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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않아 ~진성 애호파~

후타바시 외곽에 있는 숲속의 집。

「데、데에……」

그곳에 있던 친실장은 가지고 있던 야채 조각을 떨어뜨렸다。

사람이 거의 안 오는 수풀 속 나무상자 집。그 집은 숲으로 위장하기 위해 나뭇가지나 잎을 붙여놓고 있었다。

그 집은 인간이 찾기 어려운 장소를 찾아、좀처럼 구하기 어려운 나무상자로、만든 친실장의 소중한 집이였다。

그러나、

「끝난 데스……」

「마마아……」

절망의 소리를 내는 친실장과、겁먹은 것처럼 친실장 곁에 있는 자실장 세 마리。

그것을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는 것은、키가 크면서 마른 것 같았지만 이 이외 특징이 없는 남자였다。그 남자는 오른손에 네모난 기계를 가지고、왼손에는 자실장 한 마리를 올렸다。

「테츙♪ 마마、와타치 사육실장이 된 테츄♪」

자실장은 콘페이토라 말하면서、우월감에 젖어 친실장과 자실장들을 내려다봤다。
자실장은 자신은 부모 같은 들실장과 다른 차원에 있다는、눈초리를 지었다。

「여기에 너희들이 숨어있다는 건、너의 자(새끼)가 알려 줬어。콘페이토 한 개로 말이지」

「죽였어야 하는 데스……」

남자의 손에 올려진 것은、친실장이 솎아낸 자였다。친실장은 이 자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는 것을 두려워해 지금까지 솎아내지 못했지만 대신 친실장은 조금 먼 곳에 먹이를 모으러갔을 때에、그 자를 일부러 놔두고 왔었다。

그러나、놔두고 가버린 사녀(넷째)는、인간과 함께 돌아왔다。

——그것은 최악의 결과였다。

친실장의 절망을 긍정하듯、남자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이건 너의 실수야。솎아낸 자를 확실히 죽이지 않았으니깐 말이야。
실장석의 세계에선 동정은 금물이라는 그 사실을 현명하다면 더욱 이해한 필요가 있지。
죽이는 것이 무섭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고、이후 솎아내야 할 자가 생기면、넌 그 자를 확실히 죽여야 해」

「이제 이후 따위는 없는 데스……! 닌겐、죽일 수 있을 때 죽이는 데스!」

남자를 올려다보고、친실장은 자포자기한 듯이 말했다。
실장석으로 태어난 이상、행운을 타고 나지 않는 이상 수명을 다하지 못한다。현명한 개체인 친실장은、그 사실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인간에게 발각된 이상、고통이 가득한 삶은 거의 확실해졌다。이럴 땐、고통 없이 죽는 것이 유일한 구원이었다。

그러나、남자는 좌우로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별로 죽일 생각은 없어。후후후……。나는 학대파가 아니거든。나는 애호파야。이 자는 지금부터 내 사육실장이라고。다만、나는 너에게 그걸 확인하기 위해 온 거야。안심하라고、무서운 건 아니야。너는 더 이상 자에 대해 미련은 없잖아?」

「데……?」

 예상외의 말에、친실장은 남자를 올려다 보았다。

조용히 미소와 함께、남자는 친실장과 그 뒤에 있는 자들을 내려다봤다。남자의 얼굴은 아기 고양이와 강아지를 보는 듯이、상냥함이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것은 친실장이 알고 있는 위험한 인간——학대파가 보여 주는 일시적인 표정이 아니었다。
그러나、친실장은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러면、너희들도 같이 올래? 기를 거라면、함께 길러줄 수 있다고?」

「챠아아아! 무슨 말하는 테치! 사육실장이 되는 건 아름답고 현명한 이 와타치만 합당한 테치! 이 똥마마까지 기르는 건 불필요한 테치!」

자실장이 떠들어대지만、남자는 듣지 않았다。
들리지 않았을 리가 없다。남자가 가지고 있는 것은、실장석의 말을 번역하는 기계였다。
남자는 자실장이 무엇을 말하는지 충분히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남자는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의향을 살피는 것처럼 친실장을 내려다보았다。

「뭐인 데스……? 뭔가 이상한 데스……」

남자를 올려다보면、친실장은 식은땀을 흘렸다。

이상함、부자연스러움、위화감、친실장은 그런 감정을 느끼면서도 남자의 적의나 피해를 줄 위험이 없다고 느꼈다。
그럼에도、친실장은 오한이 등 뒤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그리고 무릎에 힘이 빠져서 겨우 서있었다。친실장의 두 눈이 불타오르면서 친실장은 왠지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공포。

친실장은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감정을、겨우 파악했다。

「사양、하는……데스……」

「그래。유감이다」

그 말만 남기고、남자는 발길을 돌려、덤불을 향해 사라졌다。

몇 분이 지나고、친실장은 그 장소에서 쓰러졌다。그녀는 긴장의 끈이 끊겨져、잠시 동안 움직이지 못했다。그녀의 온몸엔 흥건하게 땀이 맺혔다。

친실장은 일단은 살아났다는 단지 그 사실만으로 감사했다。

「마마……。사녀쨩、가버린 테치……」

「와타치타치(우리들)도 사육실장이 되고 싶은 테치」

「이상한 닌겐이었던 테치……」

남아있던 자실장은、입을 모아 그렇게 말했다。
그러나、그건 아무래도 좋은 일이라고 친실장은 생각했다。
왜냐하면 앞으로、친실장은 사녀를 만날 일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자는 인간이 있는 곳에 가버렸고 다시 와타시의 곁으로 돌아오지 않을 데스。그래서는 안 되는 데스!’

지면에 쓰러진 채、친실장은 입을 열었다。

「너희들、지금부터 이사 준비를 시작하는 데스……。닌겐이 이 집의 장소를 알게 되어버린 데스……。이제 여기에 있을 수 없는 데스……!」

「테에에……」

갑자기 나온 말에、자실장들은 놀라움을 표현했다。



밥상위에 잠든 자실장。

그 자실장은 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그 옷은 내가 벗기고 한 번 빨아 놓았기 때문이다。 그 자실장은 현명한 부모가 기른 자였지만、역시 옷은 더러워져있었다。이대로 키우면 방 안에서 기를 수 없다。만약 그대로 키우면 방이 더러워질 것이다。

결국、깨끗이 하는 건 인간의 일이다。

똥을 빼거나 더러워진 몸을 씻기는 일、체취 제거와 항생제를 주사하는 과정이 끝나야、들실장석을 방에서 키울 수 있다。
이 과정을 밟는 건、학대파나 애호파나 차이가 없다。
뭐、이 정도 일에 한계를 느끼면、실장석에 관계하지 못하는 실격자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잠든 얼굴은 귀엽구나……」

작은 실장석은 조용한 숨소리를 내고 있다。

그 모습은 아아、귀엽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정말로 사랑스러운 모습이다。역시 실장석이 제일이다。나는 실창석이나 실장홍도 귀엽지만、실장석의 귀여움에는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잠시 그 실장석의 자는 얼굴을 들여다보다가、

「그럼、시작하자」

라고 말하며 밥상위에 놓인 작은 병뚜껑을 열었다。밝은 에메랄드빛이 나는 액체가 가득 담긴 작은 병。그 안에 든 액체 속에는、이 자의 위석도 잠겨있었다。

작은 병에 붙어있는 건、신사연맹의 라벨이었다。그 병속의 내용물은 특수한 위석 강화제다。이것은 정규 루트에선 입수할 수 없는 특별히 강력한 약품이다。50ml 정도지만、가격은 십만 엔이 넘는 것이다。
그러나、그 효과는 금액 이상으로 발휘된다。

나는 살짝 자실장을 뒤엎고、머리에 메스를 들이댔다。

그리고、핀셋으로 강화제에 넣었던 위석을 머리 안에 돌려 넣었다。예리한 메스로 베인 상처는、순식간에 아물어갔다。

「좋아……」

이것으로 괜찮을 것이다。

나는 강화제를 치우고、작은 비커를 가지고 왔다。
안에는 생리 식염수와 위석이 들어가 있었다。나는 핀셋으로 위석을 꺼내、메스로 자실장의 가슴을 열었다。

