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증거
「테치.......」
어두운 케이지 안에서 자실장의 울음소리가 깔린다.
접힌 오른팔과 양 다리에 날카로운 아픔이 느껴지고, 전신을 뒤덮은 화상이 열과 가려움을 띤 둔한 아픔을 계속해서 주고 있었다.
고온으로 가열된 핫플레이트(hot plate) 위에 내던져진 채, 필사적으로 그 자리에서 도망치려고 하면 봉으로 얻어맞는
학대를 계속 받았기 때문이었다.
다리는 내던져지기 전에 꺾였고, 오른팔은 도망칠 때 봉에 맞아서 접혀 버렸다.
머리카락도 옷도 오래 전에 빼앗겼으므로 불이 붙을 걱정은 없었지만, 그러나 있으나 없으나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심한 짓을 당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래도 나은 편이었다.
정말로 심할 때에는, 기절하기도 한다.
오늘은 아직 의식이 있으니 그리 심한 편은 아닐 것이다.
「테치.......」
중얼거리는 자실장의 눈에 자연스럽게 눈물이 차올랐다.
지금은 이런 심한 짓을 당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옛날은 그렇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자, 안타까워서 눈물이 흘러넘치는 것이었다.
이 자실장은, 주인의 집에서 태어난 순수한 사육 실장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태어나서 사육실장으로서 행복한 삶을 보낸 것은 아니었다.
자실장의 실장으로서의 삶의 개막은, 비극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태어나자마자 진짜 모친에게 살해당할 뻔 했던 것이다.
그 자실장은, 자실장에게서 태어났다.
그 때문에 미숙아인 구더기 실장으로 태어났지만, 모친에게 받은 태교로 인해 이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태어났다.
「레후~♪.」
너도 테치......
그러나, 막 태어난 자신을 보자마자 친실장인 자실장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 때의 모친의 얼굴은 무섭고 보기 흉하게 비뚤어져 있었다.
그리고 귀신같은 형상을 하고, 미숙아로 태어난 구더기 실장인 자기 아이를 죽이려고 했던 것이다.
위기에 처한 구더기 실장을 도운 것은, 주인이었다.
모친인 자실장은 주인에게 살해당하고, 살아남은 것은 구더기 실장 한 마리뿐이었다.
그 후 주인은 구더기 실장을 소중히 길렀다.
모친에게 살해당할 뻔 하고, 외톨이였지만, 주인의 상냥함에 구더기 실장은 매일이 행복했다.
이윽고 구더기 실장은 주인의 애정에 응하는 것처럼, 누에고치를 만들어 엄지 실장으로, 그리고 자실장으로 변태하여 무럭무럭 성장했다.
그런 꿈과 같은 나날에 전환기가 찾아온 것은, 자실장의 키가 간신히 보통 자실장 수준으로 성장했을 무렵이었다.
자실장은, 그 날 아침의 일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여느 때처럼 실장 푸드로 이루어진 아침 식사를 먹고 있는데, 주인이 자실장에게 말했다.
「오늘은 특별히 콘페이토를 줄까.」
「테츄~♪.」
자실장은 순진하게 기뻐했다.
오늘의 주인님은 평소보다 상냥하다. 기쁘다.
그런 식으로마저 생각하여, 아무런 의심도 없이, 콘페이토를 먹었다.
그리고, 자실장의 몸에 이변이 나타난 것은 그 직후였다.
「텍! 텟치치......?」
격렬한 복통이 자실장을 덮치고, 온몸에서 비지땀이 줄줄 흐른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아픈 나머지 현기증마저 일어난다.
그 비정상인 사태에, 자실장은 안짱걸음으로, 아장아장 걸으면서 주인에게 도움을 청했다.
「테... 테츄우우.......」
눈물을 글썽이며 주인을 올려다본 자실장이 본 것은, 입가를 손으로 누르며 어깨를 떨고 있는 주인의 모습이었다.
「......프 ......프핫핫하! 뭐야, 그 모습!」
껄껄 웃으며 구르는 주인을 보고, 자실장은 어안이 벙벙했다.
원인 불명의 아픔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자신을 보고 왜 웃고 있는 걸까?
