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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 관찰


공원 깊숙히 교묘하게 숨겨진 실장석의 집.
골판지를 뼈대로 해 비닐봉투를 덮고
돌과 풀로 위장을 했다.
빗물 방지의 골까지 파져 있어
이집 주인의 지능이 높은 걸 짐작할 수 있다.

조심하며 안을 들여다 보니… 집을 비운 것 같다.
자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예쁜 세간, 비축 식량, 방한 대책.
아무래도 친실장의 훈육을 잘 받고
막 독립한 젊은 개체 같다.
마치 디카의 회상모드 같은
희망차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

숨어서 관찰한다.
귀가.
잠시 튀어 나가봤다.
위협. 경계. 우왕좌왕.
그러다 그냥 들어감.

다음날 다시 방문.
역시 먹이찾기를 나갔다.
어제보다 더 철저하게 풀이 덮여 있다.
문을 열려고 하니, 저항감이 있다.
쪽문에 작은 가지를 대놓았다.

과연...
집은 놔두고
안에 있는 세간을 가져갔다 돌려주며
반응을 즐기려고 했는데...
방침 변경.
파.괴.

멍한 표정...주저앉아 울다 가만히 떠난다.

다음날 "데스 데스" 하며 새 집 짓기.
반지하로 잘 숨겨지고, 방범이 잘되는 집
....은 어디까지나 실장석 기준으로 그렇다는 것.
구덩이 파기, 골판지 설치에 날이 저문다.
그 안에 숨어서 취침을 한다.

자재는 어디에서?
주변을 답사.
교묘하게 숨겨진 자재 집적소를 발견.
접는 골판지나 편의점 봉투, 공사 현장의 폐기물에
철사, 비닐, 노끈, 천, 검정테이프 까지 있다.
순간, 전면 철거도 생각해 봤지만 그만뒀다.
아직도 더 즐길 수 있으니.

이튿날 보니 돌을 골판지의 주위에 쌓고,
나뭇가지를 댄 뒤, 청색시트를 덮어 놓았다.
위에 흙을 뿌려서 언뜻 그냥 흙더미처럼 보이게 해 놓았다.
환기와 채광용의 창문도 눈에 띄지 않도록 위장을 가하고 있다.
주위에 굵은 관목을 늘어놓고
흙에도 화초를 심고 가지를 꽂아 놓았다.
입구는 눈에 띄지 않는 뒤쪽에 설치.
배를 땅에 대고 기어가야 들어갈 수 있도록
굵은 가지를 여러개 꽂아 문을 대신한 것엔 탄복했다.
디카로 기념사진을 찍은 후
파.괴.

숨어서 관찰.
아직 개량의 여지가 있는지 자재를 안고 돌아온 실장석.
우르르 떨어뜨리며 orz
데스웅- 데스웅- 하고 운다.


나무 위에 둥지를 구축하기 시작한다.
나뭇가지들을 나란히 해 마루를 깔고,
가지를 이용해 벽과 지붕을 잇는다.
오르내림은 돌기가 많은 가지를 사다리 삼아 요령있게.
집에 있을 때는 끌어 올려 놓고,
외출시에는 근처의 수풀에 숨긴다.

집짓는 사흘 동안 밤잠은
큰 나무 뿌리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해결.
완성되어 만세 하는 실장석에게
약간 떨어진 숲속에서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다음날은 아침부터 마무리 작업.
외출을 기다려 살금 살금 접근.
가슴 높이라 보이기 쉽다.
감시를 위해 창문을 설치.
테라스에서 야채를 말리고,
낚싯줄 자투리를 고리모양으로 좌우에 붙여
까마귀용 투척용 돌을 달았다.
시멘트벽에 갈아서 끝을 날카롭게 한 나뭇가지 창을
깡통에 꽉 채워 놓고
비닐 끈으로 어깨에 걸고 다니도록 하고 있다.
공사 현장에서 주웠는지
갈아 끼우는 커터날 까지 있다.
아래로 열린 입구에는 나뭇가지가 걸쳐져 있고,
치우면 천장에 매단 큰 돌이 머리에 직격하도록 장치.
본인이 들어갈 경우는 미리 돌에 연결된 끈을
밖에 늘어뜨려 나뭇가지에 감으면 된다.

...이 녀석은 정말 물건이다.
실장석아, 실장석아,
너는 어디까지 나를 즐겁게 해 줄꺼니..
더 보고 싶단다.

나무 밑동에 다래나무 분말을 발라 둔다.
(역주: 고양이가 좋아함)
고양이들 집합.
숲에서 관찰.
귀가.
데뎃.
숨바꼭질의 지구전.
가지를 휘두르며 돌격.
고양이는 귀찮은지 물러난다.
승리의 주제가를 부르며, 창을 들고 포효.
석양을 받으며 아름다운 생명의 빛을 만끽한다.
좋은 것을 보여 준 답례로
파.괴.

