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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이보게, 하나에게 카스테라 같은거 주지 말아주겠나」



나는 일전에 친가에서 보내준 카스테라의 조각을 하나에게 주려고 하다가 제지당했다.



「왜 그러는가」



하나도 나와 같은 얼굴을 하고 주인쪽을 바라본다.

아무래도 실장석도 카스테라를 먹고싶었던 모양이다.




「카스테라의 맛을 알아버리면 그것밖에 먹지 않게 된다네. 뒷갈망이 힘들어져」



하나가 불만스럽다는 듯이 내가 들고있는 카스테라를 본다. 앙증맞은 녀석이다

오호라, 당당하게 데스데스 하면서 뭔가 주인에게 말을 하고있다.



「이보게, 하나가 뭐라고 말하는겐가?」



「그런걸 어찌 알겠나. 십중팔구 카스테라를 먹지 못했다는 불만이겠지」



그렇게 말하면서, 하나의 주인이자 나의 학우인 토시아키가 커피를 들고온다.



「뭐야, 실장석의 연구를 한다고 하면서 말도 모르고 있는건가」



「말이라는 것을 알아낸 것만으로도 진보라네」



그렇게 말한 토시아키는 내 앞에 멋들어진 커피컵을 내려놓는다.

나같이 시골에서 올라온 촌놈과 이 친구같은 도시에서 자란 사람은 다르구만.



「헤에, 그러면 실장석의 언어를 해독할수 있다면 표창감이 아닌가」



「그렇지. 그러니까 자네에게 돈을 빌려서까지 하나를 산 것 아니겠나」



실장석의 가격은 10엔. 소학교 교사의 초봉이 그 정도니까, 학생은 손을 내밀기 어려운 물건이다.

엽사가 산에 들어가서 하루에 한 마리 찾으면 다행이라고 할 정도로 귀한 물건이니까.



「옛날부터 생각했네만, 실장석이라는건 어째서 이렇게나 수가 적은걸까」



우리 주변에서 하나가 가죽공으로 놀고있다.

이젠 카스테라따위는 머리에 없는 모양이다.



「숫놈 실장이 적은데다, 아이가 무척 약하다네」



암놈 실장석이 10엔이라면 숫놈 실장석은 300엔.

긴자에 땅도 살 수 있는 가격이다.



「헤에, 그러면 실장석의 번식에 성공이라도 한다면 표창 받지않겠나」



「돈벌이가 될테니」



「흐음, 밑천이 10엔인 돈벌이라면 저렴한것 같네만」



나는 하나를 빤히 쳐다본다.



「하나는 이미 아이를 낳아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였던것 같네만」



「사람으로 따지면 20세 전후라네」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 날은 끝났다.

나는 다음날, 숙모의 문병을 다녀오는 길에 또다시, 토시아키의 집에 들렀다.

숙모에게 누군가 들고온 카스테라를 슬쩍해서 온 것이다.

가는 길에 한창때의 계집애라면 좋아할것 같아서 꽃도 몇 송이 집어왔다.

꽃이라면 먹는게 아니니까 하나에게 주어도 괜찮으리라. 하나에게 꽃을 주자.



「안에 있는가」



그렇게 말하며 나는 토시아키의 방문을 두드렸다.



「여어, 어쩐일인가」



「이번에는 풍월당風月堂의 카스테라인데, 어떤가?」



「기꺼이. 자아, 어서 들어오게」



내가 방에 들어가자 하나가 가죽공으로 놀고있다.

놀이에 질리지 않는다니 참으로 이득이 아닐수 없다.



「하나, 오늘은 네게도 선물이 있단다. 자아, 여기」



그렇게 말하고 나는 하나에게 꽃다발을 넘겨주었다.

멋없이 신문지로 싸인 꽃이었지만 하나는 무척 기뻐했다.



그리고 우리들은 커피와 카스테라를 즐겼다.

