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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실장 & 후일담

도시의 소음과는 전혀 무관한 작은 산골의 마을,

내 이름은 「」, 유일한 육친으로 이 마을에 살던 조부가 4년전에 돌아가셨고, 그것을 기회로 도시생활을 떠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밤에 편의점 말고는 여는 가게도 없는 이런 데에서 잘 해나갈수 있을까 불안했지만, 조부의 술친구였다는 아키토시씨와 근처 할머니들의 도움으로 농협의 사무정리의 일을 얻게 되었다.


마을의 사람들도 모두 좋은 사람들이라 잘 해나갈수 있을것 같다.


이 마을이 얼마나 시골인가 하면, 들실장이 없을 정도이다. 그러니까 물건사고 돌아오다가 탁아를 당한다든가 가택침입을 당한다든가 하는 피해따위는 이 마을에선 TV에서나 나오는 이야기이다. 도시에 있는 친구에게 알려주니까 「뻥치지마라」하면서 화내더만서도・・・・・・

그렇다고 여기에서 사는 사람들이 실장석과 완전히 인연이 없다고 하는것은 아니다.



9월 중순, 벼와 채소의 수확과는 별도로 다소 시끌벅쩍하게 된다.

멀리 있는 마을에서 일부러 천쪼가리를 잔뜩 사온다든가, 뒷마당의 도토리와 벌레먹은 밤(좋은 밤은 자기집 밥상으로)을 모은다든가, 오래된 창고와 안 쓰는 감자저장고를 청소한다든가 하면서 모두 바쁘게 된다.

그리고 일련의 작업이 끝날때 쯤, 낡은 대나무바구니에 송이버섯을 담고서 산에서 실장석의 일가가 온다.

「닝겐상〜!! 또 집을 빌리는데스〜」



이 주변의 실장석은 모두 적송이 대량으로 자라고있는 산 중턱에 살고있다.

2〜300년 전쯤에는 뾰족뾰족한 암벽이었던 모양이지만, 어느샌가 적송이 뿌리를 내리고 그 씨앗이 바위의 틈에서 싹을 내어 100년 정도만에 지금의 적송림이 되었다. 그리고 경위는 불명이지만 송이버섯도 자라게 되었다.

적송이 성장함에 따라 암벽에는 커다란 금이 많아졌고, 그 금이 깨지면서 생긴 작은 동굴에 산실장이 옮겨 살았던 것이 지금에 이르고있다.

이 산의 송이버섯 자생지는 인간은 들어갈수 없다.

그것은 절대로 산실장들을 위한것은 아니고, 방금 말했듯이 원래 암벽이었던 곳에 적송이 자라있는 것이기에 발디딜곳이 연약하고 좁기 때문이다.

아무리 무거워도 10kg 정도인 실장석에게는 보통의 바위길이라도 인간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운이 나쁘면 잡고있던 적송 째로 계곡 아래로 떨어져버리는 일도・・・・・・

천적이 없는 바위밭이지만 물론 결점도 있다.

1년 내내 통풍이 좋은 계곡이기 때문에 겨울이 되면 냉동고 이상으로 추워진다.

처음에는 겨울 동안 산으로 돌아가서 지냈던 모양이지만, 바위밭에서 나올때에 마주친 동면하기 직전의 곰과 여우에게 대부분이 잡아먹혔다.

그 중의 몇마리인가가 각오를 하고 송이버섯을 모으고 사람사는 마을에 와서 겨울동안 살 곳을 빌려달라고 부탁해왔다.

이것이 지금의 송이실장의 시작인 모양이다.


그리고 우리집에도 송이버섯을 잔뜩 지참한 실장일가가 왔다.

「「닝겐상, 올해도 잘 부탁하는데스」」

「「「잘 부탁하는테치ー」」」

「레후ー」

집에 온 것은 성체와 중형이 한마리씩, 새끼가 세마리, 구더기가 한마리라는 대가족이다.

다른 산실장이나 들실장보다도 쾌적한 월동을 할수있기 때문에 추자나 구더기도 가족으로 키워질수 있다.

