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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러 가봐도 될까요 -전반부-
오전 7시.
준비를 갖춰 정장을 당당하게 차려입은 토시아키는 가족에게 인사하려고 현관을 나서 역으로 걸어간다.
어제까지 계속 내렸던 비가 올라 오늘 아침은 그치고 상쾌한 하늘이 열려 있었다.
통근로의 중간에는, 후타바 강 제방을 따라 포장 도로가 있다.
큰길로 통하는 골목 때문에 시간대에 따라서는 2차선에 비해 도로 통행량이 많은 것이 흠이지만, 이 시간은 아직 비교적 쾌적했다.
토시아키는 근처의 상점에서 산 빵과 우유를 손에 들고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는 이 도로를 산책하고 있었다.
후타바 강은 조금 물 빛이 흐리고는 있지만 넘치지 않았고 여전히 잔잔한 흐름이다.
무심코 하천 부지를 보면 키 큰 풀숲의 일부가 부자연스럽게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아차린다.
왠지 흥미를 이끌려 하천 부지에 따라 내려가면 풀을 나누면서 열심히 걸고 있는 작은 그림자가
발견됐다.
어린 자실장일까?
아무래도 상당히 약해진 듯 그 움직임은 흔들흔들 패기가 없다.
"왜 그래, 너?"
테치?
토시아키가 말을 걸자 새끼 실장은 힘없이 돌아본다.
진흙과 똥이 들러붙은 실장 옷, 깔끔하지 못한 얼룩이 묻은 머리, 생기 없는 피부,
빈말이라도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 얼굴빛, 여윈 뺨.
그리고 두 손으로 소중히 안고 있는 전신 오염된 엄지 실장.
한마리 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새끼 실장의 자매였던 것 같다.
그 너무나 초라한 모습에 순간 소리를 낸 것을 후회한다.
이윽고 두마리가 가만히 손 안의 빵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너희들, 아무것도 안 먹었어?"
테치...테치테치.
레츄~~
가냘픈 울음 소리가 돌아온다.
아무래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은 것 같고 의사소통도 어느 정도 될 듯하다.
실장석이 인간의 언어를 어느 정도 이해한다는 소문은 정말이야 라고 실감한다.
토시아키는 손수건으로 싸서 두마리를 다리 보 근처로 이동시키고
먹던 빵을 반 비틀어 새끼 실장에게 내밀었다.
테에?
"먹어도 좋아, 배 고프지?"
테에. 테치, 테치이!
레츄? 레츄레츄?
정말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을까, 눈 앞에 놓인 빵을 보고 놀라고 있다.
눈을 홉뜨고 양손을 들어 올리는 행동이 묘하게 사랑스럽다.
조각을 취하고 실장의 입가에 가깝게 하면 조금 움찔 하고 매달린다.
테츄~웅♪ 하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우는 실장.
토시아키는 도중에서 주운 페트병의 뚜껑을 강물로 적당히 씻고 마시고 있던 우유를 부어 주었다.
보면 자실장은 자신이 먹는 것보다 먼저 엄지를 먹이려 하고 있다.
토시아키는 잘게 자른 빵 조각을 우유에 담가서 "이것을 먹게 해 봐"라고 지시한다.
빵을 뜯고 있던 엄지이었지만, 우유를 입에 넣자마자 레츄~웅♪하고 즐거워 한다.
토시아키는 그 모습에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나 자신의 딸의 모습을 떠올리고 무의식적으로 다정하게 미소 지었다.
빵은 생각보다 빨리 먹어 치우고 말았다.
아직 부족한 눈치여서 토시아키는 잠시 생각한 뒤 나머지도 다 주기로 했다.
"음, 이것도 무슨 인연이니까. 제대로 먹고 건강하게 되라"
테치 ♪ 텟츄? ♪
레치레치 ♪
자매 실장은 토시아키를 향해 제대로 고개를 숙여 절을 했다.
들의 버릇치고는 참 잘 길들여 진 것 같다.
감탄한 토시아키는 손가락이 더러워지는 것도 상관 없이 두마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제 시간이 위험하다.
토시아키는 두마리에게 작별을 고하고 구보로 제방을 뛰어 오른다.
자매의 실장석은 나중에 주어진 빵에 손대는 것 보다 먼저 토시아키를 향해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
간신히 시간에 늦지 않은 토시아키는 자기 자리에 도착하고 그 자매 실장석이 떠올랐다.
더러운 옷 차림이었지만, 너무나 똑똑하고 예의를 알고 있는 좋은 새끼들이었다.
별로 실장석에 대해서 잘 모르는 토시아키이었지만 지금까지 품고 있던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했다.
결국 아침 식사는 먹지 않고 버렸지만, 대신 매우 좋은 만남을 한 생각이 들었다.
일 중에도 여러 차례 "돌아갈 때에 또 만났으면 좋겠다" 라고 계속 생각해 있던 토시아키는
점심 시간이 되자마자 실장석에 자세한 동료를 찾아가 여러가지 조언을 받기로 했다.
"아, 토시아키 실장석 키우니? 흥미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의외구나"
"키우진 않아, 우리집은 그 뭐냐, 그거니까"
"흐음, 그래도 넌 사람이 너무 좋구나, 그야말로 애호파라는 느낌이다"
"애호파? 뭐야 그거?"
"아, 그냥 흘려들어도 좋은데. 하지만, 실장석과 관련될 마음이라면 부디 조심해라. 실장석라는 것은.."
과거에 몇마리도 실장석을 키워 온 경험있는 동료는 점심 시간의 거의 전부를 바쳐 실장석의 설명을 해준다.
하지만 기초 지식이 전무한 데다 두끼나 먹고 배가 불러와 집중력을 잃은 토시아키 머리에
그 조언은 절반도 들어가지 않았다.
※※※
오후 9시를 돌았다.
완전히 늦어졌지만 토시아키는 다시 오늘 아침의 곳에 가 보기로 했다.
도중에서 사온 닭 꼬치 몇개와 우유를 준비해 다리 도리 밑으로 향해 보자.
자매는 다리를 지탱하는 비스듬한 기둥과 제방 사이에 생긴 삼각형의 틈에 잘 숨어 들어가서
몸을 구부리고 가만히 하고 있었다.
필사적으로 허기를 달래고 있다는 느낌일까?
토시아키의 닭 꼬치 냄새에 삐쿤 반응한다.
"어이, 꼬마들. 이리와,"
교각 사이에 손을 뻗어 자매를 내리려고 한다.
자매는 토시아키의 그림자에 벌벌 떨면서 떨고 있었지만,
내민 손의 냄새를 맡으면, 이윽고 "테츄 ♪"하고 울고 뛰어나왔다.
아무래도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
토시아키 앞에 나온 두마리는 아침과는 비교가 안 될만큼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오! 어떻게 된거야? 예뻐 졌구나!"
테치테치, 테치
렛츄렛츄!
자실장이 강 쪽을 자꾸 가리키며 엄지가 자신의 치마를 신나게 펼쳐 보였다.
어두워서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그때부터 강에서 빨래를 한 것이다" 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만져보면 아직 덜 말라있고 군데군데 얼룩이 달라붙어 있지만
얼굴도 머리도 눈에 띄는 더러움은 제대로 깨끗하게 한것 같아 많이 나아져 있다.
낮의 동료가 말했다 "자신의 옷을 깨끗이 할 수가 실장석은 들 중에서도 상당히 똑똑하다" 라는 정보를 떠올린다.
토시아키는 새삼 감탄하고, 자매에게 간식을 건넸다.
꼬챙이에 꿰인 스티로폼 그릇에 가지런히 진열된 닭고기를 보고, 자매가 멍 한다.
아침 쓴 뚜껑을 발견하고 우유를 따르면서 토시아키는 "사양하지 않고 먹어도 좋아" 라고 얘기한다.
자매는 잠시 "정말 좋아?" 라고 묻고 싶은 얼굴이었지만 토시아키의 웃는 얼굴을 보고안심했는지,
뻬코리 고개를 숙이고 입을 바짝 붙였다.
텟츄?!! 테, 테, 테, 텟챠아?!
레챠 ♪ 레츄레츄! 렛츄?!
자매가 비명을 지른다
너무 맛이 좋음에 무심코 기성이 샌 것 같다.
진한 단맛 양념장과 차분히 구워 비옥한 향기를 풍기는, 토시아키 추천의 꼬치 구이점의 물건.
들 실장에는 과분하다 할 만큼 멋진 맛.
복숭아, 조피, 연골, 그리고 가슴살.
우유는 100엔 팩의 싼 녀석이지만 양은 충분히 있다.
자매는 곧 열심히 식사에 임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토시아키는 뭔가 오랫만에 따뜻한 기분을 느꼈다.
자실장은 연골을 발라서 먹기 쉽게 부드럽게 하고 엄지에게 주고 있다.
엄지는 주어진 식사를 집중하면서 천천히 먹고 있다.
씹기 어려운 부위도 자실장이 정성스레 물어 찢어 주었다.
두마리가 아주 절친한 것, 자실장이 부모를 대신하여 열심히 엄지를 보살피는 일이 참 좋은것을 알 수 있다.
토시아키는 몇번이나 웃으면서 고개를 끄떡이며 두마리가 다치지 않게 대 꼬챙이를 회수하고 봉투에 담았다.
충분히 30분 정도의 시간을 갖고 자매는 닭꼬치와 우유를 깨끗이 먹어 치웠다.
정중하게, 접시에 남은 양념까지 다 핥고 있다.
아무래도 상당히 배고팠던 것 같다.
테치, 테츄!
레츄!
"잘 먹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듯한 얼굴로 토시아키에 고개를 숙이는 자매.
"네, 변변치 않았다. 다음에 또 뭔가 가지고 와 줄테니까"
손 끝으로 작은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말을 걸었다.
자매는 눈을 감고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30분 가량 토시아키는 완전히 허물없는 두마리와 놀아줬다.
엄지를 손바닥에 올려 놓고 자주 굴리고 하거나 자실장을 두 손으로 감싸안고 치켜들고 하거나.
집게 손가락을 눈앞에서 내비쳐 그 뒤를 추격하게 하기.
조금이었지만 굉장히 충실한 시간이 흘렀다.
토시아키가 돌아가려는 때에 엄지는 펑펑 울고, 자실장도 필사적으로 눈물을 참고 있었다.
테츄, 테치테치, 텟치, 테치!!
레츄, 레츄-!!
뭔가를 필사적으로 호소하는 자매.
토시아키는 뒷머리가 끌리는 마음을 애써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손을 흔들어 주면 자실장도 작은 손을 천천히 흔들며 배웅해 주고 있었다.
※※※
다음날 아침, 토시아키는 평소보다 3분 정도 일찍 집을 나서서 빵과 우유를 두개씩 사고 하천 부지로 향했다.
오늘은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플라스틱의 작은 접시를 마련했다.
어제의 장소에 가 보니, 자매는 아직 쿠쿠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토시아키는 작은 접시에 우유를 붓는다.
빵 조각을 담그고 준비를 마치자 자매의 뺨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찔렀다.
테에?
레츄?
"안녕, 꼬마들. 밥 가져왔어"
테에에에.... 테칫 ♪
레에? 레, 레칫 ♪
이번에는 바로 토시아키라 이해했던 모양이다.
마치 아버지에게 응석 부리는 아이 같은 얼굴로, 자매는 토시아키의 손 안에 들어왔다.
엄지는 토시아키의 손가락에 뺨을 부비고 황홀해 하고 있다.
아무래도 정말 마음에 쏙 들어 버린 것 같다.
토시아키는 두마리를 접시 옆에 두고 빵과 우유를 권한다.
기뻐 날뛰는 엄지와, 조금 미안 듯이 머리를 숙이는 자실장.
토시아키는 말 없이 고개를 가로 흔들고 자기 몫의 빵과 우유를 꺼내 보였다.
테에?
"다 같이 먹어요?"
테에. 테칫 ♪
렛츄웅 ♪
교각의 구석에 걸터앉아 토시아키는 자매와 함께 강을 바라보며 아침 식사를 즐겼다.
집안에서 가장 일찍 일어나는 토시아키는 한동한 가족과 함께 아침을 먹은 적이 없다.
이 실장석 자매들과의 아침 식사는 잃어버린 그 그리운 따뜻함을 연상시켰다.
시간을 갖고 천천히 정중하게 먹는 자매와 그것을 상냥한 눈길로 바라보는 토시아키.
가끔 눈이 마주치자 그들은 무척 반가운 듯이 웃는다.
덩달아 느슨해지는 뺨의 감각에 조금 놀란다.
2cm도 안 되는 자그마한 실장석 자매에게 어느샌가 이상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일을 의식한다.
토시아키는 어제 동료가 하던 말의 단편을 조금 떠올렸다.
『 하지만, 실장석과 관련될 마음이라면 부디 조심해라.
실장석은 말이야, 관련되는 인간에 여러가지 영향을 준다.
관계가 깊어질수록 그 영향은 커져 간다.
너도 깊이 관여하지 마.
계중에는 인생이 완전히 변해 버린 녀석도 있으니까 』
이런 작고 귀여운 아이들과 하루 10여분 참여했을 뿐으로 인생이 바뀌나?
괜찮아 거기까지는 갈리가 없어.
토시아키는 코웃음 쳤다.
레츄? 렛레츄?
엄지가 신기한 얼굴로 들여다보았다.
"응? 아,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 쓰지 말고 먹어라"
레츄우♪ 레츄레츄 ♪
말을 걸어 주면, 엄지는 두 팔을 올리며 기뻐했고 토시아키 옆으로 다가가 왔다.
토시아키의 허리 옆에 와서 응석 부리듯 뺨을 부벼댄다.
아까 입에 대고있던 우유 얼룩들이 좀 붙어 버렸지만, 토시아키는 왠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테에에...
문득 보면 자실장도 뭔가 말하고 싶은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가볍게 손짓을 하자, 자실장은 갑자기 표정을 밝게 해서 쵸테쵸테 달려왔다.
엄지 옆에 앉아 머리를 토시아키의 허리에 붙이며 식사를 계속한다.
두마리의 표정은 너무나 기쁜 듯했다.
이제 출근 시간이다.
시계를 확인하자 토시아키는 살그머니 두마리를 멀리했다.
이별을 이해하는지 순간에 두마리의 표정이 흐려지다.
특히 엄지 쪽은 가죽 구두 옆을 양손으로 잡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토시아키는 "다시 밤에 밥을 주러 올테니까" 라고 얘기한다.
