테츄테츄 대합창이 거짓말처럼 조용해졌다.
남은 건 움찔움찔 움직일 뿐인 자실장을 10 마리 정도씩 나누어 마대자루에 담는 것 뿐이다.

[... 공원에서 벌어진 일, 그쪽에서 한 짓이죠?]

[엣?]

갑작스런 아키씨의 질문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미묘하게 지속되는 침묵과 묘한 공기, 이건 들통난 모양이네....

[점장님, 이래저래 걱정하셨어요]

[... 뭐라고 했나요?]

[최근, 자기한테는 비밀로 뭔가 저지르고 있는지, 말해주지 않는다.
 안좋은 일에 휘말린게 아닌가 걱정이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런가요... 호들갑은, 20 넘은 남자인데]

나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실장을 마대자루에 넣어 간다.

[어, 저도 도울께요]

[미안합니다, 매일밤 손을 빌려서]

[괜찮아요, 이 정도는]

그렇게 말하고 아키씨도 마대자루를 하나 들어서, 자실장을 담아 간다.
때때로 아직 숨이 붙어 있어서 조그맣게 울고 있거나 하는 녀석이 있으면
목을 180 도 비틀어서 완전히 끝장을 낸 다음에 담는다.
뽀각하고 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만족스럽게 미소짓는 것이,
내가 오랫동안 틀어박혀 있는 동안에 여성이란 생물도 달라진 모양이다.

[자실장을 잔뜩 잡아 온 것은 역시 가게를 위해선가요?]

[뭐... 대충요. 새끼일 때 수를 줄여놓으면 조금은 피해가 줄어들까 해서]

이번엔 규모가 조금 크게 저질렀지만.
공짜밥을 먹는 것은 심리적으로 좋지 않기에, 자신에 대한 변명과 스트레스 발산, 운동부족해소 겸 해서
때때로 공원에서 실장사냥을 하고 있었다.
실장 학대 정도 밖에 능력이 없는 내가, 아르바이트 이외에 할 수 있는 유일한 도움되는 일이 실장 구제니까 어쩔 수 없다.
단지, 아버지 앞에서는 그런 건 입에 담지 않지만.

[덕분에 도움이 됐어요. 일일이 정리하는 수고가 덜어지니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아키씨의 표정이 어째서인지 쓸쓸해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다.

문득 열어둔 채로 둔 뒷문에서 손님이 왔다는 벨소리가 들렸다.
아키씨가 일어서서 가게 안에 돌아가려고 하기에, 나는 빌린 코로리 스프레이를 내밀며 불렀다.

[스프레이, 잘 썼습니다.]

[다 썼지요? 괜찮으시면 써 주세요... 어서오세요-]

덜컹 하고 뒷문이 닫히자, 나는 그 코로리 스프레이 쥔 손을 가슴 께에 올렸다.
내일도 힘내자.



-끝

댓글 3개:

  1. 토시아키와 아키씨 잘 어울리는 한쌍인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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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청소기는 무슨 죄인데스! 무생물이라고 해도 마라의 액받이가 되다니 비닌겐적인 처사인데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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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마라실장을 쾌락 조교해서
    공원 보스로 만들고 뒤에서 지켜보면
    겁나 재미 있을듯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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