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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팔이


 


애완동물샵에서 특이한 실장석을 발견했다.
조금 떨어져 있는 케이지 안에서 다리로 구슬을 굴리며 놀고 있다.
가까이 가자 이쪽을 알아채고 다가와서 테치테치 말하기 시작했다.
점원에게 양해를 얻어 링갈로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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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구나. 그동안 돌봐주던 언니 실장이 팔려버린 건가.
돌봐줄 이가 없으면 처분당하거나 할지도.
성격도 좋아보이고 특가품이라 저렴해서 못 살 것도 없다.
그런데 작을 때는 좋아도 커지면 역시 곤란하지...
그렇게 생각해서 그때는 그대로 그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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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왠지 궁금해져서 가게에 가보니 그 자실장은 없어져 있었다.
샀으면 좋았을걸 하고 조금 죄책감을 느끼며 가게를 나왔다.






노팔이를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닝겐상 두건 돌려준 테치.
...왠지 이상한 테치.
테에에 늘어나버린 테치...





애완동물샵에서는 우지쨩과 같이 있었던 적도 있습니다.

"오네쨩 프니프니해주는 레후."

"손이 없어서 무리 테치..."

"왜 손 없는 레후? 먹혀버린 레후?"

"원래부터 없는 테치..."

"우지쨩도 손 정도는 있는 레후. 이상한 레후. 기분 나쁜 레후."

"..."

"상관없는 레후. 손이 없으면 발로도 괜찮은 레후."

"그건 안 되는 테치..."

"프니프니도 못 하는 레후? 이상한 레후!"

"미안한 테치..."

"이런 바보 오네쨩 필요없는 레후! 나가죽는 레후!"

"테..."

그렇게 가게 주인이 알아차려 이 우지쨩을 어딘가로 데려갈 때까지 갖은 욕을 들었습니다.





노팔이는 애완동물샵 동업자에게 인수되어 가게 안에서 길러진다는 설정.
그런데 가끔 귀한 손님이 일부러 오는 일도.
오늘은 예약이 있던 실장추와 함께.




오늘 지네를 봤다.
왜 다리가 그렇게 많이 달려있는 걸까.




노팔이는 여느 때보다 기뻐 보였다.
누구건 상관없이 사람의 모습을 보면 말을 건다.



"너무 좋은 꿈을 꾼 테치! 하늘을 날아서 오네쨩을 만나러 가는 꿈을 꾼 테치."



그러나 말은 건 점원은 예전에도 노팔이에게 장난을 쳤던 심술 궃은 녀석이었다.



"귀가 커지면 날 수 있는 테치?"



노팔이가 무심코 한 말에 씩 웃는 점원.



"시험해 볼까?"



케이지 속에 손이 침입해 들어와 노팔이에게 다가간다....





귀가 커져서 하늘을 나는 꿈을 점원에게 말한 노팔이.

심술 궃은 점원이 귀를 잡았다.



"좋아, 귀를 크게 만들어 줄게."



양손으로 귀를 좌우로 잡아당기자, 노팔이는 아파서 몸을 뒤튼다.
점원이 약간 세게 잡아당기자 왼쪽 귀가 조금 찢어졌다.



"이런!"



점원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놓았다.


 

노팔이는 순간 공중을 날았다.
그러나 곧 머리부터 바닥에 떨어졌다....




밤이 되어도 계속 운다.






단골 손님에게는 가게 사람이 희귀한 실장석이라며 보여주는 일도 있는데
그중에는 조금 난폭한 사람도...

커다란 남자의 손 안에서
이리저리 만져지는 노팔이.






혀로 먹이를 굴리며 먹이를 먹습니다.
그런데 떨어뜨리는 경우도...
떨어진 먹이도 제대로 주워먹어야 합니다.



먹고 있는데 오너가 와서 말했습니다.

"나중에 새로운 아이를 데려올테니 사이좋게 지내도록."

이번에는 어떤 아이가 올까요?



