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석 전문 방화마 1,2

겨울이 다가오는 어느 날 공원에서 성체실장이 편의점 봉투를 팔에 매달고 귀로를 서두르고 있었다.
편의점 봉투에 담겨 있는 것은 식량이 아니라 나뭇잎과 헌 신문이다.

"다녀온 데스"

보금자리로 삼고 있는 골판지 하우스에 성체실장이 들어가자 그 모습을 본 자실장들이 테치테치하고 떠든다.



"어서 오시는 테치"
"마마 밥 많이 찾은 테치이?"
"오늘 주워온 것은 나무잎과 신문지인 데스~"

친실장이 가져온 것이 먹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들은 자실장들로부터 낙담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테치... 밥이 아닌 테치이..."
"밥은 이미 충분히 모아둔 데스. 그것보다 앞으로 추워지는 데스. 나뭇잎이나 신문지를 잔뜩 모아두지 않으면 얼어 죽어버리는 데스"

친실장도 그 어미로부터 주입받아온 사실이다.

겨울의 추위는 범상치 않다.
바퀴벌레에 비견되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실장석도 몸이 얼어 붙을 정도의 한기에 직면하면 아무래도 죽음을 면치 못하는 것이다.
가을 동안에 보존 가능한 식량을 비축하는 것은 물론, 단열용 나뭇잎이나 신문지, 가능하다면 수건 등을 모아두는 것이 겨울을 넘기기 위해 필수적인 작업이다.

친실장은 헌 신문을 요령 좋게 찢어 직사각형 모양으로 만든 다음 좀 더 손질한 다음 덩어리로 만든다.
바삭바삭하게 마른 나뭇잎은 촉감이 나쁘기 때문에 골판지 벽면 등지의 바깥쪽에는 나뭇잎을 채우고 자신들의 피부가 직접 닿는 안쪽에는 신문지를 겹쳐 까는 것이다.
지식으로서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단열성이 좋은 나뭇잎과 보온성이 좋은 신문지 사용방법으로서는 정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지혜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아 평균적인 실장석보단 조금 더 영리한 개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실장들도 그 의미를 알고 있지는 않겠지만 종이를 찢는 것 자체가 재밌어 보였는지 친실장의 작업을 열심히 도왔다.
그것을 보면서 친실장이 눈을 가늘게 뜨고 웃는다.
두마리 자실장 자매와 막내 구더기.
자신에게 있어선 첫번째 새끼들.
가능하면 모두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 건강하게 키워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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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학대파 남자는 특수한 기호를 가지고 있었다.
다른 학대파들이 흔히 선호하는 빠루를 이용한 구타 등의 직접적인 공격방식은 좋아하지 않는다.
남자가 좋아하는 것은 실장석을 불덩이로 만들고 그 미친듯이 날뛰는 모습을 즐기는 것이었다.

심야의 공원.
밖에서 서성이는 실장석은 물론 찾아오는 사람도 거의 없는 시간대에 한 남자가 발소리를 죽이고 배회하고 있었다.
가로등의 빛도 거의 닿지 않는 수풀 그늘에 감춰질 수 있도록 배치된 골판지 상자.
그 안을 주인이 눈치채지 못하게 창문으로 이용되는 구멍이나 문 틈새로 슬쩍 들여다본다.
몇몇 박스를 둘러본 다음 남자는 오늘의 타겟을 정했다.
안에 나뭇잎이나 신문지 등 타기 쉬운 것이 듬뿍 들어있는 골판지다.
그 안에는 네마리의 실장석이 오래된 신문지 조각으로 만든 따뜻한 잠자리에서 편안한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실장석의 보금자리인 골판지 상자는 기본적으로 옆으로 눕혀져셔 사용된다.
인간이 사용할 때처럼 위가 열리도록 두면 비 따위가 들어오며, 뚜껑을 닫으면 성체실장 사이즈로는 공간이 부족하다.
옆으로 눕혀두면 성체실장이라도 앉을 수 있는 충분한 높이가 확보되며, 뚜껑을 문 대신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실장석들은 자연스럽게 그러한 사용법을 채택하고 있다.

남자는 목표로 한 골판지 하우스에 살짝 다가가 닫힌 뚜껑을 열려고 한다.
하지만 열리지 않는다.
끝부분에 손톱을 넣어 조금 강하게 당겨보지만 그래도 뭔가 걸려있다.
아무래도 안에서 잔가지인지 뭔지로 빗장을 걸어논 듯하다.

남자는 안에 있는 실장석의 지능이 제법 높다는 사실에 애가 타 입맛을 다시지만 너무 힘을 줘서 열면 눈치 챌 가능성이 있다.
바로 옆에 있는 작은 창문으로 시선을 옮기더니 공격법을 변경했다.
이 박스는 채소 출하용으로 측면에 운반을 위해 손가락이 들어가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 구멍을 향해 남자가 주머니에서 꺼낸 스프레이 캔을 가져다 댄다.
스프레이 캔의 라벨에는 '방수용 윤활유'라고 적혀 있었다.