「미안하지만、너는 이 자의 수호석이 되줘야겠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위석에 그런 말을 하고、그 위석을 가슴이 위치한 곳에 넣었다。여기는、그 자실장의 위석이 본래 있던 장소다。그곳에 넣은 위석과 함께 가슴의 상처도 깨끗이 아물어 갔다。
이 위석이、이후 이 자를 지켜가게 될 것이다。

이것으로 이 자를 내 집에 맞아들일 준비는 끝났다。

「후후후、귀여운 자다……。이름은 뭘로 할까나……?」

나는 가만히 자실장의 잠든 얼굴을 보았다。



「테치……?」

「좋은 아침。자실장쨩」

나의 목소리에 반응하여、자실장이 몸을 일으켰다。네무리(수면 콘페이토)의 효과가 다했을 것이다。자실장은 내가 예상한 시간에 딱 일어났다。

자실장은 둥근 눈을 손으로 비비며、

「여기는 어디 테치……?」

라고 말하자、나는

「여기는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야、나는 약속대로 너를 사육실장으로 만들어 준거라고。너가 입고 있는 옷도 세탁해 뒀어。자、깨끗하게 되었지?」

라고 말하며、알몸인 자실장의 곁에 실장옷을 보여주었다。

「테!」

자실장은 나의 말에 뛰어올랐다。그 자실장은 깨끗이 세탁된 옷을 손에 들고、적색과 녹색의 눈을 반짝반짝 빛내고 있었다。내가 데려온 자실장은 항상 이랬다。나는 자실장에게 염원하던 사육실장이 된 것을、솔직하게 기뻐해주었다。

그 모습은 정말로 사랑스럽다。
그리고、나도 기쁘다。

「해낸 테치ー! 이걸로、와타치도 사육실장이 된 테치! 이걸로、딱딱한 잠자리도 맛없는 밥도 이별인 테츄〜♪」

자실장이 짝짝 박수를 치자、나는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축하해。오늘부터 너의 이름은 다이아다」

「다이아……테치?」

다이아는 입가에 오른손을 데면서、작은 머리를 갸웃거렸다。
나는 빙긋 미소를 짓고、머리를 끄덕였다。

「다이아몬드는 자연에 존재하는 물질 중 가장 단단한 광물로、가장 비싼 보석이야。보석의 의미는 영원한 인연、순결이지。네 이름은 거기에서 따왔어。너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라 생각하지 않니?」

「그렇게 생각한 테치! 고귀한 와타치에 어울리는 이름 테칫」

다이아는 양손을 허리에 대고、콧김을 내뿜었다。가장 단단하고、가장 귀중한 보석인 다이아라는 이름。예상대로、다이아는 내가 생각한 이름에 만족해주었다。실장석이 만족할만한 이름을 주는 것은 애호파로서 당연한 것이다。

아니、어느 쪽이라 하면 다이아라는 이름은 내 희망이 담긴 것일까?
사실 다이아몬드는 자연에서 최고로 단단한 물질이지만、충격에 쉽게 부서지고、철 종류에 섞으면、섭씨 500도 정도에 산화가 시작되거나、그럭저럭 강한 편인 광물이지만。
뭐、세세하게 따질 필요는 없겠지。

「우선 식사부터 할까?」

「그러고 보니 배가 빈 테치……」

다이아가 배를 문질렀다。
배는 꾸르륵 소리를 내며、배고픔을 호소하고 있었다。

다이아는 어제 네무리를 먹어 의식을 잃었기에、지금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마시지도 않았다。자고 있는 동안 저압 도돈파(똥이 강제로 나오는 별사탕)로 똥을 뺐기 때문에、배가 비어버려 배가 고플 수밖에 없다。

「자、너의 밥이야」

나는 작은 접시에 요리를 올려 다이아 앞에 놓았다。

그것은、한눈에 봐도 자그마한 햄버그스테이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실장 햄버그라고 부르는 것인 이것은 실제 만드는 햄버그와 매우 다르다。다만、여기엔 실장석이 좋아하는 오렌지 맛이 가미되어있다。또한 이건 비교적 싸면서도 실장석도 만족하는 요리다。

「츄아아아♪」

다이아는 즐거운 목소리로 실장 햄버그에 달려들었다。



「테치……」

햄버그를 먹고 난 다이아는、밥상 위에서 누워있었다。
괴로운 듯이 배를 누르고 있어 배가 아픈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낯선 것을 급하게 먹어서 그래」

나는 그런 말을 하면서、나는 다이아의 배를 손가락으로 문질러줬다。다이아의 배는 부드러우면서 탄력있었다。
힘을 넣어 누르면 둥근 배는 찌그러졌다。햄버그를 전부 먹었으니 당연한 것이다。

이 감촉은、좋구나。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아。

「테에에……」

다이아는 양손으로 배를 누르면서、얼굴에 식은땀을 흘렸다。그리고 얕은 호흡을 내쉬면서 복통을 참으려고 한쪽 눈을 감으며、몸을 비틀었다。

‘고통스럽겠지’。
‘아프겠지……’。

「후후……」

나는 그렇게 다이아의 배를 문질러주면서、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그리고 즐겁게 손가락 끝부터 손목까지、팔에서 어깨까지 올라오는、찌릿찌릿한 흥분을 느꼈다。

다이아의 필사적인 모습은、정말로 사랑스러웠다。

그러나、다이아는 그럴 때가 아닌가보다。

「정말로……고통스러운 테치……」

다이아는 몸을 ‘ㄱ’자로 굽혀보거나、뒤로 젖혀보거나、뒤척였다。복통을 이기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소용없다고。복통이나 두통은 그 원인을 없애거나 통증을 마비시키지 않으면、아픔은 없어지지 않으니 말이야。

「이 똥노예……뭐라도 해보는 테치이이……! 배가 아픈건……너가 만든 요리를 먹었기 때문인 테치……。너가 뭐라도 해보는 건 의무 테치이……!」

‘똥노예라는 건 나를 말하는건가?’
‘뭐、달리 아무도 없으니깐’。

학대파라면 여기서 폭력을 행사했을 것이다。약한 애호파라면 화낼지도 모르겠다。그러나、나는 화내지 않아。나는 진성 애호파니깐。나는 똥노예란 말 정도로 화를 낼 정도로 인내심이 없지 않아。실장석이 인간을 편리한 노예로 생각하는 건 보통인 거니깐 말이야。보통 일어나는 일에 화내서는 몸이 견디지 못하겠지。

나는 구비해놓은 정로환을 찾았다。

「자、약이야。맛없지만、먹어 보렴」

「테에에……。냄새나는 테치……」

다이아는 검은 알맹이를 응시하며、싫다는 듯이 머리를 휘저었다。그것은 알약 처리가 안 된 정로환이 아닌、흑색 정로환이었다。그것엔 독특한 냄새와 쓴맛이 있다。거기다가、내가 가진 소화제는 이게 전부다。

사실 말하자면、나도 알약처리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이 검은 정로환을 샀었지만……。

「약은 맛이 없는 거니깐。참으렴」

정로환을 다이아의 입속으로 넣으면、다이아는 그 기분 나쁜 맛에 눈물을 흘리면서도、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복통에 괴로워하는 것보다、쓴 약을 먹는 편이 났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그 노력은 훌륭하다。멋지다。

「이걸로 좋아지는 테치……?」

다이아는 내 얼굴을 바라보며 그렇게 물었다。그 눈동자에는 불안의 빛이 비추고 있었다。

ㅉ츠……!

