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실장의 길

"오, 사이 좋아 보이는 친자실장이 있다."

공원에 들어간 남자는 그 친자에게 다가갔다.

"데, 데스우! 데샤아아아아!"

"테치ㅡ!"

남자가 다가가자 자실장은 겁을 내며 친실장의 뒤로 달아났다.
친실장은 그런 자실장을 감싸듯이 남자를 위협한다.

"호오, 바로 아양 떨지 않는 걸 보니 너희들 꽤 똑똑한가 보구나."


"데샤아아아!"

"테, 텟치이이이이!"

링갈을 켜며 남자는 세 마리의 새끼 중 한 마리를 들어 올렸다.

"무서운 테치ㅡ! 살해당하는 테치ㅡ! 마마 구해주는 테치ㅡ!"

"그만두는 데스! 자를 괴롭히지 마는 데스우!"

"아니, 딱히 괴롭히려는 건 아닌데."

뻔한 거짓말을 하는 남자.

"그, 그럼 와타시에게서 자를 빼앗으려는 것인 데스우!? 혹시 데려갈 거면 와타시도 같이 데려가는 데스우!"

길러지고 싶은 들실장석의 단골 멘트를 내뱉는 친실장.
하지만 남자는 불쾌한 기색을 보이지 않고 그 실장석들에게 말을 걸었다.

"너희, 길러지고 싶냐?"

"데, 데스우! 길러지고 싶은 데스우! 되도록 폐는 안 끼치게 노력하는 데스! 이 자들을 안전한 닝겐상의 집에서 행복한 사육실장으로 만들어주고 싶은 데스우~!"

과연 새끼를 지키기 위해 사육실장이 되고 싶은 모양이다.
연기일지도 모르지만 남자는 신경 쓰는 기색도 없다.

"그래 알았다. 대단한 만찬이나 넓은 방 같은 건 준비 못 하는데, 그래도 괜찮아?"

"괜찮은 데스~. 아이의 안전이 확보된다면 그걸로 충분한 데스우~."

"좋아, 그럼 갈까."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 어디선가 골판지를 가져온 다른 들실장에게서 그것을 빼앗아 친자를 집어넣고 걷기 시작했다.

"데에에, 와타시의 집을 돌려주는 데스우~!"


남자는 어느 건물 앞에서 멈춰 섰다.

"여, 여기는 보건소 데스ㅡ! 기른다고 속여서 와타시들을 죽일 셈이었던 데스!"

"싫은 테치, 죽고 싶지 않은 테치ㅡ!"

"아니, 속인 거 아냐."

"그럼 왜 보건소에 데려온 데스!"

"요즘 애완동물 관련법이 여러모로 까다로워져서 말이야. 실장석을 기르려면 제대로 보건소에서 병 검사 같은 걸 해서 등록을 마쳐야 하거든."

"그런 데스까. 그럼 부탁하는 뎃스ㅡ웅♪"

죽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실장석들은 안심하고 남자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저기요, 이 녀석들 키우고 싶은데 검사 해주세요ㅡ."

"네, 그럼 서류 기입 해주세요."

남자는 서류에 필요 사항을 적고 제출했다.

"...네, 됐어요. 그럼 검사 견학하시겠어요?"

"물론이죠."


제1 검사실에서는 투명한 플라스틱 케이스에 실장석이 넣어졌다.
우선 친실장부터다.

"뭐인 데스우? 이건 먹어도 되는 데스?"

"그래. 빨리 먹으렴."

검사원이 그렇게 말하기가 무섭게 받은 콘페이토를 입에 넣는다.
몇 분 후, 콘페이토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데에에, 배 아픈 데스우! 운치 안 멈추는 데스우!!!"

기세는 대단하지 않지만 효과가 강렬한 의료용 똥빼기약에 의해 몸 안의 변이 전부 나온다.
검사원은 그것을 확인한다.

