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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석의 말은 모두 링갈을 통한다

“데~ 뎃스, 뎃스”

지금 쓰레기장에 향해 전력질주 하는 그녀는 네 마리 새끼를 가진 어디에나 있는 성체실장.
굳이 다른점을 꼽자면 새끼 중 실창석이 섞여있다는 정도려나.
이름은 코딱지. 들실장인 그녀에게는 이름은 없지만, 독자들에게는 이름이 있는 편이 편리하잖아요?
동물 다큐멘터리 같은데에서 야생동물에 이름이 붙는 그런거랑 비슷한 겁니다.


그렇게 코딱지는 뎃스뎃스 구령을 올리며 쓰레기장에 도착했다.
그 뎃스뎃스 거리는 구령 얘기인데, 실장석에게 있어서는 자살행위 이외 아무것도 아니다.
달릴때에 이런 소리를 내는데, 이 목소리가 학대파나 까마귀등의 천적을 부르는 것이다.
실장석은 달려봐야 갓난아기가 기는 속도보다 느리다. 그러면 빠른 걸음으로 한숨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올바른 생존법이다.

…라고 말할거라고 생각했냐(브로리)?
애초에, 쓰레기장까지 밥을 구하러 가는 것 자체가 자살행위이다.
공원의 미관을 해치지 않기 위해, 공원과 쓰레기장은 보통 가까이 붙어있지 않다.
만약에 엄청나게 운좋게, 공원을 나가서 모퉁이를 하나 돌면 바로 쓰레기장이라고 치자.
골판지 하우스에서 쓰레기장까지 300m 라고 치면 왕복 600m.
미국의 논문에 의하면 아기가 기는 속도는 시속 50m에서 400m. 기는 속도보다 느린 실장대쉬는 시속 40m이라고 치자.

600m÷40m/h = 15시간. 쓰레기장에 가서 돌아오는 것 만으로 하루가 끝나버린다! 돌아오면 잘 뿐!
매일 15시간의 육체노동을 계속한다면 인간마저 몸을 망치겠지. 실장석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실장석은 똥을 먹고 살아갈 수 있고, 먹은 양 이상의 똥을 싼다.
그래서 먹을 것을 찾으러 가는 행위 자체가 의미없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들실장은 먹을 것을 찾아 공원 밖에 나간다. 쓰레기를 먹지 않으면 굶어죽는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매년 대량의 들실장들이 굶어죽어있었다. 어리석다고밖에 할 말이 없다.

그런 어리석은 실장석 중 하나인 코딱지.
자살행위를 계속하지만, 일단 오늘도 살아 남을 수 있다. 그럴 터였을 것이다.

“데?”

먹을 것이 들어있는 쓰레기봉투를 찢자 (주석), 잔반이나 초장 외에 플라스틱제의 기계가 나왔다.
이런 것은 금속 쓰레기 버리는 날에 버리는 것이다. 착한 아이는 따라하지 마세요.

[(주석) 실장석을 녹여 만든, 실장수지제 저가 쓰레기봉투여서 찢을 수 있었던 것이다. 실장석이 데미지를 줄 수 있는 물질은 자신과 같은 실장석으로 만들어진 물질 정도. 때문에 실장석이 창문 유리를 깨거나 문을 토닥토닥이 아니라 쾅쾅 기세 좋게 노크하거나 하는 경우는, 그 유리나 문에 실장수지가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데스? 데스?”
기계를 손에 쥐고, 건드려보는 코딱지. 그러자 우연히 전원이 들어가, 기계 중앙의 액정부분에 글자가 표시되었다.
“이건 대체 뭐인 데스? 데뎃! 와타시의 말이 닌겐상의 말로 변한 데스우!!”

현명한 독자라면 이미 눈치챘겠지. 그렇다, 코딱지가 주운 플라스틱제 금속 쓰레기는 실장 링갈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실장석이 얘기할 때에는 모두 링갈을 쓴다고 정의되어있다.
반대로 말하면 링갈 없는 상황이라면 실장석은 얘기도 못하는 바보인 것이다.

“해낸 데스! 마침내 링갈을 손에 넣은 데스! 이걸로 무스메타치와 얘기할 수 있는 데스!”

코딱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에 쥔 링갈에 매우 들떴다.
들실장인 코딱지가 링갈 따위를 가지고 있을리도 없고, 그 때문에 지금까지 딸들과 얘기할 수 없었다.
밥을 줄때마다 웃으며 테치테치 레치레치 보쿠보쿠 마라마라 울 뿐인 딸들.
그녀들이 뭘 말하는지 드디어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뭘 말하는지를 알려줄 수 있다!

