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의 미소

내가 아이였을 때, 집에서 미도리라고 하는 실장석을 애완동물로 기르고 있었다.

그 무렵에는 아직 린갈이라고 하는 것의 존재를 몰랐기 때문에, 말을 통한 의사소통은 할 수 없었다.

내 부모님은 회사를 경영하고 있었고, 내가 어렸기 때문에 언제나 집에는 나 혼자 밖에 없었다.




부모님은 내가 외로울 것이라며 실장 숍에서, 실장석인 미도리를 나의 애완동물로 사 주었다.

중학교에 갈 때까지 나와 미도리는 매우 사이가 좋았고, 언제나 나는 미도리의 뒤를 쫓아 다녔다.

미도리도 그런 나를 싫어하지 않고, 늘 웃는 얼굴로 나와 놀아 주었다.

나와 미도리는 주인과 애완동물이라기보다, 사이좋은 형제처럼 지냈다.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중학생이 된 나는 학교 친구가 많아져서 점차 미도리와 놀지 않고 친구와 어울리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미도리가 나를 싫어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밀착되었던 관계에서, 정상적인 관계가 되었을 뿐이었다.

때마침 텔레비전에서 실장석 피해와 관련하여 많은 쓰레기로 비위생적인 공원 문제와 사회 현상이 일어난 것에 대해 내보내고 있었다.

내가 2학년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우리집에서 실장석을 기르고 있는 것이, 같은 반 아이들 모두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실장석을 기르고 있는 것은 그다지 드문 일은 아니었지만,

텔레비전에서 문제점이 방영된 이래, 실장석을 기르고 있는 집에 나쁜 패거리에 의한 해꼬지가 일어나고 있었다.

몇 몇 클래스메이트가 해꼬지를 당하고, 괴롭힘의 대상이 되어 간다.


그리고 타겟은 나로 집중되었다.

나는 선천적으로 몸집이 작아서, 괴롭히기 쉬웠기 때문이었다.

매일 같이 나는 반 전체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어 괴롭힘을 당했지만,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

담임선생님조차 학급회의 때에만 언급을 할 뿐, 근본적으로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나에 대한 괴롭힘이 더욱 확대되어 갔다.

구두나 교과서, 문구와 온갖 물건이 숨겨져서, 나는 언제나 곤란해 했다.

어느 날 내 책상과 의자까지 없어져서, 이 일에는 선생님도 분노하여,

나를 괴롭히던 패거리의 부모가 학교에 불려나와 설교를 들었다.


그 후 물건이 없어지는 일은 없어졌지만, 이번에는 반 아이들 전원이 나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누구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고, 뒤에서 소곤소곤 내 험담을 했다.

그저 이번에는 누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심경이었으므로, 나로서는 모르는 척 하는 것이 나았다.


내가 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미도리는 나를 걱정했다,

거의 웃지도 않고, 이전의 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데스 하고 내 얼굴을 들여다보고는, 슬픈 듯한 얼굴로 내 곁에 바짝 다가왔다.

나는 그런 미도리의 태도가 불쾌해서 견딜 수 없었다.

미도리 때문에 나는 괴롭힘의 타겟이 된 것이다.

그런데도 미도리는 나를 불쌍히 여기는 것처럼 슬픈 얼굴을 하고 내 근처에 다가온다.


아직 어린 나에게 아무런 나쁜 짓도 하지 않았던 미도리에 대한, 원한과도 같은 마음이 싹텄다.

그 무렵부터 나는 미도리를 괴롭히는 것으로 괴롭힘 당한 것에 대한 울분을 풀었다.

내가 학교에서 괴롭힘 당하고 비난 받은 것에 대한 울분을 모두 미도리에게 풀었다.

미도리는 얻어맞고 걷어차여서 상처투성이가 되었지만, 나에 대한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억지로 웃으며 내 앞에서 활기차게 행동했고, 나는 미도리의 그런 태도를 포함한 모든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 어느 날 나를 괴롭던 무리가 나에게 별명을 붙였다. 분충이라는 별명을.