남자는 안에 있는 실장석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구멍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윤활유를 살포한다.
기름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안개 상태가 되어 골판지 상자 안으로 흘러 들어간다.
어디까지나 불이 붙기 쉽게 하기 위해서다.
큰 불이 나서 소동이 일어나면 곤란하기 때문에 아주 소량만 뿌려도 된다.

윤활유 스프레이 캔을 주머니에 다시 넣은 다음, 남자는 옆에 떨어져있는 나뭇잎 한장에 라이터로 불을 붙이더니 측면의 구멍에 집어 넣었다.
그 순간 기름의 안개에 불이 붙더니 순식간에 골판지 안에 불길에 휩싸인다.

"뎃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안에서 친실장의 절규가 들려온다.
방금 전까지만 자신들을 추위로부터 지켜주던 나뭇잎이나 신문지가 순식간에 불의 감옥이 되어 친자의 몸을 감싼 것이다.

"테쨔아아아아아아아아!!! 뜨거운 테치!! 뜨거운 테치이이이이이이!!"
"차녀어어어어어어!!"
"렛삐이이이이이이이이!!!"
"우지챠아아아아아아!!"

골판지 상자 안은 벌써 아비규환의 작열 지옥으로 변해 있었다.
하지만 목소리만 들려오고 안을 볼 수 없다는 것은 별로 재미 없다.
게다가 이대로라면 풀숲으로 불이 번져 소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남자가 골판지 하우스를 모래가 있는 지면으로 발로 차 날리자 뚜껑이 열리더니 안에서 불덩이가 된 친자가 굴러 나왔다.

"데쟈아아아아앗!!"
"테찌이이이이잇!!!"

네마리 모두 머리카락과 옷에 불이 붙어 머리를 감싸고 뒹굴고 있다.
구더기 나부랭이는 이미 전신이 검게 그을려 미동도 하지 않는다.
절규한 채로 굳은 얼굴은 수분이 빠져 쭈글쭈글하게 말라있다.

가장 불에 크게 데인 차녀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듯이 손을 앞으로 내밀고 느릿느릿 움직이고는 있다.
그러나 불이 붙은 안구가 녹아 들어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지 그 손은 허공을 가를 뿐이다.
곧 앞으로 고꾸라지더니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친실장은 자신의 옷을 벗어 던지고 살을 뜯어낼 것처럼 머리를 지면에 부비며 어떻게든 자신의 몸에 붙은 불을 끄더니, 아직도 뒹굴고 있는 장녀의 몸을 필사적으로 두드리며 불을 끄려고 한다.
하지만 너무나도 필사적으로 두드린 탓에 자신의 새끼를 힘껏 구타한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전신을 휩싼 불이 겨우 사라졌을 때, 장녀는 머리카락과 옷을 잃고 독라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어미의 구타로 전신의 뼈가 으스러져 이미 죽기 일보직전이었다.

"테휴... 뜨거운 테치.... 이따이 테치... 마마... 마마..."

마무리를 지은 것은 그 어미나 다름 없는데도 장녀는 필사적으로 어미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부러진 손을 뻗는다.
하지만 친실장이 손을 잡으려고 했을 때 장녀는 이미 목숨이 끊어져 있었다.

"데.... 데에에에... 데쟈아아아아아아앗!!!!!!!!!!!!!!!!!!!!!!!!!!"

세마리 새끼를 모두 잃은 친실장의 비통한 절규가 공원에 울려 퍼진다.
남자는 그 모습을 뒤틀린 웃음을 지으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존재를 겨우 눈치챈 친실장은 이 참극을 초래한 것이 눈앞에 있는 인간의 짓이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렸다.

"오마에의 짓인 데스카 닌겐.... 어째서인 데스? 어쩨서 이런 짓을 한 데스!? 모두 좋은 자들이였던 데스! 모두 겨울을 넘기고 행복해질 것이였던 데스우우우!!!"

친실장은 손으로 지면을 팡팡 두들기고 피눈물을 흘리며 항의한다.

"어이어이 남탓으로 돌리지 말라고. 어차피 네가 불관리를 잘못한거잖아? 나는 골판지 상자에 불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안에 있는 너희들이 홀랑 타지 않게 구해준 것 뿐이라고"
"그럴 리가 없는 데스우! 와타시들은 불을 쓰지 않는 데스우우!!! 오마에들 닌겐이 뭔가 한게 당연한 데스우우!!"
"아니.. 스스로 불을 쓰지 않아도 불씨는 어딘가 잇을지도 모른다고? 너 골판지 상자 안에 나뭇잎하고 신문지를 제법 많이 쳐박아논 모양이던데 그 안에 인간이 모닥불에서 태우다 남은 쓰레기 등이 섞였을지 혹시 아냐?"

