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물소리인지 충격인지, 혹은 둘 다인지,
자실장은 잠에서 깼다.
네 마리의 자매도 마찬가지로 잠을 깨고, 불만과 놀람이 섞인 소리를 낸다.
그리고 「마마」는, 자실장에 있어 하느님과 마찬가지인 존재인 친실장은, 네 마리의 자실장과 한 마리의 저실장의 중심에서, 머리를 낮추고 두 팔을 벌려 모두를 지키는 자세로 몸을 굳히고있다.
일가에 무슨 일이 생긴걸까? 사태를 파악하고 있는것은 친실장 뿐이었다.
그랬다. 인간에게 키워진 경험이 있던 이 친실장은 다소의 지혜가 있었다.
장마의 시기부터는 비에 약한 골판지하우스가 아니라 발포 스티로폼을 둥지로 골랐다.
자실장들을 재운 후, 무더위를 견디면서 친실장이 간신히 잠이 들려고 할 때, 인간의 어린이가 닥쳐왔다.
다행스러웠던 것은, 직접적인 폭력을 받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갑자기 스티로폼 하우스의 뚜껑이 닫히고, 테이프로 고정되어서는 그대로 어딘가에 들려갔다.
「데, 데에스. 어디에 데려갈 생각인데스?」
친실장은 정신이 없었지만, 난폭하게 데려가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혹시 이 인간은 자신들을 키워줄지도 모른다,
그런 달콤한 생각까지 뇌리에 떠올랐다.
인간은 계속 키득키득 웃고있었지만, 스티로폼 하우스 안의 친실장에게는 닿지 않았다.
그리고 한 순간의 부유감 다음의 낙하.
시간은 단지 몇 초였지만, 어둠 속, 언제 끝날지 알수없는 자유낙하는, 친실장에게 죽음의 공포를 주었다.
「……큿」
자실장들을 깨우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비명을 참는 친실장.
잠을 깬다면 안전을 확인하고 나서 해주면 좋겠다.
그게 아니라면 잠든 채 모든 것을 끝내주고싶다.
물에 들어가는 충격.
커다란 물소리와 진동이 스티로폼 하우스를 덮치고, 자실장들이 눈을 뜬 것이다.
「오마에들, 괜찮은데스. 진정하는데스」
「테에ー엥, 마마, 어떻게된테치? 무슨일인테치?」
「무서운테치ー, 어두운테치ー」
「괜찮은데스, 마마와 함께라면 괜찮은데엣승」
친실장은 다섯 새끼를 자신의 주변에 모은다.
발디딤이 이상하게 불안정하다.
체중이 가벼운 자실장이라면 몰라도, 자신이 움직이면 균형이 무너질것 같다.
모두의 머리털을 쓰다듬어준다.
「얌전히 있는데스」
「무슨일인테치?」
「하늘이 보이지 않는테치」
말을 들은 친실장은 스티로폼 하우스가 뚜껑이 덮인 것을 기억해냈다.
손으로 밀어올려본다.
조금 뜬다.
찰싹찰싹하고 몇번 두드려본다.
틈이 벌어진다.
절연테이프를 썼다면 절망적이었겠지만, 셀로판테이프 정도의 접착력이라면 실장석의 힘으로도 어떻게든 벗겨낼 수 있다.
찰싹찰싹, 찰싹찰싹.
타닥, 하는 마른 소리와 함께, 테이프가 벗겨졌다.
스티로폼의 뚜껑이 거세게 튕겨나간다.
「……!?」
「마마, 어떻게된테치?」
「하늘이 움직이고있는테치」
「굉장한테츄ー웅」
자실장의 신장으로는 별이 가득한 밤하늘은 보여도 하우스의 바로 바깥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친실장의 눈에는 달빛에 비치는 강, 강가의 도로를 비추는 가로등과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보였다.
스티로폼 하우스는, 실장 일가의 방주가 된 것이다.
■고
쨍쨍한 따가운 햇살이 실장친자를 덮쳐든다.
공원에 있으면 나무그늘이나 덤불에 도망쳤겠지만, 지금은 강의 한가운데.
친실장은 자신이 움직이면 균형이 무너져서 스티로폼 배가 뒤집힐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손을 물에 담그지도 못하고, 지겨울정도로 햇빛을 쬐면서, 배 한가운데에 앉아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마마, 뜨거운테치……」
「니」라고 이름붙인 차녀가, 친실장에게 호소한다.
「물 먹고싶은테치……」
「배고픈테치?」
「안돼, 참는테치. 힘내는테치」
똑부러지는 장녀 「이치」가 가로막는다.
친실장은 인간에게 키워질 때에 가르침받은 단어를 자신의 새끼의 이름으로 삼았다.
즉, 장녀는 「이치」, 차녀는「니」,
음경이 있는 삼녀는 「산」,
사녀는 「욘」, 그리고 미숙아인 막내 저실장은 「고」.
다른 들실장은 가지지 못한, 개체를 특정하는 「이름」이 붙어있다는 것으로, 다섯 마리는 자신들을, 그리고 이름을 붙여준 친실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있다.
