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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식실장

요즘의 아침은 이불에서 나오는게 고작이다.
추워서 버틸수가 없다.

잠이 덜 깬 얼굴을 씻으러 부엌으로 나선다.
양말을 신어두길 잘했지.


부엌에서 물을 틀고 얼굴을 씻는다.
이게 찬물이었으면 아주 그냥・・・・・・。

「데ー・・・」
「으엉?」

아아, 그랬지.

어제였지, 택배가 왔던게.
송신인은 아버지.


내용물은 실장석.

실장 에스테틱 살롱

화창한 일요일 오후.
유카리는 어두운 마음으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어제, 유카리는 결혼 약속까지 했던 연인과 헤어졌다.
연인의 이름은 토시아키.
토시아키와 유카리의 교제는 올해로 2년이 된다.
한때 프러포즈를 받은 유카리는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했다.
다음 주에는 예식장을 보러 가자.
그런 약속도 했음에도.

실장석과 인간의 사랑의 형태 데스우

구근 물재배용 화분 안에는 노란색을 띤 영양제가 채워져 있었다.
바닥에는 녹색의 작은 돌이 덩그러니 가라앉아 있다.
구근을 놓아야 할 자리에는 눈을 크게 뜬 실장석의 살아있는 목.

"여어, 오늘도 잘 있어?"

남자는 선반 위에 놓인 그런 오브제를 향해 유쾌하게 질문했다.

"빨리 죽여달라는 데스."

약한 인간

"공원에서 아이들이 놀수 없게되다. 실장석의 피해 확대"
"오염된 강변, 인간의 쉼터가 또다시 사라지다"
"실장석 오염확대, 미온적인 정부. 실장관련기업으로부터의 로비인가?!"
"재평가하는 실장석과의 생활, 단절된 공존"
뉴스에서 강경한 표정의 캐스터가 외치고있다.

안된다.

인간에게 민폐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자 가만있을수 없어 밖으로 뛰쳐나갔다.

지붕 위

태풍정보가 나오고있던 TV가 갑자기 보이지않게 되었다.
정확하게는, 전파가 깨끗하게 들어오지 않게 되었다.
바람의 영향으로 안테나가 뽑혔거나 휘어진거라고 생각하면서, 위험을 감안하고 마당으로 나섰다.


「테…    …에에……    …테에… …에엥」


희미하게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
지붕 위에 붙어있는 구식 안테나에, 형틀처럼 자실장이 두 마리 꽂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