모닥불에서 타다 남은 쓰레기에 불씨가 남아 있고 그것이 반나절 이상 지나고 갑자기 거세게 불타오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남자는 어차피 실장석의 지능.. 이라며 깔보며 적당히 둘러댄다.

"그렇다 하더라도... 모처럼 구해줬는데 그딴 소리는 역시 화가 나는구만. 도와주지 말걸 그랬네'

국어책을 읽듯이 대사를 읇으며 남자는 친실장의 머리를 잡아 들어올린다.

"데에엣!?"
"그렇게 맘에 안 들면 도와주기 전으로 되돌려주마"

남자는 그렇게 말하더니 골판지 상자의 뚜껑이 위쪽으로 향하도록 발로 굴리더니 아직 불타고 있는 상자 안으로 친실장을 던져 넣는다.

"데아아아아아앗!?'

친실장은 다시 불길 속에 던져져 날뛰지만, 남자가 상자 모서리를 발로 누르고 있어서 골판지가 쓰러지지 않는다.
어떻게든 박스의 구멍을 딛고 탈출하려고 하지만 그때마다 남자가 발로 친실장을 골판지 속으로 떨어뜨린다.

"데갸아아... 아아...."

친실장은 산 채로 타들어가는 고통을 만끽하고 골판지 속을 굴러다니더니 엄청난 고통 속에 절명하였다.

"후우 '자나깨나 불조심'이라는 문구도 있긴 하지만 불을 질러서 선행(실장퇴치)이 가능하다니 정말 최고라니까"

남자는 주머니에서 페트병을 꺼내 골판지에 물을 붓어 불을 끈 다음 잰걸음으로 공원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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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을 무렵, 공원 일각에서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실장 친자의 시체를 뜯으며 바베큐 파티를 즐기는 들실장들의 모습이 보였다.


 --------------------------------------------------------------------------------------------------1화 완
















계절은 아직 겨울 초입.
아직 눈이 내리지는 않지만 기온은 날이 갈수록 떨어진다.
평소 같으면 월동 준비를 마친 실장석들이 골판지에 틀어박혀 쌓아놓은 나무 열매 등을 갉아 먹으며 근근히 버티고 있어야 할 공원은 일주일 정도 전에 지옥으로 변해 버렸다.

가을이 끝날 무렵 애호파가 무책임하게 뿌리고 간 먹이 때문에 실장석들이 폭발적으로 증식했다.
당연히 먹이가 전원에게 돌아갈 일은 없기에 싸움이 일어난다.

"뎃쟈아아아아아! 그것은 와타시의 것인 데스우우아아!!"
"웃기지 마는 데슷아아아! 노예 닌겐이 가져온 먹이는 전부 와타시의 것이라고 천지개벽 때부터 정해져있는 데쟈아아아!!"
"테챠아아아아! 이따이 테치이! 손이 뜯껴져 나간 테치이!! 마마앗! 마마아아아아!"

성체실장들이 드잡이를 시작하고 거기에 휘말린 자실장은 크게 다쳐 피와 똥을 흩뿌린다.
먹이를 구하려고 발에 달라붙는 정도라면 모를까... 개중에는 먹이가 부족한 상황의 책임을 먹이를 뿌리러 온 애호파에 전가하며 차마 듣기 힘든 대사로 매도하는 분충도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렇게 애호파가 사라진다.... 는 상황은 연중 어느 공원에서도 볼 수 있는 별반 특이하지 않는 광경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타이밍이 나빴다.
지금쯤이면 대부분의 실장석들이 먹이를 비축하고 나뭇잎이나 수건을 모아 골판지를 채우며 월동을 준비해야할 때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늘어난 동족 때문에 먹이뿐만 아니라 모든 물자의 절대수가 부족해져 버린 것이다.
물자를 얻기 위한 경쟁은 더욱 가열되어 성체실장들은 마주치기라도 하면 각자 모아둔 물자를 빼앗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었다.

굶주림 그 자체는 아직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서로의 육체와 자실장을 동족상잔한다는 그런 상황까지 악화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물자 쟁탈전에서 패배한 개체와 그 가족은 결국 겨울의 한기와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잃고 말 것임이 틀림 없다.
반대로 새끼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굶주림이 극에 달하는 것도 빨라질 것이며, 동족상잔으로 인해 가족이 붕괴된다는 참상 또한 순식간에 일어날 것이다.

너덜너덜해진 골판지 상자 안에 걸레짝이 된 옷을 입은 성체실장이 버글거리는 자실장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엇다.
일반적으로 실장석은 다산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망률이 높은 공원에서는 고작 7~8마리를 낳고 그 중에서 4마리가 중실장이 될 때까지 살아남으면 감지덕지한 일이다.
구더기는 애초에 비상식량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친실장은 무려 14마리나 되는 새끼를 낳고 그 중에서 12마리나 지금까지 먹여 길려왔다.
그것은 오직 그녀가 똑똑하고 그녀의 어미로부터 물려받은 삶의 지혜가 뛰어나다는 사실 덕분이지만, 완력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그녀는 평균 이하에 불가하다.

