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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실장이 사는 마을/승부속옷

어느 지방도시의 N마을.

여기는 「지역실장地域実装이 사는 마을」로 알려져있다.

지역실장이란 「지역묘」와 마찬가지로, 들실장을 구제하는게 아니라 지역전체가 관리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들실장에는 공원의 정주권을 주고, 목제 집합주택을 만들어주고, 먹이를 제공한다.


공원에 가면 비바람을 피할수 있는 장소와 먹이가 주어지는 것이 알려지자, N마을의 들실장은 자연히 공원에 모였다.



지역실장을 만드는 것으로, 사육실장에게 예기지못한 스트레스를 주게 되었다는 것은, 애호파의 인간은 생각치도 못한 일이었다.

들실장의 지위가 올라가자, 상대적으로 사육실장의 가치가 내려갔다.

그 점으로 사육실장의 자존심은 크게 상처입은 것이다.



이것은 그런 마을에서의, 어느 사육실장의 이야기.







【승부속옷】







「시, 실수한데스」



그리라는 이름의 사육실장은 크게 후회했다.

공원에서 지역실장──들실장을 이 마을에서는 이렇게 부른다──에게 오늘의 패션을 보여준것 까지는 좋았는데,

무대로 삼은 벤치 위에서 내려올때 멋을 너무 부렸다.

괜히 폼잡을게 아니라, 두 손으로 몸을 지탱하고 뒤로 내려오는게 좋았을텐데.



「소, 속옷이 찢어지면 큰일인데스」



그리는 사타구니 아래에 손을 대어본다.

다행이다, 찢어지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인간용, 그것도 성인 여성이 착용하는 물건이다.

절대로 마른것은 아닌 그리였지만, 아직 여유가 있을 정도이다.



「!」



그 손이, 다른 감촉을 잡았다.

물컹, 하면서, 실크 너머로 배어드는 물기.



「저질러버린데스……」



실크 속옷은 충격을 견디었지만, 그리의 헐렁한 항문은 견디지 못했다.

양은 많지 않았지만, 녹색의 분변이 배설구에서 새어나왔다.

착지하는 순간에 들은 부욱 하는 소리는, 속옷이 찢어진게 아니라, 공기와 함께 분변이 방출되는 소리였다.



데에에 하고 울면서, 그리는 서둘러 크림색 속옷을 벗어 벤치에 펼쳤다.

앞면에는 장미 자수가 놓여있고, 뒷쪽은 T팬티.

그렇잖아도 작은 크롯치(사타구니에 덧대는 천) 부분에, 배설구의 흔적을 나타내는 것처럼, 녹갈색 라인이 남아있다.

흰색에 가까운 크림색 배경에, 녹갈색의 훌륭한 일직선.

그 당당한 라인에, 그리는 사태의 중대함을 느낄수 있었다.



「이거 들키면, 주인사마에게 죽임당하는데스」







발단은, 별것 아닌 허영심이었다.



대부분의 실장석에 있어, 사육실장의 자리란 행복의 종착점이며, 들실장의 선망의 대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가 공원에 온다고 해도 아무도 부러워하지 않는다.

N마을의 들실장은 골판지하우스와 비교도 안되는 훌륭한 집에서 살고, 먹이도 받고있는 것이다.

불특정다수의 인간에게 귀여움을 받고있다.

특정 사육주를 가지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사육실장과 별반 다름없는 생활을 보내고있는 것이다.



이 마을의 지역실장은 다른 마을의 들실장과 달리, 사육실장이 되는 것을 꿈꾸지 않았다.

그러자 사육실장의 정신의 균형이 무너졌다.

사육실장의 대다수는, 들실장을 내려다보는 것으로 자신의 허영심을 채우고있었기 때문이다.



「저녀석들보다 반드시 우월한것이 뭔가 없는데스?」



그리가 도달한 결론은 패션으로 승부하는 것이었다.

지역실장에게는 입지않게 된 유아복이나 아동복이 주어지고있다.

하지만 펫숍에서 팔고있는, 화려한 실장복은 가지고있지 않다.

공원에 갈때마다, 그리는 벤치 위에 올라가 지역실장에게 입고있는 옷을 자랑하였다.







그리는 젊은 여성에게 길러지고 있었다.

애완동물이 가능한 임대아파트의 1층.

현관 문에는 애완동물이 출입할수있는 작은 문구멍이 나있어, 사육주가 일하러 나간 동안에 그리는 그 문구멍으로 외출한다.



공원까지의 산책은 일과였다.

자실장 시절의 나태한 생활이 원인이 된 비만을 해소하기 위해, 사육주도 적극적으로 운동을 시켰다.

그리의 발목에는 작은 만보계가 붙어있어, 일정 걸음수를 채우지 않으면 저녁밥을 굶길 정도였다.

펫숍에서 판매된 그리는 지능도 괜찮았기에, 산책하지 않으면 밥을 못 먹는다는 규칙을 금방 기억했다.



사육주가 젊은 여성이었다는 것은, 그리에 있어 행운이었다.