그 덕분에 가족의 사이는 깊었고, 보통은 개망나니가 되는 마라실장인 「산」조차도 친실장이 가르치는 규칙을 따르는 것이었다.
자실장들은 눈에 보이도록 약해져있었다.
아직 시원한 아침에는 처음 하는 배 여행에 신나하던 자실장들이었지만, 금새 배멀미를 하며 여기저기에 구토를 했다.
「배고픈테치ー」
「기분나쁜테치ー」
「뜨거운테치ー」
그렇게 불평불만을 하는 동안은 그나마 나았다.
점차 공복과 더위, 그리고 무엇보다 목마름을 버티지 못하자, 자실장들은 조용해졌다.
직사광선 만이라도 피할 수 있도록, 친실장은 자신의 몸으로 만드는 그늘에 자실장들을 모았다.
「어떻게 하면 좋은데스우……」
친실장은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다.
상류에서 던져졌다면 어딘가 뭍에 걸릴수도 있었으리라.
하지만 강폭이 넓은, 일급하천의 하류의 한복판이다.
뭍은 한참 멀고, 뭍으로 다가갈 수단도 없다.
그저 강의 흐름에 몸을 맡기는 이외에,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던 것이다.
「데스우!?」
전방의 강에 무언가가 보인다.
그 「무언가」 가까이에 방주가 흘러가고, 점차 모습이 또렷해진다.
보트이다.
노로 젓는 작은 보트에, 낚시대를 가진 노인이 타고있다.
「데스웃, 데스웃, 데스읏!」
친실장은 두 손을 흔들며 최대한 큰 소리로 어필을 한다.
「와타시들은 곤란해하고있는데스, 도와주는데스웃!」
「오오, 실장석인가.
실장석은 똑똑한 동물이라고 들었는데, 배도 탈 줄 아는구나」
허허허, 하고 노인이 웃는다.
친실장의 외침은 「데스웃, 데스웃」이라고밖에 들리지 않았다.
「도와주길 바라는데스, 닝겐상.
와타시들, 이대로는 굶어죽는데스」
그 목소리에, 자실장들이 일제히 일어난다.
「마마ー, 무슨일인테치?」
「밥이 있는테치?」
「아, 닝겐인테치!」
자실장의 시야에도 노인의 얼굴이 보일 정도로, 방주와 노인의 배는 가까워졌다.
노인은 자실장의 토사물로 더러워진 스티로폼 상자에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가족끼리 바다로 모험을 나서는 실장 일가에 가벼운 감동을 느꼈다.
물론, 실장 일가가 원해서 모험의 여행을 나선건 아니지만.
『밀로와 오티스의 모험』을 보고, 작은 동물을 나무상자에 태워 강에 흘려보내고싶다는, 어두운 정열을 품은 초등학생에게 발견된 것에서 운이 다했던 것이다.
「너희들, 열심이구나. 어디까지 갈 생각이냐?」
「살려주는데스! 적어도 자들 만이라도 살려주는데스!」
「기운이 좋구나, 그런 기운이라면 바다까지 갈수 있겠는걸」
「데스데스데스웃! 일단 살려주는데스웃!」
「이러다가 태평양도 횡단해버리는거 아니냐!?」
껄껄 하면서 노인은 자신이 한 말에 웃는다.
실장 일가의 방주와, 노인의 보트는 거의 나란히 되었다.
친실장은 「탁아」의 기회라고 알아챘다.
이대로 이야기를 계속해도 해결이 되질 않는다.
그렇다면 자실장을 노인의 보트에 던져넣는게 방책 아닐까?
하지만 동시에 주저함도 생긴다.
혹시 조준이 빗나가면 자실장은 물에 빠져 죽는다.
방주에서 나가면 마지막. 절대로 도와줄 수 없는 것이다.
──도와주겠다고 자신이 몸을 내밀면, 방주는 뒤집힌다.
하지만, 기회는 한 번 밖에 없다.
다만 아무래도 결심이 서질 않았다.
그리고 가장 가벼운 새끼를, 저실장인 「고」를 쥐고 던졌다.
「레후ー」
탈수증상을 일으키고있던 「고」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모르는 채로, 노인의 보트에 던져졌다.
스트라이크.
노인의 무릎위에, 저실장이 툭 떨어졌다.
「레후우?」
「오호라, 실장석이 주는 선물인건가」
「데슷데슷. 부디 그 자 만이라도 귀여워해주는데스우」
「뭐라고? 흐음, 이 먹이로 낚시를 하라는건가?」
노인은 저실장을 집더니 즉시 낚시바늘에 꿰고 낚시대를 던졌다.
그 시종일관을 목격한 친실장.
저실장은 자신의 몸에 무슨 일이 생기는 지도 모른 채, 숨이 끊어졌다.
「저기, 『고』쨩은 어떻게된테치?」
「저 닝겐이 있는데에 간테치?」
「부러운테치ー」
친실장은, 막내의 최후를 솔직하게 말해줄 수 없었다.
