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요즘은 실장석 안키우냐?]
언제나처럼 내 방에 쳐들어와서, 언제나 그랬듯 같이 술쳐먹다가 언제나 똑같이 내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던 친구놈이 물어본다.
나는 탁자에서 담배를 한 까치 꺼내 불을 붙인다.
[어, 이제 질려버려서. 최근엔 안 키움.
시간 죽이기에는 좋지. 우는 소리 귀엽잖아.]
친구 놈이 손을 내밀길래 한 개비 건네준다.
아, 그거 돗대였네 젠장.
친구놈은 얼굴을 들이밀고 내가 물고 있는 담배 끝에 지 담배를 대고 불을 붙인다.
[요즘 바빠져서 신경쓰기도 귀찮아서. 그래도 네가 국내에 없는 동안 탁아당한 자실장을 괴롭혀준 적은 있을래나.]
[에? 네가 탁아 따윌 당했다고? 정신 나갔냐?]
[그땐 아파서 헤롱거리느라 눈치 못챘거든]
[흐음. 그건그렇고 너 여전히 중국담배 좋아하는구나.]
[남이 애용하는 브랜드에 토달지 말거라.]
재떨이에 담배를 눌러 끄고 청바지를 입고 셔츠를 걸친다.
[담배 떨어져서 사러간다. 넌 말로보 멘솔이던가?]
[아~ 부탁해. 아, 술이랑 안주도.]
[더 마시게? 뭐 그러지. 같이 마시자.]
친구놈이 침대에서 일어나 소파에 던져 둔 자기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어 만엔 지폐 한장을 빼서 건내준다.
[거스름돈 삥땅치지 마.] 하며 피식 웃는 친구놈.
[아 그러셔요.]
나는 방에서 나와 편의점으로 향한다.
하늘은 살짝 밝아져서 슬슬 날이 밝아올 무렵이다.
편의점에서 담배와 술, 안주. 거기에 도시락 등을 적당히 챙겨서 계산을 한다.
[저기요, 손님. 아까 밖을 청소할 때 실장석이 있던데 탁아 주의하세요.]
하고 알바가 친절하게 알려준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탁아당하지 않도록 비닐봉지를 머리 위로 높게 들어 편의점을 나온다.
[데!?]
자실장을 던지려던 포즈 그대로 굳어서 당황하는 실장석이 보인다.
역시나 쓰레기통 그늘에 숨어있었냐.
나는 눈을 부릅뜨고 실장석을 노려본다.
[뭐냐 그건. 그 자충 나한테 줄려는 거냐?]
[데! 데데ㅅ....]
[기다려 봐라]
나는 편의점에 돌아가 비닐봉투를 한 장 더 받아와서 기다리고 있던 실장석에게 봉투를 내민다.
[자, 집어 넣어 봐.]
[데....]
[왜 그러냐? 탁아하려고 했던 주제에 이제와서 빼냐?]
살펴보니 실장석 주위에는 자실장이 네 마리 있다.
[그럼 내가 골라 간다.]
내가 학대파인 걸 본능적으로 알아챘는지 주춤주춤 뒤로 물러서는 친충.
손을 내밀자 한순간이지만 다른 놈보다 우선해서 등 뒤로 숨기려고 하는 자충이 있다.
나머지 자충 세 마리는 내가 길러준다고 착각했는지 텟츄-! 하고 울더니 좋다고 내 손에 달라붙어 온다.
간만에 핸드폰의 링갈을 작동시켜본다.
[너는 학대파인 데스? 아이들은 주지 않는데스!!]
[치프프 사육실장이 되는테치.]
[하인! 얼른 따듯한 목욕과 식사를 준비하는테치.]
[얼른 안아드는테치!! 안하고 뭐하는테치!!]
[마마- 무서운테치... 언니들 닌겐씨에게 그런 소리하면 안되는 테치....]
호오- 똑똑함은 물론 분충요소가 없는 자충이 친충의 마음에 들었다는 건가.
나는 친충이 뒤에 숨기려고했던 자충을 잡아 든다.
[챠아아아아!! 놓는테치! 놓아주는테츄!!]