그 이유를 몰라서, 그리고 그것이 왠지 슬퍼서, 자실장은 필사적으로 호소했다.
――아픈 테치! 도와주는 테치! 마마! 마마!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는 자실장에게 돌아온 주인의 대답은, 딱밤 한 대였다.
「지!」
배를 누르고 앞으로 굽히고 있는 자실장의 이마에 구멍이 뚫릴 것 같은 손가락의 충격이 느껴지며, 자실장은 크게 뒤로 몸을 젖히고 벌러덩 나자빠졌다.
뿌직! 뿌지지지지지지직!
그리고, 그와 동시에 성대하게 똥을 싸버렸다.
「테! 테에에...... 테에에에엔... 테에에에에에엔.......」
탈분 하면서 자실장은 드디어 울기 시작했다.
데코핀에 의한 육체적인 아픔보다도, 그런 처사를 받은 데 대한 슬픔과 똥을 지려버린 것에 대한 한심함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런 자실장을 보고, 주인은 언제까지나, 마치 미친 사람처럼 계속 웃고 있었다.
그 날을 경계로 자실장은 매일 매일 학대를 계속해서 받고 있었다.
후일 그 때의 콘페이토가 도돈파라고 하는 독물이라는 것을, 매일 같이 받는 학대 생활 속에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렀다--
「테에에엥......테에에엥.......」
상냥했던 과거의 주인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계속 운다.
어째서 주인님은 자신을 괴롭히는 것일까.
무엇인가 와타치가 잘못을 한 것일까.
자실장은 언제나 그런 자문자답을 반복한다.
그러나 대답은 생각나지 않는다. 그것은 당연했다.
학대를 하는 쪽의 이유 따위란, 불합리한 것이다.
자실장의 비명을 좋아하기 때문에.
필사적으로라도 발버둥치는 것이 재미있어서.
그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
그런 이유를 자실장이 알 리 없었고, 또 그런 이유를 아는 것 자체가 너무 잔혹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실장은 매일 눈물로 세월을 보낼 뿐이었다.
그러나 자실장은 어느 날, 마침내 주인에게 호소했다.
――나쁜 것이 있으면 고치는 테치.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면 사과하는 테치.
――그러니까 예전처럼 귀여워해주었으면 하는 테치.
실장 린갈에 표시된 문자를 보고, 주인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다지 네가 고쳤으면 하는 일 따윈 없어.
기껏 해봐야 좋은 소리로 울어주는 정도? 그것으로 됐어.」
그런 주인의 말에, 자실장은, 「그렇다면 노래를 부르는 테치.」하고 호소했지만, 그런 자실장의 반들반들한 머리에 주인은 딱밤을 넣었다.
「지!」
「누가 너의 뜻도 모를 노랫소리를 듣고 싶어 하겠어?
내가 듣고 싶은 것은 울음소리야, 울·음·소·리.
알겠어? 착각하고 있나본데, 지금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너를 학대하기 위해서 기르고 있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냐.」
그런 주인의 말에 반울음 상태의 자실장은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그렇지 않은 테치!
――주인님은 사실은 상냥한 테치!
「아? 무슨 근거로 그런 소릴 하는 거야?」
나쁜 마마로부터 와타치를 도와 준 테치!
구더기였던 와타치를 소중히 키워 준 테치!
와타치가 작았던 때에는 매우 상냥했던 테치!
그런 주인님을 아주 좋아하는 테치!
그 때의 주인님에게 돌아왔으면 하는 테치!
린갈에 표시되는 자실장의 호소에, 주인의 얼굴이 굳어진다.
그런 모습을 본 자실장은 더욱 더 호소한다.
――부탁 테치!
――와타치를 귀여워해주었으면 하는 테치!
――와타치는 주인님을 사랑하고 있는 테치!
그 말에 주인은 들고 있던 린갈을 떨어뜨리고 고개를 푹 떨구었다.
그 후, 주인은 중얼거리며 띄엄띄엄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실장을 괴롭히기 전후에, 교제하고 있던 그녀에게 가혹한 배신을 당한 것.
그리고, 그 이후로 타인을 믿을 수 없게 된 것.
