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실장 T와의 4일간 - 후반부



미리보기 방지용.




15-8

"레힛크……레힛크……,…그만 그…그만 레후우……"

구더기는 눈을 꼭 감고 짧은 손발을 몸을 감싸게 내밀었다. 

"구더기 쨩..."
티는 구더기에 친절하게 말을 걸었다.
그 목소리에 구더기의 떨고 접혔던 귀가 꿈틀 움직였다. 

"……언니쨩레후?"
구더기는 조심조심 눈을 뜨고, 티를 보면서 눈물로 얼룩진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구더기는 이번에는 매달리다시피 짧은 팔다리를 내밀었다.

구더기 실장의 뇌는 원래 경험한 사건을 기억하거나 
과거와 현재의 상황과의 인과 관계를 이해하는 능력이 현저히 낮다.

구더기와 비교해서 꽤 좋은 뇌를 가진 자실장에서도, 훈육에는 강한 자극이 담긴 설명을 
반복할 필요가 있고, 두드린 직후에서도 콘페이토를 주면 웃는 얼굴로 정을 붙여 왔다.

티의 여동생 구더기의 작은 뇌는 인체의 곳에서 무수히 날아오는 고통에 
반응하기가 힘에 겨워 과거의 기억과 현재와의 인과 연결되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에게 아픈 일을 하는 "나쁜 자실장"과, 기분 좋은 일을 해 준 "언니쨩 티"는 
어느덧 다른 존재로 파악됐다.

지금 눈 앞에 있는 자실장은 흉기인 파란 막대도 없다.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고 있다.
이 일에서 구더기는 눈앞의 존재를 "누이인 티"로 인식했다. 

티는 생각지도 않게 다시 "언니쨩"으로 불려 굵은 눈물을 흘렸다.
구더기의 얼굴에 눈물이 떨어진다. 

"따뜻한 레후"
떨어진 따뜻한 물에 목욕을 떠올리며 손을 흔들며 움직이지 않는 다리를 떨고 기뻐했다. 

"레후? 레후?"

보호자가 왔다는 안심과 연상된 행복한 기억에서 구더기는 일시적으로 몸의 고통을 잊었다.
티는 눈물을 흘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구더기 쨩, 언니쨩에게 가르쳐 달라는 것이 있는 테치..."

"레후?" 

"구더기쨩의 위석은 어디에 있는 테치?"




15-9

"위석 레후?" 

"구더기 쨩의 몸 속에서 기쁠 때에 따끈따끈 하거나 슬플 때에 모야모야 하는 것이 "위석" 태치"

"그...구더기 쨩의 위석 가슴에 있는 레후"

구더기는 짧은 손으로 뻬타뻬타와 가슴을 쳤다. 
티는 손을 구더기의 가슴에 살며시 손을 댔다.

"...여기, 테치?"

"더인 레후, 여기인 레프"
구더기는 그렇게 말해서 왼손을 흔든다.
티는 조금 오른쪽으로 손을 미끄러뜨렸다.

"...여기 테치이?"

"거기 레후"
구더기는 티에 들었던 일을 배운 것이 기뻐서 웃고 있다.
티는 구더기의 위석이 있는 위를 부드럽게 문질렀다. 

"레후? 기분좋은 프니프니 레후,"
구더기는 새로운 프니프니라 생각하고 천진난만하게 기뻐했다.

티는 손을 놓고 조금 뒤에 둔 커터를 취했다.
끝나는 부분을 아래로 향해서 양손으로 옆구리에 끼고 제대로 버티고, 
구더기의 가슴에 바짝 붙였다.

"보아하니 레후. 예쁜 레후"
눈앞에 다가와 쯔루쯔루한 칼날에 반사되는 빛을 보고구더기가 웃는다.
구더기는 웃고 있지만 그 얼굴은 흙빛이다.
배도 쌓인 똥과 가스때문에 아까보다도 커지고 있다.
이 편안한 상태가 겉치레 뿐이라는 것은 티에게도 감지됐다. 

빨리 하지 않으면 안 되테치... 

"테에. ..테하아..."

티는 식식거리면서도 손 떨림을 멈추고 칼 끝을 구더기의 가슴을 얕게 박았다.

"레후?"구더기는 한순간 자신의 몸에 들어간 칼끝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티는 ""가 시킨 것처럼 칼끝을 빼자, 찌른 부분에서 직선으로 옷과 피부가 끊어졌다.
배가 커지고 가슴 주위에도 압력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끊어진 부분의 옷이 저절로 터지고 상처가 타원형으로 열린다.
상처 속에서 피에 얼룩진 녹색의 돌 ― ― 위석이 보였다. 



"레후? 레후우? 렛! 레렛!?"
눈앞에서 자신의 몸이 찢어지는 광경을 보고, 과거의 행복한 체험을 중심으로 발동시킨 
"행복 회로" 효과가 풀린다.

통각이 서서히 살아나고 구더기가 서둘러 들썩거렸다. 

"구더기 쨩, 미안 테치이!"
티는 그렇게 말하면 상처에 손을 비틀어 넣었다.

"렛히이이!?"

"렛? 렛!?…그만 레훗!?…  위석 ?면 안되..레퍄아아아앗!"

티는 제대로 서서 위석을 잡고, 빠르게 빼냈다.




15-10

"레훗!  이야 레후우!  구더기의 위석 레후! 거꾸로 하는 레후!!  위석 돌려주는 레후우!"
"뭐인...레후!?… 흔들리는 레후…, 추은 레프…… 무서운 레후!  구더기쨩이 없어지는 레후우!"

엄지와 구더기의 경우 위석은 미숙한 뇌 대신 뇌 기능의 일부를 대행하고 있다.
위석을 빼앗긴 구더기는 의식이 잘려 나가는  정체 모를 감각을 느끼며 떨었다.

티는 재빨리 푸드에 가져가 ""의 지시대로 푸드의 안에 포함시키다.
푸드에는 위석이 직접 흡수할 수 있는 영양이 있다.  "당분"이 풍부하게 있다.
구더기는 위석에 영양을 직접 보내 져 일단 생명의 위기는 빠져나왔지만 이해할 수는 없다.

"돌려줘~~레에... 레훗...  레훗...레에에에엥. 레 훅……"

구더기는 몸을 떨며 가지고 간 위석이 있는 쪽으로 손을 뻗쳤다. 
위석이 실장에게 목숨같은 것은 갓 태어난 구더기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그것을 믿었던 언니에게 몸을 찢겨 빼앗겼다.

중요한 물건을 빼앗겼다.

" 나쁜 자실장"에게 잡혔다.

구더기에게 "나쁜 자실장"이 다시 다가온다.
그 손에는 아까 가슴을 연 도구가 있다.
그것을 구더기의 총 배설 구멍에 댔다.




15-11

언니쨩이 나쁜 자실장이었던 레후
구더기쨩 "거짓말"피곤한 레흐

고기의 탄력의 한계까지 얇고 딱딱한 것이 부풀어 오르는는 바람에 살이 팽창한다.
다음 순간, 뚝하고 작은 소리를 내며 칼날이 고기를 찢어발긴다.

"언니쨩"이 거짓말이하는 레후! 

티는 ""의 지시에 따라 총 배설 구멍으로부터 가슴을 향해 천천히 칼을 올린다.
신중함 때문이지만 그 결과, 구더기는 풍성한 몸이 끊어지는 감각을 맛보게 ?다.
구더기의 부드러운 살에서 찢어진 피가 통으로 되어 흐른다.

"렛피이이이이이 이이이이????!  렛피이이이이이이이?---!"

구더기는 피리소리 같은 비명을 질렀다. 
5mm정도 끝냈다.
그런데도 총 배설 구멍을 둘러싼 힘줄이 끊어졌다.
그 순간, 총 배설 구멍을 찢고 짙은 녹색 빛 덩어리가 나왔다.




15-12
"테챠아아!?" 

내부로부터의 압력으로 칼집이 들어간 부분부터 살이 S글자를 그려
순식간에 가슴 위까지 찢어져 폭발할 듯한 기세로 피와 똥과 가스와 찢어진 내장이 터져나왔다. 

"레 피트"
구더기가 크게 경련 하고, 작게 울었다.

"구더기쨔앙!! 텟챠아아아아아앗!"

터져나오는 이물질에 멀리 뒷걸음질한 티는 구더기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너무나도 깊은 상처는 만지는 일도 주저하게 된다.
티는 구더기 옆에 손을 짚고 통곡했다.

"구더기의 똥의 구멍부터 배까지 잘라 막힌 똥을 긁는다"
""가 시키는 대로 할 작정이었다.

