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의 시간은 끝나지 않아 - 전편

200X년 8월 Y일 후타바 중앙녹지공원



「데스우…」 

남자는 친실장이 내미는 자실장의 사체를 받아들고 실장회수봉투에 넣었다.

「저승사자상… 그 자를 부탁하는데스」

공원 안을 걸어다니며 실장석을 감시하고 사체를 수거하는 남자는, 실장석들로부터 『저승사자』라고 불리고있다.


남자는 친실장에 등을 돌리고 아무말 없이 걸어간다.



그 아침, 기아와 무더위 속에서, 한 마리의 자실장이 죽었다. 8월 Y일은 이 한 마리뿐으로, 이것은 이번달 들어 사망수의 최소기록이다.

…그랬을터였다.



이것은

『몇 개인가의 잘못이 겹쳐서 커다란 불행이 생기고, 그 커다란 불행에 실장석이 휘말려버린』

그런 이야기이다.





——————————————놀이의 시간은 끝나지 않아:전편———————————————————







 애호파로부터의 푸드 공급이 끊기고 1주일, 후타바 중앙녹지공원의 실장석들은 극한의 기아상태에 내몰려있다.

『가만히 있어도 먹을 것은 노예닝겐이 가져오는 것』이라는 제멋대로의 생각을 버리지 못했기에, 실장석들이 스스로 먹이를 찾아나선다는 일은 거의 없었다.

 어제에도 그제에도 아침부터 공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애호파는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고, 하루 종일 배가 고픈 채 헛고생을 한 결과, 몇 마리가 일사병으로 죽어버리는, 그런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잘못.1』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린걸까? 극한상태 속에서, 실장석들은 생각했다.

(어째서 먹을게 없는데스!?)

(노예닝겐이 가져오지 않아서인데스!!)

(어째서 노예닝겐이 먹을것을 가져오지 않는데스!?)

(농땡이인데스!! 사보타주인데스!!)

(어떡하는데스?)

(뻔한데스!! 받아내는데스!!)

(어디에서데스?)

(있는 곳이라면 정해져있는데스!!)

한 마리의 실장석이 그 『있는 곳』을 가리켰다.



편의점 『후타박스 후타바 중앙공원앞 지점』



실장석들이 술렁이며, 반대의 목소리를 낸다.

(무슨말인데스!!)

(저기는 안되는데스!! 죽임당하는데스!!)

(와타시들에게는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는데스우!! 저기에 먹을것이 있는데 와타시들의 입에 들어오지 않는다는것은 비정상인데스우!!)

(먹을것을 가져오는 것은 노예닝겐의 의무인데스!!)

(그만두는데스!!)

(먹을것!! 먹을것을 내놓는데스!!)

(이젠 모르는데스! 맘대로 하는데스!!)

(맘대로 할거인데스우!! 오마에들의 몫은 없는데스우!!)

그리고 차가 적어지는 오후 9시 20분, 세 마리의 실장석이 차도를 건너 후타박스 후타바중앙공원앞 지점 앞에 섰다.



『잘못.2』

손님이 가게에 들어가는 틈을 타서 세 마리는 가게 안에 침입, 주변을 물색했다. 「데스데스」하는 짖는 소리와 냄새를 느낀 손님이 발치를 보니 세 마리의 성체실장이 있었다.

「이보쇼! 실장석이 있잖소!!」

손님이 부르자 점원이 돌아보았다. 탁아와 침입피해, 실장석으로 고민하는 편의점은 가게마다 독자의 대처매뉴얼이 있다. 이 점원도 당장 대처매뉴얼대로의 대응을…

「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취하지 않았다. 점원은 머리를 감싸쥐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부들부들 떨었다.

「이봐! 뭐하는거요!! 당장 쫓아내지않고!」

「…저기, 혹시 이 동네 실장석 위험한거 아냐?」

「사나운건가?」

점원의 수상한 모습에 가게 안이 불안에 싸인다.

「병이 있는거 아닌가!! 사람에 전염된다든가」

「병이라니, 『실장병』말야?!」

그리고 불안이 닥친 한 사람이 도시전설을 그럴듯하게 말하기 시작한다.

「저기, 그만둬, 빨리 나가자

「아아, 그러자」

한 사람, 또 한 사람이 가게를 떠난다.

이렇게하여 가게 안에는 점원 1명과 실장석 3마리가 남았다.



『잘못.3』

30분 후

가게는 몇명의 경찰과 구경꾼에 둘러싸여있다.

경찰은 어떻게든 가게 안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안을 들여다보았지만, 아무런 단서도 없어 발을 동동 구를 뿐이었다.

그러자

「순사양반, 오늘 밤에 무슨 일이 있는겁니까?」

거기에 중년 남성이 서있다.

