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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바다
미도리의 주인님은 '감기'라고 하는 병에 걸려 3일이나 이불에서 누워있다.
콜록콜록 기침을 하며 너무나도 괴로워 보인다.
와타시는 기회를 놓칠세라 주인님을 간호해주려고 힘냈다.
하지만 미도리는 실장석이기 때문에 등을 닦아주거나 물을 가지고오는 정도밖에 할 수 없다.
그런 미도리에게 주인님은 '이리와 미도리'하고 자신의 이불을 들어올려 들어오라고 재촉한다.
주인님의 이불에 들어가는 것은 평소라면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 기뻤다.
'데-스'하고 주인님의 얼굴을 올려다보면서 쭈뼛쭈뼛 이불로 기어들어간다.
주인님의 온기로 따뜻한 이불 속. 땀으로 젖어서 조금 냄새가 나지만 미도리는 그래도 행복하다고 느낀다.
올려다보니 주인님은 웃고 있다. 그리고 '감기가 나으면 또 바다라도 보러 가자'라고 말했다.
이 거리의 끝에는 바다가 있고, 그 해안에 주인님은 차로 미도리를 몇번인가 데려가 주었다.
함께 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던 그 장소.
미도리도 즐거운 기억으로서 그때의 일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
아무래도 주인님은 무슨 즐거운 일이나 나쁜 일이 있으면 바다에 가서 기분을 가라앉히시는 듯하다.
그런 말을 미도리에게 몇번이고 해주셨기 때문에, 주인님에게 그 바다는 특별한 것이라고 이해했다.
그래! 주인님 대신에 미도리가 그 바다에 가서 감기가 낫도록 빌고 오자.
그리고 어떤 이유로 갔는지, 어떻게 갔는지를 주인님에게 이야기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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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와타시는 핑크색 실장 핸드백에 푸드를 집어넣고, 주인님에겐 산책이라고 말하고 하우스를 나왔다.
바다까지 대강의 방향은 알고 있다. '저쪽인 데스' 손가락(정확히는 팔)을 가리키고 그곳을 향해 걸어간다.
도중에 언제나 이용하는 산책로인 공원에 접어들어 들어가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이곳을 그냥 지나친다.
"어디로 가는 데스, 미도리쨩"
말을 걸어 온 것은 실장석 오네챠. 왜 오네챠인가? 이 실장석에게는 이름이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미도리의 주인님을 위해 바다까지 가는 데스"
바다라는 단어를 들은 오네챠가 조금 놀란 표정을 짓는다.
"바다까지는 상당한 데스. 미도리쨩 혼자서는 절대 무리 데스"
열받았지만 오네챠가 가까이 다가와서 얼굴에는 드러내지 않았다.
이 오네챠는 미도리가 자실장일 때 이 공원에서 처음 산책했을 때부터 알고 지냈다.
그때 미도리는 다른 자실장들에게 응치을 얻어맞으며 괴롭힘 당했다.
그런 때 이 오네챠가 미도리를 구해줬다.
이 오네챠는 매우 남을 돌보는 걸 좋아하고 상냥하다. 그래서 미도리도 오네챠를 좋아했다.
"바다까지는 몇번이고 가본 적이 있는 데스. 그러니까 오네챠가 데려다 주는 데스"
그렇게 말하고 미도리의 손을 잡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미도리쨩, 거리를 혼자서 걸어가는 것은 위험한 일인 데스.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는 데스"
"오네챠는 바다에 가본적이 있는 데스?"
간 적이 있다고 말했는데도 와타시는 확신하기 위해 물어보았다.
그러자 오네챠는 조금 시간을 끌더니
"지금은 그다지 가지않게 된 데스. 그래도 예전에는 매일 매일 바다까지 갔었던 데스"
뭔가 사정이 있는 모습이었지만, 와타시는 이 이상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듣지 않았다.
한시간은 걸었을까, 와타시는 피곤해서 쉬기로 했다.
오네챠에게 말하자 '조금 더 앞까지 걷는 데스"하고 미도리의 손을 잡아당겼다.
"여기인 데스, 여기 데스. 기다리는 데스, 미도리쨩"
오네챠는 무슨 식당의 쓰레기통으로 걸어갔다.
거기에 얼굴을 파묻고는 음식물 쓰레기를 뒤졌다.
질척질척하게 손에 기름을 묻힌 오네챠가 돌아온다.
"여기에는 언제나 맛있는 음식이 있는 데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먹다남은 계란말이 조각. 더러운 부분을 손으로 닦고 미도리에게 내밀었다.
우웩하고 미도리는 토할 뻔했다. 하지만 쓰레기통은 쓰레기를 넣는 곳인걸..
"필요없는 데스. 미도리 도시락 가져온 데스"
핑크색 핸드백을 열어서 푸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거 버리고 미도리랑 푸드 먹는 데스"
"그, 그런데스카.."
오네챠는 그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무슨 이유에선지 자신의 팬티 속에 넣었다.
둘이서 푸드를 먹으면서 와타시는 주인님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돌아가면 주인님에게 오늘의 일을 칭찬받자. 그러면 다시 이불에 넣어주실지도 모른다.
"미도리쨩의 주인님은 상냥하신 데스카?"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가 하고 생각했지만, 미도리는 주인님의 좋은 점을 잔뜩 잔뜩 이야기 해주었다.
그리고 와타시가 얼마나 주인님을 좋아하는지도 듬뿍 얘기했다.
"부러운 데스, 미도리쨩은 분명 실장석 중에서 가장 행복한 데스"
와타시는 후훗하고 마음속에서 생각했다. 잘 생각해보니 오네챠는 들실장이라 미도리가 부러워 어쩔줄 모르는 것이다.
