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불행』
점장과 선생은 셔터를 내린 가게 안에 있었다.
강화유리라고는 해도 절대로 깨지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고, 무엇보다 떼거지로 올려오는 실장석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기분좋은 일은 아니다.
이윽고…
『탕』『탕』『탕』『탕』『탕』
「데에데스우!! 데에에엣스우우우우!!」
(여기에 먹을게 있다는것은 알고있는데스!! 당장 바치는데스우!!)
「데스데스데데데데뎃스우!!」
(오마에들은 노예닝겐 주제에 와타시들에게 먹을것을 조공하지 않은데스우!!)
「데에프프프프프프우. 데스데샤데에!!」
(데프프프프프프프. 그러니까 이곳의 먹을것은 전부 압수하는데스우! 모오오오옹땅 와타시의 것인뎃스우)
「테에에에에!! 테츄테츄! 테챠아!! 치프프프프!!」
(몰수하는테치! 꼴좋은테치!! 얼른 항복하고 와타치에게 달콤달콤한 콘페이토를 바치는테치!!)
「데스우우. 데스데스우우」
(이 자에게 먹을것을 주는데스우. 어제부터 젖이 나오지않아 꼬박 하루동안 아무것도 먹이지 못한데스우)
아무래도 실장석의 제1진이 도착한 모양이다. 셔터를 두드리는 소리가 가게 안에 울려퍼진다.
「슬슬 때가 되었나…」
그때였다. 갑자기 셔터를 때리는 소리가 멎었다.
그리고…
「데샤아아아아!!」
「데샤아아아아아아!!」
「데에엣!! 데에에엣!!」
울려퍼지는 실장석의 비명! 비명! 비명!
「뎃스우——웅…큐벡!!」
「데규앗!!」
『삐리링』
실장석의 비명이 멎더니 선생의 휴대전화에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젠 괜찮습니다
>나오시죠
아무래도 배역들이 갖춰진 모양이다.
——————————————놀이의 시간은 끝나지 않아:중편———————————————————
셔터를 열고 가게 밖에 나서자 한 명의 남자가 서있었다. 나이는 18,9 정도일까. 남자는 이 부근에서 으뜸가는 학대파로, 주로 중앙녹지에서 몇 km 떨어진 놀이터에서 활동하고있다. 선생과는 오랫동안 사육에 관련한 정보를 교환하는 사이이며, 그 동안에도 적지않은 인연도 있었다.
「선생님, 기다리셨습니다」
「늦으셨군요. 무슨 일입니까?」
주위를 둘러보니 5마리의 성체실장이 머리가 쪼개져 절명해있다. 그 광경에 선생이 말한다.
「그건 그렇고, 일처리가 여전히 엉성하군요」
「엉성!? 무슨말씀이십니까!! 전부 머리에 일격! 속도가 필요한 상황에선 이게 최선입니다!!」
남자는 선생에게 다그친다. 하지만 선생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땅의 한 쪽을 가리킨다.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보세요」
「테에엥——… 테에엥——…」
거기에는 머리가 쪼개진 친실장에 매달려 울부짖는 자실장이 있었다. 두 눈에는 피눈물이 흐르고, 속옷 안에는 지린 똥이 넘친다.
「쓸데없이 괴롭히거나 슬프게 하는건 좋은게 아닙니다」
선생은 자실장 옆에 쭈그려앉더니 자실장에 부드럽게 말을 건다.
「……!! 테챠아아아아아아아——————!!」
처음에는 위협하는 자실장이었다.
하지만 선생의 손바닥에서 별사탕을 보더니 표정을 바꾸고 그것을 빼앗아들더니 자신의 입안에 밀어넣었다. 그리고…
「테치…」
『하나 더 내놓는테치』 아니면 『더 많이 내놓는테치』라도 말하고 싶었던걸까? 자실장은 두 손을 앞으로 내민 채 움직이지 않게되었다.
「mercy(머시)입니까…제가 엉성하다면 선생님은 냉혹하신거죠」
남자는 욱하는 표정으로, 선생에게 군소리를 한다.