그 풀 곳 없는 스트레스의 배출구로 시작한 학대를 그만둘 수 없었다는 것.
자실장은, 주인의 말이 어려워서 그 뜻을 알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주인도 상처를 받고 있었다는 것을, 어린 마음으로도 감지할 수 있었다.
――와타치는 주인님을 배신하지 않는 테치!
강하게 대답하는 자실장을, 주인 남자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자신이 쥐어뜯었던 앞머리 부분을 쓰다듬었다.
「테츄~.......」
자실장은 오랜만에 느끼는 따뜻한 남자의 손길에, 웃음을 띄우며 울었다.
그리고, 그 오드아이 눈동자에는, 자연스럽게 눈물이 샘솟아 있었다.
「그렇지만, 역시 나는 너를 믿는 것이 무섭다.
네가 나를 배신하지 않을까...... 그것이 무서워.」
손바닥 위에서 응석부리는 자실장을 보며, 남자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런 남자에게 자실장은 자신이 얼마나 주인님을 사랑하고 있는지, 혹은 절대로 배신하지 않겠다 등등을 열심히 호소했지만,
그런데도 주인이 역시 불안한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고 자실장도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런 자실장에게 하늘이 내려준 것 같은 명안이 번쩍 떠올랐다.
――와타치, 주인님의 자식을 낳는 테츄!
린갈의 표시를 보고 놀라는 주인.
「바보 같은! 자실장인 너에게 출산은 생명과 관련되는 것이다!」
자실장을 단념시키려고 설득하는 주인.
그러나, 자실장도 양보하지 않는다.
자실장이 아직 엄지실장이었을 무렵, TV에서 본 적이 있었다.
진실된 사랑으로 맺어진 닌겐씨와 실장석 사이에서는, 흑발의 실장석이 태어나는 데스.
그 이야기를 자실장은 상기했다.
――주인님과의 사이에 흑발의 아이가 태어나면, 주인님은 반드시
와타치의 사랑을 믿어 줄 것인 테치!
린갈에 표시된 문자를 보고, 주인은 한숨을 쉬었다.
결국, 자실장의 굳은 결의에 꺾여, 임신을 허락했던 것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실제로 성행위를 하기에는 자실장과 주인의 몸의 크기가 너무 다르다.
그 때문에 주인이 채취한 정액을 자실장에 건네주는 방식으로 임신을 시키기로 했다.
「텟테로츄~♪ 텟테로테츄~♪.」
며칠 후-- 자실장의 태교의 노래가 케이지 안에서 들려왔다.
깊게 가라앉은 울음소리 밖에 낼 수 없었던 무렵과는 천지차이인 밝은 울음소리다.
그 날을 경계로, 주인의 태도는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임신한 자실장을 염려하여, 넉넉하게 먹이를 주고 몸을 깨끗이 씻어 주었다.
머리카락은 유감스럽게도 무리였지만, 찢어 버린 옷은 새로운 것을 사 주었다.
주인님이 그때로 되돌아와 준 테츄. 기쁜 테츄.
너희도 건강하게 태어나는 테츄.
상냥한 주인님과 즐겁게 노는 테츄.
자실장은 행복의 절정에 있었다.
그리고 임신한지 몇 주일이 지난 어느 날.
「테츄우우우...... 테에에에에에에.......」
자실장은 출산을 맞이하고 있었다.
진통이 낮에 찾아 왔기 때문에 주인은 부재중이었지만, 언제 진통이 찾아와도 괜찮도록 주인이 케이지 안에 준비해 준 간이 분만대에서 자실장은 배에 힘을 주고 있었다.
그렇게 배에 힘을 준지 20분이 지났을 무렵--,
참방
「레후~♪.」
자실장의 총배설구에서 구더기 실장이 태어났다.
그리고 최초의 자를 포함, 자실장은 5마리의 구더기 실장을 출산했다.
해낸 테치! 태어난 테치! 둘의 사랑의 결정 테치!
출산을 끝낸 자실장은 황급하게 분만대안 물속에 떨어져 있는 자신의 아이를 집어 들었다.
