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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나들이


그 어미는 혼자의 힘으로 가족을 지켜 길러왔다.

초산이었다.
애끓는 마음으로 분충인 새끼는 솎아 내면서도 세마리의 자실장을 키우기위해 매일 몸이 가루가 되도록 먹이를 모으고, 교육하고, 그리고 사랑을 주면서 길렀다.

그녀들의 가족이 살고 있는 공터는 공원과는 달리 그녀들이 사는 골판지밖에 없어비교적 위험이 적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가족에게 처음으로 위기가 찾아왔다.
인간이 그 골판지를 눈치채 흥미를 가진 것이다.

"데샤아아아아아!! 푸샤아아아아앗!"

손을 지면에 대고 개처럼 엎드려 전신을 곤두세우며 찾아온 인간을 향해 위협을 하는 친실장.

"마마!! 무서운테츄!!"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엥!!"
"닌겐테츄!! 닌겐테츄!!"

모친의 그늘에 숨은 자. 골판지 하우스안의 더러워진 모포에 파고들어 오줌을 지리는 자.
그런 자실장들을 지키기 위해 친실장은 필사적으로 인간을 향해 위협을 계속한다.

한편 인간은 곤란한 얼굴로 머리를 긁적이며 살짝 주머니에서 콘페이토를 꺼내 위협하는 친실장의 발 아래에 두고 웃으면서 그 자리를 떠났다.

"굉장한테치!! 마마가 쫒아낸테츄!!!"
"마마는 세계제일테치!! 마마에게 걸리면 한방인 테치!!"

"너희들! 상처는 없는 데스??"

이 날의 주인공은 말할 필요도 없이 친실장이다.
친실장은 인간이 두고간 콘페이토를 의심스러워하면서도 킁킁하고 냄새를 맡아 그것이 안전한 진짜 콘페이토인지 확인한다. 그날밤은 가족들이 골판지 하우스에 모여 그 콘페이토를 핥으며 하룻밤을 보냈다.

"데... 좀 더 이쪽에 붙는 데스"

겨울의 계절이 가깝다. 가족들 4마리는 더러운 담요를 덮고 몸을 맞대고 잔다.

"테...마마의 냄새 좋은 냄새테츄~"
"마마... 엄청 따뜻한테츄~"

"자자 이제 자는 데스"

그런 가족에게 다시 인간이 찾아왔다.
인간은 올때마다 콘페이토를 두고가 점차 그녀들은 그 인간에 대한 경각심을 풀고 있었다.

"아... 잘 지내고 있어?"

"테!! 닌겐씨테츄!!"
"마마!! 마마!! 닌겐상테치!!"

"데... 닌겐상데스? 안녕하신데스"

그녀는 달걀 껍질등 음식쓰레기가 들어간 편의점 봉투를 쥐고 수풀에서 나온다.

"아 미안, 식사 준비중이었어?"

"아닌데스, 괜찮은데스"

이미 실장린갈을 써서 대화까지 하는 사이가 되어있다.
자실장들은 남자를 따르게 돼서 남자의 발밑에서 빙글빙글돌며 노는데까지 이르렀다.

친실장의 눈으로도 남자에게 장난치는 모습을 보고 이런 얼굴로 웃는 자들을 본적이 없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남자는 옛날 자실장을 키웠던 것 같지만 병으로 그 자실장을 잃고 말았다.
그런 슬픈 일을 겪는다면 다시는 자실장을 키우지 않는다. 그렇게 굳게 결심했지만 집 근처의 공터에서 사는 모자를 방 창문으로 보다 참지 못하고 이렇게 콘페이토를 주고 놀러 와 버렸다는 것 같다.

"마마!! 마마!!"

남자와 놀고 있던 자실장 한마리가 친실장에게 달려온다.

"무슨 일인 데스? 닌겐상과 놀지 않는 데스?"

"마마는~ 마마는~..."

머뭇머뭇하고 있는 자실장을 친실장은 사랑스런 눈으로 바라보았다.

"데? 무슨 일인데스?"

"마마는~... 언제 닌겐상과 결혼한 테치?"

"데에!!"

순진무구하고 엄청난 질문에 친실장은 무심코 소리질러버린다.

"데에~... 마마와 닌겐상은 결혼하지 않은 데스~"

이 자는 아직 그 근처의 지식은 아직 모르는 것 같다.
하지만 친실장은 생각한다. 결혼같은 건 무리라도 사육실장이 되고 싶다고.
이 낡은 골판지에 영영가 낮은 음식물쓰레기 식사.
그리고 앞으로 맞이할 추운 계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 따뜻한 집에 동경하는 사육실장이 될 수 없을까.
그렇게 생각해 버리는 친실장이었다.

그런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의외로 빠르게 남자의 입에서 놀라운 제안이 나왔다.

"어때. 한마리만이라도 좋아. 내게 자를 맡겨주지 않을래?"

남자의 말로는 이 공터에서 자실장들과 놀때마다 옛날에 키우던 자실장의 추억이 떠올라
어쩔수 없을정도로 자실장을 키우고 싶어졌다는 것이다.