자실장은 눈물을 참으며 은근슬쩍 엄지를 떼어냈다.
레치, 레치! 레에에에엥, 레에에에엥!
테치, 테칫……텟츄우 ♪
엄지를 안고, 자실장이 손을 흔들며 배웅해 준다.
토시아키도 손을 흔들며 제방을 뛰어 올라 갔다.
일찍 집을 나왔지만, 알아채면 또 시간이 빠듯하다.
이 상태로는 앞날이 걱정되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토시아키는 역까지 전력 질주했다.
※※※
그리고 토시아키는 매일같이 하천 부지를 찾아가 실장자매를 만나러 갔다.
연일 야근에서 돌아오는 것은 항상 늦었지만 자매는 자지 않고 토시아키의 방문을 기다리게 됐다.
간식도 닭 꼬치뿐 아니라 편의점 주먹밥과 반찬, 푸딩, 초콜릿 쿠키와 별사탕 등으로 종류를 늘려 주었다.
동료로부터 "부모가 없다면 제대로 식량 조달도 못할 것"을 배웠다.
그런 일을 알자 토시아키는 가급적 식량의 보좌를 하는 신경이 쓰였다.
자매는 주먹밥이면 한개, 닭 꼬치는 총 4개 먹으면 배부르고 토시아키의 주머니도 그리 안좋을 레벨은 아니었다.
푸딩 같은것은 먹기 버겁지 않기 때문에 절반가량 토시아키가 먹고 나머지를 양보해 주도록 했다.
푸딩 중앙에 구멍을 내듯이 먹고 거기에 엄지를 넣어 준 적이 있지만 기쁨이 지나쳐 컵 속에서 빵콘을 해 버려서
이건 두번 다시 못하게 되어 버렸지만.
자매는 수분 보급만은 스스로 뭔가 할 수 있는 듯했지만 애쓰지 않고 언제든지 물을 먹게 해줬다.
하지 않으면 언제 무슨 탈수 증상을 일으킬지 모른다.
또 강에서 빠질 위험도 있다.
그래서 토시아키는 페트병의 마개에 들어맞는 실장석용 흡입기를 페트병을 거꾸로 된 상태로 장착해서
지지할 수 있는 스탠드를 구입해 자매들에게 제공해 주었다.
자신들의 거주지의 안쪽에 안전하게 수분 보급을 수 있는 도구가 설치된 것이기에 자매는 아주 기뻐했다.
특히 엄지쪽은 끼쁨이 넘쳐서 손 위에 태워주면 웃는 얼굴로 몇번이나 토시아키의 손가락에 자신의 키스를 되풀이했다.
이처럼 영양이 풍부한 생활 환경을 손에 넣자 자매는 처음 토시아키를 만났을 때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건강하게 되고 생기 넘치는 건강한 몸과 기력을 되찾았다.
교각의 삼각형의 틈은 토시아키의 장식에 따라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편리성이 높아졌다.
콘크리트와 흙이 노골적이었던 바닥에는 신문지와 골판지 판자가 몇겹씩 깔려 있고
입구의 턱은 근처에 떨어져 있던 납작한 돌의 조합으로 해결했다.
틈새에는 신선한 물이 든 흡입기, 앞에는 오래 된 타올을 접은 이불.
낡은 탁구공은 자매의 장난감으로 제공된다.
밤에 잘 때는, 엄지실장도 움직일 수 있는 골판지 판자 칸막이를 세운다.
그 밖에 휴지나 과자 등.
결코 비싼 것은 아니었지만 토시아키는 최대한의 것을 갖춰줬다.
새로운 것을 줄 때마다, 자매가 두 팔을 벌리며 기뻐했고 토시아키 주위를 깡총깡총 뛰었다.
하지만 자실장만은 가끔 너무 쓸쓸해 보이는 얼굴로 토시아키를 바라본다.
실장 링갈을 가지고 있지 않다.
아니, 정확히는 그 존재조차 모르는 토시아키에는 그 표정의 뜻을 몰랐다.
그 아침에도 자실장은 빵을 받으면서 몹시 안타까운 듯한 표정으로 토시아키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왜 그래? 뭔가 몸이 나쁜가?"
도리도리
테치...테치이
"아, 혹시 빵 이외의 것을 원하는 거야? 미안해, 다음은 어떻게든 해줄께"
테에에.
도리도리
토시아키의 말에 고개를 가로 흔드는 자실장.
당장에라도 울것 같은 그 얼굴을 보고 진의를 읽지 못하는 토시아키를 혼란시켰다.
엄지는 그런 두 사람의 태도를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열심히 우유와 빵을 먹고 있었다.
렛츄렛츄 ♪ 렛츄우 ☆
입가와 앞치마를 우유와 빵 부스러기, 흙으로 더럽히면서 엄지는 건강하게 기쁨의 소리를 높인다.
인간 씨 고마워~라고 하고 싶은 것일까.
여동생은 평소와 다름 없는 만큼 자실장의 태도가 궁금해 어쩔 수 없었다.
토시아키는 자실장을 부드럽게 안아 올려 살짝 다가갔다.
"힘내. 무슨 일 있으면 반드시 도와 주니까.
나도, 너희들과 만나고 삶에 활기가 생긴 거다.
알려나?"
테에에...테치테치, 테치
손을 흔들며 뭔가 손짓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의미는 모른다.
토시아키는 그것을 " 높은 곳에 올려서 두려워하고 있다" 라고 해석했다.
"미안 미안, 무서워하게 할 생각은 없어 내려줄 테니까"
테?
테, 테치이, 테치이!
"오, 슬슬 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그럼 너희들, 또 밤에 만나자
오늘밤도 맛있는 음식을 가져올 테니 기대하고 있어"
시계를 보고 옆에 둔 상의와 짐을 챙긴다.
그 동작이 "어딘가로 가 버린다" 라는 일이라고 이해하는 자매는
항상 슬픈 목소리를 높여 토시아키를 막는다.
하지만 오늘 아침은 자실장은 전혀 소리를 들지 못 했다.
레치이! 레치이! 레에에에엥, 레에에에엥!
토시아키와 아주 친해진 엄지는 언제나처럼 필사적으로 울부짖는다.
자실장은 그런 엄지를 부드럽게 끌어안고 가만히 이쪽을 보고 있다.
토시아키는 마지막에 무슨 말을 걸려나 했는데 그냥 제방을 뛰어올랐다.
※※※
그 날 저녁 오후 4시경.
하천 부지에 한 남자가 내려왔다.
20대 중반 정도의 마른 청년들로 그 거친 복장으로 프리터처럼 보인다.
청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질질 돌아다닌다.
발로 풀을 주고 내팽개쳐 진 골판지 부스러기를 걷어차고 아무것도 변화가 없는 일을 알면 짧은 혀를 찬다.
"썩었어.. 아무것도 없잖아. 언제부터 여기는 이렇게 쓸쓸해 졌나?"
청년은 짜증 나면서 발밑에 구르는 돌을 잡고, 무의미하게 내동댕이쳤다.
카층카층, 소리와 함께 "테챠아?!"라는 짧은 비명이 들려 왔다.
청년의 얼굴이 반갑게 뒤틀린다.
"우호, 신난다 ♪ 게다가 새끼 실장!"
듣자마자 종종 걸음으로 되고 목소리 들려 온 방향...다리 보 근처로 간다.
새끼 실장은 금방 발견할 수 있었다.
던진 돌이 콘크리트에 부닥친 소리에 깜짝 놀란 것 같다.
세탁하자고 하고 있었는지 옷을 벗고 양손으로 쥐면서 그 새끼 실장은 벌벌과 몸을 떨고 있었다.
그 배후에는 엄지 실장까지 있다.
오랜만의 사냥감 발견에 남자..히로아키는 진심으로 환호했다.
"이야, 만나서 기쁘네"
테, 테에에에……테치이, 테치이!
레, 레에에에엥, 레에에에엥!
자실장은 엄지를 감싸고 있을 거 같다.
마음을 짓누르고 필사적으로 히로아키를 위협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손 안에 올라타는 정도의 크기밖에 없는데 위협의 방법도 제대로 모르는 듯 전혀 힘이 없다.
히로아키는 재빨리 자실장으로부터 옷을 빼앗고 그것을 손이 닿지 않는 빠듯한 높이로 흩어지게 했다.
테, 테챠아!!테챠아!
레치이이이!!레치이이!
옷을 뺏기자 알몸인 채로 발을 동동 구르는 자실장.
그리고 가드 역할을 풀고 히로아키의 시선에서 벗어나려고 누워 버린 엄지.
옷에 시선을 빼앗긴 자실장을 그대로, 히로아키는 빈손에 엄지를 잡아 올렸다.
레? 레레레?
손바닥 위에 놓인 엄지는 갑자기 울음을 그치면서 히로아키의 얼굴을 응시해 왔다.
그리고 무엇을 생각했는지, 히로아키의 엄지를 안고 스리스리 안겨서 입맞춤을 시작한다.
끝에 입을 가까이 대고 키스까지 한다.
"뭐야, 짜증나게, 이 분충이!"
레챠아?!
순간적으로 엄지를 손가락으로 불끈 쥔다.
그리고 서서히 압박을 가하다.
레갸……!! 레지? 레지?! 레치이이?!
뿌리 뿌리 뿌리
으깨지 않고 죽이지 않는다.
하지만 엄지가 괴로워하는 듯한 절묘한 힘의 가감으로 흉부와 복부 주위를 압박한다.
갑자기 몸이 조여진 엄지는 순식간에 빵콘하며 혀를 아무렇게나 뻗었다.
그것을 확인하고 힘을 약화시키다.
괴로움을 맛본 손 안의 엄지는 "왜? 왜?" 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안타까운 표정을 보내고 있다.
----그 순간 아까보다 속도를 높이고 다시 압박을 가한다.
레, 레퍄갸보보!
브리브리 브리브리.
레게…레게…레, 레...
눈이 혀가 튀어 버릴 듯한 무시무시한 얼굴이다.
그런 흉하기 짝이 없는 엄지를 웃어넘기면서
히로아키는 여전히 쓸데 없는 점프를 계속하는 자실장에게 말을 걸었다.
"어이, 여동생이 죽어 가는데 괜찮아?"
손 안에서 축 늘어져 있는 엄지의 모습을 보여 준다.
얼굴을 붉히며 외치던 자실장은 그것을 본순간, 순식간에 창백해 갔다.
테, 테챠아아아!
"너, 엄지보다 자신의 옷이 중요한 거야? 심한 언니구나"
테, 테챠아아!
이번에는 엄지를 쥔 손 쪽을 향해 깡충깡충 뛴다.
히로아키는 자실장의 주의가 벗어난 틈에 실장 옷을 멀리 던져버리면서
굳이 엄지를 자실장에게 돌려줬다.
빈사이지만 아직 숨이 있다.
테챠아아아!!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엥!
혀를 내밀고 다리를 경련하는 엄지를 부둥켜 안으며 자실장은 온몸을 떨고 울었다.
오랜만에 보는 새끼 실장의 한심한 모습에 히로아키는 마음이 채워져 가는 감각을 느낀다.
"괜찮아 죽지 않아. 그것보다 쫌 잘못했나"
테?
갑자기 사과해 온 히로아키에 자실장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귀여운 실장석을 오랜만에 보니까 그만 장난을 했어.
그랬더니 갑자기 똥을 싸니까, 조금 지나쳤다.
사과로 간식을 줄 테니 용서해 주지 않을까"
테에?...태에칫……
놀라며 눈을 부릅뜨는 자실장 앞에 히로아키는 주머니에서 작은 병을 꺼내 보였다.
병의 라벨에는 "고급 꿀"이라고 적혀 있다.
"이것은, 아주 달달한거야. 이봐요, 좀 빨아 봐"
손 끝에 조금만 꿀을 붙여 자실장의 입에 붙여 준다.
조심조심 혀를 펴고 치르르 햝는 자실장.
비옥한 향기와 미지의 단맛이 혀 위에 펼쳐진다.
테, 테, 테, 텟츄~웅♪
너무 맛이 좋음에 자실장은 생각 없이 뛰어들고 만다.
그것을 보고 히로아키는 입꼬리를 왜곡시켰다.
"충분히 있으니까. 즐겨 줘"
테츄우 ♪
그렇게 말하면서, 히로아키는 갑자기 자실장을 잡아채 머리 위에서 꿀을 퍼붓기 시작했다.
테, 테테? 테, 테에에에?테챠아, 테챠아!
한 박자 늦게 항의하기 시작하는 자실장.
그 멍청한 모습에 껄껄 웃으면서 히로아키는 더욱 꿀을 묻혀 간다.
머리부터 몸통, 긴 머리의 모든 것이 꿀로 코팅된 자실장은 그대로 땅 위에 던져버렸다.
테챠쯔!
흙이나 조약돌, 잎 조각이나 작은 쓰레기가 차례로 부착한다.
자실장은 순식간에 온몸을 검게 만들었다.
"이봐, 날뛰니깐 손이 미끄러져 버렸잖아?
좋겠다. 너 자신의 모습을 봐라"
테, 테에에에?!
"이렇게 되면 꿀은 그 엄지한테 핥게 하는 수밖에 없지 않아?
아 미안.
엄지쨩은 아직 저기서 자고 있었지, ♪"
테챠아아아아!
자실장은 당황해서 엄지의 곁으로 뛰어간다.
하지만 꿀의 점착력에 발이 끌려서 , 생각처럼 움직이지 못하고 곧바로 넘어져 버린다.
히로아키는 꿀 범벅이 된 손을 엄지를 돌리며 엷은 웃음을 짓고 자실장의 추태를 바라보았다.
----이것은 또 장난는 보람이 있는 놈을 찾아냈구나
과거에는 들실장으로 넘치는, 학대의 한을 다한 이 하천 부지.
한 시기를 기점으로 왠지 갑자기 실장석 수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말았다.
근처의 아파트에 사는 히로아키에게 그것은 너무 재미 없는 일이었다.
이제 다른 커뮤니티가 출범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들어서
몇번 걸음을 옮겨 겨우 발견했던 새끼 실장 자매.
너무 귀중하다 보니 엄청은 아니지만 간단하게 죽일 수 없다.
실장석을 정신적으로 몰아붙일 일에 쾌감을 느끼는 타입의 학대파 히로아키는
앞으로 한동안 이 자매를 장난감 대신하려고 생각했다.
