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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장(Bird burial)



기르던 저실장이 죽었다.

구더기인 채로 3년이나 살았던 아이다. 노쇠겠지.


새 모이대를 제단으로 삼아 좋아하던 아마아마를 곁들인다.
솜사탕은 축제 선물로 사다줬던 것.
콘페이토는 하루 한 개로 약속.
한 살 생일 때 처음으로 스시를 먹었다.

"이게 스시 레후?! 대단한 레후-! 주인님, 고마운 레후-."

스테이크는 2살 생일 축하였지.
그리고 무엇보다 좋아하던 쿠키와 '토끼 사과'.

"귀여운 레후~ 좋은 냄새 레후~ 사각사각사각......맛있는 레후-."

____


애도자가 온 것 같다.
자, 이 작은 육신을 자연의 섭리로 돌려보내다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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