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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어느 공원에서 자실장 한 마리를 발견했다.
어디서 주워온 건지 플라스틱으로 된 작고 볼품없는 비행기를 붕붕 휘두르며 놀고 있다.
울음소리가 "데치ㅡ."인 것을 보아 얼마 안 있으면 성체가 될 시기일까.
그나저나 어지간히도 즐겁게 논다.
손에 든 비행기를 바라보며 종종걸음으로 달릴 뿐인데도, 그 만면의 미소는 대체 무엇인가.
필시 공상의 세계에서는 그 비행기에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으리라.


그런 생각을 하며 다 먹은 바나나 껍질을 자실장의 진로에 떨어뜨렸다.
종종거리며 달려온 자실장이 바나나 껍질을 밟은 순간, 예술적이기까지 한 넘어지기를 선보였다.

등과 뒤통수를 세게 부딪힌 자실장이 데치-잉 데치-잉 하고 울고 있는 것을 곁눈질하며 나는 바나나 껍질과 비행기를 집어 들었다.
바나나 껍질은 쓰레기통에 버리고 비행기를 든 채로 벤치에 누워 "부-웅, 부-웅."하며 비행기를 흔든다.
마치 잉여 인간 같구나 하고 자조하고 있으려니 울음을 그친 자실장이 뒤뚱뒤뚱 다가와 양손을 올리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몸짓으로 보아하니 아무래도 비행기를 돌려달라는 모양이다.
나는 씩 웃고서 "휘-잉."하며 비행기를 자실장의 눈앞에 내려주었다. 웃음이 확 번지는 자실장.
그 직후, "급상승이다!"하며 자실장의 손이 닿지 않는 상공으로 비행기를 상승시키는 나.
'?' 하는 표정으로 굳은 자실장.


그 후로도 내가 오른손에 비행기를 들면 그쪽으로, 왼손에 비행기를 들면 그쪽으로, 그야말로 우왕좌왕하는 자실장.
마지막에는 "데치이! 데치잇!"하고 외치며 울상이 되어 기우뚱거리더니 결국에는 주저앉아 울어대기 시작했다.

"자 자, 울어라 울어 자실장아. 우는 아이는 자란다고 누가 그러더라."

자실장이 울든지 말든지 잠시 놀고 있었지만, 동네 사람이 이상히 여겨 나오면 곤란하므로 적당히 즐긴 뒤 벤치에서 일어섰다.
뎃츄, 뎃츄 하고 흐느끼는 자실장 앞에 비행기를 놓았더니, 자실장은 아직도 분한지 분노를 드러내며 젖은 눈으로 비행기에 손을 뻗었다.

자실장의 손이 닿기 전, 비행기를 실컷 밟아서 망가뜨렸다.

멍하니 있던 자실장의 얼굴이 점점 구겨지고 눈에 눈물이 넘치기 시작, 울음소리를 내기 위해 공기를 들이마시는 순간, 나무 막대를 써서 따귀를 때렸다.
기세가 꺾인 자실장은 울음소리도 못 내고 놀란 표정으로 이쪽을 본다.
볼은 가볍게 찢어지고 기분 나쁜 색깔의 액체가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나는 망연자실한 자실장을 주워들어 공원에 마련된 쓰레기통에 집어넣고 공원을 나섰다.
자실장의 체격과 힘으로는 그 빈 쓰레기통에서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다.
뒤에서 들려온 한층 더 커다란 자실장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나는 별이 빛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아, 후련하다.


-끝

댓글 11개:

  1. 아 진짜 실장석인 마냥 데스 이런말좀 하지말고 글이나 처보면 좋겠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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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런거 처보면서 댓글하나에 풀발기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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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테에? 마마? 와타치는 마마의 총구에서 나왔는데 마마는 어째서 닝겐인척 하는테찌? 혹시 아타치도 닝겐인 테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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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리얼로 도데체 데스 이지랄을 왜 하는거야? 진짜 존나 오글거려 죽겠어 진짜 글이나 조용히 처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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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ㅋㅋㅋㅋㅋㅋ 집구석에서 가상캐릭터 소설 쳐보면서 뭔 불평불만이 이렇게 많냐
    현실에선 친구하나 없을 똥닌겐들이 인터넷에서 풀발기하는걸 보니 와타시가 다 웃긴데스웅~ 데퍄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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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기소개 열심히 하네 뷰웅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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