밖에 실장석이 없다면 아기 실장끼리라고 해도 쉽게 안 당한다.
활용하지 않고 죽이지 않는 반복, 섬세한 올리고 내리기를 반복할까..
따위를 뇌 속에서 생각하고 향후 프로그램을 짜고있다.
그 사이 자실장은 더욱 온몸을 새까맣게 물들이고 울고 하면서 엄지와 거리를 좁히고 있었다.
테,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엥!
히로아키는 자매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주위를 둘러봤다.
그리고 다리의 횡목 사이에 놓인 몇가지의 생활 용구에 눈을 둔다.
충분히 물이 계속된 흡이음미이 거꾸로 페트병, 작은 접시, 수건으로 만든 이불, 탁구공,
분명히 인간이 가공한 흔적이 있는 골판지……
누군가가 이 자매에 생활 원조를 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정말?
그럼 이거, 염원하던 "사육 실장 학대"를 실천할 수 있는 거잖아 ♪
히로아키의 마음이 들썩였다.
전부터 남이 그렇게 애지중지 키워 있는 실장석을 오로지 몹시 흔들어 보고 싶다고 바라고 바랐던 것이다.
게다가, 길러지는 동안 인간을 노예취급하듯 하는것 같은 분충이 아니라
현명하고 사랑스러운, 사랑 받는 요소를 갖춘 깨끗한 사육 실장이 좋은 것이다.
행복한 생활밖에 모르고 혹은 인간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는 개체에 완전히 정반대의 처지를.
"주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준다.
공원에 와 있는 사육 실장을 유괴하려고 꾸민 일도 몇번 있지만 실행에 옮길 만한 배짱은 없었다.
하지만 이 자매라면----약간 조건부터 빗나가기는 하지만 충분하다!
히로아키는 무심결에 춤추고 싶어진 기쁨으로 떨렸다.
테에에엥, 테에에에엥!
레? 레챠아아아!
깨달으면 자매가 무엇인가를 떠들고 있다.
의식을 되찾은 엄지가 울면서 접근해 오는 괴물
(더러워 졌던 자실장)에 떨고 울고 있는것 같다.
아직 양자의 거리는 벌려져 있지만 엄지가 겁먹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히로아키는 엄지를 잡고 자실장으로부터 더 떨어진 위치에 놓았다.
테, 테에에에에츄?!
렛찌? 렛츄우 ♪
아까 학대받은 일을 벌써 잊고 있는지, 엄지는 히로아키를 향해 도와 준것을 답례한다.
그리고 자신의 신체에 붙어있는 끈적거리는 것을 깨닫고 그것을 할짝 핥았다.
렛츄우 ♪
꿀 맛에 매료되어 곧바로 몸을 핥기 시작한 엄지.
이제 다가오는 검은 언니의 공포조차 잊어 버린 것 같다.
과연 엄지구나 하고 히로아키는 마음 속으로 감탄한다.
하지만 이 자매는 아직 이 꿀 공세의 진정한 공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혼자 싱글벙글하며 히로아키는 일단 이 자리를 떠나 굳이 남매를 방치하기로 했다.
일어서서 순간 눈앞에 한마리의 큰 개미 모습을 찾아낸다.
그것은 곧바로 엄지 밑으로 걸어갔다.
테, 테, 테, 텟챠아아아아!
레, 레, 레, 레챠아아아아!
10여분 후 자매의 비명이 다리 교각 주변에 울려 퍼졌지만 이미 히로아키의 모습은 하천 부지의 어디에도 없었다.
※※※
오후 7시 반.
아르바이트를 향해 짐을 들고 아파트를 나온 히로아키는 다시 하천으로 내려갔다.
아무래도 그 이후 누군가가 온 모습은 없다.
다리의 교각 사이의 둥지를 들여다보고 수건 이불의 모습과 페트병의 수량을 본다.
아무래도, 자매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듯하다.
준비해 온 LED라이트로 주위를 비춰 자매의 모습을 찾는다.
몇분 후, 아까 자매를 방치해 온 주변에서 시커멓게 물든 두 덩어리를 발견했다.
그것은 개미가 덥쳐져서 더욱더 얼룩진 자실장과 엄지이었다.
저녁 보았을 때보다 더 비참한 상태다.
그 위치에서 살피건대, 아무래도 그 뒤, 자실장은 엄지를 데리고 자신의 옷을 찾은 것 같은데
그 도중에 개미 군단의 습격을 받았다는군.
테히...테히...테히...
레, 레...
역시라고 말할까, 자매는 미묘하면서도 아직 살아 있었다.
꿀이 코팅의 역할을 했는지 개미의 턱으로 인한 타격은 의외로 받지 않았다.
히로아키는 재빨리 비닐 장갑을 장착해서, 두마리를 집어 강변으로 향한다.
그리고 갑자기 자실장을 물에 넣고 난잡하게 더러움과 점액을 닦기 시작했다.
물론 그녀의 호흡 확보는 도외시 했다.
테보보보...테보보보보...
거칠게 더러움을 제거해 배를 눌러 체내의 공기를 짜내 준 뒤
일단 올려 조금만 호흡을 시켜주고 또 금방 물 속으로 되돌린다.
테에테에 하고 호흡을 높이고 있는 중에 물에 불린 탓인지 자실장은 대량으로 물을 마셔 버린 것 같다.
하지만 히로아키는 봐주지는 않겠다.
떨어지기 직전의 상태를 정확히 간파하고, 건져내 호흡의 페이스가 돌아갈 수 없을때 또 보낸다.
이를 외관이 비교적 제대로 될 때까지 여러 차례 반복한다.
자실장은 이제 완전히 축 늘어져 저항력을 잃고 있다.
몸도 축 늘어져서 마치 시체처럼 되어 있지만 눈꺼풀을 올리자 동공이 빙글빙글 돌고 있다.
이것 이라면 아직 괜찮은 것이다.
엄지에도 같은 조치를 취한다.
레표표표표……레표표표표...
작은 몸이 흐름에 휩쓸려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로 씻고 대담하게 괴롭힌다.
오랫동안 학대 경험으로 몸에 밴 손가락 끝의 기술이 작렬한다.
레표표표표……레표표표표...
자실장의 때처럼 공기를 빼는 것은 위험하므로 회피한다.
옛날 그것을 하다가 무심코 위석을 날려 버린 일이 있기 때문이다.
다소 불만이지만 모처럼 찾은 보물을 죽여 버리는 것 보다는 낫다.
그렇게 자신에게 타이르는 히로아키는 "언니보다 조금 길게 물에 담근다"로 채웠다.
레표요……표표...
새어 나오던 거품이 거의 사라져 갔다.
더 이상 하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아슬아슬한 곳에서 건져낸다.
그리고 흠뻑 젖은 엄지를 자실장 옆에 두다.
테, 테치? 테에에, 테치이! 테치이! , 테치이!
레…… 레지...
테챠아아아!! 테챠아아아!
엄지의 차가운 몸을 필사적으로 끌어안으며 "왜 이런 일을 하냐?" 라고 말하고 싶은 얼굴로 히로아키를 노려본다.
그런 자실장을 무시하고 히로아키는 그녀들의 둥지로 향해 빼앗아 온 수건 이불에서 거칠게 물기를 닦아냈다.
테, 테, 테? 테...부부 부부!
레부……레부……
그 뒤 실장 옷과 바지를 입혀 주고 물기를 머금은 수건을 둥지 안에 다시 밀어 넣는다.
이로써 이 자매에 원조하는 사람이 찾아온다 해도 학대되었다고는 알 수 없다.
엄지는 아직 그로기 상태이지만, 뭐 이 정도면 문제 없다.
원조하는 사람도 설마 죽기 직전까지 물을 먹였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자매는 축축하게 된 수건 이불에 몸을 감싸고 덜덜 떨면서 히로아키를 바라보고 있다.
시계를 확인하면 이제 아르바이트에 들어 있어야 할 시간이 되고 있었다.
"아, 큰일 났다 지각이다.----그럼 다시 놀러 올테니까 잘들있어!"
테에……테챠아!! 테챠아!
레칫……레에에에엥, 레에에에엥.
피학심을 부추기는 가냘픈 울음 소리에 가슴을 두근거리면서 히로아키는 그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그날 밤 토시아키는 왠지 둔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 ※
다음날 아침, 오전 6시.
토시아키는 평소보다 더 삼십분이나 일찍 집을 나섰다.
가족에 도대체 무슨 일인가라고 다그쳤지만 변명도 적당히 하고 밖으로 나왔다.
어제 밤은 급하게 큰일이 생겨서 날짜가 바뀌어서야 귀가한 것이다.
역시 자매는 벌써 잠들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얼굴은 내보이지 않았다.
그러니까 오늘 아침은 조금이라도 오래 함께 있어 하려고
저녁의 남은 고기와 따뜻하게 데운 밥까지 준비했다.
필시 배를 곯고 있을 것이라고 걱정하고 걸음을 빨리한다.
하천으로 내려갔고, 자매의 집을 들여다보고 토시아키는 겨우 안도의 숨을 토했다.
자매는 아직 수건 이불 속에서 껴안고 잠들어 있었다.
쿠쿠 숨소리를 내고 있으니 죽는다는 일은 없다.
보면, 패트병의 물이 반 이하로 줄어 있다.
토시아키는 자매를 일으키지 않도록 페트병을 수거하자 강의 물을 퍼내서 보충했다.
잠시 후 자실장이 눈을 뜬다.
순간 깜짝 놀란 얼굴을 하지만 토시아키의 얼굴을 보고 안도한다.
그리고 질질 눈물을 흘리면서 손에 안겨 왔다.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엥!
"이봐, 왜 그래 갑자기? 미안해, 어젯밤은 올 수 없어서"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엥!! 테챠아아아!
"사과할게, 오늘은 별미의 밥을 가져왔어. 둘이서 먹어라"
테에에에엥, 테에에……태, 대치?
작은 태퍼 속에 담은 맛있는 소고기 감자 조림.
그 향기에 자실장은 히쿠히쿠 코를 움직이고 반응한다.
이윽고, 엄지도 눈을 떴다.
레챠아...레에에엥, 레에에…… 레츄 레치?
자실장과 거의 같은 반응에 토시아키는 무심코 웃음을 터뜨렸다.
소고기 감자 조림과 밥을 푸짐하게게 먹고 새로 뜬 물을 가부가부하고
마신 자매는 만족한 웃음으로 토시아키에 고개를 숙여 왔다.
만족은 한 것 같지만 아무래도 염분이 더 많았는듯 물을 마시는 양이 평소보다 더 많았다.
어제 동료로부터 새끼 실장의 염분 과다에는 주의하라는 조언을 받았으며,
오늘의 소고기 감자 조림도 무척 맛을 희석했지만 아직 안 된 것 같다.
토시아키는 "다음번에는 좀 더 맵지 않은 놈으로 해야지"라고 사과하면서 걷어치운다.
자매는 고개를 갸웃하고 "테치?"라고 울었다.
빈 시간에 둥지 안을 청소해 하고 습기를 띤 이불을 널었다.
자실장에게 "마르면 회수하도록" 하고 타이르자 웃는 얼굴로 수긍을 돌려주었다.
집 주위를 치우고 있자 엄지가 놀아 달라고 쫓아다닌다.
토시아키는 무심코 밟지 않도록 세심하면서 쓰레기를 치웠다.
보통의 정리를 하고나니 이번에는 자매들과의 스킨십이다.
동료의 충고에, "진심으로 따르는고 있는 새끼 실장이라면
적당히 상대하여 주지 않으면 외로워 버려서 변화가 일어나"라는 것도 있었다.
엄지의 경우 그것만으로도 위석을 자괴하는 일도 있다고 했다.
보았더니 자실장은 아직 이성을 잃고 있지 않은것 같지만 엄지는 끝없이 응석받이로
어쨌든 빈틈이 있다면 착 달라붙다 와서 어리광 부려 댄다.
따른다는 것은 나쁜 생각이 들지 않지만 아무래도 마음을 너무 많이 줘 버린다.
언제나처럼 손 안에서 스리스리 부벼온 엄지에도 토시아키가 좀 곤란한 얼굴로 자실장을 본다.
자실장은 평소 이상으로 안타까운 듯한 표정으로, 토시아키를 깊은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
그날 저녁 오후 4시.
다시 히로아키가 하천 부지에 왔다.
렛치렛치 ♪ 렛치렛치 ♪
텟치텟치 ♪ 텟치텟치 ♪
자매는 사이좋게 집에서 놀고 있다.
탁구공을 굴려 캐치볼을 하는 것 같다.
히로아키는 불쑥 손을 뻗어 그 탁구공을 멀리 날려 버렸다.
테칫?!
레에? 레치, 레치?
갑작스런 사태를 경계하는 자실장과, 갑자기 탁구공이 사라진 일에 사고가 못 따라가는 엄지.
"네에 ♪"
그런 두마리에 히로아키는 상냥하게 말했다.
테, 테챠아아아!
레치? 레츄우, 레츄우 ♪
왠지 웃는 얼굴로 히로아키에게 달려가는 엄지를 자실장이 필사의 형상으로 붙잡는다.
아무래도, 엄지는 어제의 일을 까맣게 잊고 있던 것 같다.
엄지를 부둥켜안으며 조금씩 히로아키와의 거리를 벌리는 자실장.
하지만 히로아키는 가차 없이 두마리 잡고, 문답 무용으로 밖으로 끌어냈다.
테, 테갸아아아!
레치이, 레챠아아아츄!
가져온 편의점 봉투 안에 두마리를 넣고 히로아키는 그것을 힘껏 붕붕 휘둘렀다.
테, 테, 태, 테, 태 표표표표표표?!?!?!
레, 레, 레, 레, 레 표표표표표표?!?!?!!?
마치 전자 장난감 소리 같은 목소리를 높이고 순식간에 주머니를 짙은 녹색 빛으로 채워가는 자매.
반 투명 봉지 속이 완전히 불투명하게 될 때까지 원심력 공격을 가하고,
히로아키는 온몸 구석구석 똥 더미에 오른 자매를 콘크리트 위에 굴려, 둥지 안을 확인했다.
"이것 때문에 당분간은 움직이지 않겠지... 자"
히로아키는 둥지의 모습이 어제와 미묘하게 변하고 있는 일에 알아챘다.
곳에 쌓여 있는 쓰레기가 깨끗하게 청소됐으며 이불도 완전히 말라붙고 있다.
페트병의 물은 절반 이하까지 떨어져 강물을 길어 채워 주었다.
