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권

사용되는 도구는 고성능 집음기와 망원카메라, 나머지는 링갈과 약간의 끈기이다.

이 장비를 한 채로 공원의 음지를 배회한다면 말 그대로 거동수상자이다. 신고되어버린다.

팔에 "후타바시 미화제3과"라는 완장을 찬다.

위조가 아니다. 이는 원래 시청의 일이다.


어느 공원에 사는 실장석, 그 조사를 해야하는 상황


후타바제3공원은 중간규모의 시립공원이다.

놀이기구는 거의 없고, 역으로부터도 떨어져있다. 근처의 상점가도 없고, 간선도로도 없다.

주택가에 덩그러니 떨어져있는, 이른바 녹색지대이다.

근처의 주민에게 있어서는, 긴급시의 피난장소 이외에는 어떤 의미도 없는, 그런 공원.


들어가보면, 별다른 이상한 냄새는 나지 않는다.

개와 고양이도 보이지않고, 쓰레기가 넘쳐나 있지도 않다.

거기에, 인간을 보자마자, 절제없이 다가오는 녹색의 해수, 실장석마저도 보이지않는다.

아니, 한마리 독라 친실장이 나무열매를 줍고있는것을 목격했지만, 그것뿐이다.

이젠 풀숲을 헤치고 들어가지 않는 한은 찾을수 없을 것이다.

가방에서 도구를 꺼낸다.

공원의 입구, 중앙의 광장, 약간의 작은 언덕, 풀숲의 중간에 있는 광장.

뭔가 일어날것같은 장소에 마이크와 카메라를 설치한다.

뒤는 링갈을 가지고 기지가 된 라이트 벤에 돌아간다.

마치 스파이같다고 생각해도, 뭐, 하고있는일이 스파이구만 하고 자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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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기울기 시작하고, 바람에 약간의 시원한 기운이 섞이기 시작했을 무렵.....

어디선가 독라의 실장석들이 풀숲의 광장에 모이기시작했다.

이놈이나 저놈이나 독라....묘하게 많지않은가?

보통 독라실장석은 노예로서 유폐되거나 학대를 당해 얼른 먹혀서 죽어버리는 것들이다.

그런 것들이 이만큼이나 살아있고, 게다가 자유롭게 돌아다니고있다는 것은, 잘 생각해보면 기괴한 것이다.

잘 보면 귀가 없는 실장이나 팔이 없는 실장도 있다. 교과서 그대로의 실장석은 없는것 같다.

독라들은 광장에 들어가면서, 작은 골판지상자를 들고왔었다, 역시 독라로부터, 뭔가를 받아 챙기고있었다.

저게 뭐지 하며 하며 보고 있었더니, 독라들은 그것을 신기 시작했다.

팬티?

잘 보면 편의점봉투에 구멍을 뚫는것만으로 끝인 팬티의 모조품이었지만 뭐 팬티는 팬티다.

알몸에 팬티를 한 - 내용물이 제대로된것이라면 상당히 색기있는 모습이겠지만 - 못생긴 생물들은, 각자 광장에 흩어져갔다.

집에 가는 것이다.....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뭔가가 시작되는걸까?

기대에 부풀어있고, 옷대신 낡은 신문지를 걸친 한마리의 대머리실장이 광장에 나타났다.

"데! 데!"

이 독라의 소리로 팬티만 입은 독라의 집단은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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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들은 광장에 정렬을 시작했다.

"데!"

그리고 앞에 선 지도역할의 대머리의 소리에 맞춰 일제히 기마자세를 한다.

제대로 단련되지않은 신체구조를 한 실장석의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뭐냐이건, 링갈을 본다.

"자세를 유지하는데스!"

(나머지)"오우! 데스!"

엥?

이건 뭔가의 훈련인가?

링갈을 발성모드로 전환해서, 화면의 렌즈를 통해 그 모습을 관찰한다.

지도실장이 계속한다. 그것에 나머지들이 단체로 화답한다.

"나이코우(일단은 내공이라고 들림)를 가다듬는데스!"

(나머지)"오우! 데스!"

내공? 내장? 마이코우? 뭔소린지 모르겠다.

그리고 지도실장이 재차 크게 소리쳤다.

"기본의 형! 張(빵)! 塊(콘)! 데스!"

(나머지)"오우! 데스!"

'부직' 하는 소리가 고성능 마이크에 잡혀 고막을 울렸다.

카메라를 잘 보면 방금 전까지 떨리고 안정되지 않았던 독라들의 자세가 안정되어있다.

짧은 다리와 다리 사이에 대변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거기에 올라타, 안정되어있는것이다.

"테에에엥" "부바바!"

잘 보면, 싼 똥의 점성이 부족했는지 양이 적었는지, 땅에 쓰러진 자실장과

이쪽은 싼 똥의 양이 너무 많았는지, 그 기세로 얼굴부터 지면에 쳐박힌 바보성체가 있었다.

성체쪽은 부끄러운듯이 얼버무리고 있었지만, 자실장은 그렇지 않다.

테에에엥 테에에엥 울음을 터뜨린 것을, 옆에있는 지도실장이 질책한다.

"무슨짓인데스! 빨리 서는데스!"

"발씨 아픈테치이 어째서 이런짓을 해야하는테치이..."

"살아남기위해서인데스! 얼른 울음을 멈추는데스!"

"이젠 싫은테치이!"

일어나 도망가는 자실장을, 지도실장이 잡아눌러, 체벌을 하려고 손을 든 바로 그때,

"삼가는레후!"