그래도 여기에서 쾌적하게 월동한다 해도 산으로 돌아가면 까마귀와 말벌, 들개나 살쾡이의 먹이가 되기 십상이니 얼마나 살아남을수 있을지는・・・

「잘 왔다, 그러면 따라오거라」

나는 얼른 송이버섯을 받아들고는 실장일가를 집 옆의 밭에 있는 감자 저장고로 안내했다.

「넓은테치ー」

「폭신폭신이 잔뜩있는테치ー」

「나무열매가 산처럼 있는테치ー」

「프니후ー프니후ー」

「고마운데스 닝겐상」

「오마에들도 닝겐상에게 감사를 하는데스」

자실장들이 신나서 뛰어다니고, 어미는 감사인사를 하고, 구더기는 프니프니를 조르는, 매년 변하지 않는 광경이다.

적당히 정리하고 저장고를 나서면 그 이후에는 실장석들에게 다가가지 않도록 한다. 봄이 되면 알아서 산으로 돌아갈것이고, 불필요하게 상관하게되면 산으로 돌아가지 않게되어 분충화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학대라든가 먹는다든가 하는것도 당연히 논외이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쯤에 우연히 지나가던 송이실장을 발견한 뜨내기가 송이버섯을 가로채고는 그 실장일가를 근처 강가에서 잡아서 산실장바베큐를 했다고 한다.

산 채로 해체되는 동족의 비명이 들리자마자 마을에 있던 실장석들은 앞다투어 산으로 도망쳤다.

「빨리 도망치는데스ー!! 죽임당하는데스ー!!」

「역시 닝겐따위는 신용하는게 아니었던데스ー!!」

「닝겐은 악마인데스ー!! 산으로 돌아가는데스ー!!」

「데에에에ーーーーーー엥, 먹혀버리는데스ー!! 죽고싶지않은데스ー」

처음에는 왜 실장석들이 도망치는지 알지 못했지만 강가의 바베큐를 보고는 마을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우와, 맛있네 맛있어, 역시 산실장은 잡자마자 구워먹는게 제일・・・・・응?」

구운 실장을 씹는데 정신이 팔려있던 남자는 마을사람들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뭐야 당신들? 안줄거야, 이건 모두 내거라고. 먹고싶으면 스스로・・・・・」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마을사람 전원에게 멍석말이를 당하고 마을 밖으로 쫓겨났다.

덕분에 그로부터 10년 가까운 시간동안 산실장들은 한번도 산에서 내려오지 않았고, 당연히 송이버섯도 얻을수 없게 되었다.


내막을 모르면 정신나간 애오파의 마을이라고 인식될지도 모르지만, 마을사람들이 화내는 것은 송이버섯을 얻을수 없게되는 것이다.

겨우 송이버섯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 이익은 장난이 아니다.

실장 한 가족이 들고오는 송이버섯은 시장에서 하나에 1만엔 이상(크고 모양이 좋은것)이나 하고, 평균 6~70만엔 정도의 이익이 된다.

어지간히 실장을 싫어하거나 뼛속까지 학대정신이 투철한 녀석이라면 몰라도 보통의 사람이라면 매년 이러한 이익을 안겨주던것이 없어지게 된 마을사람들의 분노를 이해할것이다.



돌아가신 조부가 넘겨주었던 낡은 대나무바구니에서 송이버섯을 꺼낸다. 상처가 적은 것은 톱밥이 들어있는 큰 상자에 넣고, 상처가 심한것은 내가 가진다. 오늘밤은 송이버섯밥으로 할까.

내일 농협에 들고가면 모레에는 현금이 된다. 기대되잖아〜






그 시종일관을 마을에서 떨어진 국도에서 쌍안경으로 보고있는 남자가 있다.

「그랬구만〜・・・ 그 소문이 진짜였던건가・・・・」

마을의 여기저기를 핥는것처럼 훔쳐본 남자는 무언가를 확신한 모양이다.

「큭큭큭・・・・・ 내년이 기대되는구나・・・・・」

그의 이름은 쇼쿠아키. 버릇이 안좋은 산실장 사냥꾼이다.

사유지이든 입산금지이든 맘대로 들어가서는 최신식의 위석탐지기를 써서 그 산의 산실장을 모조리 잡아서 팔아치운다.


원래대로라면 아무리 적어도 성체를 2~3마리 남겨서 1년정도 내버려둬야 서식수를 회복할수 있고, 그렇지않아서 그 산에서 산실장이 절멸해버리면 두번다시 잡을수 없게된다.