카스테라도 어지간히 먹어치웠기에 하나쪽을 바라보니



「이보게, 하나가 무엇을 하는겐가?」



내가 가져온 꽃을 샅에 갖다대고있다.



「어허, 이놈, 하나, 무엇을 하는게냐」



토시아키가 황급히 하나에게서 꽃을 뺏어든다.

계집아이의 수음이라고 하면 어지간해서는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게 실장석만 아니라면 가만히 있었을텐데.



「미안하이, 이런건 처음보는데」



토시아키가 얼굴이 빨개져서 사과를 하고있지만,

나는 그 맞은편에 있는 하나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하나 녀석, 눈 색이 변한거 아닌가」



하나의 눈이 양쪽 다 녹색이 되어있다.



「이건, 이보게, 어서 부엌에 있는 뜨거운 물을 가져와주게나. 커피끓일때 쓴게 있을걸세」



토시아키의 목소리가 다급해진다.



「무슨일인가」



「산기가 있는걸세. 서둘러주게. 나무통도」



나는 황급히 나무통과 커피를 끓이기 위한 물, 그리고 주변에 있던 행주를 들고 왔다.



「찬물을 섞어주게. 미지근할 정도로」



토시아키의 목소리가 한층 커진다.

한편 하나는 왠지 괴로워하는것같다. 배가 벌써 빵빵하게 부풀어오르더니, 이번에는 눈이 둘 다 새빨갛게 되면서 눈물을 흘리고있다.

나는 통에 끓는물을 붓고,거기에 찬물을 타서 미지근하게 만들었다.



「그렇게나 많이는 필요없네. 아이가 물에 빠지니까」



토시아키의 말에 나는 지금까지 쓰고있던 커피컵으로 물을 떠서 창밖으로 버렸다.



부룩부룩부룩



하나의 샅에서 아이 실장석이 미끄러져 떨어진다.

똥도 같이 나와서 그런지, 왠지 냄새가 난다.

작은 실장석이 통 안에서 흔들리고있다.

하나가 아이들을 핥아주니, 핥아진 아이들은 급속히 건강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테치테치 하면서, 귀여운 울음소리를 낸다.





그로부터 며칠이 지나, 토시아키로부터 연락이 있었다.

아무래도 실장석은 꽃가루로도 임신하는게 가능한 모양이다.

내가 실장석을 한 마리 줄 수 있겠느냐고 토시아키에게 부탁을 하자,

쾌히 승락하고 한 마리를 나에게 주었다.





























그 이후, 토시아키는 실장석을 번식시켜 장사를 하고있다.

실장석용 먹이와 실장석이 쓸 수 있는 변소 따위도 팔고있고,

사랑스러운 실장석을 귀여워 하는 사람은 적지 않다.

그러한 수요도 있었기에, 토시아키의 회사는 무럭무럭 실적이 오르고있다.

토시아키는 나에게 함께 일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사양했다.



「그러면, 피험자번호 92번부터 95번까지. 이번에는 사지를 잘라낸 후, 며칠만에 재생되는지의 실험이다」



나는 토시아키로부터 받은 한 마리를 증식시켜 실장석의 해부실험을 하고있다.

나와 함께 하던 교수는 어느날 정신이 이상해져서 길거리를 걷고있던 실장석을 죽여버렸다.

그는 그 이후 어디론가 모습을 감춰버렸다. 독일에서 온 총명한 사람이었는데.

그래서 나는 혼자 실장석을 연구하고있다. 의사가 된다는 진로도 내팽개치고.

그리고 나는 어떤 사실을 알고있다.

실장석을 키우는 가정의 절반 정도는 실장석에 대해 학대를 하고있다는 것을.

그러한 사육주가 필요로 하는 것은 토시아키의 회사가 제공하는것 같은, 장난감이 아니다.

강한 재생력과 번식력을 가지고, 뒤틀린 성격이라 학대하는 보람이 있는 실장석이다.



-끝

댓글 3개:

  1. 로젠사와 메이든사의 창업 이야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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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걍 병신같음. 재미도없고 스토리도 애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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