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재판

『주인님、편지가 온 데스』

「어、땡큐」

이 녀석의 이름은 히카리、내가 키우고 있는 실장석이다。

어릴 때 기르던 개가 병으로 죽은 이래로、이제 다시는 생물을 키우지않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비를 피하려고 들렀던 애완동물 가게。
그 한구석에서 이 녀석、히카리를 만나게 되었다。


히카리는 테치ー테치ー하며 시끄럽게 특가로 팔고 있던 자실장이 있는 상자 안에 섞여있던 독라였다。
그 녀석은 세계의 불행을 전부 자신이 짊어지고 있다는 표정을 지으면서、날 올려다 보고 있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어떤 실장석들은 완전히 훈육을 마친 자실장임에도  무언가 실수를 저질러서 상품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머리카락과 옷을 빼앗기고、특가 상품으로 처분된다고 한다。

히카리도 완전히 훈육을 끝낸 자실장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 녀석이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알고 싶지도 않고、앞으로 알아볼 생각도 없다。
왜냐하면 난 히카리에게 머리카락과 옷을 돌려줌으로서、히카리의 속죄를 끝마쳤기 때문이다。

히카리는 나와 지내는 생활에 익숙해지자、본래의 밝은 성격을 되찾았다。
나는 히카리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일을 찾고、나를 도우려고 하는 것에 기뻐했다。
가끔 히카리는 실장석다운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지만、그 때마다 솔직히 반성하는 자세를 보며 나는 히카리가 바람직하게 자라주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것은…

「모처럼 갖다줬지만、이 두툼한 봉투는 나에게 온게 아니네。니지노우라 히카리 씨에게로、바로 너한테 온거야」

『데!?　와타시한테 온 편지인 데스？』

「보낸 사람은 후타바 지방 법원、나쁜 짓을 한 사람의 죄를 처벌하는 곳이잖아！ 너 뭔가 저지른 거야！？」

『하、하지 않은 데스！ 그런 일한 건 기억나지 않는 데스ーー！』



봉투 안의 내용물은、실장 배심원의 호출장이었다。

이 마을의 실장석에 대해선 재판이 이루어진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실장석 배심원제도도 있었나 보다。
사육실장이 저지른 실수는、전부 주인의 책임이 되야한다。
재판을 통해 실장석 자신에게 죄를 묻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자、지나칠 정도의 넌센스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었지만、첨부된 자료를 보고 조금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자료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화난 주인에 의해、그 죄의 크기보다 더 무거운 벌을 받는 실장석이 많다。
죽는 일도 적지 않다。
그와 반대로、주인이 사건을 돈으로 해결해서 사육실장이 죄의식을 가지지 않고 재범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기에 재판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생겨난 것이 실장석 재판제도다。
이 제도의 골자는 실장석이 관련된 사건에서、실장석이라는 고정관념을 제거하고 피고인으로서 객관적으로 죄를 재판하겠다는 것이다。
배심원제도의 도입도、인간이 일방적으로 죄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실장석의 의지（실의?）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었다。
죄에 대한 대가를 치룬 실장석은、정식적으로 주인에게로 돌아간다。
원주인이 그 사육실장을 포기한 경우에는、보건소에 잠시 맡겨졌다가、새로운 주인의 곁으로 가 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재판을 받을 권리는 사육실장에게밖에 없다、들실장이라면 그 자리에서 처분당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으니 말이다。


「이제보니까내가 성급히 판단한 것 같구나。때려서 미안했어 히카리」

『뎃승…　뎃승…』

「그렇게 울지마。배심원으로 선택되어졌다는 건 명예로운거라고。팜플렛에도 그렇게 써잖아.」

『명예인…　데스？』

「그래。너는 명예로운 배심원으로 선택된 거야、나도 정말로 기쁘다」

『주인님이 기뻐하신다면、히카리도 기쁜 데스。엣헴 데스우！』

히카리는 그렇게 말하며 가슴을 폈다。

실장석 본래의 성질로선、잠시 동안 떼를 쓰거나 결정을 하는 데 굼떴을 것이다。
히카리는 자신의 감정을、어느 정도 다스릴 줄 알고 있었다。
타고난 성품인지、훈련사가 훈육한 결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나는、그럴 때마다 히카리를 딱하다고 생각했다。

