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석이 한 짓이니까.」
그렇게 오늘도 공원은 텅 비게 되었다.
실장석, 그것들은 오물생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더럽다.
금방 똥을 뿌리고, 그러면서도 사람한테 다가온다.
인간같은 사회성을 가진건지, 가지지 못한건지 조차 애매한데 번식능력만큼은 어떤 환경에서도 늘어나는 방종한 놈들이다.
작은 전구가 밝히는 어두운 방 안, 하나의 테이블과 상자가 있다.
세마리의 자실장은 그 테이블 위에 놓인 상자 안에 있다..
상자의 크기는 성체가 십수마리는 들어갈 정도로 크고 상부는 완전히 열려있었다.
「마마.... 걱정되는테치...」
한마리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모두가 불안한 얼굴로 마주본다.
시간을 몇십분 전으로 되돌리자면...
독라의 자실장이, 가랑비가 내리는 도로를 혼자 걷고 있었다.
시간은 밤 아홉 시 쯤. 봄이 된 후 시간은 좀 흘렀지만, 비 오는 날의 밤은 춥다. 차가운 공기가 자실장의 체온을 빼앗고, 피부를 적시는 가랑비가 체력을 빼앗는다.
「어째서인 테치……」
울면서, 자실장은 중얼거렸다.
그날은 아침부터 태풍의 접근에 따른 폭우가 내리고, 바람도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일단 출근은 했지만 전화&메일 양쪽 모두 극단적으로 적어진 덕분에 반쯤 휴무 상태라 평소 할 수 없었던 자료정리를 자잘하게 하고 있던 중이었다.
점심때 일기예보에 저녁부터 밤에 걸쳐 직격탄이 올거라는 것도 확인했고.