새로운 아이가 왔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작은 흑발엄지.
오너가 말했습니다.

"새 주인님이 이 아이를 데리러 올 때까지 놀이 상대가 되어주거라. 어미나 자매 얼굴도 모르니까 잘 대해줘."

"테치이..."

눈을 반짝거리며 자신을 바라보는 엄지에게 살짝 당황하는 노팔이.




흑발의 엄지는 노팔이에게 관심을 보이며 팔이 없는 것에 관해서라든지
이런저런 질문공세를 하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 말을 꺼냈다.

"와타시도 태어났을 때부터 외톨이 레치.
 그래서 마마랑 오네쨩이 있었으면 했던 레치!
 오늘부터 와타시는 오네쨩의 이모토쨩이 되는 레치!
 오네쨩의 돌보기는 저언부 와타시한테 맡기는 레치!"

당돌한 제안에 당황하는 노팔이...
이렇게 해서 의욕 넘치고 '헌신적인' 흑발이와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멋대로 노팔이의 동생이 되어 돌보기 시작한 흑발이.
제대로 훈육을 받은 흑발이는 노팔이의 행동에 일일이 간섭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
오늘도 또...



흑발이의 행동은 날이 갈수록 파워 업.
자신의 행동이 반드시 옳다고 믿어 의심치 않기에 노팔이의 기분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한편 노팔이는 오네쨩이나 인간에게 혼나는 일은 있었어도
비교적 자유로이 지내왔기에
강요당하는 나날에 점점 지쳐가고 있었다...





노팔이는 견딜 수 없어져서
좁은 케이지 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달아나려 했다.
머리털을 잡아당기며 그것을 제지하려는 흑발이.

아픔이 솟아서 넘어질 뻔한다.
평소에는 얌전한 노팔이쨩,
아무리 그래도 역시 화가 나서...




머리털을 잡아당겨져서 화난 노팔이.
지금껏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이 끓어올랐다.
뒤돌아보며 흑발이를 향해 외친다.

"그만 좀 하는 테챠아아아!"

노팔이가 이렇게 화낸 것도 물론 처음이었다.



흑발이는 원래 영리했던 것과
흑발실장이라는 희소성 때문에 다소 관대하게 대우받았기에
인간에게조차 강하게 혼나는 일은 없었다.

처음으로 호통을 듣고 과호홉 기미.
하지만 점점 눈물이 흘러나와 울음을 터뜨린다.
점점 커져가는 울음 소리...
마침내 점원이 그 소리를 들었다.




흑발이는 마침내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한다.
다가 온 것은 그 심술궃은 점원이었다.

"네가 울린 거냐! 얘는 너같은 병신과는 다르게 중요한 애야! 이미 사줄 사람도 정해졌어. 무슨 짓을 한 거냐!"

"..."

노팔이는 흥분했지만 침묵한다.

"상처라도 나면 어쩌려고! 가게에 큰 손해야!"

"..."

"왜 울렸어?! 뭐라도 말해봐!"

"테치..."

"그러냐, 계속 모른 척할 작정이군! 그래 좋아!"

화난 표정의 점원이 케이지 안에 손을 넣었다.




심술궃은 점원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노팔이.
화가 치민 남자는 노팔이의 머리를 뒤에서 세게 때렸다.
노팔이는 균형을 잃고 앞으로 쓰러진다.




넘어지자 위에서 손으로 꾹꾹 누른다.

"임마 말해! 왜 울렸어! 말 안 하냐!"

남자가 손에 힘을 주지만 한사코 이유를 말하지 않는 노팔이.

"그래, 기어코 안 말하겠다면..."

남자는 노팔이를 끌어당겨 앉혔다.




노팔이는 상당히 녹초가 되어있다.
남자는 노팔이 앞에 주먹을 내밀고 말했다.

"말 안 하겠다면 어쩔 수 없지."

검지 손가락에 힘을 준다...




점원 남자는 손가락에 힘을 주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아플 거다... 각오해라..."

