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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령

요즘들어 컨디션이 안좋다.

몇군데인가 병원을 돌면서 의사한테 진찰을 받았지만 원인은 알 수 없었다.

이렇게되면 컨디션보다도 원인 쪽이 신경이 쓰인다.

어쩔줄 몰라하면서 걷다보니 길거리의 점쟁이가 있었다. 감정1회에 1000엔인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상담해보기로 했다.





「영이 씌어있구나」

역시 그런가‥‥‥

물론 이 역시라고 하는건 점쟁이라면 그렇게 말하지 않을까 하는 의미이다. 그래도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로할까.

「자네, 요즘 어딘가 널찍한 장소에 간적 있지않나?」

「그러고보니 요 전에 산속의 공원에서 꽃놀이를 했네요」

「그걸세 그거. 자네는 거기에서 영에 씌어버린거야」

「누구의 영인가요?」

「실장석이야. 우리쪽 업계에서는 실장령이라고 부르는 타입의 령이지.
 육도(지옥계・동물계・아귀계・인간계・아수라계・천계) 중에서 지옥계와 동물계 사이에 숨겨져 존재하는것이 실장계인데, 거기에 사는 혼이 실장령이지. 실장령이 실체화한것이 실장석이고.
 실장도는 언제나 마음을 놓을수 없는 약육강식과 학대의 세계. 거만과 냉혹, 염치 없고 음란하고 징그러운 놈들의 혼이 이 세계에 전생하게되고, 한번 가게되면 다른 세계로 전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지.」



「허어‥‥‥」

나한테 실장석의 영이 씌어있다는건가?

황당무계한 이야기처럼 생각되지만, 듣고보니 최근들어 왠지 콘페이토를 먹고싶어졌다. 정신을 차려보면 「데스, 데스」하면서 혼자말을 하기도하고,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서 「데프프」하고 웃기도 하고. 벽 따위를 손으로 때리면 토닥토닥하는 소리가 나기도 했다.

어쩌면 있을수 없는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른다.

「어떻게하면 영을 쫓아낼수 있을까요」

「일단은 근처 공원으로 가보거라. 공원은 실장계와 인간계의 접점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잘하면 실장령을 실장계로 쫓아낼수 있을지도 모르지. 공원에 있는 들실장이라도 학대하면 실장석은 학대파의 인간을 무서워하니까 실장령도 도망칠게 분명해.
 그렇지않고 마을 아무데서나 학대하면 도망쳐나간 실장령이 실장계로 돌아가지않고 인간계를 떠돌게되니까, 반드시 공원에서 학대해야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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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안심을 위해 점을 쳐본건데, 예상치도않게 문제해결에 이어졌다(일지도 모른다).

나는 즉시 근처의 공원으로 가서 들실장을 찾았다.

오, 있네. 수목의 저편에 잔뜩 있구만. 왠지 와글와글 떠들고있는데.

고양이처럼 집회라도 열고있는걸까.

우선 돌을 던져보자.



휘익

「데셰엣!」

한 실장석의 뒤통수에 클린히트했다. 실장석들이 일제히 이쪽을 향한다. 눈이 마주쳐버렸다. 징그러워. 하지만 당연히 실장석들이 더 위축되어있다. 거미새끼가 흩어지는것처럼 덤불 안이라든가로 도망쳐버렸다. 의외로 날쌘데. 역시 들이라서 그런가. 돌을 집어 목표를 찾아보려고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방금 돌을 맞아 쓰러진 실장석만이 남아서‥‥‥ 아니, 또 한마리 있군. 독라실장이다. 뭔가 말하고있는데. 실장링갈을 열어보았다.

「저녀석들에게 린치당하고 있었던데스‥‥‥ 도와줘서 고마운데스…」

그렇군, 그런건가. 옷을 입고있지 않은 실장석은 피차별계급으로 취급되어 이런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다. 실로 냉혹잔인한 분충들이군.

그런 이녀석을 지금까지의 저녀석들을 대신해서 내가 학대한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그건 그만두었다. 감사인사까지 받아버렸으니.

「따, 딱히 너 도와주려고 한건 아니니까!」

츤데레같은 소리를 말해버렸다.

