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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아 당한 자실장을 키우기로 했다


「텟츄웅~♪」

편의점에서 돌아와 봉투를 열었더니, 자실장 한 마리를 탁아당한 상태였다.
아니, 대체 언제 집어넣은 거야? 아, 편의점을 나와서 차에 타기 전에 시간이 좀 있었지 하고 농사꾼 토시아키는 결론 지었다.
다행스럽게도 봉투 안에는 모기향과 담배 뿐이라 손실은 적었기에 화가 나진 않았다.
그럼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일단 핸드폰을 꺼내 실장 링갈 어플을 실행.

 실장석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기로 했다.


「테치-! 테텟치-. 텟츄~웅.」(귀여운 아타치를 기르게해주는테치. 어서 봉투에서 정중하게 밖으로 모시는 걸 허락하는테치.)

아무래도 분충이었던 것 같다.
당장 죽여도 상관없지만, 길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어차피 탁아당한 편의점은 5km나 떨어져 있어서 친실장이 찾으러 올 걱정도 없고.
토시아키는 친구들 앞에선 '안 길러' 라고 딱 잘라 말했지만 사실, 조금 길러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TV에서 매일 같이 멋진 사육실장석 특집 같은 것도 방송중이었고, 밖에 나가면 실장석을 데리고 있는 사육주도 심심치않게 보였기 때문이다.
친구들 앞에선 쿨한척 했지만, 역시 길러보고 싶었다. 하지만 돈을 내면서까지 이런 추한 생물을 기를 생각은 없다.
그러던 중, 때마침 탁아당한 것이다. 예전부터 나름대로 넷(주로 학대파 홈페이지)을 뒤져가며 실장석에 대해 조사했기 때문에, 아마 괜찮겠지 라고 토시아키는 생각했다.

「어이, 분충.」
「테치-! 테치테테치-!」(말버릇이 그게 뭐냐 닝겐! 때려줄 테니, 봉투에서 꺼내준 다음 얼굴을 대는테치!)
「너야말로 말조심 해라. 너를 죽이는 건 간단하거든. 나는 마음이 넓고 자비롭기 때문에, 너에게 두가지 선택지를 주겠어. 하나, 이대로 쳐뒤진다. 둘, 나에게 길러지지만 집은 밖에, 불평하지 않는다. 자, 골라라.」
「테테치-! 테치테치텟츄-!」(무슨 개소리를 하는테치! 닝겐은 정중히 나를 모시는 것이 의무테치!)

답이 나왔다고 생각한 토시아키는 봉투 속에서 똥을 싸며 소리 지르는 자실장의 두건을 순식간에 빼앗아, 자실장에게 잘 보이도록 불태웠다.

「텟!? 테치테치이-!!」(무, 무슨짓인테치!? 두건 돌려주는테치! 태우면 다메테치-!)
「알았냐? 한번 더 지껄였다간 죽여버린다. 자, 어느 쪽이 좋은지 골라라. 10초 준다.」
「테-....... 테츄웅~♪」(노... 농담하지 마는테치. 닝겐상은 착한테치. 자, 귀여운 아타치를 기워주시는테치♪)
「아첨해도 소용없다. 고르기 싫으면 내가 골라줄까?」

토시아키가 앞머리를 잡아뜯으려 할 때가 되서야, 자실장은 바깥에서 길러도 괜찮다고 말했다. 분충이면서 의외로 머리가 돌아가는 놈인 것 같다.

어쨌든 토시아키는 자실장을 위해 집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10초만에 자실장의 집은 완성됐다. 생각보다 쓸만한 게 없어서, 우유팩으로 급조된 집이다. 평방 30cm, 높이도 30cm, 출입구도 제대로 뚫려있다. 그래봐야 그냥 우유 마시는 구멍일 뿐이었지만. 그리고 비가 내리는 걸 대비해 표면에 니스도 칠했으니 괜찮을 거다.

토시아키는 완성된 우유팩 하우스와 자실장이 담긴 봉투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마당에 우유팩 하우스에 못을 박아 지면에 고정시키고, 자실장을 봉투에서 꺼내 준비한 끈을 목에 감았다. 다음 끈을 하우스 옆에 있는 나무에 묶자 개목걸이처럼 되었다. 길이는 40cm. 자실장에겐 충분한 행동범위를 보장했다고 생각한 토시아키는 자실장을 땅에 떨어뜨렸다.