귀가.
"데뎃데...데샤ー앗!"
날뛰다 뒤로 쓰러져 운다.
하염없이...

위치를 이동한 것 같다.
수색한지 두시간 만에 공원의 변두리에서 찾았다.
부자연스러운 흙더미.
큰 나무 뿌리에 구멍을 파기 시작한 듯.
사삭 사삭.
땅속에 뻗은 뿌리가 지붕을 떠받치게 하고.
습기 방지 시트와 단열재 골판지의 이중 구조를
나뭇가지로 지탱시키고 마른 풀을 깔았다.
입구의 구멍에 박스를 덮고 모래를 뿌려
완벽하게 위장했다.
양동이로 물을 날라
수.몰.

귀가.
뚜껑을 치우고 가장자리에 손을 짚고 하반신을 집어넣는다.
푹- 데뎃-
하체가 푹 젖은 채 기어 나온다.
참치통조림 깡통으로 물을 빼려는 시도도 하지만
이미 질척 질척.
모두 퍼내도 습기로 다시는 못 쓴다.
마냥 서있던 손에서
참치통조림 빈 깡통이 땡그랑 떨어져 구른다.

어제 젖은 몸으로 밤 이슬을 맞은 탓인가.
콜록콜록 하며 코를 홀짝거리며 모은 자재로
나무 밑동에 간신히 벽 같은 것을 만들고
으깨진 골판지로 지붕을 대신했다.
매우 부실하다.
테마는 겨울의 폭탄, 대륙성 저기압.
분.쇄.

다음날,
"데승 데승" 하고 울면서 폐자재를 모은다.
하지만, 이제 새로 만들 기운이 없는 듯.
나무 밑동에 모아놓고
그안으로 스멀스멀 기어들어간다.
흐느끼는 소리가 늦게까지 들려 온다.

먹이터에 가려다
기운이 없어 넘어져 구르고 움직이지 못한다.
느릿느릿 일어나 터벅터벅 걸어간다.

쓰레기 봉투에 자재를 회수.
외발 수레에 싣고 쓰레기장까지 3회 왕복.
깨끗하게 정리하고 목수건으로 땀을 닦았다.
청소하는 노인회 분들께 칭찬을 받았다.

자 슬슬 다시 관찰, 관찰.
좋지 않은 수확.
팔에 부상?
깨끗이 정리된 공터를 보고 무표정 하다가,


쿵 하고 쓰러져 그대로 정신을 잃는다.

다음날.

사람이었다면 그대로 슬픔 땜에 죽었을지도 모르지만,
슬프도다 실장석의 회복력.
상처가 재생하면 몸은 원래대로 돌아오지만,
당연히 배도 고파진다.
기듯이 편의점 봉투에서 꺼내 먹지만, 금방 없어진다.

똥을 먹는다.
뭘 먹는다기보다 작업을 하는 것 같은 무표정.
눈물.
감정이 돌아왔는지 얼굴이 일그러지며,
그대로 엎드려 운다.

쪼그리고 앉아 잠든 것 같다.
컨페이토우를 머리맡에 두고 떠났다.
이제 충분하다.
너는 잘했다.
감동했다.
잘 있거라.



그리고, 몇주 후.
오랜만에 기억을 떠올려 모습을 보러 가니
다른 장소에서 둥지를 만들었다.

뎃데로게ー

심플한 골판지 집이다.
출산하러 둥지를 떠난 잠깐 사이에 상자를 철거.

테츄테츄 하는 행복한 귀가 행진.
공터에서 친실장은 멍한 표정.

마마. 집은 어디인 테츄?

그날 밤은 새끼들을 편의점 봉투에 넣고
수풀 안쪽에서 추위에 떨고 있었다.

다음날
오후가 다 지나도록 
친실장이 새 골판지를 찾고 있는 사이
고양이와 까마귀와 동족에 덮쳐지고,
밤이슬에 폐렴이 걸리고,
친실장을 찾다가 행방 불명이 되고 해서
새끼 수가 절반이 되어버린
행복했던 가족의 모습이 거기에 있었다.

그리고 한달에 걸쳐 갖은 수단으로 골탕을 먹였다.

비가 내려 찌그러진 골판지로 튀어든다.
있는둥 마는둥한 가재 도구로
추적 추적 빗물이 뿌려진다.

몇번 째인가.    데에- 데에-
새끼는 이미 한마리도 없다,     데에- 데에-
대머리가 되었다,     데에- 데에-
옷을 잃었다.         데에- 데에-

머리에 얹은 연잎만이
이제 비를 가려주는 유일한 지붕...

얼빠진 눈은 아무것도 보지 않는 듯.
데프프프ー 웃고
뎃데로게ー 행복해한다.