그녀는 완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작금의 공원 상황에 대응하지 못하고 먹이를 찾으러 가다 수확물을 빼앗겼으며, 골판지 하우스 속을 쾌적하게 만들었지만 그것조차 다른 가족에게 빼앗겼다.
지금 이 가족이 살고 있는 곳은 빗물을 흡수하고 썩어빠져 지금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너덜너덜한 골판지 하우스다.
이마저도 이틀 전에 겨우 찾은 것으로, 당연한 이야기지만 안에는 나뭇잎이나 수건은커녕 가장 중요한 취수용 페트병조차 없었다.

"이대로라면 모두 죽음을 기다릴 뿐인 데스..."

친실장을 마음을 가다듬고 최후의 수단을 선택하기로 했다.
인간에게 사육실장으로 길라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자들은 모두 잘 듣는 데스우. 이대로라면 겨울을 넘기지 못하고 전원 굶어 죽거나 동사해버리는 데스. 살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인 데스. 닌겐상에게 길러지는 것인 데스우"

자실장들은 생각치 못한 이야기에 테치테치하고 떠들어대지만, 현명한 어미가 엄하게 키워왔기 때문인지 친실장이 잘 타일러 말하자 전원이 이에 수긍하였다.

친실장은 사육실장으로 길러달라고 부탁하는 행위의 위험성도, 성공률의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애호파가 아직 공원에 오던 시절, 먹이가 전원에게 고루 분배되지 않았다는 것에 위기감을 느낀 녀석들이 '와타시를 키우는 데스! 지금이라면 특별히 귀여운 자들도 함께 오는 데스!" 등의 건방진 대사를 멋대로 지껄였지만, 애호파조차 눈살을 찌푸릴만한 그 엄청난 분충스러움에 그들이 공원이 방문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그리고 애호파와 바톤터치 하듯이 찾아온 학대파에게 아첨을 떤 녀석들은 빠루 같은 물건에 산산조각 나버렸다.
실패하면 굶주림이나 추위로 죽는걸로는 끝나지 않는다.
잘못된 인간에게 접근하면 그 자리에서 전원 참살당할 수도 있다.

그래도 해야만 한다.
그 외에 가족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최악의 경우 자신만이 여기 남게 되더라도 상관 없다.
12마리 자들 중에 비록 한마리라도 닌겐상 밑에서 행복하게 된다면...

하지만 그녀는 몰랐다.
행복회로를 가진 실장석의 지능으로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 따위는 결국 콘페이토보다도 달콤한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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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학대파 남자는 특수한 기호를 가지고 있었다.
다른 학대파들이 흔히 선호하는 빠루를 이용한 구타 등의 직접적인 공격방식은 좋아하지 않는다.
남자가 좋아하는 것은 실장석을 불덩이로 만들고 그 미친듯이 날뛰는 모습을 즐기는 것이었다.

계절은 겨울
공기가 건조해지고 물건이 타기 쉬워져 남자가 가장 사랑하는 계절이었다.
그리고 남자가 학대의 대상으로서 너무나도 사랑하는 실장석이 스스로 골판지에 나뭇잎 등의 가연물을 부지런히 모아 주는 계절이기도 하다.
올해는 몇채의 골판지 하우스를 불태울까나.. 하고 남자는 춤이라도 출듯 설레여 하며 공원으로 향했다.

남자가 공원을 방문하자자, 올해는 조금이지만 상황이 달랐다.
골판지 하우스 자체의 수는 많지만, 경계받지 않도록 오페라 글라스로 멀리서 그 안을 엿보자 비축된 나뭇잎의 양이 아무래도 적었던 것이다.
수건 등은 소지하고 있지 않는 집이 많을 정도이다.
이러면 불을 붙여도 큰 불을 보기는 힘들다.

남자는 실장석의 개체 수가 너무나도 많아져버린 탓에 하우스 한채마다 가연물 비축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오랜 경험을 통해 금방 깨달았다.
그렇다고 자기들 스스로 솎아내어 이상적인 상황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너무 귀찮고 무엇보다 단순히 수를 줄이기 위해 빠루로 대량학살 하는 것은 자신의 학대파로서의 미학에 어긋난다.
어떻게 할까 하고 남자가 생각하고 있자 대량의 새끼를 거느린 성체실장이 눈앞에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닌겐상.. 제발 와타치들을 키워주시길 바라는 데스. 먹이가 적은데다 추위를 피하기 위한 나뭇잎도 없어서 이대로라면 모두 굶어 죽거나 추워서 죽어버리는 데스"
"전원이 어렵다면 자들이라도, 한마리라도 괜찮은 데스. 제발 부탁하는 데스"

성체실장은 입을 열고 현재의 처절한 상황을 호소하더니 들실장치고는 손꼽을 정도로 예의 바른 인사를 하더니 마지막으로 꾸벅 고개를 숙였다.
제법 영리한 개체인 것이다.
분충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도록 언행을 낮추고 한껏 공손하게 나가는 것이다.
친실장은 물론 많은 자실장들조차 한마리도 '테츄우~웅♪'하고 아첨하지 않는다.
실장석의 본능에 새겨진 행위이긴 하지만, 그것이 가끔 인간을 화나게 하는 경우가 있음을 어미로부터 엄하게 훈육받은 모양이다.
옷차림을 봐도 친실장 본인은 꾀죄죄하고 너덜너덜한 옷을 입고 있지만 자실장들은 모두 제법 깔끔하게 하고 있다.

