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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페이토의 밤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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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원의 공기는 청명하고, 올려다보면 하늘에 별이 가득차 빛나고있다.
이 산에서 사는 실장석, 이른바 산실장의 친자는 질리지도 않고 밤하늘을 바라보고있다.

「마마, 예쁜테츄」
「별님이 반짝반짝하는테츄」

친실장은 「데스」하고 소리를 내면서 자실장들을 양 옆으로 껴안는다.
계절은 가을을 지나면서 여름에서 갑자기 겨울로 바뀌려고 하고있다.


「오마에들, 산 아래에도 예쁜 장소가 있으니까 알려주는데스」


친실장을 선두로 하여 다섯 마리의 자실장이 줄줄이 이동한다.
밤샘은 자실장들에 있어 처음 있는 일이라 반쯤 자는듯한 상태로 걸어가는 녀석도 있다.
눈 아래에는 인공적인 조명이, 마을의 빛이 반짝이고있다.

「하늘의 별에는 손이 닿지않지만, 저기에는 먹을수 있는 별이 있는데스」
「테에?」하며 장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친실장을 올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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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페이토라고 해서, 달콤한, 달콤한 별님같은 먹을 것이 저기에 떨어져있는데스」
「밤보다 달콤한테치?」
「비교도 안되는데스」
「딸기보다 달콤한테츄?」
「뺨이 녹아버릴것같은 달콤함인데스」

그렇게 말하는 친실장의 두 뺨이 느슨해지면서 지금이라도 녹아 떨어질것처럼 된다.
그 전에, 입끝에서 침이 흐른다.
자실장의 시선을 알아채고, 아차, 안되지 안되지 하면서 머리를 흔든다.

「이젠 추운데스. 오마에들, 집으로 돌아가는데스. 오네쨩은 자고있는 이모토쨩을 업고 가는데스」

장녀는 잠들어버린 막내를 업어들고 친실장의 뒤를 좇는다.
차녀와 사녀는 흥미가 없었던것인지 지루해하는듯이 걷는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호기심에 불이 붙은 장녀와 삼녀만은 몇 번이고 뒤돌아보면서 마을의 조명에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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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들이……」

다음날 아침, 잠자리에서 장녀와 삼녀의 모습이 사라져있다.
겨울을 대비해 저장해둔 식량의 일부도 없어져있다.
친실장은 잠자리에서 나와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장소로 이동했다.
햇살이 내리비치는 마을은, 나이 먹은 화류계여성이 화려한 화장을 지운것처럼 유감스러운 맨얼굴을 보이고있다.

장녀와 삼녀는 어제밤, 잠자리를 살며시 빠져나와 마을을 향해 산을 내려왔다.

「와타치들도 콘페이토를 먹을 권리가 있는테츄」
「그런테치, 마마만 좋은거 할수는 없는테치」

테챠테챠테챠 하는 자실장 자매의 이야기소리가 밤의 정숙을 찢는다.
잠시 후, 두 마리는 마을로 이어지는 국도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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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는 친실장에게 「절대로 가면 안된다」라고 주의를 받았던 장소였다.
밤에는 교통량이 격감하는 그 국도를, 트럭이 굉음을 울리며 달려지나간다.
지금까지 차를 본 적도 위협에 노출된 적도 없는 자매는 그저 위압감에 압도되었다.
두 마리는 가장자리를 걷고있었기에 치일 걱정은 없었지만, 갑자기 등뒤에서 엄청난 소리가 나는가 싶더니 그것이 순식간에 지나쳐가곤 한다.

「오네챠, 저건 뭐인테츄?」

모른다고 대답하면 언니의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했는지, 장녀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타박타박 걸어간다.

「뭐인테치? 오네챠, 모르는테츄?」
「시, 시끄러운테치, 어서 콘페이토 주으러 가는테치」

언니는 트럭이 조금 앞에 정차되어있는 것을 알아챈다.
운전수는 차에서 내리더니 자판기를 향한다──저게 말로만 듣던 「닝겐상」이구나.

