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아이스크림 스틱이 '당첨'이라면

어느 여름날, 한 마리의 자실장이 편의점 앞에 있었다. 친실장은 없었다.
여기에 오는 길에, 길 잃은 고양이에게 습격당했다.
친실장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고 자실장을 살렸다.




자실장이 하나의 나무 막대기를 주워 왔을 때, 친실장은 굉장히 기뻐했다.
그것은 '당첨'이었기 때문이다.

과거 사육실장이었던 친실장은 그것을 상점에 가져 가면 아이스크림이 손에 들어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이스크림 자체는 여러 번 먹어본적이 있었다.
그것은 전신의 체액이 부글부글 끓어올라버릴 것 같은 찜통더위를 잠시 식혀주는 행복의 감로.

한 번이라도 좋으니 자신의 자들에게도 맛보게 해주고 싶다.
하지만 들실장으로 추락하고 나서는. 인간의 손에 이끌려 온 사육실장들이 먹다버린 그것을 쳐다보고 군침을 흘릴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버려진 막대기의 달콤한 잔향은 동족과의 싸움의 불씨가 되었다. 물론 그것이 '당첨'일리는 없다.
아니, 들실장은커녕 인간조차 "당첨"을 손에 넣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그것이 지금 와타시의 자에게 있다.
예전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자 였지만, 이 정도까지일줄은 몰랐다.

이 자는 분명 특별한 자임에 틀림 없는데스우!

친실장은 다음날 아침, 기특한 자를 데리고 편의점에 나갔다.
꽤나 먼 거리에 있었지만, 아이스크림이 손에 들어오기만 한다면 그정도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다.
하물며 '당첨'인 것이다.


가는 도중 친실장은 아이에게 "당첨"의 훌륭함, 아이스의 달콤함을 계속해서 이야기했다.
자실장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듣고 있었다.
앞으로 어떤 멋진 미래가 자신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그런 기대에 마음을 사로잡혀버린 둘은, 등 뒤로 살며시 다가오는 것에 대한 경계심이 완전히 날아가버린 채였다.







한 마리의 자실장이 편의점 앞에 있었다.
고양이에게 습격당한 두려움과 친실장을 잃은 슬픔에 잠겼다.

그럼에도 불구 편의점까지 수십 미터동안 차에 치이는 것도, 까마귀에 납치되는 일도 없었던 것은
"당첨"의 행운이 가져다 준것일지도 모른다.


. . . . 그리고 조금 있으면 사육실장을 능가하는 ‘부귀영화’를 얻을 수 있다.
이 하나의 "당첨"막대기가 자실장의 마음을 온통 지탱하고 있었다.

이 편의점에는 이전에도 온 적이 있다. 아니, 많이 있었다
오네챠와 이모토챠들 몇 명은 여기에서 탁아되었다.
상냥한 인간에게 탁아되서, 지금은 꼭 행복해지고 있을 것이다.
자실장은 조금 부러웠다.


편의점 입구에는 투명한 벽이 있고, 그 중간에 자신의 모습이 환하게 비치고 있다.
도대체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자실장으로서는 짐작조차 할수 없었지만,
그 벽에 다가서면 투명한 벽이 스르르 사라지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편의점 안에는 각양 각색의 물건으로 넘치고 있었다.


'「당첨」이 있으면, 이것들 전부 와타시의 물건이 되버리는 테치?'


마음은 상처 투성이였지만, 자실장의 작은 몸은 꿈과 희망으로 가득했다.





... 문득 밖을 봤더니, 자실장이 자동 도어 유리에 달라 붙어있다.
이리저리 뛰거나 「테칫 치이치이」 울거나, 성가시기 짝이 없다.
안으로 들어 가려고 기를 쓰고 있지만,
자실장은 오작동 방지 설정 센서에 의해 멋지게 '걸러지고' 있었다.


점원은 딱히 학대파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불결하고 못생긴 동물이 얼쩡얼쩡대면 고객에게도 민폐다.
척 보기에도 들실장이지만 죽이려고까지 생각하지 않는다.
눈이 닿지 않는 곳으로 정중하게 내쫒을 뿐.






어째서인지 들어갈 수 없는테치.
아까부터 누구든지 닌겐상들이 들락날락하고 있는데,
어째서인테치?

유리를 토닥토닥 두드려도 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다.
당황에서 짜증으로, 그리고 분노로 바뀌려하고 있었을 무렵, 눈앞의 저항이 갑자기 사라졌다.
균형을 잃고 넘어진 자실장 위에 손님의 신발이 스쳐 간다.
고객은 휴대전화의 메일에 열중하고 발밑의 작은 벌레를 아슬아슬하게 밟아버릴 뻔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자실장도 바닥의 얼룩이 될 뻔한 것을 모르고 바닥에 부딪친 얼굴을 쓰다듬으며 잠시 동안 웅크리고 있을뿐이었다.
점원이 다가오는 게 조금만이라도 늦었더라면 닫히기 시작한 자동문에 의해 두동강이 났을 것이다.

얼굴을 문지르면서 일어날 때 인간이 있었다. 점원라든가 하는 인간 녀석이다.

정말이지! 마중나오는 것이 늦는 녀석인테칫!

자실장은 "당첨"의 아이스 스틱을 드높이, 아주 자랑스럽게 내밀었다.




......그리고 걷어차여 2 미터 정도 성대하게 굴렀다.

삽화 : 학시 <虐侍>




한 마리의 자실장이 길을 걷고 있었다.
자실장은 아이스 스틱을 응시했다.