다음 순간, 튕겨진 손가락이 노팔이의 이마에 클린 히트!

"!!"

소리를 낼 겨를도 없이 노팔이는 뒤로 날아갔다...




날려진 노팔이는 소리도 못 내고 경련한다.
흑발이는 계속 울고 있다가 노팔이의 이상한 모습을 보고 울음을 그쳤다.
남자의 손이 노팔이에게로 뻗는다.

"야야, 죽은 척이냐? 안 속는다."

그렇게 말하며 억지로 노팔이를 일으키고
손가락을 꺾으며 또 한 번 노팔이를 때릴 준비를 했다.




남자가 한 번 더 쥐었던 손가락을 떼려고 한 순간,

"그만하는 레치! 오네쨩은 아무 잘못도 없는 레치!"

흑발이가 옆에서 노팔이 앞으로 뛰쳐나와 남자를 말리려 했다.

"어!"

저도 모르게 소리를 내는 남자, 그러나 이미 손을 멈출 수 없었다.
풀려난 손가락은 불행히도 흑발이의 머리로...



"크, 큰일났다..."

흑발이의 머리는 남자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쉽사리 부러지고 말았다.
값비싼 흑발실장이... 남자는 창백해졌다.

"이, 이모토챠..."

노팔이는 멀어지는 의식 속에서 처음으로 흑발이를 동생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흑발이는 이미 죽었다.

"너 때문이야!"

흥분한 남자는 노팔이를 잡아 바닥에 팽개치더니 가게를 뛰쳐나갔다.
빈사 상태에서 노팔이는 중얼거렸다.

"...미안한 테치..."

노팔이의 의식도 사라졌다....


 

노팔이가 정신을 차리자 그곳은 빛으로 둘러싸인 따뜻한 장소였다.

"오네쨩..."

목소리에 돌아보니 그곳에는 흑발이와 또 다른 실장석 한 마리가 있었다.

"오네쨩의 오네쨩이 마중나온 레치."

노팔이는 또 다른 실장석을 보았다. 하지만 눈부셔서 잘 보이지 않는다.

"정말 오네쨩 테치?"

물어봤지만 그 실장석은 미소를 지을 뿐 아무 말도 없다.

"오네쨩 바이바이 레치."

흑발이가 그렇게 말하자 두 실장석은 조금씩 멀어진다...

"와타시도 데려가주는 테치!"

노팔이가 외쳤지만 두 실장석은 점점 멀어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

"어째서 와타시를 두고 가버리는 테치... 오네쨩..."








노팔이는 의외로 빨리 회복했다.
설 수 있게 된 노팔이에게 가게 오너가 와서 말을 건다.

"심한 일을 당한 것 같구나."

노팔이는 아무 말도 없다.

"그 남자는 그만두게 해서 이제 없으니까 안심해. 그나저나 흑발이가 죽어서 안 됐구나..."

"......"

"그건 너에게 줄 테니 잘 간직하거라."

노팔이는 흑발이의 가방을 받았다.

"그리고, 널 기르고 싶다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에게 너를 맡기기로 했어. 잘됐구나."

노팔이는 역시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가게에 새 주인이 찾아왔다.
그 젊은 남자는 노팔이도 본 기억이 있었다.
한때 자신이 먼저 길러달라고 말을 걸었던 남자였다.





현재의 주인은 노팔이를 잊을 수 없었는지
예전에 있던 가게에 노팔이에 대해 몇 번이나 물어봐 소재를 알아낸 것 같다.
오너도 이번 일로 자신보다 잘 돌봐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면
문제없겠다고 생각해서 맡기기로 했다.
노팔이는 새로운 집, 남자의 집에서 케이지에 들어가지 않고
평범하게 방 안에서 자유롭게 지내게 되었다.
그러나...

가게 오너와 주인이 통화하고 있다.

"그 아이는 어때요?"