「……그, 그런데스. 『고』쨩은, 저 상냥한 닝겐상에게 받아져간데스.
조금만 참으면, 와타시들도 닝겐상에게 키워지는데스」
「기쁜테치ー」
「참는테치ー」
실장 일가의 방주는, 계속해서 하류로 흘러간다.
뒤쪽에서 실장석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친실장은 상반신만 돌려 뒤를 바라본다.
방금의 노인이다!
「고」만으로는 부족해서, 자신들에게도 손을 대겠다는건가?
학살파도 아니고 몰살파인가!?
도망치고싶다, 하지만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안타까움.
「이봐ー, 너희들」
「마마, 닝겐상이 부르는것같은테치」
「와타치들도 키워주는테치?」
「쉬잇ー데스. 몸을 숙여서 보이지 않게 하는데스」
「방금의 먹이 덕분에, 여기봐라, 낚았단다ー」
그렇게 말한 노인은 30센티미터 정도의 농어를 보여주었다.
「네가 준 먹이로 낚은거니까, 이건 너희에게 주마」
노인은 보트를 방주에 가까이 대고, 농어를 친실장의 무릎 위에 얹었다.
노인의 말은 알지 못했지만, 상황은 짐작했다.
이녀석이 「고」를 먹은 것이다.
그리고 지금, 눈 앞에는 귀중한 식량이 있다.
친실장은 생각했다.
「고」는 가족생각이 깊은 상냥한 아이였다.
분명히 자신의 목숨과 바꿔, 가족에게 식량을 준 것이다.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버틸수가 없다.
「마마ー, 커다란 물고기인테치」
「언제나처럼 머리랑 뼈만 있는게 아닌테치」
「맛있어보이는테치ー」
「다같이 사이좋게 먹거라. 그러면, 잘가거라」
그렇게 말하더니, 노인의 보트는 육지로 떠났다.
실장친자는 오랜만에 식사를 얻었다──날 생선이었지만.
친실장은, 물고기의 위장 안에서 소화가 덜 된 저실장을 발견하더니, 다른 새끼에게 보이지 않도록 재빨리 삼켰다.
「마마, 울고있는테치」
「그렇게 맛있는테치?」
「물고기 우마우마한테츄ー웅」
「……데스. 다들 배부르게 먹는데스」
■이치
태양이 기울고 기온도 내려간다.
식사를 한 덕분인지, 실장친자는 작렬지옥을 버텨내었다.
친실장은 직사광선을 피하기 위해 옷을 입은 채였지만, 자실장들은 두건과 속옷만 입고 친실장에 기대고있다.
배도 부르고 시원해졌기에, 자실장들은 새근새근 잠자고있다.
생각해보면, 요즘은 먹이모으기에 바빠서 자실장들과 어울려주질 못했다.
이렇게 가족 단란하게 시간을 보내는건 얼마만이더라.
──막내 저실장은 없어졌지만.
「음, 마마, 낮잠 안자는테치?」
장녀 「이치」가 잠을 깼다.
친실장은 상냥한 눈으로 거기에 답한다.
「마마, 이야기해주는테치.
닝겐상에게 키워지던 때를 말해주는테치」
무릎베게를 베고있던 「이치」가 묻는다.
「와타시는 실장숍에서 닝겐상에게 받아진데스.
닝겐상 부부는 와타시를 친자식처럼 귀여워해준데스」
「맛있는것도 먹은테치?」
「매일, 좋아하는 것을 먹을수 있었던데스」
「따뜻한 목욕도 매일 들어간테치?」
「그런데스, 매일 보글보글한 목욕으로 깨끗해진데스」
「와타치는 『이치』라는 이름을 마마에게 받은테치.
마마는, 어떤 이름을 받은테치?」
「……그건 비밀인데스. 와타시의 이름을 불러도 되는것은, 주인사마 뿐인데스」
자랑하면서 몸을 배배꼬는 친실장.
어느새에 다른 자실장들도 잠을 깨서는 두 마리의 대화를 듣고있다.
그리고 가장 총명한 「니」가,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던진다.
「마마는 어째서 닝겐상의 곁을 떠나 공원에서 살게된테치?」
「그건……데스」
친실장이 대답이 궁색해하고있으니, 때마침 도움이 왔다.
「오마에들, 저걸 보는데스」
친실장이 가리킨 방향에는, 휘황하게 조명을 켠 배.
어느샌가 저녁의 어둠이 내리고, 그 배의 주변만이 밝게 되어있다.
밝은것 만이 아니라, 배 안에서는 웃음소리도 들려오고 활기차다.
놀잇배이다.
「오, 저거 뭐야? 쓰레기인가?」
뱃전에서 바람을 맞으며 취기를 깨고있던 남자가 방주를 알아챘다.
「아, 실장석이다. 실장석 친자네」
「어디어디」
「정말이네, 귀여워ー」
「징그러ー」
「대단하네ー, 배타고 여행도 하고」
샐러리맨과 OL이, 뱃전에 모여들어 실장 일가에 시선을 보낸다.
실장석에 있어, 인간의 주목을 받는 것은 지극한 기쁨.