「저 커다란것은 닝겐상의 편리한 도구인테치. 자아, 어서 저쪽으로 가는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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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가 운전수에게 다가가기도 전에, 운전수는 운전석에 올라탔다.
자매는 아슬아슬하게 트럭의 범퍼를 붙잡고 거기에 앉았다.
산에서 자란 실장석은 도시에서 나태한 생활을 보내는 실장석에 비해 운동능력이 뛰어나다.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차가 가진 물리에너지에 대한 공포를 갖고있지 않은게 다행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위험에 대한 예지능력도 낮다는 것이기도 하다.
트럭은 편의점의 주차장에 들어갔고 운전수는 짐칸의 문을 열고 안에서 하역대를 꺼내더니 가게 안으로 옮긴다
자매는 범퍼에서 내려 운전수에게 어필했지만 아래로 내려오니 오히려 차의 그늘에 들어가버렸고, 다음 가게로 빨리 가고싶다는 생각만으로 일하고있는 운전수는 눈치채지 못했다.
열린 짐칸에서는 포장봉지에 싸여있어도 풍겨오는 과자빵의 달콤한 냄새.
두 마리는 마주보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범퍼를 경유하여 짐칸에 침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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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는 처음이지만 「껍질을 벗기고 먹을것을 꺼낸다」라는건 산실장에 있어 상식이다.
자매는 봉지를 이빨로 뜯더니 과자빵을 입에 물었다.
처음 먹는 빵은, 부드럽고, 달콤하고, 향긋한 냄새가 났다.
지금까지 먹어온 것은 얼마나 맛대가리 없었던것인가!
미뢰를 덮치는 강렬한 자극에 자매는 무의식적으로 탈분했다.

「대단한테치, 산 아래는 대단한 곳인테치」
「와타치들은 마마에게 속아온테츄. 여기 산 아래는 천국인테츄」

두 마리는 차례차례 걸신들린듯이 과자빵을 입에 넣었다.

「달콤한테치, 달ー콤한테치」
「이 포근포근한 음식도 대단한테츄, 무서울정도인테츄」

운전수는 짐칸의 상태도 확인하지않고 문을 닫더니 잰 걸음으로 운전석에 향한다.
짐칸 안에 어둠이 깔리고 다시 트럭이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행복의 절정에 있는 두 마리는 신경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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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이 정지하고 짐칸의 문이 열린다.
거기에는 먹어 어질러진 과자빵과, 그 잔해의 중앙에서 순진무구한 웃음을 띄우는 빵빵해진 자실장이 두 마리.
운전수는 모든것을 이해했다.
간신히 무표정을 유지하면서 삼녀의 발을 잡는다.

「닝겐상, 처음뵙겠는테츄……」

삼녀가 두 손을 들어 인사하려고 한 순간, 운전수가 손을 당기자 삼녀는 거꾸로 매달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삼녀는 자신을 향하는 살의를 느꼈다.
그 증오는 장녀의 마음까지 얼려버렸다.
산에서 지낼 때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의 파도가 두 마리를 짓눌러버리고있다.
운전수가 삼녀를 휘두르자, 그대로 아스팔트에 갈려나가는것처럼 부딛혔다.
얼굴 껍질은 벗겨지고, 노출된 살과 신경이 깎여나간다.
운전수는 다시 한번, 삼녀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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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것을 또 당하면 확실하게 치명상이었겠지만, 다행히 실장신발이 벗겨졌다.
삼녀는 휘둘러진 그대로, 운전수의 후방, 주차장의 가장자리로 날려졌다.
그것을 보고 장녀도 짐칸에서 뛰어내려 도망쳤다.
운전수는 사후처리가 급한 터라 도망친 장녀에 시간을 들일 여유가 없었다.
날려진 삼녀를 끌면서 장녀는 창고 아래의 자그마한 공간에 몸을 숨겼다.
삼녀의 얼굴은 함몰하고, 살이 찢어지고, 피투성이가 되어있었지만 무사했다.

