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건의 매듭

※역주 : 전에 실장석은 손가락도 없는 데 두건의 매듭은 어떻게 매는지 궁금해한 개체가 있길래 관련 스크를 번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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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건, 어떻게 여미는 거야?"

"데스?"

"두건말이야, 두건. 턱에 매듭이 있지? 손가락도 없는 손으로 어떻게 여며?"

"데스 데스 데스"
- 그런건 간단한 데스. 바보 닝겐인 데스.


들실장은 양손으로 두건의 양쪽 끈을 잡아 당겨 매듭을 풀었다.
그러고나니, 들실장의 앞머리와 번들번들한 대머리가 드러났다.
그리곤 자신만만하게 남자에게 시연하기 시작했다.

"데스!"
- 우선 두건을 머리에 올리는 데스!

"데스!"
- 그리고 끝자락을 턱 밑으로 당기는 데스!

"데스, 데...스?"
- 그리고 천천히 매듭을...? 뭔가 이상한 데스.

"하핫, 뭐야, 못하잖아."

"데데! 뎃스?! 데스우!"
- 오마에가 이상한 소리를 해서 그런 데스!
- 늘 하던게 안되게 되어 버린 데스!
- 책임지는 데스우!

"누가 그런 책임을 지냐. 그럼, 난 바빠서 이만 간다."

그렇게 말하곤, 남자는 링갈을 주머니에 넣고 벤치에서 일어서서 걸어가고 말았다.

"데샤! 데스데스뎃스우."
- 기다리는 데스!
- 도망가면 비겁한 데스!
- 지금이라면 별사탕 백개로 봐주는 데스우!

외치고 외쳐도 남자는 돌아보지 않고 공원에서 나가고 말았다.
두건 안 쓴 들실장 한마리만 덩그러니 남아 주름진 사각 손수건처럼 되어 버린 두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런 건 간단한 데스. 이곳을 이렇게 이렇게..."

그러나 두건은 들실장의 머리에 고정되지 않고 휙하고 땅에 날렸다.
들실장은 발을 구르며 억울해 하다, 자신의 두건을 짓밟았다.

"건방진 데스! 이렇게 해주는 데스!"

"데프프프..."

웃음소리가 들리자 두건 없는 들실장이 돌아보았다.
멀리서 그 모습을 엿보던 다른 들실장들이 자신을 조롱하며 있다.

"오마에, 두건 매는 방법도 모르는 데스? 백치 데스우."

"백치라니 뭐인 데스? 그럼 오마에가 해 보는 데스!"

'간단한 데스우' 하며 들실장들은 일제히 두건을 벗기 시작했다.

...

그리고 처음의 들실장과 같은 말로를 걸었다.

"이상한 데스 ... 항상 잘 묶었던 데스 ... 어제 세탁할 때 벗었던 데스."
"얌전하게 묶어져 주는 데스!"
"너와 나는 일심동체인 데스우!"

그러나 두건을 묶은 실장석은 없었다.
전원 자신의 두건과 씨름했지만 모두 헛수고로 끝났다.

그리고,
그 두건 안 쓴 실장석 집단을 다른 실장석들이 발견했다.

...

한시간 후,
공원에 두건을 쓴 실장석은 한마리도 안 남았다.

한 자실장은 히스테리를 일으킨 친실장에게 머리째 두건을 뺏겼고,
한 들실장은 다른 들실장과 협력을 시도했지만, 결국 성미를 못참고 몸싸움을 하고 있다.
그 모습을 엄지와 구더기들이 바라보고 있다.

"이것은 큰일인 레치."
"큰일난 레후."
"구더기짱은 상관 없는 레치."
"레삐-앗!"

공원 구석에서 몇마리 들실장들이 모여서 의논한다.

"이대로는 다른 공원의 실장석들에게 웃음거리가 되는 데스우."
"그러면 습격당할 수도 있는 데스."
"이미 공원 전체의 문제인 데스."
"한시라도 빨리 두건 묶는 방법을 알아내야 하는 데스. 실제 매듭을 보며 생각하는 것이 제일 좋은 데스."
"하지만, 두건쓴 실장석은 없어진 데스. 다른 공원에서 한마리 가로채 오는 데스?"