본능이 몸을 움직인다.
「자아, 오마에들, 다들 보고있는데스.
마음에 들어하도록, 다같이 춤추는데스」
「테치ー」
「텟테레ー」
「테치테치ー」
「뎃데로게ー, 뎃스ー웅」
친실장은 지휘자처럼 두 손으로 박자를 잡고, 거기에 맞춰 두건과 속옷만 걸친 자실장이 마구잡이로 춤춘다.
놀잇배의 사람들은 크게 기뻐했다.
「잘한다ー, 엄청 못추네, 더 해봐ー」
「귀여워ー」
「징그러ー」
「이봐, 누가 팁 좀 주지 그래」
그 한 마디가 방아쇠가 되어, 인간들은 접시 위에 있던 남은 음식,
닭고기와 오징어의 튀김, 회, 닭꼬치 등을 방주에 던지기 시작했다.
춤을 보여주면 맛있는 음식을 받는다,
그렇게 생각한 「이치」는, 더 멋진 춤을 보여주면 인간에게 키워질 수 있는게 아닌가, 하고 단순하게 생각했다.
「『이치』, 위험한데스」
「이정도는 괜찮은테치」
「이치」는 방주의 모서리에 두 손을 걸치고, 몸을 들어올렸다.
역시 모서리에 서는 것은 안되니까 모서리에 걸터앉아, 상반신을 비틀어 놀잇배 쪽으로 향한다.
두 손을 흔들며, 최대한의 어필을 한다.
「오, 이녀석 서비스정신이 투철하구만」
「어때, 한 잔 할래?」
그렇게 말하고는 남자는 몸을 내밀어 술잔을 자실장의 입에 가져갔다.
목이 마르던 「이치」는, 단숨에 그것을 비웠다.
원래부터 수분을 흡수하기 쉬운 실장석이라, 알콜이 도는 것도 빠르다.
「이치」의 얼굴이 상기되고, 상반신을 흔들흔들 돌리기 시작한다.
「『이치』, 위험한데엣스!」
「흔들흔들ー테치. 기분좋ー은테치」
「아앗!」
「이치」는 강에 빠졌다.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는 자실장.
술을 먹인 남자는, 반사적으로 몸을 내밀어 자실장을 구하려 한다.
「이봐, 괜찮냐」
「테엣치, 테치ー」
자실장은 내밀어진 남자의 손을 필사적으로 잡는다.
남자는 가볍게 자실장을 들어올리더니 놀잇배로 끌어당긴다.
「『이치』, 괜찮은데스!?」
「괜찮은테치ー. 상냥한 닝겐상이 도와준테치ー」
「다행인데스우. 자아, 돌아오는데스. 밥도 잔뜩 있는데스」
「싫은테치」
「데!?」
「이쪾에는 더 맛있는것이 잔뜩 있는테치.
상냥하고 강한 닝겐상도 있는테치.
『이치』는 이 닝겐상들에게 키워지는테치」
「오, 뭔가 말하고있네. 무사한가 확인하고 기뻐하는 그런건가」
「어미에게 돌아가고 싶어하는건가? 돌려보내주지」
「그렇구만」
그렇게 말한 남자가 자실장을 들어올리자, 자실장은 필사적으로 저항한다.
어쩔수 없이 내려놓으니, 갑판을 달려 도망친다.
「어미에게 돌아가고 싶지 않은걸까」
「실장석이라는건 어미가 새끼를 먹는 일도 있는 모양이야.
그래서 도망치는 걸지도」
그 한 마디에, 남자는 결단했다.
「그런거라면, 이 자실장, 내가 받아가지」
「데스우?」
「새끼는 많이 있으니까, 한 마리 정도는 괜찮지? 잘가라」
그렇게 말하고는 창문을 닫아, 친실장의 말을 막아버린다.
놀잇배는 방주보다도 앞서 하류로 향하고, 그 뒤에는 웃음소리만이 남았다.
「『이치』……」
「마마, 오네쨩은 어떻게된테치?」
「어디로 간테치?」
「닝겐상이 받아간데스」
「치사한테치ー」
「와타치가 더 귀여운데, 닝겐상은 보는 눈이 없는테치」
「오네쨩처럼 춤추면, 와타치도 데려가는테치?」
그렇게 말하더니 「욘」이 뱃전을 기어올라가려고 한다.
「안되는데스」하고 친실장이 오른손으로 때린다.
「테에ー엥」하고 울기 시작하는 자실장.
그 울음소리에, 남은 자실장은 자신들이 남겨졌다는 것, 그리고 장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떠올리고 울기 시작한다.
「때려서 미안한데스. 괜찮은데스, 괜찮은데스.
이제 곧 다들 행복하게 되는데스」
친실장은 세 마리가 되어버린 자실장을 껴안았다.
그 인간은 강에 떨어진 장녀를 구해주었다.
분명히 상냥한 사람인게 틀림없다.
자신들의 운명은 아직 어찌될지 알 수 없지만, 「이치」만이라도 좋은 사람에게 주워져서 다행이다.