히카리는 가끔 괴로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악몽이라도 꾸고 있었던 걸까、히카리는 잠자리에서 가위눌린듯한 자세로 있곤 했다。

나는 그것을 보고、학대에 필적할 만한 엄한 훈육으로 인한 후유증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았다。






그리고、재판이 열리는 날이 되었다。

「자 도착했다。여기가 재판소、후타바 지방법원이야」

『큰 데스우、큰 돌집인 데스우』

역시 긴장하고 있는 모양이구나。
뭐、나도 히카리처럼 법원엔 처음 와봤으니깐。

다른 배심원 실장들과 그 주인들은 이미 법원의 로비에 도착한 상태였다。
그들은 매우 화려한 무리였다。
그 배심원 실장들을 보니 드레스 같은 것을 입거나、기모노를 입기도 했다。

나는 접수를 마치고、히카리의 겉옷을 벗겼다。
히카리는 두건도 부착되지 않은 수수한 원피스 차림이 되었다。
그 원피스는 히카리가 성체가 된 기념으로、히카리에게 가게에서 직접 옷을 고르게 하자 선택한 연록색 옷이다。
그게 TV프로그램에 나오는 캐릭터가 입고 있는 것이라지만、내 눈에는 평범해 보이는 옷일뿐이었다。
그리고 그 옷을 살 때 다른 옷을 몇 벌 더 사주긴 했지만、히카리는 자신이 고른 옷을 가장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지금부터 개정하겠습니다。실장 배심원 여러분께서는 이쪽으로 와주십시오」

주인은 재판에 동석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피고 실장의 프라이버시 보호와、배심원 실장의 자유의지를 구속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기에 주인은 대기실에서 재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된다。

화려한 무리들에 대해 주눅들지 않고、히카리는 대머리인 채로 담당자의 뒤를 척척 따라갔다。

믿음직한 발걸음이다。힘내라 히카리。






「오ー호호호호♪」 「그래용♪ 그래용♪」「핫핫 핫핫♪」

대기실에 있던 주인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그나저나 나 이외에는、서로 아는 사이인가？

「적색과 흑색이 조합된 드레스라니 놀랐네요。정열적인 에메랄드쨩에게 잘 어울리네요、정말로 어울려요」

「어스 컬러(황토색 계통) 옷을 입은 민트 쨩도 멋졌어용。그림책에서 빠져나온 요정 같았어용」

「궁극의 드레스 대 지복의 드레스네요、뭐가 났다고 말하기 어렵네요。어느 쪽이나 선녀가 하강한 것 같았으니까요」

「기모노를 입은 미도리쿠모쨩도 세련되고 멋졌어용。주문제작품 인가용？」

「별말씀을、저건 모자란 제 아내의 심심풀이 같은 겁니다、정말로 면목 없네요」

「뭘요、멋진 사모님을 두셨네요。그 의상도 근사하지만、미도리쿠모쨩이기에 어울리는 옷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뭔가、동떨어진 분위기가 느껴진다。주로 내가 말이다。

「그나저나、이번 MVP는 대머리쨩이 적합하겠죠？」

「그 정도의 물건을 내보였으니、그렇게 인정할 수밖에 없겠죵」

「필드 라캉에서 전시된 실장 재킷 아래에、있던 그 물건을 보고 저는 그만 심장이 멎는 줄만 알았어요」


에？ 뭐라고？ 히카리가 뭐라고…？

「시치미 떼 봤자 소용없어용！！」

「환상의 퍼스트 시리즈라니、이건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신가요？」

「저희들의 눈은 옹이구멍이 아니에용。
저건 JHK의 인기 프로그램 드림☆드리미 멋쟁이 평상복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일품、통칭、산수선 드레스잖아용！！」