구더기가 죽지 않도록 위석도 따고 푸드에 묻었다.
손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신중하게 칼을 썼다.
자실장 이라고는 있을 수 없을 만큼 바로 그 순서를 이행했다. 
하지만 티는 시간을 너무 초과했다.
한계 직전까지 고조된 똥의 압력은 칼 자국을 넣은 부분으로 한꺼번에 몰려 구더기의 속을 분출시켰다. 

"렛...렛. 레!……"

구더기는 가슴까지 찢어져 폐와 몸의 중심의 굵은 혈관의 길에 심장에 해당하는 혹이
아가미처럼 신축하는 것이 보였다.

가슴에서 아래의 피부와 지방층은 보자기처럼 번졌고 안에 있던 위장과 주머니 모양의 장이 
몸밖으로 날아가 없어져서 똥과 고깃덩어리가 주위에 널려 있다.

성체나 자실장이면 충분한 영양만 준다면 하면 죽지는 않는 사고이지만,
구더기에게는 그다지 큰 재생력이 없다.

위석이 당분이 풍부한 푸드에 묻혀 있었기 때문에, 즉사는 벗어난 것이지만
재생이나 생존이 더이상 가능한 상태는 아니었다.



15-13

"레훗... 안되는 레후… 안되는…레…"

노출한 자신의 내장을 바라보는 구더기는 폐의 근처의 찢어진 기관에서 한가닥 "흰 실"이
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레훅..구더기쨩의 "실" 그……레 훅..구더기쨩이 고치가 되는 레..." 
구더기는 짧은 손을 힘껏 뻗어 흰 실을 잡으려 했다.
손에 실이 붙는다.

구더기는 본능에 따라 실을 감아 위해서 몸을 회전시키려 했다.
가슴의 장기가 몸에서 빠지게 된다. 

"안되는 테치이!"
티는 구더기의 몸을 안고 움직임을 눌렀다.

그 때 구더기의 얼굴이 티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다.
반들반들한 어둡고, 맑은 구더기의 눈이 티를 가까이에서 바라보았다.

"왜, 레후?"
구더기가 말했다.
구더기의 눈이 급격히 떠지기 시작한다.

"왜 "죽일"생각인 레프?"

"태햐!"
티는 말하지 못했다. 슬펐다. 
자신의 무력함이. 
구더기에 자신의 행위가 오해된 일이.
그리고 그냥 구더기가 가는 일이 한결같이 슬펐다. 

"구더기쨩 살고 싶었던 레후!
티는 싫은 레후우!" 

티의 가슴 속에서 출렁이는 얼음이 내는 맑은 소리가 났다. 

그 순간 티의 오감은 밖의 정보를 전하는 것을 멈췄다. 

"...레휴……"

마지막으로 작은 숨을 들이마시고, 움직이지 못하게 된 티의 앞에서 구더기는 죽었다.



16-1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 배를 위로 향한 구더기만 보인다.
와타치를 보고 싱글벙글 웃고 있다.

"아픈것 없어진 레흐" 

좋았다.

"언니쨩의 말한 대로 된 레흐"
"언니쨩, 고마워, 레흐" 
"언니쨩은 구더기쨩을 고치기 위해서 아픈 일을 한 레흐.
언니쨩은 나쁘지 않는 레후"

와타치는 두 눈에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
이는 매우 기쁠 때 나오는 눈물이다. 
너무 힘들고, 무서운 것을 많이 했다.
아픈 일을 하고 구더기한테 미움을 받아도 노력했다.
구더기쨩을 죽게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구더기한테 내가 잘한 것으로 나타나 주었다.
그것이 매우 기뻐서, 눈물이 나왔다.


"구더기쨩 아픈게  나았으니, 고치가 된 레프"

구더기의 몸에서 하얀 실이 나왔다.
실이 구더기의 몸에 휘감자 점점 말아지면서 커지고 있다. 
점점 둥글게 되어 색깔도 하얗게 변해 닭 계란처럼 됐다. 

"구더기쨩 고치가 된 레후. 기쁜 레후"

"구도기쨩 좋은 테치. 아프지 않은 치?" 

"아픈거 없는 레프. 기분 좋은 레후" 

"고치에서 나오면 "여동생쨩"이라 불러주는 레프. 즐거웠던 레프"

"언니쨩이 구더기쨩을 치료해 줘서 고마운 레후" 

구더기 고치가 점점 보이지 않게 되어 왔다.
나는 잠잘때 처럼 어두운 곳으로 갔다.

* * *



17-1
구더기와 티의 목소리가 끊긴 이후 몇분이 경과했다.

티는 말 없이 구더기 옆에 앉아 손을 움직이고 있다.
노트북 PC카메라에서는 1m이내가 아니면 작은 동작이나 표정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구더기가 방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디에서 몸에 한계가 올지 알 수 없어서 
최선의 위치에 세팅하는 일은 포기했다.

그만큼 티와 구더기의 상호 작용과, 목소리를 만끽했다. 

구더기와 목욕탕에서 즐겁게 조잘거리던 티.
구더기도 티를 "언니쨩" 이라고 불러 정을 붙였다.
그 행복한 모습이 처참한 사태로 바뀔줄은 모르고 있고, 정말 즐거웠어. 

그토록 좋아했던 여동생을 훼손하다 죽게 한 티는 얼마나 힘들까요?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이제 내가 맡긴 구더기를 죽인 벌을 받는다. 
나는 티를 학대하는 도구와 약을 가지고, 별채로 향했다.


17-2
별채의 문을 열자 티의 목소리가 들렸다.

"테에~~ 테..텟테레~~테에, 테~..." 

노래? 

방에 들어가 상자를 들여다보면 티는 피투성이의 구더기를 무릎에 얹고 노래를 불렀다.
구더기의 가슴에서부터는 아래는 묘하게 일그러지고 기다란.  
잘 보면 총 배설 구멍으로부터 가슴 부위까지 깊은 균열이 보인다.
아마 파열된 구더기의 배를 티가 되돌리려고 했을 것이다.
구더기의 몸에는 바늘에 꿰어있던 검정 실이 휘감고 있었다.

"티, 돌아왔어"
말을 걸자 노래가 그쳤다.



17-3

"오빠 주인님, 테치이?"

티가 나를 올려다보았다.
눈물에 얼룩진 표정의 잘 모르는 티의 얼굴.
그것을 보면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뭐가 다르― ― 그렇다. 
이 얼굴에는 녹색 눈과 예쁘게 대조되는 붉은 눈이 없다.

티의 눈은 모두 녹색으로 변해 있었다. 
두 눈이 녹색으로 물드는 것은 임신의 사인이었던 것.

 이 녀석, 아이가 생긴 것인지.

이 방에는 "마라"라는 숫 실장이나 동물의 수컷이 들어갈 틈은 없다.
꽃가루로 임신하다니 꽃도 꾸미지 않았는데. 

그 때, 널어 둔 티의 옷에서 꽃 냄새가 난 일을 떠올렸다.
꽃을 가랑이에 넣지도 않고 옷에 달린 조그마한 꽃가루에서 이렇게 쉽게 임신할 줄 몰랐어.
나는 실장석의 조잡한 생리에 지친다.

"구더기는 왜 그래?" 

"테치.  구더기쨩 아픈것이 나은 테치이. 싱글벙글 웃고, 고치가 된 테치" 

나는 몸을 수그리며 웅크려서 근처에서 구더기를 보았다.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내밀고 있다.  웃는 얼굴과는 동떨어진 표정이다. 
눈도 회색으로 변해 깊은 상처에는 피가 흐르지 않았다.
틀림없이 죽어 있고 누에 고치 따위는 어디에도 없다.

"구더기쨩 고치가 되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고치에서 나온 테치. 
아마 잠들기 어려웠던 것인 테치이" 
"그러니까 또 고치가 되도록, 티가 잘 실을 내둘렀던 것 테치. 
이번에는 푹 잘 수 있도록, 티가 노래를 불렀던 거 테치" 

"티, 구더기는 죽었어요 "

"테?"

"잘 봐. 괴로운 얼굴로 죽었어요 " 

티의 눈이 가만히 구더기를 보았다.
탁한 눈에 갑자기 빛이 돌아왔다.

"...테.." 
"텟치이이이이이이이이 이---???????????!" 

티는 몸을 경직시켜 크게 외치고는 옆으로 쓰러져 꼼짝 하지 않았다.
가슴에 손가락을 대면 심장의 고동을 느꼈다.
기절한 것 같다.

구더기가 죽은 일이 퍽 힘들었던 것인가?
하긴, 실장 석은 스트레스로 쉽게 죽는 것이었구나. 
더욱 주의해서 다루기로 한다.




17-4
나는 우선 정신 건강 상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구더기의 시체를 
티의 손에서 빼고 부엌의 싱크대에 버렸다. 

음식물 쓰레기 위에서 구더기의 둥근 얼굴이 이쪽으로 향하고 있다.

