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 세계



제목: 닫힌 세계
첫 투고 일시: 2006/09/22-19:54:57

싱그러운 아침. 초원을 훑으며 불어 온 바람이 창문으로 들이친다. 나는 아키미 씨가 아침 인사를 하며 따라 준 커피를 마신다. 여기에 와서 1036잔째의 커피이다.

조금 구형인 토스트기가 내 취향대로 살짝 그을린 토스트를 만들어 준다.


"오늘 아침도 맛있네요."

그러자, 50대 초반의 여성이 웃음을 지으며 항상 하던 말을 한다.

"겨우 토스트에 과찬이예요. 도련님."

아침을 완전히 마치면 약 먹을 시간이다.
파키실, 레키소탄, 콘스탄티노스 정제 아모키산 30㎎ 캡슐. 개개의 향정신성 약품을 하나씩 꺼내서 아키미 씨가 가져다 준 물과 함께 단숨에 들이 마신다. 콘스탄티노스는 쓰다. 커피와 달리 징그러운 쓴맛이 난다. 오늘 것은 특히 쓰다. 항우울증 효과가 나오기도 전에 더 우울해지는 느낌이다.

이런 날엔 밖에 나가서 놀아야...





나는 쇠파이프와 도구가 잔뜩 든 배낭을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아키미 씨가 안절부절 하고 있었다. 아키미 씨는 내 취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괜찮아. 누군가에게 이해 받고 싶은 생각 따위 없다.

펜스의 문을 열쇠로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산 위의 외딴 집 옆에 펜스로 둘러싸인 넓은 공간. 누구나 무슨 사육장이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아니다.

나는 발소리를 죽이고 술래잡기를 하고 있는 녹색의 생물들에게 접근한다.

"오네챠, 기다리는 테치~!"
"빨리 따라오는 테치♪ 늦으면 두고 가는 테치!"

나는 실장 링갈의 스위치를 넣고 두 마리에게 말을 건넨다.

"야- 숨바꼭질하니? 나도 끼워 줘!"
"테, 테테, 테..."
"텟챠아아아아~!"

기겁을 한 동생 자실장에게 쇠파이프로 일격을 가하자, 시원스럽게 머리가 날아가 버린다. 더 괴롭히다 죽이고 싶었는데....아쉽다. 달아나던 언니 자실장이 돌아와서 동생의 시체를 흔든다.

"달아나는 테치! 악마가 온 테치! 빨리 일어나는 텟챠아아아아~!"

소용없어요. 벌써 죽었어요.

나는 이번엔 죽이지 않도록 다리를 노리고 쇠파이프를 비스듬히 내리쳤다.

휘-익------ 캇--------

"테치……?"

언니 자실장이 땅과 쇠파이프에 묻어난 하반신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이봐. 정신 차려! 두 다리가 다진 고기가 됐쟎아?"
"테, 테챠아아아아아아아아앗-----!"

통증이 이제사 전해진 것인지, 언니 자실장의 비명이 펜스에 둘러싸인 풀밭을 울렸다.
그래, 여기는 실장석 사육장이자 나 혼자만의 사냥터다. 비명이 사냥의 시작 신호. 서서히 주위에서 실장석들이 동요하는 목소리가 들려 온다. 그렇다. 분충은 분충답게 내게서 도망 친다. 비명을 지르며, 겁을 먹고, 살려 달라고 애걸한다. 나는 다음 사냥감을 찾으며 풀밭을 달렸다.

...발견했다. 친자가 떨고 있다.

"데히이!?"
"테챠!"
"테치? 뭐인 테치?"
"인간씨인 레치?"
"레후?"

1,2,3...구더기와 엄지도 포함해 5마리. 아니, 친실장의 뒤에 새끼 실장이 한마리 더 숨어 있다.

"나, 나를 죽이는 데스우! 그 대신 이 자들은 놓아 주길 원하는 데스우!"
"마마, 내가 대신 죽는 테치!"

그래, 그래. 눈물겨운 친자 사랑이네요.

"마마를 살려 두고 딸들을 몰살할까? 딸들 앞에서 마마를 확??? 망설여지네...."
"날 죽이는 데스! 이 자들에게는 미래가 있는 데스! 나를 죽이고 딸들은 놓아주는 데스우!"
"마마!"
"날 좋아해도 좋으니까 모두 놓아주는 테치."
"인간씨, 위험한 것 가지고 있는 레치?"
"배 프니프니 해 주는 레후?"

아-아-아-아... 모두 제멋대로 떠드니, 머리에 느낌이 온다.

닥치는 대로!

한 마리씩!