엄청난 양의 수분을 섭취하고 있을 터인데 둥지 내에서 탈분한 흔적이 전혀 없는 일에 히로아키는 감탄했다.
히로아키는 지난번과는 또 다른 봉투를 꺼내서, 그것에 강 물을 채우고 자매를 던져 넣는다.
장갑 대신 똥 투성이 편의점 봉투를 강에 버리자
비로소 사태의 변화를 알아챈 자매의 다급한 상황을 관찰한다.
물론 두마리의 다리는 아래에 미치지 못한다.
두마리는 순식간에 물을 녹색으로 물들이고, 주머니의 밑바닥에 가라앉아 갔다.
테보보보보...
레표표표..
자루 너머로 몸을 적당히 훑은 자매가 격돌해서 쓰러지지 않도록 세심하게 물을 콘크리트 위에 털어놓는다.
테...케홍케홍 계 홍..
레, 레, 레 뾰오!
마침내 풀려난 자매는 또 다시 흠뻑 젖은 몸을 끼워 벌벌 떨고 있다.
두마리가 이미 도주할 힘마저 잃고 있는 것을 확인하자 히로아키는 주머니에서 작은 삽
(100엔숍 조달의 원예용)을 꺼내 천천히 땅을 다시 파기 시작했다.
테에?
레에.
그로부터 히로아키는 두마리를 공격 프로그램을 뇌 속에서 많이 구축했다.
한 팔, 발을 꺾고, 분해, 강제 임신, 담배로 낙인 찍고 독라화, 총 배설 구멍 용접. 따위를 가장 먼저 생각했다.
그것은 신체에 흔적이 남는 것이지만.
이러한 수법은 자극적이지만 과거 몇 차례 시험해 것으로 새삼스럽게 신선함을 느끼지 않는다.
거기서 히로아키는 향후도 자매에는 흔적이 남을 만한 부상은 되도록 하지 않고
대신 생사에 관련될 것 같은 빠듯한 공격을 가해 정신적으로 몰아넣어 가기로 했다.
하지만 히로아키는 또 다른 "자매에 원조하는 자"에게 겨우 그녀들의 진정한 처지를 전하고 싶다고
바라게 되었다.
원래 그것은 자신의 목을 졸라 맬 수도 있는 위험한 발상이다.
하지만 히로아키는 자신은 핀치에 빠지는 일은 없다는 절대적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사실 히로아키는 그 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새벽에 다시 여기로 들렸었다.
그 때는 자매에게 아무것도 손을 대지 않았으나 차가운 습한 이불에 억지로 하나가 되어 잠든 자매와
아까보다 줄어든 페트병의 수량으로, 그 후 누구도 원조하러 오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렇다는 것은 원조자는 자신이 여기에 올 수 없는 시간대에 들어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밤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아르바이트에 들어가 저녁 3시경까지 자는 자신과 다른 활동 패턴을
가지고 있다면 항상 원조자의 뒤를 긁는 일이 가능한 것이다.
물론 그것은 더욱 충분한 확인을 해 둘 필요가 있는데
그"확인"을 위해 히로아키는 도박에 나서기로 했다.
"이것으로 좋고. 야 너희들 목욕물에 넣어 줄게"
테, 테에?
가리킨 자실장이 어리둥절 한다.
"목욕물에 넣어 주는 것은 사육 실장의 특권의 하나인 거지만,
너 사육 실장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거 아니야?"
테, 테에츄!
토테토테토테...
레, 레치이?!
히로아키의 요청에 반응한 자실장은 갑자기 엄지를 두고 뛰어왔다.
그토록 경계하던 히로아키에 왜 이렇게 무방비로 찾아오는가.
좀 뜻밖의 반응이었지만 히로아키는 갑자기 무저항이 된 자실장을 잡아 올렸다.
테에에, 테치이, 테치이!!테치이이이!!
양손을 흔들며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잠시 그 얼굴을 바라보던 히로아키는 문득 흥미를 품고 핸드폰을 꺼냈다.
실장 링갈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마이크 부분을 자실장으로 돌리다.
"이봐, 아까 말한 거, 다시 한번 말해 봐?"
테에, 테치이, 테치이!!테치이!
『 인간 씨와 타치 사육실장 하고 싶은 테치! 아무래도 사육실장 하고 싶은 테치!!』
번역된 언어가 액정 모니터에 표시된다.
그것을 본히로아키는 미간에 주름을 보냈다.
"진심이야?"
텟치텟치, 텟치?쯔
『 항상 밥을 나누어 주는 인간 씨의 애완 동물이 되고 싶은 테치!
와타치와 엄지쨩은 계속 그렇게 생각한 테치!』
밥을… 이라는 시점에서 히로아키는 감이 왔다.
아무래도 이놈들은 목욕하는 걸로 "사육 실장이 되기 위한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듯 하다.
원조자가 마지막으로 찾은 후, 아마 몇시간은 흐르고 있었을 것이다.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을 보니 이새끼 실장은 상당히 그 사람에게 마음껏는 모양이다.
히로아키는 사악한 미소를 띠었다.
테치테치, 텟치, 텟치?
『 인간 씨 와타치에 목욕을 가르쳐 주는 테치.
가르쳐 주면 이타이 한 것을 잊어 주는 테치 』
히로아키는 자실장의 "잊어 줘도 좋다" 라는 구절을 읽고 알아챘다.
이 녀석, 뭐 할 작정인거야?
핸드폰을 재빨리 닫고 히로아키는 자실장을 아까 판 구멍 속에 처박는다.
"테에?와 신기하게 보고 있는 자실장의 몸을 흙으로 자꾸 채워 준다.
순식간에 자실장은 목만 밖에 낸 상태에서 생매장됐다.
테, 테, 테챠아? 테, 테테에,
레챠레챠 ♪ 렛챠아!
아직 사태를 이해하지 못한 자실장과, 왠지 기뻐하고 있는 엄지.
아마도 "이것이 목욕인 테치?"나
"오네에쨩 목욕을 하는 레츄 ♪"라거나 멋대로를 말하는 것일까 라고 판단한다.
히로아키는 자실장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면서 말을 걸었다.
"그것은 흙 목욕이라고 해 피부가 보송보송 하게 되는 효과가 있어"
테치!!
레에에!
"여기에 들어가 있으면 이제 확실하게 사육 실장이 될꺼야. 그러니까 힘내자"
테치.. 테치!!
레에에에, 레치이레치이!
아무래도 자실장은 자꾸 절을 하려는 생각으로 필사적으로 끄덕이고 있다.
거기에 엄지는 자신도 흙의 욕조에 담그고 싶어졌는지 히로아키의 발밑에 매달려 열심히 부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히로아키는 엄지는 그대로 방치하기로 했다.
테? 테에에에, 테치이, 테치이?!
레, 레챠앗!
히로아키가 하천 부지로부터 떠나자 배후에서 자매가 필사적인 목소리를 낸다.
역시 그 뒤 그대로 방치되자 난처하다는 것을 직감했을까.
이지만 히로아키는 자실장을 바로 건져내 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다음에 여기에 다가오는 것은 아르바이트에 갈 때...오후 7시 반경.
그 사이 다른 실장석이나 들개 따위에 덮쳐지면 그때는 그때.
만약 해방되어 있다면 그 시간대에 지원자가 올것 같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아르바이트 나가는 시간대를 피하면 된다.
학대되고 있음을 들켰다고 하더라도, 아마 지원자는 구체적인 대책을 짜는 일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마음이 있다면, 이 두마리는 벌써 여기에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히로아키는 그런 말을 생각하며 제방을 뛰어 올랐다.
※ ※ ※
오후 7시 반.
히로아키는 다시 하천으로 찾아왔다.
자실장은 여전히 상태였지만 일단 무사했다.
울다 지쳤는지 그대로의 모습으로 졸고 있고, 머리 옆에는 또한 눈물로 뺨을 적신 엄지가 붙어서 자고 있다.
아무래도 정말 다른 들실장이 오지 않는 것 같다.
약간 위화감을 느꼈지만 적어도 이제 저녁부터 저녁 때까지 "원조자"가 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히로아키는 엄지를 깨우지 않도록 들어올려서 둥지로 돌려놓고
자실장을 정중하게 발굴, 옷과 머리에 묻은 흙을 대충 치웠다.
옷이 젖어 있어 더러움은 전혀 해결되지 않지만 그런 일은 아무래도 좋다.
더러워져 있음을 확신한 원조자가 그 뒤로 세척할 것이기 때문이다.
히로아키는 자실장을 끌어안고 일으키지 않도록 집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다.
"아니?"
문득 좋은 냄새가 비강을 간지럽혔다.
달콤한 비옥한 잘 알고 있는 향기.
이는 바닐라 냄새이다.
무슨 일인가 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려 보지만 냄새의 발원으로 보이는 것은 특별히 눈에 띄지 않는다.
누군가가 먹다 만 바닐라 아이스크림 하나 버렸을까라는 생각에 집으로 걸어간다.
이불 위에 더러워질 대로 지친 몸을 눕히려고, 히로아키는 아르바이트에 가려 한다.
바닐라의 이상한 향기는 둥지 안에도 가득 찼다.
"왠지 이상하구나.."
묘한 위화감을 느꼈지만 어제에 이어 지각할 수는 없어서 히로아키는 서둘러 제방을 올라갔다.
바닐라 향이 자신의 손 안에도 남아 있는 것을 느낀 것은 그가 직장에 들어가 30분 후,
아르바이트 동료로부터 지적되고 나서였다.
※※※
오후 9시 반경.
하천 부지에 온 토시아키는 둥지 안에서 들려오는 새끼 실장들의 울음 소리를 들었다.
두마리는 몸을 진흙탕으로 매대기를 해 엉엉 울고 있었다.
실장 옷이나 머리, 두건, 팔다리만 아니라 매트 대신의 골판지도 수건 이불도 모두 새까맣다.
아무래도 화려하게 흙 장난을 한 것 같은데 방 안이 더러워져 버려 우는 것 같다.
토시아킸으니 기막힌 한숨을 내쉬면 자매를 집에서 꺼냈다.
"이봐 너희들. 왜 그렇게 될 때까지 놀고 있어? 깨끗이 안 하면 안 되잖아"
테치이! 테치, 테치, 테치이!
레챠 레챠, 레치이!
"변명은 됬으니까. 자, 몸을 씻자"
몸짓 손짓으로 필사적으로 설명하려는 자매를 무시해 토시아키는 두마리를 강변에 데려갔다.
와이 셔츠 소매를 걷어 자매의 실장 옷을 벗기고 하면 우선 옷을 헹군다.
그러나 상당히 찌든 때가 달라붙어 있어서 좀처럼 잘 안 된다.
도중에 포기했다 토시아키는 이번에는 자실장의 몸을 씻어 주겠다고 한다.
수면에 담그려고 했지만...
테에……태, 테챠아아아앗!
갑자기 사지를 떨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테챠아아아앗!! 테갸아아아앗!
레, 레챠아아아아앗! 레갸아아아아앗!
아직 물에 넣지도 않은 엄지까지, 연동하고 비명을 지르다
아무래도 물이 무서운듯 필사적으로 회피하고 있다.
피눈물을 흘리며 이를 악물고 그토록 따르던 토시아키의 손 안에서 탈출하려고 몸부림친다.
테챠아아앗!! 테히! 테뱌아앗!
레, 레챠아아아아앗!! 레에에에에엥!
"아, 이녀석! 날뛰지 마라!!"
그래도 억지로 눌러 몸을 물에 담근다.
그러자 비명이 절정에 이르고 마지막에는 거품을 물고 기절했다.
태규……큐우
브리브리 브리브리
레챠아아아아앗. 레. 레에에에에에엥, 레에에에에에에엥!
브리브리 브리브리
또한 거기에 더해 자매 모두 탈분까지 했다.
토시아키의 손이 자실장의 똥으로 더럽혀진다.
사태 파악을 전혀 못한 토시아키는 불가피하게 강에서 세탁을 포기하기로 했다.
어쩌면 이 두마리는 이전에 강에서 무서운 꼴을 당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싫어하는것인데 무리를 해서 집어넣는다면 엄지는 자괴하고 버릴 수 없고,
자실장도 강에 떨어져 가라앉거나 떠내려가 버릴 것 같다.
토시아키는 알몸의 자매를 둥지로 되돌리고, 실장 옷을 가진 채 "좀 기다려" 라고 말을 걸었다.
역시 엄지도 옷을 빼앗긴 일로 거세게 항의하지만
토시아키가 별사탕을 주면 순간에 웃는 얼굴을, 하고 매달리기 시작한다.
토시아키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두마리 때문에 새로운 원조를 베풀어 주기로 했다.
『 확실히, 집에 쓰지 않는 포트가 있었지----』
※ ※ ※
30분 정도 해서 하천 부지에 돌아오면 아까처럼 자매가 보금자리에서 울부짖고 있었다.
토시아키는 그녀들을 둥지에서 내리고, 가방에서 보온병과 고물의 세숫대야를 꺼내
안에 뜨거운 물을 따른다.
좀 데워서 조정한 물을 치고 자매를 살짝 담근다.
처음에는 움찔 몸을 움츠리고 있다가 안전하다는 것을 이해했는지
두마리는 따뜻함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텟츄 ~ 웅♪
렛츄 ~ 웅♪
"겨우 마음에 들어 주었어?"
에그와 이마의 땀을 훔치자 토시아키는 더욱 비누와 작은 스펀지를 꺼내
자실장의 몸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태차?! 테치 테치...테냐 ~ 웅♪
레에에? 레츄레츄, 레츄!
몸을 씻기는건 꽤 기분 좋은 것 같다.
자실장은 만면에 미소로 토시아키에 몸을 맡기고 있다.
그리고 엄지는 그것을 부러운 듯 바라보고 있었다.
전신 안절부절 거의 오염을 없앤 자실장을 물 속에 되돌리면,
이번에는 엄지를 손 안에서 씻어준다.
엄지를 스펀지에 하면 피부가 상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번에는 손 끝에서 정성껏 문질러 준다.
레, 레, 레, 레챠아 ♪
브리 브리 브리
"이봐, 씻는 한창인데 그것은 안되잖아"
레에에? 렛츄~ 웅☆
뿌듯한 나머지 손 안에서 탈분한 엄지.
다행히 물 속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토시아키는 조금 난처했다.
문득 묘한 냄새를 느낀다.
아까도 희미하게 느끼고 있었던 "바닐라 같은 냄새"가 더욱 강해졌다.