나는 이 별명이 싫었지만, 몇 일이나 이 별명으로 계속 불려지자 나도 이성을 잃고 말았다.

나를 괴롭히던 패거리 중 주범격인 놈에게 돌진했고,

그 결과 주위를 둘러싸여 엉망진창으로 당하고 울었다.

나는 울면서 그대로 집에 돌아와 방문을 닫고 있었다.

미도리는 그런 나를 걱정하여 방으로 들어 왔다.


책상에 푹 엎드려서 울고 있는 내 허벅지 위에 미도리가 손을 올렸다.

그 때 내 마음 속에 무엇인가 꺼림칙한 것이 가슴까지 복받쳐 올랐고,

나는 미도리를 가만히 노려보다가 갑자기 얼굴을 후려갈겼다.


「데개!」


중학생이라고 해도 미도리보다 배 이상 큰 내가 때리면 미도리는 날아간다.

맞은 얼굴을 누르고 내 눈을 가만히 응시하며 무엇인가 애원 하는 것 같은 얼굴을 한다.

나는 그 얼굴이 보고 싶지 않아서 미도리의 얼굴을 짓밟고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때리고 발로 찼다.

걷어찰 때마다 피부가 찢어지고 내출혈 때문인지, 몸은 멍으로 가득차고 너덜너덜해진다.

나는 이미 흥분 상태로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고,

미도리는 그저 가만히 나의 폭력을 받아 들이며 참고 있을 뿐이다.


때릴 때마다 데개 하고 때때로 작은 소리로 신음소리를 높일 뿐, 어떠한 반응도 없다.

아무리 때려도 나의 분노는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아무런 나쁜 짓도 하지 않았는데 모두에게 비난을 받았다.

그 분노를 나보다 작고 약하고 온순한 미도리에게 퍼붓고 있었다.


1시간 이상을 집요하게 미도리를 괴롭힌 나는, 벽장에 있던 나무배트를 꺼냈다.

미도리가 없으면 이런 불쾌한 생각도 들지 않을 것이다,

아예 죽여 버리려고 미도리의 앞에 서서, 웅크리고 있는 미도리를 내려다보았다.


미도리는 배트를 든 나를 올려다 보고 놀란 듯한 얼굴로,

데스데슥! 하고 고개를 흔들며 무엇인가 호소하고 있었다.

그 얼굴에 마음껏 배트를 후려갈겼다.


퍽!


배트가 실장석의 부드러운 머리에 쉽게 푹 박혀서, 미도리의 얼굴은 형태가 바뀌었다.


「데쟈!」

「데즈! 데개!」


나는 배트로 미도리를 난타했다, 배트에 맞을 때마다 미도리의 커다란 비명소리가 울려퍼진다.

몇 번이고 후려갈기다가 숨이 차서 한숨 돌렸을 때, 미도리는 거의 죽어가고 있었다.


마지막 일격을 가할 채비를 했을 때, 미도리가 엉망이 된 얼굴로 나를 보았다. 그리고···


나를 향해 생긋 웃었다. 목숨을 구걸하지도 않고, 행복한 얼굴로 나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는 그 얼굴을 목표로 하여 힘껏 배트를 내려쳤다.


퍽!


「하아하아하아! 어째서 나는 이런 짓을··」

「미도리·· 우우·· 우우」


빨강과 초록이 섞인 미도리의 피가 내 다리를 적셨다.

흩날린 피로 물든, 처참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방이었다.


나의 눈에서는 눈물이 쉴 새 없이 넘쳐흘렀고, 미도리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로 가득찼다.

그대로 미도리의 시체 앞에서 웅크리고 앉아 쭉 울고 있었다.


잠시 뒤, 어머니가 일을 마치고 돌아와서, 그 상태를 보자마자 큰 소리를 질렀다.

나에게 달려와 나를 걱정했지만, 범인이 나라는 것을 알고는 얼굴을 누르며 울기 시작했다.