나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나는 평온함을 가장해 대답했다。

「글쎄 어떨까?」

진정해라……。아직、아직이——다。막 기르기 시작한 참이다。나는 등 쪽에 왼손을 힘껏 대면서、마음속에 있는 충동을 억눌렀다。

‘이봐、다이아’……。
‘미안하지만、그 복통은 정로환으로 다스려지지 않아’。

그건 희석한 도돈파와 뒤도돈파(똥을 싸지 못하게 하는 별사탕)을 한 번에 먹을 때 일어나는 증상이니깐 말이야。이 증상은 배 안에 있는 것을 내보내려하나、그것을 막는 움직임이 서로 부딪혀 아픔을 더해가게 된다。따라서 지금 증상은 식중독이나 위염이 아니니깐、정로환으로는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다。

「테에에에……고통스러운 테치……。누군가 도와 테치이이이……」

다이아는 배를 누르고 떨면서、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그것은 나에 대해선지、어머니에 대해선지、그렇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에 대해선지 알 수 없었다。
그래도、고통스러워 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은、정말로 사랑스러웠다。

「힘내라、다이아」

나는 단지 미소 짓는 얼굴로 그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다이아가 복통에서 해방된 것은、심야 전이었다。
그 때는 뒤도돈파의 효과가 다하여、대량의 똥을 자실장용 화장실에 흘렸던 때다。



다음날 아침。

「똥 가득 싼 테츄〜웅♪」

「그래、다이아。가만히 있으렴」

나는 다이아의 몸을 왼손으로 잡고 올린 다음、오른손에 든 물티슈로 다이아의 엉덩이를 깨끗하게 닦아줬다。부드럽고 아프지 않게、녹색 똥을 닦아주었다。
애호파라면、실장석이 용변을 본 후 뒤처리해주는 건 당연한 것이다。

「기분 좋은 테츄……」

다이아는 황홀한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그것은 학대파라면 즉시 폭력을 휘두를 표정이다。그러나、그걸로 됬어。그것으로 충분해。아니、이러지 않으면 안 된단 말이지。이것이야말로 내가 추구한 실장석의 모습이니깐 말이야。그 오만불손하고 자기중심적이고 유아독존적인 얼굴 그것이야말로、실장석이라고。

그나저나、다이아의 엉덩이는 사랑스러운 엉덩이구나。

「후후후……」

나는 몰래 미소를 짓고、침을 삼켰다。

참아라……나、지금은 안 돼。

나는 삐걱하고 오른손의 손가락을 꺾었다。둥글고 탄력있는 엉덩이。유혹하는 듯한 형상。
어제 희미하게 느낀 것이지만、이 자는 최고의 물건이다。아니、처음 그 모습을 봤을 때부터였나? 다이아는 내가 지금까지 키워왔던 실장석들 중에서도、가장 사랑스러우면서도 아름답다고 느꼈다。

지금 마구 사랑해주고 싶다。
내가 마음대로 사랑해줄 수 있다니!

그러나、이제 회사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실장석을 애호하는 것" "일하는 것"
『양쪽』해내야 한다는 것은 『사회인』의 고통스러운 점일까。
각오는 되어있는가? 라고 물으면 나는 되어있다고 말하겠다。

그런 이유로、나는 바지를 올리고 다이아를 상냥하게 안으면서、내 방 한구석으로 이동했다。

「자、다이아。이제부터 나는 회사에 가지 않으면 안 되니까、너는 집에서 얌전하게 있어야 해? 뭐、걱정할 필요 없어。밤까지는 반드시 돌아올테니깐」

「뭐 테치……?」

나는 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다이아를 작은 상자에 집어넣다。

이것은 조금 전 내가 만든 작은 상자 중 하나다。 여기엔 두께 1cm정도 나무판을 조합해서 만든 작은 상자로 대략 크기는 자실장 한 마리정도가 들어갈 정도였다。거기엔 『4번』이라 쓰인 문자가 표면에 조각되어 있고 철로 된 봉이 붙여있었다。

「테칫! 뭐하는 테치! 빨리 여기에서 내보내는 테치、이 똥노예! 빨리 내보내지 않으면、때려죽이고 똥 투성이로 만들어버릴 테치!」

「자 그럼、다이아」

나는 미소를 짓고는、나무상자의 뚜껑을 닫았다。
그리고 찰깍 문을 잠궜다。

안에서 테치테치라고 항의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지만、무리라고、다이아。이 상자는 자실장정도의 힘으론、어떻게 해도 파괴지지 않아。내가 훼손할 수도 없고、움직이지도 못하게 만들었으니까。

「후후후、너는 여기서 나갈 수 없어……」

생각이 입 밖으로 나왔다。

그래도、다이야。포기하면 안 돼。포기하면 안 된다고。노력을 계속해야 돼。
얼마나 괴로워도、남자는 계속 바동거려야만 하니깐。

 ……다이아는 여자애지만。

「자、다녀올게ー」

나는 상자를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자실장이란 건 마음을 충족시켜준다。
역시 너는 훌륭하다。너를 주워서 다행이다。



「항상 그렇지만、너는 대단하네」

작업복을 입은 50세정도 남자가、마이크로미터로 금속을 보면서 투덜거리고 있다。
어이없음과 감탄이 뒤섞인 복잡한 소리。
그 사람은 내가 일하는 금형회사의 부장이다。

「회사에 들어온 지 3년밖에 안됐잖아……? 그런데、어떻게 다듬기에 능숙한 거야? 정확히 직각이고 말이야。선배들도 많으니깐、조금 봐줬으면 한다고」

부장이 든 것은、1마이크론 까지 측정할 수 있는 특수 마이크로미터였다。
내가 다듬은 금속의 오차는 2/1000mm 정도였다。아직 덜 다듬어진 단계에서、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지만、연습은 연습이다。

「그보다 나한테도 가르쳐줘。어떻게 하면 능숙하게 해낼 수 있는지 말이야」

「기계마다 다루는 방식이 있으니까。그대로 한다면、누구든지 능숙하게 할 수 있습니다」

왼손을 올리고、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어린 시절부터、나는 각각의 사물이 가진 작동 방식,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특기였다。세세한 부분까지 눈여겨보고、그대로 몸을 움직였다。마치、내 앞에 있는 물건이 나에게 다루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처럼 말이다。내가 말해도 뭣하지만、그것은 천부적인 재능 같다。

다만、내 재능에는 한 가지 결점이 있다。하지만 그건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 특이한 방식을 이해하는데、10년 이상 걸렸는데 말이야……」

「그건 사랑으로 극복해주세요」

부장의 넋두리에、나는 근엄하게 대답했다。

「바보……」

부장이 내 얼굴을 눌렀다。

그래도、나는 틀린 말을 하진 않았다。
어떤 일도 애정을 가지면 응답해주는 것이다。
금속도、도구도、기계도、실장석도 말이다。



「어두운 테치……좁은 테치……!」

어둡고 좁으면서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자 안。그곳은 몸을 움직일 공간조차도 없었다。다이아는 선 상태에서 자세를 바꾸지도 못했다。그리고 발이 아프다고 느꼈다。

「그 닌겐은 뭘 생각하는 테치……!」

아름답고 화려하고 현명한 자신을 이런 장소로 처박다니、이건 언어도단이다。자신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이불속에 있어야 할 것이다。그런데、그 멍청한 인간은 이런 불편한 장소에 가둬버렸다!

「용서할 수 없는 테치……」

라고 생각하며 다이아는 벽에 등을 기대고、분노를 불태웠다。

「그 똥노예……。절대 용서할 수 없는 테치! 돌아오면、패죽이고、무릎 꿇게 하고、똥을 발라주는 테치……! 각오하는 테치……!」

다이아는 아무도 없는 어둠속에서、노예인 그 인간을 괴롭히는 모습을 상상하면서、오른손을 입가에 눌렀다。자실장과 인간의 절대적인 실력 차는 상상 안에서 무의미했다。

다이아는 망상 속에서 무적의 존재였다。그 망상 속에서 다이아는 큰 인간을 자유롭게 때려고 걷어차고、쓰러져 통곡하는 인간을 더 때려눕혀、무릎 꿇게 했다。그리고 거기에 대량의 똥을 던졌다。인간은 그 맹공격에 필사적으로 울면서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

「치프프……」

다이아는 무의식중에 웃음이 튀어나왔다



나는 자동판매기에서 뽑은 코코아를 손에 들고、그 자리를 떠났다。

「후후후……」

다이아의 모습을 상상하면서、나는 왼손을 입에 갔다댔다。

오후 휴식시간에 갑자기 미소 지으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한 인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나는 별로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는 않지만、역시 혼자서 미소 짓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고 싶지는 않다。
실장석을 기르는 일을 보람이 있다、삶의 여유를 가져다주는 것 같다。
역시、나는 근본부터 애호파다。

나는 두、세 번 깡통을 흔들다가、캔을 땄다。

「다이아……」

코코아를 입에 머금고、나는 사랑스러운 사육실장의 이름을 중얼거린다。

지금쯤、다이아는 나를 괴롭히는 망상을 하면서、암흑 속에서 혼자 웃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뭐라 말할 수 없는 만족감을 느꼈다。그것뿐만 아니라、지금부터 다이이가 겪을 생활을 상상하면서、눈물이 나올 정도로 흥분이 되었다。