"너희들 뭔가 먹었을까?"
레에?
테치테치, ♪ 텟치테치, ♪
고개를 갸웃하는 엄지와 토시아키의 요청을 모르고 물과 노는 자실장.
지금은 말을 건내봐야 낭비라고 이해한 토시아키는
엄지의 똥 묻은 엉덩이와 총 배설 구멍을 세척하고 손에 묻은 똥을 헹궈서, 다시 물에 되돌린다.
미지근해 졌으면 물을 바꿔 가며, 충분히 15분 정도 편안하게 해 주었다.
충분히 따듯한 신체를 새 수건으로 꼼꼼히 닦아, 모발의 물기를 닦는다.
완전히 기분이 업 된 자매에게 토시아키는 집에서 세탁 건조시켜 온 실장 옷과 바지를 돌려준다.
"이봐요, 깨끗이 하자"
테차!! 테에에...테치테치, 테치!!
레츄레츄 ♪ 렛츄우 ♪
토시아키의 의도를 겨우 이해한 듯, 자매는 조용히 고개를 숙여 절을 했다.
다음은 기대했던 식사다.
점심 시간에 사둔 "실장 푸드"봉투를 꺼내 접시에 담아 준다.
그리고 자실장에 자루를 통째로 주고 자기가 없을 때는 이를 조금씩 먹으라고 설명한다.
자매는 접시에서 실장 푸드를 들면 쿤쿤 냄새를 맡을 시작한다.
테에?
레에?
"왜 그래? 그것은 먹이야. 먹을 수 있어"
쿤쿤 쿵……테에
처음 보는 탓인지, 네모난 고형물의 실장 푸드가 어떤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토시아키는 한 방울 집어 이빨로 깨무는 시늉을 지어 보이자 비로소 모퉁이를 와삭 와삭 베어 먹기 시작했다.
테에. 테치
레츄...레츄
반응이 없다.
아무래도 별로 못 느끼는 모양이다.
수 입 베어 먹은 후, 자매는 약간 움찔하는 모습의 표정으로 토시아키를 올려다본다.
토시아키는 두마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제는 그것을 먹는 거야"라고 설명했다.
테에...테츄
레츄레츄.
바삭바삭 바삭바삭...
바삭바삭……
잠시 실장 푸드를 조금 공부하던 자매였지만 한 방울의 절반도 먹지 않아 엄지가 푸드를 던져버렸다.
무엇인가 화난 얼굴로 항의하기 시작한다.
레츄레츄! 레츄아!
태, 테치이!
두 손을 치켜드는 엄지와 그것을 만류하려고 당황하는 자실장.
그것을 본 토시아키는 동료의 한층 더 조언을 떠올렸다.
『 실장석에게는 역시 실장 푸드가 가장 좋다.
기본적으로 잡식 동물이니까 아무거나 먹지만 쓸데없이 맛있는 것이나 육류, 음료, 단것만 먹어서
그 맛에 익숙해지고 그 이외의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면.
그러면 놈은 싫어하는 것을 죽을 때까지 먹지 않게 되거나 자칫 동족상잔을 일삼게 되어 』
지금까지 닭 꼬치와 푸딩만 계속 주던 일에 대한 지적이었지만,
토시아키는 그 조언의 소중함을 겨우 실감했다.
이런 경우는 조금 과하다 하는 생각이 들정도의 처벌을 해야 한다.
동료로부터 배운 처벌의 방법을 생각하지만 토시아키에는 정말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작은 엄지의 팔을 잡아 찢거나 하는 것 따윈 악마의 소행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레츄레츄! 레츄아!
테치이!! 테치이!! 메!
배진!
레찻!
하고 토시아키가 주춤하는 사이에 자실장이 엄지를 두드렸다.
잠시 사이를 두고 엄지의 울음 소리가 울린다.
……래. 레. 레에에에에에엥, 레에에에에에에엥!
테치테치, 테치
토시아키를 향해 정말 미안한 듯이 고개를 숙여 자실장.
설마 언니가 솔선하고 처벌을 할 줄은 몰랐다.
생각보다 확고한 언니 같고 일단 안심시킨다.
토시아키는 조금 굳어진 웃음으로 자실장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기분을 바꿀 생각으로 둥지에 놓인 마신 페트병을 확인했다.
물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새로운 물을 갈고 자매 곁에 두고 하는김에 이불과 매트 대신의 골판지도 교환한다.
이로써 보금자리는 간신히 제자리로 돌아갔다.
자매는 그 뒤 항의도 없이 반발 없이 실장 푸드를 먹었다.
생각보다 소량밖에 먹지 않았지만 대신 두마리는 물을 가부가부 마셨다.
엄지는 왠지 바지를 벗고 마시고 입에 달라붙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보면 이윽고 마신 물이 총 배설 구멍으로부터 물편으로 되어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페트병의 물도 엄지가 한번에 마시기에는 이상하게 양이 줄어 있다.
순식간에 1/5가량 물을 마시다 엄지는 자실장에 가랑이를 닦이고 팬티를 입는 고쳤다.
자실장도 바지도 벗지 않더라도 조금 과음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부풀어 올라있다.
잘 보면 아랫배가 볼록 부풀어 오를 정도로 마시지 않았는가.
토시아키는 이런식인데 잘도 페트병에 물이 남아 있던 것이라고 반대로 감탄했다.
식사가 끝날 무렵에 이미 오후 11시를 돌고 있었다.
토시아키는 자매에게 잘 자라고 인사를 하고 제방을 달려 올라간다.
언제나처럼 울며 배웅하는 엄지와, 슬픈 듯한 얼굴로 그것을 껴안는 자실장.
또 몇시간의 외로운 시간이 찾아온다.
※ ※ ※
새벽 5시.
퇴근길 히로아키는 또 하천 부지에 왔다.
집 안을 들여다보았다.
자매가 무사한 일에 안도하기도 했고 그만큼의 참상이 완전히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음에 아연했다.
아무래도 물주는 상당히 이들에게 마음을 쓰고있는 모양이다.
여기까지 꼼꼼히 청소를 하려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매의 냄새를 맡아 보지만 은은한 비누 향기가 할 뿐 아까 같은 달콤한 바닐라 향은 나지 않는다.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자, 둥지 속에 새로운 실장 푸드 봉지가 놓여 있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절반정도 줄어든 페트병의 겨드랑이에 뭔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손을 뻗어 확인하면 그것은 "고기 덩어리" 같다.
겁이나서, 무심코 손을 물러나 버렸지만, 라이트를 대고 차분하게 관찰하면 이것은 가공육과 같다.
----소시지의 파편.
아마도 포크비츠 같은 것이다.
그것의 끝 부분만이 왠지 먹고 남은 것이다.
천한 실장석이 음식을 남기다니 드문 일도 있구나 생각하면서
히로아키는 그 살점과 실장 푸드 봉지를 꺼냈다.
그리고 겉봉투를 제외한 모든 것을 강에 버렸다.
"먹다 남기는 나쁜 아이에게는 이제 밥 안 주라고, 흔히 들었었지 ☆"
푸드의 파편이나 가루조차 없이 완전히 빈 자루를 되돌리면서
히로아키는 하품을 하면서 제방을 따라갔다.
페트병의 물은 이 모습이라면 보급해 줄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 ※ ※
아파트에 돌아온 히로아키는 절반 조는 머리로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항상 순회 경로에서 뭔가 변화가 없는지 체크하지 않으면 도통 잠을 못 이루는 것이다.
모 대규모 게시판 모 대규모 화상 게시판의 각 판을 둘러싼 낯익은 스레드에 큰 변화가 볼 수 없는 일을 알았다.
하는김에 메일을 체크하면, 착신이 있다.
히로아키가 오래 전에 등록한 "실장석-학대 신사 사교 커뮤니티" 이다.
이는 학대 신사의 학대 신사에 의한 학대 신사를 위한 정보 교환 커뮤니티에서 참가자가 실제로 실장석
학대한 경험을 가졌으며, 그 실적과 기술을 선 보이며 서로를 자극하여
한층 더 높은 곳을 지향한다는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런데 당분간은 정보나 의견 교환 내용도 매너리즘에 빠져있고
"이전에 어디서 본 듯한 정보 재탕" 이나
"분명히 뇌에서 생각한 만큼의 탁상 이론 테크"만 차지하게 되어 버렸다.
끝에는 실장학대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잡담, 공모까지 시작해 버려
그런 일에 전혀 관심 없는 히로아키는 어느덧 멀어져 있었다.
최근 몇주는 거의 신규 투고도 없었을 것인데 여기 와서 갑자기 활성화를 시작한 것 같다.
하지만 더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히로아키는 들여다보러 가는 것을 포기하고 그대로 잠들어 버리기로 했다.
어차피 보러 가도 별로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닐 것이다.
※ ※ ※
날 아침 토시아키가 평소처럼 고수부지에 가면 이미 자매가 일어나고 있었다.
집을 들여다보면 실장 푸드 봉지를 두고 뭔지 설전을 벌이고 있다.
페트병의 물은 이미 비어 있다.
토시아키는 두마리에게 말을 걸고 실장 푸드를 접시에 담아 주려 했는데 봉투가 이상하게 가볍다.
"어라? 설마 다 먹어 버린 건가?!"
테, 테치이!! 도리도리
레챠아!! 레챠아!! 레에에에에엥!
서로를 가리키며 뭔가를 호소하고 있다.
그 태도에서 각각에게 죄를 전가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지금까지 부드럽게 접했던 토시아키도 이 태도에는 정말로 질려 버렸다.
아무리 현명하다고 해도 역시 결국은 들인가..라고.
주어진 것을 모두 한꺼번에 먹어 버린다.
향후도 식량을 보관-관리는 어려울 것 같다.
테에에.
레에에.
굉장히 뭔가 먹고 싶은 시선을 던져 오는 자매에게 고개를 흔든다.
오늘 아침은 가족에게 잡혀 반강제로 아침 식사를 섭취된 토시아키는
무엇 하나 먹이가 될 만한 물건을 가지고있지 않다
딱 좋은 기회니까, 여기서 좀 심하게 해 보기로 했다.
"몇번 나누어 먹으라고 했잖아.
그런데 다 먹어 버렸으니까 나쁘다.
벌로, 밤까지 밥은 없다!"
테에에에앗?!
레, 레챠아아아앗!
큐~…구루구루 구루
츄루츄루츄루,
비명과 동시에 두마리의 배가 울린다.
불쌍하긴 했지만 언제든 인간에게서 먹이를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쁘다는 충고도 동료로부터 받고 있다.
토시아키는 병의 물만 바꾸고, 오늘 아침은 자매와 전혀 놀지 않고 제방을 뛰어 올라 갔다.
테챠아아아!
레에에에엥, 레에에에에엥!
큐~…구루구루 구루
츄루츄루츄루,
평소와 조금 다른 울음 소리가 토시아키의 배후에서 울려 왔다.
※ ※ ※
오후 4시.
또 다시 둔치에 온 히로아키는 살짝 집 안을 들여다보고 어안이 벙벙했다.
헝클어져 군데군데 얼룩이 불착한 수건 이불, 하늘에 누워 있는 페트병,
표면이 너덜너덜해 거친 골판지의 매트, 잔뜩 묻은 똥 자국,
그리고 전면부를 걸쭉한 진흙으로 더럽힌 자매의 양상.
테에에!
레챠앗!
한 박자 늦어서, 자매가 히로아키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히로아키가 자매의 반응이 뇌로 침투할 때까지 잠시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둥지 안은 거칠어져 있었다.
"너희들…먹이, 받지 못했나?"
테치테치, 테치이잇!
레치레치, 레치이잇!
자꾸 뭔가를 호소하고 있다.
실장 링갈를 기동하려고 주머니에 손을 뻗친 시점에서 독특한 냄새와 달콤한 바닐라 향이
섞인 악취를 강하게 맡아 버려 히로아키는 무심코 뿌리쳤다.
"우, 우 윽 에에! 뭐, 뭐야 이 냄새는! 토할뻔했잖아?"
테, 테치이잇?!
레챠앗!
"이놈들.... 잘도 이렇게 똥냄새 맡게 해 줬는걸~~"
머리에 피가 올라가는 히로아키는 손이 더러워지는 것도 상관 않고 자매를 잡아서 강변으로 압송한다.
"~ 해, 한번 더 예뻐예뻐 해 줄테니~♪"
안색을 바꾸고 필사적으로 날뛰는 자매에는 개의치 않고,
또 예전처럼 가차 없이 물 속에 처박는다.
테보보보...테보보보보……테챠앗! 콜록, 콜록...테에에……테보옷?!
……레표표표표……레퍄앗!! 레변, 레표은……래...레챠봇?!!
"좋은 것 같네., 자, 좀 더"
수공·부양·호흡이 되기 직전에 다시 수공의 콤보를 집요하게 반복한다.
그 뒤에 옷을 벗기다. 알몸으로 해서, 페트병에 물을 넣고 자매의 입 속에 흐르는 물을 처넣는다.
고호고보고보고보고보고보..
고호고보고보고보고보고보..
"오오, 나온다 나와. 굉장 굉장하다"
총 배설 구멍으로부터 대량 액변이 흘러나온다.
눈물을 흘리며 필사적으로 저항하지만 히로아키는 조절할 생각은 전혀 없다.
강제 체내 세척, 게다가 각각 몇 차례 반복한다.
총 배설 구멍의 배수가 완전히 투명하게 될 때까지 반복하면
히로아키는 발밑에 쌓인 액변을 먼발치에서 관찰했다.
천의 섬유와 같은 것이나, 골판지의 종잇 조각 같은 것이
더러 섞여 있는 것 같지만 대부분 배설물 뿐이다.
아무래도 배고파서 똥까지 먹은 것 같다.
무슨 이유로 오늘 아침만 물주는 아무것도 주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단 한끼 밀렸다고 여기까지 굶주린다는 것도 좀 납득이 가지 않는다.
과거 똑똑한 새끼 실장에게 강제 단식을 시킨 적이 있지만
똥식에 달린 것은 빨라야 고작 이틀째를 지났다.
더구나 자매는 어제 밤은 나름대로 식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경험이 미묘하게 "기이함"을 느끼게 한다.
빈사 상태로 흠뻑 젖은 몸을 끌어 돌리게 해 있는 자매를 바라보며 히로아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이윽고 귀찮게 돼 당초 예정대로의 학대를 가하기로 했다.