그날 밤, 아버지에게 얼굴의 형태가 바뀔 만큼 지독하게 맞았다.

마음속으로는 더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미도리가 맛본 아픔을 느끼고 있었다.


다음날 부모님은 얼굴이 부은 나를 쉬게 하려고 하셨지만,

나는 완강히 거부하고 부은 얼굴로 학교에 갔다. 어떤 결의가 생겼기 때문이었다.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교복 안에 숨기고 있던 배트로, 괴롭힘의 주범격인 놈의 머리를 박살내려고 했다.

배트는 빗나가서 귀에 직격했고, 주범격인 놈의 귀에서 대량의 피가 뿜어져 나왔다.

교실 안이 어수선했지만 상관하지 않고 도망치는 주범격인 놈을 뒤쫓았다.

주변에 있던 그 놈의 부하들은 놈을 내버려두고 도망쳐 버렸다.

놈은 맞은 귀를 부여잡고 나에게 공포로 가득한 시선을 보낸다.

놈을 죽이려고 배트를 높이 치켜들었을 때, 담임선생님에게 붙잡혀 버렸다.


나의 결의는 이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부모님이 불려와서 설교를 들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이런 시시한 놈 때문에 미도리를 죽여 버렸다. 저런 놈은 빨리 죽여 버리는 편이 나았을 텐데.

그 날부터 나를 괴롭히는 놈도 가까이 다가오는 놈도 없어졌지만,

누구와도 사이좋게 지낼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후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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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나는 25세가 되었다.

미도리에 관한 일은 마음 한 구석에 묻어두고, 혼자 살고 있다.

아버지가 경영하는 중간 규모의 건설회사에 낙하산으로 취업한 나는, 매일 간단한 일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다.

아버지의 연줄로 들어간 것은 좋았지만, 특별한 능력도 없던 나는, 사장의 아들이라고 하는 직함으로 지내고 있다.

보통 회사라면 벌써 쫓겨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건성건성 일하고 있다.

지금의 회사에서도 사람들과 아무런 교제도 없고, 이따금 술자리에서 불러도 거절하고 있다.

지금은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아서, 외롭긴 해도 마음 편한 생활을 하고 있다.


나는 주말이 되면 꼭 근처 공원으로 간다. 이 공원에는 많은 실장석이 있다.

나는 먹이를 뿌리는 김에, 한 마리를 붙잡아서 집에 가지고 돌아간다.

집에 데려와진 실장석은 사육 실장이 될 수 있다고 착각을 했는지 까불며 떠들고 있다.


「너는 운이 좋은 놈 데스」

「고귀한 나를 처음 보는 데스」

「지금부터는 평생 나를 섬기는 데스」


봉투에 들어있는 실장석은 제멋대로인 일들을 제 좋을 대로 계속 말하고 있다.

조금 퇴색한 나는 「아 그러시던지」와 같은 쌀쌀맞은 대답을 할 뿐이다.

집은 부모님이 사주신 중고 단독주택이다,

낡은 외관에 주변에 사는 사람도 없고, 홀로 아래쪽에 세워져있다.

2층 건물인 3DK나 친가에 비하면 좁지만, 혼자서 살기에는 너무 넓을 정도다.


부모님도 나와는 거리를 두고 있어서 별로 교류가 없다. 지금은 아무도 방문하지 않는 이 집에서 혼자서 살고 있다.

봉투에 든 실장석을 거칠게 부엌 수조에 던져 넣자, 실장석은 「데슥」하고 소리를 지르며 머리부터 떨어졌다.


「뭐하는 짓 데스」

「다치면 네가 책임지는 데스」

「대체 너는 나를 뭘로 보는······」


수조 속 실장석은 계속 불평하고 있지만, 나는 무시 하고 편의점에서 산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

실장석은 침을 꿀꺽 삼키며 그 모습을 지켜보지만, 나는 일부러 도시락을 먹으면서 수조의 앞으로 다가갔다.