친실장은 충분히 시간을 들여 상대를 선택할 생각이었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청색과 적색이 들러붙은 쇠 막대기를 가지고 있는 인간에게는 결코 다가가서는 안된다고 알고 있다.
공원이 이러한 참상을 맞이하고 있는 상태에서 콘페이토 같은 것을 뿌리는 인간에게도 다가가서는 안된다.
그것을 입에 댄 동족이 잇달아 쓰러지더니 입에서 거품과 피를 토하며 죽어 갔다는 사실을 어미로부터 배웠다.
온몸을 흰 옷으로 감싼 인간은 가장 위험하다.
실장석들 사이에서 통칭 '하얀 악마'라고 불리우는 집단이 나타나면 공원에서 달아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풀 속이나 그늘에 몸을 숨긴 채 발견되지 않도록 그저 지켜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다른 공원에서 이주해온 동족의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다.
아이도 안된다.
여자아이는 동정해줄 가능성이 높지만 그 부모가 키우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남자아이의 경우에는 실장석을 '손발을 뽑으며 놀면 비명을 지르는 곤충보다 재미난 장난감' 정도로만 인식한다.
눈앞에 있는 인간은 그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길러지거나, 무시당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죽임당하거나.
어차피 죽임당할 확률은 그닥 높지 않을 거라고 친실장은 안심하고 있었다.

남자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그렇다, 자연스럽게 이상적인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다리기보다 이상적인 환경이 갖추어진 장소로 유인하면 되지 않는가.
게다가 그렇게 하면 일반적인 들실장 상대로는 할 수 없는, 대량의 실장석을 한번에 태우는 커다란 불꽃놀이도 가능하게 된다.

"알겠다. 너희들을 키워주마. 물론 너도 같이 말야"

남자는 겉으로는 보살이나 성자 같은 표정을 지으며 친실장에게 말했다.

"데엣!? 지.. 진짜인 데스우?"
"아 정말이고말고. 나는 혼자 살아 쓸쓸하니까 많은 실장석들에게 둘러싸여 살고 싶다고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단다"

옆에서 봤다면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자애로운 미소가 아니라 좋은 목재를 손에 넣은 목수의 미소임을 알아차렸겠지만, 행복회로의 스위치가 올라간 실장석이 그것을 알아차릴리가 없다.

"일단 너희를 데려가긴 하겠지만 이대로는 무리니까 집에 돌아가서 골판지 상자든 뭐든지 가져 올게. 내가 돌아올 때까지 어디 수풀에라도 숨어 있어라"

남자는 친실장에게 그렇게 말하고 일단 집으로 돌아갔다.
실장석에게 그런 약속이 허사가 되는 경우가 일상 다반사이기 때문에 친실장은 조금 불안한 표정을 지었지만, 남자가 약속의 징표로 콘페이토를 봉지째 주자 금방 미소를 지으며 남자를 배웅했다.

공원을 나온 지 몇십분 후. 남자는 약속대로 돌아왔다.
자실장들은 물론 친실장까지도 들어갈 만한 커다란 골판지 상자를 가져왔다는 것을 보고 친자 모두 환희의 눈물로 남자를 맞는다.

"다행인 데스... 이걸로 모두 살아난 데스우"
"돌아가기 전에 한가지 물어봐도 될까? 이 공원에는 너희들 외에도 굶주린 들실장이 많니?"
"잔뜩 있는 데스... 그런데 무슨 일인 데스우?"
"너희들 뿐만 아니라 그 외에도 죽을 위기에 처한 실장석이 있다면 키워 주고 싶단다. 아까 말한 대로 새로운 가족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까"
"데스우..."
"괜찮다면 너희들이 다른 실장석들에게 알려주지 않겠니? 길러지길 원한다면 모두 이쪽으로 오면 된다고"

친실장은 순간 당황하였다.
이런 소리를 하는 인간이 있단 말인가?

"마마 이 닌겐상은 좋은 사람 테치"
"분명 지금까지 외톨이라 쓸쓸했던 테치이"
"와타치들을 모두 주워갈 정도니까 다른 가족이 와도 괜찮을 정도의 커다란 집에 살고 있는 테치"

현명한 친실장도 봉지에 든 콘페이토 덕에 오랜만에 포만감을 느낀 자실장들이 입을 모아 권하는 것을 보고 결국 남자의 말을 믿었다.

