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엔젤스

뿌직뿌직 하면서, 뭔가 고기를 찌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거기에는 녹슨 못을 손에 든 자실장 한 마리의 모습이 있었다.
귀기 넘치는 표정을 하고있는 자실장은, 동족의 사체에 일심불란하게 못을 찌르고있다.


이 자실장에게는 가족이 있었다.
상냥한 어미, 사이좋은 자매, 배는 언제나 고팠지만 거기에는 분명히 행복이 있었다.
그러나 그 행복을 빼앗는 자가 나타났다.
그녀석은 그저 심심풀이로 자실장의 웃으면서 가족의 목숨을 빼앗아갔다.
갑자기 골판지하우스에 온 그녀석은, 가족에게 극한의 괴롭혀 죽이기를 저질렀다.
조각조각으로 분해되어버린 어미.
짓밟혀 땅의 얼룩이 되어버린 자매.
울며 소리질러도, 괴롭힘의 손이 멈추는 일은 없었다.

『넌 죽이지 않을거야, 이 공포를 끌어안고 살아봐라.
 애초에 너같은 꼬맹이 한 마리라면, 내일에는 들실장들의 뱃속에 들어갈지도 모르지만』
이죽이는 얼굴로 그렇게 내뱉더니 인간은 공원에서 나갔다.
그 뒤에 남은 것은, 엉망진창으로 뭉개진 골판지와 가족을 잃은 자실장 한 마리 뿐.

혼자가 되어버린 자실장은 친실장의 시체에 얼굴을 묻고 소리죽여 울었다.
 왜?
 어째서?
 우리들이 대체 뭘 했다는거야?
그런 말이 자실장의 머리에 떠올랐다.
한바탕 울고 슬퍼한 후, 뭉클 하고 무언가가 자실장의 몸 안에 솟아올랐다.

생겨난 그 무엇인가는 등을 타고 올라와, 온 몸을 뜨겁게한다.
부조리한 폭력에 대한 분노에 두 팔이 바들바들 떨린다.
테쥬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ーーーー!!!
자실장은 소리질렀다.
 그 인간에게 반드시 복수해주겠다. 마마와 자매들을 죽인 죗값을 치르게 해준다.
그렇게 다짐하면서 자실장은 하늘에 대고 목이 쉬도록 외쳤다.。

자실장은 복수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친실장이 동족을 쫓아낼때에 쓰던 녹슨 못을 취하여 손에 쥔다.
그 못을 나무에 대로 찔러본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나무에 그 못을 찌른다.
처음에는 상처도 나지않았지만, 몇번이고 연습을 계속하다보니 표피가 깎여나가게 되었다.

우득우득 하는 소리를 내는 자실장에게, 시끄럽다면서 시비를 거는 성체실장.
자실장은 성체실장을 상대로, 연습의 성과를 시험한다.
자실장이라고 방심하고있던 성체실장의 몸에 못이 틀어박힌다.
나무껍질을 깎아낼 수 있는 자실장에 있어, 실장의 몸을 파괴하는 정도는 간단한 일이었다.
배에 구멍이 뚫린 성체실장은 아픔에 울음을 터트린다.
그 틈을 타서 2격 3격째의 못을 내지르는 자실장.
위석에 못이 찔리고, 성체실장이 죽은 다음에도 공격의 끈은 늦추지않았다.
튄 피를 뒤집어써 새빨갛게 물든 자실장은, 죽은 성체실장의 고기를 먹고, 그게 끝나면 다시 나무를 향해 못을 찌르기 시작했다.

세 마리 정도, 성체실장을 죽이고 충분히 연습을 마쳤을 때, 그 증오스러운 원수가 공원에 왔다.
변함없이 동족에게 괴롭힘의 극한을 보여주는 귀축.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기회를 엿보면서 두 손으로 못을 쥔 자실장이 숨을 죽이고 덤불 안에서 인간을 본다.
터질듯한 심장고동을 억누르면서 되도록 냉정하게 상황을 확인한다.
그러자 치명적인 문제가 보였다.

체격이 너무나도 다르다.
이대로 저 인간을 공격한다해도, 못을 찔러넣을수 있는 포인트는 발 뿐이고, 치명상이 되지않는다.
이래서는 저 인간을 죽일수 없다.
그렇게 생각한 자실장은 주변을 둘러보면서 머리를 짜낸다.

잠시 생각한 후, 자실장은 행동을 개시했다.
소중한 머리털을 잡아뽑고는 밧줄 대신으로 하여 못을 몸에 고정한다.
준비가 되는대로, 녹슬어있는 철조망에 손을 대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중간에 체력이 바닥나면 떨어져서 즉사해버린다.
그런 리스크를 안으면서도 정상을 향한다. 모든것은 저 인간을 죽이기 위해서.
철조망의 정상에 도달하더니 이번에는 그 철조망에 뻗어있는 나뭇가지로 뛰어 옮겨간다.
필사적으로 공포를 억누르면서, 되도록 아래를 보지않도록 앞으로 나아간다.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곳은 공원의 출입구의 바로 위.
인간은 공원을 나갈때에 반드시 여기를 지난다.
그때에 사각인 바로위에서 공격을 가한다.
자실장의 체중과 낙하속도가 있으면, 못을 인간의 정수리에 찔러넣을수 있다.
저녀석을 죽일수 있다.