하지만 쇼쿠아키는 그런 것을 전혀 신경쓰지않고, 한마리도 남김없이 잡아버린 후에 없어져버리면 다른 산으로 가면 된다는 정도밖에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만 좋으면 끝이다, 나 이외에는 알 바 아니다하는 완전한 자기중심적 인간이다.

쇼쿠아키에 의한 산실장의 고갈로 산실장요리를 만들수 없게된 지방의 산실장요리집에는 폐업에 내몰린 곳도 적지않았다.


쇼쿠아키가 이번에 이 마을에 눈길을 돌린것은 어느 도시전설사이트에 올라왔던

「어느 유명한 시장에 나오는 송이버섯은 산실장이 수확한 것이다」

그냥 허언이겠거니 해서 다들 무시했지만, 쇼쿠아키는 「산실장」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조사한 결과, 이 마을에 다다르게 되었다.

소문의 진상과 송이실장의 거주지, 습성을 확인한 쇼쿠아키는 얌전히 돌아갔다.

산실장만이 아니고 송이버섯도 탐이 난 시키아키는 올해의 사냥은 그만두고 내년에 사냥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1년 후의 심야, 위석탐지기와 포획도구를 갖추고 예의 바위밭에 쇼쿠아키가 왔다.

「큭큭큭・・・・ 실장과 송이버섯이라면 500만은 나오겠군・・・ 그러면 방해가 들어오기 전에・・・」

위석탐지기로 주거지를 확인하고 가까운 둥지에 다가가려고 한 순간,

와그락

갑자기 발 아래가 무너졌다. 쇼쿠아키는 이 일대가 위험하다는 것을 전혀 몰랐고, 그것이 목숨을 재촉했다.

양손에 위석탐지기와 포획도구로 들고있었기에 어찌할 방법도 없이 계곡 아래에 미끄러져내렸다.

「우아아아아아아악・・・・・・・・・・」

콰직

계곡의 바위에 추락한 쇼쿠아키는 즉사했다.

게다가 거기는 아무도 다가가지 않는 장소, 아마도 어지간한 기적이 아니라면 발견되는 일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쇼쿠아키는 언제나 산실장을 독차지하기 위해 아무에게도 어디가는지 알려주지않았기에 그의 친구나 가족조차도

「언제나의 일이니까 금방 돌아오겠지」

하면서 아무도 실종신고를 내지 않았다.



그런 일이 자신들의 둥지 가까이에서 있었는지 꿈에도 모르는 실장석들은 전날 모아들인 송이버섯을 인간에게 받은 바구니에 담고 산을 내려온다.

「겨울이 오기 전에 닝겐상에게 집을 빌리러 가는데스」

작은 산골의 마을이 올해에도 실장들의 송이버섯을 기대하는 계절이 왔다.


-끝




--------------후일담

욕심에 눈이 어두워 계곡 아래로 추락해서 즉사한 쇼쿠아키.

쇼쿠아키가 죽은 그 다음날부터 송이실장들은 송이버섯을 들고 집을 빌리러 산을 내려와 마을로 향했다.

실장들이 산을 내려온 루트는 하필이면 쇼쿠아키가 추락한 계곡과는 반대방향이었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처음으로 알아챈것은 동면 전의 이름도 없는 여우였다.

원래부터 여기에 살면서 가끔 떨어져내린 실장을 먹으면서 겨우겨우 살아오고 있었다.

그런 어느 가을날의 심야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콰직!!

굵은 비명소리와 충돌음에 여우는 잠을 깨었다.

무슨일이지? 황급히 구멍에서 뛰어나와보니 조금 떨어진 바위에 커다란 고기가 있었다.

지금까지 떨어졌던것 중에서도 가장 큰 고기, 여우는 잠시 경계했지만 완전히 죽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이렇게해서 이름도 없는 여우는 커다란 고기가 썩을때까지 먹을것에 곤란이 없게 되었다.



그리고 봄이 지나 여름이 된 어느 날.