그것만으로도 친실장은 구원받은 기분이었다.
놀잇배 안에서는, 진귀한 손님이 더해져서 더욱 즐거워하고있다.
자실장인 「이치」도 술을 듬뿍 마셔서, 휘청거리면서도 행복을 만끽하고있다.
「이렇게 즐거운 것은 처음인테치.
이렇게 맛있는 밥을 먹는 것도 처음인테치.
이게 닝겐상에게 키워진다는 것인테치」
「그러고보니 요즘, 실장석 요리가 유행하지 않던가?」
「연회석이 아니라 실장석이라고」
「맛있어?」
「제대로 처리하면 먹을수 있다고 하던데」
「이타板씨, 이녀석 요리할 수 있어요?」
「이치」를 도와준 남자가 말을 꺼낸다.
「아니, 싸구려는 좀……」
「뭐야, 못하는거야」
「그러면 네가 하라구」
「내가?」
「그 꾀죄죄한 자실장, 집에 데려갈 생각이야? 부인이 화낼걸」
「그것도 그렇구만. 누구, 커터칼 있는 사람?」
밤하늘이 밝혀지고, 메마른 연속음이 뒤를 따른다.
갑작스러운 일에 자실장 세 마리가 겁먹는다.
「마마, 무서운테치」
「뭐가 일어나는테치?」
「괜찮은데스. 저건 불꽃이라는 것인데스」
친실장은 하늘을 올려다본다.
화약의 폭발로 방출하는 염료와 안료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친실장의 말에 안심하고, 자실장도 하늘을 올려다본다.
「예쁜테치ー」
「대단한테치ー」
자실장들은 밤하늘을 가득 채우는 빛과 소리의 쇼에 매료되었다.
인간은 밤을 낮으로 바꿀 정도의 힘을 가지고있다.
그 인간에게 키워진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자실장들은 불꽃놀이의 장엄함에, 자신들의 행복한 미래를 겹쳐보았다.
하지만, 친실장만은 불꽃에 비춰진 다른 것을 보았다.
녹색의 두건, 갈색 머리털, 알몸의 자실장이 드러누운 채 강에 떠있었다.
처음에는 눈의 착각인가 했다.
다음에 불꽃이 비춰졌을 때, 자실장의 몸은 회전해있었다.
적과 녹의 눈이 있던 곳은 컴컴한 구멍이 되어있고, 몸은 세로로 쪼개져있다.
안에 들어있을 터였던 내장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오네쨩도 닝겐상과 함께 불꽃을 보는테치?」
「떨어져있어도 같은 밤하늘을 보고있는테치」
「언제나 함께인테치ー」
친실장은, 건넬 말을 찾지 못했다.
그저 눈물이 흐르는 것을 참기 위해, 얼굴을 들어 밤하늘을 바라볼 뿐이었다.
■욘
불꽃놀이가 끝나자, 밤하늘은 원래의 어둠과 정숙을 되찾았다.
하지만 강가에는 아직도 흥분이 식지않았는지, 젊은이들의 그룹이 가져온 불꽃으로 놀고있다.
주차장에서 나오려하는 차의 헤드라이트가 방주를 비춘다.
「잠깐, 저거 뭐야?」
불꽃놀이를 하던 여자 한 사람이 방주를 알아챘다.
「어라, 사람이 떠있는것 같은데」
「정말? 잘못본거 아냐?」
「정말이라니까. 자동차 라이트 좀 비춰봐」
그녀가 말하자 여러 남자가 차에 타서, 헤드라이트를 비춘다.
「데데엣!」
「마마, 눈부신테치」
「벌써 아침인테치?」
잠들어있던 자실장들이 눈을 뜬다.
친실장은 경계한다.
이제는 인간에게 어렴풋한 희망도 가질수가 없다.
「이런, 실장석이잖아」
「괘씸하게, 뱃놀이도 하네」
「이봐, 로켓불꽃, 로켓불꽃」
「연발식인 것도 있잖아, 수평사격이다」
젊은이들은 점점 흘러가는 방주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재빠르게 하류쪽으로 이동하면서 사격준비를 갖췄다.
「자비는 필요없다, 파이어ー!」
호령과 함께 로켓불꽃이 발사된다.
초탄부터 명중할리가 없다.
첫 발은 방주를 한참 넘어 떨어졌다.
휭, 하고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머리위를 지나가자, 실장친자는 공포를 느꼈다.
두번째는 방주의 앞에 착수.
물속에서 파열하여, 작은 물기둥이 오른다.
「좋아ー, 목표 포착ー, 다음에는 맞춰버린다ー」
그 말 그대로, 로켓불꽃은 훌륭하게, 방주의 측면에 틀어박혀 파열했다.
흘수선보다 한참 위에 명중했기에 그 구멍으로 침수될 걱정은 없다.
하지만.
「마마ー, 무서운테치ー」
「마마ー!」
방주 안은 공포로 가득차있다.
뭔지 알수없지만, 커다란 소리를 내며 고속으로 다가오는 물체가 있다.
명백하게 자신들에게 적의를 향하고있다.
