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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종 사기 사건


※본문에서는 타종이라 칭했으나 이해를 돕기 위해 보편화된 아종으로 칭함.


어느 날 인터넷 광고에서 다음과 같이 뭔가 냄새가 나는 문장을 보게 되었다.

『 저희 측에서 취급하지 않는 아종을 10마리 1만엔에 판매합니다!
아종의 종류는 랜덤입니다. 실등석 및 실금석을 기대해 볼만할 지도...?
상품은 곤히 잠든 상태로 골판지에 담았습니다. 반품은 받지 않겠습니다. 』





척 봐도 사기다. 우선 아종을 한꺼번에 10마리나 비좁은 골판지에 넣는 시점에서 부터 학대에 노출 될 뿐더러,
게다 아종이라면 그 단일 몸값만 해도 10만엔 이상의 가격인데,

상식적으로 이딴 수지 안 맞는 장사를 한다는 것에 속는 놈이 있을리 없다.



토시아키"오~ 어쨌건 100만엔어치 구매하고 되팔면 대박잖아. 아무로, 갑니다!(※건담 패러디)"

놀랍게도 속을 놈이 있었다. 오이타 현 출신이자 실석 관련 지식이 얕은 그는 이름하야 토시아키.
그는 실장석 먹방을 찍고 인터넷 상에 유포한다던지, 구제 행사 중에 까마귀를 죽이는 등 그야말로 난봉꾼이다.



참고차 타인의 까마귀를 죽인 일에 관해 잠시 말해보자면 무려
"죄송하지만, 이건 법정 측에서 관련 공지를 하지 않아 벌어진 실수가 아닙니까?"
라는 주장이 통해서 형사 처벌을 면했다. 실로 굉장한 실력의 변호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래저래 일자리와 저축해 뒀던 돈을 잃게 되어 친정에서 쫓겨나고 만 토시아키는 돈에 쪼들리고 있었다.
이 다소 부족한 실석에 관한 지식으로 뭔가를 할 수는 없을까... 하며 그렇게 생각하던 차에 찾은 것이 바로 이 광고이다.
아종은 무척 고급지다는 것만은 알고 있던 토시아키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기에 깜빡 속아 백만엔 어치의 주문을 하게 된 것이다.


정확히 삼일 후, 토시아키가 사는 도내 낡은 아파트에 백만엔 어치의 물건이 도착했다.
백만엔 어치의 물건이란 골판지 백개, 즉 밖에 아종이 무려 천 마리나 득실 거리는 것이다!

그야말로 인생역전의 순간이 아닐 수 없다! 만일 이것이 사기만 아니였다면 말이다...
골판지는 모두 소포 크기였기에, 이사한지 얼마 안된 토시아키의 방에 스펀지 마냥 어떻게든 모든 상자가 방에 들어갔다.



토시아키 「그럼 차례로 내용물이나 확인 해볼까나~?」



골판지를 꽁꽁 두른 테이프를 뜯어내자 개봉박두! 뚜껑을 열자, 무서운 기세로 머리가 벗겨진 독라실장이 튀어나왔다.
아니, 정확히는 그냥 독라실장이 아니라 마라 실장이다!



마라실장×10「「「「「「「「「「「「데데데뎃스ー은은은은!!!!!!!!」」」」」」」」」」」



토시아키「 으...으악! 무너진다!!!」



열어보니 텅 비어 있거나 대신 실장석이 들어 있는 정도야 생각 못한바 아니지만, 완전히 예상 밖의 전개에 토시아키는 까무러 쳤다.
토시아키가 충격에 겨워 움직이지 못하는 사이에 마라 실장들은 다른 골판지들을 물어 뜯어. 아직 자고 있는 실석을 덥석 물었다.



눈을 뜬 마라실장×980「「「「「「「「「「「「「「「「「「「「「「「「「「「「「「「「「「「「데데 데 데데데데데데뎃쯔슷스 s스스은은으 슨 스ー은은은은은은은은은은은은」」」」」」」」」」」」」」」」」」」」」」」」」」」」」」」」」」」」」」」」」」」」」」」」」」」」」」



잠시후 마라 실장들은 끝끝내 동족상잔으로 전멸했고, 남겨진 똥의 무게와 부식 효과에 의해 아파트가 붕괴했다.
불행 중 다행일까, 토시아키 외엔 아무도 살지 않아서 부상자야 토시아키 혼자였지만,

놀라 달려온 집주인은 청천벽력의 상황에 흥분치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다.



