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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식실장

요즘의 아침은 이불에서 나오는게 고작이다.
추워서 버틸수가 없다.

잠이 덜 깬 얼굴을 씻으러 부엌으로 나선다.
양말을 신어두길 잘했지.


부엌에서 물을 틀고 얼굴을 씻는다.
이게 찬물이었으면 아주 그냥・・・・・・。

「데ー・・・」
「으엉?」

아아, 그랬지.

어제였지, 택배가 왔던게.
송신인은 아버지.


내용물은 실장석.
하지만 들은 아니고 꽤나 고급인 독라 양식실장.

출산석이라는 것이다. 인간을 먹이기 위해서 새끼를 낳는.

혼자 지내는 아들을 걱정해서 아버지께서 경영하시는 목장에서 가끔 보내오는 물건이다.

그리하여 그녀석이 케이지에 갇혀서 신문지를 말고 추위를 버티고있다는 것이다. 냉장고 옆에서.
옷도 머리털도 없으니 배로 춥겠지.

「밥 먹을래?」
「데!?」

오오, 반응했다. 배가 고팠던 모양이다.

싱크대 아래에서 연두색의 실장푸드를 꺼내어 캐이지 안에 넣어준다.

「데수우웅♪」

잠시 설명해두자면, 이 푸드는 특수한 물건으로, 낳는 새끼의 체취를 없앤다.
그런 용도의 물건.

「그래서, 먹고있는 도중에 미안하지만・・・」
「데ー? 데스데스・・・」(우적우적우적우걱우걱)

이녀석 밥먹는데 말걸지마라 노답새꺄, 하는 눈으로 나를 보는데・・・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있구만.
나중에 벌이 필요하겠구나.

「저녁밥은 네 새끼 먹을꺼니까. 오늘은 추우니까 따뜻한 전골요리가 좋겠네.・・・각오해라!!」
「데엣?! 데쟈아아아아아아아!!!」

출산석의 눈에 냉장고에서 꺼낸 멜론시럽을 점안한 후, 오늘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 옷을 갈아입고 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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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각은 16시 40분.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준비를 하고있는지 향긋한 냄새가 떠돌고있다.

슈퍼에 들러 식재료를 물색.
전골이니까 아무거나 집어넣어도 된다는건 환상일 뿐이다.
제대로 신경을 써야지.

두부, 파, 팽이버섯・・・응? 실곤약이 싸네. 사자.


이정도 사면 충분하겠지.
그러면 갈까.
나의 집에서 벌레가 기다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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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을 지나 부엌에 나서니 벌써부터 케이지 안이 떠들썩하다.
무사히 새로운 생명=내 음식이 태어난 모양이다.

「데스!? 데스데스・・・뎃츄웅♪」
「챠아챠아」

부엌에 전등을 켜니 바스락바스락 하면서 케이지안의 신문지가 꿈틀거린다.
그리고 눈 앞에서 아첨을 하는 독라의 출산석.

신문지로 새끼를 숨기고 아첨을 해서 얼버무릴 생각인건가?
신문지에서 새끼의 짖는 소리가 들리는데다 움직이고 있는데.

점점・・・쓸데없는걸 생각하는구만・・・ 벌은 일반에서 곱배기로 해주기로 하자.

「인마 새끼 내놔라」
「데츄웅♪」

또 얼버무리냐.
어쩔수없으니 케이지 뚜껑을 열고 출산석을 끄집어낸다.

「데쟈아아아아아!! 데쟈아!!」

놔라 똥닝겐, 이라고라도 말하고있겠지. 이빨을 보이며 위협을 한다.
뭐, 용서하지 않으니까 한쪽 팔을 꺾어둔다.
나무젓가락을 꺾는 감촉과 함께 고무를 만지는 감촉.

그리고 성대한 코통의 비명.

「자 그러면, 시끄러운 놈은 내버려두고」

신문지를 치우니 모두 해서 새끼가 6마리.
다들 8cm 정도의 크기.
먹기에 부족함이 없는 딱 좋은 사이즈.

「흐음. 좋은 양식출산석이니까. 당연하지」

케이지 안에서 한군데 모여서 바들바들 떨고있다.
나름대로 똑똑한 것이다.
들이었다면 긴 시간동안 살아남을 정도의 현명함이리라.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

이녀석들의 목숨은 길어도 며칠로 끝난다.

「맛있게 되어야한다?」

저녁식사의 준비를 시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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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의 테이블 위에 가스버너.
그리고 위에는 작은 질냄비.
그 질냄비를 채우는 것은 가다랑어 국물.
조미료와 간장도 약간 넣었지만.

「자 그러면, 오늘의 저녁식사는 후타바댁에 전해내려온 두부탕 전골입니다ー 실장석은 덤이지만요」

혼자서 선언을 하고 테이블 위에 있는 재료가 들어있는 대접을 본다.
독라로 홀딱 벗겨진(똥빼기 완료) 세 마리의 새끼가 떨고있다.
역시 이제부터 자신들에 일어날 일이 예상하고있는 것이리라.


