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닥친다고 TV 뉴스가 나오고있다.
확실히 지난주까지 쨍쨍하던 햇빛에 그늘이 지더니 순식간에 겨울이 와버린 느낌이다.
나의 집인 낡은 연립주택에는 단열구조같은 세심한 것은 없기때문에 실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웨터를 입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지 않을수가 없다.
어느 공원.
한 명의 젊은 부인이 유모차를 밀면서 공원 안을 천천히 산책하고있다.
주위에는 사람이 없다. 나름대로 손질이 되고있는지, 해충인 녹색의 소인도 모습이 보이지않는다.
그렇기에, 그녀는 이곳에 산책을 온 것이다. 누구라하더라도, 어린 자기 자식을 추악한 존재가 우글거리는 장소에 데려오겠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
(1)
면접 시간이 다가오는데도 남자는 공원의 벤치에 앉아있었다.
두 팔꿈치를 두 무릎에, 깍지 낀 손 위에 턱을 얹고, 시선은 허공을 방황하고있다.
같이 사는 부모가 시끄럽기에 어쩔수없이 면접의 예약까지 해두었지만, 전철역에 도달하지도 못했다.
고작해야 십수만 엔의 급료를 받기 위해, 어째서 하고싶지도 않은 일을 하지않으면 안되는가.
파티용 마술도구가 벽장에서 나왔다. 작년의 송년회에서 사용했던 물건이다.
뭐어, 별로 쓸 기회가 없으니까… 잠깐.
즐길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생각해낸 나는 서둘러 공원에 나가기로 했다.
공원에는 항상 있는 실장석. 이녀석들 상대로 이걸로 놀아보자.
잔반을 대량으로 입수해서 희희낙락하는 친자일행이 눈에 들어왔다. 저녀석들이 좋겠네.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갔다가 돌아오는 길, 공원에서 길을 잃은듯한 실장을 주웠다.
테츄테츄 짖으면서 뒤를 따라오길래, 휴대전화의 링갈로 무슨 내용인지 확인해보았다.
「사육주 찾아라」
역시 혐녹. 실용성만을 중시한 링갈을 통한 것만으로도 살짝 열받는 내용을 지껄이고 있었던것을 알았다.
계절은 가을. 이 시기는 노력하지 않고도 식량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들실장에 있어서는 굉장히 고마운 계절이다.
하지만 동시에 이 다음에 닥쳐오는 겨울이라는 죽음의 세계를 보다 고통스럽게하는 대자연의 올리기 시기이기도 하다.
이 가을의 기간에 무엇을 하였는가로 겨울나기를 할수 있을지 없을지가 결정된다.
여기는 오랜 전쟁이 계속되는 땅
여기에는 지뢰처리에 종사하는 실장석들의 모습이 있다.
지뢰를 발견해서 그것을 닝겐상에게 알려주면 식사때에 이런저런 「포상」을 받을수 있기 때문이다.
위험을 피하기위해
「발견하면 당장 알릴 것」
「발견해도 절대로 만지지 말 것」
이 두 가지를 엄히 당부받은 실장석들은 오늘도 지뢰를 찾고있다.
집에서 키우는 실장석 『스이』는 굉장히 더위를 탄다.
여름이 되면 언제나 집 안에 틀어박혀서 에어컨이 있는 방에서 자고있다.
원인은 살이 쪄서 그렇다.
옛날에는 보통이었던 체형이 지금에 이르러서는 훌륭한 국보석이 되어있다.
역시 애호파인 누나가 훈육한게 나빠서였을까.
내가 하는 말은 전혀 듣지도 않고.
어느 연립주택의 한 방에 엄지실장이 키워지고있다.
사육주인 남자는 학대파. 물론 학대목적으로 키우고있다.
하지만 방 안에 풀어놓고 키우면 금방 똥으로 더러워지므로 골판지로 울타리를 만들어 그 안에서 지내게 하고있다.
일정한 넓이는 확보하고 있기에 엄지실장들은 지루해하거나 하지않으면서 뛰어다니고있다.
집에 돌아와보니 편의점 봉지 안에서 자실장이 미쳐날뛰고있다.
그러고보니 슬슬 탁아의 계절이었지. 방심했네.
사온것은 리필용 세제밖에 없었으니 피해는 별로 없다.
내용물을 용기에 옮겨담으면 포장은 어쨌거나 쓰레기통 직행이니.
그러니까 벌은 주지않기로하고……일단 왜 화를 내는지 물어보기로 할까.
나는 iPhone의 링갈앱를 켰다.
편의점에서 나오니 눈 앞에 실장석 친자일행이 있다.
나를 보더니 각오를 굳힌듯이 아이를 안고 내민다.
「주는거니?」
내가 묻자
「……데스우」
하고 한마디, 비통한듯이 중얼거린다.
내밀어진 아이는 괴롭다는 듯한 표정이지만, 그럼에도 최대한 미소를 지으면서 뺨에 손을 대고 아첨을 하고있다.