거기에 한마리의 실장석이 달려왔다.

"있는 데스. 아직 두건을 쓴 놈이 있는 데스!"
"정말인 데스우? 모두 그 녀석한테 가는 데스."

들실장들은 두건을 쓴 실장석에게로 뛰어갔다.



"저게 그 녀석인 데스?"

거기엔 제대로 옷을 입은 새끼실장이 가지에 끈으로 목매달려 있고, 그 밑에 벌거벗은 새끼실장이 앉아 있었다.
목을 맨 새끼 실장은 이미 죽어서 괴로운 표정으로 빵콘한 상태.

"오바상들, 오네에챠를 내려 주는 테치. 어제 학대파가 와서 오네에챠를 매달고 간 테치,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엥"

"지금 당장 하는 데스. 모두 돕는 데스."

그렇게 말한 들실장 한마리가 새끼실장이 목을 맨 나뭇가지에 자갈을 단 끈을 던졌다.
가지에 말린 끈을 몇마리 잡아 당기자 옷 입은 새끼실장의 몸이 점점 땅에 가까와 졌다.

"오는 데스! 오는 데스!"
"오네에챠 ???? 치에벳"

독라의 여동생은 언니의 시체에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지만 들실장들에 부딪혀 날아가 버렸다.

"비키는 테치! 오네에챠를 보게 하는 테치!"
"시끄러운 데스. 와타시의 일이 먼저인 데스."

테에에에??????하고 우는 새끼실장을 두고 들실장들은 옷입은 새끼실장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목의 끈이 빗나가지 않게 하는 데스."
"그대로도 좋은 데스. 오마에, 얼굴을 움직이지 마는 데스."
"턱을 올리고 매듭을 보는 데스."
"매듭은 뭔가 둥근 구슬로 보일 뿐인 데스우. 잘 모르겠으니 좀 풀어 보는 데스우."
"그만두는 데스. 이것이 마지막 구원의 밧줄인 데스우!"

"오바상들, 뭐 하는 테치?"
독라 새끼실장이 묻는다.

"시끄러운 데스! 두건 묶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는 데스!"
"두건 테치?"

독라자실장은 고개를 갸웃했다.

"오네에챠가 말했던 테치. 실장석은 손이 둔해서 두건을 못 매는 테츄. 그래서, 벗을 때는 살살 밀어야 하는 테츄. 매듭이 풀리면 닝겐에게 고쳐서 받은 이외 방법이 없는 테츄!"

"데스우?"

한순간의 침묵이 지난 후, 들실장들은 떠들기 시작했다.

"그런 데스! 완전히 망한 데스."
"와타시들은 두건을 묶었던 적이 없었던 데스."
"깜빡했던 뎃스?웅."
"치매인 데스."
"데 뱌뱌 뱌뱌 뱌뱌 뱌뱌 뱌뱌뱌뱌뱌뱌."
"입던 뱌 뱌뱌 뱌뱌 뱌뱌 뱌뱌뱌뱌뱌뱌."
"테에에에??????엥, 오네에 챠?????????앙"

들실장들이 배를 잡고 웃다가 목맨 새끼실장을 잡았던 손을 뗐다.
옷입은 새끼실장은 휜 가지가 원래대로 돌아가자 그 탄성으로 공중에 날아올랐다.
그 죽은 얼굴은 들실장의 고민을 비웃는 것처럼 보였다.
반작용으로 바지에서 똥비가 흘러 흩어졌다.

들실장들은 똥의 빗속에서 데뱌뱌뱌뱌와 마냥 웃고 있었다.
그 와중에 독라 새끼실장은 언니를 되찾겠다며 뛰어 다니고 있었다.
그 새끼실장은 들실장의 웃음속에서 죽은 언니의 목소리를 듣은 듯 했다.

"오마에들, 전부 뒈진 테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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