[그만두는데스! 와타시의 자를 돌려주는데스!!]
[텟치! 어째서 그런 쓰레기를 고르는 테치!]
[와타치 쪽이 귀여운 테치!! 너의 눈은 썩은 테치!!]
[바보닌겐!! 노예 주제에 건방진테치!!]
[너희들 닌겐상을 화나게 하면 안되는데스!!
닌겐씨 그 자는 똑독하고 귀여운 소중한 자인데스. 돌려주시는데스우.]
친충은 엎드려 빌면서 자충을 구하려 애쓴다.
[테챠아아아 마마는 바보테칫!]
[노예에게 머리를 숙이다니 정말 바보엄마인 테칫!]
[저런 쓰레기 쪽이 소중하다니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지 마는테치!]
친충을 퍽퍽 때리고 차기 시작하는 자충들.
[데스우~~~~~! 그만두는 데스]
콰직!
모충을 차대던 세 마리 중 한마리를 짓밟았다.
밟은 상태에서 바닥에 비벼 숨통을 끊는다.
[테에... 테챠아아아아아!!!!!]
바로 옆에 있던 자매가 단숨에 지면의 얼룩이 되버리자 경기를 일으키는 나머지 자충 두 마리.
모충은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덜덜 떨고 있다.
내가 집어 든 자충도 공포에 빵콘하며 부들부들 떨고 있다.
나는 쪼그려 앉아서 집어 든 자충을 지면에 놓고 못 도망가게 뒷머리를 발로 밟는다.
그리고 남은 분충 두 마리를 잡아서 그 중 한 마리를 같은 방법으로 밟아 도망치지 못하게 한다.
양손으로 '분충 1'을 안아 올리고는
[나는 말이지 인간님을 노예라던가 착각하는 바보가 정말 싫단 말이다.]
두 손에 천천히 힘을 가한다.
[테칫!? 테테텟!]
신체에 가해지는 힘에 본능적으로 살해당함을 알아챈 분충은 오른손을 입가에 대고 [아첨]의 포즈를 잡고 테츙? 하고 운다.
[부탁인데스! 와타시의 아이를 더이상 죽이지 말아주는데스우~!]
뿌직. 뿌직뿌직!!
나는 분충의 앞머리와 뒷머리를 잡아 뽑았다.
[테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와타치의 머리카락이 머리카락이!!!]
그리고 자충을 지면에 쳐박는다.
[치벡!]
[데스우우우우우우!!!]
친충은 지면에 쳐박힌 자충에 매달린다.
머리부터 지면에 부딧혀 완전히 머리가 작살났지만 아직 숨이 붙어 있는 걸 보면 위석은 몸통에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발로 밟아서 잡아놓았던 '분충 2' 를 잡아 올린다.
[너는 어떻게 귀여워해줬으면 좋겠냐?]
[노예 주제에 잘도 언니쨩을 죽인테치! 너 따위 해치워버리는테치!]
[호오- 무슨 수로? 해봐라. 자]
분충 2는 목덜미가 붙들려있는데도 불구하고 붕붕 양손과 양다리를 휘둘러 나를 공격하려고 하는 모양이다.
[닿지 않는다는 것도 모르다니 너 바보냐?]
[텟치-!! 노예 주제에 얻어맞으려 오지 않다니 건방진테치!!]
빠직.
분충 2의 왼팔을 비틀어 뽑는다.
[테짓!? 테츄아아아아아악!!!]
빠직. 빠직
이어서 양 다리를 비틀어 뽑는다.
[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ㅅㅅㅅㅅㅅ!!!!]
왼팔과 양다리가 뜯겨나간 아픔에 빵콘하고 절규하는 분충2.
[건방진 애새끼에게는 벌이 필요한 법이란다. 엄마씨야?]
[데, 데스우우우우!! 이제 그만하는데슷!!]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모충
[똥을 싸재껴서 지저분하구만.]
자충의 옷을 벗겨서 지면에 던지고 지포 라이터를 꺼내어 불을 붙인다.
제법 잘타오르는 옷을 보며 울어대는 자충 두 마리.
[와따시의 옷이!! 닌겐! 책임지고 새 옷을 준비하는테챠아아!!]
