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후 레후」 「레훙」 「레페~」
빨강 벽돌 구조의 공장에 많은 구더기 실장의 목소리가 울린다.
「네네, 조금 기다려 주세요」
구더기 실장의 울음 소리에 대답하듯 아가씨의 소리가 높아진다.
그녀의 이름은 사츠키. 이 공장에서 일하는 여공이다.
사츠키가 자신의 작업대에 눈을 돌려, 「구더기들」의 무사를 확인한다.
어둑어둑한 방. 살짝 열린 커튼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미약한 빛만이 실내를 밝힌다.
그 구석에 놓인 길이 1미터, 폭 6cm의 수조에 살색 덩어리가 있다.
실장석이다. 그것도 독라.
등을 구부리고 가슴에 끌어안은 것은 새끼 실장.
사지는 온데간데 없고, 온몸은 원래보다 족히 2할은 퉁퉁 부어있다.
7월에 접어들기도 전에, 계절은 벌써 여름이 되어 있었다.
아직 6월 말도 되지 않았지만, 기온은 전국 각지에서 한여름날을 웃돌면서 연중 최고 기온을 갱신한다.
또한 봄의 대지진 때문에 대규모 절전 운동도 시작되어 냉방 온도가 올라가 체감 온도는 너무 높다.
더위는 냉정한 판단을 쉽게 빼앗는다.
우리 집의 사육 새끼실장은 마루는 베란다에서 육성하기 시작한 화분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화분이라고 해도 이제 겨우 싹이 텄지만.
지인에게 나누어 준 씨앗을 심어 그동안은 실내에서 키웠다.
2주 정도 지나서 발아하면 좀 더 커질 것을 기다려, 잎이 늘어나자 분갈이를 한 것이다.
회사의 창문에서 보이는 것은 맞은 편 빌딩과 그 유리에 비치는 이쪽의 빌딩.
그러나 하늘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다.
관목이 일정 간격으로 나란히 심어진 중앙 분리대와, 밤낮으로 차가 끊이지 않는 상하 3차선의 넓은 도로.
거리를 구성하고 있는 높은 빌딩들 중의 1개, 그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