「자, 이게 네 집이다. 감사히 써라.」
「텟!? 테치-! 테치테칫-!」(아픈테츄! 이게 집인테치? 장난하지마는테치! 이런 꼴사나운 집은 닝겐에게 어울리는테치! 와타치에겐 좀 더 고저스한 집이 어울리는테치! 다시 만드는테치!)
「어디서 사치를 부려! 길러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해라 이 병신아!」

토시아키는 자실장의 머리를 뽑고, 덤으로 오른팔과 왼팔의 뼈도 분쇄했다.

「테-! 테치테치. 테치테치테치-!」(머리가-! 아타치의 깨끗하고 찰랑찰랑 고저스한 머리가 없어진테치-! 그리고 손이, 두 개 다 아픈테치-!!)
「지랄났네. 계속 욕심부리면 진짜 죽인다.」
「테치테치테치! 텟치-」(죄송한테치. 이제 다신 욕심부리지 않는테치. 그러니까 죽이지 말아주는테치.)
「좋아. 알면 됐어. 밤은 추울 테니까 신문지 한 장 넣어주마. 그리고 물도.」

토시아키는 하우스에 신문지를 던져넣고, 식수대로 집 옆에 흐르는 시궁창에서 생선뼈가 담긴 인스턴트 팩에 물을 받아 하우스 앞에 뒀다.

「좋아. 이 정도면 됐지. 아, 그리고 똥은 문 앞에 둔 팩에다 해라. 다른 데다 싸면 죽인다.」
「텟? 테치-! 테복!」(뭣? 밥은 어디인테치-! 기다리는테치-! 구웩!?)

일을 마치고 서둘러 집안으로 들어가는 토시아키를 부르며 쫓아가려던 자실장이지만, 끈이 짧아 교수당하는 형태가 되어 그 자리에서 거품을 물며 쓰러졌다.

「테-. 이상한테치. 마마는 닝겐에게 키워지면 화려한 잠자리에 맛있는 밥이 이빠이한 행복한 생활을 한다고 말한테츄. 여긴 전혀 그렇지 않은테치.......」

의식을 잃고난지 몇시간 뒤. 겨우 정신을 차린 자실장은 토시아키에게 부여받은 우유팩 하우스안에서 저주를 퍼붓고 있었다.

「거기다 닝겐이 만든 이 집은 너무 좁은테치. 와타치에게 어울리지 않는테치. 하지만 닝겐한테 불평하면 다메테치. 그 닝겐은 똥닝겐테치. 와타치의 두건을 빼앗은 것도 모자라 귀엽고 예쁜 머리카락까지 빼앗은테치. 하지만 대들면 닝겐에게 심한 일을 당하기 때문에 참아주는테치. 와타치는 정말 관대한테치.」

탁아된지 몇시간만에, 인간과 자신의 상하관계를 몸소 이해한 자실장은 역시 분충이었지만, 이상한 곳에서 머리가 돌아가는 희한한 놈인 것 같다.

「오늘은 닝겐이 나올 기미가 안보이는테치. 그러니까 물만 마시면서 자는테치... 구웨엑! 뭐, 뭐 이리 맛없는 물인테치! 이런 똥맛나는 물은 공원에서도 안 마셔본테치! 닝겐에게 내일 한마디 하는테치!」

인스턴트 팩에 담긴 물을 한 모금 마셨다가, 역겨운 똥맛에 구토하는 자실장. 이젠 용기에 토까지 해버렸으니, 물은 마실 생각도 사라져 결국 오늘은 아무것도 먹지 못한채 불편한 잠을 청했다.

「분충. 오늘 하루치 먹이다. 감사히 먹어라. 그럼 난 밭에 갔다올 테니 실수하지 마라.」

아침이 되자 토시아키는 자실장이 먹을 잔반을 식수용 인스턴트 팩 안에 쏟아붓더니 금새 일하러 떠났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토시아키의 목소리에 깨어난 자실장은 불평 한마디 할 새도 없이 뒷모습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뭐, 뭐하는 놈인테치! 아직 시작도 못한테치! 돌아오는테치잇-!!」

광분한 자실장이었지만, 어제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한 것을 깨닫고 토시아키가 준 밥을 먹기로 했다. 그러나 먹이를 보고, 이곳에 오고 몇번이나 겪었던 절망을 다시 느꼈다.

