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길러주겠다. 그러나 조건이 하나 있다."
오늘도 남자는 실장석과 나눈 계약을 다시 한번 언급하고 있다.
과거, 계약을 맺을 때 실장석은 그것이 악마와의 계약이었음을 깨닫지 못한 채 맺어버리고 말았다.
"너는 282g, 자실장은 25g. 7g이 초과되었다. 어떻게 할 거지?"
"데스… 이제 벗을 옷이 없는데스."
"그럼 머리라도 뽑을까?
"머리는 안된다 데스… 그것은 죽음과도 같은 데스…"
"그럼 새끼를 죽이는 수 밖에 없다."
"데에에에엣…!!"
친실장이 인간과 맺은 계약은 '무게 제한'. 정확히 300g까지만 길러준다.
당시 자실장이었던 친실장은 그 조건을 받아들였다. 세월이 흘러 곧 새끼는 부모가 됐다. 간신히 300그램의 제한을 맞춰나가지만 새끼 역시 무시 못할 속도로 성장한다.
"데에엣… 어쩔 수 없는 데스… 그럼 다시 공원으로 돌아가겠는데스…"
"네가 다시 공원으로 돌아가는 것은 상관 없지만, 300g 분량의 무게는 여기에 두고가라."
"데에에에!?"
"무조건적으로 300g까지는 내가 보살핀다. 그 이외는 제거한다. 나는 분명히 그렇게 말했을텐데?"
눈 앞에는 어린 자실장이 있다. 자실장의 옷을 벗길까? 안된다. 벗겨봤자 얼마 줄이지도 못할 뿐더러, 성장 도중에 옷을 벗겨버리면 다시는 몸에 맞게 옷이 성장하지 않는다.
"피를 뽑아 가벼워지는데스…"
"호오?"
친실장이 작게 중얼거린 답에 주인은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최대로 저항해나가는 실장석의 자세가 마음에 들었다. 또한 학대파인 주인으로서는, 계약만 지킨다면 반드시 약속을 지키는 것 역시 학대파로서의 긍지였다.
아마 이 실장석의 몸에서 회복… 즉, 재생이 가장 쉬운 것은 혈액임에 틀림이 없다.
우선 혈액을 빼내어 체중을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은 훗날을 감안한 가장 건설적인 감량방법일 것이다.
"재밌군. 도와주지."
"데에에에에…"
주인의 손에 의해, 친실장의 몸에 무수한 상처가 그어진다.
"데에에에에…"
전례가 없는 통증에 친실장은 자실장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
"피가 빠질 때까지 시간이 제법 걸릴 것 같다. 끝나고 나면 다시 무게를 잰다. 그때까지 처분을 기다려주마."
자리를 비운 주인이, 자신의 일을 처리하며 TV를 보는 사이 친실장은 계속해서 통증을 참아내며 피를 강제로 짜내었다.
그렇지 않으면 곧 출혈이 멈춰서 그 이상의 감량이 어렵기 때문이었다.
"괜찮은데치? 마마."
"너는 아무 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데스....뎃!"
상처를 강제로 쥐어짜서 피를 빼내는 작업은 매우 고통스럽고 친실장을 약하게 만들었다. 그때였다.
할짝
"데엣?"
친실장이 약간이나마 좋은 기분이 얼굴을 돌리자, 자실장이 상처를 핥아주고 있었다. 아직 어려서 사정을 잘 모를
자실장이었건만, 그저 부모가 통증을 느끼는 모습을 보자 본능적으로 행동한 것이었다.
"이렇게 하면 조금 아픔이 덜해지는테찌."
"너…"
친실장은 눈물을 흘렸다.
이 아이는 마음이 너무나 착하다.
이 아이만큼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지켜내야 한다.
(노력데스…! 열심히 행복을 지켜나가는데스…!)
30분이 지났다.
"오, 271g.…! 제법 줄었잖나."
"당연한 데스!"
빈혈 덕분에 숨도 제대로 쉬기 힘든 친실장은 겨우겨우 대답했다. 온 몸을 난도질하다시피 해서 잉여 중량을 멋지게 몸에서 빼내버린 것이다.
"이제 약속을 지켜주는데스?"
"물론. 나는 약속을 지킨다"
씨익 웃는 친실장 앞에서 남자는 만약을 위해 자실장의 무게를 측정했다.
"새끼, 30g."
"데?"
"테찌?"
입 주위가 피투성이가 된 새끼가 이상하다는듯 고개를 갸웃했다.
-끝
피를먹어버린 테챠아ㅡㅡㅡㅡ앗
답글삭제세자릿수 덧셈이 가능한 참피라니
답글삭제멍청한 두 마리 ㅋㅋ
답글삭제공원에 돌아갈 각오까지 돼있으면 새끼는 탁아하고 자긴 공원에 가면 되잖아ㅋㅋㅋㅋ
답글삭제300g을 당장 두고가라니까 불가능하단 말인데 병신임? 난독 오지네
삭제근데 이 글에서는 실장석이 존나 가벼운듯
답글삭제새끼는 그렇다쳐도 어미가 1kg도 안 된다니..크기가 손바닥만하노?
아 잘못봄. 무게가 '초과'됐다는 거구나
삭제씨입~ 내가 병신이었네
병신 ㅋㅋㅋㅋㅋㅋ잘못본거 아니야 ㅋㅋㅋㅋ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