「호호、그 정도의 명품을 보여주시다니。눈 호강했네요、눈 호강」


그 수수한 옷이…말입니까？

「알것 같네요、지금 인기 있는 건 세컨드 시즌이지만요。퍼스트 시즌 제품은 극소량만 만들어졌잖아요、거기다 정말로、수수한 건 희귀하고、희귀한 것 중에서도 특히 희귀한 거라구요！！」

「그래용、그래용。그렇고 말구용！！」

「언뜻보면、상쾌해보이는 멋진 청년이지만 그 뒤에 감추고 있는 모습은 엄청난 극 애호파였던 거네요、정말 무서운 아이네요！！」

「열중하는 것에 모든 열정을 쏟아붇는 모습、훌륭하구만。이보게 청년、믿는 대로 계속 행하길 바라네」


어ー음、저、목이 말라서 실례하겠습니다…



나는 로비로 돌아가、자판기에서 커피 하나를 뽑았다。
도대체 뭐하는 장소야、여긴。
실장석 패션쇼를 하는 곳인가？

기다려봐、그럼、저것하고 같이 산 다른 물건도 프리미엄이 붙는 거야？
어휴 세상 일이란 알 수가 없구나。


재판이 개정한지 10분이 지났다…　

실장석 재판은、4명의 배심원 실장과 3명의 인간（재판장、특별 검사、변호인）이 진행을 한다。
인간의 참가자는 자원 봉사자지만、그들은 후타바대 법학부 학생이나 현직 또는 은퇴한 원 재판관、원 변호사 등 사법 전문가뿐이다。
실장 심리학 연구자도、변호인으로서 재판에 참여할 수 있다。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은、피고인 실장석에 대한 본인 확인 절차、특별 검사가 죄상을 인정하는지에 대한 여부를 묻고、그 다음 변호인의 변호로서 진행되며 배심원 실장이 피고에 대해 질문하고 그에 따른 협의를 한 뒤 결과를 내서、재판장의 의견을 덧붙여 인간 1명과 실장석 4마리의 다수결 판결로 형을 확정짓는다。

히카리 녀석、괜찮을까나。






여기는 후타바 지방법원、본관 제 106법정이다。

설치된 대형 액정 모니터 2대에서、범행 현장이었던 후타바 백화점 식품 코너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특별 검사:
「시식품을 전부 먹어치운 피고는、주인이 제지했음에도 불구하고、선물 포장 코너에 침입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탈분 행위(똥을 흘리는 행위)를 하고、여성 점원 2명에 대해 투분 행위(똥을 던지는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피고는 도합 포장한 고급 초콜릿 13개를 똥범벅으로 만들고、그 13개 중 2개를 먹어치우는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모니터 화면이 바뀌자、무참히 먹혀 여기저기 흩어진 똥범벅으로 된 초콜릿 상자가 나오게 되었다。

검찰관:
「달려간 남성 점원이 휘두른 마대자루를 피하고、피고는 케이크 가게로 이동하길 시도했다고 생각됩니다。
피고는 탈분하며 도주하던 중、유리 및 알루미늄 제품 가게에 전시된 상품 2점을 넘어뜨려、파괴해버렸습니다。
그 후、쇼 케이스에 올라가려다가 떨어져 머리를 강타당해、실신한 시점에서 피고는 신병을 구속당했습니다」

『엉터리인 데스！！ 이 녀석은 엄청난 거짓말쟁이인 데스！！ 와타시가 아니라 이 녀석을 재판하는 데스ー！！』


재판장:
「그나저나 미도리씨、쇼콜라・슈 샤를르의 초콜릿은 맛있었습니까？」

『데스우〜♪ 고귀한 와타시에게 적합한 맛이었던 데스우。고급 초콜릿이었던 데스우♪』


일동: 「『　……　」』



재판장:
「피고의 동의를 얻었다고 판단해、이상으로 죄상 확인 절차를 마칩니다。
계속해서、피고 실장의 변호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변호인:
「피고인 미도리씨는 너무 큰 죄를 지은 것으로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여러분、생각해보십시오。
미도리씨는 매일 간식으로、초콜릿 맛 우마이봉(막대 초콜릿 상품)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 생활 속에서、한 번밖에 먹지 못했던 초콜릿의 산을 보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건 고문일 것입니다。지독한 학대행위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미도리씨는 피해자인 것입니다」