"마마...바이바이테치..."

막내 여동생이 남자를 따라갔다.
처음에 여동생은 엄마와 헤어지는 게 싫어 울며 싫어했지만 남자의 집도 바로 공터 옆으로
매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니 마지못해 남자의 사육실장이 되는 것을 승낙했다.

다음날

"마마!! 마마!! 놀러온 테치!!"

막내 여동생이 추억의 골판지 하우스로 돌아왔다.

"테에!?"
"츄우우우???"

다른 자실장들이 경악한다. 무리도 아니다.
막내 여동샌은 화려한 흰색 레이스가 들어간 핑크색의 실장 옷을 입고 뺨에 가볍게 화장까지 한 모습으로
친정 나들이를 온 것이다.

"데뎃!! 닌겐상 이건..."

"아 놀랐어? 옛날에 키운 자의 의상이 남아 있어서 기뻐서 그만 입혀준거야
그랬더니 이 자가 마음에 들었는지 이 옷으로 마마들을 만나러 간다고 해서"
"테에..."
"테..."
"데스..."

남아 있던 가족들은 선망의 눈으로 여동생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자신의 더러운 앞치마를 쥐고 테에? 테? 하고 그 너무 다른 색의 앞치마를 보고 눈을 굴리며 당황하고 있다.

"그럼 나는 일이 있으니까. 실례할게. 카츄아. 가자"

"테에!?" 테에에에...!!" "뎃!!"

벌써 이름까지 받은 것에 경악하는 친자들.

"마마!! 바이바이테츄!! 또 오는 테츄~♪"

"데... 아, 알겠는 데스우"

"주인님 오늘 밥은 뭐인테치?"

"오늘은 카츄아가 좋아하는 하나마루햄버그라구♪"

"테에!! 해낸테츄!! 해낸테츄!! 주인님 너무 좋은 테츄우♪"

카츄아가 떠난 후 데...하고 작게 중얼거리고 멍해지는 친자들.
그날 밤 추운 외풍이 새는 골판지 하우스에 틀어박혀 저녁 식사로 달걀껍질을 갉아 먹던 자실장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테에에에엥!! 햄버그 먹고싶은 테츄우우우우우!!!"
"핑크으으으으!!! 프릴이 좋은테치이이이이!!!"

"데! 제멋대로 굴면 안되는 데스!"

속아내 선별된 자들이다. 대강의 훈육을 받고 분수에 맞는 생활을 받아들일 만큼 영리한 자들이지만 오늘의 막내 동생의 변화는 자실장들에게는 좀 지나치게 강렬했던 것 같다.

다음 날도, 다음 날도, 막내 동생은 어미와 언니를 남자와 찾아왔다.
남자에게도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랜 세월 함께 지낸 자실장을 이 카츄아에 투영해 그녀를 귀여워하고, 그녀가 원하는 물건을 주고, 그리고 외롭지 않도록 이렇게 매일같이 친정 나들이도 시켜준다.

하지만 그것이 다른 자실장들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남자도 몰랐다.

자실장들의 앞에서 질겅질겅 실장껌을 과시하듯이 침을 흘리며 씹는다.

"테에..." "테..."

그것을 멍하게 쳐다보는 자실장들.

하지만 남자도 바보는 아니었다.
그런 거동을 계속하는 막내 동생과 그것을 부러워하는 언니들의 모습을 깨달은 것 같다.

"저기. 나 여기에 그다지 오지 않는 편이 좋을까나"

"데! 그, 그렇지 않는 데스!"

남자는 생각하다가 그녀에게 제안했다.
남은 두마리의 자실장. 그녀들도 남자에게 맡기지 않겠냐고.

"테에!! 마마!! 가는 테치!! 닌겐상의 자가 되는테치!!!"

"데!"

"마마!! 매일 오는테치!! 외롭게 하지 않는테치!!"

"뎃! 데뎃!!"

생각할 것도 없었다.
이 추운 계절에는 편의점 앞에서 탁아까지 하는 들실장이 있다.
그것에 비하면 신뢰할 수 있는 인간에게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것이다.
친실장은 슬퍼하면서도 흔쾌히 남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날 밤. 혼자 자는 골판지 하우스는 터무니 없이 커 추운 느낌이 들었다.

다음날

"마마!! 마마!! 놀러 온 테치!!"
"마마!! 만나고 싶었던테치!!"
"마마!! 마마!! 나오는테치!!"

"데! 너희들. 놀러온 데스우~?"

웬만한 일에는 놀라지도 않는다.

자실장들 3마리는 붉거나 푸르거나 핑크색의 실장옷을 몸에 걸치고 밤색의 찰랑찰랑한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어머니에게 그 아름다운 모습을 경쟁하듯이 보여줬다.

"너희들 아름다운데스"

파우치에서 꺼낸 콘페이토를 순진한 얼굴 가득 웃음을 띄고 먹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한쪽은 너덜너덜한 실장옷. 끝이 갈라진 부스스한 머리카락.
푸우~하는 악취가 거꾸로 이 자들을 더럽혀 버릴까 그런 걱정조차 들게했다.