"변 속에 기생충은 없는 것 같네요.... 시약 반응도 없고요, 전염병 가능성도 없겠네요."

"그렇군요, 다행이네요."

"네, 이 성체실장은 일단 합격이에요. 그럼 이번에는 이 자실장들입니다."

"테챠아아아... 무서운 테치. 구해주는 테치...."

검사하는 모습을 보고 자실장들은 떨었다. 그러나 검사원은 말없이 자실장을 붙잡아 그대로 플라스틱 케이스에 넣었다.

"닝겐상 구해주는 테치ㅡ!"

"안 돼. 이 검사 받고 병이 없는지 알아보고 만약 병이 있으면 제대로 치료해야 집에서 기를 수 있어."

"싫은 테치. 검사 싫은 테치ㅡ!"

"그럼 공원으로 돌아갈까?"

"테...."

남자가 한마디 하자 자실장은 얌전해졌다.

"그렇지, 장하다. 길러지고 싶으면 참아줘."

"테ㅡ...."

길러지기 위해서 얌전히 검사를 계속 받는 자실장. 그렇게 똥빼기 약을 먹는다.

"테챠ㅡ! 운치 쁘리쁘리 테츄ㅡ!"


제2 검사실에는 위 카메라로 잘 알려진 내시경과 구속구 같은 것이 놓여있었다.

"그럼 내시경 검사 할게요."

검사원은 그렇게 말하고는 친실장을 구속구에 고정했다.

"뭐, 뭐 하는 데스우!?"

"내시경 검사야. 뱃속을 직접 보고 병이 없는지 알아보는 거야."

그리고 내시경을 대충 총배설구에 꽂았다.

"데! 갑자기 무슨 격렬한 플레이 데스!"

엉덩이에 카메라가 들어가는 감촉에 불쾌감을 나타내는 친실장. 하지만 검사는 담담하게 진행되었다.

"데...데... 기분 나쁜 데스우~."

몸 속을 꿈틀대는 카메라의 감촉이 상당히 기분 나쁜 것 같다.
특히 총배설구 근처가 기분이 안 좋은 모양이다.

덧붙여 인간도 같은 검사를 받는 일이 있지만, 그 경우엔 항문에 마취, 아니면 로션을 바르거나 케이블이 직접 닿지 않도록 기구를 꽂거나 해서 불쾌감은 적다.

하지만 실장석 상대로 그런 일은 안 하기 때문에 꽤 기분이 안 좋은 것 같다.

"데에에...데에에...."

"내장도 건강 그 자체네요. 폴립이나 종양 같은 건 전혀 없는 것 같아요."

검사 종료. 검사원은 내시경을 대충 뽑았다.

"뎃!"

아무래도 총배설구가 조금 찢어진 것 같다. 하지만 아무도 그것을 신경 쓰는 이가 없었다.
이곳에서도 자실장들은 먼젓번 검사와 같이 벌벌 떨며 난리를 쳤다.

제3 검사실에는 주사기가 대량으로 준비되어 있었다. 혈액 검사를 하는 모양이다.

"실장쨩, 팔 내밀어ㅡ."

내민 팔을 알콜로 대충 소독, 이번에도 대충 주사기를 찔렀다.

"뎃! 아픈 데스! 좀 더 살살 다뤄달라는 데스ㅡ!!"

"아ㅡ 움직이면 안 돼! 다시 해야 해!"

다시 한다는 말에 반응, 얌전해지는 친실장.

"하나 끝. 그럼 또 할게ㅡ."

"뎃!"

이런 식으로 검사용 혈액 샘플 몇 개를 채취했다.
물론 자실장은 공포와 아픔으로 난리다.


제4검사실은 방사선 검사인 모양이다. 실장석에게 바륨을 마시게 했다.

"우엑, 맛없는 데스우...."

사람용으로 만든, 맛이 가미된 바륨이 아닌 것 같다.

"자, 잘 마셔야 돼ㅡ."