*mercy(머시):실장코로리의 제형의 일종. 애호용품전문인 로젠사(이 부분은 실장행복론実装幸福論의 설정을 빌렸습니다)에 의해 근근히 생산이 계속되고있다. 그 핵에는 보통의 3배의 시간을 들여 정제, 추출한 고순도 코로리가 사용되며, 그것을 천연과즙과 예로부터의 착색료, 그리고 고급 백설탕으로 만든 진짜 별사탕으로 코팅한 것이다.
『mercy=자비』라는 이름 대로, 전혀 고통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것이 특징으로, 『실장석이 강렬한 단맛을 느낀 다음 순간에 위석을 산산히 부순다』라는 소문도 있다. 『실장석을 괴롭게 하지않는다』라는 점때문에 학대파에는 인기가 없고, 또한 제조공정이 복잡하여 그 가격도 『보통사람이라면 실장석에 먹이는데 주저할』정도로 고가이기에 판매량이 적기때문에 셀수없는 제조중단의 위기에 몰린 바 있다.
외견의 특징은 보통 별사탕의 1.5배 정도인 크기이다. 자실장이라면 문제없이 먹을수 있지만 엄지, 구더기에게는 너무 크다.
「선생님, 오늘밤은 『신세』지신걸로 해두겠습니다…」
하지만 그 선생은 그것을 신경쓰는 기색이 없다.
「상관없습니다. 다른 분들은?」
「지금 녹지에 밝은 사람들이 측면에서 탈출로가 될만한 곳을 막고있습니다. 나머지의 절반은 반대쪽 도로부터 롤러작전을 걸 계획입니다.
다른 절반은 이쪽에서 기다리다가 튀어나오는 녀석의 숨통을 끊을겁니다」
「용의주도하군요・・・」
「다만……」
남자는 머뭇거렸다.
「다만?」
「사람이 사람이니만큼…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리는 것은 피할수 없습니다. 결과는 어쨌든간에 그 과정에 있어서는 선생님의 주의에 크게 반하는 것도・・・」
「그런것에 신경쓸 여유가 있었으면 처음부터 여러분을 부르지도 않았을겁니다」
말을 마친 선생은 가방에서 공원의 지도를 꺼내들었다.
「이것은 오늘 8월 Y일 현재 판명된, 후타바 중앙녹지공원에 사는 성체실장석 53마리와 자실장 22마리의 둥지입니다」
거기에는 둥지의 위치, 재질, 개체수 등이 명기되어있다.
「괜찮겠습니까? 이런것을 학대파에게 넘겨줘도?」
「상관없습니다. 이럴때를 위해 준비한 지도입니다. 게다가…」
「게다가?」
「어차피 이 지도는 오늘밤이 지나면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 말은 『후타바 중앙녹지공원의 실장석을 오늘밤 전멸시킨다』라는 의미에 다름아니었다.
「그리고…」
『휘리리리리리리리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퍼엉』
『삐리리리』『삐리리리』『삐리리리』『삐리리리』
폭죽의 폭발음과 동시에 남자의 휴대전화의 다수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더이상 기다릴수 없어!! 시작한다!!
>저녀석 간다! 나도 간다!!
>햣하ー
>지옥에 떨어져라아아아아
>햣하ー
>햣하ー
>햣하ー
>햣하ー
etc etc …
「……」
「……」
「어쨌거나, 밤이 깊으니까 피리로켓은 하지말라고 해야겠습니다」
「…네」
그곳은 실로 지옥이었다.
「데에에에에에에에!!! 그 자를 풀어주는데스!!」
거기에는 골반이 밟혀 으깨져 일어나지 못하는 친실장이 머리 위의 새끼를 되찾으려고 필사적으로 손을 뻗고있었다.
「마마아!! 사타구니가 아픈테치!! 츄벳」
자실장의 총배설구에 피리로켓이 깊숙히 박혀있다.
「테에에엥! 오네쨩처럼 되는건 싫은테치!!」
방금의 피리폭죽은 그녀의 언니였다.
남자는 링갈을 통해 친자의 목숨구걸을 기분좋게 흘려듣는다.