우선 위기감 없는 엄지 실장과, 그 품에서 꿈틀거리는 구더기 실장을 쇠파이프로 밟는다.

"뎃쟈아아아아!?"
"테치이이이……!"
"텟챠~! 우리 여동생이!"

울음소리가 시끄러워 친실장의 오른쪽 반을 다진고기로 만들었다.

휘-익------ 퍽--------

"데뱌----아!"

이런, 계획보다 약간 더 으깬 건가?
의식몽롱..... 위석이 무사한게 다행일 정도이다.

"데...스우……왜 이런 짓을 하는 데스우...?"
"재밌으니 하는게 당연하잖아?"

그렇다. 적어도 이 담장 안의 목숨은 내 마음대로다. 생살여탈권은 모두 내가 쥐고 있다.

그렇다, 여기서는 내가 왕이다. 내가 신이다. 내 맘대로 해도 상관 없어.

미친듯이 고함을 질러대는 새끼 실장의 턱을 쇠파이프 끝으로 쳐올린다. 뇌수와 피를 사방에 뿌리며 쓰러진다. 그 기분의 상쾌함! 뇌내 마약전개!

"텟챠아아~!! 테에……테, 테칫~♪"

또 한마리. 안색이 변해서 아양을 떨어대는 새끼 실장을 3연타에 적록의 얼룩으로 바꾼다. 구챠-구챠- 시끄러운 반응은 이 녀석들이 살아있단 증거이다. 살아있던. 살아있었던. 죽였다. 내가 죽여 주었다. 만족감이 조금 들었다.

"응. 왠지 너희들 질렸다. 아직 살아 있는 어미와 그 뒤에 숨긴 새끼 실장. 너희 두마리만은 봐준다. 그래야 또 번식을 하지."

신음하는 성체와 빵콘해 친실장의 그늘에서 나를 보고 있는 새끼 실장을 그 자리에 내버려 두고 나는 다음 사냥을 한다.

즐겁다. 한없이 즐겁다. 내가 정말 우울증인가? 어쩌면 사실 조증인지도 모른다. 조증이란 뭐야? 분명히 전에도 인터넷에서 조사하겠다고 결심했었다. 하지만 PC앞에 앉으면 왠지 구멍이 난 것처럼 잊어 버린다.

내가 이상한건가? 아니, 자신의 진심을 의심해서는 안된다. 나는 어지러울 정도로 머리를 앞뒤 좌우로 흔들었다. 자신이 아니라고 확신하면 그만이야. 머리가 어지러운 대로도 좋아. 그냥 다른 실장석을 찾자.

흐릿한 시야에도 달아나는 물체 정도는 잡힌다. 그 중 한마리가 내 앞에 튀어 나온다. 실장석 한마리. 지옥으로 모시겠습니다.

"이제 그만 두는 데스우!"

나의 쇠파이프가 직전에서 멈춘다. 실장석의 귀에는 붉은 리본이 붙어 있다. 그렇다, 확실히 이 녀석...이름은 비비안 이었던가? 비비안에겐 전체의 통제를 맡겼었다. 귀의 리본은 내가 달아 준 거다. 리본 묶는 방법 따위 모르니까 귓등에 구멍을 뚫고 안전핀으로 달아 준 거였다.

나는 이 실장석이 마음에 든다. 얼굴이 이쁜 좌우대칭의 달걀 모양을 하고 있다. 나는 옛날부터 달걀을 좋아한다.

"뭐야? 불평하면 죽여!"
"요즘은 너무 죽이는 데스! 자도 친도 무차별로 죽여서 개체수가 줄고 있는 데스!"
"그래서 담장 안에 꽃밭과 약수터를 만들어 준거야! 죽을래?"
"그래도 소용없는 데스우. 밸런스가 무너져 버린 데스우!"
"그럼 나중에 아키미 씨에게 부탁해서 먹이의 몇 %씩 마라 실장의 고기를 섞도록 하지. 죽어라!"
"요즘은 임신중인 친실장도 죽이고 있는 데스! 무리한 임신으로 엄지와 구더기들이 늘어난 데스!"
"시끄럽다. 그럼 엄지와 구더기 부터 죽이면 되쟎아! 죽어라!"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비비안을 맨손으로 내리치고 있었다. 왼쪽 뺨이 함몰됐다. 하하하하하, 재미 있다. 계란이 깨지고 말았다. 퍽, 퍽, 퍽. 나는 요령있게 비비안의 얼굴을 후려친다. 완벽한 대칭이었던 비비안의 얼굴이 전위 예술처럼 찌그러져 버렸다. 나는 계란도 좋아하지만 피카소도 좋아한다.

"엄지와 구더기...엄지와 구더기..."