여러가지 옷을 사주었고, 장신구도 준비해주었다.

그 대부분은 백엔샵에서 가져온듯한 것이지만, 그래도 그리는 만족했다.

조금이라도 지역실장과 격차를 벌리지 않으면, 하면서.



산책은 싫지 않았지만, 공원에 가면 싫더라도 지역실장과 얼굴을 마주치게 된다.

공원 이외에는, 실장석이 혼자서 안전하게 놀 만한 장소가 없다.

그렇다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수단을 준비해두지 않으면 안된다.



그 날도, 산책을 위한 옷을 고르는데 고심했다.



「이 색은 작년의 유행인데스. 이런거 입으면 놀림감이 되는데스.

  구름낀 날에 이 옷은 안 어울리는데스. 와타시의 피부색을 생각하면 맑은날에 입어야하는데스.

  아아, 옷이 아무리 있어도 부족한데스. 주인사마에게 졸라야하는데스」



마치 친구의 결혼식에 초대받은 젊은 여성같은 모습이다.



「어쩔수없는데스, 오늘은 복고풍으로 가는데스」



그렇게 말하고는 언제나처럼 모스그린의 옷을 고른다.

다만 비브(턱받이)는 생일에 받은 것으로, 꽃 자수가 들어간 아끼는 물건이다.



거울을 본다.

거기에는 언제나와 똑같은 자신의 모습.

무언가 부족하다.

그래, 어른의 요염함을 느끼게 하는 무언가가.



그리는 떠올렸다.



「언제까지나 어린애로는 있을수 없는데스〜♪」

(* 역자주 : 아마도 도라에몽의 대사)



하며 콧노래를 부르면서 서랍을 당겨 연다.

사육주인 젊은 여성의 속옷이 수납된 칸이다.

그곳이라면 그리의 키로도 닿고, 그리의 힘으로도 꺼낼수 있다.

깔끔하게 정돈된 꽃밭의 가장 안쪽에 손을 뻗는다.

거기에는 그리가 원하는 매혹의 꽃이, 가장 섹시한 속옷이 있는 것이다.



있다.



「주인이 속옷을 고르는게 아닌데스. 속옷이 주인을 고르는 것인데스」



데프프프 하고 웃으며, 크림색 속옷에 천천히 다리를 넣는다.



다시 한번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며, 치마를 들어올려본다.



「으ー음, 섹시・다이너마이트인데스우」



그리는 완전히 만족하고 공원에 나섰다.







그랬던것이, 이렇다.

눈 앞에는 녹갈색 선으로 분단된 섹시・속옷.

그 더러움을 지우고, 승부속옷을 원래대로 하지않으면 안된다.



그리는 오른손에 침을 묻혀 박박 문지른다.

더러움은 지워지기는 커녕, 문지를때마다 옅게 넓어진다.



「데에에엣!」



그리는 초조해하며 다시 문지른다.

더러움이 더욱 넓어진다.

심지어 실장석의 타액에 함유된 성분과 똥이 뒤섞여, 강렬한 썩은내가 난다.

똥 먹기를 꺼리지 않는, 가장 밑바닥의 들실장의 입냄새이다.

무심코 얼굴을 돌려버린다.



보다못한 지역실장이 말을 건넨다.



「여기에서도 빨래할 수 있는데스」

「시, 시끄러운데스」



그리의 뱃속에 분노의 불꽃이 타오른다.

어째서 들실장따위에게 사육실장인 와타시가, 동정을 받지않으면 안되는데스.



「들의 신세를 질 정도라면, 죽는게 나은데스!」



그렇게 외치고는, 지역실장을 밀치며 공원을 떠났다.

행선지는, 자신의 집 밖에 없었다.







「다녀왔어, 그리」



사육주가 돌아왔다.

그리의 상태가 이상하다.

언제나 현관까지 와서 사육주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는데, 오늘은 거실에서 등을 돌린 상태이다.

사육주의 귀가를 확인하더니, 마치 머리위에 「흠칫」이라고 글자가 떠오르는것같다.



「무슨일이야? 몸이 안좋니?」

「데, 데스우」



그런거 아닌데스, 라고 말하는것처럼, 그리는 억지로 웃음을 지어보인다.

그 표정을 보고, 「어머, 괜찮은것같네」하고 사육주는 안심한다.

「밥 먹자」하고 실장푸드를 접시에 담아준다.



하지만 그리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더러워진 속옷은 고민고민 하다가 베란다에 널었다.

속옷류는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높은 위치가 아니라 아래쪽에서 널곤 했다.

그래서 실장석에게도 손이 닿았다.

그게 사육주에게 들키지 않을지,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밤, 세탁할 때에 슬쩍 끼워넣는데스」











배란다의 난간의 그늘에야말로, 보물이 묻혀있다는 것을 남자는 알고있다.

이것 보라는 듯이 매달려있는 속옷을 노리는 것은 아마추어나 하는 일이다.

그런 속옷은 비교적 손에 넣기 쉽지만, 나중에 소유주의 정체를 알고는, 속옷에 얼굴을 묻었다는 것을 미칠듯이 후회하게 되는 것이 결말인 것이다.

