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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구두

내가 키우고있는 실장석은, 그림책을 읽어주면 무척 좋아한다.

특히 좋아하는 것은 「신데렐라」이다.

요즘은 매일같이 읽어달라고 조르곤 한다.

「와타시도 드레스 입고 유리구두 신고 걸어보고싶은데스」

어느날 링갈에 표시된 글자를 본 나는, 투명한 술잔 두 개를 실장석에게 보여주었다.

「유리 구두란다. 신어보렴」

실장석은 내민 술잔에 살며시 발을 넣었다.

날벼락

밖에서 돌아와서 실내복으로 갈아입는다.

컴퓨터의 전원을 켜니까 힘이 쭉 빠지기에, 편안히 드러눕는다.

오래 살아온 연립주택의 2층의 한 방.

손을 뻗으면 대부분의 물건에 손이 닿게 배치된, 살기 좋은 공간.

드득드득 하면서 하드디스크가 돌아가는 것을 들으며, OS가 가동되는 것을 기다린다.

그런데 갑자기, 아파트의 지붕이 없어졌다.

닿을리가 없는 말

기분좋은 맑은 5월의 바람이 불어가는 그런 날의 일이었다.

사육주에 안겨 공원을 향해가는 한 마리의 자실장.

이 자실장의 이름은 미미라고 한다.

테치테치 소리를 내면서,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바쁘게 얼굴을 좌우로 흔들고있다. 아무래도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무엇이 기쁜지, 보는것도 듣는것도 모두 흥미를 가지고 그때마다 바쁘게 얼굴을 움직이고있다.

이상적인 관계

「뎃데로게〜♪ 뎃데로게〜♪」

미도리는 방 구석에서 즐거운 듯이 태교의 노래를 부르고있다.

임신한 것이 무척이나 기분좋은 것이리라.

미도리가 임신한 것은 이번으로 세 번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임신에서는 아이를 낳지 못했다.

유산한 것이다.

저실장을 만들자

성체실장만 상대하고있었기 때문일까.

 최근들어 저실장에 흥미가 생겼다.

 그래서 저실장을 만들기로 했다.



『태, 태어나는데스우……』

 주워온 실장의 눈을 물감으로 물들여, 강제출산시킨다.

1일1선

오전5시. 바깥에서 참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



「벌써 이런 시간인가・・・정말이지, 토시아키와 전화하고 있다보니 어느새 이런 시간이네」

토시아키는 내 친구로, 어제 23시부터 계속 전화를 해버렸다.



바깥을 보니 아침해가 눈부시다.

「그러면, 기분전환으로 산책이라도 가볼까」

제야의 종

섣달 그믐날. 누구나 떠나가는 한 해를 털어내고, 새로운 해를 맞는 시간대

연립주택의 한 방에는 코타츠에서 얼굴만 내밀고 주절거리고있는 실장석이 있다

『데즈아아! 추운데즈우! 더 따뜻하게 하는데즈아!』

『여기에서 움직이고싶지 않은데스! 와타시 앞에 밥을 가져오는데스! 데에! 이 밥은 지겨운데스!!』

새크리파이스

이곳은 별다를것 없는 실장석이 몇 마리 살 뿐인 평범한 공원

그런 공원에 남자가 나타나서는, 뜬금없이 실장석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여, 실장쨩. 안녕」



「데?」



「너에게 있어 『가장 슬픈 일』을 해보인다면, 너를 집에서 키워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