내 새끼 손가락 정도 크기 밖에 안되고, 벌레 같은 "티의 소중한 여동생"
목숨도 벌레처럼 덧없는.
이런 것 따위에 쉽게 죽는 목숨에 티는 인간과 똑같이 강한 애정을 쏟고 있었다.
나는 구더기를 돌보는 티의 모습을 떠올리며 조용히 웃었다.

열린 문에서부터 방의 테이블 위에 세워진 어묵의 용기와 밥그릇이 보인다.
이는 티의 목욕과 빨래 통이다.
골판지 상자의 방에 살고, 수건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잠을 잔다

실장석의 세계는 마치 소꿉놀이 인형의 세계이다.
이런 허접한 세계에서 필사적으로 살아 있다.
실장석의 일을 "잘" 모르면 소중히 하겠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저런 목소리로 울고.
그런 눈으로 사람을 보지 않았다면.
그런 피가 흐르지 않았다면.

나는 티의 양쪽 녹색으로 된 눈이 싫어
뜬 채로 기절한 티의 눈을 감기고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 
나는 그 다음 일을 생각하면서 튀어 나온 구더기의 똥이나 잔해를 치웠다.





17-5

청소는 생각을 정리 하는데 알맞다.

예정을 바꿔야 한다, 몇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티의 정신적 타격.

아까의 티의 모습을 떠올린다.
티는 죽은 구더기를 품고 있으면서, 구더기가 나아 고치가 되었다고 말했다.
눈에 비친 현실에 머릿속의 열망을 겹쳐 보고 있는 ― ― 그런 모습이었다.
그것은 위석에 타격을 입지 않도록 뇌의 방어 기능이 작동한 것이다.

지금 구더기의 죽음의 책임을 이유로 벌을 준다면 티는 현실을 도피할 수 없어 죽을지도 모른다.
더 긍정적인 이유로 몸을 다치게 하자.
그것은 지금 밖에 할수 없고 재미 있겠다.

또 하나는 티의 임신.
뜻밖의 일이었지만 엄마가 된 티의 반응은 크게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때 아이를 낳았으면 하지만
실장석 임신 기간은 통상 1주일 정도라
이틀 후에 죽을 티에게는 새끼를 낳는 일은 못한다.
사산의 가능성도 커지지만 강제적으로 낳는 방법을 채택하기로 하자.

생각이 모아졌을 때 청소가 끝났다.


17-6
우선 티의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위석의 소모를 달래기 위해,
실장 활성제를 주기로 했다.
약의 흡수가 좋아질지도 몰라 이번에는 물 대신 스포츠 음료로 희석한 용액을 만들었다.

티에게 마시게 하기 위해 자는 티에게 말을 걸고 조금 흔들어 보았지만 일어나는 모습은 없다.
아무래도 회복될 때까지 재워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고 있는 채로 입에 흘려 넣으면 질식시켜 버리기 때문에
활성제의 상자에 부속되어 있던 스포이트로 총 배설 구멍으로부터 약을 넣어 누출되지 않도록 
총 배설 구멍에 테이프를 단단히 붙였다. 

하는김에 몸의 피와 눈물을 가볍게 수건으로 닦고 새 옷을 입혔다.
나는 작업을 마무리하자 잰걸음으로 방으로 돌아갔다.

18-1

방으로 들어가며 문을 거칠게 닫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레히이!"
책상 위, 상자 속의 구더기가 그 소리에 놀라 작게 울었다.

나는 책상으로 가서 상자 구석에 누워 있는 구더기 실장의 머리를 잡아올렸다.
눈앞에서 몸을 부들부들 떨며 비명을 지른다

"레힛!  목이 아픈 레후!"

이 구더기에게는 이제 볼일은 없으므로 죽여 먹이로 사용한다.
다만 티가 기절했으니 좀 즐기기로 했다.

울부짖는 구더기를 신경쓰지 않고 머리를 가볍게 짓누른다.
머리의 뼈가 부서지는 것 같은 반응이 있고 비명이 심해졌다.

안구가 나온다, 빠진다.
구더기의 눈은 눈 속에 이어진 끈으로 매달렸지만 곧 찢어지고 책상에 떨어졌다. 

"머리가 아픈 레후!! 눈이 아픈 레후!! 구더기의 눈이 "덜렁덜렁"하는 레후우!"
구더기는 필사적으로 고통을 호소한다.

명색뿐인 손발을 흔들며 열심히 발버둥치는 모습은 나름대로 재미있지만
역시 구더기 실장에게는 흥이 나지 않는다.
죽이기도 귀찮으니 이대로 먹이로 한다.
나는 책상 위에 있는, "또 하나의 상자"를 열었다.


18-2

상자 안은 중앙에 크게 피의 얼룩이 있고 구더기가 한마리 있다.
구더기는 갑자기 열린 뚜껑에 놀란 듯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

나는 눈이 떨어지고 구불구불 몸을 비비 꼬는 구더기를 그 상자 속에 빠뜨렸다. 




"레퍄앗?  레히이...레에에에에엥!"

부상을 입을 만큼의 높이는 아니었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로 난폭하게 취급된, 
구더기가 공포의 소리를 지른다. 
상자에 있던 구더기는 그 모습을 조용히 보고 있었다.

내가 산 구더기 실장은 모두 5마리.
이 구더기는 샀을 때 점원에게 부탁해서 다른 상자에 나눠 받았다.
너무 외관에 신경쓰지 않았으니 신경쓰지 못했지만 이 구더기는 옷 색깔이 묘하게 짙다. 

가재와 홍학처럼 "먹는 것"의 차이가 색에 나오는 것일까.

나는 이 구더기를 샀을 때의 일을 돌이켜 생각했다.


19-1

실장 숍에서 티의 약이나 음식을 바구니에 넣을때
작은 무언가가 많이 담긴 큰 수조를 발견했다.

수조에 부착된 패널에는 "구더기 실장"이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구더기 실장에 대해서는 아주 약간의 지식밖에 없다.
실물을 보는 것도 처음이다.

구더기 실장들은 티의 팔 정도의 길이에서 손도 발도 짧고 
만족스럽게 움직이는 것도 안 되는것 같다.

조금 움직이면 곧 숨차서, "레휴우? 레휴우?" 하고 거친 숨을 돌리고 있다.
뒤집어진 채 일어날 수 없어 그대로 잠들어 있는 녀석도 있다. 
그런 너무나도 약한 구더기들의 모습을 보고 어떤 것을 떠올렸다.
티는 집에서 완전한 피보호자이지만, 자기가 보호해야 할 존재가 생겼을 때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닐까. 

나는 수조 옆에 놓여져 있던 비닐 봉투에 
집게 부분에 스펀지가 달린 집게를 손에 들고 구더기를 5마리 뽑기로 했다.

티가 마음에 들도록 건강하고 좋은 목소리로 울고 있는 깨끗한 구더기를 4마리를 봉지에 넣은 뒤 

마지막 한마리를 고르려 수조를 보았더니
수조 구석에 머리를 밀어붙여 굼실굼실 움직이는 구더기를 발견했다.





그 구더기는 길이가 그리 길지 않지만 너비가 제대로 자라고 튼튼해 보인다.
나는 구더기의 얼굴을 보려고, 어항의 안쪽을 들여다 보았다.

구더기의 얼굴이 보였다.

입에 분홍색의 물건을 빼물고 음미하고 있다.
이명에 있던 후드는 녹색의, 푸드가 아닌. 
잘 보면 입 주위가 녹색과 붉은 액체 ― ― "실장의 피"로 오염되어 있다.

구더기는 내가 보고 있는지 알아채지 못했다.
고기를 먹는걸 마친 뒤 입 주위의 피를 핥아 내어, "레후우..." 만족스럽게 울면서, 잠들었다.


19-2

마지막 한마리는 이 구더기로 한다.
나는 잠든 구더기를 봉지에 넣은 뒤 다른 물품과 함께 계산대로 향했다.

점원이 일회용 비닐 장갑을 끼고 레후레후 말하는 구더기를 한마리씩 잡아 상자에 넣어 간다.
그때 잠자는 구더기를 다른 상자에 넣어 주도록 부탁했다. 

점원이 아직도 잠들어 있는 동족상잔 구더기를 잡을 때 손을 멈췄다.
"손님, 이 구더기 실장, 오늘이나 내일은 고치를 틀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구더기만 기를거면 곧 바꿔 드리겠습니다만 어떻게 할까요?" 

"고치?... 아니, 괜찮습니다......엄지까지 키울 생각이었기 때문에"

나는 귀찮아서 적당히 말을 했다. 

"그러셨어요. 손님께서는 눈이 좋군요.
모두 잘 지내고 말도 구사하는 새끼들이니까 잘 키워주면 엄지가 될 꺼에요 "
점원은 그렇게 말하고 활짝 웃었다.