오늘은 자매를 알몸으로 벗겨 목에 리드를 걸고 어딘가에 고정시켜
자유를 박탈한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미적지근한 것 같다.
구토를 할 정도의 악취를 인간님에게 맡게하고, 게다가 손에 똥까지 떠넘긴 체벌은 너무 무겁다.
일부 책임 전가할 죄상도 있지만 히로아키는 더 큰 고통으로 책임을 묻기로 했다.
배낭 속에 들어간 리드의 상자를 보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번쩍였다.
히로아키는 자실장의 옷을 모두 벗겨 낸다.
그리고 엄지의 몸을 감싸서 리드를 꺼낸 빈 상자의 안에 억지로 쑤셔 넣었다.
레치?!
압박감에서 엄지가 의식을 되찾은 듯 보이지만 완전 무시.
여기 상자를 리드의 끈으로 구루구루 두루마리에 고정해서 리드의 목걸이 부분을 자실장에 꼈다.
테..?
자실장은 알몸인 상태에서 리드만 착용하고 그 말단부에는 사랑하는 동생과
실장복 팬티가 박힌 상자를 매달고 있다는,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레에에에엥, 레에에에에엥!
테, 테치?! 테치테치, 테치이잇?!
"빨리 동생을 도와 줘. 굶어 죽어 버릴지도 모르겠다"
테에에에엣?! 테치테치, 테치이잇!
큐~…구루구루 구루
레에에에엥, 레에에에에엥!
츄루츄루츄루,
울음 소리와 뱃속의 소리가 겹쳐 들린다.
그렇지 않아도 배 고픈 곳을 체내 세척되면서 두마리가 겪고 있는 기아감은 예사로운 것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언니는 옷과 여동생을 빼앗기고 여동생은 좁은 상자에 갇힌 몸을 압박되고 있다.
자실장은 자신의 목에서 뻗어 있는 리드의 끈을 풀고 상자를 석방하지 않으면 동생과 옷을 건져내지 못한다.
그러나 상자는 히로아키의 손에 의해 굳게 닫혀 있으며 실장석의 서투른 손으로는 절대 열지 않는다.
이 비참한 상태에서 자매는 밤까지 울부짖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것봐, 여동생은 어디.? 도와 줘, 언니잖아?"
같은 작업을 마치면 히로아키는 강에서 손을 씻고 휴대의 실장 링갈을 켰다.
자매의 필사의 목소리가 차례로 변환된다.
『 테에에에엥! 엄지에 어디에 있는 테치잇?! 언니가 나쁜 테치, 나 주었으면 테칫!!』
『 레에에엥! 오네챠!! 작은 레츄, 어두운 레츄, 무섭 레츄, 괴로운 레츄, 냄새 레츄, 흔들리는 레츄-!!』
『 어디에 있는 테치?! 엄지쨩 가르치는 테칫!! 』
『 오네에챠!! 여기에 있는 레치이잇!! 빨리 구해 레치잇!!』
너무나 초라한 것에 히로아키는 배꼽을 잡고 폭소했다.
자실장은 아무래도 엄지의 위치를 알지 못한다.
과연 분충!, 과연 실장석!
물벼룩 수준의 인지력이라는 것은 정말인것 같다.
자신의 바로 옆에 매달린 상자에는 아랑곳 않고
자실장은 구루구루 돌면서 필사적으로 주위의 모습을 살피고 있다.
그 모습에서 자신이 알몸이라는 것조차 깨닫지 않을지도 모른다.
히로아키는 알바하기 전에 다시 와 주겠다고 생각하고 일단 이 자리는 물러나기로 했다.
※ ※ ※
오후 7시 반.
히로아키는 아르바이트에 나가중간에 다시 둔치에 왔다.
…이 제방을 내려가는 길에 걸음을 멈췄다.
누군가가 그 자매 실장의 둥지 근처에 있다.
이쪽에서 확연히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말소리가 들린다.
어쩌면 또 다른 놈에게 들켰나라고 생각해 히로아키는 발소리를 죽이고 내려갔다.
히이, 히이, 히이 ......
레히 ... 레히 ... 레히이 ......
"젠장… 도대체 누가 이런 지독한 짓을 한거야!"
분노 어린 중얼거림이 귀에 닿는다.
그것이 그 원조자라는 것을 히로아키는 순식간에 이해했다.
어쩐지 오늘은 항상 오는 패턴과 다르지만 이렇게 빨리 "애호파가 고뇌하는 장면"을 목격하다니!
사육 실장 학대를 오랫동안 꿈꾸었던 히로아키의 궁극의 꿈은
만신창이가 될 때까지 혼 내 준 사육 실장을 본 한 주인이 얼마나 놀라서 슬퍼하는지를 보는 일이었다.
물론 그것은 분명한 범죄니까 실제로 할 리가 없다.
하지만 누구에 사육되는 것도 아닌 이 자매들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히로아키는 자매를 몹시 흔들며 언젠가는 그 모습을 물주에게 보여 주고
격분으로 몰아넣고 하고 싶다고 원했던 것이다.
순수한 비정상인 기호 감각이지만 히로아키의 검은 욕망은 이 상황에서 조금씩 채워지기 시작했다.
당장이라도 나서서 원조자의 괴로운 표정을 바라보고 조소하고 싶고 덤벼오면
"고작 들 상대로 무엇인가 진심이었던 거야?"하고 욕설을 퍼붓고 싶다는 심정에 사로잡혔지만,
다음 전개를 위해 여기는 굳이 참기로 했다.
※ ※ ※
한편 토시아키는 자매의 상황에 아연실색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이 자매를 잡고 악질적인 장난을 한 것 같다.
알몸이 된 데다 리드로 몸을 둘둘 감긴 자실장과 상자에 갇혀서
바깥쪽을 와이어에 감긴 엄지의 모습은 애처롭다 등 수준이 아니다.
자실장은 언제까지 지나도 엄지를 발견하지 못하고 울며 엄지는 상자 속에서 압사당할 뻔했다.
자괴하지 않은 것이 기적 같다.
아니, 토시아키가 여기에 안 오면 두마리는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다.
게다가 두마리 모두 극단적인 탈수 상태에 빠져 있고 혀를 뻗고 히이히이 허덕이고 있다.
곁에는 빈 페트병이 내던져지고 있으니 계속 물을 마시지 않음에 틀림 없다.
두마리를 해방한 토시아키는 바로 페트병에 물을 채워 자매에게 주려고 한다.
하지만, 두마리는 페트병의 입을 보자 안색을 바꿔 물러섰다.
테, 테치이잇!
레, 레, 레챠앗!
마지막에는 한없이 물에 가까운 물똥을 졸졸이 넣는 상황
할 수 없이 언제나처럼 흡입기를 붙여 옆에 두자 비로소 안심하고 마시지 시작한다.
츄우츄우 이라는 귀여운 소리가 울렸지만 이번만큼은 자실장도
엄지에 순서를 양보하는 것 없이 가장 먼저 물을 빨기 시작했다.
레에에에에엥, 레에에에에엥!
"음... 난처하네. 이런 형편이라면, 내일부터 이틀 간 걱정이야"
손 안에 구덩이를 만들고 그 안에 물을 뿌려 엄지에게 먹인다.
토시아키는 아마 듣지 못할 것이라고 이해하면서도 두마리를 향해 말을 걸었다.
"실은, 나는 내일부터 당분간 여기에 못 오게 됐어"
레에?
손 안에서 엄지가 반응한다.
"응, 출장을 가 잠시 멀리 가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어.
그래서 오늘은 일찍 돌아온 거지만.. 말해도 모르겠지"
레치이?
고개를 갸웃하는. 엄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숨 마음으로 중얼거린다.
자실장은 그런 토시아키의 말에 귀을 기울이지 않고 아직 흡입기를 빨고 있었다.
총 배설 구멍에서 마신 물이 배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페트 병의 2/3을 비웠던 자실장은 배를 문지르면서 토시아키에게 바짝 다가와 왔다.
여러가지 할 일도 있었지만 토시아키는 새로운 실장 푸드 봉지를 꺼내 자매에게 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맛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으로 상당히 배가 고파 있는 법인데, 어딘가 조심스럽게 갉아 있다.
특히 자실장은 한 입 베어 먹다마다 고개를 숙이고 뭐라고 한 듯 토시아키를 바라본다.
토시아키는 그런 그녀들에게 "좀 기다려"라고 말하며, 서둘러 제방을 뛰어 올라 갔다.
※ ※ ※
갑자기 남자가 달려 올라가 왔기 때문에 서둘러 다리 위까지 달아난 히로아키는
겨우 남성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비즈니스 정장을 차려입은, 아주 영리한 비즈니스 맨다는 인상이다.
그리고 히로아키가 가장 혐오하는 타입의 인종이라는 것도 나타났다.
이전 취업 활동을 하던 때 자신을 경멸의 눈길로 바라보고 온 얄미운 면접관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 놈 때문에 나는 취직할 생각이 없어져 버려라, 프리에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가볍게 입을 열고 배 하고 침을 뱉자 히로아키는 그 남자를
더욱 더 괴롭혀 주고 싶은 심정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어딘가로 달려갔지만 어디로 갔을까?
히로아키는 남성이 없어진 틈을 타고 고수부지로 내려갔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실장 푸드를 갉고있는 자매에게 다가왔다.
테, 테치이잇?!
레, 레챠앗?!
"맛있을 것 같은 것 먹고 있구나. 오늘은 너희들에게 사과하러 왔어"
테?
레츄?
겁먹은 표정으로 경직하는 자매 앞에 히로아키는 주머니에서 반 투명의 작은 상자를 꺼낸다.
뚜껑을 열고 그 내용을 손가락으로 집어 자실장 앞에 내밀었다.
"자, 먹어 줘. 매우 맛있다 ♪"
렛후♪
테, 테에?!
레츄?!
그것은 독라에 옷이 벗겨진 작은 구더기 실장.
그로부터 아파트에 돌아가기 전에 우연히 찾은 들 새끼 실장을 덮쳐 강제 출산시켜 손에 넣은 것이다.
정중하게 세척하고 생식도 가능하도록 했다.
그것이 10마리.
눈을 홉뜨고 놀라는 자실장의 입 속에, 구더기 실장을 머리부터 들이민다.
무굿 이라는 괴로운 듯한 비명 소리가 들렸지만 개의치 않고 엄청나게 들이밀다.
다시는 절대 내뱉을 수 없는 곳까지 밀어넣자 이번엔 엄지 앞에 다른 구더기 실장을 둔다.
"자, 대접이야. 한가득 먹어라"
레츄레츄!! 렛츄!
도리도리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젓는 엄지.
바보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구더기 실장은 먹이는 아니라고 이해 되어 있다고 한다.
반항하도록 실장 푸드를 잡고 갉는다.
그것을 손가락으로 튕겨 날린다.
실장 푸드 접시를 멀리하고 히로아키는 구더기 실장을 다시 엄지에게 떠넘겼다.
"먹을 수 있다! 라고 말하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죽이겠다"
레츄레츄레츄!!레츄!
도리도리
"음..아 그래. 감사해도 먹지 않는다고. 그럼 열 받아서 이 머리카락 가져간다"
엄지의 앞머리를 잡아 힘껏 세게 잡아당긴다.
톡톡하고 소리를 세우고 몇개 빠진다.
레챠아아아앗!
갑자기 격통이 닥치는 엄지를 향해 다시 구더기 실장의 미소를 붙여 준다.
렛후 ~ 웅♪
프니후?, 프니프니후? ♪
아까보다 약간 힘을 약하게 머리를 당기면서 더욱 강요.
"안 먹다면 독라로 한다!"
레, 레 큐……주례 큐……레규우우우……가릿
레 후?……레퍄아?!
구더기 실장의 울음 소리가 바뀌었다.
엄지의 입가에서 피 같은 것이 드리우기 시작한다.
구더기 실장의 꼬리가 도움을 구하며 요동친다.
물 같은 투명한 똥이 구더기 실장의 총 배설 구멍에서 늘어지기 시작한다.
레 큐...모그모그모그...모구모구...
레퓨. 래 히...!
레규……레에, 레에에에엥...
"~좋아! 좋다, 그런 식으로 다 먹게.……응?"
게, 게로게로게에에에~!!
갑자기 자실장이 심하게 구토했다.
목 속에 실린 구더기 실장에 숨 막힌 것 같다.
머리에서 절반 정도 처박힌 구더기 실장은 이제 질식사하고 있다.
아까 먹던 실장 푸드까지 다 쏟아 냈고 자실장은 괴로운 듯 가슴을 누르고 있다.
그 모습에 보며 온 히로아키는 새로운 구더기 실장을 꺼내더니,
머리 안 들이고 자실장의 목 안까지 밀어 담았다.
이번에는 절대 되돌릴 수 없는 위치까지 깊숙이.
"누가 토해 좋다고 했어, 아아?!"
태규……!
완전히 삼키기 까지 입을 막으며 고쿤 소리를 확인한다.
괴로운 듯이 몸부림치다 자실장을 더 붙잡아 두마리째를 투입한다.
그것을 삼키게 하면 또 한마리
최종적으로 네마리의 구더기 실장을 산 채로 삼키게 했다.
속에서 가쁜 구더기 실장의 울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 왔다.
게보...데게보...게에에...
"이번에 내뱉는 다면, 그 순간에 여동생을 죽일꺼야"
드 게?!
레부…레부...쩝쩝, 쩝쩝...
열심히 구더기 실장을 먹기 시작하는 엄지와 그것을 보고 절망의 표정을 짓는 자실장.
히로아키는 처음의 구더기 실장의 시체 토사물을 휴지로 닦아 내고
실장 푸드 접시를 돌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 자리에서 떠났다.
어쩌면 그 남자가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미 아르바이트에 가는 시간은 벌써 지났지만 히로아키는
그런 것을 완전히 잊고 단지 이 후의 변화를 기대했다.
그 때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아까 구더기 실장의 시체가 토사물을 훔친 화장지부터 묻어 난다.
기분 나빠서 버리려고 하지만 그 냄새에 무언가를 느낀다.
달콤한 냄새.
게다가 이번에는 바닐라 같은 것은 아니다.
이전 잘 맡았던, 묘하게 기억에 걸리는 인공적인 향기.
무의식에 휴지를 코에 가까이 하자 정신이 들었던 히로아키는 반사적으로 그것을 멀리 던져 버렸다.
이제는 자신이 토할 뻔했다.