나의 입에서 저주처럼 말이 샌다. 나 자신의 귀에 닿지 않는 게 신기하다. 어쩌면 나는 이미 미쳐……아니, 생각하지 마라! 나는 목뼈가 부러져라 고개를 저었다.

실장석의 집단에서 엄지와 구더기를 찾는다.

성체, 성체, 새끼, 마라, 새끼, 새끼, 성체, 새끼, 임신, 성체, 새끼, 새끼, 새끼, 마라, 임신한 새끼, 성체, 임신...

도망치려고 허둥대는 실장석 집단. 그중에 눈에 띄게 발이 느린 개체를 발견했다.

"찾았다♪"
"레-칫!?"
"왜 엄지와 구더기는 항상 세트인가요. 신기하네. 게다가, 사이가 좋은 경우 많아. 신기하네. 궁금한데..?"
"레후?"

나는 배낭에서 샤프심을 꺼낸다. 도망치던 엄지의 왼발에 샤프심을 찌른다.

푹-

"렛챠!!"
"하하하, 하하하. 질척한 소리가 났다구.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야윈 엄지가 안고 있던 구더기가 땅에 내던져 졌다.

"아픈 레후! 오네챠 어디있는 레후?"
"거기 누워 있어, 구더기짱. 너한테도 같은 액세서리를 주지."

구더기 실장의 꼬리의 끝을 노려 샤프심을……아아, 길다! 길어!

이제 됐어. 샤프심. 샤프심으로 좋아. 샤프심을 구더기의 꼬리에서 땅까지 찔러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아픈 레후! 뭔가에 물린 레후!"
"구더기짱에게 손을 대지 마는 레치! 와타치가 상대해 주는 레치이!"

하하하. 웃긴다. 엄지 상대라. 나의 상대라. 웃기는 - 너무 웃긴다 - 아하하하 하하하하, 하핫, 하하하하. 깔깔 웃는 나를 보며, 엄지도, 구더기도 물음표를 띄운다.

그리고, 두 마리가 못 움직일 때 까지 샤프심을 찔러 넣었다. 엄지는 13개, 구더기는 4개가 박힌 시점에서 죽었다. 또 깔깔 웃음을 터뜨리는 나.

"구더기짱은 와타치가 지키는 레후!" 던가 "오네챠에게 심한 짓 하지 마는 레후!" 라던가, 내 가학심을 만족시키기에는 충분했다. 최고다.

손목 시계니 보면 정오를 가리키고 있다. 아무래도 2, 3시간 웃고 있었다. 너무 웃어 머리와 목이 아프다. 우울하게 된다. 왜 나는 이럴까.

자신보다 약한 실장석을 학살하지 않으면 즐거워지지 않는 마음. 나는 우울한 기분으로 분충의 피가 묻은 쇠파이프를 끌면서 집으로 돌아간다.

"이런, 이런. 피가 묻어 버렸네요. 도련님!"
"죄송합니다. 아키미씨. 냄새 나요? 바로 샤워를 할께요."
"그럼 곧 옷을 준비하죠. "

나의 취미를 아키미 씨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실장석 학대도 별난 취미로 받아들일 젊은이라면 몰라도, 어머니와 거의 동년배 아키미씨는 틀림없이 나를 미치광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다. 마음이 침울해 온다. 샤워를 하면서 나는 울었다.




아픈 데스우……얼굴이 찢어지게 아픈 데스…
물터에서 세수를 하니 너무 아픈 데스...
수면에 비친 와타시 얼굴은 아주 엉망인 데스……
하지만 부끄러워하는 건 아닌 데스.
이 정도는 밤사이에 낫는 데스.
친실장을 살해당한 자들의 정서 관리도 와타시의 일인 데스우.
빨리 피냄새를 따라 가야하는 데스.

찾은 데스! 아기 실장인 데스!
아마 어제 친을 잃은 자매 데스우…… 오늘은 동생을 잃은 데스…
하반신이 재생 중인 언니가 동생의 시체를 흔들고 있는 모습엔 아무래도 눈물이 나는 데스……

"... 괜찮은 데스우?"
"아주머니…… 동생이 일어나지 않은 테치... 와타치의 발도 움직이지 않는 테치……"

안 되는 데스... 이대로라면 위석이 부서져 버리는 데스우...

"이제 싫은 테치... 매일매일 그 악마한테서 도망쳐 달아나야 하는테치. 죽고 죽이고, 꼭 와타치도 죽일 테치... 빨리 와타치도 마마와 동생한테 가고 싶은 테치..."
"그런 말 하면 안되는 데스. 죽은 가족의 몫까지 살지 않으면 안 되는 데스우. 아줌마가 노래를 불러 주는 데스. 지금은 자고 빨리 발이 낫도록 하는 데스."