20-1

엄지를 키울 마음은 없었지만 이제는 괜찮다.
티의 자매 놀이 상대를 시켜준다. 
듬뿍 영양을 주고 티의 여동생 대신 "엄지"라든가가 된다. 

"먹어라. 이번의 먹이는 맛이 좋다" 내 말에 두마리가 반응한다.

"밥인 레후? 그래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레후. 어딨는지 모르는 레후… 눈이 아픈 레후우.
구더기의 눈을 되돌려 주었으면 하는 레후..." 

"……"동족상잔 구더기는 잠시 표정을 엿보는 것처럼, 내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리고 불안한 듯 두리번 두리번 얼굴을 돌리다 눈 없는 구더기에게 다가가겠다.

"밥 냄새 안나는 레후…  눈이 아픈 레후...레에에엥...레에에에엥...레퍄아아!?"

동족상잔 구더기가 눈 없는 구더기의 왼쪽귀를 물어뜯고 있었다.





"아픈 레후!  귀가 아픈 레퍄아아!  구더기의 귀를 물면, 싫은 레후우!"

눈 없는 구더기의 호소에 개의치 않고 귀를 씹은 채 고개를 여러번 틀었다. 
두건 속에서 귀가 찢어진 듯 두건의 왼쪽이 덜렁덜렁 했다. 
튀어나오게 된 구더기의 왼쪽의 귀와 상처에서 피가 넘치고 상자 밑바닥에 새로운 얼룩을 만든다.

동족식 하는 구더기는 피가 나며 울고있는 눈없는 구더기의 앞머리를 물었고 
물러서면서 몸이 자연스럽게 옷에서 빠졌다.

눈이 보이지 않는 구더기는 살색의 몸을 꼬고 자신을 공격하는 뭔가에 간청한다.

"아픈 일을 하지 마는 레후"
"옷을 돌려주는 레후"

서로 잡아먹는 구더기는 그 호소에 반응하지 않고 눈없는 구더기를 향해 가서, 
그 가슴 언저리에 고개를 숙였다.  구더기의 비명이 더욱 거세진다. 

다시 눈을 들어 보면 앞발의 있던 부분이 둥근 상처가 있었다.

구더기의 비명이 그치지 않는다.

마치 사이렌처럼 구더기는 계속 비명을 질렀다. 

왼쪽 가슴, 왼쪽 아랫배, 오른쪽 아랫배와 차례로 고개를 숙이고 가면, 
구더기의 손발은 모두 없어지고 4개의 둥근 상처가 생겼다.
꼬리가 통증 때문에 심하게 움직인다.
짧은 꼬리가 몇번이나 자기의 넓적다리를 두드리고 있다.

그 꼬리를 옆에서 문다.
희미하게 "레후우" 눈물젖은 소리가 들린다.
꼬리부터 얼굴이 떠나면 뼛속까지 파여 껍질만 이어진 꼬리가 있었다.
동족식 하는 구더기는 입 속의 고기를 잠시 물고 삼키다가 꼬리의 나머지를 비웠다.

극심한 비명도 점차 조용해졌다.


20-2
눈 없는 구더기는 이제 사지에 꼬리도 없고 몸을 까딱 까딱 움직이며 신음 소리를 내고 있다. 

동족식 하는 구더기는 "그것"에서 벗어나 몸을 약간 구부리고" 레후우"라며 흐뭇하게 울었다.

"이제 먹지 않아?"

구더기는 귀찮은 듯이 얼굴을 들었다.

"이제 배가 꽉 찬 레후. 이번에는 이 "똥벌레"로  참아주는 레후
다음번엔 구더기쨩에 어울리는 스테이크와 콘페이토를 가지고 오는 레후" 

"스테이크에 콘페이토?"

정말 묘한 배합이다. 마치 아이의 생각같다.

"확실히 엄지가 되면 매일 먹여 줄게" 

"당연한 레후!  "와타치"는 엄지가 되는 레후!"

구더기는 갑자기 큰소리로 외쳤다.

"그렇게 되지 않아도 먹는 레후!  그것이 너의 의무인 레후" 

"너, 그런데 "프니프니"는 좋아하는가?" 

"프니프니후?! 잊을 뻔한 레후!. 식후에는 반드시 프니프니 해주는 레후!"

"기대해 줘. 어쨌든 다른 녀석은 죽을 정도로 기뻐해 줬어"

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구더기를 상자에서 꺼내 프니프니를 시작했다. 
죽은 프니프니 구더기로 익힌 절묘한 힘의 가감으로 동족상잔 구더기를 교성에 
목이 쉬어 얼굴이 분홍색으로 될 때까지 꾸준히 계속했다.


20-3
프니프니 후 정신을 잃은 구더기를 박스에 도로 넣어 뚜껑을 내렸다.

PC모니터를 보면, 별채를 나올 때와 같은 자세로 누워 있는 티의 모습이 보였다.
유감이지만 눈을 뜰 때까지 잠시 시간이 걸릴것 같다.
문득 책상 위에 눈을 떨어뜨리면, 빨강과 초록의 반투명한 알 같은게 있는것을 알았다.
동족식하는 구더기가 "먹이"로 했던 구더기 실장의 눈이다.




그것을 집어 들고 부착되어 있는 살점과 피를 휴지로 닦아냈다.

아크릴이나 유리 구슬 등의 무기물과는 달리 실장석의 눈은
젖은것 처럼 그 표면에 반들반들 빛을 띄우고 은은한 빛을 발하고 있어 -- 너무 아름답다.

나는 빨강과 초록의 눈을 빛에 비춰 보며 티의 일을 생각했다.


21-1
나는 녹색과 흰색의 대비 속에 있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몇명의 아이가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웅크리고, 떨고 있다. 
손에 작은 친구를 안고.

"×xxxxxx×..."

축축한 소리가 들린 후 마음이 무겁고 가려울것 같은 비명이 들렸다 .
내 손 안의 "친구"가 그 비명을 듣고 떠들어 댄다.
손 안에서 허우적거리며 목소리 들리는 쪽으로 가려고 한다.
거기 가면 위험하다.
필사적으로 "친구"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친구"는 들어주지 않는다.

"소중한 가족이 있어, 가지 않으면 안돼."

그렇게 말하고 손에서 빠져나간다고 발버둥 친다. 
나는 벗어나지 못하게 "친구"를 강하게 잡았다.
좀 힘이 너무 들어가 버린 듯 "친구"가 날카롭게 울었다.

"×xxxx" 

"친구"의 울음은 마음을 손톱으로 긁는것 같은 --싫어하는 소리이다. 

나는 곧 "친구"의 입을 막았다만, 늦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의미를 모르는 말로 나에게 말을 건다. 
모르는 놈들이 덤불을 헤치고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주위의 물건이 점점 분명해 왔다. 여기는 어디에선가 본 적이 있는 장소.

이제 기억 속에 밖에 없는 것의 그리운 장소에 자신이 있다. 

나는 희미한 의식 속에서 꿈을 꾸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 * *

22-1

나는 눈을 떴다.

흐릿하던 머리가 점점 확연해 진다. 
PC화면의 시계를 보면 오후 3시가 되고 있었다.
어느새 졸다가 자 버린 것 같다.





……어떤 꿈을 꾼 것 같지만 기억이 없다. 

PC화면을 잠에서 덜 깬 멍한 눈으로 바라보자, 라이브의 카메라 속의 티가 움직였다.

몸을 뒤척이며 배를 문지르고 있다.
기절 상태에서 보통 잠으로 바뀐 듯하다.
슬슬 일어날지도 모른다.

나는 티가 일어났을 때를 위한 준비를 갖췄다.
하는김에 동족식 구더기의 모습도 본다, 상자의 뚜껑을 열면 상자 구석에 
몸이 흰 실에 덮인 채 동족식 하는 구더기가 잠들어 있었다.

구더기의 고치는 처음 봤는데 머리는 밖에 나와 있는것이 좋은 것일까?
음, 제대로 엄지가 되지 않았을 때는 가게에서 새로 사 오면 된다. 

나는 구더기의 상자 뚜껑을 닫고 별채로 향했다.


23-1
티는 의식을 잃고부터 3시간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눈이 극히 근소한 밝기를 느낀다.
등에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지고 있다.
손으로 만져 보면 어렸을때부터 쓰고 있는 피부에 익숙한 수건의 감촉이 들었다.

이때서야 드디어 티는 자신이 이불에 자고 있는 것이 생각이 들었다.

의식은 점차 분명해 왔지만 몸이 나른하다, 눈꺼풀이 무거워서 일어나는 마음은 생기지 않았다.

배도 차고 있고, 묘하게 힘들다.
티는 자기 배를 쓰다듬어 봤다. 
그러고 보니 배가 산더미처럼 부풀어 올랐다. 

이렇게 될 때까지 무엇을 먹었었나.

한동안 배를 계속 쓰다듬으며 생각해 봤지만, 기억이 없다.