입가의 미소를 감추며、나는 다시 코코아를 들이 마셨다。

「참을 수 없다고。오늘 밤은 즐거울 거야……。후후후……」



「뭐하는 테치、이 똥노예!」

알몸이 된 다이아가 욕설을 했다。
나는 모르겠다는 얼굴로 대답했다。

「뭐라니? 이상한 걸 말하는구나。다이아를 알몸으로 하고 거꾸로 매달고 있을 뿐이야」

나무 막대로 조합해 만든 실장 매달기(주: 교수대에 몸을 매달았다고 생각하면 됨)。이름 그대로、그것은 실장석을 매달아 놓기 위한 기구다。형상은 얼음주머니 스탠드의 형상을 상상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이아의 양다리는 기구에 걸어둔 실로 거꾸로 매달아 놓은 상태다。
사랑해주는데 방해가 되는 옷은 벗겨놓았다。

「빨리 원래대로 돌려놓는 테치이이이! 사과한다면 지금 뿐인 테챠아아아아!」

파닥파닥 양손을 흔들면서、다이아는 입을 열어 위협했다。

사랑스러워。실장석은 정말 사랑스럽다고。

나는 오른손에 가진 대오리(대나무 막대기)를 움직이면서、입가에 미소를 지었다。길이 1미터 정도의 대오리。그것은 꽤 부드러워서、자실장을 상대로는 딱 알맞은 정도였다。그것은 적당히 아프게 만들고、깊게 상처 입히지 않는 것이었다。

「뭘 웃고 있는 테챠아아아!」

 휙!

「테챠!」

대오리가 부드러운 피부를 가격하자、다이아는 비명을 지른다。

나는 양손으로 자신의 몸을 안아、가슴속으로부터 솟아오르는 작열에 몸을 떨었다。흥분해서、눈가에 조금 눈물이 흘렸다。

좋아……! 정말 좋다고! 

다이아、역시 너는 내가 기대한 실장석이다。정말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는구나。

「뭐하는 테치! 아픈 테치! 이런 일 해서、그냥 넘어갈 거라 생각하는 테챠아! 지금이라도 무릎 꿇으면 용서해줄지도——」

 휙!

「챠아아아!」

대오리로 일격을 가하자、다이아가 다시 비명을 질렀다。

이 사랑스러운 목소리에、나는 손을 물어뜯어、소리 내려는 것을 참았다。

「쿳、후훗……!」

회사에서 사용하는 기계와 마찬가지다。내 오른손으로 움직이는 대오리는、내 의지에 응답해준다。내 애정에 응답해주는 것이다。
그리고、다이아도 내 의지에 응답해준다。내 애정에 응답하는 것이다。사랑이란 멋지지 않은가!

「와타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 테치!」

「가장 좋아하는 나만의 다이아야」

 휙!

「챠앗!」

대오리가 지나가자、다이아의 피부에 붉은 선이 그어졌다。
가슴속이 불타오른다。목이 마르다。의식이 몽롱해진다。진정해라、나。아직……시작했을 뿐이라고。이 정도로 숨이 차는 건 아직 일러。

 잠시 실장석을 사랑해주지 않았기(= 때리지) 때문인가……?

 흔들흔들 움직이는 대오리를 응시하면、다이아는 색깔있는 눈물을 흘렸다。

「너가 정말로 좋아하는 와타치에게 왜 아픈 일을 하는 테치이!」

「실장석이 빛나는 장면을 보고 싶어서 그래」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테……?」

다이아는 굳어버렸다。의미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르칠까 말까。나는 잠시 망설이고、상냥하게 미소 지었다。

「나는 실장석을 좋아 해。그 생명이 빛나는 장면을 정말로 좋아 한다고。그리고、실장석이 최고로 빛날 때는、지금처럼 고통을 받을 때——야」

「테에에……」

다이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비명을 질렀다。

 휙!

「츄아아아!」

대오리에 맞아、다이아는 비명을 질렀다。양 눈에서 눈물을 흘리면서、다이아는 싫다는 듯이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그래도、나는 그만두지 않아。그만둘 리가 없으니깐 말이야。

「너 같은 건 정말 싫은 테치이!」

「나는 너가 정말로 좋다구」

 휘익!

「테아아아!」

나는 실장석을 정말로 좋아한다。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괴롭힌다。상처 입힌다。눈물 흘리게 한다。학대 한다……! 산산히 부수고 싶어! 마음껏、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유린하고 싶어!

나는 어린 시절부터 생물, 무생물을 따지지 않고、그 특성과 방식을 순식간에 파악할 수 있었다。나는、이것이 천부적인 재능이라 생각했다。그래도、사물을 엉망진창으로 부셔버리고 싶다는 충동도、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일을 할 땐、이성으로 충동을 억제할 수 있었다。

그래도、실장석을 상대로는 이성은 필요 없다。오히려 방해만 된다!

정말로 좋아하니까、학대해 고통을 주고 아프게 만들고、그리고 부셔버린다。
그것이、내 애정표현이다。

 휙!

「테아아아! 미안한 테치이이! 이제 용서해 테챠아아아!」

「사과할 필요 없어。너는 아무것도 잘못하지 않았으니깐 말이야」

울부짓는 다이아에게、나는 상냥하게 말했다。

나는 진성 실장석 애호파다。
아마、현대풍 말로 하면、얀데레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싫은 테치이이이! 아픈 건 싫은 테치이이!」

다이아는 부드러운 코르크판에 철썩 붙었다。양 눈에는 색깔 있는 눈물이 흘러나왔다、다이아는 필사적으로 도망가려 했다。
하지만、무리라고。양손 양발은 철로 된 옥쇄에 묶여 움직일 수 없으니깐。

「아아。다이아。그 울음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치유되는구나」

나는 바늘을 다이아의 오른손에 꽂았다。

가는 바늘이 피부를 관통할 때 미세한 저항。육체를 찢는 것에 대한 저항。뒤쪽으로 피부를  뚫고 들어가、코르크보드에 꽂히는 느낌。모든 것이 내 마음을 충족시켜주었다。

「아픈 테챠아아아!」

다이아는 붕붕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프겠지。무섭겠지。그것은、내가 가장 잘 알고 있어。적어도、그것을 알기 때문에。나는 그만 둘 수 없다고。

나는 바늘을 천천히 다이아의 왼팔에 꽂았다。

「츄우우!」

금속 바늘에 피부가 뚫려、다이아는 점점 소리를 내갔다。

나는 천천히、아주 천천히 바늘을 밀어 넣었다。

「아퍼、아퍼、아픈 테치이이! 이제 그만두는 테치! 뭐든지 할 테니깐、도와 테치이이!」

「후후후。나는 너의 사랑스러운 비명을 듣기만 하면 아무것도 필요 없어」

바늘이 천천히 다이아의 육체를 관통했다。그 감촉이 내 손가락으로 전해졌다。
그 아픔을 상상한 나는、입가에 미소를 띄웠다。다이아의 팔에 바늘이 관통되었다。
아프겠지、고통스럽겠지。

그래도、나는 이런 너를 정말로 사랑한다고。

「츄아아아아!」

다이아는 찢어질 듯한 기세로 머리를 흔들면서、사랑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치이……치이이……」

방의 벽장 속에、그 자실장은 있었다。있다기 보단、놓여있었다。
그 자실장의 애매하게 열린 입은、고통스럽게 헛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이봐、염원하던 사육실장이 된 기분은 어때?」

그 자는、다이아를 줍기 전 사육실장이 되고 싶다고 내 앞에 나타난 자실장이다。그 희망대로、이 자는 내 사육실장이 되었다。

「그래도、아마 너의 상상과는 다르지 않니?」

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자실장은 머리카락도 옷도 없다、손발도 없다。양 눈과 귀는 구워져 으깨진 상태다。작은 신체는 나무틀에 고정되었다。그리고 정기적으로 영양이 전달되도록 가슴에 링거를 맞고、총배설구(참피의 성기이자 항문)에 삽입된 파이프로부터 최소한의 배설물이 배출되고 있다。

다만、이 자는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감각이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니고、영양제에 포함된 네무리와 알콜 때문에、의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정기적으로 영양제화 배설물 봉투를 바꿔주기만 하면 되었다。

이 구조는、설계에서 제조까지 전부 내가 직접 한 것이다。이걸 만드는데 학대파가 만든 학대도구도 다소 참고 했었다。어쨌든 나치곤 꽤 괜찮게 만든 것 같다。