"그럼 너희들이 공원의 실장석 모두들에게 말해주겠니? 그런 소리는 믿을 수 없다는 실장석이 있다면 이걸 주고 신용을 얻으렴. 말을 전하고 난 다음 모두 공원 입구에 집합하는 거다"

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새로운 콘페이토 봉투를 자실장들에게 건넸다.

그리고 한시간 후, 성체는 물론 자실장, 엄지, 구더기에 이르기까지 최초의 친자를 포함한 총합 80마리 정도의 들실장이 공원 입구에 모여들었다.
어느 개체도 한결같이 초라하게 생겼으며 독라도 있다.
모두 이 공원에서 일어난 물자 쟁탈전에서 패배한 약한 실장석들이다.

처음 자실장들이 남자의 존재와 사육실장이 될 수 있다는 말을 선전하고 다녔을 때 많은 이들이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독라 개체 등은 굶주림으로 자실장들을 덮치려고까지 했다.
하지만 자실장들이 남자에게서 받은 대량의 콘페이토를 아끼지 않고 나누어 주자 이야기를 들은 실장석 대부분이 남자의 말을 믿기에 이르렀다.
라기보다는 최초의 친자처럼 한가닥 희망에 걸수밖에 없는 가족들뿐이었던 것이다.
거절한 이들은 절대 인간을 믿지 않는 영리한 개체들이나 물자 쟁탈전에서 승리하고 월동 준비를 마쳐 별 불편 없이 살고 있는 일부 가족들 뿐이었다.

"그럼 모두들, 각 가족별로 집으로 쓰고 있던 골판지 상자에 들어가 줄래? 없는 가족은 새로운걸 나눠줄 테니까"

그렇게 말하더니 남자는 최초의 친자를 위해 가져온 것과는 별개로 커다란 골판지 상자를 몇갠가 가져왔다.
모든 가족이 상자에 들어가자 남자는 타고온 커다란 승합차에 모든 박스를 싣고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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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집은 주택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다.
시골집답게 집 자체도 쓸데없이 넓고 뜰도 그 주변에 울타리를 둘러 넓다.
그것을 본 최초의 친자는 안심했다.

"와타치가 말한 대로인 테치이. 닌겐상의 집은 매우 넓으니까 모두 살아도 되는 테치"
"기쁜 데스우... 꿈만 같은 데스우..."

어느 가족도 감회에 벅차 눈물을 흘렸다.

집에 도착하자 남자는 골판지 상자를 차에서 내려 모든 가족을 뜰에 정렬시켰다.

"음.. 생각보다 수가 많아서 아직 모두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됐단다. 모두 일단 여기 들어와 주겠니"

남자가 실장석들을 안내한 곳은 일반적으로 사육실장이 들어가는 작은 케이지가 아니라 대형 개 등을 뜰에서 키우기 위한 커다란 울타리였다.
철제 울타리가 지면에 앵커처럼 직접 박혀있어 개가 몸에 부딫쳐도 쓰러지지 않도록 보강되어 잇다.
울타리는 그렇게 촘촘하지는 않아 성체실장이라도 팔을 내밀 수는 있지만 지면에서 20센치 정도 높이까지는 금속판으로 사방이 둘러싸여 있어 자실장 이하의 실장석들은 넘어갈 수가 없다.
게다가 커다란 울티리라고는 해도 80마리 가까운 실장석들이 모여있으니 섣불리 움직이면 자실장이나 엄지를 깔아뭉갤 수 밖에 없게 게되는 빽빽한 공간밖에 없었다.
구더기들에게는 특히 위험하기 때문에 어느 가족도 바닥에 눕혀두지 않고 언니 자실장들이 안고 있다.
일단 바닥에는 골판지가 깔려 있지만 아무래도 벽이 없기 때문에 골판지 하우스보다 춥다.
라기보다는 바람에 대해서 속수무책이다.

"데에에... 주인사마... 추운 데스우... 빨리 집에 넣어주길 바라는 데스우..."
"아, 미안해. 금방 따뜻한 곳에 넣어 줄테니까. 금방... 말야"

그렇게 말하고 뒤돌아선 남자의 얼굴은 마치 만화 속 요괴처럼 '번뜩!'하는 효과가 나올 것 같은 일그러진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실장석들은 그 얼굴을 보지 못했다.

"일단 모두 몸을 씻자. 그대로라면 집이 더러워지니까. 물을 뿌려줄게. 옷은 입고 있어도 된단다"

집안에서 뭔가를 가져온 남자의 양손에 쥐여 있는 것은 분명히 샤워기 헤드가 아닌 길다란 스프레이 캔이지만, 사육실장의 생활을 누려본 적 없는 들실장이 이를 알아차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스프레이 캔에는 '파츠 브레이크 클리너 (비속건성)'이라고 적혀 있었다.

프슈우우우우우우우우...