점점, 크게 부풀어 오른 배가 흥미로워 졌다.

"…테치테치...이상한 배인 치이..."

티는 눈을 감은 채, 킥킥대며 웃었다. 
자신의 배를 쓰다듬으면, 이상하게도 사랑스러움이 북받쳐 온다.

쓰다듬고 있다고 뱃속이 몇군데나 실룩 실룩 움직였다.

"…똥, 움직인 테 치이..."




23-2
가끔 대변이 뱃속을 내려가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티는 "이것"도 그런 줄로만 알고 개의치 않았다.

"…테치치치……재미 있는 태치치 칫…테치에, 태...테에, 텟테레 테에~~"
티는 기분 좋게 즉석에서 즉흥적인 노래를 불렀다.



밥을 먹으면 똥이 나오는 테찌 ♪

많이 먹으면 배가 폿코리 테치 ♪

나중에 똥도 폿코리 테찌 ♪

화내지 말아 줘 여동생 사마

언젠가 나는 커서

열심히 도와주고 힘내는 테치 

하지만 큰 나는 똥도 크게되는 테치 ♪

역시 여동생 사마 화내는 테찌 ♪





24-1

""가 별채의 방에 들어서면 티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쁜 기억"을 생각해내는 일이 없도록, 일어나면 곧바로 "구더기는 무사히 고치가 되었다"라고
타이르려는 생각이었지만 이미 일어나 버렸던 일에 ""는 좀, 초조감을 느꼈다.

서둘러 잠자리를 들여다 보고 모습을 보면
티는 누워 눈을 감은 채 배를 문지르고 문질러 비우듯이 "똥의 노래"를 불렀다.



24-2

"티, 일어났어?"

""의 말에 티는 갑자기 눈을 떴다.

"태...오빠주인님 사마, 안녕하세요 테칫"

"티, 어제는 착하게 열심히 했구나.  구더기는 무사히 고치가 됐다."

"테치..."
그 말을 듣자 티의 움직임이 그쳤다.
기억에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는지, 티의 시선에 힘이 사라진다.

"그것은 큰 훌륭한 고치가 되어서 내 방에 있어.  
이 방은 낮에는 너무 밝아서 안 좋으니 옮긴 거야"

"……"

"훌륭하다 티. 확실히 언니로서 여동생을 지켜 주었으니"

티는 머릿속에서 기절하기 전의 기억을 찾는다.


24-3
구더기에게 심한 일이 있었던 것은 기억한다.
구더기가 병이 있었다.

""의 지시로 치료를 했다.
그러나 그 때를 떠올리려고 하면 어느새 집중이 지속되지 못하고 
머리가 텅 빈 것처럼 멍하고 만다.

구더기가 자신에게 답례를 해서 고치가 된 기억이 있는데, 무엇인가 위화감을 느낀다.

그런 티의 상처가 된 기억의 틈새를 메우듯, ""는 거짓 사건을 말했다.
티의 뇌는 위석의 보호에 편리한 ""의 거짓말로 끔찍한 사실의 수정을 시작했다.
이윽고 티의 여동생의 진짜 최후는 기억할 일 없는 기억의 깊은 곳으로 떨어지고 사라졌다.

"……"

"내일에는 고치에서 나와 엄지와 만난다. 왜 그래?"

"좀 머리가 답답했던 테치..."
머릿속에서 기억의 정리가 끝나자 티는 말하게 되었다.

"여동생 만날수 있는 치이?"
티는 ""을 올려다보며 기대와 불안이 뒤섞인 목소리로 말하게 물었다.

"아아. 고치에서 나오면 같이 놀 수 있어"

"다행 테 츄우! 여동생쨩 병이 낫고, 손발이 나오게 되서 다행인 테칫!"
티는 덩실거리며 기뻐했다만, 당장은 얌전해 졌다.
튀어나오게 되어 잠시 괴로운 듯 배를 어루만지다.
티의 배는 기절하는 동안 탁구공 정도의 크기로 부풀어 있었다.

""이 총 배설 구멍으로부터 주입한 활성제는 몸체의 아기에게도 침투해 성장을 재촉하고 있었다.

보통 임신 첫날의 태아는 주머니가 몸 밖으로 노출되어 있지 않지만 
티의 태내에서는 이미 구더기로 변해 있는 아기도 있었다.

"테에에에.  배가 무거운 테 치이..."

"티, 축하해"

"축하 테 치이?"

"모르는가?  배에 새끼가 생긴 것이야. 너는 엄마가 되었어"


24-4
"테에에에!?…테에에에에!?"
티는 잠시 자신의 배와 ""을 번갈아 보고 놀라움의 목소리를 높였다.

"실장석은 꽃가루-꽃의 가루로 아기가 생긴다는 것 같아서 
그 근방에 나는 꽃의 가루가 우연히 허벅지가 들어갔을까"

"테 치이..."
티는 자기 배를 보았다.
푸드를 많이 먹었을 때 등에 비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늘어 있다.
이 작은배에 실장들의 생명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티가 부드럽게 자신의 배를 쓸어 넘겨가면 뱃속에서부터 바로 삐쿠삐쿠 한 움직임이 몇개 벌어졌다. 

그 하나하나가 "자신의 새끼"라고 생각하면 지금까지 없는 정신의 고양을 느꼈다.

"테치에에. 나의 배에 귀여운 아기가 많이 있는 테츄우! 채류~..테류우"

티는 번역할 수 없는 순수한 "환희"의 목소리를 높였다.



"테류우우우...테류우우우...우우..."

티는 멍청한 표정으로 울었다.

어머니의 애정 어린 울음 소리를 듣고, 몸체의 새끼도 "레후? ♪" "레루 ♪"하고 
마음껏 큰소리로 울고 응한다. 

체내에는 공기가 없어서 실제로는 소리에 안들린다. 
태아의 위석에서 방출되는 것이 펄스가 되고, 티의 위석에 닿아 "목소리"로 인식된다.

"레후" 라고조차 아직 발성할 수 없는 구더기보다 작은, 새 생명. 

열심히 울고, 몸을 삐쿠삐쿠다 티에게 자신의 존재를 호소한다. 

티는 솟구치는 자식의 큰 사랑에 행복의 눈물을 흘리며 환희의 목소리를 계속 올린다.

사랑스럽게 자신의 배를 몇번이나 반복해 어루만지고 있다. 

그런 작은 "어머니 실장석"의 모습을 보면서 ""은 즐거워서 견딜 수 없는 것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24-5
"티, 자식이 귀엽나?" 

" 귀여운 테치이...티의 자식이 배에 많이 있는 테치.
작은, 작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움직이고, 귀여운 목소리를 내는 테 치이..." 

"새끼를 낳기 위해 열심히 하게?"

"테치?" 

"너는 아직 자실장이다.  새끼를 낳기에는 몸집이 작다. 체력도 부족해 "

"태..." 

"모처럼 생긴 귀여운 새끼도 죽고……잘 낳아 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테에에에에!"

"티가 통증을 참고 노력한다면 내가 건강한 새끼를 낳게 도와 줄게"

""은 그러면서 손으로 커터의 칼날을 들이밀었다.

24-6

"도움 테치이?" 

"아아. 아기의 실장, 너는 새끼를 낳기에는 체력이 모자라니 기운이 나는 약을 위석에 쓸 건데.
가슴을 열어 위석에 직접 약을 쏟는다"

"텟!" 

"아프지만 참을 수 있으면 튼튼한 아기 낳을수 있다.  어떡하지?" 


"테에에에…… 아파 아파를 참는 치. 그것을 하길 바라는 테찌!"

"알았다. 티는 훌륭한 엄마구나. 훌륭하다" 
그렇게 말하자마자, ""은 티의 실장옷을 재빨리 벗겼다. 
급한 행위에 놀란 티에 개의치 않고,
""은 가슴 중앙에서 약간 오른쪽의 위치에 칼의 칼끝을 얕게 찔렀다.


24-7

"텟챠아아아!" 

티는 날카로운 통증에 견디다 못해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그 목소리를 듣고 몸체의 새끼들이 몹시 동요한다. 


어떻게 된 거 엄마?
누군가가 엄마를 괴롭혀? 
무서워

새끼들이 불안한 듯 울음을 듣고 티는 정신이 들었다. 

이 새끼들은 이제 나의 목소리가 들린다.
작은 녀석들이 무서운 목소리를 듣고, 죽어 버릴지도 모른다.

"……텟테로치에, 텟테로테에~~"
티는 비명을 지르는 대신 노래를 불렀다.

잠시 손을 놓고 장면을 지켜보던 ""이 히죽 웃는다. 

"계속하겠다"

"텟테레 ~ 로치에,"


24-8
""는 찌른 칼을 그었다.
치즈를 자를 때 같은 매끄러운 저항과 함께 빨강과 초록의 피가 흐른다. 

