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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편의점의 화과자 코너의 풍경



지금 세상은 히나마츠리.
우리 편의점에서도 히나마츠리에 맞춰서 새로운 상품을 내놓기로 한 것 같다.
바로 '우지 모찌'다.


오후가 될 즈음, 유통기한이 가까운 상품에 할인 스티커를 붙인다.
'우지 모찌'의 구더기들은 떡을 먹고 만족했는지 프니후- 프니후- 거리며 시끄럽다.

"너희들 안 팔리면 폐기되는데?"

그렇게 말을 해주니 이제야 겨우 자신들의 처지를 이해한 것 같다.
도움을 청하며 손님에게 자신을 사 달라고 호소하는 녀석,
필사적으로 도망가려고 하는 녀석,
그리고 집과 어머니가 그리워진 녀석까지, 다양하구먼.

상품이 스스로 손님에게 어필하는 건 꽤 괜찮은 것 같다.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진열대에서 빼야 할 시간이 됐다.

"오, 세마리 전부 경단처럼 예쁘게 말려 있네"

이 신상품 '우지 모찌'는,
미리 도로리를 희석한 물로 똥을 빼고
총배설구를 쌀풀로 막아서
분대의 기능이 저하된 구더기와 떡을 상자에 담는다.
그러면 배가 고픈 구더기가 떡을 먹지만,
이미 기능이 저하된 분대로는 그 떡을 소화할 수 없고
그것을 외부로 배출할 수도 없어서,
떡은 구더기의 몸 안에서 빵빵하게 부풀어 올라
위석을 압박, 붕괴하도록 만든다.

그렇게 '우지 모찌'가 완성되는 것이다.

구매한 손님이 식후의 디저트로 과자를 먹을 즈음에는 완성되어 있는데
바로 개봉하여 떡과 구더기를 따로 맛보아도 좋으며,
개봉하지 않고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다.

그런 컨셉으로 구현된 화과자지만,
구더기가 파킨하는 순간 예쁘게 말리는지 아닌지는
순전히 운으로 결정된다.
각자 다른 자세를 취하거나,
터져버리기라도 하면 상품 가치가 떨어져 버린다.
떡을 뱉어내거나 이상한 메시지를 남기는 녀석도 문제다.
그나저나 대단한 구더기구먼.

"유통기한이 짧은 것도 개선할 필요가 있지...."

나는 보고서를 마무리한 뒤,
아까 빼놓은 '우지 모찌'를 쓰레기통에다 버렸다.


-끝

댓글 4개:

  1. 저딴 더러운 음식물 쓰레기를 누가 사갈려고;; 개밥으로 줘도 개가 그 위에 똥싸놓을 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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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느그부모도 니같은 음식물 쓰레기 낳아싸재끼는데 뭐 어때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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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ㅋㅋㅋㅋㅋㅋ 말 좆같이 하는건 애미한테 유전된건가 보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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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다잉메세지 써놓은 우지챠는 죽기엔 아까운 지능의 개체였던거 같은데 아쉬운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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