나는 그 자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후후후……。힘내라、다이아의 수호석」

「텟……탸……」

그래도、그 자는 쓰다듬어진지도 모르고、괴로운 듯이 신음 소리를 냈다。

이 자는 다이아의 수호석이다。본래 다이아의 위석이 있던 장소(가슴)에 묻혔던 곳에 있는 위석의 주인이다。
이 자의 위석은 다이아를 대신해、다이아의 스트레스를 받아들였다。이 자는 다이아의 위석을 보호하기 위해、자신의 위석을 닳게 하는 것이다。

위석을 지키기 위해 위석을 집어넣는 이 기술은、아주 미세한 조절이 필요해서、아마추어에게는 권장하지 않는 것이다。

「너는 귀엽구나。다이아가 오지 않았더라면、평범하게 키워줬을 텐데」

나는 그 자를 쓰다듬었다。

그 자를 고정하는 나무상자에는 "Sacrifice"라고 써져있었다。
새크리파이스。의미는、산 제물。

나도、중이병이다……。



 페키。

「치이이이!」

오른팔을 부러뜨리자、다이아가 멋진 비명을 질렀다。

실장 매달기에 매달린 다이아。그 옆에 놓인 링거 주사로부터、희석한 활성제와 영양제가 튜브와 바늘을 통해、심장에 직접 흘러가고 있었다。

「아아。언제 들어도 멋진 비명이야、다이아」

「부탁하는 테치이이! 이제 그만하는 테치이이! 뭐든지 하는 테치이이!」

양발을 휘두르면서、다이아가 울면서 간청했다。

하아……
절로 한숨이 나온다。

역시、다이아는 멋진 실장석이다。

고통을 당하면서도、어떻게든 빠져나가려는 모습。그 모습은 눈부시게 빛나고 있어。다이아가 눈물을 흘리면서、나는 바라보는 공포의 눈길에、흠뻑 빠질 것 같다。

 포키。

나는 다이아의 무릎관절과 역방향으로 왼발을 부러뜨렸다。

「아퍼、아픈 테츄아아아아!」

다이아는 격통에 시달려、양손을 휘둘렀다。

다이아의 왼팔은 이미 재생되고 있었다。역시 활성제와 영향제의 효과는 대단한 것 같다。실장석은 생물에 벗어난 재생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 정도로 엄청난 속도로 재생할 줄은、솔직히 존경할 정도다。

「부탁하는 테치、닌겐사마! 와타치를 용서해주는 테치이이!」

「후후후……」

나는 다이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

「용서하라니、다이아……。나는 너의 무엇을 용서하면 되지? 너는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으니까 용서할 것도 없다고」

 고쿳。

「츄기이이이이!」

다이아는 허리뼈가 부서지는 통증에、사지를 휘둘렀다。

예상대로、허리뼈가 부셔진 건 꽤 아픈 것 같다。인간이라도 손발의 뼈가 부서지는 것보다、허리뼈가 부서지는 게 더 고통스러울 테니……아마도。그래봤자、나도 뼈가 부서진 일도 없고、아는 사람 중 허리뼈가 부서진 사람도 없으니 자세힌 모르겠다。

 으스러진 허리뼈는、활성제의 효과로 1분도 안 되서 낫게 되었다。

「자、다이아。다음은 어느 뼈가 부셔지길 바라니?」

매우 심플한 나의 물음에。

「테츄♪」

다이아는 오른손을 입가에 갔다대고、고개를 갸웃거렸다。그것은 아양을 부리는 자세였다。학대파는 이 행동을 불쾌하거나 기분 나쁘게 여긴다고 말하는데、이건 귀여운 행동 아닌가。

「턱뼈라고。알았어」

「! 다른 테——」

 포키。

「츄베바아아!」

턱이 부서저、다이아는 멋진 절규를 내뿜었다。



그때는 일주일 전쯤。

아직 이름 없는 자실장이었던 다이아는、초원 위를 걷고 있었다。

다이아는 방금 전까지 친실장의 시시한 이야기를 흘려 듣고는 먹이를 찾는척했지만、어느 샌가 부모는 없어져있었다。다이아는 시시한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되는 건 좋다고 생각했지만、부모가 없는 것은 곤란해 했다。

「마마는 어디에 간 테치?」

「너、미아니?」

말이 들려오는 쪽으로、다이아는 신체의 방향을 바꿨다。

거대하다——다이아에겐 그렇게 보였다、문자 그대로 하늘을 찌르는 듯한 그림자가 있었다。그것은 인간이었다。다이아는 지금까지 몇 번이고 그 모습을 봤지만、이런 근거리에서 올려다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테에ー……」

그 크기에、다이아는 압도되었다。
인간은、다이아의 앞에 허리를 굽혔지만。그래도、충분히 컸다。

「너의 마마는 어디있니?」

「모르는 테치。아까까지 함께 있었지만、놓쳐버린 테치」

「음」

오른손에 네모난 판(린갈)을 바라보며、다이아의 말에 인간은 조금 생각하기 위해서 턱에 손을 갔다댔다。

「너、마마하고 다른 아이들이 어디 사는지 알고 있니? 만약、너의 가족이 사는 장소를 알려준다면、이걸 줄게」

라고 말하며、인간은 다이아의 앞에 오른손을 내밀었다。

「테!」

그 손 위에 있는 것은、삐죽삐죽한 황색의 덩어리였다。

「콘페이토、테치……」

그것은 실장석 이라면 현명한 개체라도 가지고 싶어 하는 콘페이토였다。다이아도 부모로부터 그 존재를 들었을 뿐、실물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그러나、그것이 콘페이토라는 것은、실장석의 본능으로 이해했다。

「알은 테치、안내하는 테치。그러니까、콘페이토 주는 테치!」

「후후。교섭 성립이구나」

인간은 즐겁게 미소 지었다。

다이아는 눈앞에 내민 콘페이토를 즉시 받고는、바로 입안에 삼켰다。
뭐라 말할 수 없는 최고로 달콤한 맛이 다이아의 입안에 퍼졌다。다이아는 지금까지 먹었던 나무열매나 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다고 느꼈다。

다이아가 콘페이토를 먹고 난 무렵、인간은 입을 열었다。

「자、너의 가족이 있는 장소로 안내해주렴」

다이아는 인간의 양손에 안겨 올려졌다。

「테치이이이……」

다이아는 단숨에 들어 올려졌다。
작은 자실장과는 전혀 다른 눈높이。그것은 마치、자신이 거대한 실장석이 된 듯한 눈높이였다。다이아는 처음높이 올라가봐서、희미한 공포와 커다란 흥분을 느꼈다。

「와타치의 집은……아마、이쪽인 테치」

다이아는 직감에 맡겨 오른손을 움직였다。

사실、다이아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이 어딘지 모르고 해매는 것이 당연했지만 다이아는 적당히 집이 있을 방향을 가리켰다。

「저긴가。느긋이 가보자구」

느긋이 말하면서、인간은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고 보니、너。나한테 길러지지 않을래?」
「테에?」

다이아는 모르겠단 표정으로 인간을 올려다보았다。
인간은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다이아를 내려다보았다。

「사육실장이 되고 싶지 않냐는 의미지만? 후후후……。판단은 너에게 맡길게」

「하는 테치!」

힘껏、다이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둡고 좁은 상자 속。

다이아는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이런 거 아니었던 테치……」

그 때 다이아는、사육실장이되면 낙원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실제론 지옥과 같은 생활만 있었다。분명히 맛있는 식사도 먹을 수 있고、비바람과 외적을 신경쓸 필요는 없긴 했다。

그러나、그런 건 아무래도 좋게 되어버렸다。

남자와 함께 있을 때에는 가혹한 학대를 받아、다이아는 몸도 마음도 병들어갔다。다이아가 잠잘 수 있는 때는、남자가 외출하고 나서 이 어둡고 좁은 상자에 들어갈 때뿐이었다。

울고 아첨하고 사과해고、무엇을 해도 무의미했다。

「이런 거 아니였던 테치……」

다이아는 몇 번째인지도 모르는 대사를 말하고 있었다。

다이아는 실장 매달기에 매달려있었다。그 아래에는、비닐 봉투로 포장된 쓰레기통이 있었다。뒤에 달린 큰 링거 주사로부터、희석한 활성제가 들어간 진한 설탕물이 직접 다이아의  심장에 주입되고 있었다。