"치에에에에 쯔!…… 테, 테, 테로테에,……"
티는 필사적으로 참고 사랑스런 아기를 위해 "행복의 노래"를 부른다.
선혈이 끓는 상처를 손가락으로 넓히고 깊이를 확인하면서 얕게 조금씩 자른다.

위석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그리고 고통을 오래 끌기 위해.

""은 손가락 끝에 신경을 집중시켜 처음으로 자기 손으로 티를 훼손하는 감촉을 즐겼다. 

"텟!텟!테에로테에~~테에에, 테에,…테레 레~..."

티를 누르는 ""의 왼손에서 작은 몸이 흔들흔들 튄다.

이윽고 칼날이 갈비 뼈에 도달했다.
그것보다 아주 약간 힘을 주면 뿌쯔뿌쯔 뼈가 끊어졌다.

"테에에에에에쯔. 태, 텟!테 롯테!테롯 테...테에에, 테로레에에...!"
""는 칼의 등으로 고기를 열어 속을 들여다보고 피투성이의 고기 구멍 속에 티의 위석을 찾았다.

재빨리 준비한 활성제의 희석액을 위석에 부으면, 
짙은 녹색 빛인 위석이 순식간에 투명감 있는 에메랄드 그린으로 바뀌었다.

알루미늄 깡통을 잘라 U모양으로 구부려 만든 즉석 개흉기를 꽂고 상처가 재생하지 않도록 한다.

"이로써 위석에 영양이 직접 전송된다. 좋아 열심히 했구나"

"테? 테에로테에~~테에쯔. 테레 레,"
티는 위석에 직접 보내는 힘 때문에 통증이 점점 안정되어 왔다. 

"티, 입을 크게 벌리고"

겨우 일이 끝난 줄 알고 안심하고 있던 티에게 ""이 말을 걸었다.
""가 입을 벌리게 할 때는 사탕을 줄 때였다. 

열심히 했을 때 "포상"을 줄까?

티는 그렇게 생각했다.
노래 부르는 것을 멈추고 설레면서 입을 열면
""은 티 입으로 단단하게 구겨진 휴지를 밀어 넣었다.


"웅쯔!?텝!"

"티, 사실 아직 너에게 해 줄 일이 있어"

"...?"

"너는 훌륭한 엄마니까 절대 거절하지 않을 거야"
""은 티에게 이제부터 할 일을 속삭였다.

티의 얼굴이 창백해지고. 땀이 떨어진다. 

"...그럼 갈게"

방에 숨막히는 긴 외침이 터져 나왔다.

태내에서 그 목소리를 듣는 태아들은 정신을 잃고
가장 작은 몸의 새끼는 공포에 위석을 터뜨려 죽었다.


24-9
"태 지...테...짓..."

""은 통증과 배가 열린 일의 충격으로 부들부들 떨고 있는 티를 부드럽게 잡고,
활성제의 찬 꼭지에 얼굴만 나오게 해치웠다.

그리고 입에서 침과 피 묻은 휴지를 끌어내고
대신 얼음 설탕을 입에 밀어넣었다. 

"티, 거기까지 힘냈어. 꼭 건강한 아기가 생길꺼야" 
""은 그러면서 방에서 나갔다.


25-1
나는 집의 부엌으로 향했다. 

끝내 참지 못하고, 하고 말았다.

기쁨에 떠오르는 미소를 감추지도 않고 티를 상처 입혔다. 

나는 티의 고기를 베는 감촉과 통증에 튀는 작은 몸을 떠올렸다.

눈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네온처럼 눈의 색이 변해 있었다.
초록색 눈물도 많이 흘렸다. 

심한 통증을 주어졌을 때, 실장석은 저렇게 되는구나.

티는 내 마음을 조금은 알아챘을까. 

마당을 가로지르는 툇마루에서 집에 올라가면, 집안에서 소리가 났다.



25-2
발소리를 죽이고 소리 나는 부엌으로 향하자 회사에 가 있을 터의 엄마가 있었다. 

"오늘은 꽤 빠르네.  왜 그래?"

"아, 마침 다행이야 일로 가까이 지나가다 들렀어. 내일 밤까지 올 수 없으니 돈 둘게"
그렇게 말하고 엄마는 돈 봉투를 테이블에 둔다. 


그것을 보았을 때 테이블 위에 사진이 몇장 놓여 있는 것을 깨달았다.
좀 화려한 옷을 입은, 자실장의 사진이었다. 

"그래. 바쁠 것 같아 ― ― 그런데 이것은?" 

"그것은..우리 회사의 자실장 옷. 엄마가 만들었어.
티가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가지고 와서 보여 주려고"

엄마는 과거 의류 회사에서 패턴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었다.
5년 전에 그 회사를 그만뒀지만 2개월 전부터, 애완동물용품업체의 친구들 등쌀에 
애견 옷 디자이너로 일하게 되었다.

첫번째 수업에 엄마가 만든 작은 개의 옷을 보여 줬는데, 
실장의 옷도 만들고 있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았다.

"굉장히 귀엽네.  아마 다 원할거야"

사진은 공식 홍보용 물건이 아니라 좀 더 넉넉하게 찍고 있다.
반드시 사내를 위한 것이다.

보다가 문득 사진의 아기 실장이 모두 다른 개체라고 깨달았다.
실장의 얼굴은 같은 것이지만 사진의 아기들은 앞머리의 머리털 모양이 달랐다.

"이거 전부 다른 새끼네."

"잘 봤네. 그래, 자실장은 일주일이면 꽤 자라니까, 언제까지나 같은 새끼는 빌릴 수 없어"

그것을 듣고 의문이 솟았다.
티는 집에 와서 3개월 가량 지나도 크기는 거의 달라지지 않았다.

"그다지에 티는 안 크게 되네."
"티는 미숙아였다고 하니까 원래 클 수 없어. 그리고 말이지 ― ―" 

나는 준비를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엄마의 설명을 듣고 
티의 큰 희망은 애초부터 이루어지지 않을 소망인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웃었다.



25-3
"?― ― 그럼 갈게. 그거 뭐야?"
엄마가 내가 가진 것을 보며 말했다. 

"주지 않을 거야"

"필요 없어 입이 냄새 나네요. 그럼 잘 부탁해" 

"알겠어. 조심해"

현관 열쇠가 닫히는 소리가 들린 뒤 나는 부엌에서 꼭지를 내고 그것에 얼음과 물을 넣었다.
조금 늦었지만, 아직 상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손에 든 "티에서 오려낸 것"을 비닐 봉지에 넣고
얼음 물에 넣어 두고 뚜껑을 열고 냉장고의 가장 안쪽에 넣었다.



25-4

티는 ""가 방을 나오고 나서 10분 뒤에야 통증과 공포의 충격에서 회복했다.

"테에??……테에???에에……"
티는 무의식적으로 몇번이나 되풀이 하면서 울었다.
도움을 부르는 소리가 아니다.
자신이 본연의 일을 확인하는 일이니 안심하는 것이다. 
안정을 찾자 동시에 자신의 몸의 상태를 파악하기 시작한다.
입 안이 미끈거리고 달콤하다.
왼쪽 뺨 속이 땅긴다. 

죽을거 같다.

혀로 찾으면 ""이 밀어넣은 얼음 설탕이 있었다.

"달콤한 테츄..."
걸핏하면 얼음 설탕을 핥고 있다가 혀에 작은 이물질이  따라나온다.
입을 오므리고 손에 이물질을 토해 보면 하얀 방울이었다.
아픔을 버티며 이를 악물었을 때 부러진 티의 어금니이다.

"테에에…… 이빨이 뿌러졌어 테치이..."
티는 그러면서 자신이 더 큰 물건을 잃은 일을 떠올렸다.




25-5
발.

지금 티에는 두 다리가 없다. 

"티, 네가 먹은 밥은 "영양"이라는 힘의 바탕이 되어
배의 새끼는 그 영양을 너의 몸에서 나눠 받는 거야"
"그래서 티의 배 이외를 빼내 몸이 필요한 영양이 적게 되면 
그만큼 배의 자식이 영양을 많이 받을 꺼야"

"배의 새끼를 쓰다듬고 있는 그 "손"은 없으면 곤란할 것이다. 
하지만 티는 아이를 낳을 때까지 여기서 자고있을 것이다. 움직일 필요는 없다"

"그러니까 그거까지 사용안하는 다리를 자를게"

""은 그러면서 티의 발 뿌리를 실로 꽉 묶고 그 끝을 잘랐다. 
임신기에 분비되는 호르몬과 활성제 덕분에 상당히 통증은 억제되고 있지만 
발에 의식을 돌리면 땅땅한 통증을 느꼈다. 

