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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육실장과 한 들실장의 이야기



한 부인이 나가는 것을 전신주의 그림자에서 지켜보던 한마리의 들실장이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집의 문은 실장석이 열기 어려운 구조이지만
옆의 실장석용 문으로부터 들어온 것이다.
사육실장용 문이지만 집주인이 열쇠를 잠그는 것을 잊어버린듯 싶다.

급히 나갔는지 마당의 대문이 열려있던 것도 실장석에게 매우 유익했다.

[어떻게든 들어온 데스]

주방으로 향했던 실장석은 냉장고를 열려고 했지만 열리지 않았다.
보통의 실장석이라면 화가 치밀어 배설물이라도 던지고 있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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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집에 들어갔을때 흔적을 남기는 것은 안되는 데스
만약 그렇게 되면 죽는것보다 심한 일을 당하게 되는 데스]

과거 친실장의 말이 뇌리를 스친다.

[데프프프.. 세계에서 가장 귀여운 와타시라면 잘 할것인 데스~♪]

침입한 집에서 음식을 먹고 어지르며 배설물을 흩뿌리고 또한 귀가후 집안을 보고 멍해진 집주인에게도 배설물을 던진다.

[이제 이 둥지는 와타시의 집인 데스~♪ 오마에는 이제 와타시의 노예인 데스~ 고마워하라는 데스!]

다음날
한계까지 얻어맞고 독라가 되어 한쪽 눈을 뜯겨나가고 양 손발이 구워서 절단되고
나무 젓가락으로 총배설구부터 머리끝까지 관통되서 꼬치같은 형상으로 공원에 버려져
동족에게 우롱을 당하며 잡아 먹혔던 언니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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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봐도 손이 닿는 범위내에 먹을 것으로 생각되는 것은 없다.
문득 옆방이 눈에 들어온다.
타올 위에 무언가가 있다.

순백의 실장옷을 입고 누워있는 실장석. 분명히 자고있는것 같다.

보고있자니 문득 화가 치민다.
물론 이것은 결코 이 사육실장의 책임은 아니다.
사육실장이 되기까지 한계에 가까운 훈육을 받고 애호파에 팔려 호화스러운 생활을 했을 뿐이다.
자신은 들실장이었기 때문에 동족의 친실장과 자들이 살해당하는 빠듯한 생활을 했을 뿐인 거다.

...그래 그것뿐인 거다.

정신이 들고 보니 들실장은 사육실장을 힘껏 두들겨 패고 있었다.
그리고 정신이 들자 반응은 없고, 그 몸은 차가웠다.

[데에...죽어버린 데스?]

갑자기 밖에서 차가 멈추는 소리가 들렸다.
부인이 돌아온것 같다.

[큰일난 데스!]

순간적으로 사육실장의 옷을 벗기고 자신이 입는다.
움직이지 못하게 된 사육실장을 장롱과 벽의 틈새에 끼워넣어 숨기고 원래 자신의 옷을 덮어서 위장한다.

그 순간 부인이 들어왔다.
뒤에는 검은 옷을 입고 흰 장갑을 낀 남자가 두명 있다.
갑자기 실장석 앞으로 와 정좌하고 합장을 시작했다.

[...그럼 거두절미하고.. 시라호(白保) 부탁한다]

키큰 남자가 부인에게 말을 걸고 안경의 남자에게 신호를 보낸다.

[부탁 드립니다]

부인은 깊숙히 머리를 숙이고 시라호라고 불린 남자와 함께 방 밖으로 나간다.
잠시후 시라호가 상자를 가지고 들어왔다.

남자는 상자에서 도구를 꺼내 실장석의 입을 연다

[?]

남자의 움직임이 일순간 멈춘다

[...]

실장석은 깜짝 놀랐다. 뭔가 눈치챈걸까?

[토시아키(年秋)선배 왜 그러세요?]

[아니 아무것도.]

그러며 뭔가를 한알 실장석 입안에 던져넣고 탈지면을 구겨넣는다.

[!!!]