약 십분 후 예상대로 그 남자가 다시 찾아왔다.
거친 모습으로 갈아입고 어깨부터 뭔가를 채운 가방을 들고 있다.
자매 곁에 몰려와 뭔가 말을 걸고 있을 것 같은데, 마침 이 위치에서는 안 들린다.
좀 상황을 볼까라고 생각했다가, 드디어 아르바이트 일을 생각한 히로아키는 새파래지고 제방을 뛰어 올라 갔다.
※ ※ ※
테에에...
레츄...
심한 학대를 받은 충격에 밥맛이 없는지 두마리는 실장 푸드에 거의 손대지 않았다.
자실장은 토해 버린 듯해서 앞치마가 조금 묻고 있다.
토시아키는 아쉬운 듯 한숨을 뱉고, 또 목욕 준비를 시작한다.
발가벗겨 놓은 자매를 따뜻한 물에 담가 해 그 사이 강변에서 실장 옷을 세탁해 준다.
건조기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 건조에 맡길 수밖에 없다.
토시아키는 옷은 둥지 안에 널어 놓고 한다고 정중하게 설명하고 두마리의 몸을 씻어 주었다.
테치테치, 텟츄~웅☆
레츄렛츄, 렛츄~웅♪
두마리의 얼굴에 비로소 항상의 미소가 돌아온다.
하지만 토시아키는 앞으로 이틀 여기 못 온다는 것을, 오로지 마음에 앓고 있었다.
그 뒤 토시아키는 2리터의 대형 병에 생수 흡입기를 바꿔 붙이고 새로운 스탠드를 둥지 속에 설치해 주었다.
염가 판매된 사온 사육 실장용의 것이지만,
이것이라면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고 이틀 정도는 충분히 버틸 것 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에 사온 실장 푸드는 쓸모가 있고 그냥 먹으면 자실장 2마리도 일주일은 충분히 먹을 양이 있다.
꺼내기 쉽도록 한번에 놓고 다 먹지 말라고 몇번이고 다짐시킨다.
자실장도 엄지도 진지한 얼굴로 몇번이나 크게 끄덕인다.
아무래도 이해해 주었으려나, 토시아키는 조금 안도했다.
만약을 위해 수건의 예비로 새로운 휴지 쓰레기와 똥을 싸는 자루를 두고 소중히 쓰도록 한다.
대강 철저히 가르쳐 진 자실장은 하나하나의 비품을 꼼꼼히 확인해 그때마다 토시아키를 올려다본다.
그 얼굴은 왠지 항상 이상으로 슬픈 듯했다.
분명, 괴롭힘을 당한 일에 불안해 있을 것이다.
손을 펴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토시아키는 허리를 올렸다.
이제 돌아가 출장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아내에게…그, 여러모로.
항상 이상으로 뒷머리가 끌리는 심정이었지만, 토시아키는 참고 그 자리에서 떠나기로 했다.
레치이!!레챠아!!레챠아!!레에에에에에엥!
테치이!테치테치테치, 테치이잇!! 테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엥!
드물게 자실장까지 엄지와 함께 울부짖고 있다.
평소라면 필사적으로 견디었는데.
그 태도 변화가 많이 걱정됐지만 지금의 토시아키에는 중요한 일이 있다.
한번만 다시 돌아보고 토시아키는 뿌리치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레에에에에에엥, 레에에에에에엥, 레에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에엥...
※ ※ ※
토시아키를 떠나 두시간 정도.
자실장과 엄지는 굉장한 공복감에 자극을 주고 눈을 떴다.
배가 터질 정도로 구더기 실장을 먹었을 것인데 이상한 만큼 배가 줄어든다.
동시에 몸이 떨리는 정도의 변의도.
테챠앗!
레치레치, 레치이쯔!
토시아키가 마련해 준 봉투를 꺼내고 그 안에 숨어들어 함께 똥을 눈다.
브리브리 브리브리 귀에 거슬리는 배설 소리가 울린다.
단시간에 멋지게 소화된 "과거 구더기 실장이었던 것"이 거의 완전히 체내에서 다 나와 버렸다.
레치이...
츄루츄루츄루,
테에에...
큐루큐루큐루,
이상한 공복감은 뱃속을 비웠다 자매에게 심한 현기증을 불러일으킨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맛 보는 기묘한 감각에 두마리는 크게 혼란스러웠다.
문득 눈에 띈 실장 푸드에 손을 내밀려고 하는데 자실장은 말리며 엄지를 꽉 안아 견뎌 냈다.
"레치잇?!"
몽유병자처럼 봉투에 접근하던 엄지는 언니의 포옹에 놀라 목소리를 높였다.
아침과 낮, 밤 자기 전 외에는 절대 먹어서는 안 되는 것
자실장은 토시아키에게서 배운 일을 열심히 지키려고 했다.
하지만 엄지는 이미 그런 일을 잊고 있어서 필사적으로 실장 푸드 봉지를 뜯고 싶어 한다.
그 필사의 저항에 자실장도 점점 견디지 못한다.
동생에게 한알만 준다고 생각하고 해방시키려 했으나
이전에 봉투가 비었을때 토시아키의 얼굴이 생각나서 단념하다.
그 외에 무언가 없는가…라고 생각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거대한 페트병이 눈에 띄었다.
그렇다, 물을 먹고 배를 채우면 견딜 수 있을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한 자실장은 엄지를 데리고 페트병에 다가섰다.
테치테치, 테치테치
레, 레에에.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거대한 페트병의 앞에 서서,
그 아래에 달린 낯익은 흡입기에 엄지를 놓는다.
울면서 입으로 츄우츄우로 빨아내는 엄지.
2단계로 물을 내리고 일단 흡입기 내부에 쌓인 것으로,
실장석의 입에 대량의 물이 흘러들지 않도록 고안된 흡입기.
사실 겉보기와 달리 좋은 비싼 물건인데 그 고마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매는
울먹이는 마음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을 다 마셔 버린 엄지를 내리고 이번에는 자신이이라고 생각하고 구부러질 때
자실장은 평소의 건너 편에 뭔가 이상한 것이 있음을 깨달았다.
뒤편에 큰 소시지가 하나 놓여 있다.
전부터 알아채면 어느새 둥지 안에 출현하는 아주 맛있는 "고기 덩어리".
누가 놓아두는지 모르겠지만, 언제나 한밤중에 발견되는 것이다.
테치이 !테치테치, 태치!!
레에?... 래칫 ♪
엄지도 좋아하는 소시지.
자매는 이는 분명 토시아키가 잠 자는 동안에 놓아둔 물건이기 때문이라고
믿고 마음 속으로 인사를 하자 망설이지 않고 베어 물었다.
……태?
…… 레찌?
입 속에 펼쳐진 진한 기름과 튀는 신선한 고기의 육질.
그것은 이해하는데 맛이 전혀 없다.
씹는 것만으로 짠지 달콤한 것인지 쓴 것인지 신 것인지 전혀 모르겠다.
전에 먹을 땐 혀가 녹을 만큼 맛있었을 것인데 전혀 맛의 반응이 없다.
테에
레치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복감을 달래는 소시지의 고마움은 바뀌지 않았다.
자매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도 열심히 소시지를 갉고 물을 마시고 또 조금 먹었다.
먹으면 먹을수록 갈증이 난다.
마시면 마실수록 또 먹고 싶어지고, 마시고 싶어진다.
자매는 어느덧 팬티를 물로 축축하게 하는 것에도 모르고 필사적으로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테이프... 케프우
렙...
소시지는 순식간에 다 먹었다.
자매의 배도 충분히 부풀고, 페트병 물도 위쪽에 공간이 생길 정도로 줄어들었다.
자신들의 바지가 흠뻑 젖은 일을 깨달은 자실장은 황급히 팬티를 벗고 물기를 짜내었다.
원래라면 강까지 가서 빨래를 해야 하는데
히로아키로부터 받은 공포가 되살아나서 아무래도 접근할 수 없다.
포기한 자실장은 젖은 바지를 그대로 골판지 매트 위에 깔고 말리기로 했다.
레츄레츄 ♪ 렛츄우
테에에
수건 이불 속에서 마음껏 응석 부리는 엄지를 부둥켜안으며 자실장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아침이 되면, 분명 또 그 인간님이 와타치를 예쁘게 해 줄 것…… 이라고 생각하면서.
※ ※ ※
오전 4시.
아르바이트에서 실컷 혼 나고 또 혼난 히로아키는 짜증을 느낀 채 귀가하고 있었다.
지각의 원인을 추궁했지만 그것을 끝까지 다물고 조용히 있자 점장에게 30분이나 설교를 당한 것이다.
짤리지 않은것은 좋았지만 왜 그렇게나 혼 나야 되는지 히로아키는 이해 불가능했다.
그냥 가도 화가 가라앉지 않고 잠을 잘 수가 없다.
그 자매를 통해 울분을 풀기로 생각하고 하천 부지를 내려갔다.
둥지 속에서 잠 자는 자매를 확인하고 라이트로 안을 비췄다 히로아키는 다시 눈을 의심했다.
언뜻 보기에 예쁘게 갖춰져 있는데, 잘 보면 바닥에는 대량의 배설물이 채워져 있다.
게다가 어느새 버전 업되고 있는 패트병의 내용이 이미 상당히 줄어 있다.
이 참상의 원인은 아마 물을 마셨을때 부터 배설한 결과일 것이라고 분석한다.
왜 이 자매는 여기까지 대차게 물을 원하는지, 역시 히로아키도 이해하지 않았다.
다행히 잠자리는 더러워져 있지 않았지만,
자매는 바로 머리맡까지 배설물이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그 악취를 개의치 않고 스야스야 잠들어 있다.
여기까지 무신경한 분충에 경의를 품게 된다.
히로아키는 자매를 끌어내 뭔가 해 주려고 생각했다가 갑자기 의욕을 잃었다.
그리고 웬일인지 자매를 이불채 정중하게 꺼내서 자신의 포켓 티슈로 대변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착각하지 말아라! 다르다, 딱히 너희들의 일을 생각하고 있지 않으니까!..?"
알 수 없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더러운 휴지를 가까이 있는 비닐 봉지에 처넣는다.
하지만, 그 중에도 수북이 담은 배설물이 있음을 깨닫고 저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이게 된다.
티슈와 똥을 강으로 투기하면 히로아키는 손을 씻고 자매를 둥지로 되돌렸다.
또, 달콤한 냄새가 감돌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 뭐야 이거……아까와 다른데 』
히로아키는 아르바이트에 가기 전에 맡은 그 달콤한 냄새가 무엇에 비슷했지만 알아차릴 수 있었다.
쉬는 시간, 아르바이트 동료가 사 준 카드 루피 ○ 워터를 마셨을 때 이와 비슷한 것을 느꼈다.
그 양복 차림의 남자는 그런 독특한 것을 자매에게 먹였는지?... 그리고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지금 느끼는 냄새가 아니면서도 또 다르다.
더 달콤한, 더 독한, 그러면서도 묘하게 친밀감을 느낀다.
한번 자실장에 코를 가까이하고 킁킁 맡고 보면 그 냄새는 입 속에서 풍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둥지 안을 살펴보지만 나오는 음식. 음료수는 실장 푸드와 물 밖에 없다.
더구나 단 것 따위 아무것도 없다.
『……?』
뭔가 엄청 걸리는 것을 느꼈지만 더 이상 뒤져도 아무것도 발견 못할 것이어서
히로아키는 일단 실장 푸드 봉지 속을 강에 버리고 아파트로 돌아가기로 했다.
※ ※ ※
집에 돌아온 히로아키는 컴퓨터를 켜고 실장석의 병·증상을 검색했다.
이상하게 물을 원하는 경우, 입에서 달콤한 냄새가 난다면...
이에 부합하는 조건을 알고 싶었다.
30분 정도 조사한 결과 나온 것은 모두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들이었다.
물을 마시는 것은 극도의 탈수 증세를 겪고 그 때의 기억을 교차 편집시켜 버리는
"정신병"의 가능성, 또는 내장 질환, 사치스런 식사에 익숙한 결과 "당뇨병" 따위가 있는 것 같다.
이지만 새끼 실장이 당뇨병에 해당되는 것은 우선 있을 수 없고,
또 발병하기까지 약간의 징후가 나온다던데 그 자매는 그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았다.
달콤한 냄새에 대해서는, 가장 알고 싶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
체내에 넣은 것이 부패하면서 달콤한 냄새의 구취로 발산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내장의 소화 기관이 현저히 손상되거나 내장이 충분한 소화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경우가 해당된다고 한다.
심한 학대를 받은 실장석이 이렇게 되는 패턴이 있다는 기술을 읽고 한순간 뜨끔 한다.
이외에 생각하는 것은 단순한 염분 과다나 단 것을 섭취해서 라는, 흔한 것들이다.
하지만 모두 오랫동안 잘못된 식생활을 경험해 온 성체의 실장석이 되기 쉬운 증상으로
새끼 실장이 이런 상태로 나온다면 그것은 다른 의미에서 가혹한 환경 하에 있다는 것이다.
이들 결과에서 히로아키는 그 정장 차림의 남자가 지금까지 자매에게 준 식량 등이 원인이지 아닌가 추측했다.
실장 푸드를 주기 시작한 것으로, 도중에 올바른 지식을 가진것 같지만 이미 엎질러진 뒤였다는 것인 것.
이러니 바보 애호 주의는...라고 혀를 찬다.
제멋대로 응석을 받아주니 병에 걸려 버려서는 역효과가 아닌가.
그런 일로 모처럼 오랜만에 찾은 소중한 장난감을 부수고 싶지 않다.
"어쩔 수 없지. 아무래도 저놈들의 식사는 내가 돌보는 것이 되겠네"
옛날 썼던 "학대의 기록"파일을 열고 그 자매에게 적합한 먹이를 선별하려고 한다.
지나친 수분 섭취 치료도 겸하여야 하니까 어렵다.
몇분동안 자료를 열람한 히로아키는 기분 전환으로 메일 체크를 해 봤다.
또 커뮤니티의 글의 보고가 도착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에 자신에게 메일을 주고있는 보고가 포함돼 있었다.
발신인은 이전 카페 안에서 가장 이야기가 나온 인물 "무지개 아키"이다.
일단 그것만 확인하고 카페에 접속한다.
마이 페이지에서 메일을 연다.
그 내용은 "지금 카페의 새로운 토픽이 들끓고 있다, 엄청난 참고가 되니까 꼭 보러 와라.