이렇게 차례차례 검사가 진행되었다.
내용상으로는 사람의 건강 검진과 거의 비슷하지만, 거칠게 다루거나 쾌적한 검사가 가능한 최신식 기구가 아니거나 하는 둥,
실장석에게 상당히 부담을 주는 내용이었다.
그런 검사에 실장석들은,

"싫은 데스우ㅡ!"

그렇게 말하며 나가려 하지만,

"가만있으라니까. 이거 안 끝내면 기를 수가 없어."

남자가 그렇게 말하자 겨우 참으며 검사를 진행했다.


그렇게 최종검사를 마치고 진단 결과를 확인하는 남자.
실장석 친자는 그 옆에서 검사 때문에 완전히 지쳐서 결국 늘어져 있다.

"혈액 검사 결과는...."

여기만 최신 검사 기구가 도입되었는지 다른 검사를 할 동안 이미 완료된 것 같다.

"네, 특별히 문제는 없는 것 같네요. 일단 전염병 예방 주사 맞을게요."

그렇게 말하며 실장석들에게 주사를 놓는다.
아파했지만 완전히 지쳤기 때문에 저항은 거의 없었다.

"네, 이제 검사 끝났어요. 여기 검사 완료 증명서예요. 이건 애완동물 등록증, 이건 사육허가증이에요. 아, 그리고 이건 예방 접종 증명서예요.
 이제 이 실장석들은 어엿한 애완동물입니다."

"감사합니다. 자, 너희도 인사해야지."

"감사한 데스우...."

"감사한 테치ㅡ...."

"하하하, 수고 많았어. 말 잘 듣고 이쁨받으렴."

보건소 직원은 웃으며 그렇게 말하며 실장석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실장석들은 완전히 지쳤지만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자, 집에 돌아갈까."


이렇게 들실장 친자의 사육실장으로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남자는 가끔 괴롭히긴 했지만 사육 방식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먹이도 고급은 아니지만 맛있는 것을 주었고, 한가할 때는 놀아주기도 했다.
실장 친자도 그런 남자의 애정에 보답하여 남자의 말을 잘 들었다.

그렇게 실장석들은 만족스러운 생활을 보냈다.

그로부터 1개월 후.

"오케이, 얘들아 외출하자ㅡ."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실장석들을 이동용 케이지에 넣고 외출했다.

"데, 여긴 보건소 데스우!"

"싫은 테치ㅡ 보건소 무서운 테치이ㅡ!"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어째서 처분하는 데스우!?"

"아니거든. 사육실장 정기 검사야."

그 말을 듣고 첫 검사에 대해 떠올리고 공포에 빠진 친자.

"데에에! 싫은 데스우ㅡ! 검사 싫은 데스ㅡ웃! 왜 또 검사하는 데스!?"

"법으로 그렇게 정해져 있거든. 애완동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정기적으로 검사받을 의무가 있는 거야."

"싫은 데스ㅡ웃!"

"그런 말 말고. 이거 안 받으면 너희들 못 키우게 돼.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서 공원에서 지내고 싶어?"

"데에에...."

체념한 듯 얌전해지는 실장석들.

"서류 작성해주세요.... 이번에는 검사 견학하시겠어요?"

"그야 물론이죠."

남자는 접수 담당에게 웃으며 그렇게 대답했다.

그렇게 검사가 시작되었다.
두 번째라고 고통이 줄어들 리가 없다. 크게 절규하는 실장석들.

"데에에! 아픈 데스ㅡ! 그만하는 데스우!"

"힘내ㅡ. 안 하면 기를 수 없게 된다니까ㅡ. 그리고 너희도 병 걸리고 싶지 않지?"

"데ㅡ...."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실장석들을 계속 격려한다.
그리고 실장석들이 절규할 때마다 웃는다. 씩 웃는 표정으로.

남자에게는 이 한때가 가장 즐겁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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