「…그런데 너, 그런 꼴이면 또 린치당할걸. 이녀석의 옷이라도 입어」

나는 옆에 쓰러져있는 실장석의 옷을 벗겨내어 독라실장에게 던져주었다.

어라? 나 뭔가 좋은일 하고있지않아?

「고마운데스… 닝겐상과 오래 같이있으면 다른 녀석들이 질투해서 이번에야말로 죽임당하는데스… 실례하겠는데스…」

독라는 옷 한벌을 안고 총총이 덤불 속으로 사라져갔다.



그로부터 잠시 기다려보았지만, 도망쳐버린 실장석들은 도무지 모습을 보이지않는다. 역시 경계하고있는 것이리라. 이 공원은 틀렸어.

다른 공원에서 찾아볼까. 그래도 그 전에 방금 돌을 던진것으로 실장령이 떨어졌는지 어떤지, 아까의 점쟁이에게 봐달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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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요? 실장석에 돌을 던져서 해치웠는데」

「일단 감정료를 받겠습니다」

「네?」

「방금의 감정은 방금 끝났어. 복권도 한번 긁을때마다 돈 내잖니」

「으윽…」

「뭐, 좋아, 영이 씌어있는지 아닌지만 보는거니까 1회 100엔으로 깎아주지」

나는 100엔을 넘겨주었다.

「그래서, 어떤가요」

「…안되었구만」

「엑」

「아직도 씌어있어. 학대가 부족한게야. 더 확실히 해야지」

그 후에도 여기저기의 공원을 돌면서 들실장을 잡아 불고문, 물고문, 전기고문 등을 실천해보았지만, 도무지 실장령은 나가지 않았다.

그뿐이 아니라, 어느 놈을 학대하고있으면 주위에 반드시 기뻐하거나 감사하거나 하는 실장석이 있는 것이다. 실장석의 세계에는 그물눈처럼 적대관계와 대립관계가 존재하고있어, 누군가 학대하면 그것을 기뻐하는 녀석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인간의 학대에 의해 들실장이 죽으면, 그걸로 실장끼리의 힘의 균형이 무너져서 항쟁이 일어난다. 실장계는 실로 죽이느냐 죽느냐의 세계이다.



나는 점쟁이에게 말했다.

「정말로 실장석을 학대하면 실장령이 도망쳐나가는건가요? 실장석은 다른 실장석이 학대당하면 기뻐하던데요. 게다가 상대는 영이니까, 자신이 학대당하는 가능성은 없잖아요」

「그렇게해서 잘 되었다고 들었는데」

실화냐. 이 점쟁이 역시 수상쩍다. 하지만 의사에게 기댈수 없는 이상, 여기에서 화나게해서 떠나보낼수는 없다. 얄팍한 가능성이라도 남겨두지않으면.

「그러고보니 내가 알고있는 영매사가 이 마을에 와있는데, 상담해보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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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인가」

나는 어느 절에 왔다. 그 점쟁이가 알고있다는 영매사는, 이 마을에 와서 이 절을 거처로 하고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영 관련의 상담을 받고있는 모양이다.

「실례합니다」

점쟁이가 미리 전화로 연락을 해두었기에, 나는 본당에 있는 영매사에게 즉시 안내되었다. 신선같은 수염을 기른 노인이었다.

「정말로 실장령이라는게 있는건가요」

「있고말고요. 인간과 동식물에 영혼이 존재하는것과 마찬가지로, 실장석에도 영혼이 존재합니다. 이 절은 경내가 넓으니까 살아있는 실장석도 많이 살고있습니다만, 영지이기도 하니까 실장석의 영도 많이 떠돌아다닙니다.
  그렇다고해도 실장계는 저급한 세계이기에 인간계와는 기본적으로 단절된 곳.
  실장령이 인간계에 들어와 인간에 씌인다든가 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한테 실장령이 씌어있나요?」

「그렇습니다. 산속처럼 영기가 강한 장소에는 가끔 인간계와 실장계를 잇는 구멍이 열릴때가 있고, 운 나쁘게 거기에 다가간 사람이 실장령에 빙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당연히 쫓아내지않으면 안되겠지만, 여기에서 억지로 몰아낸다고 해도 인간계에 남아서 다른 인간에 들러붙겠지요. 일단은 실장령에게 설교를 해보고싶습니다만, 당신의 몸을 빌려도 괜찮겠습니까?」

말하자면 실장석의 영이 나한테 완전히 옮겨온다는 것인가.

