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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실장을 먹는 방법

 직장의 동료로부터 해실장과 신제품인 우미우지(바다구더기)를 받았다.
 어촌마을의 부모님댁에서 보내진 것으로, 고향의 특산품이 해실장이라고 한다.
 독라 똥빼기 처리를 마친 것으로, 민머리에 니지우라 수협의 낙인이 찍혀있다.
 해실장은 수산물을 사료로 양식한 보통의 실장석이지만, 우미우지는 품종개량을 거친 완전히 다른 물건이라나.

 상자에 요리 레시피『해실장을 먹는 방법』이 붙어있으니 적당히 요리해보도록 한다.


 『나메소우』

 너무 맛있어서 접시까지「핥기(나메루)」때문에「나메소우」라고 불린다고 써있다.
 니지우라 마을의 명물이라나. 가장 크고 살집이 잘 붙어있는 자실장을 고른다.
 일단 신선한 자실장의 머리를 잘라내고 배를 갈라 내장을 뺀 후 물로 씻는다고 써있다.

 회칼로 자실장의 몸을 얇게 썬다.

 잘게 썬 파와 생강, 차조기를 묵직한 부엌칼로 빻는다.

 간장을 섞는다.

 꽤나 간단하네.
 맛이 배어들도록 잠시 그대로 두는게 좋다고 써있다.



 『매실초 절임』

 식칼을 쓰지않고 손으로 요리하므로 작은 자실장이 좋을것 같다.

 「(니… 닝겐상… 왜이렇게 심한 짓을 하는테치…)」
 「(테프프프 저녀석은 뚱돼지라서 저렇게된테치)」
 「(테챠ー 이쪽으로 오지마는테치 아타치는 맛없는테치 저녀석이 더 큰테치)」 
 「(시끄러운테치 오마에가 뒈지는테칫!)」
 「(싫은테치  싫은테챠아ー! 마마 마마앗ー!)」
 「(다행인테치 닝겐은 쪼끄맣고 빼빼마른 오마에가 취향인테치)」
 「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엥」
 「(치프프 메주에게는 살 가치가 없는테치 아타치는 살아서 행복할 자격이 있는테치)」

 자실장의 배를 손으로 찢는다.

 「(용서해주는테치이이이이 데갸악!)」

 왼손으로 머리를 잡고 오른손의 엄지로 턱을, 검지로 목을 잡고 아래쪽으로 당긴다.

 「쥬벳」

 머리의 일부를 남기고 아래턱, 폐, 내장을 제거한다.
 소금물로 뱃속을 세심하게 씻는다. 안에서 쪼개진 위석을 꺼낸다.

 넓게 펼치고 매실초에 절인다.



 『다진 고기』

 도마에 얹어두었던『나메소우』를 접시로 옮긴다.

 「(텟츄〜〜웅 귀여운 아타치가 사육되는테츄 오마에는 행복한놈인테츄 영광으로 생각하는테츄
   진미를 잔뜩 내놓는테츄 콘페이토도 잊지마는테츄 예쁜 옷을 입히는테츄


 더러워진 도마와 부엌칼을 씻고 다음 요리에 착수한다.
 일단은 자실장을 깨끗하게 물로 씻는다.

   차가운테츄! 따뜻한 목욕탕에 들이는테츄 아타치는 섬세한테츄 눈치가 없는
   테… …・・・・・츄 … … … …・・・・・


 자실장을 도마에 얹고 묵직한 부엌칼의 등으로 온몸을 가볍게 두들긴다.

             … … … …・・・・・포 … 폭신폭신한 침대를 준비하는테… 텟테…
   ……테에에… 테에에에ーーー엥! 아타치는 반드시 행복해지는테츄우! 이런건 거짓말인테츄우!
   이제부터 즐거운 일이 잔뜩 있는 테  츄 ゛ 우 !  사… 살려…테 ゛ 쥬 ゛우와앗!)」


 어느정도 움직이지 않게되면 회칼로 얕게 칼집을 넣어둔다.

 폰스간장을 뿌리고 빻은 생강을 바른다.

 밑간이 배도록 냉장고에 넣고 일정시간 내버려두도록 한다.
 양념으로 쓸 갈은 마늘과 파, 차조기는 나중에 준비하면 된다.

 「테…에 테… 테 …… … 아… 아픈테치이… …  추운테치이… … …  욱신욱신 쑤시는테치・・ 이・ ・  ・  ・ 」



 『우미우지의 회』

 우미우지인가 하는것을 싱크대에 꺼내어 잠시 바라본다.

 「레후〜」

 갯민숭달팽이를 닮은, 녹색의 민달팽이 같은 생물이다. 크기는 자실장 정도.
 바다 속에서 생활하고있었을텐데, 물에서 나와서도 꿈틀꿈틀 하면서 아무렇지도않게 돌아다닌다.

 「푸뇨오〜푸니이〜」

 똥빼기 처리는 되어있을텐데도 등을 찌르니 녹색의 냄새나는 액체가 분비된다.
 땅 위의 친척과는 다르게 프니프니를 해도 뒤집어지지는 않는 모양이다.
 설명서대로 더러운 액체가 더 이상 나오지 않게되면 소금물로 씻고 적당히 썰어낸다.
 떨떠름하지만 한조각 먹어보았다.
 어차피 저실장의 친척이라고 생각해서 기대하지 않았지만, 문어발같은 식감이라 꽤 맛있다.
 평범하게 냉이고추를 넣은 간장과 먹어보기로 한다.

 아까 만들어둔 나메소우도 맛을 본다. 시간을 들였기에 감칠맛 나는 성분이 만들어졌는지, 입 안에 성게같은 달콤함이 확 하고 퍼진다.
 한입 두입 젓가락이 움직여버려서, 맛만 볼 생각이었던 나메소우만으로 밥을 세 공기나 먹어버렸다.
 우미우지도 청주의 안주로 맛있었다.


 매실초 절임은 보존이 되니까 나메소우의 나머지인 머리와 함께 플라스틱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둔다.
 만들고있던 다진 고기는 밑간을 한 그대로이다. 먹는것은 내일 하기로 하자.



 「…테에…에  꽃… 꽃… 예쁘 … … …  따뜻… …하… … 테치… … 목욕 … 탕…・ ・  ・   ・    」


-끝

댓글 1개:

  1. 맛있겠는 데스우~ 고귀한 와타시에게도 빨리 주는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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