뜨겁게 달아오른거야" 라는 것이었다.
궁금해서 카페 메인 화면을 들여다보러 가면 새로운 토픽의 글 수가 3자리 근처에도 미치고 있었다.
또 잠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참가자도 돌아온 것 같다.
주제의 제목은 "실장석의 독살을 생각"이라는 것이었다.
독----히로아키의 표정이 일그러지다.
이전, "실장석에는 인간이 말하는 독은 듣지 않는다" 라는 정설이 있었다.
하지만 이는 소위 도시 전설이고,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대개의 것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하지만 독에 대한 저항력 자체는 확실히 강해서 음독 치사량이 다른 생물의 그것과 크게 다른 것은 사실같다.
뭐든지, 숟가락 하나의 테트로도톡신에도 살아남는 개체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약품의 일제구제는 매우 효율이 나쁘다.
그래서 독을 이용하는 것은 학대파에게 "귀문"적으로 다루어져 자주 이야기할 일은 없었다.
그런데 최근 모 대규모 화상 게시 판상에서 "사실은 시판의 약품에서 독의 효과가 나타났다"
라는 정보가 들어가 학대파 일부가 활성화했다.
예외적으로 효과가 있는 것을 모색하여 육체를 직접 무릅쓰고 위험물을 투여하는 등
다양한 보고 리포트가 회자되면서 상당수의 정보가 모였다.
그러나 그 대부분이 신빙성이 떨어지거나 "그건 황산이니 당연히 녹겠지" 라는 것 같은 무의미한 것들이었다.
또 효과가 기대 될 듯한 것도 결국은 실장석을 "즉사" 시켜 버린 것이어서
그렇다면 기존의 코로리를 사용하는 것이 아직 좋다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그런 느낌으로 그동안의 "독 정보"는 히로아키 같은 "정신적 고통"타입의 학대파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히로아키에는 왜 이렇게 고조되는 건지도 이해가 미치지 않았다.
히로아키는 결국 그 주제를 열지 않고 늘상의 순회 경로를 더듬기 시작했다.
※ ※ ※
이튿날 아침.
테……?
자실장은 꽤 빠른 시간에 눈을 떴다.
목이 마르다. 비정상적으로 마르다.
마치 몇일이나 물을 마시고 있지 않은듯 몸이 고갈되는 감각.
울음 소리조차 제대로 못 들을 정도로, 그 갈증은 심각했다.
기듯이 페트병까지 다다라 흡입기를 입에 대었다.
레...
문득 보면 마찬가지로 갈증으로 깨어난 엄지도 비틀거리며 이쪽을 향해 움직였다.
자실장은 한순간 흡입기에서 떨어져 먼저 여동생에 마시려 했으나 곧 다시 흡입기을 입에 머금는다.
소중한 여동생을 무시하고 꿀꺽꿀꺽 물을 마시기 시작한다.
레에...
엄지를 데려오면 그녀의 갈증이 치유되기까지 참아야 하지만,
지금은 엄지가 여기에 도착할테까지 마시고 있을 수 있다!
똑똑하고 여동생에게 상냥한 자실장에게 조차 그런 이기적인 사고에 빠질 정도로 갈증은 괴로웠다.
엄지가 이곳에 도착까지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들었다는 현실을 알때,
2리터의 애완동물용 물병은 마침내 절반 이하로 줄었다.
만약 자실장이 토시아키를 만났을 때 침착함과 지혜로움,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페트병의 물 빛이 어제보다 약간 옅은 녹색을 띠고 있는 일을 눈치챘으리라.
또 본래보다 미묘하게 달콤한 맛이 나고 있는 일을 알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미각도 후각도 완전히 미쳐 버렸다……
아니, 감각이 없어져 버린 그녀는 이제 그런 변화를 알아차릴 길이 없다.
목을 축인 자실장이 어느새 혼절해 있는 엄지의 모습을 느낀 것은, 그로부터 몇분 후의 일이였다.
두마리는 아직 실장 푸드의 내용이 비어 있는 것,
그리고 오늘부터 이틀 간 토시아키가 여기 오지 않는다는 일을 모른다.
※ ※ ※
그날 아침 평소보다 한시간 가까이 이른 시각, 토시아키는 많은 짐을 들고 역으로 서둘렀다.
후타바 강 제방을 따라 포장 도로를 걸으면서 낯익은 교각의 주변에 시선을 돌린다.
정말이라면 조금 모습을 보러 가고 싶은 것이지만,
오늘은 그런 시간적 여유도 없고, 더구나 이 시간이면 자매도 아직 잠들어 있을 터였다.
그 자매가 받았던 학대 행위가 신경이 쓰였지만,
토시아키는 그것을 근처의 아이가 장난으로 해놓고 갔다 정도로 생각하고 지속성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머뭇거리기는 했지만 결국 하천 부지에는 내리지 않고 그대로 지나가기로 했다.
그런 것보다는 오늘부터 이틀 간의 출장으로 갖고 대규모 프로젝트 프로모션의 일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당분간 계속되는 빡빡한 업무의 잔업이 보답 받을 기회가 마침내 도래한 것이다.
어느덧 토시아키는 새끼 실장 자매의 일을 뒷전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물론 본인에게 그 자각은 전혀 없었지만.
하지만, 이때.
다리의 틈새 사이에 있는 둥지 안에서는 토시아키의 상상을 초월한 참상이 전개됐다.
토시아키는 이 때 하천 부지에 내려갔어야 했다.
그렇다면 이 자매는 구원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자매는 이 아침도 상냥한 토시아키의 도래를 진심으로 바랐던 것이다.
※ ※ ※
약 30분 후.
평소 같으면 토시아키가 하천 부지에 내려왔을 시간.
자매의 둥지에 얼굴을 보인 것은 히로아키이었다.
졸리는 눈을 문질러 주고 둥지를 내려다본 히로아키는 너무나 이상한 광경에 무심코 고개를 뒤로 젖힐 뻔했다.
테에에…… 테치... 츄우츄우
레…… 례치…… 레로…… 레로……
둥지 안은 온통 물천지로 둥지 밖까지 물이 새고 있다.
처음에는 페트병의 물이 샌 줄 알았다만, 그렇지 않았다.
공허한 눈으로 흡입기에 매달려서 기를 쓰고 츄우츄우 빨아대는 자실장.
그 총 배설 구멍에서는 대량의 물 똥이 흘러나오고, 둥지를 오염시키고 있었다.
페트병의 물은 옛날에 고갈되고 있었다.
한편 엄지는 자실장으로부터 배출된 물 변 속에 몸을 담그고 가냘프게 그것을 핥고 있었다.
이미 그 표정에 생기가 깃들어 있지 않다.
마치 좀비 같은 끔찍한 것이다.
게다가 기분 탓인지 묘하게 뚱뚱한듯 하다.
턱이나 옆구리의 근처에 예전에는 확인 못한 군살 늘어짐이 엿보인다.
몸에 이상 수분이 고여 있는 것일까?
이불도 비닐 봉지도, 골판지의 매트도 흠뻑 젖어 버렸다.
골판지 매트 등은 중앙부가 우그러들었다.
이미 가재도구를 충분히 지탱할 수 없다.
하지만, 실장 푸드 봉투만은 구멍을 위로 향한 채 어젯밤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히로아키는 자매가 아직 음식에 손을 대려고도 하지 않은 일을 이해했다.
테에에에……테에에에...
레에에...
배수량이 배변의 그보다 훨씬 많았는지 생각보다 대변 냄새는 나지 않았다.
대신 피와 보이는 탁함이 섞여 있다.
뭔가 다르다.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단순한 컨디션 불량이나 병은 아니다.
마음 속에 확신이 생겼다.
히로아키는 자매를 억지로 집 밖으로 끌어내고
만일을 위해 가져온 실장활성제의 수용액을 복용하게 옷과 속옷을 벗겼다.
안정을 취하고 회복을 기다리는 그 사이에 페트 병의 물을 채워 준다.
이불이나 비닐, 골판지 따위도 모두 폐기해서 둥지 속을 일단 깨끗이 해치운다.
혀를 차고 몇번이나 반복하면서 휴대 수첩에 필요한 물건을 메모한다.
히로아키는 이 때 작은 검은 덩어리가 둥지 속에 뒹굴고 있는것을 전혀 몰랐다.
약이 들어 왔는지, 자매는 서서히 혈색을 되찾고 거칠던 호흡도 되돌아온다.
히로아키는 자신의 미니 페트병에 흡입기를 바꾸고 자실장의 몸을 안아서 조금만 물을 입에 대 주었다.
테에에에……테츄...웅...
"이럴 때까지 아첨인 바보"
그리고 엄지에게도 물을 먹인다.
겨우 진정됐으니 히로아키는 가져온 구더기 실장의 옷과 목을 잡아 찢는다,
몸통 부분만 잘게 쪼개 자매의 입에 머금게 한다.
레퍄.
레지...!
테치...쿳챠, 쿳챠...
레에에……모구모구……
본래는 억지로 통째로 삼키게 할 생각이었지만, 이런 사태라면 어쩔 수 없다.
학대 없이도, 약해진 실장석에게 빨리 영양을 보급시키려면 갓 태어난 구더기 실장을 먹이는 것이 제일이다.
고기가 신선하고 연해서 소화하기 좋고 더욱이 영양가도 높다.
원래 실장석의 고기는 실장 푸드의 재료에도 사용되고 있으니 원형을 의식하지 않으면 어떤 개체도 태연히 먹는다.
자매는 눈을 감은 채 입 안의 고기를 씹고 삼킨다.
이대로 좀 더 안정을 취하고 있으면 꼭 괜찮다라고 안도의 숨을 내쉰 시점에서 히로아키는 정신이 들었다.
----왜 내가 이놈들을 간호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쿠, 쿠..
레피. 레피……무냐무냐
상당히 피곤했는지, 자매는 곧 가벼운숨소리를 세우기 시작했다.
어쩐지 모르게 히로아키는 석연치 않은 기분 그대로 두마리의 옷과 속옷을 강에서 세탁하고
둥지 옆의 콘크리트 위에서 말리기 시작했다.
그 동안 머릿속에서는 "젠장, 왜 내가 이런 일..."라는 말이 맴돌았다.
초조감이 점점 쌓여 간다.
"아~~……역시 이런 건 내 성미에 안 맞아!"
히로아키가 크게 외치고 실장 게로리를 꺼내 돌로 깨버리고
그 파편을 자매의 입 안에 던져 버렸다.
그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고 단순한 발작적인 행동에 불과했다.
...테에……테겟?! 게엑, 게로게로……게보오오오오옷?!
레표옷?레 게…게로게로 게로게로!!!
아까 입에 넣은 구더기 실장의 고기, 물, 위액이 자는 자세 그대로 배출된다.
분수처럼 순식간에 끔찍한 색의 게로 범벅이 되는 자매.
다행히 토해낸 양은 별로 많지 않지만 이 상태에서 구토는 상당히 힘들다.
아까 이상으로 약한 가느다란 목소리가 버석버석하게 된 두마리의 입에서 새 나온다.
테에……테에……테에..
레…… 레치......
"자, 뱃속을 깨끗하게 했다면 다시 식사를 하자 ♪"
히로아키는 백 속에서 바닥이 평평한 플라스틱 용기를 꺼내
그 안에 있는 물건을 두고 그 중심부를 플라스틱 숟가락으로 도려내 버렸다.
레찻?!
숟가락으로 뚫은 구멍 속에 엄지를 넣는다.
자신의 키와 비슷한 깊이의 구멍에 갇혀 불안한 듯 올려다보는 엄지와
뒤늦게 사태를 알아차리고 달려들려 하는 자실장.
엄지가 갇혀 있는 것은 한자루 "무명 두부".
게다가, 유통 기한이 만료된 것이다.
테챠아아아!
레챠아아앗!! 레에에에엥, 레에에에엥!
"이봐 울지 마. 그 하얀 것은 다 먹을 수 있어. 너희들이 많이 먹으면 쉽게 탈출할 수 있다고"
테, 테에?!
레츄?!
"배 고프지? 그렇다면 둘 다 부담 없이 먹어. 독이 들어가지 않으니까 안심해라"
테...테챠앗!
레챠앗!
히로아키를 향해 한마디 짖고 자매는 거대한 무명 두부에 달라붙고 먹기 시작했다.
바깥쪽과 안쪽부터 먹기 시작하는 건 좋지만 각각 전혀 반대 방향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고 히로아키는 폭소했다.
하지만 갑자기 웃음이 그친다.
자신이 한 말에 뭔가 묘한 걸림돌을 느꼈다.
그리고 한시간에 걸쳐 필사적으로 계속해서도 자매는 애끓는 상봉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라기보다 약한 몸으로는 가뜩이나 많은 두부를 모두 먹어 치울 수 없다.
자실장은 두부를 손으로 깎아 버리겠다는 발상이 떠오르지 못하는 듯 일부러 고지식하게 다 먹으려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먹자마자 뱉어 버리고 잠시 쉬고 다시 들어간다.
구출의 손이 약해지면 엄지는 그것에 연동하듯이 울어대서 자실장은 전전긍긍하는 눈치다.
중요한 엄지는 자력 탈출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그저 울부짖고 일방적으로 언니의 구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테에……게로게로……테에에에...테치이
레챠아아아아앗!! 레에에에에에엥, 레에에에에에엥!
그런 상태에서 자실장의 머리가 두부에 묻히는 정도로 먹을때 까지, 충분히 30분 이상이나 걸렸다.
이는 몇시간 걸릴지 모를 일이다.
히로아키는 그런 불쌍하고 우스꽝스러운 자매를 웃어넘겨면 두부를 방치해 제방을 떠나갔다.
역시 이제 자 두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느낀 것이다.
히로아키 사고 수준이 실장석 수준이군
답글삭제똥닌겐상 애호하는척하면서 링갈앱도 안 받는데스까? 눈치가 없는데스
답글삭제히로아키랑 토시아키 둘다 머리가 안좋은듯ㅋㅋㅋ
답글삭제한낱 들에 사는 더러운 똥벌레 따위에게 정성을 쏟다니 애호파는 이래서 안 됨.
답글삭제토시아키 저건 전형적인 캣맘충 이네
답글삭제자기가 책임지기는 싫지만 키우는 느낌은 내고 싶다 이건가 쓰레기 같은 새끼네
주인공닝겐 토시아키라는 이름달고 애호파 행동하는 모습이 영 익숙하지가 않고 위화감까지 느껴지는뎃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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