「이게 뭐인테치... 이러면 공원에 살 때 먹던 거랑 뭐가 다른테치.」

토시아키가 주고 간 먹이에 절망하는 자실장. 주고간 먹이는 어제 그가 먹고 남은 것이었다. 게다가 토시아키 혼자 살기 때문에 양도 적다.
들어있는 건 야채 쪼가리 조금, 생선대가리와 뼈, 살이 아주 조금 남은 치킨 뼈, 썩은 피클 한 조각.

「그 닝겐 아까, 이게 오늘 하루치 밥이라고 말한테치...... 이건 부족한테치. 게다가 그 바보닝겐은 괘씸하게도 밥을 똥맛나는 물통에 넣은테치. 밥까지 맛없어져버린테치. 또 먹을 수 없어진테치.」

밥을 앞에 두고 불평을 늘어놓았지만, 너무 굶어 배가 등짝에 붙을 지경이었기에 조심조심 밥에 손을 뻗었다.
예상대로 물 때문에 구린맛이 났다. 구역질을 참으며 조금씩 조금씩 배에 집어넣어갔다.
자실장이 힘든 식사를 하고 있을 때, 돌연 하늘이 어두워지고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자실장은 식사를 중단하고 젖지않기 위해 서둘러 집으로 피신했다.
식사중이었기 때문에 그릇도 가져오려고 했으나, 물도 담겨있어 무거웠기 때문에 집을 수 있는 만큼만 챙기고 포기했다.

「테에에에에... 밥 먹는 중이었는데 비 때문에 먹을 수 없게되버린테치. 게다가 응가도 싸고 싶어진테치. 그런데 응가싸는 곳도 밖인테치..... 비맞기 싫은테치. 하지만 집안에 싸면 냄새 때문에 잘 수 없는테치.」

참고 또 참던 자실장은 결국 한계에 도달해 똥을 싸기로 결심하고, 폭우가 한창인 밖으로 나갔다.

「테치-! 비 아파아파테치! 얼른 끙아하고 집으로 돌아가는테치-! 엉덩이가 비로 아픈테치! 근데 처음 느끼는 쾌감도 있는테치-」

똥을 싸고 둥지로 돌아온 자실장은 빗속에서 엉덩이에 느껴지는 쾌감에 취해있던 탓에, 온몸이 흠뻑 젖어버렸다.

「테에에에. 옷이 젖어 기분나쁘고 추운테치-. 맞아테치! 옷을 벗고 말리고 있는 동안엔 신문지를 두르면 따끈따끈인테치! 와타치는 머리가 좋은테치-♪」

곧바로 자실장은 젖은 옷을 벗어 접은 다음 둥지 안쪽에 놓았다. 그리고 바닥에 깐 신문지를 몸에 둘둘 감았다.

「텟츄웅~♪ 따끈따끈테.... 전혀 따뜻하지 않은테치이!! 추워추워테치! 하지만 지금 젖은 옷을 입으면 감기에 걸리는테치. 마마가 그렇게 말한테치. 그건 그렇고 수건도 안 넣어주다니 정신이 나간 닝겐테치. 마마가 오면 일러서 쳐죽여달라고 하는테치!!」

신문지에 말려 덜덜 떨면서도 자실장은 토시아키를 계속 저주했다. 그리고 친실장이 왔을 때 토시아키를 죽여달라 하면, 그 후엔 행복한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행복회로를 돌렸다.
하지만 정작 그 친실장은 탁아한 편의점에서 자실장의 냄새를 쫓아 토시아키의 집으로 향하여 1km쯤 이동했을 때, 장난꾸러기 초등학생 눈에 띄어 발에 차이고 막대기로 얻어맞는 놀이를 당해 숨이 끊어진 상태였다.