와타시는 가슴 가득히 숨을 들이마신 데스. 목까지 부서지지 않았다면을 부를 수 있을 것인 데스……

뎃데로게♪ (새지 않는 밤이 있겠는가)
뎃데로데로게♪ (열리지 않는 문이 있겠는가)
데로데로게♪ (100번 집을 잃어도)
데데데로데로게- 뎃데로게- ♪ (101번째 집을 짓는 행복을 맞이하세)

"아주머니. 이 노래는 뭐인 테츄?"
"행복 노래인 데스. 와타시들이 이곳으로 운반되고 나서 만든 노래인 데스. 오래 되진않은 데스…… 하지만 마마나 마마의 마마, 그 전부터 불러온 노래 데스우. 잠들기 전까지 아줌마가 불러 주는 데스. 지금은 다리가 나을 때까지 가만히 있는 데스우."
"알겠는 테치. 아줌마, 안녕히 주무시는 테치!"


2번째 노래를 다 불렀을 때 쯤, 그 자는 나의 품 속에서 잠에 빠진 데스우. 행복의 노래는 태교의 노래이기도 한 데스. 마마의 꿈을 꾸고 지금은 행복의 세계를 그리워 하는 데스...

여기에는 모든 것이 있는 데스. 풍부한 먹이에 넓은 물터. 자들이 뛰놀기에 충분한 광대한 초원인 데스. 정기적으로 골판지나 따뜻한 담요도 받는 데스. 하지만, 이곳에는 희망이 없는 데스우...

저 악마가……매일 와타시들을 죽이는 한…여기는, 닫힌 지옥인 데스... 얼굴이 뭉개진 와타시. 다리가 부서진 자. 지금은 행복의 노래를 부르는 데스. 언젠가 꼭 그 악마가 오지않는 아침이 밝을 걸 믿는 데스...





오늘은 낮부터 밤까지 인터넷을 하며 시간을 죽였다. 익명의 세계. 누구나 남이라서 아무도 나의 모습을 볼 수 없다. 나 혼자 수다를 떠는 자유로운 세계.

아하하하 하하하. 최고이다. 뇌의 중심이 뜨거워지는 감각. 술에다 파키실과 아모키산을 섞고 병째 마시면 독한 알코올이 건포도처럼 위축된 뇌에 질퍽질퍽 구멍을 뚫어 간다. 나는 취기에 몸을 맡긴 채 인터넷의 바다를 누빈다.

갑자기 찌리리리링- 하고 알람 시계가 울부짖는다. 벌써 12시이다. 잠자는 시간. 술에다 레보토밍와 메이락스를 삼키면 침대에 쓰러진다. 곧 잠이 안개처럼 의식을 감싼다. 낮에 인터넷에서 뭔가를 조사하려 한 것을 힘겹게 기억해내며, 나의 의식은 깊은 잠의 바닥으로 가라앉아갔다.




싱그러운 아침. 초원을 훑으며 불어 온 바람이 창문으로 들이친다. 나는 아키미 씨가 아침 인사를 하며 따라 준 커피를 마신다. 여기에 와서 1037잔째의 커피이다.

조금 구형인 토스터가 내 취향대로 살짝 그을린 토스트를 만들어 준다.

"오늘 아침도 맛있네요."

그러자, 50대 초반의 여성이 웃음을 지으며 항상 하던 말을 한다.

"겨우 토스트에 과찬이예요. 도련님."

아침을 완전히 끝내고 약의 시간이다. 파키실, 레키소탄, 콘스탄티노스의 정제 아모키산 30㎎ 캡슐.

정말 이 약이 듣고 있는지, 이 약의 복용 분량이 옳은지는 모른다. 마지막으로 정신과에 간 것은 벌써 4년 가까이 전이다. 지금은 약을 직접 보내 주고 있다. 나는 우울증의 치료를 위해 돈많은 아버지가 소유하고 있는 산에 집을 짓고, 거기에 도우미 아키미 씨와 살고 있다.

하지만, 정말 나는 우울증인가? 사실 나는 그저 미치광이로, 이 집에서 실장석을 죽이면서 일생을 마치지 않을까?

아침부터 우울한 기분이다. 이런 날엔 밖에 나가서 놀아야... 나는 쇠파이프와 도구가 잔뜩 든 배낭을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아키미 씨는…… 말할 것 없이 긴장해 있다. 나랑 이 집에 와서 3년 가까이 된다. 실장석들의 먹이를 주고, 자잘한 사육일을 하고 있는데 언제까지나 낯선 것일까.