여기는 모 국도의 중앙 분리대. 거기에 한마리의 실장석이 꼼짝 못하고 있다. 원래 인근 공원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한 아이의 장난으로 여기에 던져진 것 이다. 차량통행은 극심하고 게다가 3차선인 도로는 실장석의 다리로 횡단하려면 엄청난 거리이다. 필시 다 건너기 전에 도로의 얼룩이 될 것이다.
화창한 일요일 오후.
유카리는 어두운 마음으로 점심을 먹고 있었다.
어제, 유카리는 결혼 약속까지 했던 연인과 헤어졌다.
연인의 이름은 토시아키.
토시아키와 유카리의 교제는 올해로 2년이 된다.
한때 프러포즈를 받은 유카리는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했다.
다음 주에는 예식장을 보러 가자.
그런 약속도 했음에도.
어느 달이 뜬 밤.
다섯 개 늘어선 번식 케이지의 왼쪽에서 두번째에서, 한 자실장이 태어났다.
마마의 소화액에서 몸을 지키고있던 점막을 떼어준것은 마마가 아니었다.
태중에서 들려온 노래에서 칭송받고있던 절대자, 인간.
자신의 눈동자를 진지하게 들여보는 그 거대한 존재가 그 절대자라는 것을, 급격히 부상하는 의식 속에서 이해했다.
나는 []라고 한다, 어떤 음료회사의 영업직을 하고 있다.
회사가 그 바닥에서 대기업이고 일도 나름 안정된 상태며 덕분에 염원하던 내 집을 마련할수도 있었다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세상의 기준에서 본다면 나름 [승리자]라고 할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헌데 집을 짓기 위해 매입했던 토지에 약간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집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데, 뒤뜰 처마에 둥근 것이 매달려 있었다.
여름 귤 정도의 크기다. 아마도 말벌이나 대형 쌍살벌 둥지일 것이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여러 종류의 벌들이 집 주변에 둥지를 만든다.
벌들은 위험한 곤충이지만, 밭의 해충을 잡아 주는 익충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렇게 집 가까이에 둥지를 만들어버리면, 안전을 위해서라도 구제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쓰레기장에 향해 전력질주 하는 그녀는 네 마리 새끼를 가진 어디에나 있는 성체실장.
굳이 다른점을 꼽자면 새끼 중 실창석이 섞여있다는 정도려나.
이름은 코딱지. 들실장인 그녀에게는 이름은 없지만, 독자들에게는 이름이 있는 편이 편리하잖아요?
동물 다큐멘터리 같은데에서 야생동물에 이름이 붙는 그런거랑 비슷한 겁니다.
직장의 동료로부터 해실장과 신제품인 우미우지(바다구더기)를 받았다.
어촌마을의 부모님댁에서 보내진 것으로, 고향의 특산품이 해실장이라고 한다.
독라 똥빼기 처리를 마친 것으로, 민머리에 니지우라 수협의 낙인이 찍혀있다.
해실장은 수산물을 사료로 양식한 보통의 실장석이지만, 우미우지는 품종개량을 거친 완전히 다른 물건이라나.
초여름이 되면, 초등학교 이과 수업으로 누에 사육을 한다.
나도 초등학생일 때 누에를 고치가 될 때까지 길렀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올해는 아들인 쥰이 이과 수업으로 누에 사육을 하는 해다.
매년 이 시기에 근처 초등학생 중 누군가가, 집 부지에 자라고 있는 뽕나무 잎을 얻으러 온다.
옛날에는 어느 집도 차나무 밭과 뽕밭을 갖고 있었다.
골드위크에 귀성한 여동생 일가가 변변찮은 물건을 남기고 갔다.
실장석 친자이다.
지난해 가을 축제에 귀성했을 때, 질녀가 잿날(えんにち, 신불을 공양하고 재를 올리는 날) 포장마차에서 컬러 자실장을 사왔다. 이 실장은 여기에서 더 크지 않는 특별한 실장이야, 라고 했지만 당연히 커져서는 점점 뻔뻔스러워졌다. 게다가 초봄의 삼나무 꽃가루로 새끼까지 낳았다.
정적에 휩싸인 한적한 주택가, 그 한 모퉁이에 있는 이층집 안에서는, 한 마리의 실장석이 쉬고 있었다.
꽤나 한가한지, 소파 위에서 뒹굴 거리거나, 의미 없이 폴짝폴짝 뛰거나 하고 있다.
TV도 재미있는 방송을 하는 것 같지는 않고, 검은 화면에는 아무도 없는 거실의 모습이 비치고 있을 뿐이다.
「제군, 잘ー듣는데스!!
드디어, 드디어 결행의 준비가 끝난데스!!
여기까지 오는 길에서 수많은 동료들의 목숨이 닝겐들에게 빼앗겨온데스・・・
하지만, 와타시들은 여기에서 포기하지 않는데스!!
죽어간 동료들을 위해서, 그리고 이제부터 태어날 새로운 동료들을 위해서,
와타시들은 지금! 싸우지않으면 안되는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