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기에 내리는 것

『여기는・후타바 방재입니다. 수도사업부로부터・알려드립니다.
 내일・오전 10시부터・갈수기 대책을 위하여・일부 공공시설의 급수를・중지합니다. 지역 주민 여러분도・절수에・협력을・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끈적한 공기에 달라붙는듯한 느긋한 방송이 흐른 후 1주일 정도 지난 어느 날.


쨍쨍 내리쬐이는 태양의 빛.
어느 집의 뜰앞에 나와있는 비닐풀장.
물장난을 치는 한 명의 소녀.

여름방학 동안 자유롭게 쓰고있던 학교 풀장이 중지가 되어버려서 그 실망을 해소하고있다.

물 안에서 힘차게 일어선다.
물방울이 어께에서 살짝 부풀어오르는 가슴, 배를 지나 다리로.
또는 사타구니에 있는 세로 라인을 따라 물방울이 되어 풀장으로 돌아간다.

그 모양을 벽돌담의 바람구멍으로 엿보고있는 자가 있다.
그렇고 그런 취미를 가진 변태・・・
・・・가 아니라, 실장석 한 마리. 손에는 빈 페트병을 가지고있다.

그 오드아이가 못박혀있는것은, 소녀의 나신이 아니라 그 몸을 따라 흐르고 풀에 고이는 물이었다.

꿀꺽 하고 침을 삼킨다.
「데에・・・저렇게나 물이 있는데수우・・・」

실장석의 발로 공원에서 30분 정도 걸어간 곳에 물을 긷는 장소가 있다.
초등학교 근처에 자주 있는 문방구도 겸하는 막과자가게.
노인 혼자서 운영하고있는 점포 겸 주택 뒤의 에어컨 실외기가 있다.
그 배출수를 슬쩍하고있다.
오늘도 거기에 가는 도중이었다.

소녀의 몸이 부르르 떨린다.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본다.
높은 담 저쪽에 있던 소녀가 이쪽으로 걸어온다.
「들켜버린데스!?」
실장석은 굳어버렸다.

쭈삣쭈삣 하면서 안짱다리로 걸어온 소녀는 실장석을 알아채는 일 없이, 나무 아래에 주저앉는다.
하나의 선이었던 사타구니가 약간 열린다. 그리고 그 틈새에서

슈우우・슈아아아아・주르르르르・・・

노란 물방울이 쏟아져내린다.
물방울은 지면에 물웅덩이를 만들었고, 흐름에 타지 못한 물방울이 떨어진다.
실장석은 그 물소리를 벽 바로 바깥에서 듣고있다.

소녀는 몸을 일으키더니 작고 하얀 엉덩이를 이쪽으로 향하고, 느긋하게 풀장 옆으로 돌아가더니 다시 주저앉아 호스로 하반신을 씻었다.
샤워노즐의 레버를 쥐자 「슈욱!」하는 소리와 함께 물의 자극이 사타구니에 닥친다.
동시에 몸이 움찔 하고 반응한다.

가까이에 생긴 옅은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물웅덩이에 손과 혀를 뻗지만 벽에 가로막히니 닿을 리가 없다.


공원에서는 이 시기에 자주 있는 광경이 전개되고있다.

「・・・역시 없는데스・・・」 분수를 바라보며 낙담하는 성체실장.
「목이 바짝바짝 하는테치・・・」 어미에게 물을 조르는 자실장.
「이젠・・・틀린・・・데스우」 도랑에서 숨이 끊어지는 독라실장.
「이래선 자를 낳지못하는데스・・・」 공중화장실에 들어가 절망하는 임신실장.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을 애원하는 놈은 짓밟혔다.
다른 하우스를 강탈하러 들어간 놈은 역으로 당하여 독라가 되었다.
아무것도 하지않은 자는 바짝 말라 죽어있다.

공원 밖에 찾으러 나선 그 실장석은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다.
다수의 동족이 몰려들면 어찌되는지 알고있는 것이다.


멀리 하늘에 연기같은 검은 구름이 차올라있다.
그 면적이 서서히 넓어지며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우르르르릉・・・!

「데?」

골판지하우스에서 축 늘어져있던 친실장이 그 소리를 알아챈다.
「물을 담을 것을 들고 밖으로 나오는데스!」
「마마, 무슨일인테스?」
중실장이 묻는다.
「잘 듣는데스. 지금부터 하늘에 우르릉번쩍이 오는데스.
 그게 오면 비가 내리는데스」
「비・・・ 물이 내리는테치?」
「물인테치? 물인테치?」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는다.