[어, 언니쨩의 옷이...]
[아직도 인간님에게 건방진 태도를 보이다니 배짱 좋구나 너.]
분충 2의 앞머리와 뒷머리 한쪽을 잡아뜯어 불을 붙여 태운다.
[테에에에에에엑!! 와, 와타치의 예쁜 머리카락이...너무한테치....]
[전혀 예쁘지 않거든. 자 남은 한쪽도 뽑아주마.]
[테챠아아아아! 그, 그만두는테치!!]
[응? 그게 부탁하는 태도냐?]
[테에에...테츙?]
분충2는 남은 오른손을 입가에 대고 [아첨]의 포즈를 취한다.
[닌겐 이제 그만두는테치. 지금이라면 용서해주는테치. 그대신 책임지고... 츄박!!]
그 뒤의 대사는 안들어도 뻔하기에 남은 뒷머리를 잡아뽑고 오른팔도 비틀어 뽑는다.
그리고 지면에 분충 2를 쳐박았다.
[테힉!]
[데스~~~~!!]
분충 2에게 달려오는 친충. 분충은 아직 숨은 쉬고 있는 모양이다.
나는 남은 자충을 잡아 올린다.
[솎아내기는 일찍부터 해두는 게 좋아. 자 그럼 이녀석은 받아간다.]
나는 비닐봉투에 자충을 집어넣고는 아파트를 향해 걸어갔다.
[기, 기다리는데스~~~~!!]
내 다리에 들러붙어 다리를 토닥토닥 두드린다.
발끝으로 차서 친충을 바닥에 굴리고 충고를 한다.
[분충은 얼른 선별하고 꽃으로든 뭐든 다시 임신하면 되잖아? 그럼 수고해라!]
친충의 배를 짓밟는다.
[데훅!!]
[받은 자충은 적당히 괴롭힐거야. 금방은 안죽일테니까 안심하려무나.]
[덱!!!]
파킨!
복부를 밟힌게 원인인지 아니면 내가 한 말이 원인인지 모르겠지만 위석이 붕괴해서 친충은 죽고 말았다.
편의점 앞에서 죽어있으면 민폐니까 차도쪽으로 걷어차 둔다.
[테치....]
[츄아아아...]
분충 두 마리는 아직 살아있었던가. 의외로 끈질기네.
[츄보악!!]
[직!!]
두 마리 모두 밟아 숨통을 끊었다.
편하게 숨통을 끊어주는 오늘의 나는 정말 상냥하지 않냐? 분충놈들아.
나는 방으로 돌아와서 테승테승 하고 울고 있는 자충을 화장실의 세면대에 던져넣고 바디샴푸를 듬뿍 뿌려 씻기 시작한다.
[츄와아아아아아!!!]
태어난지 얼마 안된 자충인 것 같지만 역시 냄새난다.
분충친자를 상대한 탓에 지저분해져 나도 샤워를 한다.
화장실에서 나오니까 침대에서 자고 있던 친구놈이 눈을 뜬다.
[얼래, 너무 오래 걸린 거 아니냐? 뭔일 있었어?]
[어, 편의점에서 탁아를 하려던 실장석이 있길래 조금 놀아주고 오는 길이지.]
말보로를 먼저 친구놈에게 던져주고 캔맥주도 하나 던졌다.
파식.
맥주 마개를 따고 건배하는 나와 친구놈.
[그러니까, 이건 선물.]
휙.
[테챠아아아!!]
옷 벗긴 자실장을 친구놈에게 던져준다.
[시간 때우기는 되겠지? 뭐 어차피 그쪽에서는 총이나 쏴서 죽이고 있었겠지만.]
[총알 아까워. 관광객들이나 그러지.]
자실장은 지금부터 자신이 어떻게 될지 불안해서 견딜 수 없었다.
이 인간은 자신을 붙잡아 온 인간과 다르게 상냥한듯한 느낌이 들었다.
[테츄?]
눈물을 흘리면서 오른손을 입에 대고 [아첨]의 포즈를 하는 자실장.
[아하하하!! 이 자실장도 참. 아첨하고 있잖아!