『푸욱』
「데갸아」
친실장을 드러눕게 굴리고, 그 이마에 자실장의 피리로켓을 깊숙히 찔러넣더니 도화선에 불을 붙인다.
「꼬맹이쨩…지금 구해줄…」
『삐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데쟈아아아아아아앗ー——— 뜨거워!! 뜨거워어!!」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친실장의 얼굴에 불꽃이 쏟아져내린다.
어지간히 깊숙히 찔러놓은 것이리라. 피리로켓은 마지막까지 발사되지 않고 그녀의 얼굴을 지졌다…. 그리고
「와타치는 행ㅂ『뻐어엉!!』
피리로켓은 자실장과 함께 폭발했다.
「데에에에에에에에에에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친실장의 얼굴이 구워지고, 이미 눈도 보이지않는다. 하지만 그 귀에는 딸의 단말마가 확실히 들리고있다.
「데에에에엣!! 어떻게 꼬맹이쨩을!! 죽여주『으적!!』
엉터리처럼 날뛰는 친실장의 머리에 빠루같은 것이 휘둘러졌다.
이것으로 끝.
『삐리리리리리리』
「?」
그때, 남자의 전화기에 메시지가 왔다.
>알바비 받고싶으면 피리로켓은 금지! OK?
「이런…」
남자는
>Sir! Ok! Sir!
하고 답장을 보내고는 아쉽다는 듯이 남은 피리로켓을 가방에 담은 후 다음 사냥감을 찾기 시작했다.
이쪽에서는 『건너편의 편의점에서 마음껏 먹고 무사히 돌아왔다』라는 정보를 얻은 실장석이 자실장 두 마리를 데리고 걷고있다.
「데프프프프. 설마 이렇게 가까운곳에 마음껏 먹을수 있는 장소가 있을줄은…」
「마마, 콘페이토도 있는테치?」
「물론인데스. 스테이크도 스시도 있는뎃스우」
「정말인테치? 마마, 빨리가는테칫」
행복회로 풀가동상태로 걸어가는 친자. 그리고 편의점이 시야에 들어오자 자실장은 기뻐하며 달려나갔다.
「마마! 마마! 저기인테치! 보이는테치!」
「이런이런,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지는데스우」
『꽈당』
말하자마자 선두에 걷던 자실장이 넘어진다.
「테에에에에————엥, 마마…」
「보는데스, 말하자마자 이러는데스」
「테에에에————엥!! 발씨가!! 발씨가!!」
「아픈데스우?」
울부짖는 자실장을 달래려고 친실장이 다가간다. 그리고 그것을 안아든 그때가 되어서야, 그녀는 자실장에 닥친 이상사태를 겨우 알아챘다. 자실장의 두 발은 하반신 째로 깨끗이 뜯겨나가있고, 똥인지 피인지 알수없는 것을 뚝뚝 흘리고있다.
실장석이 아니었다면 즉사했으리라.
「?? 데에에에에에에−−−엣!! 발씨가 없는데스웃!!」
친실장의 비명에 자실장은 공황에 빠진다.
「테에에에에엣————!?!?! 마마!? 마마앗!? 마마아앗!!!?」
「진정하는데스!! 지금 마마가」
【푸슉】
「지벳!!」
친실장의 손 안에서 자실장의 머리가 날아갔다.
「데에에에———엣!!!!」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알수없다. 그녀의 눈에는 갑자기 새끼가 파열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마마, 무슨일인테치?」
상황을 알지못하는 또 한 마리의 자실장이 테치테치 하면서 다가온다.
「오, 오면 안되는데스!!」
【푸슉】
「……」
또 한 마리의 자실장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터졌다.
「데에에에에에에에에에——————엣!!!」
그때, 혼란스러워하는 친실장석을 나무위에서 냉정히 바라보는 「눈」이 있었다.
남자는 야시경을 가지고 있었기에, 주변의 모든 실장석의 행동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 무기는 에어소프트건이었다. 시판되는 상태에서도 충분히 강력한 물건이지만, 고집이 있던 그는 거기에서 만족하지않고 개조에 개조를 거듭하였다.