실장석은 목소리를 낼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작업은 빠르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총배설구에 탈지면이 들어오고 팔다리를 천으로 돌돌 감싸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타올 위에 눕혀쳤다

(힘든 데스...)
실장석은 신음했다. 그러나 소리도 내지 않고 몸도 움직이지 않는다.
토시아키가 신호하자 시라호는 부인을 데리고 들어왔다.

[끝났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저족에 차를 대기시켜 놓았어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실장석 옆에 큰 상자를 놓고 두 사람은 돌아갔다.

그날밤 실장석 옆에 부인이 들어왔다

[랄드(ラルド) 쨩... 이렇게 보면 아직 살아있는것 같네요.. 만져보니 아직 따뜻한 느낌이 들어요. 당신과의 추억이 되살아 나는것 같아요...]

부인은 손수건으로 살짝 눈가를 닦았다.

(시끄러운 데스! 손 치우는 데스! 밥을 갖고 오는 데스! 똥 싸게 해주는 데스! 빨리 이거 풀어주는 데스! 아니 그것보다 빨린 이곳에서 내보내 주는 데스! 바보 닌겐!)

아무리 외쳐도 소리를 내지 못하고 꼼짝도 못했다.


다음날.

실장석은 상자에 넣어졌다.
정원에는 다섯마리의 사육실장들과 그 주인 스무명 가량이 줄지어서 있었다.
부인과 랄드의 관계자들이다.
그중 두마리는 랄드의 자였다.

[마마가 죽어버린 테치? 테에에엥!]
[에메랄드짱. 울면 안되는 데스. 마마가 슬퍼하는 데스... 데스웅...데승..]

[그럼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겠습니다]

검은 승합자의 뒷문이 열리고 관이 들어간다.
운전석에는 시라호 조수석에는 토시아키가 타고 조용히 달리기 시작했다.
측면에는 [후타바 애완동물 장의사]라는 글자가 적혀져 있었다.

승용차가 뒤따른다. 뒷차에는 영정을 안은 부인과 위패를 가진 남편.

애완동물 소각장으로 가는 도중 부인은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떨고 있었다.
랄드를 사고나서 자신의 아이처럼 엄격하고 상냥하게 키워온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출가시킨 두마리의 자들이 그 유지를 이어줄 것이다.
그렇게 말하며 남편은 살짝 부인의 어깨를 품는다.

애완동물 소각장으로 가는 도중 토시아키 역시 고개를 숙이고 어깨를 떨고 있었다.

[그렇게 슬프신가요 선배]

[크..크크큭 크하하하하! 도저히 못 참겠네 크하하하하]

토시아키는 웃으며 주먹으로 대시보드를 두들긴다.

겁내는 시라호.

[서..선배! 정말 너무하시네요.. 아무리 한낱 실장석이라도 유족의 소중한..]

[잠깐! 잠깐.. 그래 너는 너무 성실해서 글러먹었다니깐 큭큭큭..]




[저놈 살아있어]

진지한 얼굴로 돌아가는 토시아키

[네? 그럼 랄드는 아직..?]

[아니 저건 랄드가 아니야. 아마 들실장이겠지. 그저께 수의를 입히러 왔을때 랄드는 확실히 죽었었지. 위석이 박살났다고 너도 봤잖아. 근데 어제 염 작업을 할때 체온이 있었거든. 언제인지는 모르겠다만 바뀐거야. 그런데 이제와서 얘 안죽었어요 하기도 뭐하잖아. 그래서 면 채우기 전에 작업을 했지]

그러며 주머니에서 알약을 꺼낸다.

[이 약은 실장석의 움직임을 봉쇄하는 효과가 있지. 성분은 기업비밀인것 같지만 마비에 가까운것 같더군. 물론 실장석 이외엔 효과가 없다고 하더라. 이걸 입에 넣고 면을 채웠지. 부인은 충격에 빠져서 못 봤을거야.]

뒷 창문 너머로 뒤의 차를 보며 토시아키는 알약을 집어 넣는다

놀라는 시라호.

[그러면 코로리쪽이 확실하지 않나요]

그 질문에 씩 웃으며 답한다.