당연히 먹을 것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언제까지 기다려도 주지 않자, 분노하기 시작했다.


「뭐 하고 있는 데스」


부자연스럽게 대답한다.


「응, 뭐가?」


「데쟈 네가 먹고 있는 것을 내놓는 데슥!」

「하인 주제에 주인보다 먼저 먹으면 안되는 데스!」

「빨리! 빨리 내놓는 데스」


아우성치는 실장석의 앞에서 나는 도시락을 모두 먹어치운다. 실장석은 군침을 흘리며 실망하여 주저앉는다.

상당히 배가 고팠는지 눈물까지 흘리고 있다.

낙담한 실장석의 목덜미를 뒤에서 붙잡고는, 뜰에 만든 헛간으로 데리고 간다.

갑자기 목을 잡힌 실장석은 저항하며, 손발을 흔들며 데개데개 마구 아우성쳤다.

시끄럽기 때문에 실장석을 들고 있는 손에 서서히 힘을 준다.

점점 조여오는 목 때문에 실장석은 숨을 쉴 수 없게 된다.

눈이 튀어나오고 입에서는 삼각형의 혀를 쑥 내밀고 발버둥을 친다.


「카하··케호···」


그 때 깨달았을 것이다. 자신은 사육 실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학대파에 붙잡혀 학대 당한다는 것을.

순간 쥐고 있는 실장석의 몸이 떨리기 시작하더니, 얌전해져서 두려워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뜰에 만든 헛간은 조립식의 간소한 구조지만, 창문도 없어서 안으로 들어가면 외부와는 완전히 단절된다.

넓이는 3첩 정도로 좁고, 가늘고 긴 벽은 보드판으로 되어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안에서 문을 잠근다.

방안에는 책상과 의자 이외에는, 학대 도구가 벽에 걸려 있을 뿐, 텅 비어 있다.


방에 불을 켜고, 책상에 실장석을 올려 놓았다.

벽에는 과거의 학대로 흩날린 피가 엷게 달라 붙어있다.

씻어내기는 했지만 피라는 것은 꽤 지우기 힘들어서, 조금이지만 방 전체에 비릿한 냄새가 난다.

책상 안에서 로프를 꺼내서 실장석에서 보여준다. 그 로프는 피와 땀과 어떤 액체로 거무칙칙하게 변색되어 있다.


「··데스 그 로프는···」

「··무엇을 하려고 하는 데스」

「너는·· 너는 학대파였던 데스?」


실장석은 딱딱 이빨을 부딪치면서 로프를 물끄러미 보고 있다.

나는 앞으로의 일을 눈앞의 실장석에게 이야기했다.


「나는 그다지 네가 싫지도 않고, 나는 학대파가 아니다」

「오히려 폭력은 싫어한다·· 그러나 너에게는 목적이 있고, 죽지 않으면 안된다.」


죽는다고 하는 말을 들은 실장석은 당황하여 도망쳤다.

도망간 것은 상관없지만 기세 좋게 책상에서 뛰어 내리다가 다리뼈가 부러지고 말았다.


「데쟈야아·· 다리가 부러진 데스!」

「오지마라 데스! 여기로 오지 마라 데스!」


부러진 다리를 질질 끌고 문까지 갔지만, 실장석은 문을 열 수 없다.

문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는 실장석에게 느긋하게 가까이 다가간다.

손을 뻗자 실장석이 나에게 아첨하기 시작한다. 눈물을 글썽이며 부들부들 떨면서 오른손을 뺨에 갖다 대었다.


「뎃스~웅♪」


「후우··· 전혀 의미가 없는 짓을」


한숨을 쉬면서 실장석을 붙잡는다. 그런데도 실장석은 나에게 필사적으로 아첨한다.

그 행위에 한 가닥의 희망을 안고.


실장석을 책상으로 되돌리고, 로프로 팔만 단단히 묶었다.