구더기쨩, 와타치가 마마테치. 파파는 주인님테--
구더기 실장을 안아 올린 자실장은 그렇게 말하다가 경직되었다.
「레후~♪.」
기분 좋은 울음소리를 지르며 자실장에게 응석부리는 구더기 실장.
그 이마에 나 있는 머리카락의 색은, 황갈색이었다.
어, 어째서 테치! 왜 흑발이 아닌 테치!
당황한 자실장은 안고 있던 구더기 실장을 내던져 버렸다.
「레퓨!」
그 충격으로 구더기 실장은 덧없는 실장으로서의 삶을 생후 몇 분만에 끝내고말았다.
한편 자실장은 다른 구더기 실장들의 앞머리를 확인했다.
그러나, 어떤 구더기 실장도 그 머리카락은 황갈색이었다.
왜, 왜 테치... 왜 흑발이 아닌 테치......
무릎을 구부리고, 부들부들 떨면서 그 사실에 놀라는 자실장.
자실장은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주인님을 향한 사랑의 증거를 내보이지 못하면 언제 또 그 때 같은 괴로운 나날로 되돌아갈지도 모른다는, 그런 불안 위에 성립되고 있는 행복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불안이, 지금 눈앞에서 현실이 되었다.
자실장의 발밑에서, 임신하고 나서 오늘까지의 행복한 나날들이 굉음을 내며 무너지고 있는 것 같았다.
푹 고개를 숙이며, 이 사실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그리고 분해서 그 눈에는 자연히 눈물이 솟아났다.
그런 자실장의 마음은 전혀 알지 못한 채, 구더기 실장은 기분 좋게 울고 있었다.
「레후~♪ 레후~♪.」
그 아무런 생각 없는 것 같은 얼굴을 보고 있자, 자실장은 점점 화가 치밀었다.
어째서 와타치가 괴로워하고 있는데, 이 녀석들은 이렇게 즐거워하는 테치
원래 이 녀석들이 흑발로 태어나지 않았던 것이 나쁜 테치
그런데 어째서 와타치가 이렇게 괴로워하는 테치
어째서, 이런 녀석들을 위해서......
자실장은 벌떡 일어서서, 휘청휘청 구더기 실장의 곁에 다가섰다.
「......레후?」
그리고 근처에 있던 구더기 실장 한 마리를 집어 들었다.
이 녀석이 없으면......
「레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깨달았을 때, 자실장은 모든 구더기 실장을 먹어치운 상태였다.
자를 먹은 것에 대한 죄악감보다,
자실장은 우선 주인에게 발각되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그러나, 곧바로 지금의 이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자실장의 배는 출산 직전으로 크게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
그것이 오늘 갑자기 납작하게 꺼져 버리는 것은 주인에게 의심을 살 수도 있다.
잘못하면 자를 먹은 것이나 흑발 실장이 태어나지 않은 것이 밝혀질지도 모른다.
자실장은 모자란 머리로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자신의 피로 임신할까도 생각해보았지만, 그래봐야 태어나는 자는 100% 황갈색 머리카락일 것이다. 그러면 의미가 없다.
이래저래 생각하고 있었지만, 결국 좋은 방안을 생각해내지 못한 채,
해질 때쯤에, 주인이 귀가했다.
「다녀왔습니다∼. 아직 태어나지 않은 거니?」
그렇게 말하면서 방에 들어온 주인이 본 것은, 케이지 안에서
하염없이 울고 있는 자실장이었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주인은 린갈을 사용하여 말을 걸었다.
자실장은, 그 괴로운 날로 돌아갈 것이 무서워서 울고 있었다.
그 때문에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구더기쨩이... 구더기쨩이... 죽어 버린 테치.」라는 말을 헛소리처럼 반복할 뿐이었다.
한편 주인은, 자실장의 배가 완전히 원상태로 돌아온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실장의 말을 듣고 생각했다.
「혹시, 유산한 거야?」
원래 자실장이 무사히 임신·출산하는 것은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주인은,
이 상황에서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유산 테치?
주인의 말에, 자실장이 고개를 갸웃한다.
「아, 자가 죽은 채로 태어나는 거야.