「오, 오네챠, 아픈테츄, 얼굴이 아픈테츄」
「괜찮은테치, 정신차리는테치」
「무서운테츄, 여기는 무서운곳인테츄. 산으로 돌아가는테츄. 마마에게 돌아가고싶은테츄」
「콘페이토를 찾으면 당장 돌아가는테치!」

친실장의 분부를 어기고 산을 내려왔으니, 언니는 빈손으로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
두 마리는 처음으로 느낀 공포에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려는듯이 몸을 맞대고,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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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덩이가 뭉개지는 소리와, 뭔가 얼굴에 튀는 물방울에 장녀는 눈을 떴다.
눈 앞에는 본적없는 자실장이 내장을 쏟으며 죽어있다.
얼굴에 튄 물방울은 자실장의 뇌수였다.
비명을 지르며 장녀는 창고 안으로 몸을 움직인다.
삼녀에 부딛히자 삼녀도 눈을 뜬다.
자매는 편의점 주차장에서 되풀이되는 「탁아」를 보았다.
지저분한 들실장이 자신의 자실장을 던져서 손님의 비닐봉지에 넣으려고 하고있다.
실패해서 떨어지는 자실장이 있는가하면, 자매의 눈 앞에 있는 자실장처럼 침입직전에 손님이 캐치해서 내던져버리는 자실장도 있다.

「저건…… 뭘 하고있는테치?」

도시의 들실장이 행하는 이 행위를, 산실장은 이상하다는듯이 바라보고있다.
죽임당한 자실장의 사체에 달려온 친실장이, 산실장자매의 존재를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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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는 들실장의 골판지하우스에 초대되었다.
이미 해는 기울었고, 하우스 안은 어둑어둑했다.

「산에서 내려온데스?」
「그런테치, 여기는 맛있는 먹을것이 잔뜩 있어서 최고인테치. 그래도 닝겐상은 무서운테치……」

장녀는 삼녀에게 시선을 옮긴다.
삼녀는 정신적 충격에서 회복되지않은 채 옆으로 누워있다.
이 잠자리는 좁고 냄새난다고 장녀는 느끼고있다.
게다가 자신의 어미는 푹신하고 포용력이 있었지만, 이 들실장은 불결하고 어딘지 다가가기 어려운 인상이었다.

「산으로 돌아가는것은 힘든데스. 오마에들, 와타시의 자가 되는데스」
「콘페이토를 찾아서 산으로 돌아갈거인테치. 마마에게 돌아가는테치」
「콘페이토라면 줄테니까 와타시의 자가 되는데스」

거부를 허용치않는 말투로 그렇게 말하더니 들실장은 장녀를 안으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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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는 몸을 피한다.
그러자 들실장은 삼녀를 안아들었다.

「이제부터 겨울이 오는데스. 자는 마마의 식량이 되는것이 숙명인데스」

이 들실장은 최후의 자실장을 써서 탁아를 시도한 후 탁아한 곳에 들어가려고 계획하고있었다.
하지만 그 계획은 단번에 파탄났고, 이 자매를 겨울을 지낼 양식으로 삼으려고 생각하고있다.
사지를 먹고, 재생하면 다시 사지를 먹는다.
자신의 자실장에게는 할수 없는 일이라도, 남의 자실장이라면, 산에서 어영부영 지내온 자실장이라면 거리낄것 없었다.

「테챠ー! 이모토쨩을 돌려내는테치!」

자실장이라고는 해도 산실장의 힘은 강했다.
삼녀의 몸을 들실장에서 빼앗아들더니 장녀는 울면서 골판지하우스를 뛰쳐나왔다.

「이젠 때려치우는테치, 같이 산으로 돌아가는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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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네챠, 추운테츄, 아픈테츄……」

돌아보자 삼녀의 허리 아래가 없어져있다.
들실장과의 실랑이 중에 찢어져버린 것이다.
골판지하우스에서 피의 자국과 속옷 안에 숨겨둔 보존식이 점점이 이어져있다.
피의 냄새는 상어를 불러들인다.
도시의 들실장처럼 잡식이 아니라 나무열매와 과일만 먹고 자란 산실장은, 동족식에 있어 그야말로 이베리코 돼지같은 것이었다.
사방팔방에서 망령처럼 들실장들이 모여들었다.