「이번엔 무엇을 하는 테치……」

다이아의 무서워하는 눈빛이、나의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아아、정말 사랑스럽구나……。

이대로 부셔버리고 싶어。나는 그런 충동에 사로잡혔지만 참았다。학대하는 것은 되지만、부셔버리는 것은 안 된다。부셔버리면、다이아의 사랑스러움을 맛보지 못하니깐 말이야。

빙긋 미소 짓고、나는 커터 칼로 자신의 손가락을 그었다。
통증과 함께、손가락에서 피가 흘렀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손가락의 피를 다이아의 녹색 눈에 떨어뜨렸다。다이아의 양 눈이 붉게 물들어、그 신체는 강제출산 모드가 되었다。

「츄아아아아! 뭔가 나오는 테챠아아아!」

「텟테레…츄벳!」
「렛레프…레츄!」
「텟테레…츄벳!」
「텟테레…츄벳!」
「렛레프…레츄!」

「챠아아아! 와타치의 자가、도와 테치이이! 부탁하는 테치、닌겐사마、와타치의 자를 도와달라는 테치이이이!」

붉게 물든 눈으로부터 눈물을 흘리면서、다이아는 필사적으로 간청했다。다이아의 총배설구로부터、끝없이 엄지와 구더기가 넘쳐왔다。

그러나、태어난 자식들은、탄생의 즐거움도 잠시、낙하로 인한 충격으로 산산이 부서져버렸다。

1초도 안 되는 실장석의 삶。
그것은 정말로 덧없으면서、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닌겐사마아아아아! 와타치의 자를、살려 테챠아아아아!」

차례대로 태어났다 죽는 자식들에게、다이아는 필사적으로 절규했다。자실장이 강제출산을 하면、1분도 안돼서 말라버리지만、링거 주사를 심장에 직접 주입한 희미한 활성제와 설탕물로 인해、죽어가는 다이아의 신체는 즉각적으로 살아나고 말았다。

그만큼、일순간에 죽어버리는 자식들은 계속 생겨갔다。

「챠아아아아아!」

다이아는 사지를 휘두르며 공황상태에 빠졌다。

「텟테레…츄!」
「렛레프…레챠!」
텟테레…츄보!」
「텟테레…츄벳!」

그래도、자는 살아나지 않았다。

「역시、무리인가……」

나는 떨어진 엄지와 구더기를 보고、집게손가락을 입에 물었다。

피의 맛이 났다。

서로 사랑하는 실장석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은、흑발의 실장석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그래도、이 자들은 보통인 갈색의 머리카락이었다。인간의 피로 눈을 붉게 물들였으니、혹시 될지도 모를까 생각했지만、역시나 무리였는가……。

「부탁하는 테치이이……! 주인니이이이임!」

다이아는 단지 통곡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단지 미소를 지으면서、그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고 있었다。



「어라……?」

점심시간에 회사 부지 내를 산책하는 것이、나의 일과였다。현대사회인은 여러 가지로 운동부족이라든가 말을 들었다。그렇기에 나는 회사 부지가 그리 넓지도 않다고 생각해、가볍게  걷기 같은 운동을 했다。

회사 부지 구석에서、나는 그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골판지 집이었다。

두 손을 들어、뒤집어보면、

「데스웃!」

성체실장 한 마리가 굴러 떨어졌다。떨어진 곳은 지면이었지만、다칠 정도의 높이는 아니기에、성체실장은 곧바로 일어났다。성체실장과 함께 작은 상자와 수건이 떨어졌다。

「데스 데에슷!」

성체실장은 골판지 상자를 가진 나를 향해、오른손을 뻗어 화난 목소리를 냈다。마침 린갈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성체실장이 뭘 말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짐작해보기로 했다。

「그럼、어떻게 할까나?」

학대파라면 독라로 만들어 밖으로 내보낸다는 선택지를 고를 것이다。실제로、그것이 가장 보통 방식이다。회사 부지에 정착하는 것도 곤란하고、실장석의 수가 증가하는 건 더 곤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나는 애호파다。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

「데스、데샤아!」

나는 위협하는 소리를 내는 실장석 앞에 쭈그리고 앉아 상냥히 미소 지어줬다。

톳。

오른손의 집게손가락을 성체실장의 목에 찔러 넣었다。

「데겟……!」

실장석은 목을 눌려、뒷걸음쳤다。
그리고 등을 구부리고 몇 번인가 기침했다。

「데스데스으……데게?」

성체실장은 나에게 뭔가 말하려다가、다시 양손으로 목을 눌렀다。자신의 목이 이상해졌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나는 이 실장석의 성대를 다치게 한 것이다。정확히 말하면、성대 부근의 조직을 왜곡시킨 것이다。

이 정도는、진성 애호파라면 기본적인 기술이다。

「데에스으、데에스으……」

실장석이 자신의 목소리를 확인하자 그 얼굴이 창백해졌다。

다이아 같이 풋풋한 반응도 좋지만、이런 성숙한 아름다움도 마음을 끌어당긴다。한적함이 넘치는 세계랄까……? 다를까나? 다른 것이겠지。

나는 기분 좋게 미소 지으면서、실장석의 모습을 봤다。

나는 애호파、그것도 진성 애호파니깐、실장석에 대한 것은 금방 알 수 있다。이 실장석은 자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자랑스럽게 여겼을 것이다。그러니、내가 그 소리를 부셔버렸다。어설프게 부서진 성대는 다시 재생되어도、이전의 목소리는 내지 못한다。

「데데데……、듀가아아아!」

실장석은 비명을 지르며、울타리 틈으로 도망갔다。

나는 미소를 지은 채 손을 흔들며 송별했다。

아아、역시 실장석은 좋구나。



「다이아가 여기온지 1주가 지났구나……」

밥상위에 몸을 둥글게 만들면서 떨고 있는 다이아를 보며、나는 달력을 바라봤다。

본래라면 며칠정도 사랑해줄 예정이었지만、다이아가 너무나 사랑스럽기에 참을 수 없어서 무심코 욕망대로 손을 대버렸다。그것은 솔직하게 반성하고 있다。그래도、후회하진 않는다。

「이제 싫은 테치……」

다이아는 나를 보며、눈물을 흘렸다。
그 모습은、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럽고、가련하고、아름답게 보였다。

나는 조용히 말했다。

「이제 전 같은 기술은 끝내줄게」

「전 같은 기술 테치……?」

불안하게 다이아는 중얼거렸다。

나는 자물쇠 있는 상자 안에서、잘 갈은 해부용 메스를 꺼내들었다。상자 안에는 몇 개의 약품과、언뜻 보면 뭐에 쓰이는지 모르는 금속 도구들이 채워져 있었다。이것은、내가 실장석의 아름다움을 한계까지 끌어내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다。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그것은 고문도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다르다고……。나는 실장석의 빛나는 모습을 볼 뿐이다。다만、고통을 주기위해 학대를 하는 학대파와는 다르다。나는 애호파、진성 애호파다。

그래도——학대파 쪽이 오히려 상냥할지 모른다。

「후후후……。지금까지는 준비운동이었고、지금부터기 진짜라고。다이아」

「테、테에에에엥……」

다이아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나는 황홀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친실장은 7녀(일곱 번째)를 발로 차 날리고、그 배를 짓밟았다。

「츄아아아! 뭐하는 테치! 이 쿠소바바아(망할 할망구)!」

발밑에서 7녀가 욕설을 날린다。이제、『좋은 자』라는 가면은 벗고、분충의 본성을 드러낸 것이다。

「빨리 그 냄새나는 발을 치우는 테칫!」

「너는 여기서 죽을 데스……」

나뭇가지를 들어、친실장은 속삭이듯이 말했다。그 속삭임은 감정을 억누른 목소리였다。
친실장이 뾰족한 끝으로 노리는 것은、머리에 있는 7녀의 위석이었다。