뚫린 구멍으로, 자실장들의 눈에도 강가에서 빛의 다발이 몰아치는 것이 보인다.
지금까지 보이지않던 공포가, 구체적인 모습을 가지고 보이는 공포로 탈바꿈한다.
세 마리는, 참지못하고 속옷 안에 탈분했다.
「다음, 20연발 간다ー」
펑, 펑 하는 맥빠진 소리와 함께, 남가자 든 통에서 적, 녹, 청의 광구가 일정간격으로 뱉어내어진다.
수평발사로는 거리가 닿지않기에, 남자는 한 발 나갈때마다 앙각을 올려서 조준을 맞추고있다.
하지만, 미세한 바람과 화약의 양의 차이로 도무지 명중탄이 나오지않는다.
10발째가 되어서야 겨우, 한 발이 방주 안에 떨어진다.
「테쟈아ー」
비명을 지르는 것은 「욘」이었다.
불덩어리가, 머리에 직격했다.
두건에 불이 옮겨붙은 것은 아니었지만, 소중한 머리털이 고열로 그을렸다.
바로 싫은 냄새가 가득찬다.
순간적인 뜨거움과 냄새로, 겁이 많던 「욘」은 공황에 빠졌다.
그녀는 머리 전체가 불에 휩싸였다고 착각하고, 불을 끄기위해 뱃전을 타고올라 강에 뛰어들었다.
「마마, 마마, 물에빠진테치잇, 살려주는테치잇」
「『욘』, 빨리 돌아오는데스」
「안되는테치잇, 헤엄 못치는테치잇」
「『욘』쨩!」
여동생을 구하러 강에 뛰어들 각오인「니」.
친실장은 머리채를 잡아서 그것을 저지한다.
「마마, 어째서 『욘』쨩을 구해주지않는테치잇!」
「마마는 움직일수 없는데스, 움직이면 뒤집히는데스」
「마마는 뚱보ー! 『욘』쨩이 죽어버리는테치잇」
「고」도 「이치」도 죽고, 그리고「욘」마저도 자신의 눈 앞에서 목숨을 잃으려 하고있다.
그것도, 자신은 어떻게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때, 또다른 위기가 방주에 닥쳐온다.
20연발 불꽃, 그 마지막 한 발이 방주의 바닥에 착탄한 것이다.
「데데ー엣」
불덩어리는 순식간에 스티로폼을 녹이고 구멍을 뚫었다.
거기로부터 바로 물이 침입해들어온다.
「뎃데데ー!? 데ー, 데ー!?」
자신이 움직이지 않으면 이 방주는 평안하다,
단순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예상치 못한 위기에 바로 대응하지 못한다.
이대로라면 얼마 안있어 방주는 가라앉아버린다.
그때, 삼녀 「산」이 일어났다.
「테치잇!」
그렇게 짧게 외치더니, 발기한 음경을 불꽃으로 뚫린 구멍에 쑤셔박는다.
구멍이 있으면 삽입하지 않고는 못배기는, 마라실장의 본능이기도 하다.
「『산』쨩, 굉장한테치잇」
「테치잇!」
「『산』……, 오마에는 와타시의 자랑인데스」
침수는 멎었다.
방주는 불꽃의 사정거리 바깥까지 흘러갔다.
그것은 동시에, 물에 빠진 「욘」의 구출도 불가능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친실장의 앞에는, 두 마리의 자실장.
총명한 「니」와, 용감한 「산」.
「니」는 로켓불꽃때문에 생긴 구멍으로 얼굴을 내밀고, 진행방향의 뒤를, 「욘」이 모습이 사라진 강을 바라보고있다.
「산」은 뱃머리 방향에 배를 대고, 육봉으로 구멍을 막고있다.
이 두 마리만은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킨다.
친실장은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하지만, 어떻게? 그게 문제였다.
■산
공포의 밤이 지나고, 다시 아침이 왔다.
처음에 눈을 뜬 것은 친실장이었다.
배 여행을 시작한 이래, 계속 앉은 상태이기에 피로가 풀리질 않는다.
엉덩이는 아프고, 무엇보다도 그대로 배변하고 있기에 기분나쁘다.
「이래서야 사육실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데스」하고, 자신의 머리를 딱 하고 때린다.
그것으로 완전히 정신이 들었다.
아직 약간이지만, 침수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얼굴을 옆으로 하고 잠들어있는 마라실장도, 자신들의 오물이 녹아든 물이 입 안에 들어오자 참지 못하고 눈을 뜬다.
침수의 원인은 명백했다.
「산」이 자랑하는 여의봉도, 차가운 물에 계속 닿아있기에 쪼그라든 것이다.
그렇게 생긴 틈새로, 물이 들어오고있다.
「『산』, 빨리 구멍을 막는데스읏!」
「테치잇!」
대답은 좋지만, 중요한 물건이 서질 않는다.
단단함을 잃은 그것은, 그냥 고기덩어리로 돌아가있다.
어떻게든, 기세를 되찾지않으면 안된다.
그래도, 어떻게? 그 방법이라면 알고있다.
