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이

편의점에서 나오니 눈 앞에 실장석 친자일행이 있다.
나를 보더니 각오를 굳힌듯이 아이를 안고 내민다.
「주는거니?」
내가 묻자
「……데스우」
하고 한마디, 비통한듯이 중얼거린다.
내밀어진 아이는 괴롭다는 듯한 표정이지만, 그럼에도 최대한 미소를 지으면서 뺨에 손을 대고 아첨을 하고있다.

억지로 떠넘기는 경우도 많은 중에서, 이 친자는 비교적 현명한 부류이겠지.
어떤 사정이 있어서 탁아하지 않을수 없었던것이 틀림없다.
「그러면, 내 아이가 되어줄래?」
내가 묻자 「테치」하면서 끄덕였다.
손을 뻗자 아이는 아쉽다는 듯이 한순간 어미의 얼굴을 돌아보고, 그 후에 내 손바닥을 꽉 잡고 옮겨왔다.
찌부러지지않도록 소중하게 가슴에 안고 귀가를 서두른다.

돌아왔다는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나는 엄마에게 들키지않도록 서둘러서 내 방으로 도망쳐들어왔다.
필요한건……나이프? 가위?
아아, 안되겠어. 이 방에는 그런것은 없어.
그 때 이후로 방에 날붙이는 놔두질 않거든.
어쩌지?
어쩌지?
몇번이나 몇번이나 생각하다가 문득 떠올렸다.
발상을 전환해보자.
그래, 이 아이는 실장석.
그렇다면.
그녀의 두 팔을 잡아서, 꺾는다.
뽀각, 하는 가벼운 소리가 나고, 이어서 뿌직뿌직 하면서 살의 섬유가 찢어져간다.
아아, 생각대로야.
도구가 없어도 내 손으로 충분해.
약간 불안해하던 머리와 몸통도, 토마토처럼 약간의 힘 만으로 으깨진다.
그렇게해서 되도록 가느다랗게 만들고 나서, 나는 그녀의 조각을 하나하나 나의 그곳에 채워넣었다.

……어떻게해서든, 낳고싶었어.
속아서 생긴 아이라고 하더라도.
그런데도, 아빠도 엄마도, 내가 고교생이라면서, 세간의 체면을 신경써서, 억지로.
나에게 깃든 새로운 생명은 내 안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사라졌다.
그래도 하느님이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다.
내가 다시 낳으면 이 아이는 분명히 내 아이가 되어준다.
그러니까 끄덕였잖니.
내 아이가 되어준다고, 약속했잖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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