우산을 쓰고 다가가도 무반응
뎃데로게ー뎃데로게ー
연잎 삿갓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마치 눈물 같구나
- 라고 생각했다 


-끝

댓글 34개:

  1. 분충이면 모를까 열심히 사는애를 괴롭히는건 똥닌겐이나 하는 짓인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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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분충도 아니고 열심히 사는 실장을 괴롭히다니 분명 하다못해 실장조차 질투해버리는 최저의 히키니트가 틀림없는 데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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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나같음 링갈 들고가서 재료왕창 사다주고 니 능력것 지어보라 하고싶음. 건축가 실장석이라니 나름 멋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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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어차피 괴롭히라고 만든 실장석인데 불쌍하다는 똥닌겐은 뭐인데스
    혹시 실장석에 어릴적 자신의 기억이 오버랩된거인데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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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니트라서 저걸로 돈 벌 생각도 못하는 니트 닌겐을 옹호하는 분충이 여기있는 데스 실장석이 괴롭히라고 만들어진 거라는 개소리는 집어 치우는 데스 똥분충은 실장석의 역사나 다시 공부하라는 데스 나무위키로 빨리 꺼지는 데스 웃기는 커녕 어이없게 만드는 최저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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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ㅋㅋㅋㅋㅋㅋ실장석이 괴롭히기 위해 만들어진게 아니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실장석급 지능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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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감정이 결여되있는 똥닝겐상...
      불쌍한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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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실장석은 괴롭히기위해 만들어진게 아님
      그렇게 변질되었을 뿐
      윗윗덧글 멍청이가 진짜 실장석 지능이란 소리
      뇌피셜을 믿고 자신있게 글 싸지르면 저모냥 저꼴로 대가리 빈걸 인증할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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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ㅋㅋ 병신새끼들 가짜생물에 개지랄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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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첨엔 학대물로써보단 다양한 장르에서 그려진 실장석이였음 하지만 지금은 학대로 많이 기울여진것 학대물이든 애호물이든 동인작가의 자유지만 너무 학대쪽으로가는건 내 개인적으로는 불쾌하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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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ㅂㅅ들 특 암거나 지에미처럼 생각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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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안 불쌍하다는 똥닌겐은 뭐인데스? 오래전에 지나가버린 찐따였던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동경하던 양아치들이 된 상상을 하는데스웅? 실장석급 행복망상 불쌍한 데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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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인분충인레치... 개념에 똑똑한 실장을 학대하다니 니트똥분충인게 틀림없는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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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보는 내내 짜증을 유발하는 행동........ 이게 무슨 관찰파야? 대놓고 학대만 하는 놈이구만 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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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개념이든 분충이든 똥벌레는 떄려죽이는 데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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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집요한 학대리고밖에 안보이는데. 집만들기 자체가 목적이면 몰래 재료나 그런걸 줘서 만드는거 자체를 즐겼겟지. 그냥 말려죽이는 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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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왜 ㅋㅋ 재밌는데 찐따년들 풀발기했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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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실장석이 사용 가능한 모든
    재료를 주고 느긋하게 관찰 해보고
    싶은데 저런 인분충을 만나서 능력을
    못살리고 독라가 되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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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ㅈ노잼 고지능 실장을 단순히 학대하는
    학대 하믄서 발기하는 것들이나 좋아 할만한
    내용의 이야기의 알맹이도 썩은 똥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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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으 댓글에 찐따들 즐비하네 참피새끼한테 감정이입해서 일진한테 똑같은짓 당했던 본인들 학창시절 회상중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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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게 팩트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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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어차피 참피물 보는 애들 대부분 일진한테 존나 쳐맞고다니다가 학대파에 이입해서 망상 속에서나마 자기도 일진이 된 기분 만끽하는거 아니었음? 뭘 새삼 이입이 어쩌고저쩌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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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무슨 실장석에 과하게 감정이입하는 놈들이 저 위에 저렇게 많다는 것이 무섭네.. 여기든 디시든 카페든 분충학대 양충애호 이 지랄을 하면서 과몰입하는데 에너지 쓰는 인간들이 많던데 좀 현실에 집중하고 살아라. 보기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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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기든 디시든 카페든 어차피 참피물 보는놈 다 거기서 거기지. ㅋㅋㅋ 좆같은 참피말투 쓰는 애들이나 게시물마다 모든 실장석은 분충이라고 절규하는 애들은 안 안쓰러운줄 알지? ㅋㅋㅋ 애초에 너부터 학대파에 이입해서 과몰입한 티 엄청 나서 안쓰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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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쓰럽다고하는 과몰입하는 너가 더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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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관찰파가 아니라 그냥 학대파네 그리고 보는데 말투 존나 찐따같네 파.괴 분
    쇄 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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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저 오바상은 비쌀 것 같은 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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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이게 무슨 관찰인데스..똥닝겐 병신데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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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개념실장은 학대파에게 비싼값에 팔아넘기는게 맞는데스...정말 멍청한 학대파인거같데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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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너무나도 명작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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