「『산』, 이쪽을 보는데스」
그렇게 말하면서 친실장은 치맛자락을 들추고, 더러운 속옷을 벌린다.
「놀이공원, 개원인뎃스ー웅」
(살짝)
「테치잇!」
「산」은, 친실장에게 성의 가르침을 받을 때를 떠올렸다.
정확히는, 날뛰는 젊은 성욕을 다스리기 위해, 친실장이 어쩔수없이 「뽑아」준 것 뿐이었다.
그렇게 하는 것으로, 다른 자실장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막아온 것이다.
친실장은, 「산」을 바라보고는 입맛을 다시며, 오른손을 위아래로 흔들어보인다.
말할것도 없이, 육봉을 쓰다듬는 동작이다.
자실장의 분신은 충혈되고, 본래의 힘을 되찾는다.
틈새가 막히고, 침수도 멎었다.
「마마, 굉장한테치잇!」
「니」는 솔직하게 마마의 솜씨에 감탄했다.
힘빠진 「산」의 고기권총을 바로 되살려낸 것이다.
「와타치도 돕는테치」
그렇게 말하더니, 자실장도 속옷을 벌리고 어린 총배설구를 드러낸다.
「산」은, 미성숙한 그것에, 지금까지 없었던 흥분을 느꼈다.
「테치잇!」
참지 못하고, 가버렸다.
실장석의 정액이 물속에 뿌려진다.
그리고 동시에, 다시 육봉이 쪼그라들고, 틈이 생긴다.
「노, 놀이공원, 개원인뎃스ー웅」
(살짝)
「테치잇!」
「와타치도 돕는테치잇!」
방주 안에서, 유사 근친상간에 유사 모녀덮밥이 되풀이되었다.
마라자실장의 어린 육봉은, 충혈되고, 절정에 달하고, 씨를 내뿜는 것을 몇 번이나 되풀이했다.
음경이 쪼그라들면, 바로 침수가 시작되기에, 친자실장은 진심으로 성욕을 부채질한다.
자실장도 거기에 응한다.
하지만 아직 어린 육체에, 그것은 견디기 힘든 부담이었다.
속된 말로, 인간의 경우 너무 많이 하면 마지막에는 빨간 구슬이 나오고 덜컥 죽어버린다고 한다.
이 마라자실장은, 셀수없는 발기와 방출을 되풀이한 결과, 끄트머리에서 위석이 빠져나와버렸다.
그 순간, 마라자실장이 느낀 고통은, 요도결석을 경험한 인간이라면 공감할 수 있으리라.
마라자실장은, 생애 최고의 기쁨과 최악의 고통을 동시에 경험하며, 스러졌다.
위석은 물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면서 가라앉고, 부서졌다.
「데, 데에ー」
「『산』쨩, 『산』쨩ー」
「정신차리는데스, 다시 한번 크게하는데스」
친실장은 마라자실장의 몸을 흔들지만, 당연히 반응은 없다.
그러는 동안에도, 침수는 계속된다.
친실장은 순간적으로 「니」를 잡아들어서, 「산」 대신으로 다리부터 구멍에 쑤셔넣었다.
배 있는데까지 구멍에 틀어박히고 나서야, 간신히 침수는 멎었다.
방주 안에는 친실장과 자실장이 한 마리씩.
친실장이 움직이면 방주의 균형이 무너지고, 자실장이 움직이면 침수된다.
「데스, 먹는데스」
「뭘 먹는테치?」
「『산』을 먹는데스」
「마마, 그런건 못하는테치」
「오마에는 먹지 않으면 안되는데스.
그 상태로 운치를 누면, 배가 홀쪽해지고, 거기로 물이 들어오는데스. 그러니까 먹을수 밖에 없는데스.」
그렇게 말하며, 친실장은 「산」의 목을 꺾어 몸통에서 뜯어냈다.
그 순간, 자실장은 그냥 고깃덩어리가 되었다.
자신은 절단면을 입에 대고, 소리를 내며 체액을 빤다.
자실장은, 모친의 처음보는 모습을 목격하고 겁먹는다.
친실장은 「산」이었던 고깃덩어리에서 팔을 뜯어내고, 억지로 「니」의 입안에 쑤셔넣는다.
「니」는 몸을 움직일 수 없기에 도망치지 못한다.
고개를 흔들며 저항하려고 하지만, 친실장의 힘에는 당하지 못한다.
작은 입에 「산」의 팔이 틀어박힌다.
「먹는데ー스, 먹는데ー스. 살기 위해 먹는데ー스」
「마마, 그만두는테치ー잇」
■니
스티로폼 상자가 파도에 흔들리고있다.
안에는 상반신만 있는 자실장── 하반신은 바다에 잠겨있다.
두 다리는 진작에 물에 붇고, 물고기에 뜯겨, 심하게 손상되어있다.
두 팔에도 상처를 입고있다.
목을 축이기 위해, 스스로 팔을 물어뜯고 자신의 피를 마신 것이다.
상자 안에는, 건조된 분변과 실장석의 체액, 그리고 친실장의 옷.
