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어떤 반생

「오마에들, 우지쨩들에게 프니프니할 시간인데스」

봄에 한살이 된 미도리는, 자그마한 골판지하우스에서 자실장 두마리와 살고있다.

안에는 구더기들도 있지만 가족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물론 귀여워하기는 하지만, 어미에 있어서는 비상식 겸 장난감일 뿐이다. 자실장은 아무것도 모르고 구더기를 돌보면서 여러가지를 배운다.
구더기는 먹이를 지방으로 바꾸어 살져간다. 소화도 잘되고, 비축식량으로 편리하다.


미도리는 생각한다. 천진하게 웃는 우지쨩은 행복한걸까. 스스로는 아무것도 모르고, 조금의 자극으로 죽어버리는 저실장은, 사실은 내일조차도 알 수 없는 신세이다.

반면, 고통도 모르고 순식간에 죽어버리는 일이 많기에, 웃음과 기쁨으로 가득한 실장생이라고도 할수있다.

미도리는 가족애를 가지고있지만, 저실장에 관해서는 정을 뗄 필요성을 느끼고있다.

자신의 모친이 자애로 가득한 실장석이었고, 저실장을 지키기 위해서 죽어버린 것의 영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저실장은 열심히 키워도 엄지가 되는 것이 고작이고, 식량으로 취급되는 것을 제외하면 아무런 생산성도 없는 밥벌레이다.

다른 딸들도 금방 저실장이 반푼이라는 엄한 현실을 이해한다.

그러니까, 지금 이대로가 좋은 것이다. 여차할 때에는 고통없이 우지쨩을 죽여주자.

우지쨩은 행복하다. 가족도 도움을 받는다. 미도리는 한차례 프니프니를 끝내고 잠이 들었다.



장마의 시기, 자실장 동생에 감기가 들었다. 많은 영양이 필요하지만, 비가 계속되어서 식량이 부족하다.

미도리는 구더기를 죽일 결단을 내렸다. 용기를 내서 건강한 자실장 언니에게 모든것을 설명한다.

「우지쨩들은, 와타치들에게 도움이 되는 오늘을 위해서 살아온테치. 고맙게 목숨을 받는테치」

총명한 아이라서 사태를 금방 이해한다. 미도리와 언니 두마리서 마지막 프니프니를 해주었다. 똥빼기이기도 하다.

자실장 언니에게 눈을 감게 하고, 미도리는 구더기의 머리를 입에 담고는 단번에 물어 끊었다. 구더기는 흠칫 하고 한번 튕기고는 죽었다.

두마리 다 죽인 후, 돌로 으깨어서 나뭇잎에 얹고, 감기가 든 자실장 동생에게 먹인다.

「테…치, 왠지 금단의 맛이 나는테치. 그래도 맛있는테치」

미도리는 기운을 북돋기 위해, 바닥의 신문지 그늘에서 비약을 꺼내든다.

그것은 쓰고버린 콘돔이다. 정액에는 영양이 풍부하여 실장석의 생명력을 크게 높여준다.

하지만 용법·사용량을 잘못하면 임신해버릴 위험이 있는 극약이다.

그렇기에 일부의 실장석만이 비전의 약으로 비축하고있다.

미도리는 콘돔에서 정액이 고여있는 부분에 나뭇가지로 구멍을 뚫어서 자실장 동생의 입에 갖다댄다.

자실장 동생은 젖을 빠는 것처럼 정액을 빨아마시고는 잠들었다.

이틀 후에 자실장 동생은 운좋게 건강해졌지만, 구더기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고는 펑펑 울었다.

미도리는 모양이에게 잡혀먹었다고 거짓말을 하고는 자실장 각각에게 구더기의 옷을 주었다.

아이들은 그 냄새를 맡으면 진정이 되는 모양으로, 잘 때에는 그것을 안고 자게 되었다.



여름, 열심히 식량을 모아들이고있던 미도리들에게 비극이 닥쳤다.

공원 안에서 조직을 이룬 실장석의 습격이다. 봄에 만들어진 집단으로, 일족 이외의 실장석을 용서없이 습격·약탈해서 성체를 노예로 만든다. 혹독한 겨울이 오면 결국 내부분열로 엉망이 되는 것이 재미있는 점이지만, 지금 시기에는 한창 기세좋게 늘어나서 가족단위로 살아가는 실장석에 있어서는 커다란 위협이 된다.

미도리가 나뭇잎에 애벌레를 담고있는데 집이 크게 흔들렸다. 다섯마리의 실장석이 집을 흔들기 시작한 것이다.

참지못하고 집을 뛰쳐나가니 강한 충격이 덮친다. 입구에서 대기하고있던 놈들이 나뭇가지와 돌로 때린 것이다.