「아, 선생님, 오랜만입니다. 선생님이야 말로 무슨일이신가요?」

「아는 사람이 조교수로 승진해서요, 축하선물을 사러 왔습니다만… 그렇지, 킁킁은 건강합니까?」

「네, 이 여름도 어떻게 넘길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라고 불린 이 남자는 근처에 개업한 수의사였다. 덧붙이자면 경찰이 키우는 애견의 주치의이기도 하기에 두 사람은 서로를 알고있다.

「그래서, 대체 무슨일이?」

경찰은 지금까지의 경위를 『선생』에게 말했다.

1.실장석이 3마리 있다는 것

2.점원이 1명 남아있다는것

3.실장석 3마리 중 1마리가 점원과 함께 카운터 안에 있어서 상황을 알수없다는 것

4.3.이 불확정요소라서 돌입할 수 없다는 것

말하자면 『실장석에 의한 인질농성』이라는 것이었다.

분명히 실장석이 흉기로 사람을 상처입히는 일이 과거에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또한 패거리를 지어 편의점을 점거한다든가 하는 것은 연구자들 사이에서 있을법하다고 말해지는 소문 「수호자 사건」과의 관련도 생각할만 하다.

주변을 둘러보니 도로 반대편에도 실장석 몇 마리가 있어 이쪽을 훔쳐보고있다.

문득, 경찰의 옆에 있던 남자가 말을 걸었다.

「저기요, 실례합니다. 저 가게의 점장입니다만, 괜찮으시면 성함을…」

그렇게 말하면서 점장은 명함을 내민다.

「아아, 늦어서 죄송합니다. 저는…」

명함을 교환하고 다시 가게쪽을 바라본다.

「남겨져있는 분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수 있을까요?」

「3일 전에 새로 들어온 사람이라… 이력서에 쓰여있는 이상은 저도…」

「3일 전부터? 어째서 혼자 있는겁니까」

「그게…또 한 사람은 왠지 없어져있어서…」

아무래도 부하복이 없는 타입인 모양이다.

「그래서…어떻겠습니까, 선생님. 수의사로서 의견을 들려주시겠습니까」

「그렇군요…」

유리 너머로 보이는 두 마리의 실장석이 필사적으로 편의점도시락에 달라붙어있다. 적어도 저 두 마리는 머리가 돌아간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문제는 또 한 마리. 그놈을 확인할 때 까지는 움직이지 않는게 좋겠지)

「앞으로 2시간만 기다려보시죠」



『잘못.4』

그런 가게 안, 카운터 안에서는 알바점원과 실장석이 대치하고있다.

그가 혼자 있었던 것은 이유가 있다. 이 시간은 선배점원과 둘이 있어야했다.

그런데 사건 30분 정도 전, 선배의 전화에 애인으로부터의 긴급메시지가 들어와버렸다. 이 시간에 점장이 올 리도 없고, 후배의 입을 막아두면 없어져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선배는, 심약한 후배를 『강하게』 알아듣게 말한 후 어디론가 가버렸다.

눈을 떠보니 거기에는 추잡한 웃음을 흘리는 실장석이 있다.

그가 실장석을 이렇게까지 무서워 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1주일 전까지는 어느 애호파그룹의 멤버였다. 동물애호의 유행을 타고있었기에 처음에는 좋았다.

하지만 실장석의 불결한 생태와 그 성격이 밝혀짐에 따라 멤버는 줄어들었다.

멤버가 줄어들자 남은 멤버의 부담이 커지고, 부담이 커져서 또다시 멤버가 줄어든다. 그런 악순환에 빠지는 데에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들실장석의 보호활동을 하는것 만으로 주위로부터 백안시되게되자, 그는 점점 주위로부터 고립되었다.

친척만이 아니라 가족으로부터도 백안시당하게 될 즈음, 그는 실장석을 귀엽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지만, 이미 멤버는 그를 포함하여 3명. 마음이 약해서 「그만둔다」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멤버끼리의 다툼이 벌어졌다.

그 다툼 가운데에서, 그는 전력으로 도망쳤다.

이제…그만하자.

이런 짓은…그만하자.

실장석은 이젠 싫다.

실장석은 이젠 싫다.

실장석은 이젠 싫다.

그 이후 실장석은 그의 트라우마가 되었다.

그의 직장에 나타난 실장석, 그것은 편의점 점원이 되어 새 출발을 하려고 하는 그에게 있어, 지워버리고 싶은 『과거』로부터 자신의 『지금』을 부수기 위해 나타난 터미네이터나 다름없다.

그리하여 처음부터 유약했던 그의 정신은 무너져내렸고,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다른 두 마리는 먹을것에 여념이 없지만, 이쪽의 개체는 먹을것 보다도 필요이상으로 자신을 두려워하는 인간에 무척 설레고있었다.