그것을 보고, 자실장은 생각한다.
「마마, 와타치는 살아남는테치」
그것이, 「산」과 친실장의 시신을 먹으며 목숨을 이은,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있다.
「산」을 먹고나서는, 변화가 없는 나날이 이어졌다.
방주는 어느새 바다에 이르렀고, 조류에 따라 흐르고있다.
친자실장은 물의 냄새가 바뀐 것을 알아챘지만, 바다의 냄새를 맡는 것도 바다를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 차이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까지는 이해하지 못했다.
변화가 없다는 것은, 식량을 손에 넣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친실장은 각오를 굳혔다.
자신의 새끼를 네 마리나 잃어버렸다.
남은 것은 「니」 뿐.
그렇다면 이번에야 말로,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라도 이 새끼를 지키겠다, 라고.
「마마는 이제 곧 죽는데스. 마마가 죽으면, 와타시를 먹는데스」
「마마, 그런 소리 하지마는테치」
「오마에는 전에, 어째서 마마가 공원생활을 시작했는지 물었던데스.
마마는 버려진데스」
「거짓말인테치. 마마는 닝겐상에게 귀여움받았다고 말한테치」
「그런데스. 닝겐상 부부는 아이가 없었던데스.
그래서 와타시를 진짜 아이처럼 귀여워해준데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난데스」
「마마……」
「마마의 이름은, 아이가 태어나면 붙이려고 정해둔 이름이었던데스.
그래서, 진짜 아이가 태어났기 때문에, 마마의 이름을 가져간데스.
마마는 이름이 없어져버린데스우」
「이름이 없는, 테치?」
「마마는 필요없는 아이인데스. 그래서 공원에 버려진데스.
그래도, 오마에는 마마에 있어 소중한 자인데스.
살아서, 살아서, 살아남는데스. 마마의 목숨을, 오마에에게 주는데스」
그것이, 자실장이 친실장과 나눈 마지막 대화였다.
하지만, 친실장과의 약속도 위태로워지고 있었다.
내리쬐이는 태양이 자실장으로부터 수분과 체력을 빼앗고,
그것을 보충할 물도 식량도 얻지 못했다.
「마마, 미안한테치……. 와타치 이젠, 버티지 못하는테치」
고개를 푹 떨구는 자실장.
그녀의 생명의 등불은, 꺼지려고 하고있다.
자실장의 눈에 보이는 것은, 사이가 좋았던 자매들과,
그리고 상냥했던 마마의 모습.
이제 조금만 있으면 모두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
잊고있던 통각이, 없어지려 하는 오른발을 자극했다.
「아픈테치」
물고기가 또 먹이라고 착각해서 뜯어먹으려 하고있다.
「이 바보물고기, 오마에따위 잡아서, 먹어버리는테치」
물속에서, 발을 앞뒤로 흔들어 물고기를 위협한다.
짓무른 피부가 물갈퀴처럼 물을 찬다.
약간이었지만, 방주가 자신의 의사로 나간것처럼 느껴졌다.
다시 한 번 물을 찬다.
물의 저항으로 발의 상처가 아프지만, 확실히 앞으로 나가고있다.
할 수 있다, 자실장은 생각했다.
「마마는 위험을 무서워해서 움직이지 않았던테치.
그것은 그것 대로, 마마의 방식인테치.
그래도, 와타치는 그런 방식으로는 살 수 없는테치.
자신의 삶은 자신이 정하는테치」
자실장은, 자신의 안에서 힘이 솟아나는 것을 느꼈다.
이 힘이 어디까지 계속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운명을 바꾸는 힘이 되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마마는 바보인테치.
닝겐상에게 버려지기 전에, 뭔가 노력을 한테치?
그저 운명을 받아들인것 뿐이잖은테치?
『욘』쨩이 강에 빠졌을 때에도, 다같이 강에 뛰어드는게 나았던테치.
도박이었겠지만, 그 도박에서 이기면 다같이 행복해질 수 있었던테치」
인간에게는 불손하다고 생각되는 말이라도, 실장석의 기준으로 보면 극히 자연스러운 사고였다.
보통의 실장석과 다른 것은, 이 자실장이 남을 욕하는 것 만이 아니라, 그것을 반성의 재료로 삼아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이었다.
「실장석은 약한 존재인테치. 와타치는 닝겐에게, 또는 이 자연에게 죽임당할지도 모르는테치.
그래도, 설령 죽는다 해도 질수는 없는테치잇!」
자실장은 아픈 발로 물을 계속해서 찼다.
어디로 향하는 가는 문제가 아니다.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로, 흐름에 거스르겠다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설령 육체가 멸한다 해도,
자실장의 의지는 바다를 지배하기까지 싸움을 계속한다.
그것은, 고귀한 싸움인 것이다.
-끝
민족의 역작이다.
답글삭제와 바 랏!!!!!!!!!!
답글삭제참.. 그냥 아무생각없이 읽다가 마지막이 자기계발서 같네
답글삭제뭐 그래봐야 분충들의 미래는 뻔하지.
답글삭제놀이공원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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