[그건 작용이 강하잖아. 온몸의 구멍마다 체액을 뿜으며 죽는다고. 고객집에 난장판을 만들순 없지. 게다가...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그럼 랄드는 지금 어디있는거죠?]

[간단하지 않을까. 들실장이 노리는건 한가지밖에 없으니까. 아마 지금쯤 똥이라도 되지 않았겠어]

[하..하지만 이거 역시...]

[허 거참... 아 그래그래. 나도 원래 소중한 고갱님의 반려동물은 진지하게 다룬다고. 근데 이건 전혀 상관없잖아. 오히려 고객님의 원수에 대한 복수지]


넓은 로터리를 돌아 두대의 차가 한 건물 앞에 멈춘다.
시라호는 관을 대차에 싣고 토시아키와 함께 안으로 들어간다. 조금후 가족들이 뒤따른다.

마지막 인사를 한다.

[이십분 가량 소요되니 대기실에서 기다려주세요. 또한 실장석의 경우라면 유골이 남지 않으므로 미리 예약해 위석을 가져가 주세요]

담당자가 지시를 전달하고 시라호가 와시(和紙:일본식 종이)에 싼 랄드의 갈라진 위석을 유족에게 돌려 준다.
묘지에 매장할 것인가. 캡슐에 넣어 후생대사(後生大事)할 것인가는 유족이 선택할수 있다.

[3호실]이라고 표시된 두꺼운 문 앞.
토시아키가 관 뚜껑을 열어 손잡이를 쥐고 실장석을 대면한다.

[여어 들실장. 잘 살아 있었구만?]

[...!!!]

입에 탈지면이 물어져 목소리를 낼수 없다.
배설도 할수 없기 때문에 임신한 것처럼 배도 부풀어 있다.

퍽!

[!!]

실장석의 머리에 강한 충격이 달린다.
의식이 순간 멀어졌지만 곧바로 볼이 거칠게 꼬집혀져 돌아온다.
관에 들어있던 랄드의 유품인 링갈을 써서 말을 건넨다.

[이건 우릴 속였던 것에 대한 포상이다. 잘도 소중한 고객님을 등쳐먹어? 이 배엔 사육실장이 들어 있을까? 큭큭큭.. 사실 이 자리에서 박살내버리고 싶지만 바닥을 더럽힐순 없으니]

토시아키는 무언가를 가르킨다.

[이건 널 태워 버리기 위한 공간이야. 한번 들어가면 뼈까지 타서 아무것도 남지 않지. 들어가고 싶나?]

실장석은 간신히 움직이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렇군 살고싶은 건가..]

토시아키는 그렇게 말하며 링갈을 관 안에 다시 집어넣고 두껑을 닿고 그대로 화장용 용광로에 밀어 넣는다

[부탁합니다]

마이크에 대고 말하자 용광로의 문이 자동으로 닫히기 시작했다.

쿵!
소리가 용광로에 불이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
.
.
.
.
.


대기실에 종료 연락이 간다.
용광로에서 나온 것은 재가 된 링갈의 잔해 뿐이었다.

[이제 랄드도 천국에 갔군요...]

부인이 쓸쓸히 중얼거린다

[그래.. 반드시..]


부부를 집을 보낸후 요금을 받고 귀로에 오른다.
뒤에 시트에 놓은 작은 박스에 실장석이 들어있는 것을 알고있는건 토시아키 뿐이었다.
물론 구속된 상태 그대로.

상자는 접착 테이프로 봉해져 있다.


[선배.. 그런데 선배는 왜 그런 약을 가지고 다니시는 건가요...?]

[응? 기업 비밀인데]

회사에서 퇴근해 집에 가는 길에 토시아키는 공원에 들어선다.
가지고 있던 상자를 열어 거꾸로 실장석을 떨어 뜨린다.

[자아..]

발로 실장석의 불룩한 배를 밟고 힘을 가한다.

[데뾰오오옥!]

입과 초앱설구에서 대량의 배설물과 탈지면을 토해낸다.
퍽 퍽 하며 실장석의 얼굴에 발차기가 가해진다.

[데갹! 데혹!]

근처의 수도까지 차서 굴린후 물에 똥이나 체액을 씻는다.
그리고는 입에 수도꼭지를 물려 내부도 씻어낸다.