『데스데스！ 그런 데스！ 너는 꽤 유망한 놈인 데스！！』


변호인:
「그럼、실수를 한 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그건 사육실장으로서 할 수 없는 행위이자、정말로 부끄럽다고 할 수밖에 없는 행위네요…
그래도、그 행위를 한 데에는 제대로 된 이유가 있습니다。

좀 뚱뚱한 편인 미도리씨는、주인으로부터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실장 푸드를 받고 있던 것입니다。
아시다시피、그런 푸드를 너무 많이 먹으면 배변을 조절하지 못하게 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미도리씨가 똥을 흘린 것은 사고、피할 수 없는 불행한 사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녀석의 말대로인 데스！！ 와타시는 잘못이 없는 데스！！』


변호인:
「마지막으로…　이것이 가장 중요한 사실입니다만、미도리씨에겐 전과가 없습니다。
만에 하나、아니、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겠지만、만일 미도리씨의 행위가 죄라고 판단된다고 해도 그녀는 이번에 처음 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래요、그녀는 초범이 되는 것입니다。
재판장、및 배심원 실장 여러분、부디 관대한 처분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너가 한 행동은 마음에 드는 데스！！ 너가 바란다면 와타시를 키워도 되는 데스우♪』


특별 검사:
（이봐 이봐、이 정도로 소란을 피웠는데、어째서 이쪽에 책임을 떠넘기는 거야？）

변호인:
（그게 말이죠、제 입장 상 초범이라고 말하긴 했지만、사실 저 사육실장은 몇 번이고 일을 저지른 모양이에요）

특별 검사:
（아〜하、역시 이번엔 가게 쪽도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이네…　과연・그런 거였나…）



재판장:
「사담은 삼가주시길 바랍니다。그럼、배심원 실장분들께 질문을 시작하겠습니다。야마다 에메랄드 씨 말씀해주십쇼」

『데스데스、너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는 데스。사형되는 기분은 어떨거 같은 데스우？』

『데、데에〜〜！？』

『데햐햐햐、너 같은 극악범은 사형하는 걸로 정・해・진　데스〜웅♪』

『데쟈ー！！ 너가 죽는 데스！ 돼지 돼지！！ 적흑색 돼지는 죽는 데쟈ー！！』


재판장:
「아ー、다음 질문、아야노코우지 민트 씨 말씀해주십쇼」

『와타시는 미도리쨩이 나쁘다고 생각하지않는 데스』

『데데데！ 말이 통하는 놈이 나타난 데스우♪』

『나쁜 건 고의로 잘못을 저지른 손인 데스。푸른 아이(실창석)에게 부탁해서 그 손만 가위로 잘라버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데스』

『데에〜、이 녀석이 가장 위험할지도 모르는…데스』

『그 다음、나쁜 손이 다시 나지 않도록 근원부터 활활 불태워버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데스』

『너무한 데쟈ーー！！둥실둥실거리는 털뭉치 놈！！ 거기서 내려오는 데스우！！ 니 손을 꺾어 버려주는 데스아！！』


『진정하는 데스、여러분。지금은 형을 내릴 때가 어니라 미도리씨에게 질문할 시간인 데스。 재판장님、발언해도 좋을 데스？』

재판장:
「고타마 미도리쿠모씨、부디 말씀해주십쇼」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말이 있는 데스。저질러버린 죄는 이미 어쩔 수 없는 데스。
미도리상、중요한 건 아나타가 죄를 인정하고、대가를 치룰 마음이 있느냐의 문제인 데스。
아나타는 이제 원래 주인이 있는 곳으로、돌아갈 수 없을 지도 모르는 데스。
그렇지만、죄의 대가를 치룬 아나타에게 새 주인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로는 아닌 데스。