그리고 모든 부품이 개조용 추가파츠로 바뀌었다는것을 알아챘을 때에는, 설령 서바이벌게임 등의 무대에서도 사람을 향해 쏘는게 허용되지 않을 물건으로 변모해있었다.
무대를 잃었다고는 해도 『애총』을 다운그레이드하는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는 『실장석』을 새로운 표적으로 정했고, 학대파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번에 이 남자는 자신이 정한 방위라인에 다가가는 실장석을 저격한다는 스타일을 취하고있다.
그 방위라인은 공원을 걸어나온 실장석이 목표지점인 편의점을 처음 보게되는 절묘한 장소에 걸쳐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며, 목표지점을 발견하고 행복회로를 전개하는 실장석의 발목을 잡아채어 지옥에 떨구는, 그 나름대로의 『올렸다 떨구기』이다.
「이! 이건 뭔가 잘못된데스!! 마음을 가라앉히는데스!! 그런데스, 운치하는데스!! 잔뜩 운치해서 긴장을 푸는데스!!」
배변의 쾌감으로 도피하려고 하는 친실장. 하지만 남자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파앗】
『푸슛』
(푸드드드드드드득푸드드드드드드득푸드드드드드드득푸드드드드드드득푸드드드드드드득푸드드드드드드득푸드드드드드드득)
「데데엣? 이상한데스읏!? 운치가 나오지않는데스!! 더 힘을 주는데스!!」
총배설구에 배변의 감촉을 느끼지 못한 친실장은 빨리 배변하기위해 배에 힘을 준다. 하지만 그녀는 또 하나의 이상을 놓치고있었다.
『배변을 하지않는데도 분대가 가벼워졌다』라는 것을…
그리고 배에 힘껏 힘을 준 그 순간
「후우웃!!」
『뿌직!!』
소리와 함께 배에 격통이 느껴진다.
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
「…데?」
친실장은 무엇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변함없이 총배설구에는 똥의 감촉이 없다. 그럼에도 주변에는 자신의 똥이 넘치고있다.
「…데에…?」
그녀는 쭈뼛쭈뼛 자신의 배를 내려다보았다.
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푸득
그 소리는 총배설구에서가 아니라 그녀의 배의 중심에 뚫린, 본 적 없는 『찢어짐』으로부터 나고있었다.
자신의 배를 살며시 만져보니, 그 손은 순식간에 똥투성이가 된다. 그녀는 그 사실에서 간신히 이해할수 있었다. 『자신의 배가 찢어져있다』라는 것을.
친실장은 아연실색하면서 똥이 묻은 두 손을 보고있다. 그리고…
「데에에에에————엣!! 뭐! 뭐인데스우우우우!!」
그녀는 서있을수도 없어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두 눈에서는 각각의 눈색을 띈 눈물을 폭포처럼 흘리며 외친다.
「죽고싶지않아… 와타시 죽고싶지 않은데스우… 죽고싶지 않은데스우우!!」
저격한 남자는 그 전말을 배를 잡고 웃으며 보고있다. 그러자 거기에 빠루같은 것을 가진 다른 학대파가 나타나,
『휘익』「데걋」
일격으로 그녀의 숨통을 끊었다. 모처럼의 볼거리를 빼앗긴 저격남자는 빠루(같은 것)남자에게 항의한다.
「재미있던 참인데, 무슨짓이야!!」
「화낸단말야!!」
「누가!!」
「여러 사람들이!!」
「……」
「……」
「죄송합니다, 까불었습니다…」
「아니, 나야말로… 자아! 가자! 실장석은 아직 있을거야」
「그래」
시작 1시간 후
『삐리리리리리』
>또 한 마리 제거했다. 다음을 찾겠다.
편의점 앞의 남자에게 메시지가 왔다.
「선생님, 또 한 마리 죽였다네요」
「33마리 째입니까. 시작 45분경부터 페이스가 떨어지는군요」
머리가 좋은 개체라면 이상을 감지하고 몸을 숨길터. 『편의점에서 포식』이라는 소문에 어슬렁어슬렁 기어나오는 바보들보다 그쪽이 성가시다.
작전을 다음 단계로 이행하지않으면 안된다.