[여기서 기다려라]

집에 도착해 축 늘어진 실장석을 뒤뜰의 나무에 밧줄로 묶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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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전 귀가한 토시아키가 보았던 것은

냉장고를 열고 모든 음식을 휩쓴 한마리의 실장석이었다.
근처에는 배설물이 흩어져 있었다.
실장석은 멍하니 선 토시아키에서 투분을 해 온다.

[이제 이 둥지는 와타시의 집인 데스~♪ 오마에는 이제 와타시의 노예인 데스~ 고마워하라는 데스!]

그 분충은 말 그대로 토시아키를 빡돌게 만들어 버렸다.

[데갸아아아!]

양손 양 다리를 다져 놓고 뚜껑 달린 폴리에틸렌 바구니에 담아 놓았다.
먹이는 가장 값싼 푸드를 물에 풀어 주사기로 총배설구로부터 위에 직접 주입한다.
입으로는 싼 똥을 밀어 넣는다.

그리고 토시아키는 실장석용 제약회사에 근무하는 친구를 찾아갔다.
그리하여 생긴게 그 약이다.

약을 먹여 [마지막 조치]를 한후 공원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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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휴일이었다.
토시아키는 가짜 랄드의 밧줄을 풀고 머리채를 잡고 붕붕 휘두른다.

퍽! 우득!

[데갸아아아!]



머리가 모근에서 뽑혀나가고 사정없이 몸이 벽에 부딛힌다.
경련하는 육체를 쥐어 올려 앞머리를 뽑아 바닥에 흩뿌린후 그대로 가짜 랄드를 집어 던진다.

[여기까지 찾으러 오면 돌려 주도록 하지]
[데..데에..]

온몸이 너덜너덜한 상태로 기어 온다.
거리가 20cm정도로 접근 한 때

[어 타임오버]
토시아키는 주머니의 라이터로 옷과 머리에 불을 붙였다.

[전에 한 멍청한 실장석이 온적이 있어서 말이지]

커터로 실장석의 다리를 잘라 라이터로 지진다

[데갸아아아악!]

포크를 왼쪽 눈에 찔러 스파게티 감듯이 돌린다.

[데기이이이익!]

마지막으로 총배설구로부터 정수리까지 나무 젓가락으로 관통.

[음. 이제 공원으로 돌아갈까]

타시아키는 공원의 모래밭에 나무 젓가락을 꽂았다.
잠시후 흉악한 얼굴을 한 동족들에게 주위를 둘러싸였다.


[데갸아아아!!!]
.
.
.
.
,
[데갸아아아!!!]
그렇게 외치려 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눈을 뜨면  지금까지의 몸의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져 있다.
구속은 되어 있지만 손발의 감각도 있다.

두 눈도 잘 보인다. 주위는 어둡고 동족의 모습은 없다


[...그건 오네챠의 꿈이었던 데스?]

부들부들 몸이 떨려온다.

[와타시는 살아있는 데스?]

멀리서 철컥 하는 무거운 소리가 들린다.

[좋..좋은데스 여기서 나가는 데스!]

어딘가에서 쿵 하는 소리가 울려 온다

그 소리를 듣고 토시아키는 불이 켜진 삼호실의 램프에 시선을 옮긴다.

[이제 실장네무리의 효과가 슬슬 떨어질 때인가. 어떤 꿈을 꾸었을까? 적어도 장례식까지는 충분히 올리기 단계였잖아? 행복하게 죽으니 고마워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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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

집에 있던 부인은 어떤 냄새를 깨달았다.
그 근원은 분명 랄드가 있던 방 같다.
장롱과 벽 사이를 빗자루를 넣어 긁어내자 한 들실장의 시체가 나왔다.



작가:학시

[어머낫! 어떤 들실장인 건가요!]
부인은 구역질을 참으며 시체를 비닐 봉투에 넣어 외부 수거함에 던져 넣었다


-끝

댓글 1개:

  1. 호오 바꿔치기 할 실장이 이미 죽은실장이었다라니 ㅎㅎ 신선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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