와타시타치은 적이 아닌 데스、아나타가 사육실장으로 돌아오길 응원하고 있는 데스。
미도리상、아나타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그것을 갚을 의지가 있는 데스？』


『시끄러운 데스！！ 이 죽지 못해 살아있는 망할 할망구가！！ 연설할 틈이 있으면、한시라도 빨리 뒤져버리는 데스아！！』

『대답을 얻을 수 없어 유감인 데스。이상으로 와타시의 질문은 끝난 데스』


재판장:
「그럼、마지막으로 니지노우라 히카리씨」

히카리는 피고 실장을 쳐다보며、가볍게 심호흡한 뒤 조용히 질문하기 시작했다。

『미도리、상 데스？ 오랜만인 데스』

『데？ 대머리 중에는 아는 실장석은 없는 데…　데에에ーー에！！　오、오네쨩！？』

특별 검사:
（이봐 이봐、가족인 거였냐고。뭐ー、이 녀석하고 저 녀석하고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변호인:
（재판장께서는、어떻게 하실지。 아、계속 진행입니까。알겠습니다）

『지금은 히카리란 이름으로、주인님 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데스』

『그、그건 다행인 데스우…　거、거、걱정했었던 데스우』

『와타시타치는 사이좋은 세 자매로、그 가게로 갔던 데스우。
그 땐 선생님의 엄격한 훈육이 끝나고、꿈에 그리던 사육실장으로서의 생활이 시작된다는… 기대에 마음이 부풀어 있었던 데스。
가게에 있었을 때 쓰던 방은 넓고、이불도 푹신푹신하고、투명한 물도 맛있었던 데스우。
와타시뿐만이 아니라、모두에게 새 옷을 입혀주었던 데스우。
너도 막내쨩도、엄청 조잘댔던 데스우。행복했던 데스…
와타시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을 보는 데스。기억나는 데스？　그 때와 같은 색의 옷이었던 데스우…

아침이 돼서 눈을 뜨니、와타시도 막내쨩도 팬티를 입고 있지 않았던 데스。신기했던 데스우。
똥 투성이가 된、팬티 두 개가 변기 옆에 떨어져 있던 데스。
그 아침에、너만 똥 냄새나지 않는 이불에서 자고 있던 건 어째서였던 데스우？』

피고 실장은 말없이 줄줄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와타시와 막내쨩은、화난 점원씨에게 몇 번이나 얻어맞은 데스、아펐던 데스。
머리카락도 옷도 빼앗겨 버린 데스、슬펐던 데스…

그 때、너가 입고 있었던 건 와타시의 팬티 아니었던 데스우？
너는 더러워진 자신의 팬티를 벗어 던지고、막내쨩의 팬티로 엉덩이를 닦지 않았던 데스우？

너가 잘 때 똥을 흘리는 건、지금도 고쳐지지 않았을데스！
너는 예전부터、똥을 흘리며 다녔던 놈인 데스！！』

『모、모르는 데스！ 너 같은 대머리는、모ー르ー는ー데ーー스！！』

『막내쨩은 바뀌어버렸던 데스。
상냥하고 착한 아이였던…　데스…
와타시의 팔 안에서、막내쨩은 노래를 부르다 죽어버린 데스…
파킨이란 작은 소리가 들렸던 데스…
　
와타시는 봤던 데스！
너는 와타시를 내려다보며 웃고 있었던 데스。