아니면 3년 가까이 살고 있다는 것은 단지 착각이고, 나는 이미 미쳐... 아냐, 자신의 진심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나는 머리를 몇 번 세게 벽에 부딪치고 그대로 실장석 목장에 들어갔다.


언제나처럼 가까이 있는 실장석을 쇠파이프로 때려 죽이면 다른 실장석들의 비명이 목장에 울려 퍼진다. 자, 사냥의 시간이다. 너희들의 목숨으로 나의 우울함을 날려 줘라.

퉁퉁한 성체 실장 하나를 발견했다. 그러나 두 눈은 오드 아이다. 즉 임신이 아니라 단순 비만이다.

"어이어이. 더 열심히 운동하라고!"
"데피이이이이...!"

나는 배낭에서 호치키스를 꺼내 온몸에 박아넣는다.
빠친. 빠친. 빠친. 빠친.

"뎃퍄아아아! 데프우!! 데프아!"

뭐야, 이거? 웃긴다. 울음 소리까지 비만으로 변해 버렸어? "데프우" 라는 비명, 처음 들었다구. 하하 하하하. 푸크크크 하하하 하하하하하아.

망가진 장난감처럼 웃으면서 나는, 찌그러진 비명을 지르며 굵은 손발을 퍼득거리는 돼지 실장의 살에 호치키스를 박아 간다.
빠친. 빠친. 빠친 빠친 빠친 빠친 빠친 빠친 빠친 빠친……

"테……푸...아..."
"아...겨우 이 정도로 기절하다니..."

몸이 굵은 것에 신경이 쓰이는 녀석이야. 하하하 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웃겨 준 답례로 두 눈을 호치키스로 꼼꼼히 집어 둔다.

문득 보니, 발치에 한마리의 어린 성체 실장석이 와서 똥으로 지저분한 팬티를 벗고 있다.

"죽이는 것보다 즐기는 게 좋은 뎃스우-ㅇ! 와타시가 한발 뽑아줄테니 흉기를 버리고 기분이 좋아지는 뎃스우!"
"그게 말이지. 난 말이야...."
"데데?"

가랑이를 벌리고 아양을 떨어 오는 실장석의 총배설구로부터 허리까지를 쇠파이프로 때려 으깬다.

"……불능이야. 파키실의 부작용이지"
"뎃갸아아아아아아!"

쇠파이프로 몇번씩 내리친다. 우울하던 기분에서 온몸이 나른해져 갔다.

"인터넷에서는 라무네하고 마찬가지라고 했는데……"

퍽-퍽-퍽-

"성욕이 없어지거나 여러가지 부작용도 있지만……"

퍽-퍽-퍽-

"그래도 파키실을 마신 후에 온몸에서 솟는 기운이 내 삶의 양식이야……"

퍽-퍽-퍽-

정신이 들어 보니, 가랑이 벌리던 실장석이 있던 곳은 체액이 섞인 더러운 흙덩어리가 되어 있다. 기억이 희미하다. 죽인 실감도 안난다. 나는 다시 거세게 머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나는 미치지 않았다, 나는 미지 않았다, 나는 미지않았, 나는 나는 나는……

"이쪽을 보는 데스, 바보 인간!"

나는 바로 그쪽을 보았다. 상념을 방해당한 분노도 섞어서. 마라 실장 하나가 이쪽을 향해 색소결핍증앓는 뱀장어같은 마라를 휘두르고 있다.

"무도한 악마를 이기고 나면 여기 암컷들은 다 나의 것인 데스우!"
"……너... 큰 물건을 가지고 있구나.."
"데스? 당연한 말인데도 들으면 쑥스러워지는 뎃스우 ♪"

마라를 짓밟고 배낭에서 커터를 꺼낸다.

"데쟈아!? 뭘 하는 데스우……"

진땀을 흘리는 마라 실장. 하지만 내 의식은 이미 과거를 날고 있다. 장대한 마라에 커터 칼날을 꽂는다.

"데갸아아아아아!"
"……옛날…형과 목욕할 때……"

슥-슥-하고 마라에 커터 칼금을 넣어 간다. 칼날이 무딘지, 고기 써는 정도 속도밖에 나질 않는다.

"뎃쟈아아아앗!! 데히이! 데퍄아아아아아!"
"...고추의 크기에 졌어....그것이 꽤 콤플렉스가 ..."

중심까지 칼날이 박히자 마라 실장은 거품을 물었다.

"데히이……"
"……형은 국립대 의대졸……나는 삼류 사립 대학을 2년 만에 중퇴……"

겨우 칼을 뽑아 냈을 때쯤, 마라 실장은 이미 기절해 있다.