싫은데 그거… 가족이나 지인한테 보여줄 장면은 아니잖아. 뭐, 볼 일은 없겠지만. 아니, 혹시 옮겨온 영이 나가지 않기라도 한다면?

지인 앞에서 빵콘이라든가 저질러버린다든가. 역시 거절해야하나.

그래도 그렇게 하겠다고밖에 할수없는 분위기이니…

침묵이 계속되고 영매사의 시선의 압박이 무거워진다.

「아, 알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러면」

영매사는 이상한 모양의 지팡이를 손에 쥐고 빙빙 돌리기 시작한다.

왠지 사고력이 떨어진다. 입미 마음대로 움직인다.

「데프프… 드디어 닝겐의 몸을 손에 넣은데스…」

「착각하지마라 분충놈! 너한테 잔소리를 하기위해 임시로 그 사람의 몸을 빌려준것 뿐이다! 네놈 따위가 어떻게 인간이 되겠다는거냐!」

「무슨말을 하는데스까. 와타시도 한참 옛날에는 닝겐이었던데스. 여러가지 저질러버린 덕분에 실장석 신세로 떨어져버린데스가. 와타시가 닝겐이 된다고 해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것 뿐인데스」

「네놈이 인간이었다? 뚫린 입이라고 아무렇게나 말하는구나. 그렇다고해도 실장계라는건 한번 떨어지면 돌아올수 없는 곳일 터이다. 네놈은 실장석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확실히 와타시한테 온 불새가 그렇게 말했던데스.
  『너는 앞으로 영원히 실장석으로 환생하면서 학대될것이다』
  실제로 와타시는 몇번이나 환생했고, 그럴때마다 셀수 없는 학대를 받았던데스. 하지만 드디어, 와타시의 눈 앞에 인간계로 통하는 구멍이 나타난데스. 이게 그저 우연인데스? 와타시는 이미 충분히 죄값을 치른데스. 이제 닝겐으로 환생해도 되는 때가 된데스!」

「네 경우가 가엾다는건 알겠다. 하지만 그 몸은 그 인간의 것이다.
  인간으로 환생한다면, 어디까지나 영이 깃들지 않은 수태의 때부터 하지않으면 안된다. 타인의 몸을 빼앗는 것은 죄. 실장계도 아니고 지옥계에 떨어지게 된다」

「지옥계든 실장계든 어차피 별 차이 없는데스. 그렇다면 잠시동안이라도 닝겐으로 살아가는게 나은데스. 와타시는 이 인간계에 머물면서 도망칠수 있는만큼 도망쳐보이는데스!」

내 몸이 실장령의 뜻대로 움직인다. 아무래도 도망치려고 하는것 같다.

하지만 영매사가 즉시 내 등에 부적을 붙였기에 움직임이 멈추었다.

갑자기 멈추었기에 굴러버렸다.

「와 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그 영을 불러보겠네」

누구야? 그 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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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매사는 절의 젊은 승려를 불러왔다. 그 승려에게 강령을 하는 모양이다.

꽤 시간이 걸린다. 찾고있는 영이 도통 안 보이는 것인가.

이윽고 승려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나 싶더니, 감겨있던 눈이 뜨인다.

「‥‥‥오오, 오랫만이구먼‥‥‥」

응? 이 영매사가 아는 사람인가.

「지상에 불러내서 미안하네. 실은 해줬으면 하는게 있어서. 거기 있는 젊은이에게 실장령이 씌어있소. 실장령을 실장계로 돌려보내고싶군」

「흐음‥‥‥」

젊은 승려에 옮겨온 누군가가, 나에게 걸어오더니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이게 누구야, 손주가 아니냐. 많이 컸구나…」

어, 할아버지?

뭐라고 말해야할지 알수없는 상황이지만, 말하는 것이 되질 않는다.