남자는 스프래이 캔의 내용물을 아낌없이 80마리 실장석 친자를 향해 뿌려나간다.

"테에에! 차가운 테치이!!"
"차가운 테챠아아아아!!"
"테햐아아아아아!"
"추.. 추운 데스우우우!!"

순식간에 비명의 대합창이 울려퍼진다.
하지만 남자가 듣고 싶은 것은 이런 미적지근한 비명이 아니다.
더욱 목숨을 불태우고 짜내는 듯한 비명소리다.

이 파츠 브레이크 클리너란 이름대로 차나 오토바이 등의 브레이크나 금속 부품의 기름 때를 제거하는 탈지제다.
그 액체가 어떻게 기름 때를 제거하는 것인가 묻는다면, 그것은 물론 '기름 때는 기름으로 제거한다'라는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즉 이 액체 자체가 훌륭한 '제 1종 섹유류', 다른말로 하면 가연성 물질이다.
게다가 속건성이 아니기 때문에 실장석의 몸에 뿌려진 액체가 머리카락이나 옷에 스며든다.

남자가 다섯번째 스프레이를 공중에 살포했을 때 이미 바닥에 깔려 있는 골판지 상자에도 충분히 액체가 스며들어 있었다.
그 뿐만이랴 부분부분 물웅덩이처럼 고여있는 곳이 있을 정도다.

"자 그럼 모두 깨끗해 졌구나. 그럼 이제 따뜻한 곳으로 안내해줄게"

그 말에 야외의 한기와 차가운 샤워에 떨고 있던 실장석들이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남자는 그것을 보고 웃더니 안전을 위해 목장갑을 끼고 우산을 펼쳐 그 그림자에 몸을 숨긴다.
그 다음,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에서 힘껏 팔을 뻗고선 노즐이 긴 가스 토치의 제을 끝부분만을 울타리 안에 집어 넣었다.

"뭐어 따뜻하다고 해야할까.. '죽을 정도로 뜨겁'겠지만"

그렇게 중얼거린 다음 스위치를 누른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대폭발이 일어났다.
그 위력이 상상 이상이었는지 남자 자신도 폭풍에 2미터 정도 날려갔다.
만약 우산에 몸을 숨기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도 불똥이 튀었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정원이 넓지 않았다면 집까지 연소해버렸을 것이다.

남자가 자세를 바로잡자 불덩이로 변한 몇마리 자실장과 엄지실장이 상공에서 낙하하더니, 지면에 떨어짐과 동시에 짜부러져 도깨비불 같은 불똥만 남게 되었다.
체중이 너무 가벼워 불기둥과 함께 상공으로 날아오른 모양이다.
잘 보면 이 외에도 여기저기 찢어진 실장석의 몸 부위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위가 아니라 옆으로 날아간 녀석들이 울타리 살에 맞는 바람에 찢어져버린 것이다.

"흠.. 짭퉁인가... 옛날에 송충이에 뿌리고 불태웠을때도 가볍게 폭발했으니까. 휘발성 없는 기름을 쓸걸 그랬나.

남자는 그렇게 반성했지만 울타리 안에서는 남자가 보고 싶었던 광경이 제대로 펼쳐지고 있었다.

"뎃갸아아아아아아아스!!!!!!!"
"뎃쟈아아아아아아아아!!!!!!!"
"데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렛삐이이이이!!!!!!" (파킨)

그곳에 펼쳐진 것은 그야말로 지옥도.
구더기부터 성체까지 모든 크기의 실장석들이 신나게 미쳐 날뛰는 대작열 지옥이었다.

고통에 내성이 없는 구더기는 순식간에 위석이 붕괴되어 죽거나 미쳐 날뛰는 친실장이나 자실장들에게 짓밟혀 죽어간다.
엄지나 자실장도 또한 마찬가지로 대부분 성체실장의 광란에 휘말려 불에 타죽기도 전에 손발이 찢어져 나가는 아픔을 맛보며 죽어갔다.

남자가 가장 재밌어 한 것은 성체실장이다.
자실장들은 단지 손발을 파닥파닥 휘두를 뿐이다.
하지만 성체실장들은 발악하고 몸부림치고 뒹굴고 싶은데도 북적대는 동족들 때문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해 마치 쇼와 50년대에 유행했다는 게임 워치의 적 캐릭터처럼 일그러진 손발을 그 자리에서 상하로만 바둥바둥 거린다고 하는 극히 븅신같은 춤을 추고 있었다.

이거야! 이거!! 이거다!!!!
이 불지옥이 내가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것이다!
남자의 텐션은 불의 기세와 비례하듯이 상승해 나간다.