"테에, 다리가 없어진 테치. 테에에...  아픈 테치이. 아파, 아픈 테치……
테에에에에엥.. 테에에에엥..." 


오빠 주인님이 다리를 잘랐어
오빠 주인님에게 아픈일을 당했다 
오빠 주인님, 내가 아픈데 비웃었다.
웃으며 다리를 잘랐다.

티는 신체를 잃은 것과 믿었던 ""에게 아픈 일을 당한것을 떠올리고 울었다.



25-6

"테웃크……"
티는 한바탕 울고 난 뒤 조심조심, 없어진 부분을 보려고 했지만 큰 배가 있어서 발을 볼 수 없다. 
큰 배 ― ― 그 중에는 자신의 새끼가 있어서 바깥 세계로 태어나기까지 점점 크게 자랐다.

티는 배를 천천히 몇번이나 쓰다듬었다. 
밖으로부터 자극에서 깨어난 새끼들이 이에 응하도록 건강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건강한 새끼들의 존재를 몸으로 느끼고, 티는 자신의 나쁜 생각을 반성했다. 

"오빠 주인님은 이 새끼들 때문에 이타이 이타이를 했던 것 테치. 
와타치가 구더기쨩을 도왔을 때와 같은 태치"

"꼭 티의 아이들이 잘 될거라고, 웃고 즐거워했을 테치. 나는 정말 바보테치…바보실장 테치..." 

티는 미소를 지었다.
통증이 있으나, 그것을 웃도는 기쁨으로 가득했다.

티는 노래했다. 

나의 귀여운 아이들
나는 작은 엄마지만
부디 건강하게 자라는 테찌 

보통 엄지쨩에
큰 구더기쨩 작은 구더기쨩
작고 작은 구더기쨩도 더 작은 구더기쨩도
모두 소중한 나의 아이 테찌
모두 잘 태어나면
좋은 일 많이 기다리는 테찌 

주인님과 공놀이
여동생님은 좋은 일
오빠주인님은 큰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테치...

어머니의 정겨운 노랫 소리를 듣고 티의 자식들은 기쁨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보호막 속에서 작은 몸을 움직인다.

티는 뱃속에 건강한 우리 아기의 목숨을 느끼고 있어 
마음속으로 어머니로서 굳건한 마음이 생긴다.

절대 잘 낳아 주는 테찌 
"여동생쨩도 열심히 하면 도와 주는 테치"
"이번은 오빠 주인님이 옆에 있는 테치. 분명 괜찮은 테치" 

""의 말한 대로 치료해서 여동생의 목숨을 구원하였다고 티는 믿고 있다.
""스스로 "건강한 아기가 태어나게 도와주는"일을 해 준 덕에 지금 출산에 불안은 없었다.

태어난 새끼를 손에 품는 그 때를 꿈꾸고 티는 계속 노래했다.



26-1
PC에 접속된 스피커에서 티의 노래가 들린다.

행복하게 부르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일이 힘들다.
그러나 출산이 끝나고 안정될 때까지는 몸의 부담도 크다. 
지금 더 이상 참견하는 것은 위험한 것.
모니터로 티의 모습을 보면 자제할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기분을 바꾸기 때문에 산책을 나가기로했다.

 15년 전에 생긴 도쿄 근교의 신흥 주택지에 우리 집은 있다.
분양 주택이 시머 트릭으로 늘어선 거리를 벗어나자 
주택지 변두리의 수로변의 길로 나온다. 

이 수로변의 길에는 몇군데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산책에 알맞은 곳이다. 
들실장은 공원에 서식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곳의 공원에는 없다.
이 주택지 입구에는 오렌지 색의 실장 기피 소재로 된 포장 타일이 사용되고 있다.
이 타일과 수로 덕분에 밖에서 들실장이 끼어들 일은 드문 일이다.

유모차를 미는 어머니와 유치원생 정도의 아이들이 놀고, 
큰 공원을 지나 잠시 걸으면 다음의 작은 공원이 보였다.
이 근처는 포장로부터 흙의 길로 바뀌었다.
기구들도 없어서 여기에서 노는 어린이의 모습도 없다.
그 공원에 다가가면 작은 녹색 옷을 입은 생물이 눈에 띄었다.



26-2
그것은 몇마리의 실장석이었다.
50cm정도의 "성체"와 30cm정도의 "중실장"정도가 땅바닥에 쓰러진 성체 실장석을 밟고 있다.
그 주변에는 몇 마리의 자실장이 테치테치과 한창 떠들고 있다.

쓰러져 있는 성체는 머리가 평평하게 납작해지고, 
팔다리는 뒤틀려 허벅지에서 흘러내린 똥과 피가 웅덩이를 만들고 있다.
짓밟힐 때마다 움직이는게 나서 아직 겨우 살아 있는것 같다.

동물의 체취에 화학적인 악취가 섞인, "실장석 냄새"라고 밖에 표현할수 없는 냄새.
실장석의 가게에서 맡은것 보다 훨씬 강하고 사방에 감돌고 있다.

실장석간의 "린치"?

모처럼 기분을 바꾸어 산책에 나섰다고 하는데, 끔찍한 것을 보고 말았다.
나는 실장들을 피해 지나가려 했다.

하지만 나를 알아차려 신이 난 실장들은 이쪽으로 뛰어왔다.

먼저 내 앞에 튀어 나온 자실장은 방금 내딘 발 밑에 정확하게 들어가는 것으로 됐다.
그대로 밟았다.

"지이"

구두에서 찌그러진 자실장의 작은 몸에서 의외라 할정도 대량의 똥이 모리모리 분출한다.
죽는 순간, 구두 밑바닥으로부터 고기가 "덜덜 떨려" 경련하는 감각이 그대로 전해졌다.

압사당한 자실장을 보고 계속되고 달려온 자실장이 경직되고 그쳤다.
그것도 피하는 것이 귀찮아서, 밟았다.

"지이"

또 신발 밑에서 대량의 더러운 국물이 묻는다.
이런 식으로 밟고 있으면 바지 자락도 더러워질 수 있다.
나는 지겨워서 걸음을 멈췄다.

"데샤아아아아아앗!"
죽은 자실장을 보고성체가 심하게 외친다.
중실장을 거느리고 양손을 치켜들어서 내 쪽으로 다가가 왔다.
나머지 자실장들은 테챠테챠 떠들면서 성체의 뒤에 숨고 있다. 

주변에서 실장이 떠들썩하니 자동적으로 링갈이 시작된다.
티의 목소리와 달리 링갈이 학습하지 않은 목소리여서 무기질의 음성 번역이 이어폰에서 들렸다.

"나의 귀여운 아기에 아기에..."
곧바로 전원을 OFF로 한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들을 생각은 없다.
놈들의 눈은 흙탕물처럼 탁하고 있어.
이 실장석에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

귀찮지만, 이런 소란스러운데 말고는 산책할 곳이 없잖아.
나는 옷과 구두를 더럽히지 않게 공원의 구석에 있던 빗자루를 사용해 전원 수로에 빠뜨렸다.

"뎃...!!! 데풋츠!"

"……!!"

실장석들은 간신히 수면에서 바둥거리고 있었지만 몇미터 나간 사이에 전원이 가라앉았다.

빗자루를 제자리에 내려놓고 쓰러진 성체 실장석을 보면 전혀 움직이지 않게 됐다.
나는 그 옆을 지나 공원의 반대편으로 빠져나가려 했다.
그 때 공원의 출구 근처의 잡초들이 묘하게 흔들리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잎의 그림자를 자세히 보면 피눈물을 흘리는 자실장이 떨고 있었다.
반들반들 한 둥근 눈으로 나를 지켜보고 있다.

나는 링갈를 작동시켰다.



26-3
"자실장이 한마리 뭐 하니?"

"치히이쯔!"

"아까의 실장석은 나쁜 실장석였기 때문에 저렇게 됐어. 너에게는 아무것도 안해"

"테치..."

"너, 주인에게 버림받기라도 했나?"

이 마을에는 밖에서 실장이 들어올 수는 없어.
그러니까 나는,"버려진 실장" 아니냐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것을 언급했다. 

"와 타치는 들실장 테치이이!"

자실장은 갑자기 격앙돼 외쳤다.

"엄마도 들인 테치...  
언제나 엄마와 함께 여기에 물을 길러 온 테치. 하지만 오늘은 운이 좋지 않게
버려진 실장이 있어 엄마를 죽여버렸다 테 치이...!"

자실장은 그렇게 말하면서 쓰러진 성체 실장의 시신으로 뛰어갔다. 
성체의 시체에 매달리고, 자실장이 운다.

이제 움직이지 않는 사랑하는 보호자에게 더 사랑 받고 싶었다고.
어리광을 부리는 오로지 어린 목소리로 그 자실장은 계속 울었다.