어째서 할아버지가 불려온걸까…



영매사는 할아버지와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있다. 그러더니 할아버지는 본당 밖에 나갔다.

「준비가 되었네」

나는 부적이 떼어지고 경내의 나무울타리까지 끌려갔다. 나무울타리 너머를 보니 방금 공원에서 본것과 같은 광경이 펼쳐져있다.

실장석들이 독라실장을 둘러싸고 린치를 하고있다. 아무래도 할아버지가 실장석을 한 마리 잡아서 옷을 벗기고 머리털을 뽑아 다른 실장석들에게 던져준 모양이다.



나에게 씌인 실장령이 반응을 보였다.

「으으‥‥‥ 와타시도 같이 린치하고싶은데스‥‥‥」

그러자 할아버지가 다른 데에서 실장석을 잡아와 딱밤 일섬으로 절명시켰다.

「자, 몸이 비었다. 여기에 옮겨와라」

「데스우ー!」

실장령은 내 몸에서 튀어나가 방금 죽은 실장석에게 옮겨간것 같다.

실장석이 움직인다. 영매사가 히죽 웃는다.

「걸렸구나 멍청한놈」

「데슷!?」

「인간계와 실장계는 다른 세계이고, 실장계에서 인간계로 가는 것은 신불의 허락을 얻거나 가끔씩만 열리는 구멍을 통하지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인간계에 들어온 실장령이 스스로 원해서 실장계로 돌아가는 것은 자유이다. 너는 스스로 실장석에 옮겨왔으니 실장계로 돌아가버렸다」

‥‥‥라고 실장링갈을 통해 영매사가 실장석에게 설명했지만, 영체에서 실체가 되어버린 실장석은 이미 그 이야기를 이해할 지능이 없다.



실장령에서 해방되어 몸 상태가 좋아졌다.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것 같다.

할아버지에게 잡힌 실장석은 손발을 허우적거리며 발버둥친다.

「데스데스, 데스데스우」

「실장령 주제에 인간에게 들러붙은 죄는 크다. 오랫만에 실력발휘를 해볼까」

「할아버지는 대체‥‥‥」

「당신의 조부는 생전에 『학대의 거장』이라고 불린 학대의 달인이었습니다」

「가족이라고해도 취미와 기호는 다르지. 그러니까 비밀로 하고있었단다」

「그러고보니 할아버지는 나랑 살고있을 때에도 창고에는 가족들을 들이지 않았죠, 그건‥‥‥」

「그래. 거기가 학대를 하던 장소였단다. 내가 죽으면 창고를 즉시 철거하도록 변호사와 목수에게 부탁해두었지」

그러고보니 분명히,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장례식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창고가 철거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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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이라는건 살생을 금하는 장소일테지만, 아무래도 실장석은 생물 미만으로 취급되는 모양이다. 토끼는 귀가 새의 날개같으니까 짐승이 아니고 짐승이 아니니까 고기를 먹어도 된다든가 하면서 절에서 토끼를 잡아 먹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지만, 실장석의 경우에는 그런 어거지를 부릴 필요도 없나보다.

이제부터 경내에서 실장석의 학대가 행해진다.



할아버지는 우선 알몸이 된 실장석의 가슴 언저리에 핀셋을 꽂았다.

「데시에엣!」

실장석의 몸 안에서 축제에서 어린애들이나 살 듯한 가짜보석같은 것이 나온다.

이건 위석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실장석의 생명의 원천이라고 한다. 이걸 떼어네도 실장석은 살수있지만, 부수면 죽어버린다. 학대의 스트레스가 한계를 넘으면 저절로 깨지는 경우도 있다.

할아버지는 본당에서 가져온 커다란 초에 불을 붙이고 위석에 촛농을 흘려 코팅했다. 이러면 학대해도 위석이 깨지기 어렵게된다고한다.



큰 양초를 촛대에 고정하고 실장석을 총배설구부터 꼬치로 꿰어 그을린다.

부위와 각도를 어지럽게 바꾸는 그 모습은, 마치 일류 요리사의 그것같다.

「데갸아아아아앗‥‥‥」

표면의 껍질만이 타서 검게되었다. 온 몸이 시커멓게 되자 재빨리 불에서 실장석을 치우고 그을린 껍질을 떼어낸다.