「마마가 오면 이런 생활하고도 빠이빠이테치-♪ 마마에게 지금까지 학대한 보복을 해달라고 하는테치. 마마는 엄청 세서, 똥닝겐 따윈 한방인테치-♪ 그 전에 닝겐이 돌아오면 집에 들여보내달라고 하는테치. 그 다음 아주 고급 수건을 바치도록 하는테치-♪」

하지만 그 날, 자실장이 깨어있는 동안 토시아키가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밭을 일구다 쏟아진 비 때문에 서둘러 일을 마무리 짓고 돌아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토시아키를 잘 챙겨주는 촌장 토시로가 한잔 꺾자고 권해서, 그대로 토시로의 집으로 마시러 가버렸다.
그리고 저녁밥까지 신세를 지게 되어, 토시아키가 집에 돌아왔을 땐 밤 12시. 비는 여전히 쏟아지고 있어서 자실장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집으로 들어갔다.

하루가 지나고 날이 밝았지만 비는 그칠 기미조차 없다. 오히려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테-. 비가 전혀 그치지 않은테츄. 거기다 닝겐이 밥을 가져오지 않은테치. 가져오면 두들겨패주는테치!! 울어도 용서해주지 않는테치! 지금까지의 무례를 사과하고 호화로운 식사를 준비시키는테치!」

신문지에 감긴 채, 온 힘을 다해 토시아키를 저주하는 자실장. 하지만 그 날 토시아키가 자실장 앞에 나타나는 일은 없었다.
왜냐면 어제 토시로의 집에서 신세를 졌기 때문에 자실장에게 줄 잔반이 없었고, 그렇다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자실장에게 줄 생각이 그에겐 없었기 때문이다.
또, 인터넷에서 실장은 며칠동안 굶어도 괜찮다고 적혀있었으니, 일부러 비를 뚫고 보러 갈 마음이 안 생겨 오늘 하루 방치하기로 했던 것이다.

「테치치치치♪ 엉덩이게 비가 떨어져 아픈좋은기분테츄웅♪ 다른 녀석들에겐 가르쳐주고 싶지 않은 쾌감테츄우-♪」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똥신호는 잘만 와서, 자실장은 빗속의 화장실로 나갔다. 배설 후 어제 기억했던 엉덩이의 쾌감에 몸을 떨었다.

「테치-♪ 못참겠는테츄-♪ 기분좋은테치. 근데 너무너무하면 몸이 차가워지는테치. 이 정도로 참아주는테치♪」

똥도 쌌겠다 겸사겸사 어제 먹다 남긴 것을 둥지로 가지고 들어왔다. 그리고 그릇에 얼굴과 손만 담가 밥을 먹기 시작했다. 비가 내린 덕에 똥물이 흘러가버려, 겨우 먹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실장이 작은 행복을 만끽하는 가운데, 비의 방향이 바뀌어 거의 옆으로 내리게 되었다. 운이 나쁘게도 빗발이 하우스 입구에 직격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안전했던 둥지 안에 비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테챠아아!? 비가 집 안에 들어오는테치! 신문지까지 조금 젖어버린테치! 어제 벗어 말려놓은 옷을 입는테... 옷이 축축한테치-!! 어째서테치-!?」

서둘러 옷에 손을 뻗었지만, 옷은 어제 벗었을 때랑 차이가 없었다. 젖은 옷을 벗어서 접어놨으니 마를 리가 없지 않은가. 게다가 어제부터 쏟아진 폭우 때문에, 재질도 좋지 않은 우유팩 하우스 틈새로 비가 들어왔다.
그게 정확히 벗어놓은 옷 위로 떨어졌기 때문에 빗물이 더 스며들고 말았다. 자실장은 친실장의 가르침을 정확하게 따라 옷을 접어 구석에 박아놨던 건데, 젖은 건 물기를 짜서 말린다는 것까지는 배우지 못했다.

자실장이 옷을 들고 테치테치 떠드는 순간에도 비는 둥지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으므로, 자실장은 옷을 포기하고 어제처럼 신문지를 몸에 둘렀다.

「추운테치 추운테치. 하지만 젖은 옷을 입으면 더 추운테치. 마마가 그렇게 말한테치. 좀 있으면 비는 그치는테치. 그 때까지 참는테치. 와타치 힘내는테치.」

비가 그친다는 근거 없는 망상을 하며,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기 위해 신문지를 마는 자실장. 물론 비는 그치긴 커녕 점점 강해져 자실장이 두르고 있는 신문지를 조금씩 적시고 있었다.
신문지가 물을 너무 먹었는지 엉망이 되었고, 자실장의 피부에 차가운 종이가 들러붙었다.