“무스메타치, 기다린 데스! 지금 마마가 링갈을 가져온 데스! 많이 얘기 하는 데스! 데프프프”

나왔다 데프프프!! 코딱지는 딸과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 것에 대한 기쁨으로 행복회로가 발동해 분충화 했다.
분충화 한 코딱지는 욕망 일직선으로 골판지 하우스에 귀가. 쓰레기장에서 5분도 안 걸린 좋은 기록이었다.

“오마에들! 세계에서 제일 멋진 마마가 지금 돌아와준 데스요! 정렬 정렬”
“마마 테치!”
“레치? 뭔가 와타치의 말 같은게 마마가 가지고 있는 것에 나오는 레치.”
“아마도 링갈인 보쿠. 저게 있으면 보쿠들은 얘기할 수 있는 보쿠.”
“와타시의 거근으로 헉헉대게 만들어주는 마라아!”

링갈에 의해 대화가 성립하는 것에 의문을 가지거나 감격하거나 눈치채지도 못하거나 여러 가지 반응을 보이는 네 자매.
그 모습을 보고 기쁜 듯 한 표정을 짓는 코딱지. 가족의 단란은 눈앞이다.

“데프프프. 좋은 데스 좋은 데스. 자 무스메타치여 링갈을 향해 자기소개인 데스! 오늘이 와타시타치 가족의 새로운 한발인 데스!”
“하이테치! 와타시는 장녀인 테치! 어디에나 있는 전형적인 자실장인 테치”
“좋은 자기소개였던 데스우”

코딱지는 장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장녀가 분충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코딱지였다.
(자신이 분충화 한 것에는 눈치채지 못했다)

“와타시는 차녀레치. 엄지로 태어났지만 가족을 위해 힘내는 레치!”
“어중간한 등신은 필요 없는 데스”
“레벳”

코딱지는 차녀의 머리에 손을 올리고 그대로 찌그러뜨렸다.
링갈을 써서 처음으로 안 슬픈 사실. 차녀는 발달불량의 엄지실장이었다.
저녁밥 메뉴에 차녀였던 것이 추가되는 것이 확정했다. 만세!
“아니, 아무리 얘기가 안통해도 엄지인지 아닌지 사이즈로 알 수 있지 않아?” 라고 생각한 당신은 무릅니다.
알포트라도 먹으면서 진정하고 얘기를 들어주세요.

성체 60cm정도, 중실장 40~60cm정도, 자실장 10~40cm, 엄지와 구더기는 몇센티, 이것이 대부분의 분류 기준이 되지만 꽤나 예외도 많다.
인간의 가슴 주머니에 들어가는 성체실장이나 젓가락으로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자실장이 존재하지 때문에 단순히 사이즈만으로 그 실장이 어느 상태인가를 확정하는 것은 할 수 없다. 실제로 코딱지의 장녀는 젓가락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타입의 자실장으로 크기는 약 3cm. 차녀는 엄지로서는 큰 5cm정도였다. 코딱지가 지금까지 차녀가 엄지라고 눈치채지 못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계속해서 자기소개를 하는 데스! 삼녀!”
“하이, 삼녀인 보쿠. 보쿠는 초 레어한 실장석에서 태어난 실창석으로 지금은 자실창인 보쿠. 차별하지 않고 키워준 마마에게 감사하”
“주전자 봄버!”
“포펫”

코딱지가 애용하는 주전자가 삼녀의 머리를 분쇄했다. 오늘 저녁은 포식하겠네!
실장석이 주전자로 무장하고 있다는 것은 지금은 거의 죽은 설정이지만, 실장석이 드물게 실창석을 낳는다는 설정도 죽은 설정.
따라서 실창을 낳는 것이 가능했던 코딱지가 주전자를 장비하고 있는 것에 이상한 점은 없다.

“오로로-옹, 와타시의 자 중에 파란 놈이 섞여있었다니 말대까지의 수치인 데스-”

코딱지는 지금까지 삼녀를 실창이라고 눈치채지 못하고 다른 딸들과 같이 키웠다.
외견은 다른 새끼들과 달랐지만 실장석이 실창석을 낳는다는 것은 지금은 도시전설.
학설에도 실장석과 실창석은 다른 종(그래서 실장석과 다른 실장류를 생물학적으로 나눠서 다루는 것은 옳다)이라는 것이 주류이다.
그래서 삼녀도 외견이 이상해도 틀림없는 동료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자신의 새끼이다. 코딱지의 모성은 바다보다도 깊었다.
뭐, 분충화한 지금은 파란 놈을 보면 죽여버려야 한다는 반사적인 행동으로 이 꼴이 났지만!!