실장석의 경우에는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역시 제대로 자가 태어나지 않은 거구나.」
그렇게 말하고 납득하는 주인을 보고, 자실장은 눈을 크게 뜨고 멍하게 있었지만,
이윽고 이것이 자신에게 있어서 유리한 착각인 것을 깨닫는다.
――그런 테치! 유산해버린 테치!
「응? 어쩐지 묘하게 힘이 난 것 같은데?」
――테! 그렇지 않은 테치...... 슬픈 테치......
당황한 자실장은 다시 우는 시늉을 한다.
그러나, 그 눈동자에는 숨기지 못할 기쁨이 배어 나오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남자를 속인 자실장이었지만, 그러나 결국 현재의 상황으로서는
이전과 아무런 변화가 없는, 언제 또 학대를 받을지도 모르는 불안이 남게 되었다.
그 때문에, 자실장은 다시 주인에게 임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괜찮겠어? 전에는 유산으로 끝났지만, 이번에는 너도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주인에게, 자실장은 「괜찮은 테치!」라고 강하게 대답했다.
이번에도 역시 주인이 자실장의 의지에 꺾여, 임신을 시키기로 했다.
그렇게 하여 두 번째 임신을 한 자실장은, 다시 출산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왜, 왜 테치! 어째서테치!
태어난 구더기 실장은, 역시 황갈색 머리카락이었다.
이번에는 7마리나 낳았지만, 모두 황갈색 머리카락이었다.
이 사실에 자실장은, 이번은 명확한 증오를 느끼며 구더기 실장을 먹었다.
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년들은 와타치의 먹이가 되는 것 이외에는 가치가 없는 테치......
충혈된 눈으로 구더기 실장을 씹어 삼키는 모습은, 확실히 악귀 같았다.
이번 임신도 유산이었다고 주인에게 고한 자실장은, 다시 임신을 시켜달라고 청했다.
그렇게 하여 자실장은 몇 번이나 임신·출산을 반복했다.
주인이 영양상태를 관리해주었으므로, 자실장에게 부담스러운 임신과 출산의 반복도 처음 몇 번은 어떻게든 할 수 있었지만, 그것도 두 자리수에 이르게 되자, 자실장의 몸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선 팔이나 다리가 이상하게 휘어지고, 보통으로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머리는 군데군데 함몰하거나 튀어나와서, 기분 나쁜 형상 되었다.
몸은 전체적으로 야위고, 먹이를 먹어도 몸에 살이 붙지 않고, 마치 아귀처럼 배만 볼록하게 부자연스럽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왜......왜 태어나 주지 않는 테치......
이제 몇 번인지 조차 잊어버릴 만큼 출산한 끝에 태어난 구더기 실장.
그것 역시, 황갈색 머리카락이었다.
「레후~♪.」
변함없이 기분 좋게 우는 구더기 실장.
그런 구더기 실장의 눈앞에 선 자실장이 불쑥 한마디 중얼거렸다.
너도 테치...... 너도, 다른 테치......
「레후?」
자실장은 여느 때처럼 구더기 실장을 안아 올려서는, 꼬리를 물어뜯었다.
「레퍄아아아아아아!」
「네, 거기까지.」
갑자기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씹고 있던 구더기 실장이 들어 올려졌다.
「테!」
놀란 자실장이 천천히 뒤돌아보자, 거기에는 주인이 서있었다.
「테에에에에에에!」
놀란 나머지 엉덩방아를 찧는 자실장.
――치, 다른 테치! 이것은 다른 테치!
허둥지둥 변명을 하는 자실장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주인은 구더기 실장을 들고 아주 소중한듯 구더기 실장을 옮겼다.
그리고 그것을 옆방에 두고는, 다시 케이지 앞으로 돌아왔다.
다시 주인에게 변명을 하는 자실장.
휘어진 손과 머리를 마구 흩뜨리며 필사적으로 변명을 반복하는 자실장에게 주인은 입가를 누르고 어깨를 떤다.
「테?」
그 모습이, 자실장에게 과거의 기억을 불러일으켰다.
그래. 그 모습은, 처음으로 학대를 받은 그 날의 주인님과 같은-,
「푸핫핫핫핫하! 너 좋았어! 최고였다!」
이윽고 견딜 수 없다는 듯이, 마구 웃으며 구르는 주인.