「텟테로츄-♪ 텟테로츄-♪ 이 세상은 천국인테치-♪ 맛있는 음식에 푹식푹신한 이불 이 세상의 물건은 전부 와타치의 가족 것인테치-♪ 닝겐은 와타치타치에 복종하는 노예테치-♪」

자실장은 뱃속에서 부모에게 들은 노래로 스스에게 힘을 계속 불어넣었다. 신문지가 달라붙어 체온을 빼앗고 있는 것도, 둥지에 비가 새는 것도 잊고, 엉망진창인 음정과 박자로 힘차게 노래했다.
그 행동이 체력을 더 소모하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자실장의 노랫소리는 격렬한 빗소리에 묻혀 집 안에 있는 토시아키에겐 들리지도 않았다.
들렸다고 한들, 자실장은 즉시 살해당할 게 뻔하다. 시끄러우니까. 하지만 다행(?)히도 토시아키에겐 들리지 않았기에 누구의 불평을 듣는 일 없이, 자실장의 노래는 폭우 속에서 계속될 수 있었다.

다음날, 어제까지 쏟아지던 비가 약해져 토시아키는 실장에게 밥을 주러 마당으로 나갔다. 이틀치 먹이라며 불렀으나 자실장은 둥지에서 나오지 않았다. 이상하게 생각해 둥지 안을 들여다보니, 둥지는 빗물에 침수당한 상태였고 젖은 신문지를 감은채 웃으며 죽어있는 자실장의 시체가 있었다.
수분을 머금은 종이가 피부에 달라붙어 체온을 뺏기고, 밤새도록 계속 노래했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고, 탁아된 날부터 제대로 먹지도 못해 생명의 위기에 왔기 때문에 체력보존을 위해 가사상태에 이른 것이다.

「어라? 벌써 죽은 거야? 실장이란 거 사실 죽기 쉽나보네.」

애초에 탁아되고 3일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자실장에게 별다른 애착도 없었던 토시아키는 가사상태인 자실장의 시체(?)에서 목에 감은 끈을 풀었다.
비 때문에 불어난 시궁창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끈과 우유팩 하우스를 내던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푸하푸하! 우, 왜 와타치가 물속에 있는테츄!? 어푸어푸. 빠져버리는테치! 닝겐! 귀엽고 귀여운 와타치의 핀치테츄우-! 도와주는테치-! 어푸어푸!」

가사는 무심코보면 죽은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주저없이 시궁창에 던져졌다.
자실장은 물에 빠지자 가사상태에서 깨어났지만, 정말로 죽을 위기속에서 도움을 구하는 비명을 질러댔다.
하지만 빗발이 약해졌다고 해도 지나다니는 사람은 없었다. 자실장의 목소리는 들을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만에 하나 발견된다해도, 누가 독라실장 따위에게 관심을 갖겠는가?

「푸하푸하! 이상한테치! 와타치는 행복을 약속받은, 누구에게도 정중하게 취급받아야할 존재인테치! 어째서 아무도 도와주러 오지 않는테치-! 꼬록꼬록!」 파킹.

시궁창의 급류에 휘말리기 직전 자실장의 위석이 깨졌다. 물에 빠져 고통스러워하는 자실장은 발견되지 못하고 빠져 죽은 것이다.

「아~ 후타바냐? 나 토시아키야. 내가 키우려던 자실장이 너무 빨리 죽어버렸어. 실장은 의외로 약한 거였네. 즐길 시간도 없어서 나중에 또 탁아되면 다시 길러볼라고.」

자신이 기르는 방법이 잘못됐다고는 조금도 생각치 못하는 토시아키였다.

댓글 7개:

  1. 에이 너무 짧은테치 재밌다가 말아서 많이 아쉬운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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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방법도 모르면서 사육을 시도한 닝겐이 더 분충같은 데스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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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분충 죽은건 속시원하지만 저 닝겐은 동물은 아무것도 키우지 않는편이 좋을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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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개웃기네 지가 키우려 해놓고 이틀만에 2일동안 방치 ㅋㅋㅋㅋ 뭣하러 키우려 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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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분충답게 비참하고 꼴사납게 잘 죽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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