자실장은 밧줄 대신으로 쓴 머리털을 풀고, 등에 짊어지고있던 못을 두 손으로 잡는다.
나머지는 타이밍 뿐이다.
잘못하면 그저 투신자살이 되어버린다.
자실장은 광장쪽으로 눈을 향하면서 인간을 확인한다.
 어서 오거라, 마마와 자매들의 원수를 갚아주마.
두근두근 하면서 심장이 빨라진다.
『자아, 쓰레기 죽이는것도 질리니까 슬슬 돌아갈까』
들실장을 괴롭히던 인간이, 그런 말을 입에 담았다.
못을 든 자실장의 존재는 눈치채지 않은 모양이다.

자실장은 두손으로 못을 꾹 쥐고 인간을 바라본다.
 마마…힘낼거야. 그러니까 힘을 빌려줘…
친실장의 유품같은 것인 그 녹슨 못을 향해 그렇게 비는 자실장.
명확한 살의를 가슴에 품는 자실장.
일어나서 그 때를 기다린다.
 어서 오거라, 죽여주마…
 저녀석은 나쁜 녀석, 죗값을 치르는게 마땅하다.

하지만 자실장의 예상에 반하여, 인간은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버린다.
 어라?
 저녀석 돌아간다고 했을텐데
 어째서 저쪽으로 가버리는거지?
 빨리 이쪽으로 와라
자실장의 기원도 헛되이, 인간은 또 다른 출입구로 공원 밖으로 나가버렸다.
테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무심코 그렇게 소리를 지르는 자실장.
그렇다. 이 공원에는 출입구가 두 군데 있는 것이다.
사람이 없어진 공원에 자실장의 얼빠진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잠시 굳어있다가 이윽고 정신을 차린다.
 어쩔수 없다…
 다음 기회를 기다릴수밖에 없나…
그렇게 생각하고, 일단 나무 위에서 내려가려고 한다.
필사의 각오로 올라온건 좋았는데, 이번엔 내려가지않으면 안되게 되어버린 자실장.

가만히 있는것이라면 별 문제가 없었는데, 못을 가지고 이동하려니 균형을 잡기 어렵다.
머리털은 방금 풀 때에 땅바닥에 떨어져버렸다.
자실장은 휘청이는 발걸음으로 신중하게 발을 옮긴다.
그 순간, 바람이 자실장을 덮친다.
균형이 무너지고, 발이 미끄러져버린다.
테테??
알아챘을 때에는 늦어있었다.
자신의 몸이 낙하한다. 더 이상 어쩔 방법이 없다.
 어째서?
답이 나오기 전에 사고가 멎어버린다.
으직 하는 소리가 해 저무는 공원에 울려퍼진다.

나무 아래에는 엉망이 된 자실장의 모습이 있다.
그 머리에는 녹슨 못이 꽂혀있다.
 아파…
 마마… 도와줘…
그런 빈사상태의 자실장에 다가서는 그림자.
(맛있어보이는 고기가 굴러다니고있는데스ー)


-끝



 또 당분간 업로드 없습니다.
다음 카페로 가시길.

댓글 25개:

  1. 쓰레기 똥벌레는 고기가 되는게 가장 행복한 것인데스

    답글삭제
  2. 주인장님 이 블로그 소설들을 제 블로그에 퍼가도 될까요?

    답글삭제
  3. 뎃쟈아아아아아악 설마사카 이게 끝인데스까아아아악

    답글삭제
  4. 닝겐상... 다음은 언제인레후...

    답글삭제
  5. 오로롱 오로롱 어째서 돌아오지 않는데스...

    답글삭제
  6. 오마에 똥닌겐!! 세레브한 와타치타치를 언제까지 기다리게할 생각인데스까!! 돌아오는데스 노예닌겐!!!

    답글삭제
  7.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답글삭제
  8. 군대에 얼마나 오래 있는데스?

    답글삭제
  9. 2018년인 데수우..돌아오는 데수우..

    답글삭제
  10.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에엥 닝겐상 돌와오는 데수우우우우우

    답글삭제
  11. 오마에타치 머리를 쓰는 데슷! 주인장은 분명 군대로 끌려간 데슷! 예전에 휴가 때 몇개 업로드 해준 데슷!

    답글삭제
  12. 돌아오는데스, 닝겐! 돌아오는데스!!

    답글삭제
  13. 닌겐상 빨리 돌아와주시는 레치...엄지짱 지친 레치이이...

    답글삭제
  14. 테에에엥 테에엥

    답글삭제
  15. 닝겐상 어디간 레후? 프니프니 해주는 레후~?

    답글삭제
  16. 닌겐상...닌겐사아앙...치에에에엥

    답글삭제
  17. 닌겐상...와타치타치 닌겐상을 믿는테치! 반드시돌아와주는테치! 버리지마는테챠!!!!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