"데..즈……"
"..왜? 왜 같은 피를 나눈 형제인데 이렇게 차이가 있는 것 같아?"

마라를 잘라내는 처절한 통증에 이미 기절한 마라 실장에게서 답따위는 얻지 못했다. 빌어먹을, 입맛 쓰네. 경련하는 전 마라 실장을 차 굴렸다.

"이제 그만 두는 데스우!"

내 눈앞에 성체 실장석이 뛰어 들어 온다. 실장석의 귀에는 붉은 리본이 붙어 있다.

그렇다, 확실히 이 녀석...이름은 비비안 이었던가? 비비안에겐 전체의 통제를 맡겼었다. 귀의 리본은 내가 달아 준 거다. 리본 묶는 방법 따위 모르니까 귓등에 구멍을 뚫고 안전핀으로 달아 준 거였다. 나는 이 실장석이 마음에 든다. 얼굴이 이쁜 좌우대칭의 달걀 모양을 하고 있다. 나는 옛날부터 달걀을 좋아한다.

"뭐야? 불평하면 죽여!"
"그 실장석들은 최근에야 성체가 된 데스! 앞으로 첫 가족을 만들고 미래를 짊어질 실장석들인 데스!!"
"그래서 담장 안에 꽃밭과 약수터를 만들어 준거야! 죽을래?"
"죽여 버리면 밑천도 사라지는 데스! 자실장이 못 태어나면, 곤란한 것은 당신인 데스우!"
"그럼 나중에 아키미 씨에게 부탁해서 먹이의 몇 %씩 마라 실장의 고기를 섞도록 하지. 죽어라!"
"그런 엉뚱한 방법때문에 자실장들까지 임신하는 데스우! 무리한 임신으로 엄지와 구더기들이 늘어난 데스!"
"시끄럽다. 그럼 엄지와 구더기 부터 죽이면 되쟎아! 죽어라!"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비비안을 맨손으로 내리치고 있었다. 오른쪽 뺨이 함몰됐다. 하하하하하, 재미 있다. 계란이 깨지고 말았다. 퍽, 퍽, 퍽. 나는 요령있게 비비안의 얼굴을 후려친다. 완벽한 대칭이었던 비비안의 얼굴이 상한 과일처럼 찌그러져 버렸다. 나는 계란도 좋아하지만 망고도 좋아한다.

문득 나는 기시감을 느꼈다. 어제도 같은 장면을 본 것 같다. 어쩌면 그제도..그 전에도? 몇년이나 반복된?

아니, 그럴 리 없다. 나는 그저 우울증으로 기억이 날아갈 듯한 미치광이는 아닐 것이다. 통증과 충격으로 기절한 비비안을 쇠파이프로 굴리면서 나는 머리를 원을 그리듯 흔들기 시작했다. 흔한 일이다. 이런 걸 데자뷰라고 하는 거야. 데자뷰가 뭐지? 돌아가면 인터넷으로 알아보자. 그런데, 분명 PC앞에 앉아 있을 때는 잊어 버린다. 이것도 되풀이되고 있다……?

훗-하고 땅이 사라지고 무한히 떨어져 버릴 것 같다. 우습다. 이런 추세라면 이상하게 되어 버린다. 나는 목청껏 소리를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내 귀에 내 목소리가 안 들린다. 입술을 강하게 씹었다. 하지만 피의 맛이 안 난다.

무서워. 무서워. 내 안의 무언가가 죽는 게 두렵다. 나는 소리를 지르며 마구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바닥에 도망치려고 허둥대는 실장석들을 보면서 나는 달린다. 달린다. 달린다.

"데히이이이이!?"
"데퍄-ㅅ!"
"데치? 텟챠! 악마가 온 테치!"
"데히! 데히이? 와타시의 허리 아래는 어디로 간 데스우?"
"레후...!"
"구더기…? 구더기 짜아아아아앙!"
"사, 살려 데핏"
"데에에에엥! 데에에에엥!"
"와다지의 자들이 죽은 데즈우..."
"테챠프-"


"하아 하아 하아…"

정신이 들어보니 옷이 피투성이에 흙투성이다. 또 아키미씨에게 폐를 끼치게 되었다. 그러나 이제 괜찮아. 광기의 문턱에서 돌아올 수 있었다. 실장석의 목숨을 소비해 나는 나 자신의 광기를 가라앉힌다. 이는 의식인 것이다. 죽어 간 실장석들의 단말마가 머릿속을 흔들고 있다. 이것만은 어쩔 수가 없다. 나는 우울한 기분으로 분충의 피가 묻은 쇠파이프를 끌면서 집으로 돌아간다.


