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의 편의점.
아둥바둥 고생하던 신제품의 제출이 드디어 끝나, 반 개월 만에 막차를 타고 돌아온다.
이것으로 다음 프로젝트가 시작될 때 까지는 정시 퇴근의 일상이 잠시동안 계속된다. 느긋하게 목욕을 하자.
역 가까이에 있는 편의점의 즉석식품 코너에서 멍하니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향이 옅은 커피를 한손에 쥐었다.
「테츄」
발 아래에서 소리가 들려오기에 그 방향을 내려다본다.
……자실장 한 마리다. 어느틈에 가게 안에 숨어들어온걸까.
즉석식품코너는 입구 옆에 있으니까 거리적으로는 그리 멀지않다.
하지만 이녀석의 10㎝ 정도의 몸에 맞는 보폭을 생각하면 상당한 거리이다.
용케도 들키지않고 여기까지 왔구나 하고 약간 감탄한다.
어느 편의점에서도 이 기괴한 오물의 피해는 나오고, 방지책을 세우고있다.
대개는 입구 부근에서 침입을 시도하거나 탁아를 하는 것을 발견해서 쳐죽이거나 포획해서 뒷문에 있는 전용 박스에 던져넣거나 한다.
자실장은 잠시 두리번두리번거리며 나 이외에는 사람이 없는 코너 가운데를 방황하거나 의자의 축을 찰싹찰싹 때리거나 했지만,
「테?」
커피의 향기라도 맡은걸까. 내 쪽을 본다.
동그란 녹과 적의 눈이 지그시 이쪽을 바라보는가 싶더니, 타박타박 걸어온다.
나를 올려다보며 입에 손을 대고 고개를 기울이며……소위 아첨이라는 것이다.
나는 세간에서 말하는 학대파도 구제파도 아니다.
그렇다고 해수에 기꺼이 관여하는 애호파같은 변태도 아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어께를 움츠린 후, 실내와 밖을 구분짓는 유리창에 발을 향하여 허공에 띄운다.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녀석은 내 발에 엉겨붙거나 몸을 문지를테니까.
들의 실장석은 예외없이 불결하다. 일하러 입은 양복을 더럽힐수는 없다.
「테츄〜웅, 테츄테츄우」
자실장은 발에 매달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는, 내 자리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거나 춤추거나 했다.
나는 그런 자실장의 노력에는 도통 흥미가 없었기에, 일에 치여서 읽지못했던 주간지의 좋아하는 연재를 읽으며 커피를 홀짝였다.
「그러면……돌아갈까」
다 읽은 주간지를 가방에 던져넣고 발을 유리창에서 떼어 내린다.
끊임없이 의자 주위에서 나에게 어필을 하고있었던 모양인 자실장은 헉헉거리면서 숨을 몰아쉬며 드러누워있다.
「테, 테챠, 테챠아아아아!!」
벌떡 일어난 자실장이 의자에서 일어난 내 앞에 아장아장 돌아오더니, 파앗 하고 손가락, 이 아닌 팔을 찔러 가르켰다.
아무래도, 내 태도에 문제가 있다, 거기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모양이다.
나는 휴대전화에 다운받아둔 링갈 어플을 기동했다. 소위 애호파인 회사의 동료가 끈질기게 권해서 받아둔 물건이다.
비록 그가 권하던 애호타입은 아니고 일반 어플이지만.
『와타치의 화려한 댄스를 무시하다니 무례한테치! 벌로써 와타치를 데려갈 권리를 주는테치！ 그리고 나중에 올 마마와 오네ー쨩도 돌보는테치!!』
……어플을 끄고,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아직도 떠들고있는 자실장을 내려다본다.
이녀석은 일반적이라는 「분충」이라는 녀석일까.
솔직히 울컥 했다. 무시하고 돌아갈까 했지만, 생각이 바뀌었기에 테이블 위에 있는 냅킨을 한 장 뽑았다.
왼손에는 빈 컵을 들고 아직도 뭔가 지껄이고있는 자실장에 몸을 굽힌다.
「자아ー 여기봐라ー」
냅킨을 자실장에 가까이대고 눈 앞에서 살살 흔든다.
상대해주는게 기뻤는지, 아니면 뭔가 받는다고 오해한것인지, 녀석은 테치테치 짖으면서 뛰어올라 냅킨에 매달리려고 한다.
「테엣!」
몇 번인가의 시도 끝에.
손가락이 없는 두 손으로 냅킨을 잡은 자실장이 만면에 희색을 띄운다.
그리고 붙잡은 냅킨이30cm 정도 떠올라 살짝 공중에 띄운 후.
「테엣?」
「영차, 골인」
떠오른 순간에 컵을 자실장 아래에 두었다.
동시에 손에 쥐고있던 냅킨을 놓았다.
놓은 냅킨과, 그것을 잡고 공중에 매달려있던 자실장은 중력의 법칙에 따랐다.
안쪽에 커피의 찌꺼기가 살짝 붙은 종이컵 안에 빨려들어갔다.
「테챠아!」
낙하한 자실장의 비명을 들은 나는, 재빨리 테이블 위에 남은 빈 설탕봉지와 커피에 젖은 냅킨을 컵 안에 던져넣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탁자 위에 굴러다니고있는 커피 뚜껑을 집어 확실히 컵에 뚜껑을 띄웠다.
뭔가 우웁우웁하는 소리가 들리는 컵을 손에 쥔 채, 쇼핑바구니를 들고 야식을 물색했다.
몇 개인가의 과자와 컵라면을 하고, 졸린듯한 알바가 멍하니 서있는 계산대로 향한다.
어쭈, 하품하네. 그러니까 이런 웃기지도 않는 놈들이 들어오는데 아직까지 눈치 못채는거야.
바구니를 내밀고 계산을 요청한다.
값을 지불하고 거스름돈을 받은 후, 손으로 들어야하는 로고 들어간 비닐봉지와 맞바꾸어 커피컵을 계산대에 놓는다.
의아하다는 얼굴을 한 청년점원에 컵을 가리키며 귀를 가져다 대어보라고 재촉한다.
컵을 손에 쥐고 귀에 가져간 점원의 얼굴이 살짝 굳어진 후, 노골적으로 일그러졌다.
내 얼굴도 일그러진다. 계산대 주위에 희미하게 떠도는 토사물 이하의 악취.
이건 실장석의 똥의 냄새이다. 컵 안에서 쌌구만 젠장맞을.
「……죄, 죄송합니다아！」
황급히 들어온 젊은 여성점원과 교대하면서, 청년점원이 비닐봉지에 던져넣은 컵을 손에 들고 뒤뜰로 돌진한다.
「냄새 나ー, 또야？」
계산대 안에 있던 판자로 주변의 공기를 몰아내고있는 여성점원의 목소리를 뒤로하고, 나는 편의점의 출입구로 향했다.
뒤뜰에 끌려간 자실장의 운명은 신경쓰지 않는다.
어찌될지는 뻔한 일이고 나에게는 관계 없으니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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