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

「주인님은 오늘 잔업으로 늦는 데스우.  너희들 일찍 자는 데스우」


「마마- TV 보고 싶은 테치」
「그런테츄! 화려한 일족(2007년에 방영되었던 일본 드라마)이 보고 싶은 테츄!」
「레후~ 레후~」


「어쩔 수 없는 자들인 데스우. 너희들은 리모컨 조작을 잘 못하는 데스. 이건 마마에게 맡기는 데스.」


친실장은 리모컨으로 TV를 틀었다.



「대단한 테치이! 마마는 천재 테치이!」
「마마의 마법은 세계 제일인 테츄!」
「레후~ 레후~」


「마마에게 걸리면 이렇게 되는 데스」


친실장은 득의양양하게 리모컨 조작을 계속했다.


「이것도 있는 데스우」


차례차례로 바뀌는 채널.
자실장들에게는 마치 꿈의 그림 연극 같이 느껴져, 크게 흥분하여 똥까지 흘릴 정도였다.


「테에! 대단한 테치이! 대단한 테치이!」
「마마! 소리도 키울 수 있는 테츄?」
「레후~ 레후~」


「소리 키워보는 데스우」


친실장은 일반적인 조작은 마스터했다.
소리를 키우니 이에 질세라 자실장들도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친실장도 질 수 없다는 듯 소리를 키웠다.


「테에? 마마 소리 없어진 테치?」
「마마? 어떻게 된 테츄? 텔레비젼 깜깜한 테츄」
「레후~?」


「어라? 이상한 데스」


그도 그럴 것이, 텔레비전은 외부 출력으로 전환되어 화면은 칠흑이 되어버렸다.
그것도 모르고 음성을 MAX까지 올린 친실장.


「아.  알겠는 데스. 이 버튼인 데스」


(포치...)


「데갸아아아아아아아!!!!」
「테챠아아아아앗아!!!」
「츄와아아아아아아아!!」
「레뺘아아아아아아!!」


한적한 주택가에 갑자기 짐승소리처럼 큰 소리가 울려퍼졌다.
자실장들은 닿지 않는 손을 양쪽 귀에 대고 눈물을 흘리며 비명을 질렀다.
저실장은 이미 백안에 탈분까지 하여 가사상태 직전이었다.


「데갸아아!!데갸아아아!」


친실장은 리모컨을 떨어뜨리고 공중제비하듯 돌았다.
그로 인해 리모컨에서 건전지가 맥없이 떨어졌다.


「마마! 마마! 귀가-! 귀가아..!」


「정신 차리는 데스! 마마가 지금 어떻게든 하는 데스!」


떨리는 손으로 리모컨을 갖고 신중히 「음량 낮춤」 버튼을 눌렀지만 반응이 없었다.


「데뎃! 왜 데스우! 이상한 데스우!」


몇번이나 눌러보지만 건전지가 빠진 리모컨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곧이어 자실장들은 탈분하더니 울기 시작한다.
친실장도 영문도 모르고, 브리브리 탈분하기 시작했다.


한적하던 주택가의 큰 소리에 근처 주민들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건 안 된다. 주인에게 폐가 된다.


친실장은 빵콘한 것을 무릅쓰고, 텔레비전에 접근하여 직접 조작시도를 해 보았다.
그러나 이 텔레비전은 주부층에서도 조작법을 모르는 최신 AV기기였다.


이상한 버튼을 누르면서 DVD플레이어에 전원이 들어갔고,
텔레비전은 외부 입력으로 전환되며 주인이 숨겨둔 DVD가 재생되기 시작했다.


「데데! 이걸로 괜찮을 데...뎃! 데뎃!」


한적한 주택가에 울려퍼지는 주인이 숨겨두었던 비장의 DVD.


머지않아 야근에서 돌아온 주인은 필사적으로 집으로 달려왔다.
사육실장들은 그날 벌을 받았고, 다음날 산 채로 음식물 쓰레기가 되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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