그 모습을 아연하게 올려다보는 자실장.
꺼림칙한 기억이 소생한다.
그 불합리한 학대의 나날의 시작을 고하는 불쾌한 웃음소리.
그러나, 현실은 더 잔혹했다.
「임신을 28번이나 하다니. 네가 역대 최고 기록이야.
포상으로 좋은 것을 가르쳐 주지.」
주인은 망연자실한 자실장을 집어 들고 다른 방으로 데려 갔다.
「데프~.......」
그 방에는, 사지가 고정된 성체 실장석 한 마리가 있었다.
그 녀석이 보통 실장석과 다른 것은, 그 고간에 마라가 있다는 것.
이른바 마라 실장이었다.
그 기형적인 동속의 모습에도, 자실장은 색 바란 눈동자를 향할 뿐,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러나 그런 자실장에게 주인은 고한다.
「네가 내 정액이라고 생각하여 필사적으로 임신에 사용했었던 것은, 저 녀석의 정액이다.」
그 말을 들은 자실장의 몸이 움찔했다.
「정말이지, 누가 너희들 같은 놈과 아이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겠냐.
그런 것을 모르고 필사적으로 자 만들기에 힘쓰는 네 모습은 최고였다....
나의 잔꾀에 껌뻑 속아 넘어가고 말야, 진짜 너희들은 최고로 즐거워.」
자실장의 몸이 조금씩 떨린다.
「그래그래. 너의 모친은 14번째에 망가졌지만,
너는 그 배로 노력 했어.」
자실장의 뇌리에 그 때의 말이 소생한다.
너도 테치......
그것은, 자신이 바로 조금 전 구더기 실장을 향해서 중얼거렸던 말.
그리고, 아마 그 때 자신의 얼굴은 필시 보기 흉하게 뒤틀려 있었을 것이다.
임신·출산의 반복에 의한 몸의 붕괴뿐만이 아닌, 마음속으로부터 배어 나온
흉측함을 비춘, 가장 무서운 형상.
사실을 몰랐고, 속고 있었다고는 해도, 그런 얼굴을 자기 아이에게 향했다는 사실.
자실장은 외곬의 눈물을 흘렸다.
분한 것인지, 슬픈 것인지는 모른다.
그저 눈물이 넘쳐 흐를 뿐이었다.
「즉, 너는 모친의 배로 바보 같다는 것이겠지.」
그렇게 말하고 주인은 또 미친 것처럼 계속 웃었다.
그런 주인의 손안에서 작고 마른 소리가 울렸지만, 그것은 주인의 웃음소리에 의해 지워졌다.
부탁 테치......
와타치의 자...
너만은, 이 악마 같은 인간에게 속지 않았으면하는 테치......
그리고, 불쌍한 자를 낳지 않았으면 하는 테치......
자실장은 죽기 직전, 그렇게 바랐다.
그러나 자실장은 모른다.
자실장의 모친도, 죽음의 직전에 그렇게 바란 것을.
-끝
응 명작.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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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에엥...읽다가 너무 감동적이라 빵콘해버린 테치...
답글삭제아무데서나 운치하는 분충은 슬픈 일을 당하는 데스
삭제오마에! 집에서 운치는 안된다고 몇번이나 이야기 했는데스!
삭제안되겠는데스! 집뒤로 따라 나오는데샤아아!!!
싫은테치! 운치는 닝겐노예들에게 시키는것이 당연한 테치! 그런 닝겐노예가 없는 무능한 마마는 똥마마인테치! 마마가 잘못된 거인테치!
삭제길지않은데 강한데스! 강력한 학대물데스!
답글삭제분트릭스인 테치
답글삭제지가 쫄려서 애새끼 잡아먹어 놓고는 악마같은 닌겐이라니 이래서 분충은 안 됨
답글삭제와타치는 잘못이 없는 테치!
답글삭제나쁜 닌겐에게 속은 것뿐인 테치!
머리가 검었다면 죽이지 않았던 테챠아아아-!!!
ㄹㅇ -P-가 떠오르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