「4,5명을 이쪽으로 불러주십시오. 지도를 전달해서 둥지쪽을 정리하도록 해야겠습니다」
「네… 그런데 선생님, 『그거』 그만두세요. 안어울리니까」
남자는 선생이 가진 『그거』=『빠루 같은 것』을 가리켰다.
「…마음가짐이라는 겁니다. 여러분한테만 손을 더럽히게 할수는…」
「적재적소라는거죠! 그건 선생님이 가질 물건이 아닙니다. 그리고 표정 하나 바꾸지않고 코로리 넘겨주는것도 참아주세요. 저희가 봐도 무섭다고들 한단 말입니다」
「쓸데없는 참견입니다」
선생은 떨떠름하게 빠루 같은 것을 넘겨주었다.
「선생님, 이제와서 말입니다만, 정말로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요?」
「있습니다. 친자 합쳐서 75마리의 실장석이 편의점을 습격하면 어떻게 될것같습니까?」
「뉴스에 뜰테고, 여기 이외의 실장석도 구제의 대상이 되겠지요」
「실장석에 대한 압박이 한층 더 강해질겁니다. 그렇게되면 평화롭게 지내는 다른 곳의 실장석에도 영향이 갑니다. 처음의 세 마리로 처리했더라면 『깜짝뉴스』로 끝났을텐데, 쓸데없는 일을 해버렸더군요. 게다가…」
선생은 옆에 놓인 실장처리봉투 세 개에 눈길을 던진다.
「…저기에 있는 그녀들에게도 잘못을 범하게 할 일도 없었을겁니다」
이제까지 이미 12마리의 성체실장과 2마리의 자실장을 『처분』했다.
「이미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어찌되었든 녹지공원의 실장석에 미래는 없습니다. 선택지는 두 가지. 자신들만 죽을지, 바깥의 실장석까지 끌어들일지 뿐입니다. 다같이 어딘가 사람에 폐를 끼치지 않을 장소로 옮겨간다면 모르겠지만, 대체 누가 그런걸 할 수 있겠습니까.
이곳의 75마리로 끝내지않으면 바깥에 있는 수천, 수만의 실장석이 영문도 모르고 폭력을 겪게됩니다. 그것만은 피하지않으면 안됩니다」
「…요약하자면, 편의점을 덮쳐도 뉴스가 되지않는 수까지 줄이면 된다는 말씀이시죠?」
「이해가 빠르시니 다행입니다」
그러는 동안에도 또 한 마리, 공원에서 실장석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개체는 어딘가 태도가 이상하다. 이윽고…
「어———이, 이쪽에 좀 와줘!!」
「지금 갈게! 선생님,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잠시 후, 남자는 실장석 한 마리를 들고 돌아왔다.
「데샤아아아아아!!! 데스데스데스!!!」
「뭐입니까? 이건」
선생의 물음에 대해, 남자는 실장석의 뒤통수를 잡고 들어올린 채로, 히죽 웃으며 링갈을 꺼내들었다.
「?」
「데샤아아아아!!! 데갸아!!! 데스데스데스데스!!」
(당장 내려놓는데스우!! 와타시는 여기의 사육실장인데스!!)
「하하아…」
아무래도 처음의 세 마리 중 한 마리인 모양이다. 일단 가택침입에 성공하면 자신이 사육실장이 되었다고 착각한다는 보고는 알고있었지만, 실물로 접하는 것은 선생도 처음이었다.
「데스데스우!! 데갸아!! 데스데스데스데스」
(안에는 와타시의 노예가 있을터인데스우!! 이 고귀한 와타시가 시장하다고 말하고있는데스! 마중도 나오지않다니 간이 배 밖으로 나온데스우!!)
「데샤아아아아!! 데스데스…」
(들리지 않는데스? 와타시는 배가 고픈데스! 못알아먹는데스? 시장한데스! 당장 스테이크와 스시와…)「뚜욱」
선생은 말없이 링갈의 스위치를 끄고, 가방 안에서 코로리를 꺼내려고 했다.
그러자 남자가 그것을 막는다.