"자아 가는 데스. 꾸물꾸물거리면 해가 지는 데스"
일어서서 미도리의 손을 끌고 걷기 시작했다.
크나큰 길을 몇번이고 건너고 작은 골목을 발견하여 숨어서 걸었다.
오네챠는 닉네에게 들키면 위험하다고 했지만 미도리는 왜그런지 이해하지 못했다.
뭔가 지금까지가 다른 냄새가 난다. 왠지 비릭하다.
와타시가 킁킁하고 코를 벌름거리자 오네챠가 답해주었다.
"바닷물 냄새인 데스. 바다는 금방인 데스"
골목을 빠져나오자 커다란 길이 있고 그 앞에 바다가 보였다.
주인님과 왔던 초여름의 바다와는 달리 매우 진한 청색이다.
게다가 바람이 너무나 차서 즐거운 장소로는 보이지 않았다.
사각사각 소리를 내는 모래사장을 딛자 균형을 잃었다.
"위험한 데스"
오네챠가 손을 잡고 와타시를 받쳐주었다. 그 크기에는 변함이 없는데 오네챠의 모습이 커진 것처럼 보였다.
"이걸론 주인님이 기뻐해주지 않는 데스"
와타시는 바다가 아름다워서 즐거운 장소라고 생각했는데, 배신당한 느낌이었다.
추위 때문에 오네챠에게 기대어 앉아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런 와타시를 보고 오네챠가 말하기 시작한다.
"오네챠도 주인님이 있었던 데스"
'에'하고 오네챠의 얼굴을 보자 그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서 슬퍼 보였다.
"...여기서 버려진 데스"
주인님에게 버림받다니 있을 수 없다. 실장석은 닌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살고 있는데..
"자를 낳은 와타시를 대신한 실장석이 생겼기 때문에... 그 날 즈음에 버려진 데스"
"매일 매일 이곳을 찾아와서 주인님을 기대렸던 데스"
와타시는 소리도 내지 않고 눈앞의 모래를 바라보았다. 거기에는 핑크색 조가비가 있었다.
그 조가비를 주워서 핸드백에 넣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오네챠는 진심을 담은듯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네챠는 이제 여기는 오지 않는 데스"
쭈뼛쭈뼛 물어봤다.
"주인님은 어떻게 하는 데스"
오네챠는 숨이 멎은 듯한 얼굴을 하더니.
"그리고 미도리쨩. 와타시는 더 이상 오네챠가 아니고 마마인 데스"
배를 문지르며 눈을 검았다.
"그러니까 이 거리를 떠나서 자들과 함께 새로운 생활을 하려고 생각하는 데스"
"미도리쨩도, 전 주인님과도 오늘로 이별인 데스"
오네챠가 아직 볼일이 있냐고 물어와서 고개를 흔들어 대답했다.
"돌아가는 데스. 미도리쨩에게는 돌아갈 장소가 있는 데스"
돌아갈 때는 어떻게 돌아간건지 올 때와는 다른, 미도리가 이해할 수 없는 길을 통해 돌아갔다.
두번 다시 이곳에 오지마라고 했기 때문에, 그렇게 한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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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의 하우스에 돌아오자 주인님이 상냥하게 맞이해 주었다.
오네챠의 주인님도 미도리의 주인님이라면 그런 쓸쓸한 표정을 짓지 않아도 되는데 하고 생각했다.
누워있는 주인님이게 오늘 있었던 일을 전부 말하고 핸드백에서 핑크색 조가비를 꺼내 드렸다.
주인님은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미도리를 휘익하고 들어올려서 이불 채로 무릎 위에 두었다.
"미도리가 본 바다와 오네챠가 본 바다, 그리고 내가 보는 바다는 다르단다.. 알겠니?"
미도리는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른다. 같은 바다를 보고 다른 답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모르겠다고 대답하자
"그 때의 계란말이 조각을 보고 미도리는 쓰레기라고 생각했지? 그것과 똑같단다"
"뭐 미도리도 알 때가 오겠지. 내일 그 오네챠에게는 감사인사를 하고 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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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와타시는 공원에 찾아가 오네챠의 골판지 하우스로 달려갔다.
어제 주인님에게 칭찬받은 것 외에도 여러가지 이야기하고 싶었으니까.
하우스에 언제나 들어있던 페트병과 더러운 타올이 없어졌다는 것을 깨닫는다.
텅 빈 그곳에 더 이상 오네챠는 없었다.
하우스를 나오며 오네챠는 이제 이 거리에 없다고 재차 생각했다.
그리고 어제의 일을 떠올리자 왠지 가슴이 꽉하고 조여드는 기분이다.
그러자 무겁고 습한 바람이 불었다. 그 바람은 바다 근처에서 불어온 바람일까.
얼굴을 위로 향하고 코를 킁킁거리자 바닷물 냄새가 아련하게 났다.
바다에서 본 오네챠의 얼굴을 떠올리자 눈물이 넘치더니 입까지 닿는다.
와타시는 짜디짠 그 맛이 오네챠의 바다인가 하고 생각했다.
-끝
미도리가 오네챠를 대체했다는 뜻임?
답글삭제원래 키워지던 오네챠가 미도리를 낳자 주인이 미도리는 남기고 오네챠를 버렸다는 내용이군요
삭제미도리를 남기고 버린게 아니라 자를 낳은 오네챠를 버리려고 미도리를 새로 사왔다는 뉘앙스임
삭제키우던 실장석 유기한 새끼가 말만 번지르르하게 늘어놓네
답글삭제이불 안에 실장석 들어오라고 한 부분 존나 역겹네
답글삭제우욱 씹..
이리 들어오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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