「맛있어보이는 냄새인데스」
「이런 고기냄새는 처음인데스」
「오네챠, 무서운테츄, 두고가지마는테츄」

둘러싸는 고리가 완전히 닫히기 전에, 장녀는 달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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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실장은 드러누운 삼녀를 둘러싸고 해체를 시작했다

「맛있는데스, 고기에 씹는맛이 있어서 맛있는데스」

산에서 자란 자실장은 근육같은 것이 단련되어있다.

「게다가 이 고기, 비린내가 전혀 없는데스!」

자매가 떨어뜨린 도토리를 주은 들실장은 삼녀의 살의 일부를 쥐어뜯더니 살로 도토리를 싸서 먹었다.

「맛있ー는데스, 고기의 달콤함과 도토리의 쌉쌀한 맛이 화려한 하모니를 연주하는데스」

자칭 미식가로 통하고있는 원 사육실장이 외친다.
그것을 흉내내어 다른 들실장들은 창자에 밤을 싸서 먹기 시작한다.
삼녀는 살아있는 채로 들실장의 먹이가 되었다.

「산 아래에는, 하늘에 별이 없는테츄……」

그렇게 중얼거리는 삼녀의 얼굴을 들실장이 물어뜯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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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녀는 달렸다.
공원을 뛰어나가 인도에 나선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닝겐, 닝겐, 닝겐……
아무도 자실장에게 관심을 보이지않았지만, 자실장쪽에서는 멋대로 공포심이 부풀어오른다.
이모토쨩에게 심한짓을 한것은 닝겐이다, 산에서 여기로 데려온것도 닝겐이다……
「무서운 닝겐」에 둘러싸여, 장녀는 착란상태에 빠졌다.

「산에 돌아가고싶은테치, 마마를 만나고싶은테치」

웅크려 머리를 감싸쥐고 바들바들 떨고있다.
보행자는 자실장을 피해 걸어간다.
그 순간, 차도를 낀 반대편 인도에 친실장이 보였다.

「마마인테치! 마마가 마중나와준테치!」

장녀는 차도에 뛰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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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습소에서는 실장석이 차도에 뛰어들어도 브레이크를 밟지말라고 가르친다.
하지만 이제 막 산 새차를 더럽히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그 운전자의 판단을 흐렸다.
자실장을 치어 체액을 뒤집어쓴 직후에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최악의 결과가 기다리고있었다.
차는 전신주에 충돌했고, 충격으로 앞유리가 산산히 부서졌다.
에어백 덕분에 운전자는 무사했다.
반대편 차선에는 어딘가의 사육실장이 차에 치인 자실장에 딱하다는 시선을 보내었지만, 금새 사육주에게 이끌려 가버렸다.

「코, 콘페이토인테치…… 이런데에 있었던테치……」

산산히 부서진 유리가 네온사인과 가로등에 비쳐서 아스팔트 위에 반짝반짝 빛나고있다.
장녀는 엎드린채로 두 손으로 유리 파편을 긁어모은다.

「이제 산으로 돌아가는테치. 모두에게 콘페이토를 먹여주는테……」

운전자를 도우려고 나선 누군가가 장녀의 머리를 밟아 뭉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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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실장에게 호기심은 금물인데스……」

친실장은 마을의 불빛을 바라보고있다.

「우둔하더라도, 가르침을 지키면서 수수하게 지내는게 제일인데스.
  어설프게 머리를 굴리면, 가족 모두가 위험에 빠지는데스……」

두 눈에 고이는 눈물은 무색이긴 했지만 여러가지 감정의 결정이었다.
「데스우」하고 한숨을 쉬더니 친실장은 일어나 잠자리로 향했다.
그러고보니 콘페이토는 어떤 맛일까.
먹어보고싶다는 생각은 들지만, 목숨을 걸 정도는 아니다.
이 산에는 충분히 맛있는 것이 있으니까.
장녀와 삼녀는 시험되었고, 그 결과로 솎아내어진 것이었다.


-끝

댓글 2개:

  1. 들분충보다 더 답이 없는 산분충인데스 하지만 우마우마한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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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역시 착하고 개념있는 실장석은 죽은 실장석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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