「아픈테치ー! 테에엥 테에엥!!」

울부짖는 자실장 동생은 상처와 공포로 일어서질 못하고있다. 거기에 피라니아처럼 실장석의 집단이 달려들고, 남은 것은 먹을수 없는 머리카락 뿐이었다. 그것을 본 자실장 언니는 격앙되어 실장석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나뭇가지에 사타구니를 찔려서 던져져버렸다. 사타구니의 가지가 방해가 되어서 도망칠수도 없다.

실장석들은 웃으며 다가가서 똥을 바르며 비웃는다. 자실장 언니는 소리지르면서 날뛰었지만 5분도 지나지않아 입이 막혀서 질식사해버렸다.

「그만두는데스ー! 소중하게 키운 아이인데스으! 데에에엥!!」

그것을 본 미도리는 잡혀눌린 몸으로 울부짖었다. 시끄럽다면서 뺨을 때리고 입이 틀어막힌 후 옷이 벗겨졌다. 실장석들은 그 옷을 가지고 다투었고, 결국 조각조각으로 찢어져버렸다.

그 후에 실장석들이 머리카락에 손을 대자 미도리는 섬찟한 오한을 느꼈다.

옷은 되찾을수 있다. 동족에게 뺏기만 하면, 리스크가 크지만 어떻게든 되찾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머리카락은 아무리 발버둥쳐도 돌아오지 않는다.

「데에에! 아아아앗」

있을수 있었던 밝은 미래. 귀여운 아이와의, 조용하지만 따뜻한 생활.

그리고 꿈에 그리던 사육실장. 모든것이 만족되는 생활. 행복. 꿈은 꾸는것 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미도리의 미래에의 분기는 대폭 줄어들었다. 그것은 행복에의 길. 남아있는 것은 불행에의 길 뿐.

정신이 들어보니 행복한 생활은 아득한 저편. 분기점으로는 두번 다시 돌아갈수 없다.

절망 속에서, 독라가 된 미도리는 신음소리를 냈다.



미도리는 조경수의 그늘에 있는 노예구멍에 던져졌다.

일반적으로 노예석은 축축한 노예구멍의 바닥에서 지낸다. 거기에는 공허한 눈을 한 실장석들이 망령처럼 꿈틀댄다.

그 안에 던져지는 동족의 똥이 듬뿍 쌓이고, 곰팡이와 똥의 악취가 떠돈다.

그 외에 있는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똥에서 자라난 버섯 뿐이다. 노예석들은 구멍 밖에서 떨어진 똥을 먹고, 한줌의 버섯을 다투고, 가끔은 동족식을 하면서 살아간다.

아침이 되자 밖에서 건널 판자가 걸리고, 나와서 지령을 받는다. 충분한 식량과 자재를 모아서 헌상해라.

지배층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폭행을 받고 몸의 일부가 식량이 되어버린다.

노예석들은 어쩔수 없이 보통은 가지않는 공원 밖 세계에 갈 수밖에 없다. 힘든 일이다.

공원 밖에 머물러도 살아갈 전망은 없고, 안에서는 항상 감시당한다. 그러니까 노예석이 도망을 꾀하는 경우는 없다.

독라로 시선을 받는 것은 엄청난 굴욕이다. 자신이 쓰레기같다고 생각하게 된다. 훤히 보이는 총배설구를 손가락질 당하고 웃음거리가 된다. 뭔가를 줍기 위해 몸을 굽히면 엉덩이를 때린다. 노예는 재산이기에 장난 정도의 일만 당하지만, 정신에의 영향은 심각하다.

미도리의 마음은 착실하게 노예기질에 지배되고있었다.



구멍에 던져지고 한동안, 미도리는 똥에 손을 대지 않았다.

하지만 허기가 닥치면 생존본능이 그녀의 뜻에 반하여 날뛴다. 그럼에도 스스로 입에 댈 수는 없었다.

어느날, 실장석이 똥을 쌌고, 그것이 미도리의 입에 들어갔다.

그 맛은 형편없었지만, 영양이 섭취된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그 날부터, 미도리는 똥을 먹을수 있게 되었다. 쌓인 똥을 손으로 집어서 우걱우걱 씹는다.

조금씩이지만 힘이 돌아온다. 하지만 그것도 낮시간의 일로 차근차근 소비된다.

다리가 움직이지 않을정도로 지쳐서 구르는것 처럼 노예구멍 안으로 내려오고 그대로 똥을 먹고 잠이 든다.

오늘의 수확은 도토리 30알과 쐐기벌레가 7마리, 바나나 껍질 약간이었다.

동행한 노예석이 두마리 있었지만, 한마리는 까마귀에게 당했다. 또 한마리는 수확물에 손을 대버렸다.