도망가지 못하도록 고정하고 배치해 둔 형광등에, 로프의 앞을 동여맨 다음, 「이것으로 됐어」


벽에 걸려 있는 도구 중에서 나무봉을 꺼낸 다음, 나무봉으로 탁탁 자신의 손을 쳐 보였다.

뒤로 묶여 움직일 수 없는 실장석은 그런데도 아첨하는 것을 반복한다.


「뎃스~웅」


실장석은 얼굴에서 땀을 흘리며 억지웃음을 띄우고 있다, 그 얼굴에 나무봉을 가볍게 휘둘렀다.


「데베!」


실장석은 뺨에 맞고, 입에서 피와 군침과 부서진 이빨이 흩뿌린다.


「잔! 잔! 쟈」


뒤로 묶여 있기 때문에 손으로 얼굴을 누르지도 못하고, 실장석은 책상 위에 누워있다.

한 번 더. 이번에는 반대편 뺨을 가볍게 때렸다.


「데개!」


맞은 곳이 조금 위었기 때문인지 눈 근처, 실장석의 광대뼈가 부서지는 감촉이 느껴졌다.


「개아아!」

「미안한 데즈! 이기적으로 말하지 않는 데스!」

「그만 두는 데즈! 이제 참아주는 데스!」


어쩐지 목숨을 구걸하기 시작한 것 같다, 이제 겨우 시작했을 뿐인데.


「사과할 필요는 없어, 그다지 너는 잘못하지 않았으니까.」

「내가 일방적으로 혼내주고 있을 뿐이다」

「나쁜 것은 나야」

「나쁘지만 참을 수가 없다」


실장석에게 그렇게 고하고, 나는 나무봉으로 실장석의 몸을 때리기 시작한다.


가슥!드카!가튼!

갓갓갓갓가킨!


「데쟈아!」


때릴 때마다 어딘가가 힘이 들어가, 점점 형태가 바뀌어 움직일 수 없게 되어 간다.


휴식을 하기 위해 의자에 앉아, 코로 휴휴 하고 숨을 쉬고 있는 실장석을 응시했다.

이미 육괴처럼 으깨져서, 옷이 없다면 실장석인지 알아 볼 수도 없다.

초록색 눈이 튀어나오고 팔과 다리는 이상한 방향으로 흐물흐물하게 꺾여있고, 때때로 데 하고 신음소리를 높인다.

남아 있는 눈으로 나를 향해 무엇인가를 말하려 하는 것 같아서, 들어 보기로 한다.


「뭐냐··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 같군」

「들어 줄게, 어차피 몇 분 후에는 죽을 테니까」


실장석은 이빨 대부분이 부서진 입을 열었다, 입에서는 질척질척 거무스름한 피가 흘러넘치고 있다.


「게호! 게보!」

「우우 너는 무슨 목적 데스」

「죽이고 싶기 때문에·· 죽이고 있는 것은 아닌 데스」


의자에서 일어서서 실장석에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날 이후 나는 이상해졌다」

「너를 혼내주고 있는 것은 만나고 싶은 실장석이 있기 때문이다」


「데 만나고 싶은·· 데스?」


「너희들이 보여주는 삶과 죽음의 틈·· 그 순간에 나타나는 것」

「이봐, 너에게는 보이지 않아?」

「네 옆에 앉아 있는 실장석이··」


「젯데 없는 데스」

「그런 놈 없는 데스!」


실장석은 움직일 수 있는 눈을 뒤룩뒤룩 굴려서 근처를 둘러보았다.


「너에게는 안보이겠지, 다른 놈들에게도 안보였고」

「나에게만 보인다··· 만나고 싶었다」


벽에 걸려 있는 그 때의 배트를 손에 들고, 실장석의 머리에 내려쳤다.


그 순간 미도리가 웃었다···


그 때부터 몇 십 마리의 실장석을 죽였을까, 미도리는 여전히 웃고 있을 뿐이다.


마지막에 보인 그 웃는 얼굴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