“삼녀, 오마에가 그런 녀석이었다니 생각도 못했던 데스. 사녀, 자기소개 데스.”
“마-랏랏라! 와타시는 어제 아침에 공원에 온 마라! 오마에의 무스메인 척 해서 공짜 밥이 맛있는 마라!”
“뒈져랏-!”
“모토키다이스켓”

코딱지의 손에서 빔이 발사돼 사녀의 몸을 두동강으로 태워버렸다.
실장석은 드물게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주전자를 장비하고 있는 것처럼 고전적인 실장석인 코딱지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실장석은 3까지밖에 수를 셀 수 없다. 어제 이 공원에 온 마라실장은 코딱지가 세 마리의 딸을 키우는 것을 보고, 자신이 그곳에 섞에 들어가도 들키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딸들에 섞여서 넷째인 척 한 것이다.
가짜 사녀의 계획은 오늘 아침까지는 좋았다. 주전자를 가지고 초능력을 쓰는 코딱지라고는 해도 지능은 평범한 실장석.
딸의 숫자가 3에서 4가 된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가짜 사녀에게도 밥을 나눠줬다.
하지만, 계산외의 일이 두가지 일어났다. 링갈의 존재와, 차녀와 삼녀가 뜻밖의 사고로 죽은 것이다.

자신의 계획이 잘 진행되는 것에 자만한 가짜 사녀는 링갈의 존재에도 눈치채지 못하고 자신이 코딱지의 딸이 아니라고 큰 소리로 주장해버린다.
그리고, 차녀와 삼녀의 사망으로 딸의 합계가 맞지 않다는 것을 눈치챈 코딱지가 분노의 빔을 가짜 사녀에게 먹인 것이다.

“차녀, 삼녀, 원수는 갚아준 데스우…”

코딱지의 마음 속에서 허무감이 올라온다. 만악의 근원인 가짜 사녀는 쓰러뜨렸다. 하지만, 잃어버린 가족은 돌아오지 않는다.

“마마, 마마, 아직 와타시가 있는 테치.”

침울해하는 코딱지를 격려하는 존재가 있었다. 무사했던 장녀다.
그렇다, 자신에게는 아직 장녀가 있다. 몸집은 작아도 착실한 유일하게 자신을 배신하지 않았던 장녀.
이제부터는 진짜 친자 둘이서 헤쳐나가자. 그렇게 결심한 코딱지는 장녀에게 대답을 한다.

“배터리가 부족합니다. 충전해 주세요.”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코딱지. 그것은 돌연하지만 당연한 비극이었다. 쓰레기장에 있었던 링갈의 전지가 그렇게 오래 갈 리가 없다.
오히려 지금까지 정상으로 작동한 것이 기적일지도 모른다.

“충전해 주세요.”
“충전해 주세요.”

갑자기 상대가 말하는 것이 이상해져서 당황한 친자.
도대체 무슨 일인가 물어보지만, “충전해 주세요.” 라는 말 뿐.

“충전해 주세요.”
“충전해 주세요.”

어떻게 해야 좋은지 모르고 눈물을 흘리며 달리는 코딱지와 장녀. 그러자 한명의 여성이 말을 걸어왔다.

“무슨일입니까, 여러분”

어미가 ‘입니다’ (자마스)로, 엄청 귀티나는 노부인이었다.

“충전해 주세요.”
“충전해 주세요.”
“흠흠, 알겠습니다.”

귀부인은 품에서 스턴건을 두 개 꺼내고는 코딱지와 장녀의 머리에 꽂아서 최대 출력으로 설정해 전원을 넣었다.

“충전해 주세가가가가가가가각”
“자-------푸층”

검게 타버린 장녀의 머리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틀림없이 즉사였다.

“이제 됐다. 감사는 필요 없습니다. 저는 애오파. 실장짱이 원하는 것을 전부 이뤄주면서도 불행하지는 것을 보는 것을 즐기는 궁극의 슈뢰딩거파이니까요. 뭐, 이번은 직접 손을 댔지만, 실장짱이 스스로 부탁한 경우는 애오파적으로는 아슬아슬하게 오케이입니다. 머리조림을 해달라고 했으면 머리조림으로 만들어 줍니다. 그럼, 다음은 애오파 정권을 만들어서 실장짱을 한계까지 올린 뒤에 정권을 포기해 학대파 녀석들에게 뒤처리를 맡길겁니다. 대체 어떻게 될지가 기대됩니다. 오호호호호호”

노부인은 떠나고, 전멸한 코딱지 일가는 그 자리에 남겨졌다. 그리고 다른 들실장이 이걸 놓칠 리가 없다.
공원의 이곳저곳에서 나타난 들실장이 사체를 가지고 가고, 코딱지의 집은 무사히 자연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끝

댓글 4개:

  1. 분충주제 쓸데없는 초능력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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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주절주절 설명할때까지 버텼는데
    빔쏘는순간 스크롤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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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아니 왜 실장석들끼리도 링갈을 안쓰면 대화가 안되는 설정인거야 이 스크는ㅋㅋㅋㅋ어케 번식해서 살아남았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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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작가야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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