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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자실장

후우・・・ 남자는 숨을 내쉬며, 담배라도 사러갈까 하면서 연립주택의 방을 나와 계단을 내려갔다.

또각또각또각.

메마른 소리가 울린다.



길모퉁이를 하나 돌다보니, 「테츄테츄ー」「텟츄ー」 두 마리의 자실장이 걷고있던 남자의 바짓자락을 잡아당겼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전신주 옆에 골판지상자가 놓여있다.

거기에 버려졌다가, 인간이 눈에 보이기에 기어나온 것이다.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웅크리는 남자에게서 희망을 느꼈는지, 필사적으로

「테츄테츄ー♪」「텟츄ー☆」라며 뺨을 물들이고 몸을 배배 꼬면서 어필하는 자실장들.

「우리 집에 올래?」남자가 그렇게 묻자 「「테츄ー웅!♪」」 두 마리가 나란히 짖는다.



담배는 포기하고, 방으로 돌아가는 남자.

두 마리의 자실장은 남자의 주머니 안에서, 맛있는 식사, 따뜻한 잠자리, 재밌는 장난감 등의 갖가지 망상을 굴리면서 침을 흘리고 있다.



『또각또각또각』「테츄?」

계단을 오르는 메마른 소리에 자실장의 행복한 망상이 한순간 중단되었지만,

남자의 「자아, 도착했다ー」라는 소리에 「「텟츄ー웅♪」」하며 환희의 소리를 지른다.



철커덕 하며 문이 열린다.

「테츄ー♪」 남자의 주머니에서 뛰쳐나와, 기쁜듯이 방 안을 내달리는 자실장들.

「테츄웅〜 ・・・・테에!?」 뭔지 모를 비릿한 냄새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그 때,

「・・・・데에에・・・」「테츄?」

들어본 적 있는 소리가 들리자, 무심코 소리가 나는 쪽을 올려다보는 자실장.

그리고,



거기에 있는 것을 보고・・・



「테?・・・츄?・・・텟챠아아아아!!」「테에에에? 테갸아아아아아!? 테지이이이이・・・!!」

행복에서 급전직하, 공황에 빠지는 자실장들.



마구 소리지르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은 두 마리 모두 분변을 지리고있다.

「테테・・・테치테치・・・」(마마・・・마마!?)

손발이 잘려나가고, 배를 가른 채로 공중에 매달려있는, 그녀들의 친실장이 거기에 있었다.

「・・・데에・・・」 그저 소리를 낼 뿐. 텅 비어있는 눈동자에 아이들의 모습은 비치지 않는다.



낮게 울리는 발걸음소리. 자실장들이 흠칫 하며 올려다보니 남자가 히죽히죽 웃으며 서있다.



「모처럼 모친이 목숨과 맞바꿔서 아이들만이라도 살려달라고 하길래, 인심 좀 써서 살려보내준건데 말이지? 그렇게 나한테 돌아오고 싶었던거냐?」

「테치?・・・・ 테치?・・・ 테치이이이이이이!!!!」



자실장들은 간신히 기억해냈다.

이녀석은, 바로 얼마전에, 웃으면서 마마를 난도질하고,

자신들을 골판지에 담아 내다버린 남자였다는 것을.

『또각또각또각・・・』 

마마가 마마가 아니게 되는 모습을 눈 앞에서 보여주고, 좁은 상자에 쑤셔넣고는,

안에서 공포로 부들부들 떨고있던 때에 들었던 소리가 자실장의 귀에 되살아난다.



그렇게, 그녀들은 원하는대로 여기에 돌아왔다.

남자의 손이 소리없이 자실장들에게 다가온다.

그녀들은, 공포에 질려 움직이지도 못한 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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