「데쟈아아아악!」

고구마나 양파 껍질을 불에 그을리면 껍질을 벗기기 쉬워진다고 들은적이 있다. 그을려벗기기라는 기술이다.



껍질이 벗겨진 실장석은 혈관과 근육, 신경의 흐름까지 알수있는 상태가 되어있다. 할아버지는 실장석의 몸을 잠시 바라보더니 들고있던 바늘을 10개정도 실장석에게 찔렀다. 격통으로 경직을 일으키던 실장석의 움직임이 멎었다.

「데헤에, 데헤에‥‥‥」

「이런 조합으로 비공을 찌르면 통각을 마비시킬수 있다」

실장석도 한숨 돌린 모양이다.

「하지만 이 바늘을 여기로 옮기면‥‥‥」

「데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하나를 옮긴것 만으로 반대로 감각이 예민해진것 같다. 할아버지는 바늘을 번갈아 찌르면서 즐기고있다.

「슬슬 강령의 시간제한이 오고있네」

영매사가 재촉했다.

「그런가. 어쩔수없지, 끝낼까」



할아버지는 실장석의 통각을 예민하게 한 상태로 손발에 이쑤시개를 꽂았다. 혈관을 골라 이쑤시개로 압박하는 것으로 피의 흐름을 조작하는게 가능한 모양이다. 실장석의 손발이 서서히 부풀어 오르더니 뻥!하고 파열했다.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할아버지는 실장석에게서 바늘과 이쑤시개를 전부 뽑고 손발의 상처를 촛불로 태워 막았다. 그리고 실장석을 찌른 꼬챙이를 실장석의 머리가 대각선위를 향하도록 땅에 꽂았고, 큰 양초를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세팅했다.

말하자면 저 양초를 목표로 날린다는것인가‥‥‥?



할아버지는 절에 있던 도돈파라는 똥빼기 약의 설명서를 보았다.

「요즘은 똥빼기 약도 시중에서 팔고있는구먼. 옛날에는 직접 조합해서 썼는데.
  멋진 이름이 붙어있구나. 이 거리라면 이 정도 양으로‥‥‥」

빻아서 양을 조절한 도돈파를 물에 타서 실장석의 입에 흘려넣는다.

점점 아랫배가 부풀더니 똥이 기세좋게 분출한다. 실장석은 꼬챙이에서 떨어져 양초를 향해 날아간다. 손발을 뗀 것은 실장석이 바둥거리다가 탄도가 어긋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리라.



공중에 포물선을 그린 실장석이 타고있는 양초의 불에 머리부터 날아든 순간…! 촛농에 싸인 위석을 할아버지가 쇠망치로 힘껏 때려 부쉈다. 위석과 함께 실장석의 몸도 가루가 되어 흩어진다. 부서진 몸은 큰 양초의 불꽃에 의해 무수한 불똥이 되어 흩날린다.



무심코 「아름답다…」라고 중얼거렸다. 불똥이 꽤 잘보인다 싶더니 어느새 주변이 어두컴컴해져있다.

응? 뭐야 저 새는.

불새다!

「거장, 훌륭한 학대였습니다. 이 정도 학대를 받았으니 이 실장령은 얼마간은 보통의 학대가 듣지않게 되겠지요. 나는 이 실장령에게 다시 한번 바로잡을 기회를 주고싶습니다. 다음에는 축생계에서 바퀴벌레 정도로 전생시켜볼까 합니다」

「거장, 고마운데스‥‥‥ 구원받은데스‥‥‥」

실장석이 승천해간다.

학대가 구원이 되다니, 학대라는것은 이렇게 심오한 것이었던가.

「그러면 나도 돌아가마. 잘 지내거라‥‥‥」

「하, 할아버지‥‥‥!」

나도 거장이 될수 있을까요, 라고 묻고싶었지만 시간에 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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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댓글 4개:

  1. 저 찌질한 닝겐은 그걸 학대라고 하고 있는 데샤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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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염병하고 자빠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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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마지막에 실장석이 겁나 아련하게 감사인사하는데서 뻘하게 웃겼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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