"마마!! 내일도 오는테치!!"
"주인님~ 오늘 밥은 뭐인테치?"
"목용탕에서 아와아와하는 테치! 하는테치!"

커다란 등의 주인님을 쫒아 돌아가는 자들을 보면서 자신은 없는 편이 좋지 않을까
그런 죄책감에 휩싸이면서 친실장은 골판지 하우스에 들어가 편의점 봉투에서 말라붙은 껌 찌꺼기를 꺼내 베어문다.

다음날

(부릉부릉~!!)
(붕!! 부웅!!)
(부릉부릉!! 부우우웅!!)

"뎃? 데뎃?"

아침 잠을 깨운 것은 골판지 하우스 주위에서 들리는 낯선 소리였다.
친실장이 서둘러 골판지 하우스에서 뛰쳐나와 그 광경을 보고 놀라움에 말문이 막혔다.

"마마아!! 이쪽 테츄!!"
"악셀 전개테치이이!!"
"아타치가 제일 빠른 테치이이이!!!"

자실장이 탈 수 있게 개조한 무선 조종 카에 탄 자실장들이 공터 안을 화려한 드리프트 테크닉등을 사용해 모래바람을 일으키면서 즐기고 있지 않은가.

"뎃? 데데!?"

이것 만큼은 놀라지않을 수 없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희번뜩거리며 좌우를 바쁘게 돌아보는 친실장을 놔두고 자실장들은 부릉부릉하고 악셀을 밟으며 친실장 주위를 빙글빙글돈다.

그 와중에 공터 옆에 있는 남자의 집 창문에서 남자가 얼굴을 내민다.

"어이. 바올라, 카츄아, 에스토. 밥이야!"

"""테츄우!!!"""

자실장들은 부아아아앙하고 악셀을 밟아 모래 먼지를 일으키며 공터를 빠져나갔다.

"데......"

미간에 주름을 잡고 뭐라 말할 수 없는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자실장들의 등을 배웅하는 친실장.
거의 한시간 가까이 자실장들이 이미 사라져간 방향을 쏘아보고 골판지 하우스에 들어 갔다.

그런 밤이었다.

(똑... 똑...)

골판지 하우스 입구를 두드리는 소리다.
침입자! 그렇게 생각해 데!하고 작은 비명을 지르고 조심 조심 골판지 하우스 밖을 살피는 친실장.
그러자 그곳에 남자가 서 있는게 아닌가.

"데...닌겐상. 무슨 일인데스? 이런 밤늦게"

"미안. 이런 늦은 시간에 미안해. 사실은..."

남자의 말로는 집에서 자실장들이 밤에 울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뭐라고해도 아직 자실장이다. 따뜻한 식사, 즐거운 장난감이 있어도 어머니의 온기가 없으면 외로워하는 것이 자실장이다.

"자실장들이 모두 마마가 없는테치, 마마가 없는테치하고 울며 중얼거려서 말이지."

"데...!!"

친실장은 볼을 붉히며 호흡이 거칠어진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성체실장석을 마마 대신 실장샾에서 사왔거든.
그랬더니 마마의 냄새가 아냐. 마마의 냄새가 아냐하면서 아직도 밤에 심하게 울더라."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친실장에게 실장옷을 벗으라고 말했다.

"미안해. 그래도 네 냄새가 밴 이 옷이라면 틀림없이 마마 대신 성체실장석을 그 자들도 따를거라 생각하니까."

"데..."

"그럼 잘자."

"데..."

겨울의 계절이 다가온다.
골판지 하우스의 외풍에 몸을 움츠리는 알몸 친실장의 뺨에 한줄기 눈물이 흘렀다.


-끝



댓글 9개:

  1. 성체실장석 구매할거면 어미도 같이 기르지 굳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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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게 재밌는 점인 데스우...데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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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설마 저닝겐상 학대파인 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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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더러운 분충마마는 학대당해도 싼 테치! 테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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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ㄹㅇㅋㅋㅋㅋㅋㅋ 그냥 쟤 데려가면 되는데 희미하게 학대하는 학대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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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ㅠㅠ 옷은하나 주고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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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올리고 내리기중인 학대파인거 같음. 나 따라오면 이렇게 된다! 보여줘서 자들 꾀내어 자들 행복하게 사는거 일부러 보여줘서 부모 자격 모자라 혼자 자괴감 느끼게 만든뒤 모습 감추거나 자살하게 하는게 목적인거같고, 아마 성체실장석 샀다는건 구라고 이미 자들이 저세상 나들이 보내진 상태일거 같음. 옷 뺏어간건 겨울날 추워 죽으란 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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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언뜻보면 애호파 같은데 마지막도 그렇고 학대파도 엄청 정성들여서 올리는 부류도 있으니 참 알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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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마마는 공원에 있으니 어쩔수 없이 샾에서 사왔다'
    이새끼 학대파였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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