나는 그모습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26-4
나의 몸이 추워질 무렵 자실장이 마침내 울기를 멈췄다.
시체를 몇번이고 돌아보며, 코를 훌쩍거리고 터벅터벅 공원의 출구로 향한다.

"― ― 가게?"
이 녀석을 집으로 데리고 돌아갈까.
그렇게 하며, 나는 일단 말을 걸었다.

"마을로 돌아가는 테찌. 아줌마에게 길러달라고 하는 테치"

나는 자실장의 뒤에서 공원의 출구로 향한다.

"테?"

추월할 때, 자실장이 신기한 듯 이쪽을 보고 있었다.

공원을 나오자, 흙길이 이어지고 있다.
길 왼쪽에는 수로, 오른쪽은 경사가 높은 둑이 되고 있다.
나는 "실장석의 발로 걷는 길"을 찾도록 했다.

공원을 지나고 50미터쯤 앞선 때, 희미하게 실장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근처는 그다지 본격적인 토목공사가 되지 않았다.
발밑도 큰 돌이 널려 있고, 잡초도 많다.
그 잡초의 그늘에 드문드문 실장석의 모습이 보였다.

뒤쫓기를 하거나 파인 고무 공을 굴리고 있는 자실장.
세탁한 것 같을, 너덜너덜의 젖은 수건을 돌 위에 펼쳐 널어 두는 성체 실장.
약간의 "실장석 마을"이 거기에는 되어 있었다.

잠시 바라보고 있다가 아기 실장 한마리가 나를 깨달았다.

"태...테에츄 테츄아아??????!"

그 자실장이 큰 비명을 올리자 마을 전체의 실장들이 매우 당황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큰 잡초의 그림자로 달아난다.

큰 잡초의 호를 그린 여러겹으로 차례차례 겹쳐진 잎.
그 "호"아래에 생긴 공간에 골판지나 비닐 봉지가 살짝 보이고 있다.
실장석 집 같다.
그것이 10군데 정도도 있을까.

이놈들은 어떻게든 들어오면서 어느새 이렇게도 모여 버리는구나.

그런 일을 생각하며 보니 문득 내 마음속에 무언가가 생각 났다.

그것은

약간의 체념.
더 약간의, 자비.

그리고 

강한 공포와 슬픔과 후회.


26-5
생각을 하다가 어느덧 집으로 발길이 쏠리고 있었다.
그런 때 목소리가 걸렸다.


"어머! ""군"

목소리의 주인공은 근처에 사는 어머니의 친구 K씨였다.
엄마가 일을 하기 전엔 자주 집에 놀러 왔다.
지금도 쉬는 날에는 함께 외출하는 사이다.

그리고 K씨의 한발 뒤에는 목걸이를 붙인 K씨의 사육 실장을 데리고 있었다.

사육실장은 나를 보면 왠지 좀 놀란 듯한 얼굴을 한것 같다.
그리고 좀 당황한 것처럼 데스 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얼마 전에는 고마워."" 니가 차에 자세하고 살아났어"

지난 달 어머니의 분부로 배터리가 나간 K씨의 자동차를 보러 간 적이 있어.
저런 일로 "차에 정통한" 이라고 생각되면 곤란해 진다.

"아니, 그런 말은 괜찮습니다. 저야말로 어머니가 늘 신세가 되니까..."
나는 K씨와 몇분, 적당한 잡담을 하고 집으로 향했다.


26-6
""와 K가 갈린 뒤 K의 사육 실장은 좀 반갑게 ""에게 말했다.

"그 인간 상, 처음으로 나의 얼굴을 봐주신 데스우"

"그래?"

"지금까지 나는 봐도 얼굴을 보는 것은 없었던 데스.

실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조금 슬펐던 데스…"

"그치만 오늘은 나의 얼굴을 지켜봐 준 데스. 꼭 그 실장의 일을 좋아하게 된 데스우"

* * *




* * *

27-1
거의 캄캄해 졌을 무렵 집에 도착했다.
하늘의 낙조를 검게 잘라낸 것처럼 자신의 집이 보인다.

집에 들어가서 곧장 거실에 가서
선반에 늘어선 앨범 중에서 내가 4,5세경의 앨범을 찾았다.

그 앨범은 선반 안쪽에 감추듯이 놓여 있었다.
나는 앨범을 열었다.

유치원 때의 나.

아직 젊은 부모.

그리고 성체의 실장석.

"...미도리이다"
사진에 찍힌 실장석의 이름을 무의식중에 입 밖에 냈다.

미도리의와 찍은 사진은 몇십장이나 있었다.
그 대부분은 미소는 나와 함께 찍혀 있다.

앨범 속 만큼 여름 복장의 나와 미도리가 찍혀 있는 사진의 뒤
미도리의 사진은 없었다.

나의 사진도 거의 없다.
엄마가 찍은인 정원의 꽃 사진이 마지막 페이지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앨범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 * *



27-2
""가 외출하는 동안 티는 태어나서 최고의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진심으로 깊은 곳에서 자연스럽게 어루만지는 행복한 선율.
"레우ー레우ー ♪"
"류~!" 
그것을 들은 배의 새끼는 팔딱팔딱과 짧은 몸을 튀기며, 운다. 

몸 속으로부터 겹겹이 쌓인 자식들이 엄마를 그리워하는 목소리. 
또 활성제에 따른 과잉으로 분비된 임신기중 분비되는 물질의 효과가
티에게 눈이 부실 정도의 행복감을 가져왔다.

티는 일어나면서 꿈을 꾸었다.
우리 아기가 태어난다.
자신의 딸들이 ""이나 그 가족에게 사랑 받는 광경.
아기가 더 새끼를 낳고, 혈연 관계를 가진 큰 가족이 만들어 지는 행복에 찬 미래상 

"테류우, 우 테에테 ♪ 츄와아아아,~~~~〜!!♪" 
마음부터 육체에서 위석에서 기쁨과 행복을 티는 노래로 들려준다.

그런 행복감과 달리 티의 몸은 지쳐 있었다.
배를 쓰다듬으며 1분 정도 불러 대면
흔들거리며 힘이 빠진 듯 고개를 숙이고 움직임이 멈춘다.
몇분 후에 다시 일어나 부른다.

그것을 몇번이고 몇번이나 되풀이하고 있다.
티는 몇분마다 정신을 잃고 있었다.

부분적인 기억 장애가 일어나는 등 마음의 상처를 입었으며,
임신하고 두 다리를 잘라냈다.
오늘의 일은 티의 작은 몸에 대해 너무 큰 부담이었다.

티의 작은 위석은 몸의 이상에 대처하기 위해, 
한계까지 위석력을 혈액에 태워 방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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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작가가 쓴게 이것 뿐이라고 함. 몇 년째 업데이트 없다는 소리도 있고.

 젠장 그래서 고치는 어떻게 된거냐고

댓글 20개:

  1. 최고의 명작이 될수 있었는데... 연중이라니... 레뺘아아아앗! - 파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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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 보니까 구더기 위에 눈물흘리는 씬부터 양쪽 눈물이 초록색인데스
      복선이 지리는 데수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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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거 직접 번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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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뇨. 왜 실장석 관련해서만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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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저도 여기있는 자료 전부 퍼갈게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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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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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그러세요. 원래 제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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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음 ㅡㅡ 동종식 엄지를 구더기챠로 오해하고있는 자실장이 엄지 행동에 충격먹는 모습을 보고싶었던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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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 요새 참피물 너무 많이봐서 글을 쓰면 똥글이 써져요;; 소설을 못쓰겠어요... 그런데 우지실장 끔살당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꿀잼이라 끊을수없네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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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와명작감인데 개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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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뭐...뭣...!? 연중이라니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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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T를 구더기로 만들고 더러운 구더기 새끼들 나으면 T가 보는 앞에서 한마리, 한마리씩 고통스럽게 총배설구 및 위석 찢어발기는 고문에 아비규환에 빠지게하고 지 애미인 T를 원망하면서 죽길바라는 레후~ 구더기들이 다 죽으면 T는 다시 강제 출산 시키고 우지챠를 한마리씩 씹어먹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 레후~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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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고인 레후!! 구더기쨩도 그런 전개가 좋은 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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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죽이는 건 뭐 가상 동물이고 소설이니 감흥이 없는 데 남의 물건을 함부로 했다는 점에서 뭔가 열받음. 차라리 여동생이 자기 것을 괴롭히거나 저 놈이 자기 걸 괴롭히는 거면 그냥 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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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뭐 대충 결말은 예상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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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작가 센세의 허락이 있으면 내가 뒤를 이어서 쓰고 싶은 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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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에미가 기르는거 함부로 손대는 싸이코패스인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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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하아~ 이건 정말이지 실장 문학의 완성인데스가,,, 완결이 안되서 그냥 그런 길을 걸어가는 지금의 실장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명작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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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그림 진짜 잔인하게 잘그림.... 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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