결국 아이스크림따위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고양이에게 습격했다.
엄마가 ‘슬프게‘ 되어버렸다.
실컷 걷어차 굴러 몸 중상 투성이.

물론 점원도 진심으로 걷어차지는 않았다. 진심으로 걷어차게 되면 상처 투성이로는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것은 아무런 위안도 안된다.

올 때는 기분이 매우 좋았음에도, 지금은 피로로 몸이 축축히 무겁다.
이럴 때 꼭 안아 주었던 마마는 이제 없다.

해가 높이 상승함에 따라 기온이 상승한다. 가열된 아스팔트에서 아지랑이가 피어 오른다.
그늘은 점차 작아지고, 흔들 흔들 비틀거리는 발걸음을 한 자실장을 차근차근 몰아넣어 간다.

아이스에 대한 기대로 꿈을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아침부터 아무것도 입에 넣지 않았다.
목이 말랐다. 배도 꼬르륵 이었다.
빨아덌던 아이스 스틱은 더 이상 아무 맛도 없다.

과연 무사히 하우스까지 돌아 갈수는 있는 것일까?
공원까지의 거리가 끝없이 멀리 느껴졌다.

마마는 거짓말을 했던테치?

자실장은 아이스 스틱을 응시했다.
조금도 좋은 것 따위 없었다. 이딴 것, 줍지 않았어야 했다.
억울하고 슬픈 자실장의 손에서 아이스크림 막대기가 떨어진 그 때.


어느샌가 자실장은 땅에 엎드려있었다. 뜨거운 아스팔트가 자실장의 뺨에 닿는다.

아까 점원이 쫓아 온 것일까.
그러나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

비명은 나오지 않고 오히려 새빨간 액체만이 입에 넘친다.
"으악 더러! 실장석따위를 밟고 말았어!“

자실장의 하반신은 달려온 초등학생에게 짓밟혀 있었다.
"젠장... 똥벌레놈이 알짱알짱대고 있지 말란말야.“
신발에 달라 붙은 자실장 조각을 바닥에 슥슥 문지르며 꼬마 닌겐이 다가온다.

무섭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일어설수가 없다.
기어다니는 것 조차 할 수 없다.
팔로 쓸데없이 땅을 긁을뿐.

꼬마 닌겐이 자실장 앞에 우뚝 멈췄다.
자실장의 시야 속에서 아까 버렸던 아이스 스틱이 저 위로 올라 간다.
"어? 당첨이잖아? 럭키다!“


테치?
기다리는 테치.
그것은 와타치의 "당첨"인테치.
와타치의 아이스인테치.
가지고가지 않는테치.
부탁인테치 ...

필사적으로 호소하는 목소리는 콸콸 흘러나오는 혈액의 거품이되어 허공에 사라져 간다.
점차 어두워 져가는 시야는 눈물로 얼룩져 초등학생의 모습이 사라져 간다.
이미 중천에 오른 태양을 막는 것도 없다. 새끼 실장의 몸은 그렇게 불타올라간다.

자실장의 영혼이 육체에서 떠나려고 한 순간, 입안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그것은 체액이 끓어 버릴 것 같은 무더위를 잠시 식혀주는 행복의 감로.
달콤하고, 차갑다. 생전에 맛본 적이 없는 쾌감.

양심이 조금 찔렸는지 돌아온 초등학생이, '당첨'과 교환한 아이스크림의 조각을 넣어 준 것이다.
자실장의 의식은 육체에 되돌아왔지만, 체액을 잃고 마른 육체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역시, 죽어버린걸까"
초등학생은 자실장을 집어들었다. 그대로 어디론가 실려 간다.
자실장의 몸은 조금씩 얼음의 당분과 수분에 의해 소생하기 시작했다.

초등학생은 공원에 들어가면 자실장을 근처 덤불에 두었다. 흙이 서늘한 것이 기분 좋다.
...이 냄새는.... 항상 맡았던 익숙한 공원의 냄새이다. 다시 돌아온 것일까.
오늘 아침에 나갔다 왔을뿐인데, 너무나 그리움을 느낀다.
하늘은 어디 까지나 푸르고 구름은 눈부시고, 하얀 햇살이 반짝 반짝 빛난다.
어쩜 저리 예쁜 걸까, 하고 자실장은 생각했다.

초등학생은 자실장을 묻으며 아이스 스틱을 바닥에 찔러 세워놓았다.
아무것도 쓰여져 있지 않지만, 묘비 대신이다. 손을 모아 묵념한다.

어느샌가 공원에서 사는 실장석들이 주위에 모여 있었다.
항상 「데스데슷」하며 시끄러운 실장석들은 고즈넉한 자실장의 무덤을 바라보고 있었다.
실장석도 동족의 죽음은 역시 슬픈 것일까....
마음이 차분해 지는 것을 느끼며, 소년은 공원을 떠났다.

초등학생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들실장들은 자실장의 무덤을 둘러싸고 있던 포위망을 조금씩 줄여 갔다.
아이스 막대일뿐이지만, 귀중한 단맛이다. 

아무에게도 양보하고 싶지 않은데스우 저것은 와타시의 것인데스우

숨막히는 침묵은 땅속에서 들려온 「테찌이」 라는 작은 소리에 의해 깨졌다.


              만약 아이스 스틱이 "당첨"이라면 _ 끝 _

댓글 5개:

  1. 정말 순수하고 아름다운 아이들인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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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자실장의 시체는 분명 다른 들실장들의 일부가 되어 살아갈거인테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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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 초딩은 재능이 있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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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분충새끼, 인간을 노예쯤으로 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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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헛짓거리 끝에 생매장...이건 참 귀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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