「너를 다른 자매들과 같이 놔두면、너의 분충기가 옮겨가는 데스……! 그렇게 되기 전에、너를 죽이는 데스……」

「테치이!」

친실장의 진심이 담긴 눈빛에、7녀는 지금 자신의 생명에 위기가 닥쳐왔음을 깨달았다。그러나、친실장의 발에 밟혀 움직이지 못했다。

「놓는 테치이이이!」

「부모의 정인 데스……。고통 없이 죽여주는 데슷!」

친실장은 7녀의 머리를 노려 가지를 뻗었지만。
가지는 7녀를 찌르지 못했다。

친실장이 뒤돌아보니——
본 적이 있던 인간이 오른손을 뻗어、가지를 잡고 있었다。

「데에에에!」

친실장은 가지를 손에서 놓고、그 장소에서 털썩 주저앉았다。온몸을 관통하는 공포에、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이다。친실장이 빵콘하지 않은 건 기적이라 할 수 있다。

「어라……。너는 언젠가 만난 현명한 실장석이구나。후후후、이런 장소에서 만나다니 이것도  인연이구나。내가 말한 것처럼、속아내는 자는 버리지 않고 죽이기로 한 것은 훌륭한데」

「치이이」

친실장의 발아래에 있던 자실장이 도망갔다。

「그로부터 2개월이 지났지만、전에 있던 자들은 어떻게 된거야?」

「……들개에 습격당해……전멸한 데스……」

친실장은 쥐어짜는 듯이 말했다。

이 남자가 은신처를 찾아내서、이제 그 장소는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하여 이사를 하던 도중 이전 자들은 들개에 먹혀 죽어버렸다。그리고 친실장은 한 팔을 잃어버리고 자식 한명만을 데리고 도망간 것이다。이후 친실장은 새로운 장소에 새롭게 집을 짓고、새롭게 자식들을 낳았다。

「그래……。유감이구나」

남자는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다。그 말에는 거짓은 없었다。친실장은 정말로 자신을 걱정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지만、그 걱정에 끌리는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았다。

이 남자의 근처에 있어서는 안 된다。

친실장은 본능적으로、뒷걸음쳤다。

「너는 현명하구나……。역시 그 다이아의 어머니야。꼭 내 집에서 키우고 싶지만、싫어하는데 무리하게 사육하는 것은、내 방식에 어긋나겠지。그나저나——」

「뭐인 데스……?」

떨면서도、친실장은 어떻게든 대답했다。

친실장은 이 남자가 위험하다고、본능, 이성, 사고가……온갖 감각으로 느꼈다。학대파라는 것도 봤고 구제 작업을 하는 인간도 봤으며 장난으로 실장석을 죽이는 아이들도 봤고 화풀이로 실장석을 학대하는 청년이나 아저씨도 봤었다。

그러나、이 남자는 어느 것과도 다르다고 느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그것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이 아이、받아도 좋을까?」

「테치?」

남자가 집어올린 건、방금 전 솎아내려던 7녀였다。근처 풀숲으로 달아난 것을 남자가 잡은 것이다。

「상관없는 데스……」

「그래、고마워」

 남자는 상냥하게 미소 지으면서、집어올린 7녀에게 콘페이토를 내밀었다。

「이제부터 너는 내 사육실장이야。잘 부탁해」

「테치……。테〜츙♪」

콘페이토를 핥으면서、칠녀는 황홀한 목소리를 냈다。

「그럼 잘 있어 테치、이 쿠소바바아。와타치는 이 노예가 있는 곳에서 사육실장으로 우아하게 살 테치。너는、그 초원에서 비참하게 사는 게 어울리는 테치。와타치를 죽이려고 한 것은 용서해주는 테치。감사하는 테치! 치이프프프프」

그렇게 7녀가 비웃었지만——
친실장은 그것을 봐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화낼 여유도、슬퍼할 여유도 없었다。

남자가 오른손에 들고있는 네모난 기계。그것은 실장석의 말을 번역하는 기계였다。7녀가 뭐라고 말했을지 알았을 터인데、남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친실장은 남자가 분명 무슨 의도가 있을 것이라 느꼈다。사악하면서도 광기적인 의도가 말이다。

「그럼、난 이제 돌아가도록 할게。목적으로 했던 아이도 발견되었고。기회가 있다면 어디선가 또 만날지도 모르니。그 때는 잘 부탁한다고?」

남자는 상냥하게 말한 뒤에、친실장을 등지고 걷기 시작했다。그는 친실장에게 큰 흥미가 없었는지、뒤돌아보지도 않았다。
친실장은 그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치프프프프……」

7녀의 의기양양한 조소가 들려왔다。

친실장은 그 자리에서 마비된 채、남자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굳어있었다。



「테、테치이……」

다이아는 작은 받침대 위에 놓여져있었다。

다이아가 내가 있는 곳에 온지 2개월이 지났다。나는 그로부터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다이아를 사랑해 주었다。나는 봐주는 것 없이 애정표현을 행했고、다이아는 생각한 대로 멋진 반응을 보여주었다。순식간에 지난 2개월은 즐거웠다고 생각한다。

면도칼로 몸에 1mm정도로 점을 내기도 했다。
자신이 낳은 저실장에 실장향(실장향을 뿌리면 실장석은 그곳에 모여들어 동족상잔을 시작한다)을 주사해 서로 먹혀 죽게 만들었다。
내장과 뇌, 눈만 남겨놓고 해부하기도 해봤다。

그 때마다 너는 정말로 가련한 모습을 보여주었지。

정말、고마워、다이아。

그래도、이제 한계같구나。

「슬슬、이별할 시간이다。다이아……」

「테치……」

다이아는 희미하게 머리를 움직이면서、나를 쳐다봤다。

흙빛 얼굴엔 부패한 흔적이 생기고 있었다。옷도 머리카락도 있지만、그 육체는 이미 끝을 맞이한 것이다。손발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제대로 소리 낼 수도 없다。다이아의 작은 몸은 생물로서 가지는 재생능력의 한계를 넘어 혹사당한 것이다。

다이아는 살아있었지만 장기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테、테츄……」

그러나 다이아는 입가 근처에 미소를 지었다。
그 눈동자에선、검은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이것은 전문 서적에 따르면、실장석의 육체가 위석의 한계를 넘어 혹사당해 죽음을 맞이할 때 흘리는 눈물이라고 한다。학대파라고 불리는 인간도 좀처럼 볼 수 없는 것이다。그래도、나는 몇 번이나 검은 눈물을 보아왔다。

이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면、이제 생은 길지 않다는 것이다。

「드디어、죽는……테치……」

다이아는 가냘프면서도 환희에 겨운 말을 했다。그 정도로 지독한 애정행위를 당했지만、아직 다이아의 마음은 부서지지 않았다。이 자의 위석에 받은 데미지는、수호석(가슴에 묻은 위석)의 주인인 아이가 대신 받았다。
다이아는 제 정신을 지킨 채、평온히 세상을 떠났다。

아름다워。
정말로 아름다워。
이 아름다움을 표현할 말은、없다。

나는 이 종언을 보기 위해、애호파를 하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너는、다이아는 지금까지 내가 키워온 실장석 중에서도、최고로 가련하고 아름답고 훌륭하게 최후를 맞이했다고。정말로 감사하고 있어。고마워、다이아。

그리고、마지막 때가 찾아왔다。

 파킨。

위석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끝났구나……」

나는 조용히 혼잣말을 하며、다이아의 몸을 만졌다。

손에 끈적거리는 감촉이 느껴졌다。나는 반쯤은 부패한 시체를 뒤집어、다이아의 머리에 메스를 댔다。이제 살아있을 때 팽팽한 탄력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나는 이 추악하게 부패한 모습도 좋다고 생각한다。

예리하게 갈은 매스를 이용했지만、피부는 깨끗이 잘리지 않고、걸리적거리면서 세로로 찢어졌다。여는 구멍은 최소한으로 해야겠다고 판단했다。

나는 머리 틈에 핀셋을 넣고、다이아의 위석을 꺼냈다。

「역시나 연맹표 강화제……」

비취색 위석은 아직 선명한 빛을 발하면서、멀쩡한 것 같았지만 역시나 다소 열화되고 있었다。뭐 그래도 아직은 괜찮은 편인 것 같다。그래도、일단 소생제에 담가두기로 했다。
아까 부서진、다이아를 대신한 자의 위석이다。다이아의 위석은 보시다시피、건강하다。

「자、다이아、두 번째 실장 생을 시작해볼까」

나의 시선이 향한 곳은、알몸이 되어 자고 있는 자실장이었다。



다이아가 눈을 뜬 곳은、하얀 구름 위였다。

「테치……。여기는、낙원 테치……」

다이아는 제명에 죽지 못한 실장석은、낙원에 갈 수 있다고 누군가가 말한 것을 기억했지만 그것을 누가 말했는지 기억해내지 못했다。그 말을 어머니인가、다른 실장석이 했는지 말이다。
그러나、그런 건 다이아에게 흥미 없는 것이 되었다。