한번 식량에 손을 대면 식욕이 솟아올라서 손을 멈추지 못하게된다.

그 노에석은 거의 빈손으로 공원에 돌아와버렸고, 분노한 실장석들에게 몰매를 맞아 구멍에 던져졌다.

두들겨맞은 몸에는 피가 배어나오고 군데군데의 뼈가 부러져있다.

아픔때문에 잠깐동안 제정신을 차린 노예석은 주저리주저리 저주의 말을 내뱉었다.

「이런건 싫은데흐」「살고싶은데흐」「가족과 행복하게 살고싶은데흐」

그 소리를 들은 미도리는 떠올려버렸다. 자신의 꿈을. 가족을 잃은 슬픔을. 비참한 현실을.

쓸데없는 소리를 지껄이는 노예석이 미웠다. 정신을 차려보니 미도리 앞에는 엉망이 된 사체가 있었다.

사체는 순식간에 노예석들에게 먹어치워졌다.



다음 날, 노예석이 줄어들었기에 각자의 할당량은 당연히 늘어나게 되었다.

그 증가분을 감당하지 못해서 혼이 난 노예석들이 불만을 미도리에게 향한다.

세마리가 몸에 올라타서는 귀를 뜯어낸다. 그 후에 미도리는 죽지 않을 정도로 두들겨맞고, 걷어차이고, 껍질이 벗겨지고, 흙이 입에 들어갔다.

마지막에는 죽지않게 하기 위해 자신의 귀를 입에 쑤셔넣어졌다. 미도리는 입을 움직여서 오랫만의 고기를 맛본다.

그 영양으로 미도리는 얼마간의 체력을 회복하고, 한층 더 아슬아슬한 상태로 일을 계속하게 되었다.



1개월 후, 미도리는 서서히 생명력을 잃어서 쭈글쭈글해졌다.

가을에는 꽃가루가 많아지기에 알몸인 노예석들은 임신하기 십상이고, 더더욱 체력을 잃어간다.

눈물은 진작에 말라버렸고, 위석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죽는다. 그 순간에 미도리의 마음에 솟아오른 것은 기쁨이었다.

「아이들, 이제 만나러가는데스응…」

미도리는 의식을 잃었다.






따뜻하다. 천국에 온걸까. 아이들을 만날수 있는걸까.

눈을 떠보니 미도리는 투명한 녹색의 액체에 잠겨있다.

일어나면서 위화감을 느낀 머리를 만져보니 머리카락이 자라있다.

앞을 보니 새로운 실장복. 그리고 폭신폭신한 이불.

벽에는 이상한 돌출부가 있어, 그것을 누르면 실장푸드가 나온다는 것을 이해했다.

이불에 싸여서 미도리는 생각했다. 여기라면 행복을 찾을수 있다고.

「여기에서 가정을 꾸리는데스. 천국의 오마에들이 지켜봐준다면 이번에는 괜찮은데스」

5일후, 편안히 자고있던 미도리에게 강렬한 고통이 덮쳤다.

눈을 떠보니 자신의 손에 바늘이 찔려있다. 눈을 올려다보니 사악한 웃음을 띄운 남자의 얼굴.

진짜배기 학대사였다.



그로부터 미도리는 매일 가혹한 학대를 받게 되었다. 남자는 학대에 강약을 조절하였다.

그러자 미도리는 약한 학대에 대해서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 오늘의 학대는 가벼워서 좋았다, 하고.

그렇게 되면 다음 날부터 학대가 한층 레벨업한다.

익숙해지지 않는 고통이 수개월 계속되자, 미도리의 마음은 식물같은 것이 되었다.

라이터로 그슬려도 아무런 반응도 없다. 미도리는 살아있는 오브제가 되어버린 것이다.



남자는 미도리를 깨끗이 씻어서 받침대에 얹었다.

그 받침대에는 크고 작은 다양한 실장석이 늘어서있다. 이것들은 학대의 끝에서 만들어지는 실장석의 오브제.

하루에 한번씩 영양을 주사하면 똥도 싸지않게 살려둘수 있다.

이것은 학대사의 트로피같은 것이다. 자연계에서 지옥을 본 실장석을 잡아서 또다시 한계까지 학대한다.

자연과 인간이 준 고통의 비율로 오브제의 질이 결정된다.

남자의 실력은 확실했고, 방문객이 슬쩍슬쩍 눈길을 줄 정도로 미묘한 반응을 하는 오브제가 인기를 얻고있다.



1년후, 미도리는 받침대 위에서 수명을 맞이했다.

천수를 누리는 실장석은 극히 일부이다.

들실장이 듣는다면 누구나 입을 모아서 말할것이다.

「행복에 겨운 녀석인데스우!!」



-끝

댓글 3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