실장석은 자신이 무엇을 할 때마다 흠칫흠칫 놀라는 그에 대해 명백하게 새디스틱한 감정을 느끼고있다.

입으로는 「노예닝겐」같은 소리를 하지만, 성체실장 정도 되면 무슨수를 써도 인간을 이기지 못한다는 점 정도는 무의식적으로 알고있다.

그런 닝겐이 자신을 두려워하고, 공포로 떠는 모습에 실장석은 흥분했다.

「데스우웃!!」

「히익!!」(흠칫!!)

「데스우우웃!!」

「히이익!!」(흠칫!!)

(마침 잘 된데스우, 오마에는 지금부터 와타시의 노예로 삼는데스우)

실장석은 속옷을 내리고 그 자리에 똥을 쌌다. 그리고 그것을 손에 들어 남자의 얼굴에 바른다.

(데프프프프프프프프프, 이제 와타시도 사육실장인데스우! 이곳의 먹을것도 전부 와타시의 것인데스우!)

「!!!!!!!」(꽈당)

그 냄새와 감촉을 느끼며, 그는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게 된 그에게서 흥미를 잃은 실장석은, 배고픔을 떠올렸다는 듯이 도시락 코너로 향했다.



『잘못.5』

「자네, 괜찮나?」

그로부터 얼마 후, 점원은 구출되었다.

3마리 째의 실장석이 모습을 드러냈기에, 인질 주변에 실장석이 없다고 판단한 경찰 3명이 돌입했다.

3마리의 실장석은 제압되었고 점원은 무사히 구조되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면 이번 사건은 『자주 있는 실장석에 의한 편의점 침입』이 점원의 불찰로 큰 일로 커졌다는 『깜짝뉴스』로 스포츠신문과 와이드쇼에 실리면서 끝날 일이었을 것이다.

이것이라면 실장석의 현 상황에 주는 영향도 최소한으로 끝날 것이다. 선생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젠 괜찮습니다. 뒷일은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독라로 만들어 공원에 풀어주겠습니다」

모든 것을 지켜본 선생은 편의점을 등졌다. 그리고 100m 정도 나아갔을 때.

「당신들!! 무슨짓입니까!! 지금 당장 풀어주세요!!」

「!!」

들은 적이 있는 목소리에 뒤돌아보았다.

거기에는 어느 애호파 그룹의 리더(라고 해도 한 명 밖에 없지만…)가 있었다.

「풀어주라는 말 안들립니까!!」

『이봐요!!』하고 말 할 새도 없이, 3마리를 경찰의 손에서 빼앗아 땅에 내려놓는다.

「데샤아아앗——!!」

쏜살같이 공원으로 도망쳐가는 실장석. 아연실색하는 사람들을 신경쓰지않고,

「불쌍하게도…」

하고 뱉는듯이 말한 리더는 터벅터벅 돌아갔다.

「무슨 짓을…」

되돌아온 선생에게 경찰이 확인했다.

「이거 최악이지요?」

「최악 일보직전입니다」

「? 무슨말씀입니까?」

상황을 알지못하는 점장에게 실장석의 성격을 간단히 설명한다.

가택칩입을 한 실장석을 무사히 돌려보내면 기고만장해서, 그 건물을 표적으로 삼게 된다는 것.

공원까지 돌아가버리면 무리에 정보가 전해져, 떼를 지어 몰려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것을 막으려면 침입한 실장석에 회복불가능한 상해를 주고, 산 증인으로 무리까지 돌려보낼 필요가 있다는 것.

그 3마리 외에도 길 건너에서 감시하고 있던 실장석이 있었기에, 무사히 돌아갔다는 것이 무리 전체에 전해져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

최근의 기아상태를 생각해보면, 빠르면 오늘밤 안에 습격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러면 지금이라도 두세마리 잡아서…」

「늦었습니다. 실장석은 일단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를 얻으면 계속 거기에 집착합니다. 이제와서 두세마리 죽인다해도…」

「선생님, 어떻게든 안 되겠습니까?」

선생은 잠시동안 생각을 하더니…

「점장님, 수단을 묻지 않으신다면 방법은 있습니다」

「정말입니까!?」

「순사양반, 이제부터 일어나는 일을 눈감아주실수 있겠습니까?」

경찰은 히죽 웃더니

「눈을 감거나 말거나, 저희는 이젠 돌아가니까 말이죠…뒷처리는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말하자마자 선생은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음…그렇소…몇 명정도?…알겠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끊고 점장쪽으로 돌아선다.

「점장님, 사람을 쓰겠습니다. 알바비 주실수 있으실까요?」



-중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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