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도

"구더기짱! 구더기짱, 아니라니깐! 거기가 아니잖아!!"
"레후? 레후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나도 모르게 언성을 높여 버렸다. 구더기짱이 울음을 터뜨리는 바람에 희망봉이 똥투성이가 된다

"미안해, 구더기짱. 소리를 질러서. 이것 줄테니까, 기분 풀고..."
"레후? 렛후♪"

별사탕을 던져 주니 순식간에 울음을 그치고 별사탕을 레후-레후-핥아 댄다.

실장이 있는 세계의 신문배달

신문배달의 아침은 이르다.
그 날도 남자는 모두가 잠들어있는 오전 2시가 넘은 시각에 눈을 떴다.

「……」

밖을 살핀다. 구름은 많지만 비는 아직 내리지 않으리라.
아침에 비가 온다고해서 우울해하고있었지만, 이 정도라면 배달에 지장은 없다.

재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배급소가 계약하고있는 연립주택을 나선다.

특상스시

집에 돌아와보니 편의점 봉지 안에서 자실장이 미쳐날뛰고있다.
그러고보니 슬슬 탁아의 계절이었지. 방심했네.
사온것은 리필용 세제밖에 없었으니 피해는 별로 없다.
내용물을 용기에 옮겨담으면 포장은 어쨌거나 쓰레기통 직행이니.
그러니까 벌은 주지않기로하고……일단 왜 화를 내는지 물어보기로 할까.
나는 iPhone의 링갈앱를 켰다.

나의 아이

편의점에서 나오니 눈 앞에 실장석 친자일행이 있다.
나를 보더니 각오를 굳힌듯이 아이를 안고 내민다.
「주는거니?」
내가 묻자
「……데스우」
하고 한마디, 비통한듯이 중얼거린다.
내밀어진 아이는 괴롭다는 듯한 표정이지만, 그럼에도 최대한 미소를 지으면서 뺨에 손을 대고 아첨을 하고있다.

월하의 시月下の詩

SIDE−1

기숙사의 창에서 보이는 예배당의 첨탑에 봄의 어슴푸레한 달이 걸려있다.
환상적인 분위기에 반해버려서 스케치북에 그 풍경을 옮겨담고 있자니 초인종이 울렸다.
나는 연필을 놓고 인터폰에 물었다.
「누구세요?」
「나야, 토모코. 카미루神流예요.」
「리야理矢 선배신가요. 잠시 기다려주세요」
말하면서 문의 체인을 푼다.

진심실장

어느 날, 언제나처럼 쓰레기장에서 잔반을 뒤져서 공원으로 돌아가는 실장석.

오늘은 곰팡이가 슬어 버려진 빵과 사과의 껍질과 심, 고기가 많이 남아있는 통닭의 뼈라는 언제나보다 제대로 된 잔반을 손에 넣어 기쁨에 가득차있었다.
「데프프, 오늘의 공물은 호화로운데스, 고귀한 와타시에게 어울리는데스」

섬유충

그 성체실장석은 태양의 빛이 쨍쨍 내리쬐이는 넓은 초원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있다.

옆에서 시중드는 인간에게 이런저런 주문을 하면서 자신 앞에 있는 테이블에 펼쳐진 진수성찬을 입에 옮긴다.

테이블 위의 식사에는 자실장과 엄지, 우지쨩도 모여들어 각자 마음대로 식사를 즐기고있다.

감따는 실장

가을이 깊어가고, 공원의 나무들에도 단풍이 물드는 계절

들실장석들이 공원에 인접한 빈집의 담장 아래에 모여있다.

한때 노인이 홀로 지내던 낡은 한칸집이었지만, 작년에 갑자기 사망해버린 이후로는 빈집이 되어있다. 입구는 실장석이 멋대로 들어가지 않도록 봉쇄되어있지만, 실장석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정원에 심긴 감나무.

분충 세마리

와장창창창

「테치테치텟치이이!!(이런 맛없는 밥을 먹을수 있겠는테츄!)」
「테챠아앗!!테챠챠챠아앗!!(더 맛있는 밥을 가져오는테치!)」
「텟치이이!!테치테치테치테치!!(정말이지! 쓸데가 없는 노예인테치!)」

뒤집어진 미니어처 식탁
흩뿌려진 따뜻한 식사

거기에 앉은 세 마리의 자실장은 명실상부한 이른바 『분충』이었다.

중앙 분리대 실장

"데에에... 나갈 수가 없는 데스우..."

여기는 모 국도의 중앙 분리대. 거기에 한마리의 실장석이 꼼짝 못하고 있다. 원래 인근 공원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한 아이의 장난으로 여기에 던져진 것 이다. 차량통행은 극심하고 게다가 3차선인 도로는 실장석의 다리로 횡단하려면 엄청난 거리이다. 필시 다 건너기 전에 도로의 얼룩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