그러면 일단 약한 불로 냄비를 데운다. 이건 목욕 정도의 온도.
처음부터 뜨거우면 새끼가 삶아져 죽어버려서 재미가 부족하다.
슬금슬금 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두부를 팩에서 꺼낼 때의 크기 그대로 냄비에 넣는다.
이게 중요.
새끼가 멋진 액션을 취하므로 크기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새끼를 넣습니다. 야, 목욕이다. 생애 최초이자 최후로」

챠아아!챠아아아!하고 떠들지만, 세마리 모두 냄비에 넣으니 따뜻한 국물이 기분이 좋은지 멍해있다.
똥빼기를 하지 않았으면 실금해서 오염이 생길 레벨의 기분좋음이겠지.
심지어 두부를 찔러보거나 하면서 놀고있다.
역시 먹지는 않지만.

즐거운듯한 목소리. 근데 슬슬 듣기 질린다.

「이제 괜찮은가. 그러면 재밌게해줘라. 요리는 눈과 귀와 혀로 즐기는거거든」

센불로 해서 방치.

그리고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끓는 물이 덮친다.

「테쟈아아아아아아?! 테쟈아아아아아아!!!」
「테히이이!! 마마아아아아아!! 마마아아아!?」
「테에!! 테엣!! 테에에엣!!」

온몸이 분홍색이 되면서 대화상의 상태.
그리고 열탕의 격통이 괴롭힌다.

「흐음, 역시 식용 새끼. 튼튼함이 다르네. 위석도 안 깨지고」
하면서 감탄하고있으니 새끼가 다음 행동을 취한다.

뜨거움에서 도망치기 위해, 부드러운 두부를 부수고 안으로 파고들어간다.
뭐, 두부도 뜨겁지만 국물보다는 온도가 낮지.

이게 보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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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재밌어보이기에 휴대전화의 링갈어플을 기동.


「살아남는테챠아아!! 죽으면 안되는테치이이이이!! 들어가는테챠아아아!!」
「손씨가 움직이지 않는테치이! 싫은테치!! 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
「마마아아아아!! 어디있는테치이!! 빨리 도와주는테챠아아아아!!」

아주 광란이다. 뜨거움에서 도망치려고 필사적.
몸 안은 삶아지고 피부는 너덜너덜 벗겨져 떨어진다.
시험삼아 날뛰는 새끼의 등을 젓가락으로 찔러보니 부슬부슬 무너진다.
통증도 없는 것인지 눈치채는 기색도 없다.
그럴 정도로 여유가 없다는 것이지.

타악, 하고 휴대전화를 닫는다.
냄비 안에서 두부에 머리와 상반신을 틀어박고 흠칫흠칫 움직이는 분홍색 새끼.

가사상태인가?

어쨌거나 재밌게 봤으니 남은 식재료를 털어넣고 뚜껑을 닫는다.



그리고 잠시동안 완전히 익힌다.

뚜껑을 열자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그리고 식욕이 돋는다.

파도 실곤약도 팽이버섯도 괜찮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새끼가 파고들은 채 죽은 두부.
그 끄트머리를 부숴서 안으로부터 새빨갛게 삶아진 새끼를 끄집어낸다.

몸은 열로 경직해서 웅크러든 채로 죽어있다.
두 눈은 탁하고 튀어나와있다.

여기에 폰스간장을 뿌려서 먹는다.
씹는것과 동시에 육즙과 피가 날리면서 달콤함을 뿌린다

맛은 새우, 고기의 씹는맛은 소시지.
이건 맛있다.
게다가 두부는 실장의 육즙인지 뭔지로 단 맛이 되어 젓가락이 맘대로 움직인다.


결국 전골을 몽땅 먹어치웠다.
이건 만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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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편 출산석과 남은 새끼.

새끼는 케이지에 쑤셔넣었다.
내일이라도 먹기로 하자.
아무쪼록 잠못드는 밤이라도 보내렴.

문제는 출산석.
이녀석의 건방진 태도가 마음에 들지않는다.
그러니까・・・

「데히이이이이이!! 데갸아아아아아아아!!」

대절규. 이웃집에 민폐이려나?

우리집 난로는 옛날부터의 석유식으로 팬히터와는 다르다.
빨갛게 빛나는 발열부를 지키는것처럼 금속 가드가 둘러있다.

「뭐, 뜨겁지. 하지만 네 태도가 맘에 들지않고, 원인이기도 하다. 반성해라」

독라의 출산석은 노출된 등의 피부를 그 가드에 눌러대고있다.
이건 참을만한게 아니지.
고열에 약한 실장석.
본능레벨에서 두려워하고, 재생력을 빼앗는다.

피부는 검은 자국이 생기고 하얀 연기가 오른다.
지이익 하면서 고기 굽는 소리와 냄새.

「데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입을 찢어질듯이 벌리고 침과 콧물과 눈물을 뿌리며 용서를 구한다.

그만둘까보냐. 앞으로는 태도에 신경쓰라구.
여기서는 네놈은 사육이 아니라 노예 이하의 신분일 뿐이니까.


그 다음에 홀라당 타버린 등의 피부는 벗겨서 먹여주었다.

맛있지? 자신의 피부는.


-끝

댓글 6개:

  1. 그냥 혓바닥을 잘라서 지지면 조용할텐데 아!그럼 재미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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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냥 혓바닥을 잘라서 지지면 조용할텐데 아!그럼 재미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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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끓는 도중에도 젓가락으로 구해주는 척 한다거나 해서 '올리기'를 좀 해줬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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