너같이 인상 흉악한 놈에게 잡혀와서 어떻게 될까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나보다.
그랬니? 꼬마쨩?]
[테에에에....테츄-테츄-!]
눈물을 흘리면서 만세하는 자실장
[테츄!?]
친구놈은 그런 자실장을 움켜쥐고 힘을 준다.
[안됐지만 나도 자실장을 귀여워하는게 너무 좋단다.]
[츄아아아아아아아!!!!]
[너, 제법 우는 소리가 귀여운걸]
치익!
친구놈은 담배를 자실장의 입에 쑤셔 넣는다.
[츄우우우!!]
버둥버둥 날뛰는 자실장
[어이... 너무 금방 부수지 말라고.]
[예이~ 알겠사옵나이다. 바늘 있냐?]
[자 여기.]
[자 그럼 먼저 해적룰렛 게임부터 해볼까?]
친구놈과 나는 바늘을 위석에 맞지 않도록 찔러간다.
그 때마다
[테힉!]
[츄아아악!]
[쥬악ㄱㄱㄱ!]
[테츄우우우!!]
하고 귀여운 목소리로 울어준다.
[역시 자실장의 울음소리는 귀엽네]
[아 그러게. 특히 태어난지 얼마 안되서 아직 사육실장이 될거라고 착각하고 있는 놈일수록 더 좋지.]
[아, 위석에 닿았다.]
[위석 부수지 마라.]
[걱정 말라니까.]
전신에 바늘을 꽂혀진 자실장을 바닥에 던진다.
[자, 내일은 휴일이니까 마시고 즐기자고.]
이렇게 언제나처럼 술을 마시고, 뻘소리를 하다가, 기분내키면 자실장의 귀여운 울음소리를 즐기며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평온한 휴일을 보내는 것이었다.
후일.
일하는 중 친구놈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금 태국 도착했는데, 재미있는 실장석 발견했어. 통관 가능한지 신청해볼거야.]
[기운 넘치는 모양이네. 싸구려도 상관없으니까 블루앤화이트 꺼 커피 세트로 부탁해.]
[OK. 그릇 수집이라니 변함없이 아저씨 냄새나는 취미를 잘도 유지하고 있구만.]
[냅둬.]
[아하하하. 예전에 그 [보존]이라는 용도? 여전히 지독하네. 그럼 다음주에 귀국 예정이니까.]
[아아. 선물 기대한다. 그럼.]
전화를 끊고 다시 일에 돌아간다.
일을 끝내고 귀가하여 부엌의 찬장을 열자
[테에에에....]
힘없이 우는 자실장이 머리만 내민 채 목 아래로는 단지에 담긴 하얀 가루에 묻어져있다.
얼굴은 수분을 잃어 팍 쭈그러들어 광대뼈가 튀어 나와있을 정도다.
[건강해 보이네. 어떠냐? 절여진 기분은?]
하얀 가루는 바로 소금이다.
자실장은 목 아래가 소금 절임이 되어 있다.
중국 마피아가 쓰는 고문의 응용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몸통도 얼굴과 마찬가지로 수분을 잃어 쭈그러져 있을테지만, 이래도 죽지않는다는게 실장석이 황당한 점이다.
몇 일 간격으로 영양제 보급도 하고 있고 위석도 빼 두었기에 간단히는 죽지 않는다.
귀여워 해주려면 전날 밤부터 그릇에서 꺼내어 물에 담가놓아야하는게 번거롭기는 하지만 이 자실장은 제법 좋은 울음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에 간단히 죽지않도록 주의하고 있다.
최고의 울음소리를 들려주는 자실장에게는 최고의 보존을 해줘야 하는 법이다.
-끝
옛날에도 다른 번역 버전 본 거 같은데 (첫 부분이 돗대가 아니라 마지막 남은 담배로 되어있는)
돗대를 준건 상당한 자비인 데스 나중에 한 갑 사줘야 되는데스
답글삭제이런 일상물 좋다
답글삭제마지막 남은 담배가 돗대인 데스
답글삭제번역이 다른 것도 있는데 거기에는 돗대 대신 담배가 써져있었다는데스...
삭제오마에 실장석데스까? 빡대가리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