속옷이라면 아무거나 좋을게 아니라, 소유주의 퀄리티가 동반되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오늘은 다르다」



남자는 소리를 내지않고 자신에게 말했다.

사전조사도 해두었다.

젊고, 자신의 취향인, 귀여운 타입의 여성이 살고있는 것이다.



그 아파트에는 정원이 없었지만, 보행자도로와의 사이에 식수가 되어있다.

프라이버시 보호가 목적이지만, 식수를 파고들어 베란다까지 접근하면, 식수가 외부의 눈으로부터 침입자를 은폐한다.

거실의 사람에 눈치채이지 않도록, 남자는 베란다를 훔쳐본다.

있구나.

한 장 뿐이지만, 속옷이 널려있다.

그것은 이 속옷이 특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굉장한 행운에, 남자는 기뻐했다.

이 한 장, 이 한 장을 가진다면 속옷도둑 따위 그만둬도 좋다.

언제나처럼 그렇게 생각하면서, 베란다 난간으로 상반신을 뻗는다.

손을 뻗어서 소리를 내지않고, 손가락 끝으로 속옷을 잡는다.



즉시 식수 아래에 몸을 숨기고, 전과를 확인한다.

이 레이스, 이 T팬티, 틀림없다, 승부속옷이다.



「그 매춘부같은 년, 귀여운 얼굴 하고는, 굉장한거 입고다니고 있었구만」



더러운 말로, 마음속으로 여자를 욕한다.

말과는 반대로 뺨은 느슨해지는것이, 지금이라도 녹아떨어질것 같다.



크롯치의 중앙에서 더러움을 확인한다.

색안경을 벗는다.

어두워서 잘은 알수없지만, 분명히 더러움이 있다.

남자의 흥분은 정점에 이르렀다.



「웃기지도 않는 걸레구만. 내가 올 줄 알고, 이렇게 속옷에다가 묻혀둔거냐, 으응?」



한 순간이라도 빨리 현장을 떠나는 것이 평소의 패턴이었다.

하지만 남자는 흥분해서 그럴 겨를이 없었다.

여자의 가까이에서 냄새를 맡는 것으로, 유사 강간을 하는 망상을 하고있다.

얼굴을 가리기 위한 마스크를 벗고, 그 부분에 코를 파묻는다.











「하아……」

「데스우……」

「데스우, 가 아니야. 너 때문에 졸지에 이사하게 됐잖아」

「데스우……」

「얼른 네 짐이나 정리해」



그날 밤, 속옷도둑이 잡혔다.

베란다 바깥에 쓰러져서 토악질을 하고있는 것이 발견되어, 즉시 경찰에 신고된 것이다.



그랬는데, 모든게 해결되지 않았다.

속옷도둑이 잡힌 것은, 그리의 사육주의 속옷이 너무나도 냄새가 독해서였다, 그런 달갑잖은 소문이 돈 것이다.

물론 사육주는 그것이 그리의 소행이라고 바로 눈치채고 해명도 했다.

하지만 한번 퍼져버린 소문은, 그렇게나 병맛스러운 이야기는, 간단히 종식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묘사되진 않았지만, 속옷도둑이 「훔친 속옷에 얼굴을 파묻고 구토하고 있는것을 체포했다」따위가 신문에 실려버렸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사육주가 그리를 혼낸것은 자신의 속옷을 입었다는게 아니라, 그 분변을 묻혔다는 것을 숨긴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리는, 자실장일 때부터 유복한 생활을 보내었지만, 잘못된 짓, 비겁한 짓을 했을 때에는 엄하게 혼이 났다.

공원에서 하던 일을 알게된다면, 틀림없이 사육주는 그리에게 혼쭐을 내주었을 것이다.



「그랬는데도 와타시는 깨닫지 못했던데스」



그저 사육실장의 지위가 위협받는다고 생각해서, 지역실장에게 우위를 세우려고 했다.

그 천박함이 부끄러웠다.



가구 종류는 운송회사에 맡기고, 신변의 물건은 사육주의 차로 새 집까지 옮긴다.

차가 공원을 가로지를 때, 지역실장들의 모습이 보였다.

어딘가의 사육실장이 지역실장에게 위세를 떨고있는 모양이다.

조수석에 앉은 그리는, 그 사육실장이 과거의 자신의 모습과 겹쳐보면서, 몸을 움츠렸다.



가능하다면 그녀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차는 무정하게 공원을 빠져나갔다.

사육주의 얼굴을 바라보니, 오히려 상쾌하다는 미소로, 앞으로 맞게 될 새로운 환경에 설레고있는 모양이다.

그 밝은 얼굴을 보며, 오히려 또렷해지는 자신의 어리석은 행위의 윤곽에, 그리는 이런저런 생각으로 괴로워했다.






-끝

댓글 1개:

  1. 오웨에에엑....존나 역겨운 데스...
    왜 죽이지 않는 데스? 버리지 않는 데스?
    똥같은 스크인 데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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