집주인「이봐! 어서 변상해내!2000만엔을 어서 지불하라고!!」
토시아키「나는 억울해!나조차 사기의 피해자라고 ! 청구하려면 업체쪽에 해야지!」

집주인「거기가 어딘데!!」

토시아키「여기.」



토시아키를 비롯한 다른 바보들 덕분에 한몫 챙긴 업체는 이미 회사를 걷어치우고 도주했으나 그녀의 추적 능력을 이겨낼 수 없었다.
위협적인 아줌마 파워에 의해 그들의 도피행각은 며칠에 그치게 되었고 토시아키와 다른 피해자들,

그리고 집주인의 앞에 끌려오게 되었다.



업체「・・・자, 여러분 어떤 점에서 화가 나시는 건가요?」
토시아키「네가 아종이라 속이고선 마라 실장을 보냈기 때문이지!」
업체「마라 실장밖에 들어가지 않았던 것은 고객님의 연줄이 나빴을 뿐입니다...

입질이 걸리신 분들도 (내 가족 중에) 있습니다」

토시아키「원래 마라 실장은 아종이 아니야!그런건 나도 알고 있어! 그저 지난 달 알았을 뿐인데!」
아호모브「암! 그렇고 말고 말고기!」(※ 원문 : そーだそーだ炭酸ソーダ)
업체「그렇다면,마라실장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토시아키「응?」
업체「실장석에게서 드물게 태어난, 실장석보다 훨씬 강하고 실장석과 적대하는 동시에 ,

자가생식 능력이 낮아서 실장석을 통해 번식한다...이상 있습니까?」
토시아키「어、어어...」
업체「그렇다면 마라 실장은 아종의 일종인 것입니다.」
집주인「아무래도 좋지만、그래서 어느 쪽이 변상해줄꺼야!?조사비 까지2500만!」



이 사건의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토시아키가 주문한 아종 천마리는 모두 마라 실장이었다.
·토시아키는 천마리 마라 실장의 출현에 그저 망연자실 아파트의 붕괴를 지켜만 보고 있었다.
·업체는 마라 실장도 생물학적으로 아종이라며 주장하고 있다. 또 입질의 상자도 있었다.

구입한 것은 집안사람들이지만 법적으로는 남이다.
·토시아키는 사기 피해자를 대표하고 배상금을 요구, 더욱 아파트 붕괴의 책임도 업자에게 있다며 변상을 요구.

업체는 소송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2500만엔의 지불 의무는 과연 누구에게로?
유죄 혹은 무죄!


-끝



(작가후기)
아종의 생태와 마라 실장의 생태는 대체로 같고 대체로 실장석에서 태어나고 있죠?
그럼 마라를 아종이라고 속여서 파는 업체도 있지 않을까?하는 요지의 말입니다.

댓글 3개:

  1. 애초에 저실장 - (엄지실장) - 자실장 - (중실장) - 성체실장 순으로 디지몬마냥 진화하는 느슨한 생명체인데 거시기 달린 새끼는 아종 취급하는 게 말이 되냐...
    개미 콜로니의 99.99%는 암컷 개미이기 때문에 암컷이 아닌 개미는 그 개미의 아종이다 라고 말하는 셈.

    실장석과 비슷한 사례가 있어 가져와 봄(물론 지옥같은 생물은 아님).
    관상용 가재 중 하나는 본래 암컷 수컷이 존재하고 체외수정을 통해 번식하는 종류였다. 하지만 어느 수조에서 자란 가재는 정자의 수정없이, 즉 무정란으로 새끼를 낳았다.
    그 가재는 돌연변이를 통해 단성생식(처녀생식)이 가능했으며, 수컷이 있다면 양성생식도 가능했다. 즉, 정자없는 무정란에서는 모체와 유전적으로 같은 클론 자식들이 태어나고, 유정란에서는 평소와 같은 새끼들이 태어나는 것이었다.
    단성생식이 가능했기에 무한정으로 수를 늘릴 수 있어 이 가재는 누군가의 무방비한 방생으로 생태계를 교란시켰고, 곧 해수로 취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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