돌아와보니 집 앞에 검은 색의 차가 서 있다. 아버지와 아키미씨가 무슨 말을 하는 듯했다. 아버지의 얼굴을 보는 것은 오랜만이다. 좋은 말을 생각하려 했으나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오랜만이다"
"도련님...죄송합니다."

두 사람의 표정을 보고나는 모든 게 끝난 것을 깨달았다. 끝. 끝났다. 끝장. 끝났다.

"이럴 때는... 노란 구급차가 오는 게 아니었어...?" (역자주: https://namu.wiki/w/%EC%98%90%EB%A1%9C%20%ED%94%BC-%ED%8F%AC 참조)

나는 배낭과 쇠파이프를 버리고 발작적으로 그 자리에서 도망치려고 했다. 그러나, 검은 차에서 튀어 나온 2인조의 남자에게 순식간에 땅바닥에 짓눌리고 말았다.

쓰다. 흙의 맛. 콘스탄티노스의 맛과도 비슷했다.

"뭐야……!"

나는 짓눌린 채 절규한다.

"뭐가 미안하다는 거예요? 아키미씨! 뭘 사과하는 거냐구요!? 나를 배신했어요!!"
"죄송합니다……미안해요...도련님.."
"모두 내가 아키미씨에게 부탁한 것이다. 너의 생활을 돕는 한편으로 매일의 생활이나 언행을 일일이 보고받고 있었다. 이래서는 너의 정신도 생활도 황폐화된다. 너는 한계다. 자, 아버지와 함께 가자. 새로운 장소에서 다시 시작하자!"
"거짓말 아아 아아아아!! 정신병원에 가두려는 거쟎아아아!!"

날뛴다. 날뛴다. 힘껏 날뛴다. 등 뒤에 짓눌린 양팔이 삐걱거리다 목에 걸린 실장 링갈이 부서졌다. 망가진 링갈 속에 낯익은 회로를 봤다. 도촬 사이트에서 봤던, 그 중에서도 특히 대중적인 부품.

"도청기……"

눈앞의 광경이 꾸부정하게 비뚤어졌다. 나는 실장석들을 가두고 생살여탈권을 쥐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달랐다. 갇혀 있던 것은 나였다.

닫힌 세계. 나만 몰랐다. 이제 날뛸 기력도 없다. 아버지의 지시에 나는 연행되는 범죄자처럼 차에 태워졌다.

부탁이야. 가르쳐 줘. 나는 어디로 가는...?







아프데스우……오늘도 얼굴이 찌그러지도록 맞은 데스…
오늘은 악마가 특히 심하게 날뛰었던 데스.
부상석들을 모으고, 재생력을 높이는 약이나 멘탈 케어의 약을 주는 게 나의 일 중 하나인 데스우.
자를 잃은 친이나 친을 여읜 자들이 울고 있는 데스.
이 일대를 둘러싼 담장을 건드리면 실장석으론 어쩔 수 없는 쇠의 감촉이 오는 데스……
이 닫힌 세계는, 악마의 세계는, 언제 와타시들을 풀어 주는 거인 데스우?

"비비안양."
"아키미씨 데스우...?"

보니 아키미씨가 뒤에 서 있는 데스. 아키미씨는 음식이나 약이나 담요, 골판지를 주는 좋은 닝겐상입니다. 이제 음식이 나오는 시간인 데스우. 하지만 왠지 양이 많은 데스?

"비비안양. 도련님이 먼 곳에 가서 내일부터는 이제 안 와."
"데뎃? 도련님이라면 그 악마 말인 데스우?"
"그래……너희들이 악마라고 부르는 사람은 이제 없어."
"……데데."

거짓말 아닌 데스! 아키미씨는 거짓말을 한 적이 한번도 없는 데스우!

"데, 이 펜스는……"
"그래. 없어져. 너희들은 곧 자유롭게 될거야."
"모두 들은 데스!? 와타시들은 이제 자유인 데스! 매일 죽어갈 뿐던 날들은 이제 끝난 데스우!"

모두의 함성이 들려 오는 데스! 와타시들은 자유로운 데스우!
지금, 처음으로 와타시들은 삶의 희망을 갖게 된 데스. 아, 내일부터 무엇을 하는 데스우? 스스로 식량을 찾는 수단을 몸에 익히지 않으면 안 되는 데스. 강을 찾고, 월동 방법을 터득해 자립하는 데스우!