그럴 때 한마리의 성체실장이 울타리를 잡고 매우 비참한 모습으로 뭔가를 호소하듯이 흔들어댄다.
그것은 남자가 가장 처음 데려온 가족의 친실장이었지만 애초에 실장석들의 개체차를 인간이 알 수 있을리가 없는 데다가 남자의 텐션은 이미 맥스상태다.
그런 것을 알아챌 겨를도 없다.
남자는 위험도 마다하지 않고 활활 타오르는 실장석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대고 그 실장석과 함께 울타리를 붙잡고 흔들흔들 흔들어댄다.
그때 남자의 머릿속에는 영화 '007 옥토퍼시'의 오프닝 테마가 꽝꽝 울려대고 있었다.
(※작가 주 : 영화 007 시리즈의 하나인 옥토퍼시. 오프닝 영상에 크게 눈을 뜬 흑인 여성의 머리가 촛불처럼 불타더니 조잡한 모형 같은 해골이 된다는 다소 그로테스크한 연출이 사용됨)

"이예이이이!!!!! 옥토퍼시이이이이이이~~~이이!!!!!"

울타리를 흔들던 실장석의 살이 다 타버리고 오드아이인 양눈마저 없어진 해골이 파삭하는 소리를 내며 무너지자 남자는 겨우 진정하고선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아아아아... 최고야..."

이미 실장석들의 비명소리는 들려오지 않고 불꽃의 기세도 어느 정도 약해져 있었다.
곧 날이 진다.
하늘을 우러다보며 '거의 갈뻔 했다'하고 말하려는 듯 아헤가오로 황홀해 하는 남자만이 땅거미가 지는 가운데 화염에 비치고 있었다.

END

==========완

작가 후기

전작의 속편입니다.
보관고에 있는, 과거 어느 분이 만들어 주셨던 실장석 학대 게임 '쿠소하나비(糞花火)에서 언제나 제가 하고 있는 것(100마리 이상의 실장석을 울타리 안에 쳐넣고 불을 붙인다음 아비규환의 모습을 즐긴다)을 실제로 해보면... 한 것과 오랫동안 제작이 미뤄지고 있는 '쿠소하나비' 실장석들의 비명이 구현된 완성판이 언젠가 나오겟지... 하는 염원을 담아 썼습니다.
(★쿠소하나비 미완성판 다운로드 주소 : http://jissou.pgw.jp/upload_b/c.cgi?N=bin0061.zip)

작중의 폭발 묘사에 대해서는 송충이에 대한 묘사처럼 어디까지나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레벨에서 상상하여 쓴 것입니다.
실제로는 어떻게 어떻게 될지, 그 정도로 끝날지 알 수 없습니다.
절대 따라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모자이크가 너무 많아서 죄송합니다.
고유명사는 되도록 '○' 표기로 가렸습니다 (★그냥 번역하면서 임의로 고침)







 아헤가오로 황홀해하는 남자....?

댓글 18개:

  1. 현실이었다면 동물 보호법 위반+ 방화범이군요. CCTV추적으로 금방 잡혀서 징역 1~2년쯤 받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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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피물 보면서 "현실이었다면~" 이딴 소리 하는게 제일 이해 안가고 눈치없어 보이더라. 그래서 어쩌라고? 현실이 아닌데? 싫으면 보지 말던가... 아니면 얄팍한 법 지식을 그렇게라도 뽐내고 싶은건가? 아무도 궁금하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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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진짜 재밌게 보고나서 이런 댓글 보면 갑자기 기분 싸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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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러나 저러나 소설 이외에는 일어날 수 없는 현실. 굳이 실제에서 따진다면 말그대로 쓰레기를 탸운다해도 공원에서 그러면 쇠고랑은 확실하니까.. 결론은 현실상황에서 따지는 사람이나 불에 타는 실장생각하며 히죽거리는 인간이나 오십보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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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보기싫다는 소리도없는데 혼자 엄근진해서 보지말던가 ㅇㅈㄹ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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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참피는 동물보호법 대상이 아닌데수
      똥닌겐상 그런것도 모르는데수?
      세레브한 와따시에 한 수 배웠으니 스시나 스테이크를 바치는게 옳은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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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현실에서도 쥐를 잡는건 동물보호법대상이 아닌테치
      실장석은 쥐보다 못한테치 괜찮은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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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현실이 아닌거에 현실타령이냐 찐 인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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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과정만 상세하고 결말은 흐리멍텅.. 별로인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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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ㄴ 실장석한테는 동물 보호법 적용이 안됩니다... 반동물로 지정되어있거든요 큭큭 (보통의 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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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저러다가 자기집도 테우거나 자기도 불덩이 되는데스우
    캬브클리너나 방청유는 조심해야 하는 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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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데프프프 학대파 닌겐이라서 역시 다른건 모르는데스우
    오프닝에서 불꽃에 휩싸이는 해골이 튀어나오는 것은 1971년의 Live And Let Die인 데스
    옥토푸시는 오프닝 테마가 꽝꽝 울리는 곡도 아닌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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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미터 날아가고 안다친데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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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학대계의 신사네. 단순한 학대를 넘어선 예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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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와 2미터 날라갔는데 멀쩡하넫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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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좀 부족핸 것 같은 테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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