다이아는 구름 위에 일어섰다。

「테츄〜웅♪」

몸이 솜털처럼 가볍다。그 지옥 같은 고통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사지도 머리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게 가능했다。건강한 신체。거기다가 새것처럼 예쁜 옷 반들반들한 머리카락。비누의 좋은 향기。

「테치……」

다이아는 그렇게 느끼며 발 근처에 있는 구름에 손을 대보았다。

다이아는 달콤한 향기를 느꼈다。

그리고 그 구름을 입에 넣자、은은하게 고상한 단맛이 다이아의 입 안에 퍼져갔다。근처에 있는 흰 구름은 전부 솜사탕이었던 것이다。
솜사탕으로 만든 구름 위에 자신이 있다。

「테츄!」

거기다、근처에는 콘페이토가 맺힌 나무가 늘어서있었다。
자실장의 신체에서도 열매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나무가 있었다。

「콘페이토 테츄〜♪」

솜사탕의 구름 위를 달리면서、다이아는 나무에 있는 무수히 많은 콘페이토를 손에 들어、입에 넣었다。다이아의 입 안에서 달콤한 맛이 퍼져갔다。다이아는 오랜만에 극상의 쾌감을 느꼈다。

다이아는 솜사탕 구름을 가득 먹고、콘페이토도 먹었다。

「여기는 낙원 테츄〜운♪」

「후후후……」

「틱!」

갑자기 들린 웃음소리에、다이아는 굳어버렸다。

그리고 줄줄、온몸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몸은 떨기 시작했다。이를 딱딱 떨어댔다。다이아는 잊을 수 없었다。잊을 리가 없었다。자신을 지옥 같은 고통 끝에 죽인 인간을——아니、악마의 소리를。

「마음에 드는 거니?」

갑자기 뻗쳐진 손에、다이아는 들어 올려졌다。



「치아아아……!」

두 눈에서 색깔 있는 눈물을 흘리며、다이아는 나를 쳐다봤다。

지금까지 다이아가 있던 곳은、1m³ 정도의 네모난 모형정원이다。그 모형정원엔 솜사탕을 아낌없이 붙이고、작은 나무 같은 장난감에 대량으로 콘페이토를 붙였다。
이 모형정원은 이전 다이아가 말했던 낙원을 모방한 것이었다。

다이아는 깜작 놀란채、눈을 부릅뜨고 나를 쳐다봤다。

여전히、사랑스럽네、다이아는。

「왜인 테치……! 왜 너가 여기 있는 테치……! 와타친 죽어서 너한테 해방 되었을 테치! 이런 건 말도 안 되는 테치! 거짓말 테치、엉터리 테치、반칙 테챠아아아!」

「후후후……」

나는 다이아를 밥상위에 내려놨다。

「치!」

다이아가 응시하는 것은、투명한 원통 유리병에 방부제와 함께 들어있는 자실장의 유해였다。
그것은、다이아의 이전 육체다。버리기는 아까워서、이렇게 보존해 두었다。

「너는 한번 죽은 거야、이건、그 때의 시체지」

나는 경쾌하게 병을 두드리며、미소 지었다。어찌 보면 괴기스러운 자실장의 시체였지만、제법 애교 있고 재밌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와타치 죽었던 테치、죽었던 테치! 왜 살아있는 테챠아아!」

「내가 살려냈기 때문이야」

나의 한마디에、다이아는 얼어붙어 움직이지 못했다。

「약간의 마법이야。다른 실장석의 살아있는 몸에、죽은 실장석의 영혼(위석)을 넣으면 다시 살아나는 마법이지。너의 몸은、너의 여동생(칠녀)의 것이라고」

자신의 양손을 바라보며 와들와들 떠는 다이아。

알기 쉽게 세세한 부분을 생략했지만、대강 틀리지는 않았다。

실장석은 위석을 다른 신체에 집어넣으면、인격과 기억이 완전히 이동된다。나는 다이아의 위석을、여동생의 몸으로 옮겼다。여동생의 위석은 산 제물이었던 자의 몸에 집어넣어 여동생을 수호석으로 만들고、지금의 다이아의 신체에서 빼냈다。

다이아는 썩어가는 몸에서 여동생의 몸으로 거듭나고、여동생은 다이아의 수호석으로서 살아가게 된 것이다。사육실장으로 해준다는 약속은 지켰다고、여동생쨩。

「테……츄아……」

갑자기 양손으로 배를 두드리는 다이아。
효과가 나타나는 거 같군。

「이건……설마、테치……!」

괴로운 듯이 신음하며、그 장소에서 쓰러져、다이아는 나를 올려다보았다。

「너가 최초로 여기에 왔을 때라 같은 상황이야。저압 도돈파와 뒤도돈파를 함게 먹었을 때 증상이지。아까 솜사탕과 콘페이토에 약을 넣었으니깐 말이야」

「악마……테치……」

다이아는 떨면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줄래……。또 산산조각내고 싶어지니깐。
그래도、그건 안 된다。한 번에、사랑해주는 것은 멋지지 않은 일이다。
나는 애호파다。사랑스러운 자를、천천히 시간을 들여、충분히 천천히 귀여워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고통스러운 테치……부탁하는 테치……! 뭐라도……츄아아아……!」

나를 올려다 본 다이아는、양 눈에서 눈물을 흘렸다。눈물을 흘리며 복통을 참는 것처럼、 몸을 뒤틀고、얕은 호흡을 내쉬었다。그래도、아픔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아아、사랑스러워、다이아。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덧없고、멋지다고。

「이번엔 3일 동안 계속되는 걸로 했어」

「치이이이……!」

두 손으로 배를 누른 채 밥상 위를 구르면서、다이아는 눈물을 흘렸다。

나는 살그머니 다이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안심해、다이아。너가 상처받고 최후를 맞이해도、나는 너를 되살려줄게。몇 번이고、몇 십번이고 말이야。불멸의 보석 다이아몬드。역시 너에게 알맞은 이름이야」

「츄아아아아아……!」

다이아는 나의 말을 거부하며、머리를 힘껏 좌우로 흔들었다。

그래도、너에게는 거부권이 없어。왜냐면、사육실장이 되고 싶다고 말한 건 다이아、너 자신이니깐 말이야。그러니까、내가 전력을 다해 너를 사랑해줄게。
나는 진성 애호파니깐 실장석을 귀여워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비록 너가 몇 백번 죽어도、내가 되살려 줄게。
위석이 부서지는 그 날까지。

「후후후……。나의 사랑스러운 다이아몬드」

그래도、나는 너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다。

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않는다고。
 

Never END


댓글 19개:

  1. 이런 명작이 있었다니... 오로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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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실장석을 제대로 다룰 줄 아는 남자인 데스! 멋진 신랑감인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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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제목만 보고 죠죠 4부 패러디인줄 알았던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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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의지를 북돋워주는 띵작인 데스우.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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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양부리는거보고 턱뼈라고? 하면서 쳐 부수는거ㅋㅋㅋㅋ개웃기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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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오로로롱.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인데스웅. 명작엔 댓글데스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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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똥벌레는 저 ♪ 거리면서 말하는거 때문에 더 처 죽이고 싶은데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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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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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나의 사랑은 파괴의 모정이라니 어딘가의 황금사자 수령님이 떠오르는 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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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야 진짜 최고다 이거 죽음으로 도망칠수 없고 행복회로도 못돌리며 길고 긴 고통을 겪어야 하는.... 모든 분충들이 이랬으면 좋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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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친실장 직감 오진다ㅋㅋ
    본능적으로 그 어떤 인간보다
    위험한 인간인걸 알아챘네ㅋㅋ
    저런 영리한 친이면 키워주고 애호 할수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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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정말 아름답고 훈훈한 이야기인 뎃스웅~~ 애오파 분충들도 좀 보고 배웠으면 좋겠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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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정말이지 아마아마한 스쿠인데스~ 누구도 이견이 없는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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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다이아! 다이아! 다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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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친실장 직감 실화냐 실장석 수준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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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중간에 닝겐이 직스파인줄 알고 개식겁했는데 그나마 그 선은 안넘어서 다행인뎃승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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