「이봐「」 빨리와라ー 떼놓고간다ー」

「허억・・허억・・・기・・ 기다려주세요 아키토시씨ー」

「오홍홍홍・・・아키토시야, 그렇게 서두르지 말거라. 벌은 도망가지 않잖니」

「아니 어무이, 도망치고있다니까요」

돌이켜서 이 날의 아침, 「」가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을때에 갑자기

「이봐 「」 지금부터 벌 애벌레 잡으러 갈건데 도와주게」

갑자기 돌아가신 조부의 술친구로 사냥꾼인 아키토시씨가 왔다.

전날 산나물을 캐던 금년 71세의 모친이 말벌에게 공격당할뻔 했다는 모양이다.

그래서 아키토시는 말벌의 구제와 더불어 산의 진미인 벌 애벌레도 먹어보자고 생각한 것이다.

거기에 사람손이 필요하니까 근방에서 가장 한가했던 「」에게 화살이 날아온 것이다(별로 기쁘지는 않지만).

어제 말벌을 발견한 장소에 길게 늘어뜨린 솜을 붙인 고기를 놓고 상태를 보고있으니 말벌이 고기를 들고 날아갔다. 집으로 가져가려는 모양이다.

아키토시와 그 모친, 그리고 「」의 세명은 서둘러 그 뒤를 좇았고 그것이 지금에 이른 것이다.

「오, 저 근처인가」

말벌은 강 상류에 있는 숲으로 들어갔고, 보통은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곳에 아키토시가 들어간 그 순간,

「・・・・・・・・・・」

「무슨일이니 아키토시?」

「어무이, 또 죽어있는디요」

「어이쿠, 또냐」

먼저 간 아키토시와 그 모친이 뭔가의 사체를 발견한 모양이다.

「뭐가 죽어있다고・・・」

한발 늦게 「」가 도착하자마자 「」는 한순간 굳어버리고는 1초정도 후에

「시・・・・시・・・시・・시체에에에에에에에」

시키아키의 잔해를 본 「」는 얼빠진 비명을 올렸다.

「꽤나 먹혀있네요 이거」

「아마도 여우겠구나, 곰이라면 남기지 않을테니. 아키토시, 너 타네씨(마을의 순경) 불러오거라」

「아아〜 이래서야 벌 애벌레는 다음기회에인가〜」

거의 백골이 된 시키아키를 보면서 두사람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처럼 이야기했고, 아키토시는 혼자서 산을 내려갔다.

「아니・・・・저기・・・아주머니?」

「」에게는 믿을수 없는 광경이었다. 어째서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있을수 있는지 불가사의한 모습이다.

「아아・・「」쨩은 모르겠구나」

「네?」

「몇년에 한번씩 송이버섯이랑 실장을 탐내다가 저 위에서 떨어져 죽곤 한단다」

그렇게 말하며 아키토시의 모친은 절벽 위를 가리켰다.

「많을때는 1년에 4~6명씩 죽는것도 드물지 않으니까 일일히 놀라서야 끝이 없는게야」

「아・・・네에・・・」

그런 이야기 조부에게 들은적 없었기에, 「」는 굉장한 곳에 이사해왔다고 때늦게 생각했다.

그것은 햇살이 기우는 어느 여름날의 이야기・・・

작은 산골의 마을에서는 결코 드물지 않은 이야기였다.


-끝


댓글 9개:

  1. 인분충만 죽는 훈훈한 이야기인 레후~ 산실장 바베큐는 모르는 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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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현실의 밀렵꾼이 생각나는 인분충인 데스. 죽는게 마땅한 천벌인데스~ 데프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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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러고보니 일본은 송이버섯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싸서 정말 금값이라고 하더군요. 그런거라면 저런 공존도 이해는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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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저렇게 뒤지게 할거면 뭐하러 등장시켰냐. 없는 편이 깔끔하고 좋았잖아. 쓴놈 빠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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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ㄴ말투 좆같네 느금띠는 무슨, 니에미한테나 지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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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애초에 실장석급으로 멍청한 인간이 자멸하는게 작품의 주제인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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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익게이 부들부들 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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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지금까지 봐왔던 스크랑 만화에서 산실장 건드리는 닝겐들은 산실장이나 그 자식실장이 분충인경우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뒷일 생각안하고 오늘만 사는 인간이거나 인성이 뭐같았던..역시 산실장은 참피세계관에서도 에지간하면 건드리면 안되는 존재인데수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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