「선생님, 요녀석 가져도 됩니까?」
선생은 알고있다. 이 남자가 실장석을 『요녀석』이라고 부를때에는, 반드시 뭔가 준비한다는 것을.
「괜히 고통을 줄 필요는 없습니다」
선생과 남자는 잠시동안 말없이 대치하고있다.
「그러면 이렇게 하시죠. 요녀석을 주시면 오늘밤의 신세는 없던 걸로 하겠습니다. 어떠십니까?」
그렇게까지 말하면 할 말도 없다.
「…마음대로 하십시오」
선생은 벌레씹은듯한 표정으로 포기했다.
남자는 히죽 웃으며 입가를 일그러뜨린다.
「자아, 분충쨩, 무우서운 무우서운 빚쟁이가 돈받으러 왔단다아!!」
남자는 실장석을 지면에 내팽개치더니, 도망가지 못하도록 그 등을 질근질근 밟아눌렀다. 그리고 자신의 가방에서 헤드기어같은 것을 꺼내들었다.
「어디보자, 고귀한 사육실장이라면 드레스는 당연한 몸가짐이 아니겠느냐」
남자는 키득키득 웃으며 솜씨좋게 실장석에게 『헤드기어』를 장착시킨다. 실장석은 격렬히 저항하지만, 눈깜짝할 사이에 눈, 코, 귀가 막혔다.
마지막으로 남자는 『헤드기어』의 벨트를 꽉 조인다. 실장석의 두개골이 삐걱이는 감촉이 남자의 손까지 전해진다.
「데? 데갸아!! 데데데데!!!?」
(시, 시커먼데스!! 아무것도 안보이는데스!!)
실장석은 시야를 뺏기자 공황에 빠져, 청각과 후각도 뺏겼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밟고있던 발이 치워지자, 간신히 일어난 다음 순간.
『퍼억』
「데데에엣!?」
실장석이 허공을 날다가, 등부터 지면에 떨어진다. 남자가 그녀의 무릎뒤를 걷어찬것이다.
「데갸아아앗!! 데에엣!」
(똥…닝…겐…노옴!! 쳐죽여주는데스우웃!!)
그녀는 노여움에 차서 달렸다. 이미 인간이 어디에 있는가조차 생각하지 못하고있다.
두 손을 붕붕 휘두르면서 괘씸한 인간을 찾아 소리도 없는 어둠 속을 똑바로(?) 달려간다.
「데에…데에엣」
(이상한데스우… 고귀한 와타시가 이러고있는데, 어째서 똥닝겐을 해치우지 못하는데스우!?)
사실, 그녀는 같은 곳을 빙빙 돌고있다. 본인은 똑바로 달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처음에 걷어차여 휘어진 다리로는 그것도 되지않는다.
게다가 앞이 보이지않기에 자신이 똑바로 걷고있지 않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다.
『퍼억』
「데게엣!!」
그런 그녀에게 이번에는 배에 발차기가 날아든다. 입에서 녹색 거품을 뿜으며 뒤로 자빠지고, 성대하게 빵콘한다.
「데에에에에즈우우우우우…」
그녀가 간신히 일어서서 속옷 안에 손을 찔러넣어 똥을 손에 든다. 그리고 그 끈적한 감촉을 확인하고, 두 손을 앞에 내밀고 달려간다. 상대가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절대로 빗나가지 않는다는 자신이 있는것과는 다르게, 실장석의 두뇌로는 자신의 공격이 빗나간다는 것을 상상하는것 조차 되지않는 것이다.
「데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엣!!!!!」
(오마에도 노예로 만들어주는데스우우우우!!!)
『퍼억』
「교벳」
그녀는 뒤통수에 발차기를 맞고 얼굴부터 땅에 부딛혔다. 이빨이 몇 개인가 부러지고, 입 안에는 피와 모래가 가득하다.
때리려고 해도 똥을 던지려고 해도 상대가 보이지않으면 어떻게도 되지않는다.
「데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 상황에 그녀의 분노, 짜증, 공포라는 마이너스 감정은 정점에 이른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모른다. 이 헤드기어의 진짜 무서움을…
그녀는 이후 한 시간에 걸쳐 그것을 체험하게 된다.
-후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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