번쩍ー! 우르르르릉!!

병, 빈 깡통, 장난감 양동이, 얼음과자의 컵, 컵라면의 용기
어디서 가져왔는지, 공사용 헬멧까지 있다.
공원의 실장석들이 갖가지 용기를 손에 들고 밖으로 나왔다.

번쩍!! 콰과과과과광!!

드디어 번개가 가까이 온다.
자실장들은 입을 크게 벌리고 위를 향하고있다.

이윽고・・・


쿠웅!!

친자의 뒤에 커다란 소리가 들렸다.

「데?」
「테스?」
「「테치?」」
돌아보자 누름돌이 하우스를 짓누르고있다・・・

후둑・・・후두둑・・・후두두두둑・・・!

「데에에에에엣! 하늘에서 돌이 떨어지는데스우!」
비 대신에 쏟아지는 돌덩이.
자갈크기의 것부터 볼링공 크기까지 다양하다.

「츄벳!」
돌이 한 마리의 자실장에 직격한다.
「데갸아아아아!」「레삣!」
넘어진 임신실장의 등에 돌이 떨어지자 태아인 저실장이 분출한다.
그 위에도 용서없이 쏟아져내린다.

「빨리 집으로 들어가는데스!」
「테ー엣! 마마 여는테치! 열어주는테치ー잇!」
새끼의 손을 끌고 하우스로 데려가는 어미.
새끼를 내팽개치고 자신만 도망치는 어미.

각각의 실장석이 각각의 집으로 피난해간다.
그러나 그 집에도

퍼억! 퍼억!
「데갸앗!」
작은 돌이 천장을 뚫는다.
콰직!
「데뺘앗!」
커다란 돌이 하우스째로 실장석을 뭉갠다.

공원은 도망치려는 실장석들로 아비규환이 되었다.


마루의 소파에서 누워있던 소녀가 눈을 떴다.
눈을 비비면서 상반신을 일으킨다.
납작한 가슴과 나른함이 남아있는 매끈한 허리에서 홑이불이 스르륵 떨어진다.

냉장고를 연다.

『・・・다음 뉴스입니다.
 오늘 오후 2시 경, 관동지방의 일부에 집중적으로 우박이 내려, 농가와 농작물 등에 피해가 발생하였고 철도에도 영향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부서진 점포 겸 주택의 지붕을 수리하고 있던 시라호 토시아키씨(75세)가 2층 지붕에서 추락하여 오른 발을 접지르는 등, 몇 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중입니다.
 현장으로부터 중계입니다』

『・・・네, 저는 지금 어느 초등학교의 교정에 와있습니다.
 보시는것처럼 주변에 하얀 자갈을 깔아놓은 것처럼 되어있습니다.
 그 중에는・・・ 이렇게 사람 머리만한 크기의 덩어리도・・・』
 
소녀는 컵을 입에 댄 채로 화면을 바라본다.
비치고 있는 것은 틀림없이 자신이 다니는 학교였다.

삐리리리릭! 삐리리리릭!

갑자기 전자음이 울린다.
흠칫 하고 몸이 떨린다.
입 끝에서 넘친 우유가 턱을 타고 떨어져 납작한 가슴에 흐르며 하얀 선을 그린다.

전화는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던 양친으로부터였다.
소녀가 무사한지 확인하더니, 선물의 이야기를 한다.
돌아오는 것은 밤이 되는 모양이다.

옷을 입는것도 귀찮기에, 그대로 앞치마를 두르고 저녁식사의 준비를 시작한다.
문득, 창 밖을 바라보니 얼음 덩어리가 반짝반짝 빛나고있다.


벽 너머에는 실장석이 한 마리, 얼음 덩어리에 뭉개져있다.
딴 짓 안하고 즉시 돌아갔더라면, 새끼가 기다리는 공원에 돌아갈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주위에는 내린 우박이 녹아서 물이 흐르고있다.
하지만, 문자 그대로 그것을 갈망渇望하고 있던 실장석은 더 이상 없다.


-끝


※역주 : 삽화는 고맙지만 실제는 알ㅁ.....이라는 원작자의 코멘트가 있었습니다

댓글 6개:

  1. 쿠지락스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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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지 성벽을 휘갈겨놓은 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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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어따대고 신성한 참피에 야설질인 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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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후속작을 원하는 뎃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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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페도새끼 참피글에 뭔 개지랄이냐 진짜 존나 역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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