너는 바뀌지 않은 데스。
너는 옛날부터 똥이나 흘리고 다니던 엄청난 거짓말쟁이인 데스！

벌을…　벌을 받아야 마땅한 데스！！』


『시끄러워 시끄러운 데스！！！ 망할 언니！！ 자매라면 도우라는 데스아아아！！』 뿌직뿌직…

특별 검사:
（아차ー、또 흘리는 거냐고。환풍기、환풍기는 어디있지）

변호인:
（피고석 비닐 보자기를 펼쳐놓은 건 나이스 아이디어였네요）


웅성…웅성웅성…

（『이건… 귀중한 증언을 얻은 데스』）
（『거짓말쟁이는 죽지않으면 고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데스』）
（『완벽한 분충인 데스。어쩔 수 없는 데스』）



재판장:
「그럼（시간도 없기에）형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먼저 저부터…
과거의 판례를 참조하여、실장 때리기로 백번 형을 내리겠습니다」

『아픈 건 싫은 데스우！！ 너가 대신 맞으라는 데스！！』

재판장:
「다만、초범인 점을 감안해、2개월 집행유예하겠습니다」

『데？ 유예、데스우？ 너에 대해서 좀 다시 보게 된 데스우♪』


재판장:
「배심원 실장 여러분、순서대로 부탁드립니다」

『처음부터 정했던 데스。사형을 내리는 데스우♪』

『사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데스。미도리상 바이바이、정말로 슬픈 데스』

『갱생을 바랄 수 없는 데스。사형을 내리는 데스。유감인 데스』

『엄벌을 바라는 데스。…사형 데스』



재판장:
「판결！ 협의의 결과、갱생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되어、피고 실장을 사형에 처한다！」

『부당 판결인 데스！！ 너희들 전부 죽는 데지아아ー！！ 아아？ 아？』

재판장은 스스로、처리 자루를 잡고 미도리를 눌려버렸다。

재판장:
「자자、여기도 눌러주마」

변호인:
「흘린 똥은 보자기로 싸서、처분하고…」 뚝뚝

재판장:
「재떨이에 있는 것도 넣어버려。애초에、여긴 금연 구역이라고？」

특별 검사:
「죄송하게 됬네요、이번 기회에 종이 컵도 휙」

『데고우！？ 퉤퉤、용서할 수 없는 데쟈아아！！！』

검찰관:
「그러고 보니、이 제도 처음부터 극형밖에 없지 않았어？」

변호인:
「실장쨩 모두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 잖아요。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재판장:
「이걸로 폐정하겠습니다！」


변호인:
「에〜、지금부터 뒤뜰 소각로에서 형을 집행하겠습니다♪
견학하고 싶으신 실장쨩께서는 저를 따라와주세요ー」








오、재판이 끝난 모양이다。

흥분한 모습으로 배심원 실장들이 대기실로 돌아왔다。

『데에스！ 흉악범을 극형에 처해준 데스우♪』

흉악범！？ 극형！？ 이봐 이봐、그렇게 엄중한 재판이었단 말이야？

히카리는 고개를 숙인 채 대기실로 들어왔다…　모습이 이상한 것 같았다。

「히카리、판결은…」

『……』

「아、미안。비밀을 지킬 의무가 있었지。말하지 않아도 돼、나도 묻지 않을 테니깐」

『데즈…』

「너、너 지금…　울고 있는 거야…？」




나는 프론트에서 수령증에 싸인을 했다。
주인에게는 일당이 지급되는 것 같았다。교통비＋α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배심원 실장에게는 콘페이토 자루를 주었다。

「헤에、이거 근처에선 팔지 않는 타입인데。굉장한 고가품이라고！」

『데스…』

내가 일부러 조잘대면서、억지로 웃고 있는 데도、이 녀석은 맞장구쳐줄 여유도 없었나 보다…
히카리는 마치、그 애완동물 가게에서 처음 만났을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재판은 끝났다。

죄를 저지른 자는 심판을 받아、벌을 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재판한 자에겐 무슨 이점이 있겠는가？
그 자들에겐 다른 자를 재판했다는 정신적 부담은、사라지지 않고 평생에 걸쳐 부담을 줄 것이다。

「수고했어。자、돌아가자 히카리」

『드디어… 드디어 끝이 난데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