"그게, 먹이는 잘 먹는데요. 말을 잘 안 하고 바깥을 보고 멍하니 있을 때가 많습니다."

"음, 사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충격을 받아서 위석에 금이 갔을 거예요."

"그렇습니까..."

"얼마 지나면 건강해질 수도 있으니까요."

"알겠습니다. 당분간 상태를 지켜보겠습니다."

노팔이는 오늘도 바깥을 보고 있다.

"...오네쨩..."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날, 오늘도 노팔이는 방에서 멍하니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네쨩을 생각하며...
그때 집 앞 골목을 자동차가 지나갔다. 도로 폭이 좁아서 천천히 통과한다.
그 차에는 노팔이보다 조금 큰 실장석이 타고 있었다.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고 즐거운 듯 손을 흔들고 있다.

"오네쨩!"

물론 차에 타고 있는 것은 아무런 관계도 없는 평범한 사육실장이었지만
노팔이는 그것을 오네쨩이라고 믿어버렸다.



창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노팔이는 몸을 밀어붙여 열려고 한다.
그러자 아주 살짝 창문이 열렸다.
노팔이는 그것을 발견하고 빈틈에 몸을 넣어 억지로 창문을 열었다.
어찌저찌 몸이 밖으로 나간다. 지면까지 높이가 조금 되었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뛰어내린다.
넘어지는 바람에, 부상당한 머리가 부딪치지만 아랑곳없이 자동차를 뒤쫓는 노팔이...
주인은 노팔이가 밖에 나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집을 뛰쳐나온 노팔이는 골목으로 나갔다.
보이지 않게 된 자동차를 쫓아 달려간다...

그렇게 노팔이가 다시 이 집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노팔이는 오네쨩을 찾지 못했다.
밖으로 나온 것도 처음이기에 아무것도 모르고 미아가 되었다.
불안해져서 집으로 돌아가려 해도 자신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뛰어다니는 동안 어느 공원 입구에 이르렀다.

그러고 보니 오네쨩에게 들은 적이 있다.
바깥에 살고 있는 동료가 있는 장소가 있다고.

공원 안을 슬쩍 들여다보니 멀리 실장석이 있는 것이 보였다.
노팔이는 공원 안으로 발을 들였다...








"뭐야 너, 아직도 이런 이안반사 카메라 쓰는 거냐? 이 디지털 시대에 별나네."

"시끄러워. 느낌이 난다고 느낌이."

"그러냐. 음, 이 사진..."

"아 그거, 공원 풀숲에서 찍은 거야."

"팔이 없어, 이 실장석."

"응, 신기하지. 카메라를 봐도 안 무서워한 걸 보면 예전에는 아마 인간에게 길러졌겠지."

"그런데 팔이 없으면 못 살아가지 않나?"

"한 마리 더 있잖아. 아마 그 녀석이 돌봐주는 거겠지."

"이쪽은 옷도 신문지인데다 머리털도 너덜너덜하네. 팬티는 젓가락 봉투인가?"

"제법 재주가 있네. 똑똑할지도."

"흐응."

"좀 관심이 있어서 앞으로도 찍어보려고."

"역시 넌 별난 녀석이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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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공원편 그린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 걸 보니 그냥 완결시킨 듯.

댓글 9개:

  1. 주인사마 모 작가 작품원본 볼 수 있는 곳 없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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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노팔이의 환상은 먼저 팔린 오네쨩도 엄지처럼 이미 죽었다는 암시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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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중간중간 있는 검은색 사각형이 눈에 거슬리는 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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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사람껀 왤케 재미가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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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검은색 모자이크한년 패버리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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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죽이고 싶어지네 존나 밉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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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오로롱_공원참피온의_탄생데스우2021년 11월 21일 오전 4:42

    관찰파학대물(혹은 비극)이 확립되기 전 작품인가? 요즘 스탠다드대로라면 2지가 뜯겨서 독라노예가 돼야 맞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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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다리만 떼버리면 달마자판기로 쓰기 편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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