"당분간은 음식을 날라 줄테니까 푹 쉬며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 오늘은 축하로 한턱 냈어."
"콘페이토 테치!"
"햄이나 주스도 있는 테스!"
"오늘은 최고의 날인 레치!"
"레-후-"

머리가 뜨거워져 온 데스. 반가움과 이 기쁨을 알기 전에 죽어 간 동료들의 생각을 하면 눈물이 흐르는 데스우. 하지만 축하의 날에 눈물은 어울리지 않는 데스. 와타시는 모두에게 큰 소리로 외친 데스.

"여러분, 오늘은 파티 데스! 먹고 먹고, 행복의 노래를 부르는 데스우!!"

모두 호화로운 식사에 열중하고 있는 데스. 아키미씨가 피워 준 모닥불을 에워싸고 모두가 즐거운 파티인 데스. 한숨 돌리고 모두 한 목소리로 행복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데스우.

뎃데로게♪ (새지 않는 밤이 있겠는가)
뎃데로데로게♪ (열리지 않는 문이 있겠는가)
데로데로게♪ (100번 집을 잃어도)
데데데로데로게- 뎃데로게- ♪ (101번째 집을 짓는 행복을 맞이하세)

모두 행복한 데스. 이 노래도 이제는 정말 행복의 상징이 된 데스우!




집에 돌아와서 나는 큰 방의 전기를 켰다. 도련님이 없는 집. 곧 나도 이곳을 떠나게 된다. 실장 링갈의 스위치를 끈다. 이제 이걸 사용할 일도 없을지 모른다.

"...........!"

나는 소리를 죽여 울었다. 오늘 처음으로 그 불쌍한 실장석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펜스를 철거할 계획 따윈 없다. 비비안양들이 자유로워질 일도 없다.

사장님의 마지막 명령으로 도련님이 '학살의 나날'을 보낸 증거인 실장석들은 처분된다. 저 컨페이토는 다 지효성 실장 코로리이다. 음식에도 주스에도 같은 약이 섞여 있다. 효과가 나올 때까지는 입에 넣은 후 4시간. 저 애들이 내일 아침 해를 볼 일도 없다……

"우우우……읏 읏"

나는 잔인한 여자다. 아들같았던 철부지를 배신하고, 신뢰를 보내 준 실장석들을 속이고 미래를 빼앗았다.

아, 굶주린 자실장들이 너무 많이 먹고 빨리 코로리 효과가 나타나거나 하진 않을까? 효과가 나올 시간에 개체차가 있어 모두 절망 속에서 죽지 않을까? 앞으로 잘해야 3시간. 적어도 끝까지 행복한 꿈만 꾸어주길 바라는 나는 이기적인걸까?

별빛이 주위를 비추는 밤. 실장석들의 '행복의 노래'가 닫힌 세계에 언제까지나 울려 퍼지고 있었다.





-끝


댓글 14개:

  1. 이런 작품이 좋은데스. 인간의 내면을 실장을 통해 보여주는 작품이 좋은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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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감동 박수 우레같은 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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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건 우화인 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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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어디로 보내졌는지 알 수 없지만 알 필요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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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어디로 보내졌는지 알 수 없지만 알 필요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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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잘 썻지만 마지막에 어떻게 실장석들이 죽는지 알려줬으면 10점 만점에 12점인 데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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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래도 가끔씩은 이런것도 좋은 뎃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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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개념실장까지 무차별 학살하는 인분충 학대파의 정신세계가 딱 저모양일 것인데스. 데프프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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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묘사된 거만 보면 중증 강박장애같음. 성격적 요인인지는 모르겠는데 상당히 만성화된 경향이 있고, 중증 우울증까지 겹쳐서 비현실적 사고까지 나타나고 있음. 잠깐 묘사된 부모 및 가정환경으로 추측건데 아마 유년기에 억압적 양육이 이뤄졌을 것이고, 이것이 가족 역동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을 거임. 강박장애는 억압적 양육이 내면화된 결과이겠고, 실장석에게 보이는 폭력성과 우울증은 아마 유년기 부모에 대한 반감이 외/내적으로 표출된 결과일 거임. 그리고 항정신약물의 잘못된 복용이 겹쳐서 정신기능 손상이 더 심해졌겠지.

    결론적으로 병세와 기능손상이 심하기 때문에 입원을 결정한 아버지의 결정이 타당해 보임. 아마 입원하면 인지치료 중심으로 하되 가족도 치료과정에 동참해야 할듯. 다행히 말 중간중간에서 인지적 자원의 흔적이 보이기 때문에, 다른 환자에 비해 예후가 좋다고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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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나는 재미없는데 이게 재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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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중간부터 '사실 참피인줄 알고있었던 것들은 주인공의 정신병에 의한 착각에 의해 희생된 피해자(사람)들이었습니다' 결말날줄 알고 쫄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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