묘하게 힘이 빠져, 그러면서도 위엄있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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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에~~~엥

데에~~~엥

데에~~~엥

주위에서 울려퍼지는 징소리......가 아니라 징역할의 실장이 입으로 내는 소리.

그 중에서 안쪽에서 굼뜬 동작으로, 그녀석은 나타났다.

성체실장정도의 크기인......저실장.

"老蛆!(로우지)"

"老蛆!(로우지)"

"로우지데스!"


# 스승이라는 뜻의 한자 老師(노사)의 발음이 로우시임. 늙은 구더기 老蛆(로우지)와 발음이 비슷한것을 이용한 말장난.


독라들이 떠들기 시작한다.

로우지 라고 불린 거대우지쨩은 솜씨좋게 두 다리로 서서,

파닥 하고 작은 손을 들어 소란을 억제한다.

"열심히하고있었던 레후?" 매우 훌륭한 레후"

나란히 서서 예를 표하는 독라들.

자실장을 짓누른채로, 지도실장도 머리를 숙인다.

늙은 구더기쨩은 곧게 선 채로, 파닥파닥하고 지도실장이 있는곳으로 다가온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명란젓 스파게티가 먹고싶어졌다)

부드러운 어조로 늙은 구더기쨩이 짓눌린 자실장에게 말을 건다.

"수행이 싫은 레후?"

"완전 싫은테치이 어째서 와타치타치가 이런 짓을 해야하는테치이......"

"그러면 조금 옛날 이야기를 해주는레후"

늙은 구더기는 구부려 앉는다.... 작게 또아리를 틀고는 떠듬떠듬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수행은 아무래도 휴식인듯 다른 독라들도 늙은 구더기의 곁에 모여든다.

나도 마이크의 음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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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지('와시'라는 노인의 1인칭과 같은 억양)는 작은 저실장으로 태어난 레후.

저실장은 매우 약한레후. 그 중에서도 외지는 특히 몸이 약했던 레후.

와지는 실장에게는 좀처럼 있을수 없는 변비였던 레후.

제대로 영양을 섭취하지 못했던 와지는 언제까지나 저실장 그대로였던레후.

자매들은 곧 고치에서 부화해 자실장이 된 레후.

그렇지만 와지는 저실장 그대로였던레후.

자실장으로 성장하지못한 저실장의 미래는, 먹이로서 누군가에게 먹히는것밖에 없는 레후.

와지도 그렇게 될 예정이었던 레후....자매들의 밥이 될 뻔했던 레후.

그런데 그때, 집의 지붕이 날아간 레후.

학대파라고 불리는 닌겐의 짓레후. 마마와 자매들도 모두 당한레후.

와지도 죽기 직전이었던 레후. 그래서 공포로 덜덜덜 했던 레후.

공포에 떤 나머지, 쭉 변비인 상태였던 운치를 싸버린레후.

그러지, 와지를 죽일것이라고 생각했던 닌겐이 도망친 레후.

"이녀석 냄새나~~~ 우웩(이하 토하는소리)"

라고 말하고는 없어져버린레후

와지는 생각한레후

가족이 죽고 와지가 죽지않은 이유. 그것은 무엇인 레후? 라고.

와지가 다른 가족들보다 유일하게 우수했던점, 그것은,

누구보다도 냄새나는 운치를 만들수 있었다, 그것뿐인 레후. 그것뿐이었던 레후.

그래서 필사적으로 와지는 운치를 단련한레후.

누구보다도 냄새나고 단단한 운치를 멀리까지, 겨냥한 곳까지 쌀 수 있도록 노력한레후.

밥을 먹는것을 방해하려고 하는 아줌마를, 운치로 쫒아낸 레후.

물려고 덤벼온 고양이를 냄새만으로 격퇴한레후.

쫒아온 닌겐의 코와 입을 노려서 운치를 날려준레후.

그렇게해서 와지는 저실장인채로 살아남은레후.

저실장인채로 커질수 있었던레후.

알은레후? 누구보다도 약했던 와지가, 누구보다도 강해진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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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있는 모두는 독라라서 대단히 표적이되기쉬운레후"

"근력을 단련해도 다수에게 습격당하거나, 닌겐상대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레후"

"그래서 운치테치이....?"

"그런레후"

어느새 순순히 이야기를 듣고있던 자실장의 말에, 늙은 구더기는 대답한다.

"그러니까, 다른 모두들도 강해져서, 누구에게도 학대당하지 않게 되는 레후"

(다같이)"오우! 데스!!!!!!!"

오늘 있었던것 중 가장 큰 대답소리였다.

그 중에는 아까 울고있던 자실장도 포함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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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히 감동했다.

자신을 지키기위해서라고는 하지만, 게으르기 짝이없는 실장석이 노력하고, 연구하여,

자신들의 지위를 높이려 하고 있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펜을 들어 써내려갔다.








◆제3공원 주변의 악취사건조사결과◆

○실장석의 소행(군체)

○자연적인 해결의 기미 없음. 오히려 향후 피해확대가 예상됨












가스마스크를 쓴 업자에 의한 구제는 3일후 이루어졌다.








댓글 5개:

  1. 레에에헹 이런 더러운 수행 그만두길 바라는레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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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세상엨ㅋㅋㅋ
    실장권이 아니라 운치권이잖아

    차라리 도돈파를 모았다가 쓰는 실장들도 있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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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뉴턴 만화중에 그런 내용의 만화가 하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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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참피물 중에서 머슬이라는 헬창실장 나오는 작품서도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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